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성(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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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성
李自成 | Lee Ja-seong

파일:external/photos.hancinema.net/photo276568.jpg

골드문 내 서열 8위 (이정재 扮)
출생
1976년 10월 15일 (38세)
신체
180cm, 68kg, A형
국적
[[대한민국|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대한민국
]][[틀:국기|
]][[틀:국기|
]]
대한민국
근거지
전라남도 여수시 학동 483-2
본적
전라남도 여수시 학동 483-2
학력
무선국민학교 (졸업)
여천중학교 (졸업)
양평고등학교 (졸업)
중앙경찰학교 (수료)
직업
경찰공무원 (2005년 이전 ~ 2012년)
기업인, 조직폭력배 (2005년 이전 ~ 현재)
소속
금오지구대 (2005년 이전 ~ 2012년)
골드문 (2006년 ~ 현재)
직책
순경 (이전, 2012년)
골드문 2대 부회장 (이전, 2012년)
골드문 2대 회장 (2012년 ~ 현재)
가족
아버지: 이인철 (1946년 7월 12일생, 사망)
어머니: 송선자 (1951년 9월 2일생, 사망)
군필여부
대한민국 육군 병장 만기전역
성우
[[일본|
파일:일본 국기.svg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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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부야 텟페이

1. 개요
2. 인물 배경
3. 작중 행적
4. 평가
5. 어록
6. 여담



1. 개요[편집]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했잖습니까?

영화 신세계의 등장인물. 배우는 이정재.


2. 인물 배경[편집]


정청의 오른팔로 정청과는 여수의 일개 건달이었을 때부터 호형호제하던 각별한 사이이다. 정청을 골드문 내 3인자로 이끈 숨은 공신으로 정청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정청과 같은 전라도 여수 출신의 동향이고 화교로서 친형제만큼 친해졌다. 정청과는 다르게 이자성이 중국어를 하는 장면은 극장판에는 나오지 않지만, DVD 부가 영상에는 중국어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성과 만난 이후부터 정청의 일이 잘 풀려서 정청은 자성을 복덩어리이자 충성스런 심복으로 여겼다. 그냥 골목 깡패였던 정청을 전국구로 키운 인물로 정청처럼 큰 그림을 그려내는 건 아니지만, 결단을 해야 할 땐 피도 눈물도 없이 단호한 추진력을 보이기도 하며 실무에도 탁월한 것으로 보인다. 정청이 주로 상하이 쪽에서 일을 본다면 국내의 일은 모두 이자성이 도맡아서 처리한다.

골드문 그룹 내에서 공식 직함은 '영업이사'이며, 공식 서열은 석동출, 장수기, 정청, 이중구 외 세트로 붙어다니는 전라도 출신 이사(장광), 경상도 출신 이사(권태원, 타짜호구 역) 등 몇몇 원로급 간부보다 아래인 8위이다.

석회장 수술씬에서 보면 대략적인 서열을 알 수 있다. 그룹의 실세인 서열 3위와 4위, 정청과 이중구는 서열을 떠나 사실상 동등한 위치이기 때문에 서열을 무시하고 맨 앞에 둘이 나란히 (그러나 멀찌감치 떨어져서) 앉고, 그 뒤로 장수기와 위에 언급된 가장 발언권이 센 원로들이 앉아있고 나머지는 전부 서 있다. 그 중 이자성만이 유일하게 편한 자세로 서 있으며 커피를 받아 마시고 있고, 나머지 간부들은 정중한 자세로 서 있으며, 그 외 조직원들은 부동자세로 밖에 지키고 있다.

자성을 의식한 이사들의 발언 등으로 추정컨대, 사실상 정청, 중구 다음의 위상을 그룹 내에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중 이자성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장면이 몇 나온다.

먼저 등장 당시 재범파 고위 간부들을 제외한 병원에 있는 거의 대부분 조직원이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그 중에는 재범파 고위 간부도 하나 있었는데, 이자성이 오기 전까지는 석회장이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 주머니에 손 넣고 건들거릴 수 있는 위치의 인물로 '살려는 드릴게' 장면에서 이중구가 골프를 치고 '나이스샷'이라 중얼거리자 원로 이사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는 인물. 최후반부에는 재범파 조직원들이 자성의 아내를 처리하려다가 잠복해있던 경찰들에게 포위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앞에 있었다. 이 재범파 간부가 자성을 보자 슬그머니 주머니에서 손을 빼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그 당시 중구에게 인사할때도 위치를 알 수 있는 것이. 중구와 눈이 마주치자 석무와 그 부하는 거의 90도로 인사를 하는데 비해 자성은 고개를 살짝 숙이기만 했는데도 중구가 딱히 별 말하지 않는다. 즉 어느 정도 중구에게 편하게 인사할 수 있는 위치라는 것.[1]

또 주차장에서 이중구가 정청 일행을 차로 들이받으려는 장난을 쳤을때, 이자성이 눈을 부라리며 "거 중구 형,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라고 화를 내는데도, 성의없이 비아냥을 섞긴 했으나 아무튼 이중구가 이자성에게 먼저 사과는 했고 또 호칭에 대해 문제삼지도 않았다. 위계질서가 명확한 재범파의 모습을 보면 이자성이 그런 호칭을 쓸수도 있을 정도는 된다고 이중구가 인정하는거나 마찬가지인 장면이다.

