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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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상 (2018)
Werk ohne Autor
Never Look Away


파일:WerkOhneAutorPoster.png

장르
드라마, 전기
감독 / 각본 / 제작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톰 실링, 파울라 베어
제바스티안 코흐, 사스키아 로젠달, 올리버 마수치
음악
막스 리히터
제작사
부에나 비스타 인터나치오날,Buena Vista International,
배급사
파일:미국 국기.svg 월트 디즈니 모션 픽쳐스,Walt Disney Studios Motion Pictures,
개봉일
파일:독일 국기.svg 2018년 10월 3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0년 2월 20일
상영시간
188분

1. 개요
2. 예고편
3. 등장인물
3.1. 쿠르트 바르네르트
3.2. 카를 제반트
3.3. 엘리자베트 제반트 (엘리)
3.4. 엘리자베트 마이
3.5. 안토니우스 판 페르텐
3.6. 하리 프로이서
3.7. 기타 등장인물
4. 줄거리
5. 기타



1. 개요[편집]


2018년에 개봉한 독일 영화. 타인의 삶으로 데뷔한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세번째 장편 영화이다. 독일의 예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삶을 바탕으로 각색한 드라마 영화이다.


2. 예고편[편집]




▲ 독일어 예고편
▲ 한국어 예고편


3. 등장인물[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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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쿠르트 바르네르트[편집]


배우는 톰 실링.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바탕으로 한 인물. 본 영화의 주인공이다. 과묵한 성격에 (제반트 교수 曰)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

드레스덴의 교외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전위적인 그림을 그리며 성장했다. 나치 독일에서 성장해 동독 체제에서 성인이 되어 간판집에서 일을 시작하나, 그가 짬짬이 골판지에 그리던 작품들을 본 간판집 상사의 추천을 받아 드레스덴 예술 학교 회화과에 입학한다. 동독에서는 벽화 작업으로 동독 주요인물들만 몰 수 있던 바르트부르크를 몰 정도로 상당한 명성을 얻지만, 그는 나치와 다를 바 없이 통제적이고 획일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 일색의 동독 예술계에 갑갑함을 느끼고 베를린 장벽 건설 직전인[1] 29세에 프리드리히슈트라세역에서 아내와 함께 베를린 S반을 타고 서독으로 탈출한다.[2] 그가 동독에서 그렸던 모든 벽화들은 동독 당국에 의해 알아서 전부 덧씌워졌고, 개인적으로 그렸던 작업들도 당시 조수에게 캔버스로 쓰라고 넘겨 버렸다.

탈출 당시 검문을 피하기 위해 옛 사진 등 최소한의 짐만 들고 서독으로 탈출하여 동독 난민 수용소에서 지내게 되는데, 베를린의 한 화가에게 '회화는 뮌헨쪽 시장이 제일 낫고, 베를린은 중간쯤, 뒤셀도르프는 거기 예술학교 사람들 때문에 전위예술만 취급해서 절대 말리고 싶다'는 충고를 듣고 뒤셀도르프로 이주, 포트폴리오조차 제출하지 않고 본인 눈매와 분위기만으로 (...) 뒤셀도르프 예술학교에 입학한다.

뒤셀도르프에서는 서독 예술계에 적응하기 위해 회화를 버리고 여러 기법들을 시도하나, 작품을 본 안토니우스 교수에게 네 삶의 경험에 체화된 것이 무엇인가 - 즉, 너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 라는 질문을 받고 그가 동독에서 했던 것처럼 기존의 작업들을 전부 불태워 버린다. 이후 한동안 빈 캔버스만 두고 방황하다 우연히 신문에 나온 옛 나치 전범 부르크하르트 크롤[3]의 신문 헤드라인과 사진을 모사하기 시작하여 쿠르트 자신의 예술을 정립, 이를 통해 서독에서도 명성을 얻는다. 과거 당시 여자친구였던 엘리에게 던졌던 '사진이 내 그림보다 더 진실한데 왜 자기 사진 좋아하는 사람은 없고 다들 그림은 좋아할까?' 라는 질문의 답을 찾은 셈이다.

말버릇으로는 '모든 진실된 것은 아름답다', '무엇을 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면 대개 그 반대가 진실이다' 가 있다. 삶의 경험이 의미 없는 기호의 조합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작중 핵심을 관통하는 메타포인 '무작위로 번호 6개를 말한다면 그저 헛소리일 뿐이지만, 만약 그게 당첨된 로또 번호라면 갑자기 가치가 생기고, 엄숙해지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또한 명대사.

