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임(정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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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캐스팅 관련
3. 극중 묘사
3.1. 괴물[1]
3.2. 임금의 아비
3.3. 몰락
3.4. 재기를 노리다
3.5. 죽음
4. 그 외
5. 어록




1. 개요[편집]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의 등장인물. 박영규가 연기한다.


2. 캐스팅 관련[편집]


유동근용의 눈물에서 태종 이방원 역의 레전드가 되었고 박영규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태종 역을 맡아 이방원 연기 경험자가 두 명이다. 여기에 안재모를 포함하면, 이 드라마는 이방원 연기 경험자가 세 명이 나오는 드라마가 된다.

PD가 드라마 해신에서의 연기를 눈여겨 보고 박영규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 출연 중이라 스케줄이 안 맞을 수 있었는데 중도하차된 덕에 정도전의 이인임 역을 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방영 전의 제작발표회나 언론과의 인터뷰 등지에서 "나름대로 학창시절에 역사는 좋아했는데 솔직히 이인임이 누군지 모른다"라고 실토(?)한 바 있다.

하지만 딱히 이상할 게 없는 것이, 국사 교과서에서 이인임의 이름이 나오는 경우는 사실상 별로 없다. 중등교육에서는 크고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 위주로 간략하게 설명하는 것이 보통이라, 공민왕의 암살에서 위화도 회군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름이 나오더라도 그냥 고려 말기 권문세족들의 횡포를 논할 때 뭉뚱그려서 넘어간다. 사실, 현재 조선 창업의 주인공 취급을 받는 정도전만 해도 이렇게 주목을 받은 것은 KBS 용의 눈물 방영 이후로 그전에는 정몽주와 비교했을 때 듣보잡이나 다름없는 인지도였다.

사실 특정 인물 위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거시적이고도 객관적 시각을 잃기 쉽기 때문에 그리 좋지 않은 방법이다. 특히 역사 초심자들에게는 평전 위주의 공부는 독에 가깝다. 따라서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인물을 중요시 다루지 않고 제도와 사건 위주로 다루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단 근현대사는 직선제, 간선제 등과 같은 선거 관련 법이나 당시 정치, 그리고 해당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기에 특성상 인물사, 그것도 정치인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며, 교육과정에서도 인물이 중요한 편이다.

그래도 "국민들과 함께 공부하는 자세로 이인임 역할을 소화해 볼 생각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박영규의 높은 연기력에 비해 이인임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소화하는 건 조금 약하다 즉, 지나치게 잔인한 (악역) 권세가의 위치로 그려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기록된 이인임의 공적이라 부를 만한 것은 대부분 공민왕 시기의 것이고, 우왕 시기의 이인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간신이고 권신이다. 시기적으로 공민왕 말부터[2] 시작한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인임이 악역으로 그려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인 것이다.

캐스팅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좀 있기도 했다. 강병택 PD는 이인임 역할에 박영규를 생각해둔 모양이지만 박영규가 워낙 미달이 아빠로 상징되는 코믹 이미지가 강해서 정현민 작가가 반대한 것. 강병택 PD가 박영규가 출연했었던 해신(드라마)을 볼 것을 권유하고, 정현민 작가가 이걸 보고 동의해주긴 했지만 다른 배우들도 대본 리딩 전까지는 코믹 이미지 때문에 걱정을 했다고 한다. 물론 대본 리딩 이후로는 그런 걱정이 모두 사라졌지만 말이다.

2014년 3월 24일자 박영규의 인터뷰에 의하면, 방송 초반 이인임이 악역으로 그려지는 것 때문에[3] 성주 이씨 문중에서 불편한 기색을 보였으나, 20회쯤에 제작진이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갔을 때는 아예 버선발로 맞았다고 한다.#

그리고 2014년 4월 9일, DC 정도전 갤러리에 합하께서 인사를 남겼다.#

3. 극중 묘사[편집]


작중에서는 탐욕스러운 권신 포지션이지만, 일방적인 무자비한 수탈은, 결국 권력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개인적 영달과 체제의 유지를 동시에 추구한 정치적 행보를 하는 인물로 묘사되었다. 여담이지만, 이런 관점은 원나라고려를 뜯어먹는 방식이나 권문세가들이 원 간섭기에 보여준 스탠스와 매우 유사하다. 원은 고려를 수탈하면서도, 절대 고려가 붕괴하는 건 바라지 않아 기와르기스[4]를 보내 노비제 개혁을 시도하기도 했고, 권문세가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려의 자주를 내세우며 입성책동을 좌절시키고 노비제 개혁을 저지했다.


3.1. 괴물[5][편집]


기존 사극에서 권신 캐릭터들이 평면적인 악역이었던 것과는 달리, 관록있고 그 나름대로의 식견과 관용을 가진 정치 9단 권신인 이인임을 잘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용의 경우, 1회에서 정도전이 뇌물수수 현장에 똥물투척을 했음에도 그 기개를 높이 사 정도전의 시국 비판 상소를 반려해주거나, 삭탈관직에 귀양까지 가는 정도전을 불러서 지금 같은 세상에 당신 같은 능력을 가진 인물은 극히 드무니, 지금이라도 자기 편에 서면 당장 귀양을 풀어주고 높은 자리에 올리겠다는 등, 적이라도 능력만 있다면 바로 포섭하여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관용을 가졌다.[6]

드라마 정도전의 명대사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인임의 대사가 꼽히기도 한다. 1회에서 "죽기를 각오한 자의 충언만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라고 말한 정도전에게 "힘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건 없지요, 세상을 바꾸려거든 힘부터 기르세요. 고작 당신 정도가 떼를 쓴다고 바뀔 세상이었으면 난세라 부르지도 않았습니다."라고 일갈한다든가, 국문에서 경복흥의 이름을 대라고 회유하는 이인임에 맞서 "내일 국문 전에 소인의 귀부터 씻겨주시겠소?"라고 말한 정도전에게 "내일 그 혀부터 뽑아드리겠소."라고 차갑게 읊조리는 등. 한마디로 본작 초반부 최고의 하드캐리 캐릭터.

자신의 안위와 권력 쟁취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권신이지만, 권력을 남용하면서 행패를 부리는 여타 사극들의 악당들 및 자신의 수하들과는 다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나라를 어느 정도는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경영하면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영악한 태도가 돋보인다.[7] 이런 능수능란한 정치력으로 극 초반 정치 초단에 불과했던 정도전, 정몽주가 열심히 태클을 걸어와도 죄다 흘려버렸고 내레이션으로 당대의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공민왕을 차도살인지계로 처치했으며 강직한 최영을 말로 구워삶아 자신을 반대하는 신진사대부를 처리하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도평의사사를 혼자 올킬하고 마음대로 쥐락펴락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하여 역대 최고의 이인임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돌이켜보면 아이러니하지만, 절친한 벗인 정몽주나 나중에서야 정도전의 진면모를 알아준 공민왕을 제하면 아직 패기만 앞서는 젊은 관료 정도전의 진가를 인정한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정도전의 상소를 반려하고 무례한 행동을 너그럽게 봐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위험한 강적으로 인식하였고, 정도전이 유배를 떠날때는 진심으로 정도전의 능력을 아깝게 여겨 포섭하려 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포섭을 단호하게 거부한 정도전에게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죽기 전에 먼저 당신을 찾아내어 죽일 것이다"라는 섬뜩한 최종 선고를 내렸고, 또 이미 오랜 시간이 흘러 모두 정도전에 대한 경계가 풀렸음에도 혼자만 정도전을 강력한 적으로 여겨 유배로 묶어두려는 모습을 보인다.

6회에서는 자신의 측근이었던 안사기를 무참히 버림으로써 초창기에 나왔던 명언 정치란 적과 도구만 존재할 뿐이다를 제대로 실천했다. 한편 이성계의 처(훗날 신덕왕후 강씨)가 뇌물을 싸들고 찾아와 남편에게 한 자리 달라고 청탁을 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는데, 이미 상당한 무력을 가진 이성계가 조정 권력까지 손에 넣는 걸 막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측근들이 이성계를 그저 동북면 촌뜨기 취급하는 것과 달리 이성계의 위험성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경계하는 노련한 정치가의 모습을 보였다.

7회에서는 최영에게 잡혀 가택연금당하나, 치죄를 할 증거가 나오지 않는 것과 왜구가 침략한 것을 역이용, 그 이후 맞상소를 쓰게 꾸며 되려 박상충 일행을 국문하게 하고, 이후 우왕에게 자신을 도와달라 하여 지원사격 덕택으로 조정에 복귀하면서 "날씨 한 번 좋구나…크하하하하하하하!" 하는 모습은 압권이다. 8회에서는 직접 칼을 들고 와서 명덕태후에게 수렴청정에서 재가를 무조건 윤허하라 협박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칼을 빼들어 겨누면서 이미 대세는 기울어 자신이 이 자리까지 올 때까지 아무도 칼을 든 자신을 막지 않았다며 여기서 끝장을 볼 수 있다는 협박에 굴한 명덕태후에게, 방금 전까지 빼들었던 칼을 선물할 보검이라고 넘어가질 않나, 신진사대부 전원을 끌어내기 위해 이색을 가택연금하거나, 명덕태후에게 자신의 편으로 최영을 남겨주는 대신 신진사대부 전원을 국문해도 좋다는 대타협을 벌이는 등 그야말로 이인임의 승승장구.