또한 이 장면을 잘 보면 이중구는 항상 정청이 아니라 자성에게 먼저 말을 건다('놀랬어? 놀랬수?'/'살펴들 가, 응? 살펴가슈'). '중구 형'이라는 호칭도 그렇고, 견원지간인 정청보다는 자성을 더 좋게 보고 있다는 것. 이중구의 측근 중 누구도 감히 이중구에게 "중구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자성의 서열은 정청과 이중구보다는 낮아도 단순한 측근 수준보다는 훨씬 높으며 나름대로 그 둘 사이에서 제 목소리 낼 정도는 된다는 뜻이다.

특히나 이자성의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이중구가 죽기 전에 한 대사 "오늘 이사회 날이냐? 자성이한테 축하한다고 전해줘라. 회장 자리에 다 앉고...짜식 출세했네"인데, 이때 재범파는 아작이 나서 석방된 그를 맞이할 졸개 하나 없는 상황이니 이중구가 현재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상황을 알았다면 이자성이 부회장에 출마한 것을 알 것이다. 그럼에도 그가 본인과 정청이 없다면 회장을 할 사람이 이자성 말고는 없다고 여겼다는 소리.

이렇게 위상이 높은 이유는, 실제 서열 외에도 골드문 내 재범파 다음으로 큰 계파인 정청계 북대문파의 2인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수기가 서열 2위임에도 종이호랑이가 된 이유가 그룹 내의 세력이 전무하기 때문인 것과 같다. 석동출이 사망한 이후 재범파 대다수가 머리를 잃지 않고 그대로 이중구를 따른 것을 보면 알듯이 이자성 역시 밑바닥부터 북대문 파벌을 키워온 공동 창업자로서 자주 출국하는 정청을 대신해 큰형님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어쩌면 재범파가 공중분해되지 않았을 경우, 재범파의 2인자인 유상훈은 직함이 비록 본부장에 불과하지만 골드문에서 무시 못할 실력자로 성장했을 수도 있다.

다만 정청-이자성은 보스와 부하의 관계라기보다는 거의 동지에 가까운 관계라 정청의 부재시 자연스럽게 정청계 전부가 이자성에게 충성했지만, 상하 관계가 뚜렷하고 정청계만큼 끈끈한 관계로 보이지 않는 재범파의 경우에도 이렇게 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졌을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내전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작중 묘사되는 정청계의 모습을 보면, 정청-이자성의 투톱 체계의 리더쉽에 가깝다.

일례로 두 계파의 식사 장면을 보면 대표적으로 잘 드러난다. 이중구는 본인이 상석에 앉고 그 밑에 간부들을 쫙 앉힌다. 오른팔인 유상훈은 가장 가까이 앉히지만 확실히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정청은 이자성과 단 둘이 테이블을 잡고, 나머지 간부들은 다른 테이블에 삼삼오오 앉는다. 걸을 때도 본인이 혼자 앞서가는 이중구와 달리 정청은 이자성과 항상 나란히 걷고 차를 탈 때도 뒷좌석에 같이 탄다. 심지어 이자성이 앞서서 걷고 정청은 뒤를 터덜터덜 따라가는 장면도 있다. 이자성이 없을 때에도 부하들과 어깨동무를 하는 등 굉장히 격식 없는 모습이다.

또한 이중구가 유상훈을 장난식으로 훈계하면서 "야 이 개새끼야"라고 했을때 웃으면서 한 말임에도 간부진이 전부 쫄아 굳어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이자성은 정청의 말을 대놓고 씹거나 왜 짝퉁사왔냐고 정청에게 대놓고 타박을 주고 정청이 그 말을 듣고도 화를 내기는커녕 머쓱해져서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거의 대등한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조폭의 관계 같으면 이중구와 유상훈의 모습이 정상이지만, 정청과 이자성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함께 하던 거의 의형제나 다름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위계 질서가 분명히 있는 조직의 보스이기 때문에 진짜 대놓고 맞먹는 경우는 없다지만 그 외에는 그냥 친한 형동생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다른 부하들도 당연하단 듯이 그 광경을 받아들인다. 정청이 중국으로 갈때 이자성이 배웅하는데, 이자성이 잔뜩 신경이 곤두서 있어서 까칠하게 반응하자 정청이 놀래서 둘이 가볍게 다툰다. 그런데 이 모습을 다른 간부들은 편하게 보고 있고 간부는 "또 저러신다"는 듯 가볍게 웃음을 띄고 있기까지 하다.

게다가 정청의 수발을 들던 간부가 이자성의 차를 운전하고 있는 등 부하들도 왕래하는 듯. 고정적으로 항상 옆을 지키는 이는 이자성의 오른팔인 석무와 정청의 오른팔 격으로 보이는 '재헌'이란 인물 정도인데, 그 역시 정청이 죽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성을 형님으로 모셨다. 후술되는 "어떡하실 겁니까, 형님?"이라고 묻는 간부가 이 인물. 이때 간부들의 눈빛을 보면 진짜 큰형을 보는 동생들처럼 간절하다. 자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정청계에서는 정청이 유고 상태에 빠지면 '당연히' 이자성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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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성의 본 정체는 사실 경찰로서 강 과장이 당시 신입이었던 자성의 출신을 눈 여겨보고 그를 정청에게 붙였다. 이자성은 골드문의 간부까지 올라가면서 그룹의 핵심 기밀 상당량을 경찰에게 빼돌렸다. 그런데 한국인만을 채용하는 경찰이 된 것이나, 위에 이자성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영주권을 지닌 화교의 그것과 달리 5, 6으로 시작하지 않고 1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집안 핏줄은 화교지만 이자성 본인은 대한민국 국적이다. 그리고 애초에 경찰은 대한민국 국적만 지원할 수 있다. 구체적인 생년월일은 1976년 10월 15일로 영화 속에서 나이는 38세로 공개된 이사들 가운데 가장 젊다.