주변인과의 관계를 제외하면 실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행적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굳이 찾자면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드레스덴 예술학교에 재수를 했지만 작중에서는 일하던 간판집 상사에게 추천을 받아 바로 입학했다는 점. 첫 입시에서 게르하르트의 포트폴리오는 너무 '부르주아적이다' 라는 평가를 받았고, 국가 소유 기업의 노동자들은 입시에 특혜를 받는다는 팁을 듣고 국유 섬유공장에서 페인트칠을 하는 일을 하다가 재지원하여 합격했다.

또한 동독에서 아무것도 못 가져왔다는 작중 쿠르트와 달리, 동독을 탈출할 당시 게르하르트는 실제로는 짐을 먼저 서독에 몰래 보내놓고[4] 드레스덴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베를린으로 온 뒤 전철을 타고 서독으로 탈출했다.

3.2. 카를 제반트[편집]


배우는 제바스티안 코흐.

쿠르트의 장인이자 산부인과 의사. 교수를 겸하고 있어서 누구든 본인을 교수로 호칭하는 것을 매우 강조한다. 아내 마르타와의 사이에서 외동딸 엘리자베트를 두고 있으며, 딸이 어린 시절 그린 그림을 항상 집무실 선반에 두고 있다. 나치 시절 SS대원으로 드레스덴 지역 정신이상자들의 강제 불임 수술과 절멸수용소 이송을 담당했다. 2차대전 종전 이후에는 소련군에 잡혀 수용소장에 의해 부르크하르트 크롤[5]과의 관계를 심문당한 뒤 수용소에 갇히게 되나, 수용소장의 아내가 난산을 겪는 것을 직접 고쳐 주어 특별 대우를 약속받고 동독 체제 하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커리어를 복귀하게 된다.

매우 보수적인 인물이자 뼛속까지 나치의 사상에 찬동하는 인물로, 나치 시절의 인종적 이데올로기를 따라 딸의 남자친구인 쿠르트의 유전자가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6] 엘리자베트와 가까워지지 못하게 하라며 아내 마르타에게 신신당부하며, 엘리자베트가 쿠르트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되자 엘리자베트의 자궁이 기형이라는 핑계를 지어내 엘리자베트가 평생 불임을 겪도록 자궁을 훼손하는 수술을 하여 자신의 대를 끊을 정도로 악랄한 인물. 정작 아내 마르타에게 엘리자베트가 자신처럼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쿠르트와 가까워지지 못하게 하라며 당부할 당시 그는 집 가정부와 불륜을 저지른 뒤 침실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후 쿠르트와 엘리자베트가 서독으로 탈출한 이후에도 간간히 등장하며 사위에게 꼽을 주는 역할로 등장한다. 자신다운 작품에 대해 고민하던 쿠르트의 빈 캔버스를 보고 공허함의 상징이라며 비꼬고, 교사직에서 쫓겨나고 계단 청소를 하다 자살한 쿠르트의 아버지처럼 쿠르트에게 좋은 부업이 될 거라며 뒤셀도르프 산부인과 병원의 계단 청소 일을 추천하는 등 간사하고 비열한 본성을 드러내다 쿠르트에게 여권 발급 대행을 맡기던 식사 자리에서 나치 SS 시절 정신이상자의 불임 및 절멸 계획을 주도한 부르크하르트 크롤의 검거 소식을 빌트지에서 보고는 식사 자리를 도중에 박차고 나간다.

이후 여권을 찾으러 온 자리에서 쿠르트가 별 생각 없이 아무 사진들을 모사하던 작품들 중 빌트지에 나온 부르크하르트 크롤의 얼굴과 본인이 절멸수용소로 보낸 엘리자베트 마이의 얼굴과 본인의 여권 사진이 겹쳐진 그림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황급히 자리를 뜬다.

