이영호/개인리그/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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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의 개인리그 2009년 기록이다.

이영호 커리어의 최대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팀 내 소년가장의 역할로 수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혹사당했고, 그러는 와중에 스타일도 다 읽혀서 개인리그에서 번번히 스나이핑당하며 탈락했으나 09-10 시즌부터 환상적인 스타트를 끊으며 갓라인 입성의 초석을 다졌다.

BATOO 스타리그 2008에서는 16강에서 1승 2패로 떨어진다. 마지막 상대는 도재욱이였는데, 엄청나게 유리한 맵상성(통칭 토스의 눈물이라 불리는 달의 눈물, 신 추풍령 이상으로 토스에게 최악이다)을 활용하지 못하고 패배해 대차게 까였다. 앞마당 가스도 없이 타이밍 러시를 갔는데 막혔다. 사실 뚫어낸 도재욱의 돌파 역시 기적적이라 할만큼 명장면이었다.

로스트사가 MSL 2009에서는 32강에서 진영수, 이제동, 이성은이 있는 죽음의 F조를 힘겹게 2위로 통과했으나, 16강에서 신상문에게 1:2로 역스윕당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신상문의 허를 찌른 BBS 전략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패배해 좌절하는 모습은 보고있던 꼼빠들의 가슴을 무너지게 만들었다. 저때 이영호는 최악의 이틀을 보냈는데, 전날 낮 경기 위너스 리그 eSTRO전에서 팀원 3명이 앞에서 순삭당하여[1] 0:3 상황에서 대장으로 출전해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역올킬 실패로 팀이 패배했고[2], 같은 날 저녁 바투 스타리그에서 도재욱에게 패배해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에서 탈락했으며, 다음날 1:0으로 앞선채 시작했던 신상문과의 MSL 16강 경기 2,3세트를 모두 내주며 MSL마저 탈락했다. 불과 이틀만에 팀의 패배+양대 개인리그 탈락이 일어났으니 본인은 물론이고 팬들마저 멘붕할 수밖에 없었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서도 16강에서 1승 2패로 광탈. 이제동, 박명수에게 패하였지만, 최종전에서 김정우를 이기고 유종의 미를 거두며 함께 광탈. 어차피 탈락이 확정된 이영호는 잃을 게 없으므로 맘 편하게 센터 배럭으로 김정우를 5분만에 관광보냈다. 연습도 안하고 온 듯.

아발론 MSL 2009에서는 32강을 비교적 쉽게 돌파했지만, 16강에서 그 대회 준우승자 한상봉에게 1:2로 패배하며 탈락. 결국 이번에도 저그에게 발목잡혀 양대리그에서 일찍 떨어졌다.

EVER 스타리그 2009에서 다시 만난 한상봉엘 니뇨에서 초반 바이오닉 칼타이밍 진출 한방으로 돌파해내며 복수했고, 송병구에게는 단장의 능선에서 캐리어의 활약에 패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김캐리의 절규 시리즈가 추가된 경기였다. 송병구가 들킬 듯한 위치에 몰래 로보틱스를 지어 수비를 강제시킨 후 트리플을 가져갔는데, 문제는 이영호가 자신의 타이밍 러시가 막힐 때까지 5시 멀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타이밍 러시가 막혀도 자신이 유리한 줄 알고 플레이했다는 것(...). 그래도 클래스가 클래스인지라 그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타이밍 러시 갔을 때는 거의 경기를 끝내기 직전까지 몰고 갔고, 물량 싸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본인의 병력이 진군한 사이 송병구가 뒤를 치면서 회군하느라 시간 뺏기고, 결국 한타싸움에서 캐리어와 하이템플러에게 밀리자 GG를 쳤다. 여담으로, 송병구의 초반 심리전 후 트리플넥서스 전술은 결승전에서 진영화가 똑같이 구사하기도 했다.

NATE MSL 32강에서 12월 5일 신대근, 김동현을 잡고 2연승으로 16강에 진출하면서 테저전 10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12월 11일 EVER 스타리그 2009 16강 3번째 경기, 태풍의 눈에서 문성진을 잡고 인크루트 스타리그 이후 1년여만에 8강에 무사히 귀환했다. 특히 이 경기는 SK테란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는데, 포모스스갤에서도 중공군 마린블러드로 두고두고 회자된다. 본진과 앞마당만 먹은 상태에서 6부대 가량의 바이오닉 병력이 화면을 덮어 진군하는 모습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 미친저그 빌드를 시전한 문성진의 방4업 울트라 1부대 가량을 그냥 마린메딕 물량으로 밀어버리고 승리했다.

8강에 진출해서 8강 진출자 중 유일한 테란(당시 저그전 12연승, 테테전 18연승)으로 남았다. 36강부터 진출자 중 저그가 11명 중 4명, 프로토스가 9명 가운데 3명 진출하며 다들 어느 정도 선전했으나, 테란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영호 혼자 남았다(...).

그런데 하필 상대가 이제동이었다. 리쌍록이 펼쳐져서 좋아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사실 8강에서 흥행카드인 이 두 명이 붙지 않길 원한 사람도 많... 았을 것이다. 현장에서 8강 대진표 추첨을 중계하고 있던 엄전김도 8강 리쌍록 대진을 확인하고는 당황한 나머지 얼어붙어 상당 시간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조1위는 다른 조의 조2위하고만 붙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8강에서 리쌍이 만날 확률은 ⅓로 의외로 높은 편이었다. 참고로 이제동 말고 다른 조의 1위는 김명운, 김윤환이었다.