작중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이자성이 매번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큰 그림을 못 그리는 것도 이런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남의 수족이자 스파이 역할을 해야 하니 주도권을 잡고 무엇인가를 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건이 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려버리고 냉혹한 수단 또한 가리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경찰의 길을 포기하기로 결심하자 우물쭈물 거리지 않고 바로 장수기, 이중구, 강 과장, 고 국장을 한꺼번에 죽여 없앤 점을 들 수 있겠다.


3. 작중 행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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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58XFvcv.jpg

인천 부둣가의 어느 창고에서 골드문의 최 이사를 경찰의 프락치 역할을 했다고 추궁하며 잡아다 족치면서 첫 등장한다. 그러나 최 이사가 진짜로 첩자였는지는 알 수 없다. 강 과장이 정청에게 "우리 말은 똑바로 하자. 쁘락치 핑계로 석 회장 수족들 다 제낀 거 아냐? 여차하면 석 회장 제거하고 골드문 다 털어먹어야 되니까 말이야. 맞지?"라고 했을 때 정청이 이렇다 할 부정을 안 한 걸로 봐서 석 회장을 오랫동안 모신 심복 중 하나인 최 이사를 제거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오리지날 대본에는 이 쁘락치 관련 대화가 없다. 정청은 단순히 조직에 스며든 스파이를 제거하기 위해 나름대로 석 회장 측근들을 조져놓은 것인데, 이자성이 빼돌리는 정보가 워낙 고급스러운 탓에 혐의가 죄다 높으신 분들에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후에 촬영을 하면서 시나리오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입장이 입장인지라 죽는 장면을 끝까지 보지 않고 밖으로 나와버린다. 이후 석 회장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죽고, 급히 귀국한 정청을 공항에서 픽업한다. 매번 해외 출장갔다 올 때마다 자성에게 줄 선물을 사는 모양인데 문제는 이게 다 짝퉁이라 자성에게 항상 핀잔을 듣는다는 것이다. 정청은 자성의 정체를 알고 난 후에도 귀국 선물로 짝퉁 롤렉스 시계를 주고, 평소 형수나 주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던 자성이 마지막에는 결국 그 시계를 착용한다.

돈도 많은 정청이 가짜 명품을 선물한 것에 대해 감독 스스로 의도를 밝혔다. 정청이 자성의 존재를 알면서도 '나는 진품과 가품에 상관없이 네가 형제임을 인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짝퉁에 대한 자성의 짜증섞인 반응도 "자신의 삶이 말 그대로 짝퉁 삶이기 때문에 진짜가 아닌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과 콤플렉스로 인한 것이며 결국 짝퉁 시계를 정청의 자리에 앉아 착장했다는 건 본인의 삶에 대해 큰 선택을 한 것이라 보면 된다"는 것. 인터뷰. 그나마 자세히 안 보면 짝퉁인지 진품인지 구별이 쉽지 않은 초반부의 짝퉁 시계와 다르게 정청의 금고에서 꺼낸 시계는 캐릭터가 그려진, 아주 대놓고 짝퉁이었다.[2]

오랜 조폭 생활로 '과연 내가 조폭인가? 경찰인가?'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강 과장은 접선 때마다 "잊지마, 넌 경찰이야"라고 하여 자성의 경찰 신분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려 하지만 바둑 선생 앞에서 저도 모르게 이름 대신 "우리 형님"이라는 호칭이 먼저 튀어나가거나 이중구의 장난에 정청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몸을 던지는 것을 보면 본인 역시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하다못해 저 깡패 새끼들도 날 믿고 따르는데 너희들은 왜 날 못 믿어! 난 너희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있는데 왜!"라는 대사에서 이자성의 현재 정체성을 알 수 있다. 경찰이 자신을 그저 장기판의 말처럼 여긴다는 사실과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끝없이 자성 본인을 몰아세우는 경찰의 행동과는 대비되게 "브라더"라고 부르며 확실히 자신을 아끼는게 티나는 정청을 보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 않는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

이때 밖에서 대기하며 차 옆에서 장난을 치는 석무와 다른 부하를 착잡하게 보는데, 정의여야 할 경찰은 신우, 강과장, 자성 본인까지 그저 서로를 이용할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반면, 작중 나온 북대문파는 (조폭이라 위계질서가 있지만) 서로 장난치거나 놀리는 등 그래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긴 한다. 아이러니한건 그럼에도 이들은 분명 살인자에 조폭이며, 까딱 잘못하다간 자신의 목을 따버릴 존재들이란 것이다. 혼란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정청은 강 과장이 정청과 이중구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기 위해 정청에게 접근해 비리 조사를 보고서를 보여주며 거래를 제안하자, 조직내 첩자가 아직 남아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중국 해커들을 고용해 경찰청 서버를 털어 조직내 언더커버들의 정체를 밝혀낸다. 이로 인하여 사실 자성 또한 정체가 탄로난다.

그런데 정작 죽음을 맞은 것은 자신의 오른팔 오석무와 바둑 선생 신우였다. 석무 역시 강 과장이 자성을 감시하기 위해 붙인 첩자였고, 자성 역시 그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반면 석무 역시 자성이 경찰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고 "정청계 2인자 이자성"을 감시한 것. 즉, 이자성 역시 경찰에게 의심 대상으로 찍힌 데다 강 과장이 자신을 버리는 패로 쓰다 못해 그를 신용조차 하지 않고 있었던 것.[3]이자성은 두 사람의 시신을 처리한 후 강 과장에 의해 자초지종을 듣게 되고 정청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멘붕한다.