실존 인물 하인리히 오이핑어(Heinrich Eufinger)를 바탕으로 한 인물.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첫째 장인이었으며, SS에 소속되어 드레스덴에서 이모 마리안 쇤펠터를 포함한 900명 이상의 정신이상자들의 불임 수술을 지시한 산부인과 병원장이었다. SS 소속으로 나치의 인종 정책 구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이후 소련군 수용소에 갇혔으나 수용소장의 아내를 구한 덕분에 소련군에 의해 그의 각종 범죄 행위에 대한 사건들이 모두 종결처리된 바 있다. 다만 작중 행적과는 달리 그는 이모 마리안 쇤펠터를 수용소로 이송하는 것을 결정하는 데는 관여하지 않았다. 본인 주변인들을 작품에 자주 등장시킨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 특성상 본인도 작품에 종종 등장하였으나, 게르하르트 리히터 본인은 첫째 장인이 사망할 때까지 그가 이모의 불임 수술을 지시한 나치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작중에서도 쿠르트는 그가 그의 이모의 불임 수술을 지시한 병원장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작중에서는 동독 체제 하에서도 잘 나가다 자신을 보호해주던 소련군 수용소장이 KGB로 옮겨간 뒤 전출당하는 바람에 더 이상 나치 전범 수사를 막을 수 없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서독으로 이민가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냥 드레스덴 의대 교수직 임용에 탈락하는 바람에 (...) 1956년 서독으로 간 것이다. 또한 작중에서는 엘리자베트와 쿠르트, 제반트 교수 셋을 동시에 등장시킬 수 있도록 켐니츠에서 드레스덴으로 갑자기 돌아오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동독 거주 기간 내내 딸을 드레스덴에 두고 의사로서의 활동은 쭉 켐니츠(당시 카를 마르크스 슈타트)에서 했다.


3.3. 엘리자베트 제반트 (엘리)[편집]


배우는 파울라 베어.
제반트 교수와 마르타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이자 쿠르트의 아내. 드레스덴 예술 학교 패션과 학생이었다.

쿠르트와는 서독 연필을 나눠주는 자리에서 처음 쿠르트와 만난다. 쿠르트는 잡지를 찢어 접은 뒤 금수저가 재떨이가 이게 뭐냐며 도발해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된다. 쿠르트가 자기 수트 한 벌 만들어 줄 수 있냐는 질문을 하자 이후 학기 주제로 쿠르트의 수트를 만들어 주며, 쿠르트는 자신의 그림에서 여성 노동자의 모습을 엘리자베트의 모습으로 바꿔 그린다.

이후 쿠르트가 엘리가 만들어 준 수트를 입으며 '절대 안 벗을 거야' 라는 대사가 끝나기 무섭게 베드신으로 전환되고 (...) 그날 밤 켐니츠에 있던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드레스덴으로 돌아오자 쿠르트는 창문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엘리는 쿠르트에게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자신의 집에 세입자를 구할 예정이라며 귀띔해 준다. 이후 쿠르트가 엘리 가족의 저택에 세입자로 들어오게 되면서 둘은 매일같이 동침하다 결국 엘리가 임신을 하게 되어 아버지에 의해 낙태를 당한다.

그녀는 쿠르트와 한동안 동독 체제 하에서 괜찮은 삶을 살다 쿠르트를 따라 베를린 장벽 건설 직전에 서독으로 탈출해 반쯤 무너져 가는 단칸방에 살며 재봉 공장의 여공으로 일하게 된다. 둘은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나 아버지에 의해 낙태를 당할 당시 쿠르트의 유전자를 좋지 않은 유전자로 본 아버지에 의해 불임 시술을 같이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한 나치 아버지를 원망한다. 이후 기적적으로 아이를 갖게 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쿠르트의 데뷔 전시에서 아이와 함께 등장한다.

실존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첫째 아내 마리안 오이핑어(Marianne Eufinger)를 바탕으로 한 인물. 실존 인물과 작중 인물 모두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조현병 환자 이모와 이름이 같다. 작중 엘리자베트가 알몸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그린 작품 또한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마리안 오이핑어를 그린 Ema (Akt auf einer Treppe)를 나타낸 장면이다. 작중 엘리자베트의 애칭 엘리처럼 마리안 역시 에마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작중 시간대는 60년대에서 끝나는 관계로 쿠르트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부 관계로 나오지만, 실제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1982년 그녀와 이혼하고 그가 가르치던 16살 연하의 석사생과 같은 해 재혼했다 (...)

작중에서는 부모가 서독으로 이민가기 직전 쿠르트와 결혼식을 올리지만, 실제 마리안 오이핑어는 부모가 서독으로 이민간 지 1년이 지난 1957년에 게르하르트와 결혼한다. 아버지의 눈을 피해 결혼한 것도 아니고 결혼식도 그녀의 부모가 서독으로 이민한 관계로 아예 서독에서 올렸다. 아버지에 의해 낙태를 당한 부분 역시 실제와 달리 각색된 부분. 또한 작중에서는 쿠르트가 엘리 가족이 사는 저택에 세입자로 들어오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게르하르트는 드레스덴 교외에서 성장하다 예술학교 입학 후 엘리 가족이 사는 저택과 같은 거리에 있는 다른 아파트를 친구들과 집세를 나눠 내며 살았다.[7] 게르하르트는 당시 교사였던 적이 있는 부모가 중산층 학자 계층으로 취급되었기에 장학금을 노동자 및 소작농 계급 학생들의 1/3밖에 받지 못했기 때문. 정작 당시 아버지는 강제로 가입한 나치당 전적으로 인해 공장 노동자로 일하던 중이었다.