최영과는 서로 대립하면서도 기묘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최영이 "내 이번에 겪은 치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내가 정치에 서툰 것을 다행으로 여기시오. 조정이 아니라 전쟁터였다면 대감은 내 손에 목이 떨어졌을 것이외다!"라고 독설을 내뱉자 바로 능글맞게 웃으면서 "이 사람이 전쟁에 서툰 것을 다행으로 여기세요. 내 휘하에 대감 같은 장수가 한 사람만 있었다면 대감께서도 사대부들과 똑같은 신세가 되셨을 것이오."[8]라고 받아치는 게 일품. 주변사람들이 최영을 내치라고 해도 최영이 자신의 권력에 필요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나 그토록 경계하던 이성계의 등용을 최영의 말을 듣고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최영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9] 실제 역사상에서도 그랬고. 물론 최영에 대한 견제는 신경 쓰고 있어 임견미가 삽질하여 최영 좋을 일만 시키자 화내는 모습도 보였다.

이성계를 몹시 경계하는 모습을 작중 자주 보였는데, 사실 실제 인물도 그랬으니만큼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이성계를 그토록 경계하는 이유가 10회에서 이성계에게 군사를 주어 왜구를 토벌케 하려는 최영의 의견을 반대하면서 밝혀지는데 "이성계는 위험한 자요. 장군과 나는 태어날 때부터 고려가 숙명인 자들이지만 그는, 스무살 남짓에 원나라를 버리고 고려를 선택한 자요. 숙명과 선택은 다릅니다."라는 것. 간신이지만 식견 있는 정치가로서의 이인임을 잘 드러내는 행동이라고 하겠다.[10]

11화에서는 신중하게 왜구 토벌을 준비하는 이성계를 보고 작중에서 이인임은 식량 사정을 들어 토벌을 독촉하는데, 물론 이성계를 경계하고 있으니만큼 견제의 의미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왜구의 침입으로 고려의 수도 개경까지 오는 세운선이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었을 테니 이인임의 말도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 이 일로 이성계와 대립하게 되면서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정치에선 적에게 웃는 모습도 보여야한다고 조언까지 하며 웃어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12화 말미부터 명나라의 압력이 거세지자 이성계가 이를 이용해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야 한다는 정치적 공세를 펼쳤다. 허나 최영과 신진사대부들도 여기에 호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여유롭게 대응하되, 이성계를 확실히 제거하기 위해 당시 불공을 드리던 미륵사에서 미륵신앙을 역이용해 군중 일부를 매수하여 '이성계 천세!'를 외친 것을 빌미로 삼아 이성계를 역모죄로 집어넣으려는 술수를 보여준다.

이성계와 정몽주가 이미 자신들을 역모죄로 잡아넣으려는 것을 알았다는 걸 알자마자 회의를 질질 끌어서 임견미가 거짓자백을 받아낼 때까지 버티려 했으나, 최영이 자기 권한으로 조사차 가보라는 것, 그리고 임견미가 받은 자백이 하필이면 궐에서 빠져나간 후에 받은 것이라 타이밍이 안 좋아 어쩔 수 없던 차에 사실을 안 최영과 협상을 하게 된다. 이성계에게 죄를 묻지 말라는 최영에게 "오늘 이성계를 죽이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고 설득하지만, 최영이 듣지 않자 명나라로 사신을 보내는 것에 동의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이며 이번 공세를 무른다. 대신에 양지를 무고죄로 사형에 처하고,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겠다며 무릎까지 꿇는 정도전에게 유배를 가서 이제 좀 나아졌나 했더니 더 심해졌다 비아냥거리면서, "잘 들으시오. 힘이 없으면,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헌신하지 마시오.", "내가 원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무릎을 꿇는 사람이오. 그런 사람은 밥만 제때 주면, 절대 주인을 물지 않거든요."라며 차갑게 거절하고는 갈 길을 간다.

나중에 정도전이 최영과 이성계를 이용해 이인임을 몰아낸지라, 우스개소리로 이때의 선택이 이인임 최대의 실수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애시당초 이인임은 정도전이 염흥방처럼 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선 정도전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즉, 정도전이 이인임의 당여가 된다고 해서 정도전이 타락하거나 현실에 안주할 거라는 보장이 없는 것. 물론 정도전을 내쳐 본인의 시야와 손아귀에 벗어나 최영과 이성계를 연계시키는 것을 막지 못해 그들의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구멍은 있었다.


3.2. 임금의 아비[편집]


15화에서는 매점매석을 하여 이득을 보고자 하는 권문세족들과 이들의 곳간을 풀고자 하는 최영의 대립에서 최영의 편을 들어준다. 이에 항의하는 임견미에게 권세를 오래 누리는 법이라며 권세를 누리는 사람은 한 사람만 다스리면 된다. 바로 자기 자신이란 충고(옆에 있던 하륜이 번역하길 적당히 해라.)를 한다.

한편 이성계가 왜구 핑계를 대며 도성으로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자, 이성계가 신중해졌다며 상당히 껄끄러운 상대가 되었다는 평을 내리고, 군무사찰을 보내 꼬투리를 잡아 이성계를 중앙으로 끌어올리고 그 군권을 뺏고자 한다. 그 후 이성계의 상소를 보고 이성계 측에 뛰어난 책사가 가세했음을 깨닫고, 염홍방을 시켜 이성계를 염탐하게 한다. 이인임은 이때 글을 쓴 게 정도전이란 건 몰랐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당초 정몽주의 책략이라 여긴 것을 의심했을 뿐이었다.[11] 헌데 염흥방이 이성계의 막사에서 왕의 학서인 '대학연의'와 이성계가 직접 쓴 君以知人爲明(왕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을 밝음으로 삼는다.) 구절을 보게 되고 이를 들은 이인임은 이성계가 왕이 될 생각을 품었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이성계를 개경으로 소환하는 어명을 받아내는 한편 이성계의 급소를 찌르기 위해 개경의 이성계 가솔들을 인질로 잡는 등 이성계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한다. 그 후 이성계가 도성에 돌아와 석고대죄를 청하여 사대부들과 무인들의 환심을 사 직접 처리하기 어렵게 되자 이번엔 이성계의 충심을 확인한다는 핑계하에 동북면의 조세 징수권과 이성계의 사병을 국가로 환수시켜 이성계의 실권을 모조리 뺏으려 한다. 그 후 직접 찾아와 이인임의 밑으로 들어가겠다 하는 이성계에게 뻔한 수작이라며 물리치려 하지만 그 직후 이성계에게 서찰을 전해받는다.

이 서찰은 정도전의 계책인 두 집안의 통혼이었으며, 이를 수락하여 두 집안은 사돈 관계가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완전히 신뢰한 것은 아니었기에 거기에 더해서 이성계와 강씨 부인 사이의 소생인 방번을 왕실과 정혼을 맺게 한다. 또한 이성계가 적극적으로 정도전을 천거하는 것에 대해 조금 의심하던 중에, 우왕이 취중에 사냥을 가겠다는 것을 말리던 신진사대부 둘을 활로 죽이려고 하자 직접 찾아가서 그만두라는 말과, 활을 겨누고 있는데도 전혀 겁먹지 않고 직접 다가가서 활을 거두게 하는 진짜 실권자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이 일을 계기로 우왕이 이인임을 국부로 삼아, 진짜 고려의 1인자가 되면서 예전에 말했던 이 나라임금을 나 이인임의 개로 만들 것이다란 말을 제대로 실천해냈다. 정도전의 천거를 받아들인 것도 이러한 성취로 인한 방심으로 보인다.[12] 18화 이후 미니 다큐멘터리에서 이인임과 그의 집안인 성주 이씨의 봉산재가 나왔는데 이에 힘입어 이인임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화에서는 약 2년의 세월을 타임워프하는 사이 부원군이자 문하시중이 되었다. 대외적으로는 감기에 걸려 있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사실은 노체(폐결핵)에 걸려 있었다. 요양을 위해 문하시중에서 잠시 물러나려 했으나 최영의 권력을 견제할 자가 없어지게 되므로 국고가 바닥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함께 사임하자고 최영을 설득했으나 이는 페이크. 이인임은 사퇴했으나 여전히 막후에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고 병이 호전되는대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후에 이를 알아낸 최영이 이인임에게 따질 때 태연한 척 넘어가지만, 최영이 어떻게 자신의 와병을 알아챈 것인지 의심하고 이성계에게 최영을 감시하라고 지시한다. 그 후 심복인 조영규가 최영을 염탐하다 잡힌 것을 알게 되었고, 최영은 이성계를 아들처럼 여겼고 이성계도 그걸 모르지 않는 만큼 이성계가 그의 지시대로 수행한 것을 알고 이성계를 거의 완전히 신뢰하여 결국 이성계에게 대궐의 수비를 맡기는 우를 범하게 된다. 한편 조반이 염흥방의 노비를 살해하고 개경으로 오자 자기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전횡을 일삼는 임견미와 염흥방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한편 이참에 조반과 최영을 역모로 몰아붙일 것을 꾸민다. 이 계획이 억지라는 것을 알아서인지 상당히 격한 감정을 보이는 이제까지의 능구렁이같던 이인임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이를 추진하는 모습 또한 이전까지 계책을 씀에 있어 신중했던 이인임과는 다르다. 사실 임견미와 염흥방이 삽질을 너무 많이 해서 좀 무리수를 두게된 감이 있고, 본인도 병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가 도당에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간접적으로 움직이다보니 좀 막가게 된 듯하다.