그리고 자성과 강 과장이 만나고 있던 그 순간, 이중구를 구속시킨 것이 정청이라고 오인한 재범파 계열과 북대문파 계열 간의 패싸움이 벌어졌고 상황이 모두 정리되고 나서야 연락을 받은 자성이 병원으로 달려간다.

인공호흡기에 의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은 정청은 이자성을 보더니 호흡기를 떼고 "어이 브라더, 너 많이 힘들어 보인다. 그러지말고 이제 그만 선택해라"고 얘기한다. 짧은 대화 끝에 그는 "피곤하다"며 눈을 감자, 이자성은 급히 호흡기를 다시 연결하려고 하지만 정청은 이를 저지하며 "만에 하나... 천만 분에 하나라도 나가 살면 느 어뜩할라고 그냐... 니 나 감당할 수 있겄냐...?"라고 한다. 이는 정청의 잔혹한 일면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자성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정청의 또 다른 면을 나타내는 대사이기도 하다.

자성은 정청이 죽어야 살 수 있지만 정청을 살리려고 하고, 정청은 자성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걸 알면서도 그를 걱정해주며 그를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서로 이용도 하고 복잡한 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형제같은 애정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울먹이는 자성을 보며 "독하게 굴어... 그래야 네가 살아..."라는 대사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며 눈을 감는다.

정청이 죽기 직전 자성과 나눈 대화는 이후 자성의 선택에 큰 역할을 하는데 정청의 장례식이 한창이던 시점에서 이미 '연변 거지들'을 고용하여 물밑 작업을 해놓는다. 이들은 인터뷰에 의하면 북한군 출신 살인청부업자들이다. 탈북했지만 대한민국에 오지 않고 중국 연변에서 살고 있다. 아마도 중국인 위조 여권을 사용해 한국으로 온 듯 하다. 그리고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습으로 봐서는 이전에도 정청의 살인 청부를 받은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그룹 내 서열 3, 4위가 한순간에 사라지자 명목상 2위였던 장수기가 회장 후보로 급부상한다. 그래서 강 과장은 장수기를 바지 회장으로 내세워서 자성이 골드문의 실권을 잡을 계획을 세우는데 이것이 바로 신세계 프로젝트의 진짜 목적이었다. 재범파는 북대문파를 습격한 사건 때문에 최상위부터 말단까지 모조리 경찰에 의해 잡혀들어갔고, 북대문파 쪽도 재범파의 습격을 받아 큰 상처를 입은데다 구심점이었던 정청이 죽어서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허수아비 이사들 역시 장수기가 회장이 되기를 바랬는데, 강경파이자 진짜 조폭인 정청, 이중구와 달리 장수기는 온건파였으며 계열사 분리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수기 역시 오랫동안 뒷방 늙은이로 물러나 있던 사람. 그런 사람이 예기치 못한 기회를 얻게 돼 회장직이 눈앞에 보이는 자리에까지 서게 되자 천안의 양아치들을 고용해 새로이 자신만의 세력을 만들어 이자성을 제거하려 하는 등 강 과장의 뜻대로 움직일 인물은 아니었다는 것을 얼마 안 있어 보여준다. 당연한 게 장수기가 작중에서야 반쯤 은퇴한 노인네에 불과하지만, 원래 재범파와 라이벌이었던 제일파의 두목이었던 인물이었다. 문제는 천안 양아치들이 재범파, 북대문파에 비하면 규모가 극히 적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오랜 시간 이루어진 관계를 바탕으로 각 계파 수장에게 충성을 다하는 재범파, 북대문파와 달리, 천안 양아치들은 잠시 돈 받고 일해주는 용역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때문에 천안 양아치들이 퇴물 조폭 장수기를 위해 골드문 최대 파벌인 북대문파와 목숨을 걸고 싸워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장수기에게는 치명타가 되었다. 차라리 더 적은 수라도 과거 제일파 조직원들을 찾아내 협력을 받을 수 있었다면 성공 확률이 크게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결국 장수기는 천안 양아치들이 도리어 이자성과 손 잡은 상태였다는 걸 모르고 자성을 납치해 죽이려고 하지만, 천안 양아치들은 도리어 장수기를 때려잡았고 장수기의 시신은 벽돌로 가득찬 차에 태워져 바닷속에 수장된다. 이때 천안 양아치들이 자성을 둘러싼 후 장면이 바뀌게 되는데 다시 장면이 돌아왔을 땐 자성이 아닌 장수기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이 장면 직전에 자성이 집을 나오면서 아내와 인사를 나누는 심히 사망플래그스러운 장면이 있었으나, 결국 죽는 것은 자성이 아니라 장수기가 되었던 것. 정청과 자성이 북대문을 이끄는 쌍두마차라는 사실과 후반의 무서운 실력을 봤을 때, 천안 양아치들이 온전히 이자성을 처리했을 가능성도 적었다. 이후 천안 양아치들이 이자성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점, 그리고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자성이 천안 양아치들에게 골드문의 유가 증권까지 주었다는 점으로 보아 후에 북대문파로 영입되었을 듯하다.

강 과장의 계획은 재범파와 북대문파 모두 상당한 피해를 입어 성공하는듯 보였으나, 북대문파는 정청 사후 이자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정비되면서 수장과 조직원들이 전부 잡혀들어간 재범파를 밀어내고 최대 세력으로 떠올랐다. 결국 강 과장의 이간계는 정청의 죽음으로 인한 자성의 결심과 행동으로 실패한다.