3.4. 엘리자베트 마이[편집]


배우는 사스키아 로젠탈.

쿠르트의 이모. 조현병을 앓고 있으며, 본래 나치의 이데올로기에 반대하는 인물로 현대 예술을 부정적으로 전시한 '퇴폐 예술 전시회'에 어린 쿠르트를 데려가 사실 자기는 이 그림들이 좋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버스 차고지에서 버스들이 동시에 자신에게 경적을 울리는 경험과 같은 환호 또는 감각적 황홀감을 좋아하며, 이후 얼굴이 반반하다는 이유로 히틀러에게 환호 속에서 꽃다발을 전달하는 역할을 강제로 맡게 된 뒤 갑자기 조현병이 발현되어 어린 쿠르트가 보는 앞에서[8] 알몸으로 피아노의 특정 음을 치고는 '총통님을 위한 노래'라며 그릇으로 자신의 머리를 피가 날 만큼 때리다 발각되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당한다.

이후 나치 정권에서 정신이상자의 강제 불임 시술 및 수용소 이송이 결정되면서 제반트 교수에 의해 불임 시술이 예정되나, 교수와의 면담 자리에서 교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이 불임 시술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자 총통님을 위해 군대에 보낼 아이들을 낳겠다며 애걸복걸하지만 결국 불임 수술을 당한 뒤 가스실에서 사망한다.

실존 인물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이모 마리안네 쇤펠더 (Marianne Schönfelder). 조현병을 앓았으며, 이후 나치에 의해 강제로 불임 시술을 당한 뒤 수용소에서 사망한다. 게르하르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어린 게르하르트와 이모 엘리자베트의 사진을 모사한 작품 Tante Marianne에 나온 인물이다. 다만 작중에서는 어린 시절 게르하르트의 예술관에 큰 영향을 준 인물로 나오지만, 실제 인물은 우연히 게르하르트의 작품에 등장한 인물 중 하나라는 점을 제외하면 딱히 게르하르트 본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아니었다.


3.5. 안토니우스 판 페르텐[편집]


배우는 올리버 마수치.

뒤셀도르프 예술 학교의 교수. 콧대 높은 신비주의적 인물로, 펠트와 지방[9]만 가지고 모든 작업을 한다. 포트폴리오조차 제출하지 않은 쿠르트의 눈을 보고 누구보다 많은 걸 봤을 거라며 입학 허가 도장을 찍어 준다. 언제나 모자를 쓰고 다니며[10], 학생들에게 절대 작품을 봐달라는 요청을 하지 말라고 한다. 작품이 좋은지는 그걸 만든 작가 본인만 알 수 있다고.

한 수업에서 로또 번호에 대한 쿠르트의 인사이트에 감명받아 쿠르트의 작업을 직접 보러 간 자리에서 그의 과거를 털어놓는데, 독일군 공군에 징집되어 추락 사고를 겪은 뒤 화상을 입고 죽어가던 중 그가 본래 죽여야 했던 크림 반도의 유목민들에게 구출되에 1년간 머리에 지방을 바르고 펠트를 덮고 생활한 뒤 미군에 투항한다. 어린 시절 그는 딱히 고생을 한 적도 없었고, 예술적 재능도 없었으며, 그저 상인을 꿈꾸던 인물이었지만, 죽을 위기에서 지방과 펠트를 직접 느낀 덕분에 그는 펠트와 지방에 대해서는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어 다른 모든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쿠르트가 자신이 평생 추구했던 회화를 버리고 뒤셀도르프의 학풍을 따라가기 위해 실험하던 온갖 잡다한 작품들에 대해 '이것들은 자네가 아니야' 라는 평을 남기고, 스튜디오를 퇴장하며 모자를 벗어 지방을 발라 회복했던 모자 속 화상 자국을 보여주며 인사한다.