12월 17일, NATE MSL 16강 1세트에서 테란맵(이라는 평가가 절대적인) 얼티메이텀에서 김명운을 맞아 싸워 마린&탱크&베슬 블러드를 시전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가볍게 승리. 그런데 인터뷰에서 오늘 자신의 경기력이 상당히 안 좋았다고 말했다. 뭥미?!

대기실이 너무 추워서 손이 얼어서 제대로 경기력이 안 나왔다고 발언한 것이다. 김명운 입장에서는 오해하여 언짢을 수도 있는 발언이긴 했지만, 그 다음날 리쌍록 승리 후 김명운에게 사과했다. #오늘 꼭 인터뷰를 통해 사과하고 싶었다.

12월 18일 EVER 스타리그 2009 8강에서 이제동과 1세트 경기를 치뤘는데, 악착같이 이제동의 3가스를 막으면서 이제동을 압살하였다. 이제동의 2멀티를 감각적으로 차단한 뒤 본진에 난입한 저그 병력을 효과적으로 막고, 이후 이제동의 3가스를 막으면서 어마어마한 바이오닉 병력을 폭발시켜 GG를 받아냈다. 너무 압도적인 나머지 해설진조차도 '이게 정녕 리쌍록인가?'라고 의아해했을 정도.

200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EVER 스타리그 2009 8강 리쌍록 2세트에서는 3연속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을 노리는 이제동의 꿈을 대 저그 최강전술로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스갤에서는 이를 대선배의 생일에 홍진호에게 썸다운을 날린 이제동에게 벌한 것 혹은 크리스마스에 스타나 보러온 잉여들을 빨리 집으로 보내주기 위한 배려라 칭하였다. 이제동 뿐만 아니라 크리스마스에까지 리쌍록 보려고 경기장을 가득메우며 몇시간동안 기다려온 천여명의 관중을 5분만에 헤어나기 힘든 충격과 공포에 빠트렸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꼼딩이라는 별명에 맞는 경기가 아닐까 하는 평가도 있다. 한마디로 이영호가 운영으로 안정적으로 이기는 경기만을 자주 보여주다 소위 말하는 날빌, 간만에 꺼내든 꼼수로 이제동에게 심리전을 걸어서 이겼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벙커링 때문인지는 몰라도 꼼빠들에겐 꼼딩의 부활이라는 희망을 실어 주기엔 완벽했던 경기였다.

12월 26일,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서던 NATE MSL 16강 2세트 김명운과의 경기에서 테란이 유리한 맵 매치포인트에서 싸우게 되었으나, 앞마당 미네랄과 커맨드 사이에 터렛을 짓기 힘들다는 약점을 잘 파고 들어온 김명운의 패스트 투햇뮤탈에 휘둘리며 패배하여 세트스코어 1:1의 상황이 되었으나, 3세트 오드아이에서 김명운이 똑같은 전략을 구사하자 이번에는 완벽한 대응을 보여주며 승리. 8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아발론 MSL 2009 때부터 바뀐 MSL 8강 대진 규정(8강 대진을 KeSPA 랭킹에 따라 재배치)에 따라 만난 상대가 하필이면 도재욱. 테저전은 09-10 시즌 들어 거의 9할에 가까운 승률을 보여주며 업마린 빌드로 레어 단계에서 모조리 때려잡는 역대급 바이오닉 깡패였지만, 테프전 승률은 당시 50% 정도밖에 안 되었다[3].

12월 31일, 2009년 마지막 경기이자 NATE MSL 8강 1세트. 상대는 도재욱.

투혼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초반에 살살 운영으로 가나했더니 도재욱이 승부수를 띄웠다. 반박자 빠른 몰래멀티. 그리고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센터에 소수의 드라군들이 열심히 액션을 걸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영호는 타이밍 러쉬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는 몰래멀티로 인해 한순간 자원에 공백이 생겨버린 도재욱에겐 치명적인 실수였다. 결국 탱크 세 대, 벌처 세대, 마린 세기 등 소수조합으로 들이닥친 이영호는 도재욱의 본진 앞마당을 날려버렸다. 이후 도재욱이 리버+드라군 소수조합으로 프레셔를 걸어왔으나 이미 이영호의 본진에선 짜내기 5팩이 올라가고 병력이 쉴 새없이 나오는 상황.

몰래멀티 성공의 보람도 없이 본진 앞마당이 다시 한 번 날아가고 본진에 이영호의 병력들이 들이닥치자 도재욱은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세트스코어 1:0. 이영호는 2009년이 가기 전에 최고의 새해 선물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1] 말 그대로 순삭이었다, 3명 합쳐 경기시간이 10분 중반대가 될까말까한 정도로 순식간에 쓸렸다.[2] 유명한 1승만 하라고 스막 시발들아 짤이 이 경기에서 나왔다.[3] 라고 써져 있으나, 사실 토스전도 7할은 찍을 정도로 괜찮았다. 이영호가 가장 암흑기인 시절에도 승률이나 다패에서 성적이 처참했던 게 아니고 소년가장 노릇하느라 개인리그에서 워낙 부진했기에 그렇지 5할대로 떨어진 막장급으로 내려간 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당시 도재욱과의 공식전 상대전적에서 0:3으로 밀리고 있다 보니 팬들은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거기에 도재욱은 당시 테란전 8승 2패로 테란전 승률 8할을 찍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재욱의 급테막화로 인한 패배로 인해 기세는 이영호가 훨씬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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