감옥에서 막 출소한 이중구도 자신의 아지트에서 "어이, 거기 누구 담배 있으면 하나만 줘라. 뭐 갈때 가더라도 담배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아지트에 잠복해 있던 자성의 부하들에게 살해당한다. 그래도 이중구는 죽기 전 자성의 부하가 담뱃불도 붙여 주고 잠시 생각을 정리할 말미를 가지기도 한다. 잔대가리나 굴리다가 돼지처럼 맞아 죽은 장수기에 비해 이중구는 자성의 부하들이 마지막 예의를 차려준 덕에 조폭 보스다운 품위있는 죽음을 맞았다. 그리고 이중구는 장수기처럼 직접적인 살해장면이 나오지 않고 그냥 건물 밑으로 떨어져 죽어있는 모습으로만 컷신이 등장했다. 아마 장수기와는 달리 스스로 자살을 하게끔 권유하는 등 나름대로의 배려를 해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증거로 장수기는 온 몸이 피투성이인 채로 죽었으나 이중구의 시신에는 머리만 깨진 흔적을 빼면 멀쩡했기 때문이다.

이자성은 이제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자신의 경찰 신분을 알고 있는 강 과장과 고국장마저 '연변 거지'를 이용해서 제거해 버리고, 골드문 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세력인 자신의 북대문파를 데리고 이사회장에 입회하여 회장 후보로 단독 출마한다. 그리고 아무런 반대도 받지 않고 골드문 그룹의 제 2대 회장 자리에 등극한다. 결국, 강 과장이 중반에 언급했던 경찰과의 연을 끊어버린 언더커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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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골드문 회장 자리에 앉아 마지막으로 남은 본인의 경찰 이력을 불태우면서 진짜 정체를 아는 이는 이제 자신만 남게 되었다. 본래 경찰측에 있던 이자성의 신원정보는 중국 해커들에 의해서 보안 서버가 뚫렸을 때 서버를 포맷하면서 신원을 말소시켜버렸다. 즉, 이자성이 불태웠던 경찰 이력서만이 세상에 남아있는 유일한 신원이었던 셈.

다만, 정청이 데리고 다니는 중국인 변호사 역시 해커를 통해 이자성이 배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청이 이자성의 이력서를 금고에 넣는 장면에서 왜 이자성은 처리하지 않는지를 묻는데 정청이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만 얘기하라는듯한 장면이 나온다. 이 때, 정청이 금고 열쇠를 대충 책상 아무데나 던져놓는 듯한 소리가 나며, 정청은 질문에 답변하는 대신 상해 계약 건을 마저 검토해 놓으라며 지시를 내리고 나간다. 이후, 중국인 변호사가 정청의 책상을 쳐다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금고를 열어 사본을 챙겨두는 등의 방법으로 이력서를 빼돌렸을 수도 있다는 복선으로 보이며, 추후 후속작을 고려한 장면으로 추정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듯, 정청이 이력서를 금고에 넣을 때는 컬러 사진이 맨 앞에 클립으로 고정된 상태로 서류 봉투에 대충 넣어서 잘 봉인하지도 않고 '비스듬한 상태로' 넣어두었지만, 정청이 죽고난 후 이자성이 금고를 열었을 때는 컬러 사진이 맨 앞 페이지에 클립으로 고정되어 있지도 않았고 서류 봉투도 잘 봉인된 상태로 '똑바로 세워서'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재범파의 기습에 의해서 사망하고 만다. 재범파 습격 때는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을 기어 도망치려 하지만 결국 골프채가 머리에 내려찍혀 죽는데 그 최후가 매우 끔찍하다.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경찰 신분을 제거한 이자성은, 여기서 처음으로 담배를 피우는데 그간 담배를 입에만 물고 있었지 막상 피우지 않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마음 놓고 담배 한 대도 필 수 없는 자성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의도했던 설정이며 결국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야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것. 해당내용

담배를 개인의 욕망으로 보는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경찰이라는 사슬에 묶여 개인적인 욕망을 추구할 수 없었던 이자성이 골드문의 회장이 되면서 비로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4. 평가[편집]


최후에는 어찌되었든 완전히 조폭으로 전향했기에 타락한 인물처럼 묘사되지만, 작중 분위기나 이자성이 처한 상황을 보면 단순히 개인의 욕망으로 인해 타락했다고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경찰과의 접선 중 무심코 정청을 '형님'이라 부른 적이 있기는 해도 8년간이나 정청의 측근으로 위장해 작전을 지속한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당연한 상황이며, 첩자 생활을 시작한 지 8년이 되는 작 초반까지만 해도 '그냥 다 그만두고 외국으로 나가고 싶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지 않았냐.'는 등의 말을 통해 잠복 임무를 그만두고 싶다고 피력했다.

이를 무시하고 이자성을 속여가며 작전을 지속한 것은 강과장이다. 이자성이 강 과장에게 보이는 격한 반응을 보면 강 과장은 이전에도 계속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는 식으로 끌어가며 이자성을 굴렸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강 과장은 이자성의 작전 포기 요청에 '애기 모빌이랑 옷 좀 사 봤어.'라며 가족을 들먹이고, '하기 싫으면 사표쓰고 때려치워. 거기서 돈 많이 주잖아. 그런데 걔네들이 니가 경찰이었다는 것을 알면 가만히 둘까?'라며 위협했다. 이자성이 배신을 하려 했던 것도 아니며 8년이나 군말 없이 충실하게 지속했다는 점, 골드문의 각종 기밀 자료를 경찰에 제공했다는 점, 이자성의 작전 포기 요청이 충분히 정당했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이건 강과장이 이자성을 배신 한 거나 마찬가지인 행위였다.