3.3. 몰락[편집]


21화에서는 최영이 우왕과 독대했다는 소식과 그 자리에 이성계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임견미에게 최영의 사저를 칠 것을 명령한다.[13] 하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고 이성계가 집에 쳐들어오자 한발 늦었음을 직감한다. 이후 각혈하며 쓰러지는데 의식불명 상태로 체포 및 처벌을 피했다. 그러나 사실 의식불명이라는 것은 거짓이었고, 병문안을 온 우왕에게 무신정권 시절 왕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왕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 반쯤 협박하고 이에 우왕은 넘어가 버린다.


이성계와 사대부들이 이인임의 사면을 반대하자 중병임을 내세워 동정론을 유도해 사면 일정도 앞당겨가며 뜻을 이루고자 하였으나, 이때부터 이인임이 상당히 맛이 갔다는 점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어찌할지 몰라 자신을 찾아온 우왕에게는 왕의 모든 권한을 다 써서라도 자신을 지키라는 억지를 부리고, 우왕이 은밀한 곳에서 만나자고 할 때는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 남은을 통해 우왕이 다시 이인임의 집을 찾은 걸 안 정도전이 우왕이 부른 척하며 성균관으로 이인임을 유인하여 최영에게 지금까지 꾸민 술수가 모두 들키면서 완전한 몰락이 시작된다. 정도전이 굳이 성균관을 선택한 것은, 예전에 이인임이 자신을 유배 보낸 장소가 성균관 대성전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이인임은 이성계가 자신을 도모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인 데다, 곁에서 진정시켜줄 하륜도 이성계가 이인임을 도모하려 한다는 말의 진위 여부를 알아보러 최영의 집에 가버린지라 속임수에 넘어간 것이다. 등 뒤에서 나타난 최영의 꾸짖음에 당황해하다가 과거 정도전을 유배보낼 당시 했던 말인 당신은 끝났다는 말을 그대로 되돌려받는다.

이때 이인임, 하륜이 행한 가장 큰 실수는 정도전을 최영의 사람으로 착각한 것. 당시까지 정도전은 이성계와의 만남을 되도록 숨기고 최영과의 접촉을 계속 시도하였는데, 그 결실이 맺은 것이다. 덕분에 정도전의 이인임에 대한 접근을 쉽게 허용할 수밖에 없었고 정도전의 거짓 정보에 여지없이 넘어갔다. 그런데 사실 착각도 할 만한 게, 정도전에게는 중앙 정계에 기반이 없었고 최영에게는 책사가 될 측근이 없었다. 이인임과 하륜이 보기에 최영과 정도전의 결합은 서로의 부족한 걸 채울 수 있어 그럴싸하기에 의심을 안 하고 속을 만한 것이었다.

23화에서 하륜을 궁으로 보내 우왕을 자신의 집으로 부르지만, 이미 대세가 기울었음을 안 우왕이 오지 않자 직접 궁으로 갔으나 역시 숙위병들에게 막힌다. 그 후 아래의 최영의 집 대문 앞에서 애타게 문 열어 달라고 한 기록을 반영해 최영을 찾아가 다른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성계를 견제하려 그런 것이라고 소리치지만 종들에게 쫓겨나는 수모를 당한다. 그러자 정도전이라면 자기 말을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정도전을 찾아가려던 중 마침 정도전이 나타나자 이제 최영 세상 같지만 이성계에게 당하고 최영의 사람인 당신도 무사치 못할 것이라며 자기 뜻을 전해달라고 하지만, 그 뒤에 이성계가 나타나는 걸 보고 정도전이 이성계의 편에 선 걸 알게 된다. 처음엔 그 새 말을 갈아탔냐고 비아냥거리지만, 정도전이 이성계가 이인임의 당여가 될 때부터 같은 편이었다는 걸 말하자 자신이 완벽하게 당한 걸 깨닫는다.[14] 결국 이성계에게 추포되어 귀양을 가는 중 마지막으로 정도전을 만나 정계로 복귀할 시도를 하면 암살이라도 하겠다는 경고를 듣는다. 이인임은 굴하지 않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한다.

실제 역사에서도 이인임은 임견미와 염흥방이 추포된 직후 최영의 집 대문을 두드리며 결심을 돌려달라 설득하다가 거절당했다. 하지만 마음씨 약한 최영은 결국 우왕에게 이인임은 공이 많으니 귀양 보내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고 황당한 주청을 하고, 결국 이인임은 고향인 경산부로 귀양을 갔으니 이인임의 몰락은 시원하지도 않고 후련하지도 않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인임은 지금까지 극을 압도했던 1라운드 보스이자 악의 보스인만큼, 그와 악연이 그려진 정도전도 활약시키기 위해서 나름의 각색이 적용됐다고 할 수 있겠다.


3.4. 재기를 노리다[편집]


그러다가 26화에서 유배된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특유의 친화력 덕분에 아이들에게는 개경 할아버지라고 불리면서 인기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한가롭게 낚시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낚은 고기가 왜 한 마리도 없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강상의 고사처럼 "세월을 낚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권력 복귀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집에 들어가 호위무사에게 개경 사정을 보고받으면서 물고기를 낚는 미끼로 쓰던 구더기를 한 움큼 집어먹는 모습을 선보인다.[15] 유배객 신세기는 하지만 유배지인 경산부가 이인임의 고향이자 본관지인 성주이기 때문에 귀양갔다 하더라도 정도전과는 달리 꽤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며, 거처 또한 보수주인 같은 것 없이 본관지에 있던 집안의 저택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연출되었다. 공요군의 회군 낌새를 호위무사에게서 듣고 "그렇지, 난세가 이래서 좋은 거지…!"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27화에서는 동네 아이들에게 '목자득국(木子得國)'의 동요를 듣고, 무슨 의미인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뜻풀이를 해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는 인자한 동네 할아버지처럼 있다가, 아이들이 떠난 후엔 눈빛이 바뀌면서 "민심이 이성계를 향하는 것인가?"라며 정국을 예측한다.

28화에서는 자신을 찾아온 조민수를 향해 "언제까지 이성계의 그늘 밑에 있을 건가?"라며 돌직구를 날리고, 이에 조민수가 자신이 서열이 위라고 대답하자 "정치엔 두 가지 서열이 있다. 실세와 허세"라는 충고와 함께 이성계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우왕의 폐위 이후 왕위 계승 문제에 대해 우왕의 세자인 창을 왕으로 밀어붙이라고 충고한다.

이게 실로 묘수인 게, 당시 상황이 우왕이 상왕이 됐으니 세자인 왕창이 무조건 왕이 되어야 하는데 왕창이 성장한 뒤에 자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위화도 회군 주도 세력들이 다른 왕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여기서 정국을 주도하던 이성계 세력이 이성계의 사돈인 왕족 정창군 왕요를 내세워 고려를 자신들이 완전히 틀어쥐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왕창은 이인임의 영향 아래 있으므로[16] 이인임과 손을 잡은 조민수가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왕창을 옹립하면 세력에서 앞서더라도 정통성에서 뒤지는 이성계 세력이 그대로 당하게 되어 있었다.

29화에서 조민수의 지지와 근비의 동정심 유발로 인해 이인임의 말대로 창이 왕위에 오른다. 귀양 이후 병세가 많이 호전되어 조민수에게 여러 가지 계책을 주는 한편,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하륜에게는 이색을 가까이 하라고 충고하는 등 복귀를 준비한다. 하지만, 하륜이 떠난 뒤 그를 찾아온 정도전에게서 시간날 때 유서를 써두라는 살기등등한 경고를 듣는다.

30화에서 유배지로 찾아온 정도전의 천천히 죽여주겠다는 독설을 그대로 정도전에게 되돌려 주어 여전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도전의 살기등등한 경고가 내심 두려웠던지 밥상도 들이지 않고 밤에 창가에 사람 그림자만 지나다녀도 자객인 줄 알고 칼을 빼드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사주를 받은 조민수가 본격적으로 시국을 안정시키고자 한다는 이유로 이인임의 복귀 여론을 만들고 이색도 그의 복귀에 사실상 동의해서 복귀 절차가 착착 이루어지는 듯했다. 또한 괴물이 된 줄 알았던 정도전은 자신의 복귀에 예전처럼 고작 멍석깔고 편전 앞에서 간청밖에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득의양양한 얼굴로 실컷 비웃어준다. 하지만 정도전의 멍석 시위는 사실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한 페이크로 정도전의 진짜 노림수는 조준의 조민수 탄핵이었고, 실제로 대사헌이 된 조준에 의해 조민수가 탄핵을 받으면서 일이 틀어진다. 개경에서 어명을 가지고 사람이 내려왔다 하자 이인임은 아직 조민수가 곤경에 처한 상황을 모르기에 복귀하는 줄 알고 의관을 갖추고 나오겠다고 했으나, 알고 보니 어명을 가지고 온 사람이 바로 스스로를 이인임의 저승사자라 칭하는 이성계였다.