그래도 이자성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강 과장의 폭압을 묵묵히 버텼다. 하지만 나중에 강 과장이 삽질을 하면서 정청이 정확히 누굴 저격해야 하는지 대놓고 가르쳐준 격이 된다. 그리고 정청이 강 과장 주변의 경찰들의 정보를 캐냈고, 강 과장은 그걸 핑계삼아 경찰 데이터베이스에서 이자성의 정보를 지워버린다. 즉, 서류상으로 이자성이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단이 없어진 것이다. 그것도 하필 정청에 의해 정보가 털린 뒤에야.

강과장은 이자성에게 골드문의 2인자로 남아 조폭 생활을 계속하면서 경찰의 끄나풀 짓을 하라고 한다. 즉, 이미 이자성의 경찰 신분이 노출되어 굳이 말소시킬 이유가 없었음에도 경찰 신분을 말소시켜버렸다. 결국 강 과장 측은 이자성과의 약속을 끝내 저버렸으며, 자신들은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이자성을 이용해 실익만 챙기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므로 이미 골드문 내부에 깊게 개입하게 된 경찰측 프락치로서의 이자성은 지금 다져진 골드문 내부의 자신의 입지를 이용하여 골드문의 회장, 진짜 조폭이 되는 길 말고는 살아날 방법이 없었다. 설령 이자성이 발을 빼고 도주하였다 해도 정청과 이자성의 부재 하에 조직의 실권을 장악할 장수기 혹은 이중구가 이자성을 죽였을 것이다. (장수기는 직접 실행하려다가 자신이 도리어 반격을 받고 죽었다).

이자성이 살아남으려는 그 과정에서 경찰이 도움을 주었을 지는 의문이라 할 수 있다. 이자성이 경찰이었던 것을 아는 사람은 강 과장과 고 국장 밖에 없고, 작전 책임자인 강 과장이나 그걸 지지하는 고 국장이나 하급 경찰들을 버리는 패로 아낌없이 이용했다. 고 국장의 경우 강 과장과의 대화에서 자성 외의 언더커버 요원들이 정청에 의해 죽은 것을 두고 '큰 일을 하다 보면 자잘한 희생은 따르는 법'이라며 크게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한다.

그러므로 이자성에게 고국장과 강과장은 신뢰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다. 어쩌면 이건 마지막에 자성이 조폭으로 남기를 택한 게 타락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타락이란 선한 존재가 악한 존재로 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경찰도 조폭도 선한 사람 따윈 없고 그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움직일 뿐이니까 말이다. 자성이 조폭으로 남은 것은 선악에 따라 어느 편을 고른 것이 아니라 상황이 꼬이고 꼬여 자신이 살 길을 찾다보니 완전한 조폭이 되는 것 외엔 활로가 없었을 뿐이었다.

따라서 이자성은 어차피 돌아갈 곳도 없고 자신이 살기 위해 액션을 취한 것이며 이걸 정확한 의미의 타락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 할 수 있다. 경찰, 좀 더 정확히는 강 과장이 이자성을 그렇게 취급하지 않았다면, 이자성이 이중구, 장수기, 강 과장, 고 국장을 죽이고 골드문의 회장이 되었을 리가 없으니까. 이자성이 조폭으로 전락한 것의 책임은 '경찰'이라는 이름에 걸린 명예와 조직적 충성을 너무 믿어버린 강 과장의 실책에 있는 것이다.

정청이 이자성이 스파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이자성을 여전히 아꼈듯이 이자성 역시 정청이 잔혹한 깡패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유일하게 진심으로 아껴주는 정청에게 정을 느끼기는 했다. 하지만 이자성은 정청의 행동이나 신념에까지 동조하는 모습은 끝까지 보이지 않았다. 신우와 바둑을 두면서 몇 년을 해도 익숙해지거나 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를 단순한 바둑 얘기가 아닌 조직 생활을 하는 자신의 처지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즉 이왕 하는거 정을 붙여보라는 신우의 조언에도 이자성은 그저 깡패 생활을 하루빨리 청산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자성은 정청에게 형으로서 애정을 느끼는 면도 있긴 하지만 오히려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영화상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시나리오 상으로는 스파이란 사실이 발각되어 정청과 이중구에게 공구리를 맞는 악몽을 늘상 꾼다고 언급되어 있다. 즉, 이자성 자신의 애매한 위치와 정청의 자신에 대한 애정이 진심이란 것을 알고 있기에 이자성 자신도 정청에게 감정적으로 애틋해진 부분도 있었겠지만 정청의 본질이 이중구와 똑같은 깡패라는 사실은 분명하게 잊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자성과 정청 모두 서로에게 정을 느꼈지만 이자성은 그것 때문에 경찰이란 본질을 망각한 적은 없었고 계속해서 경찰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데다 깡패로서의 생활에 고통을 호소하고 이를 경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도 골드문의 일원으로써 깡패로 살아가라 하자 경악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사실 이 정도까지 몰리고 나서야 조폭이 되는 길을 택했다는 것 자체가 이자성이 얼마나 조폭을 혐오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조폭 생활을 하며 일개 경찰관으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어마어마한 부와 권력을 거머쥐었고, 정청과는 이미 친형제처럼 친해져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받고 있는 반면 정작 충성하는 경찰에겐 온갖 불합리한 대우만 받고 사실상 내쳐진 상황이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그가 받은 요구는 경찰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막대한 돈을 휘두르는 거대 기업 골드문의 실질적인 회장이 되라는, 부와 권력의 정점에 서라는 것이었음에도 이자성은 단지 그것이 조폭이라는 이유만으로 강 과장의 멱살을 잡고 쌍욕까지 퍼부어가며 격렬히 거부했다.

즉, 어지간한 인물이라면 벌써 흔들려서, 경우에 따라서는 막대한 부에 눈이 멀어 조폭으로 전향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텐데, 이자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긴 시간 동안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경찰로 돌아갈 날만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것이다. 이자성은 그렇게 부도 명예도 친분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경찰로 복직하기를 원했는데 그 소망이 영영 좌절되어 인생이 송두리째 박살난다.

심지어 강 과장의 폭압 때문에 이자성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식을 잃고 아내조차 잃을 뻔했다. 다른 건 몰라도 가족의 목숨까지 위협받은 상황에서 이자성에게 선택지는 없었던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리고 경찰기록이 말소된 상황에서도 이자성에게 경찰의 본분을 잊지말라면서 열정페이로 임무를 수행하라고 채찍질을 하는 개막장짓을 하기에 이른다. 오히려 이 정도로 충성심이 높은 경찰을 보호해주지는 못할망정,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고 끝끝내 조폭으로 전향하도록 만들었다는데서 강 과장의 사람 다루는 방식이 얼마나 막장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에 경찰을 제거하고 골드문 쪽으로 돌아선 것은 정청의 유언 그대로 살기 위하여 독하게 행동한 것으로 이미 강 과장이 자신을 버린 시점에서 이자성에게 경찰이냐 깡패냐의 편가르기는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오로지 생존의 문제이고 이 선택만이 이자성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는 선택일 뿐.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 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자성이 도달한 신세계는 정작 자신이 가장 혐오하고 두려워하던 세계였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5. 어록[편집]


거, 중구 형 이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 (지하주차장에서 이중구에게)


도대체 난 너희들한테 뭐니? 하다못해 저 깡패새끼들도 날 믿고 따르는데, 너희들은 왜 날 못 믿어! 난 너희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있는데, 왜!


끝이라고 했잖아? 씨발, 정말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했잖아?! 과장님 나 이거 못합니다.


야 이 개새끼야, 씨발 개소리 집어치워!!!

- (자신에게 장수기를 골드문의 바지회장으로 삼고 실세 부회장이 되라고 요구하는 강 과장에게.)


형님... 아, 형...

- (자성이 붙이는 산소호흡기를 거부하는 정청에게 애원하며)


6. 여담[편집]


  • 6년 전 여수 에필로그에서 보여주는 패싸움에서 진짜 깡패인 정청보다 먼저 닥돌하고 칼부림을 마친 후에는 후련한 듯 씨익 웃는 모습에 대해 이자성이 잠재된 폭력성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해 섬짓함을 느꼈다는 식의 감상도 종종 보인다. 그런데 해당 장면에 대한 감독의 의도는 화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경찰로서 책임이 막중한 임무를 맡아 신이 난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칼부림 전 담배를 피면서 등장하는데 아직까진 맡은 임무가 크지 않아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울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리고 정청과 담배 한 대를 피려고 하자 불이 안붙어서 그냥 정청은 담배를 집어던지고 그냥 가자라고 말하고 이자성은 라이터를 집어던지면서 씨익 웃으면서 "담배를 못피게 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며 영화가 끝난다.
이 장면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일을 끝마친 후에 담뱃불을 붙여야 하는데 라이터의 부싯돌이 나가는 NG 상황이 벌어졌으나 황정민이 "에이씨, 가자." 애드립을 치고 거기에 이정재가 진짜로 웃겨서 기분좋게 웃은 것이 감독의 마음에 들어 영화에 실린 것이다. 의도한 장면이 아닌 돌발적인 NG장면 이었으나 정말 자연스럽게 영화에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어울리는 그림이 된 케이스이다.

  • 작중 이자성은 선물을 총 세 번 받았으며, 정청에게 두 번, 강 과장에게 한 번이다. 정청과 강 과장의 선물을 시종일관 받지 않다가, 정청이 죽은 후 마지막으로 남긴 시계만을 손목에 찬다. 진심으로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정청 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이름에서 많은 이들이 명나라 말기의 농민반란군 지도자 '틈왕' 이자성을 떠올리는데, 그 사람에서 따온 이름이 맞다..한자도 李自成으로 명말 이자성과 같다. 이름뿐만 아니라 각각 역졸과 순경이라는 말단 공무원에서 조직의 2인자를 거쳐 지존의 자리에 오른 인생 역정 자체도 비슷한 면이 있다.#
역사 속 이자성이 자기 군대의 기강을 엄정히 해서 민폐가 적었던 것처럼 영화 속 이자성은 부하들에게 욕설을 뱉거나 폭력을 휘두르지 않는 신사적인 면이 있다. 게다가 이자성은 부하들에게도 "~~좀 해줄래?" 같은 조폭 같지 않은 말투를 사용한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최후반부 정청의 병문안. 그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자 부하들에게 '자리 좀 비켜줄래?'라고 부탁했다.
물론 이와 별개로 싸움 실력과 깡다구는 보통이 아니다. 작중에서 이자성이 싸우는 모습은 한 번도 나온적이 없지만, 6년 전 여수에서 횟집 가득한 어깨들을 잡으러 갈 때 그 정청마저 잠깐 쪼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주저없이 뛰어든다. 물론 정청도 초반에만 잠깐 주저한 거지 바로 들어가서 같이 깽판을 쳤다. 그렇게 전부 처리하고는 사지 멀쩡히 걸어나왔다. 이 인물이 과연 신참 순경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