3.5. 죽음[편집]


31화에서 밝혀진 어명의 정체는 조민수를 사주하여 조정을 어지럽힌 죄목으로 섬으로 위리안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때 어명을 읽으려는 어사로부터 교지를 강제로 뺏어 읽곤 분노하면서 교지를 바닥에 내동댕치는 패기를 보인다.[17] 이에 이인임은 분노하며 조민수를 불러오라지만, 조민수는 국문 중이란 이성계의 말만 들려올 뿐이었다. 조민수가 모든 일을 그르친 걸 깨달은 이인임은 허탈한 듯 허허 웃다가 귀족의 나라 고려가 변방의 촌뜨기에게 넘어갔다며 한탄하면서 이성계가 왕위를 노릴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분수를 알아야 한다며 이성계에게 용상을 노리면 지옥이 기다릴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경고를 한다. 실제로 이인임은 권력 중독자였지만 왕의 자리를 노리지는 않았다. 단지 왕을 죽인 다음 자신의 개로 만들었을 뿐.

이에 이성계는 대꾸도 없이 떠나고 이인임에 대한 유배형이 집행되자, 이인임은 충격이 컸는지 피를 토하며 쓰러지면서 고려가 멸망할 것임을 한탄한다. 이때 한탄하는 모습만 보면 천하의 충신이 따로 없을 만큼 절절하다. 예전에 그가 최영에게 이성계에 대해 말했을 때 언급했듯이 이인임에게 고려는 '운명'이었던 것. 더럽고 부패한 권신이라 하더라도 그는 고려의 신하였던 것이다.[18] 그리고 섬으로 끌려가는 중 피를 토하며 다시 노체가 악화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군사들에게 자긴 개경으로 가야 한다며 소리치는데 이때 하는 말이 자신은 개경에 가야지 사는 사람이라며 도당의 중심에 있었을 땐 이 노체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는 것. 흡사 마약중독증상 같은데 이인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구가 그만큼 강하고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다 결국 수레에서 뛰어 내리다가 등짝을 얻어맞고 붙잡히는 굴욕까지 당하다가 자신을 찾아온 정도전을 보게 된다. 이 때 이인임은 정도전을 절친한 벗이라고 칭하는데 비꼬는 의미도 담겨있을 뿐더러, 10여 년을 이어온 두 사람의 뿌리 깊은 애증 비슷한 감정이 묻어나는 표현으로 보인다.[19] 정도전은 이인임에게 천천히 죽여드리려고 무인도로 유배 보내는 건데 이래가지고 섬에 도착이나 하겠냐며 핀잔을 주고,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불편하게 만들 요량으로 "당신의 시신이 한 줌의 흙이 되기 전에 새 왕조가 들어설 것이오. 저승에서나마 당신의 고려가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시오."라고 말하고 더불어 당신 덕분에 유자의 입장에서 역성을 꿈꾸는 괴물이 되었다며 그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빈정댄다. 그러나 이인임은 정도전의 멱살을 잡으며 "그대는 아직 괴물이 아니오. 단지 이상향을 꿈꾸는 순진한 선비일 뿐…! 그러나 이제 진짜 괴물이 되겠지… 정치에서 괴물은 과도한 이상과 권력이 합쳐질 때 탄생되는 것이니. 무척 고통스러울 것이외다… 내 저승에서나마… 똑똑히… 지켜보겠소이다… 삼봉…!"라며 역으로 정도전을 저주하고, 저승에서나마 똑똑히 지켜보겠다는 마지막 말을 체현이라도 하듯이 정도전을 노려보며 눈도 감지 않고 죽는다.

이 말에 대한 정도전의 반응도 백미. 처음에는 유언 정도는 들어주겠다는 듯 미소를 지었지만, 무척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말에는 당혹스러워하고, 이인임의 눈을(혹은 그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질린 듯한 얼굴을 하다가, 끝내 눈을 채 감지 못하고 간 이인임의 눈을 감겨주며 못내 슬픈 표정을 짓는다. 이후 정도전이 이성계와 함께 자신의 사형제나 정몽주를 제거하면서 역시 이인임과 비슷한 괴물(권신)이 되어가는 부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작중에서는 얼마 가지 않아 하륜의 입을 통해 그 저주가 현실이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흥미롭게도(?)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의 주역들인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은 그 하나같이 인생의 말로가 영 찝찝한 구석이 있다. 이성계는 후처 소생의 막내아들을 후계자로 선정하는 무리수를 감행했다가 이에 반발한 전처 소생의 5남조정 세력이 일제히 자신에게 반기를 들어, 정도전을 비롯한 총신들부터 후처 소생의 아들 둘사위까지 참살당하고 후처에게서 낳은 딸은 비구니로 강제 출가하는 비극을 겪는다. 상왕이 된 뒤에도 전처 소생의 친형제끼리 대판 싸우는 꼴을 보고 절망하며 주동자인 자신의 4남마저 유배보내져 죽을 때까지 재회하지 못한 건 덤. 이후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5남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선 역사상 최초로 자기 아들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하기까지 한다. 정도전은 태조의 무리한 후계자 선정을 지지하며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을 억누르기 위해 다소 무리수를 두다가 실패하고, 이후 1차 왕자의 난에서 피살당하면서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이었음에도 자기가 세운 나라에서는 500년 가까이 역적 취급을 당했다. 이방원은 그토록 바라던 왕이 되는데 성공했지만 집권 과정에서 이복형제들을 포함한 많은 피를 뿌렸고, 아버지에게도 증오받았으며 아무리 후대의 권력안정을 위해서라지만 처가와 사돈을 비롯한 외척을 무리하게 박살냈다. 정작 후계자로 내정한 적장자는 도무지 편을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희대의 개망나니여서 능력이 출중한 3남으로 세자를 교체해야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고려가 멸망하기 직전 윤이·이초의 옥사가 일어났는데 이 사건은 반이성계파인 윤이와 이초가 명나라에 가서, 이성계는 이인임의 아들이며 공민왕, 우왕, 창왕을 시해했다고 무고하며 군대를 보내 이성계를 처단해달라고 부탁한 일이다. 다행히 바로 윤이와 이초의 개인적인 무고임이 드러나 두 사람은 심문을 당한 뒤 유배 보내지고, 외세의 힘을 빌려 정적을 모함한 이 파렴치한 행위로 인해 역으로 반이성계파가 숙청당하면서 일단락되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오해가 여전히 풀리지 않아서 조선 건국 2년만인 1394년에 명나라 사신이 이성계보고 이인임의 아들이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중종 때에는 이성계가 4왕(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을 살해했다는 내용까지 추가되어 두 가지가 합쳐져 가깝게는 선조까지 멀게는 무려 쳘종 시기까지 이어지는 종계변무 사건이 벌어진다.이인임이 저승에서 보면 좋아서 춤추겠네

마지막에 일대기를 읊는 내레이션이 깔렸다.

"광평부원군 이인임. 명문 귀족의 자제로 태어나 음서로 정계에 진출, 홍건적을 격퇴하고 원나라 동녕부를 정벌하는 등의 공을 세웠다. 공민왕이 시해된 뒤 우왕을 옹립하면서 실권을 장악한 그는 최영과 함께 14년 간 고려의 집정대신으로 군림하였다. 남다른 친화력과 정치 감각의 소유자였으나, 친원 노선을 표방하면서 신진사대부들을 탄압하고 명나라와의 외교 갈등을 일으켰다. 매관매직 등 전횡을 일삼다가 마침내 경산부로 귀양을 가 죽으니, 그의 죽음은 권문세가가 지배하던 고려의 종말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실질적인 퇴장은 23화, 사망은 31화에서 다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극중 사후 4년이 지난 시점인 41화 예고편의 회상 장면으로 출연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극 최후반은 당연하게도 그가 예언했던 이성계의 지옥이 차지했기 때문에, 마지막화에서도 이성계의 회상 장면으로 등장했다.[20]

4. 그 외[편집]


유난히 고구려의 영광으로 사람을 홀리려는 면모가 있다.[21] 최영을 회유할 때도 그랬고 정도전을 회유할 때도 역시 마찬가지. 이게 상당히 묘하다. 이전의 판타지라고까지 불리던 퓨전 사극들의 상당수가 고구려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힘썼기 때문이다. 주몽, 연개소문, 광개토태왕, 태조 왕건 등등 많은 드라마들이 고구려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판타지, 혹은 더 나아가면 환단고기로 넘어가는 무리수를 쓰기도 했다. 일종의 트렌드였던 것이다. 이인임이라는 캐릭터는 보수적인 정치인일 뿐만 아니라, 과거의 사극 트렌드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볼 수도 있다. 그 대척점에 서있는 정도전이 이인임의 회유에 고구려? 백성들이 원하는 것은 고구려의 영광이 아니라 오늘 저녁먹을 밥 한끼입니다!라고 일갈하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과거의 드라마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두겠다는 감독의 노림수일지도 모른다. 다만, 훗날의 정도전도 요동 정벌을 기도한 전적이 있는 터라 이 부분을 어떻게 서술할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정도전의 요동 정벌 역시 표현만 살짝 다르지(옛 선조들이 말 타고 달리던 곳) 고구려의 영광을 표방했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명예로워하는 태도를 가졌으니.

하지만 이인임의 고구려 영광 드립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는 무리다. 왜냐하면 이인임이 원하는 건 고려의 현상유지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홀리기 위한 사탕발림일 가능성이 높다.[22] 26화에 나왔듯이 최영이 주도한 요동 원정에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21화에서 몰락한 이인임이 이성계, 최영에게 반격을 가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이인임의 단순한 발버둥이자 최후의 발악 정도에 불과하다. 우왕이 죄를 사면하고 이인임이 복귀한들 현 조정에는 친 이인임파가 없어 이를 지지해줄 사람이 없으며, 그나마 이인임의 처후에 온건한 최영은 이인임의 복귀를 가만 보고 있을 자가 아니다. 게다가 그나마 이인임을 지지해주는 우왕은 최영과 이성계를 어찌할 힘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극중에서 이인임이 자신이 우왕을 지켜주겠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자기 자신이 우왕에게 보호받는 입장인 처지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인임은 중병에 걸린 몸이다. 이인임의 몰락은 시간문제인 셈.[23]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포기하지 않는 이인임의 모습은 권력에 대한 집착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9화에서 중병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놓지 않으면서 하륜에게 "하루먼저 죽는 것보다 권력없이 하루를 더 사는 것. 그것이 난 두렵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24]

어쨌든 극 초반의 최종보스로서 몰락이 얼마 안남은 시점이고 실제로 사실상 몰락한 상황이지만 우왕에게 자신이 면책을 받는 상황을 예상하며 사악하게 박장대소하는 모습은 마치 고평릉 사변사마의처럼 그려지고 있다. 또한 광개토태왕개연수도 이인임과 같은 측면이 꽤 있다. 그들의 결말은 다르지만...

사마의와 이인임의 다른 점이라면 사마의가 고평릉 사변을 일으켰을 때, 사마의 역시 뒷방 늙은이로 밀려난 것처럼 보였지만, 이미 사마의는 사실상 문벌귀족 세력의 수장이었고, 당시 위의 문벌귀족들은 하안으로 대변되는 조상 일파의 당시로 보면 상당히 퇴폐적이기도 하고 기묘하기도 한 그들의 문화와 하후현으로 대표되는 급진적인 개혁안에 상당히 반감을 가진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조상 일파가 정치나 외정을 제대로 성공한 것도 아니었고, 그들 개개인의 능력 역시도 사마의에 비할 바도 못되었다.

반면에 이인임은 최영, 이성계, 정도전, 정몽주 등 군 수뇌부, 신진사대부의 리더들이 작정하고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또한 최영의 가문이나 이성계의 당시 위치를 생각해보면 이들은 권문세족과도 어느 정도 연이 있는 사람이며, 왕실의 큰어른인 대비 역시 이인임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한마디로 모든 세력이 너 나 할 것 없이 이인임 하나 조지려고 대동단결한 상황이었다. 사면초가도 이런 사면초가가 없다. 실질적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없을뿐더러 복귀한다 해도 이전과 같은 권세는 결코 무리다.

사마의가 노망을 연기하면서까지 조상을 속인 것에서 조상과 사마의의 파워게임의 결말이 결정난 것과 같이, 이미 이인임이 이성계를 슬슬 믿게 된 시점에서 승부는 결정났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이인임을 사마의와 비교하였지만, 사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우리는 몰락 이후의 이인임의 행동을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 바로 현대 높으신 분들. 비리가 터지자 중병에 걸린 척을 하는 등 구속을 피하고 동정론을 펼쳐 형을 줄인다. 그새 아랫사람들만 처벌받고 정작 본인은 솜방망이 처벌로 끝내고 조용히 있다가, 잠잠해지면 언제 아팠냐듯이 팔팔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딱 이인임의 꼴이다. 즉 이인임의 행동은 현재의 상류층에 대한 풍자로 볼 수 있다. 염흥방이 투옥중에 '원래 세상은 큰 도둑놈은 안잡히고 작은 도둑놈만 잡힌다'라는 말을 하여 이러한 풍자적 의도를 뒷받침한다.[25]

그런데 사실 이성계와 최영 같은 군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굳이 나서지 않았어도 이미 이인임의 권력은 무너졌을 것이다. 중병에 걸린 점도 큰 타격이었지만 사실 정도전이 "이제 쥐들이 곳간에 곡식이 떨어지면 지들끼리 잡아먹겠지."라 언급했듯이, 임견미와 염흥방 같은 부하들은 부패할 대로 부패한 나머지 재물과 토지에 대한 욕심이 한없이 높아졌고 그들의 고삐를 제대로 잡지 않았던 것이 이인임의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애초에 이 둘은 오래동안 권세를 누리고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이인임과는 달리 눈앞에 있는 재물과 토지를 될 수 있는대로 차지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 어떤 식으로든 이인임의 그림을 망치게 되어있었다. 당장 이인임이 실각했을 때 임견미와 염흥방에게 맡기는 대신에 일이 생기면 결정권을 자신이 가지는 것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독단적으로 행동하다 조반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만 봐도 답은 나온다. 설사 그렇지 않았다 해도 정도전의 언급대로 주변 땅이 다 마르면 자기 파벌들끼리 추한 밥그릇 싸움을 계속했을 것이다. 사실 이인임이 어떻게 그들을 제어하려 한다고 해도, 이인임이 누리고 있던 권세 또한 임견미와 염흥방 같은 뿌리부터 썩은 지지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말처럼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인임의 종말은 앞당겨졌을 뿐 이미 수명이 다 할 것이라는 복선은 이미 깔려있는 상태였다.

조민수가 귀양간 이인임을 끌어들여 자신의 세력을 더 돈득히 하려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론 조민수가 이인임을 찾았을 때 이인임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생존해서 조민수와 화합하는데 성공한다. 이는 조민수의 등장이 워낙 늦어 정도전과 이성계의 정치적 대립자로서 입지가 약하다는 이유와 이인임의 권력욕에 대한 묘사, 그리고 그 최후를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드라마적 각색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이인임을 통해 정도전의 흑화를 더 부각시키고자 하는 이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현민 작가의 인터뷰에서 정도전은 '누군가'와 닮아갈 것이라 하였는데 그 누군가가 이인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잘보면 정도전의 모습은 이미 이인임 못지 않다. 이인임에 비해서는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정도전은 분명 착실히 제 2의 이인임이 되어가고 있다. 이인임과 정도전의 유배지에서의 재회에서 서로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다는 으름장을 놓는데 정도전이 얼마나 이인임 화(化)되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는 단순히 정도전이 이인임과 닮아졌다는 연출일 뿐 아니라, 정도전이 이인임을 완전히 능가했다는 연출이기도 하다. 이 장면 이후의 전개에서 정도전은 이인임의 협박을 완전히 무시하고 정적들의 눈을 속여가며 자신의 계획을 추진했지만, 이인임은 정도전의 협박을 두려워하며 독살을 피하기 위해 끼니를 거르고, 자객을 염려하며 밥상을 내온 하인까지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작 정도전의 자신을 미끼로 내건 기만작전에는 완전히 속아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도전의 사상마저 이인임처럼 민생을 등한시하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부패한 정치인으로 타락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것은 앞으로의 전개를 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정도전의 요동정벌론이 본 드라마에서 어떻게 다루어 지는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의욕만 앞서던 정치 풋내기 정도전이 뒤집기의 묘미를 즐기는 노련한 정치인이 되는데는 이인임이라는 강한 정적이 있어서 였다. 정도전 본인도 사람은 부모를 닮는게 아니라 시대를 닮는다며 이인임이 만든 시대가 자신을 바꾸었다고 말함으로서 이인임이 자신의 정치적 부모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하지만 이인임 역시 어찌보면 난세가 만든 괴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정도전에게 "정치에서 괴물은 과도한 이상과 권력이 합쳐질 때 탄생되는 것이오. 무척 고통스러울 것이외다."라고 말한 것은 이인임 자신도 한 때 이상을 꿈꾸었다는 암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인임 문서에도 나온 것처럼 그가 신돈 밑에서 정책 실무를 맡고, 1차 요동정벌의 총사령관이기도 한 행적을 고려하면, 한 때 이상을 품었던 이인임이 신돈의 몰락 이후 살아남는 과정에서 괴물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26]