  • 영화 포스터 문구이기도 한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신세계에서 이자성만이 어떤 신세계를 가고 싶어했는지 불분명하다. 강 과장의 신세계는 골드문을 장악하여 경찰의 발 아래 두는 것이고, 정청의 신세계는 아끼는 브라더를 포함한 자기의 식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영화 초반에는 경찰로 돌아가면 해외로 나가고 싶어했으나 그것을 신세계로 보기에는 무리며, 정청이 죽기 전까진 한 시라도 빨리 경찰로 복귀하고 싶어한 자성의 성향을 볼 때 골드문의 회장 역시 그가 지향한 신세계는 아니다.
3명의 주인공 중 강과장의 신세계는 실패했고 살아남은 이자성의 신세계는 알 수 없고, 오직 정청만이 자성의 전향을 이끌어내고 자신의 북대문파가 골드문을 접수하는 신세계를 이룩해 냈다. 정청은 죽었지만 아끼는 '브라더'인 이자성이 임종을 지켜봐주고 이중구와는 달리 자신의 세력을 온전히 보존하여 화려한 장례식도 가지는 등 최후의 승자가 됐지만, 이자성이 원하는 것은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아내와 자식과 함께 경찰 해외주재관으로 나가는 결말이었다.

  • 이자성의 양복이 처음에는 회색으로 나오다가 점점 검게 물들어간다. 마지막에는 아예 시커먼 양복을 입고 나오는데 이것은 점점 조직에 물 들어가는 이자성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다. 그의 오른팔인 석무도 색이 자성과 점점 비슷해진다. 정청에게 죽기 전엔 아예 양복이 이자성보다 먼저 완전히 까매질 정도로 이자성보다 더 먼저 물들었다.

  • 강 과장, 정청, 이자성이 '무간도' 시리즈의 황 국장, 한침, 진영인과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으나 셋 중 이자성은 다른 둘에 비해 무간도에서의 같은 포지션을 담당한 진영인과 닮은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 결말은 아예 다르게 나왔다. 진영인은 죽지만 이자성은 끝까지 살아남아 경찰의 연을 끊어버리고 골드문 회장 자리에 오른다.[4]
이자성이 의도치 않게 조직의 보스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는 결말은 흑사회의 지미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실제 흑사회에서도 지미가 자신은 보스가 되기를 원치 않았지만 사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국 공안부장의 도움을 받아 2년 임기의 보스 자리에 올랐고, 이후 도움을 준 공안부장이 지미에게 이제부터는 네가 영원히 조직의 보스를 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미가 공안부장을 폭행하면서까지 거세게 반발하는 장면은 신세계 후반 강형철이 이자성에게 골드문의 회장이 될 것을 종용하고, 이자성이 거세게 반발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 찬사를 받는 '이자성 런웨이'. 이 장면 직전에 북대문파 조직원들이 문을 열어제끼고 모두 들어와서 골드문 이사들과 간부들을 둘러싸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도 명장면이다. 단, 아래 이미지는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고 메이킹 필름에 실려있는 영상이다.[5]

  • 잘 보면 꽤 매력적인 마성의 사나이다. 오랫동안 의형제라고 믿었지만 경찰임을 알게 된 이후 배신감에 치가 떨렸을텐데도 정청은 이자성을 살려준다. 북대문파 조직원들 전반에 걸쳐 신뢰를 받으며, 라이벌인 재범파의 보스 이중구에게도 나름 인정을 받으며[6] 허수아비인 2인자 장수기와 골드문 내 주요이사들이 이자성을 존중해준다. 그리고 강형철이 붙여놓은 자석인 아내 한주경은 이자성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이자성과 강형철의 연락책인 이신우는 그에게 애틋함을 느끼면서 고문을 당할 때도 끝까지 이자성의 정체를 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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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흘러가다 보니 그런 거에 신경을 안 썼을 수도 있다. 자성의 인사를 받고 귀찮다는 표정으로 가 보라며 손짓했고, 또한 중구 자체가 정청과는 여러모로 많이 엮이지만 이자성과는 별 접점이 없다 보니 신경도 안 쓰는 것으로 보인다.[2] 여담으로 작중 초반에 나온 짝퉁 선글라스는 계속 쓰고 다니는 걸 보면 짝퉁을 좋아하긴 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지하철에서 파는 싸구려 물건이나 짝퉁을 싸고 좋다며 즐겨 찾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라이벌 이중구가 고급양복과 시계, 고급 레스토랑을 즐기는 것과도 대조되는 면.[3] 이 때문에 강 과장이 자신의 등에 칼을 꽂을 계획 또한 품고 있음을 깨닫고 삭제 장면에서 배신감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정청에게 자신은 정말 지금 괜찮긴 한거냐고 물었고 경찰애게 배신당했단 사실에 절망한 이자성이 안쓰러웠는지 안 괜찮아보인다며 한심함과 안타까운 눈길로 쏘아붙이며 가버린다. 이때부터 이자성은 강 과장을 손절할 마음을 품기 시작하게 된다.[4] 오히려 이렇게 자신의 원래 소속과의 연을 뿌리치고 상대 조직에서 살아남는 결말은 무간도에서 반대로 한침을 직접 제거하고 경찰로 눌러앉아 버린 유건명의 결말과 비슷하다.[5] 참고로 이자성의 뒤를 따르는 부하 엑스트라 중에는 무명시절의 정상수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정재를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으로 처음 알게 된 서양 쪽 네티즌들은 이 모습을 보고는 동일인이 맞냐며 놀라기도 한다고.[6] 애당초 이자성이 능력이 없었다면 정청이 자기 조직원들을 두고 해외에 자주 나돌지 못했을 것이다. 자기 판단으로 스파이(누명)을 쓴 회장의 수하를 숙청하는 등 이자성은 정청이 없으면 북대문파의 전권을 충실히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