3화에서 공민왕의 시체 앞에서 자신을 임금의 충직한 개라고 지칭하며 왜 자기를 버렸냐며 중얼거리는데, 진짜 화난 말투로 말한다. 여기서 '이 나라의 임금을 자신의 개'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마지막엔 버려졌지만... 끝내 우왕을 자신의 개로 만들어보인다. 왕을 대하는 자세에서 그 변화가 확연히 느껴진다. 공민왕 생전에는 공손한 자세를 유지한 반면, 우왕 앞에서는 아주 편해보인다. 공민왕의 이인임 숙청 시도가 이인임이 임금의 탐욕스런 도구에서 완전한 괴물로 변화하는데 있어 최종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공민왕의 사직 강요 이전에도 공민왕의 의중에 따라 모니노를 우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문하시중 경복흥을 쳐내려는 수작으로, 상소 건으로 고신을 가하겠다 정도전을 위협하며 경복흥이 상소를 사주했다고 거짓 진술을 회유하는 등 권모술수를 부리는 모습을 이미 보였는데, 그 목적이 공민왕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였다는 특징이 있다. 이 당시 이인임과 관련된 일을 보면 영전공사 진행, 모니노의 세자책봉 정도였는데 모두 공민왕의 뜻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이었다. 공민왕 사후 이인임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 권모술수를 부리기에 더 돋보이는 부분이다. 게다가 분명 드라마 초 이인임은 권력을 휘두르는 간신배의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월권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고려가 병들어가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말년의 공민왕이 정치를 엉망으로 하기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고려에서 정도전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인임을 악의 근원처럼 여기고 있다. 이를 볼 때 이인임은 공민왕의 온갖 더러운 일을 도맡아 했고 공민왕에게 오는 만인의 증오를 대신 받았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그렇게 보면 이인임이 공민왕이 자신을 버리려 했을 때 그토록 당황했고, 공민왕의 시신 앞에서 그토록 분노했는지 그 이유도 납득된다. 간신이긴 하지만 그래도 공민왕을 대신하여 온갖 오물을 뒤집어 쓰는 등, 충성스런 개노릇을 했는데, 그런 자신을 볼 일 다보고 헌신짝처럼 버려버리니[27] 분노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이런 공민왕과 이인임의 관계는 조선 건국 이후의 이성계와 정도전의 관계와 비슷하다.[28] 정도전은 조선 건국전에 이미 자신이 이성계가 저지를 모든 악업을 짊어 지고 가겠다고 이성계 앞에서 선언한 적도 있으며, 건국 이후에는 그 말대로 고려 유신들의 척결같은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한다. 많은 대신들이 반대한 이방석의 세자 책봉과 천도도 앞장 서서 밀어 붙였고 세자에게 위협이 되는 이방원 등의 왕자들을 탄압하지만 이성계가 아들들을 아낀다는 점 때문에 직접적으로 공격하진 않는다. 단지 하륜같은 주변인물을 공격할 뿐. 즉 정도전도 이성계가 받을 증오를 대신 받고 있는 셈인 것이다. 조선건국 이후 정도전을 이인임의 재림이라 칭하는 경우가 나오는데, 정작 정도전은 이인임처럼 권력을 탐하거나 불법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기에 사실 어울리는 별명은 아니다. 하지만 이인임의 악명이 대신 뒤집어 쓴 공민왕의 오물에서 시작됐다고 본다면 분명 권신 정도전에게는 어울리는 별명이라 볼 수 있겠다.

작중에서 이렇게 정도전과 이인임의 공통점을 부각시키는 것은, 권력이라는 것이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를 드러내주는 장치라 볼 수 있다. 권력과 정치에 맛을 들이고 권모술수에 오염된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고 망가지게 되는지 보여주며 권력의 잔혹성과 비극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인임은 주위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어가고 있고, 소수의 측근들을 제외한 모든 세력들을 적으로 돌려가며 권세를 누리려다 결국 마지막엔 권력을 잃고 추해진 모습으로 비참하게 삶을 끝내며 정도전보다 앞서 난세가 만들어낸 괴물의 말로를 보여주었다.

극중 사후에도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라서, 일종의 전투력 측정기 같은 하나의 기준으로써 자주 거론된다. 옥사를 일으키는 이성계에게 정몽주가 "이건 이인임이나 하는 짓이란 말입니다!"라는 대사를 치기도 하고, 정도전에게 정몽주가 이인임보다 더한 괴물이 됐다고 언급한다든가, 하륜이 정도전의 위세를 보고 "그 옛날 광평군이 누리던 권세보다 결코 못 하지 않습니다."라고 평하기도 하고 이성계가 정도전이 주장한 총재정치에 대해 반론할 때 "이인임도 재상이 아니었소"라고 예를 들기도 했으며 정도전이나 정몽주, 하륜이 사용하는 계책이 이인임이 리즈 시절에 쓰던 것들을 변형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보이고...

드라마 초중반을 하드캐리한 캐릭터이다 보니, 이인임이 사라지면 드라마 시청률과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본 드라마의 후반부는 무지막지한 폭풍 전개가 이루어진 데다, 정몽주-정도전 대립 부분은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매 화마다 명대사와 명장면들이 튀어나오다시피 하는지라, 그러한 견해는 금새 자취를 감추었다. 최영과 우왕, 창왕이 처형당하고, 이색, 권근, 이숭인, 하륜 등이 유배당하고 정도전과 정몽주가 서로 흑화하면서 강펀치로 응수하고 있으며 후반부 최종보스인 이방원이 각성하는 등, 늘어질 틈이 없이 계속해서 갈등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드라마 스토리 전개가 스피디하면서도 밀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극 초반에 임견미, 염흥방이나 우왕 등과 함께 아주 모범적인 국가 막장 테크의 예시를 선보인 덕분에 중반 이후의 처절한 감정선이 살아나고 있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역시 본 드라마에서 이인임이란 캐릭터에 빚진 바는 결코 적지않다 할수 있을 것이다. 명작 드라마인 용의 눈물이 훌륭한 작품이긴 하지만 같은 시대를 다루면서도 이성계의 야망이나 이방원의 가족사에 초점을 둔 인물 중심의 직선적인 전개를 보였던 점을 생각해 보면, 이인임이란 캐릭터는 여말선초라는 시대상의 표현에 좀 더 다각적인 관점을 본 드라마에 부여했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배역의 위상이나 배우의 호연까지 더해져 인터넷상의 각종 커뮤니티에서 명언제조기로 대접받는다. 이인임이 다른 사람에게 하는 충고나 발언들은 단순히 명대사를 넘어서 현실의 정치판 및 사회생활에서 개인의 처세술에도 적용이 가능할 정도이다. 덕분에, 정도전 초반부를 대하드라마 이인임이라 부르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작가도 드라마에서 가장 아끼는 캐릭터가 이인임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뱀발로 정도전의 후속작인 징비록종계변무의 종결부터 시작한다.

호위무사의 이름은 박가라고 하는데, 이인임의 명령에 따라 잡일을 도맡아 하는 엑스트라지만 초반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대비되는 중후반의 호구 이미지 때문에 호구무사로 불리며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자세한 것은 박가 문서 참고.

작품 외적으로 박영규의 연기경력에 일대 전환점을 준 배역이기도 하다. 박영규는 1990년대에 침체기를 맞이했다가 순풍산부인과로 재기에 성공했지만 역으로 미달이 아빠로 상징되는 코믹 이미지가 엄청 뿌리깊게 박혀버렸다. 그래서 이후에 출연했던 국희해신(드라마) 등 여러 작품에서 선 굵은 배역을 맡아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고, 작품들도 모두 성공했음에도 코믹 이미지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었다. 그래서 위에서 나오듯 이인임 역할로 캐스팅할때도 정현민 작가가 반대 의견을 표하고 다른 배우들도 대본 리딩 전까지 걱정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배역이 워낙 엄청나게 성공하면서 작품 초중반을 홀로 끌고 갔다는 평을 받았다. 덕분에 코믹 이미지가 비로소 사라지게 되었다. 특히 이인임 역할로 근엄한 높으신 분 이미지가 생긴 덕에 정도전 이후로는 높으신 분배역을 많이 맡게 되었다.[29]


5. 어록[편집]




"세상을 바꾸려거든 힘부터 기르세요. 고작 당신 정도가 떼를 쓴다고 바뀔 세상이었으면, 난세라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정치엔 선물이라는 게 없네.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주는 뇌물만 있을 뿐."


"정치를 오래 할 생각이라면 새겨들으시오. 의혹이란 궁금할 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 때 제기하는 것이오."


"정치하는 사람에게 딱 두 부류의 인간만 있을 뿐이네. 하나는 적, 다른 하나는 도구."[30]


"소신, 비록 권세는 탐했을지언정 전하의 충직한 개로 살아왔거늘, 이건 너무 심한 처사 아니옵니까? 왜 그러셨사옵니까, 대체 왜…! 앞으로는… 이 나라의 임금을… 나 이인임의 개로 만들 것이오. 저승에서 똑똑히 지켜보시오, 왕전."[31]


"전하께서 그대의 참소에 미혹되시고 해서, 그대 또한 잠시나마 허튼 기대에 부풀었겠지만 앞으로 이것만큼은 기억하고 사시오.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정도전: 이정도로 되겠습니까? 늙은 호랑이 한마리 정도는 때려잡아야 소원성취라 하겠죠.) "이제 요직에 오르셨으니 사냥같은 고급스런 취미도 가질때가 되셨죠. 헌데, 늙은 호랑이는 요물이라 했는데 그리 쉽게 잡히겠소이까?" (정도전: 사냥개가 제법 독이 올랐거든요.) "짖는 개는 물지 못합니다. 모르시오?" (정도전: 미친개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않겠습니까?) "즐거운 사냥이 되길 바라겠소."


"정치에서 어찌 최선만을 도모하겠습니까? 최악보다는 차악을, 차악보다는 차선을 선택하여 파국을 막는 것이 정치의 소임이옵니다."


(최영: 난 누구의 편도 아니오!) "대감이 내게 패배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정치는 세력이거든요." (최영: 세력따윈 관심도, 필요도 없소이다! 난 내 길을 갈 뿐이오!) "해서 지난 며칠간 그 길이 보였습니까? 사대부에게 치이고, 권문세가에게 밟히고, 전하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길을 찾은 것이 아니라 길을 잃고 헤맨 것이지요. 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라는 전쟁터에는 홀로 걸을 꽃길 같은 것은 없으니까 말입니다."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오. 내가 죽는다 해도 그 전에 당신을 찾아내서 죽일 것이오. 정도전, 당신 끝났소."


(최영:내 이번에 겪은 치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내가 정치에 서툰 것을 다행으로 여기시오. 조정이 아니라 전쟁터였다면 대감은 내 손에 목이 떨어졌을 것이외다!) "이 사람이 전쟁에 서툰 것을 다행으로 여기세요![32]

내 휘하에 대감 같은 장수가 한 사람만 있었다면 대감께서도 사대부들과 똑같은 신세가 되셨을 것입니다! 고려의 국방을 위해 대감을 치지 않은 것입니다. 허니 더는 이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세요."


(도당에 전권을 맡기라는 협박에 명덕태후가 굴하지 않자 칼을 뽑으며) "마마. 이것을 들고 예까지 오는 동안 숙위병, 내관, 나인 누구도 소신을 막지 아니하였나이다. 그 무지렁이들도 아는 게지요. 누가 더 강한지. 헌데 마마께서만 그걸 모르시니... 발톱을 보여드릴 수 밖에요."


"정치를 너무 만만히 보지 마시오. 전쟁터에선 적군과 아군의 구분이 분명하지만, 조정이라는 곳은 그렇지가 않아요. 이 사람의 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감의 편이 되어주지는 않습니다."


"새겨들으시오. 전장에서 적을 만나면은 칼을 뽑아야 하지만, 조정에서 적을 만나면, 웃으세요. 정치하는 사람의 칼은 칼집이 아니라 웃음 속에 숨기는 것입니다."


(이번엔 졌다는 이성계의 말에)"이번엔..? 다음에 또 칼을 뽑겠다는 얘기신 듯한데, 그럴 기회가 대감께 주어지겠습니까?"


"잘 들으시오. 힘이 없으면,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헌신하지 마시오."


"내가 원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무릎을 꿇는 사람이오. 그런 사람은 밥만 제 때 주면 절대 주인을 물지 않거든요."


"권세를 오래 누리고 싶으면 내 말을 명심하세요. 권좌에 앉아있는 사람은 딱 한 사람만 다스리면 됩니다. 자기 자신."[33]


"정적이 없는 권력은 고인 물과 같습니다. 고인 물은 반드시 썩게되고 종국에는 권력을 잃고 죽게 됩니다. 권세와 부귀영화를 오래 누리고 싶다면 정적을 곁에 두세요."


"정치하는 사람에게 권력보다 우선인 것은 없네. 하루 먼저 죽는 것보다 권력 없이 하루를 더 사는 것. 그것이 나는 더 두렵네."[34]


"모름지기 승부가 걸린 곳이라면은 그곳이 전장이든 조정이든 그 어디든 간에, 상대를 속이는 것은 전술이지 죄악이 아닙니다. 헌데 이 사람이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이오?"


(염흥방: 너무 어거지가 아니온지..) ''어거지니까! 그래도 밀어붙이니까 사람들이 더 겁을 집어먹지 않겠소이까! 모름지기 집정 대신이라면 한없이 부드럽다가도 힘을 보여줄 때는 미친 놈이 되어야 하는 것이오. 아시겠소?!"


"사돈이라 하여 믿었더니 이거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습니다 그려?" (이성계: 다 당신한테 배운거우다. 협잡 말이오.) "으하하하… 허면 청출어람인 것이로구먼!"


"기억해 두게. 포기하지 않는 한, 패한 것은 아닐세."


"조롱도 승자의 권리. 내 기꺼이 들어드리리다!"


"이것 참 많이 변하셨소이다, 삼봉. 이러고도 유학하는 선비라고 할 수 있는 게요? 당신 같이 위험한 자와 이성계와 의기투합하였으니... 허허허, 앞으로 세상 돌아가는 꼴 참 보기 좋겠소이다 그려."


(박가: 조만간 나라에 큰 변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리 되겠지. 그리 되어야 이 사람도 비집고 들어갈 틈도 생길 것이고… 난세가 이래서 좋은 것이지."


"정치에서 서열은 딱 두 가지뿐입니다. 실세와 허세."


"이보게, 이성계. 불행해지고 싶지 않거든, 용상을 쳐다보지 말게. 분수에 맞는 자리까지만 탐하시게. 자네에게 용상은, 지옥이 될 것이니 말일세…!"


"이제, 고려가 망하는구나… 500년 고려가 이리 허망하게 무너지는구나! 고려가…!"


"그대는 아직 괴물이 아니오. 단지 이상향을 꿈꾸는 순진한 선비일 뿐…! 그러나 이제 진짜 괴물이 되겠지… 정치에서 괴물은 과도한 이상과 권력이 합쳐질 때 탄생되는 것이니. 무척 고통스러울 것이외다… 내 저승에서나마… 똑똑히… 지켜보겠소이다… 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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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중에서 괴물이란 단어가 정의되기 전까지는 이인임을 마왕이라 부르는 시청자들이 은근히 있었다.[2] 드라마 도입부 부터가 노국대장공주가 죽은 후 공민왕이 슬픔과 절망이 극에 달하던 때이다. 그리고 공민왕은 역사대로 얼마 안 가 홍륜에게 살해당한다.[3] 동시대 배경 드라마 대풍수에서의 환장 넘치는 묘사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불안했을 것이다.[4] Giwargis(1251~1311). 한자로는 활리길사(闊里吉思)로 적는다. 웅그트족의 수령이었고 네스토리우스교도였다. 고려에 정동행성(征東行省)의 평장정사(平章政事)로 부임해서 노비제도 개혁을 추진했다. 참고로 대에 이 사람과 한자까지 같은 동명이인이 여럿 있었으니 검색 시 주의를 요한다.[5] 극중에서 괴물이란 단어가 정의되기 전까지는 이인임을 마왕이라 부르는 시청자들이 은근히 있었다.[6] 나중에 염흥방은 결국 이인임에 넘어가 변절했다.[7] 이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이인임의 진짜 의중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고 하거나, 이인임의 말이 그럴 듯하지 않냐는 반응이 나왔다.[8] 실제 역사에서 이인임은 홍건적 침입 때 개경을 수복해 공신이 되었고, 1차 요동 정벌의 총사령관이기도 했고, 왜구의 개경 위협때는 경기 도통사로 이성계 등을 통솔하기도 등 군사적으로도 많은 활동과 공을 세우긴 했지만 자신이 직접하는 것이 아닌 예하에 속한 무장들의 힘을 사용한 것이었다. 즉, 휘하에 군사에 정통한 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군사에 정통했다면 수도에는 자신들의 심복들을 두어 행정과 정치를 관장하게 한 다음 자신이 나가도 그만이기도 하고 부하들을 양성해서 써먹을 수도 있다. 아지발도가 왔을 때 기만책에 대한 전술같은 부분도 최영과 논하는 장면을 작중에서도 보여주기도 했다.[9] 최영 역시 고려의 가장 큰 한 축이며, 이인임이 봤을 때는 무슨 일이 있던 간에 고려를 위하는 인물이라는 게 분명하게 보였기 때문인 게 클 것이다. 실제로도 이성계를 아끼는 최영이지만 위화도 회군 때는 바로 칼 빼들고 대적하던 것을 본다면, 그런 가능성이 높다.[10] 사실 이인임이 이성계를 경계하는 이유는 지윤 숙청 사건과 관련이 깊다. 지윤은 우왕 초기 권세만 믿고 이인임에게까지 이빨을 드러내다가 역으로 숙청당했는데, 지윤의 사위가 바로 이성계의 장남 이방우이다. 다시 말해 지윤의 사돈이 바로 이성계. 전통사회에서 장남의 위상을 생각하면 지윤의 집안과 이성계의 집안은 제법 돈독했을 터이니 이인임의 경계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장남 방우뿐 아니라 차남이자 훗날의 정종인 방과의 첩실 중 둘이나 지윤의 딸이다. 바로 성빈 지씨와 숙의 지씨. 충주 지씨 족보에는 두 딸이 동일인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충주 지씨의 족보vs 조선왕조실록의 신뢰도는.. 굳이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위화도 회군 덕에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11] 사실 하륜마저도 이 정도의 글을 쓸 만할 인물은 포은 사형 뿐이라며 정도전의 존재를 예상하지 못했다.[12] 방심도 방심이지만 아직 이인임은 정도전이 야심가인 진가를 모르고 여전히 고려의 충신으로 생각한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이인임이 정도전을 복귀시키면서 "고려를 위해서 애를 써주시오"라고 했고 이젠 본인이 국부가 되니 이인임 자체가 고려가 된 셈이고 그런 와중에 만약 정도전이 아직도 이인임에게 칼을 갈고 있으면 필연적으로 역적이 되는 형국이니 합리적으로 쇠사슬을 풀어줘도 된다는 계산이 있다. 그리나 이인임이 간과한것은 정도전은 권문세가 타도만의 스케일이 아닌 아예 고려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역성혁명을 꿈꾸는 자이니...실제로 훗날 작중 정도전의 진가가 상상을 초월한것을 깨닫고 진정으로 위험한 정적이라고 한탄한다.[13] 하지만 임견미가 최영의 병력과 조우하는 바람에 실패. 그 뒤는 아시는 대로....[14] 이성계가 이미 정도전을 관직에 추천한 바가 있었지만 이때 이성계는 정몽주의 부탁을 받았다고 둘러댔다. 정도전과 정몽주, 정몽주와 이성계의 사이를 잘 아는 이인임도 납득하는 것 같다가 정도전의 인사를 끝까지 관철하려는 것에 의문을 품긴 했지만, 그 직후 광평부원군이 되면서 오만해져 그런 의심도 다 풀어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정도전 자신도 이인임의 족친인 하륜에게 뇌물을 찔러보고 최영에게 가서 붙는 등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행보를 계속 보였으니 이인임 입장에서는 출세를 위해 여기저기 들러붙어 보려는 모습으로 비쳤을 공산도 있다. 실제로 이인임 몰락 쯤에는 최영 쪽에 가깝기도 했고.[15] 한편으로는 의학적 처방의 의미에서 해석할 수도 있다. 결핵에 걸리면 살이 쭉쭉 빠지기에 이를 보충하기 위한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데, 전통적으로는 주로 개를 잡았다. 개를 대신해 여기에서 집어먹은 구더기는 이를 의식했는지 개의 살에서 자란 것이라고 나오거니와, 구더기 자체도 영양가로만 따지면 매우 휼륭한 고단백질 식품(?)이다. 그런데 이후 29화에서 하륜은 양기가 너무 많은 물건은 지금의 처백부 어른의 몸에는 나쁠 수도 있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 이인임을 연기하는 박영규가 29세 때 결핵에 걸렸었는데, 이때 몸무게가 42㎏까지 줄었을 정도라고 한다. 당시 모친이 달리 보신거리가 없던지라 뱀이나 개구리 같은 걸 어떻게든 구해서 챙겨줬다고 하는데, 그때의 "이걸 먹어야 산다"는 기억을 복기하면서 연기했다고. 실제로는 밥풀로 만든 거라고. 박영규 왈 맛있었다고 한다.[16] 왕창은 이인임을 할아버지로 여기고 따랐고, 왕창의 어머니인 근비 이씨는 이인임의 조카이다.[17] 이성계가 삔또상해서 이인임에게 대역죄를 추가한들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18] 타락해 버렸긴 하지만 한때 그는 공민왕의 휘하에서 망해가던 고려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던 인물이었다.[19] 정도전도 굳이 부정은 하지 않는다.[20] 박영규가 해피투게더에 출연해서 말하기를, 회상신으로 등장하면 출연료의 반이 지급된다고 하였다. 이에 그날 해피투게더 MC들과 게스트들이 회상 장면을 볼 때마다 박영규가 한 출연료 얘기를 생각하며 웃는 개그스러운 모습이 연출되었다.[21] 실제 그가 원나라가 잠식한 땅을 탈환하고 요동정벌에도 참전 하는 등 이를 주장할 배경은 충분하다.[22] 실제로 팽창주의나 주전론을 외치는 보수 정치인들의 대다수가 이런 식이다. 대중들이 혹하기 쉬운 주전론을 들먹이는 게, 기득권을 타파하려는 진보 진영에게 여론이 집중되는 것을 견제하기엔 나름 유용하기 때문이다. 현대 대한민국우파 정치인들이 북풍몰이나 종북 낙인찍기를 일삼는 것도 이 때문이고, 과거 아돌프 히틀러도 막상 그 유명한 레벤스라움폴란드 침공 후에 연합국의 선전포고를 받기 전까지는 전혀 주장하지 않았지만, 그 이외에 안슐루스주데텐란트 합병은 제2차 세계 대전 발발 전에도 줄기차게 주장하고 다녔다.[23] 아이러니하게도 극중 최영과 논쟁할 때 이인임 자신의 입으로 정치는 세력이다라는 발언을 했었다. 몰락한 이인임은 이미 복귀하더라도 조정에 자신의 세력이 없기 때문에, 복귀한다 한들 스스로 말한 대로 세력의 측면에서 다시 몰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24] 이인임을 열연한 배우 박영규는 작중 대사에서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했다.[25] 재미있게도 박영규는 보스를 지켜라에서 휠체어를 타고 비리 조사받다가 홧김에 벌떡 일어나 쇼가 들통난 재벌 회장 역을 맡은 적이 있다. 여기선 개그 캐릭터였지만.[26] 뱀발로 좀 더 드라마의 세계관을 확장해서 보면 사실 이인임이 말한 괴물에 어울리는 묘사가 가능한 인물이 한 명 존재했다. 바로 신돈. 물론 극중에서 신돈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어서 추측성이지만, 공민왕의 정도전 앞에서 자신이 충직한 신하들을 죽였다는 자책성 말을 할 때 신돈을 언급한 점에서 이 드라마의 관점은 신돈을 적어도 개혁가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신돈과 정도전은 자신의 주변인들과 국가에게 버림받아 결국 죽었고 그 업적조차 부정당한 권력자이자 개혁가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인임은 신돈의 곁에서 일한 적도 있으니 신돈의 모습에서 과도한 이상과 권력이 합쳐지면서 탄생하고 죽은 괴물을 이인임은 곁에서 보았고, 이 유언은 이인임이 신돈의 말로를 떠올리고 정도전의 미래를 예측하며 한 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앞의 말들은 어디까지나 추측성이지만 정치에서의 괴물에 대한 정의를 내린 이인임이 이런 면모를 정작 극중에서 보여 준 적도 없고, 이인임 몰락 이전까지 이 개념에 부합한 인물이 극중에서 나온 적도 없기에 이렇게 설정해도 그다지 문제는 없다.[27] 게다가 버림받는다는 것은 이미 만인의 적이나 다름없는 이인임보고 죽으라는 소리나 다름없다.[28] 물론 정도전은 이성계의 뜻 못지 않게 이상을 중시했고 이성계는 끝까지 정도전을 버리지 않았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다.[29] 박영규 본인의 평으로는 이 전에는 영규 영규~ 하던 사람들이 이 프로 끝날때즈음엔 광평군 합하 오셨습니까? 라고 할 정도라고.[30] 이인임의 성격을 상징하는 대사이면서 동시에 정치의 비정함과 냉혹함, 그리고 잔인함을 드러내는 대사라 할 수 있다. 가히 정치의 잔인함을 극한까지 활용한 이인임에 걸맞는 대사인 셈이다.[31] 실제로 이인임의 문서에 나오듯 이인임이 권력욕이 상당하긴 해도 고려를 지키기 위해 최영처럼 전쟁터에 뛰어들기도 했고 나라의 정치에 참여해 공민왕을 물심앙면으로 도운 충신 중의 충신이었던터라 최영과 이색도 이인임의 공헌만큼은 인정해주었지만 공민왕이 말년에 접어들며 폭군이 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이인임을 죽이려는 등 막나가는 행보로 피를 볼 뻔한 일을 겪으며 이를 계기로 간신으로 타락해버렸다. 그만큼 충신으로서 모든 걸 바쳤음에도 토사구팽하는 공민왕의 배신과 고려의 현실로 인해 완전한 악인으로 타락했음을 보여쥰다.[32] 사실 이인임도 쌍성총관부 토벌과 1차 요동정벌에 깊이 관여한 유능한 지휘관이다보니 이 대사는 고증오류에 가깝다. 다만 비교대상이 다른 사람도 아닌 '최영'이기에 아주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발언이긴 하다.[33] 대한민국의 미투 운동으로 라이벌인 정도전 역을 맡은 조재현이 나락으로 떨어지자 정도전 갤러리에서 이 대사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광평군 합하의 혜안 운운하는 글들로 해당 갤러리가 도배되다시피 했다.근데 대풍수에서 똑같은 이인임 역을 맡은 배우도 미투 운동으로 인한 고발 후 조재현과 똑같이 나락으로 떨어졌다는게 함정[34] 앞서 설명했지만, 배우 박영규 본인이 꼽은 가장 공감되는 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