실존 인물은 조각가 겸 행위예술가 요제프 보이스로, 작중 안토니우스가 네덜란드계 성씨를 쓰는 것처럼 네덜란드 국경 바로 옆의 클레베에서 자랐다. 실제로도 후술할 설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으며, 뒤셀도르프 예술학교의 교수로서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포함한 다수의 학생들을 가르쳤다. 다만 작중 안토니우스와 달리 예술가가 되기 전에는 상인이 아닌 의대에 진학하고자 했었고, 음악을 포함한 예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실제로도 나치 공군에서 무전병으로 복무하다 추락 사고를 겪어 뇌진탕과 함께 전두부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실제로도 공간의 구석에 지방을 바르는 등 지방과 펠트를 활용한 작업을 한 바 있는데, 그는 추락 당시 타타르 유목민들이 그를 구출해 머리에 지방을 발라주고 펠트를 덮어준 덕분에 그것이 의식 속에 자리잡아 독일군 병원에서 깨어난 이후에도 작업의 원천이 되었다... 라는 일화를 지어내 재료 선정을 설명하였고 관객들도 이를 믿었으나, 사실 당시 독일군 기록에 의하면 그는 추락 후 독일군 수색대에 의해 정신이 멀쩡한 상태로 발견되어 그냥 독일군 야전병원에서 회복하였고 (...) 전쟁 후반부에는 독일 북서부에서 공수부대원으로 계속 굴렀다.

또한 학생들에게 절대 자기 작업을 봐 달라는 요청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안토니우스와 달리, 요제프는 정 반대로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했고, 학생들의 작품에 대해 매우 열성적으로 지적하고 토론하던 교수였다.

요제프 보이스는 한국의 예술가 백남준과 친구 관계이기도 했다. 전위예술 집단 플럭서스에 요제프 보이스를 연결시켜 준 사람이 백남준.

3.6. 하리 프로이서[편집]


배우는 하노 코플러.

뒤셀도르프 예술 학교의 친구. 쿠르트가 처음 뒤셀도르프 예술학교 개방일에 방문했을 당시 학교 안내를 맡았다. 동독과 판이하게 다른 서독 예술계의 현황을 삐딱한 시선에서 브리핑해주며 모든 것을 씹어대는 장면이 백미. 교수 욕, 학교 욕, 업계 욕은 어느 미대를 가나 똑같은가 보다. 같은 동독 출신(메클렌부르크)이라 맞는 구석이 있는지 뒤셀도르프 예술학교 내내 가장 가까운 친구로 지낸다. 작업실도 이웃해 있어 가끔 오며가며 쿠르트와 잡담을 나누며 제3자의 시선에서 주인공의 인생사에 대한 코멘트를 던져주는 역할. 시니컬하면서도 재치있는 성격이라 등장하는 장면의 절반 이상이 농담 따먹는 장면이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인물이지만, 말을 항상 삐딱하게 할 뿐 기본적으로는 좋은 인물이다. 동독에서 먼저 넘어와 서독 예술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라 너무 남들 트렌드만 좇아 왔고, 그러다 보니 해 주는 충고들이 쿠르트 입장에선 영 맞는 충고가 아니라는 게 문제일 뿐.

작중에서 본인을 소개할 때에는 하리 프로이서라는 이름으로 소개하지만 크레딧 롤에는 귄터 프로이서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군에 징병당해 죽은 삼촌 중 한 명의 이름도 귄터고, 캐릭터가 바탕을 둔 실존 인물인 귄터 위커와도 겹치지 않기 위해 아마도 중간에 이름이 바뀐 모양.

실존 인물로는 귄터 위커와 HA Schult가 조금씩 섞인 것으로 보인다. 둘 다 메클렌부르크 출신에 동독을 탈출한 후 뒤셀도르프 예술 학교를 나왔다. 귄터 위커는 주로 을 사용해 작업했는데, 실제로도 작중에서 하리가 못을 사용해 작업하는 장면이 나온다. 둘은 실제로도 친구로 지냈고, 게르하르트가 귄터의 초상화를 그려 준 적도 있었다. 다만 귄터는 게르하르트가 뒤셀도르프에 오기 몇 년 전 이미 졸업을 한 상태였다.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뒤셀도르프 예술학교 시절에 만났을 메클렌부르크 출신은 HA Schult가 있는데, 이쪽은 게르하르트가 뒤셀도르프에 온 1961년 시점에 작중 하리처럼 게르하르트의 상급생이었다.

3.7. 기타 등장인물[편집]


  • 요한 바르네르트: 주인공 쿠르트의 아버지. 본래 학교 교사였으나 전쟁 중 아내의 권유로 억지로 나치당에 가입했다가[12]동독 체제 전환 이후 나치당 가입 기록으로 인해 해직, 쿠르트가 일하던 간판집 계단 청소부로 일하다 처지를 비관해 자살했다.
    • 실제 인물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아버지 호르스트 리히터 역시 교사라는 이유로 강제로 나치당에 가입해야 했지만 작중 요한 바르네르트처럼 나치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다만 작중에서는 전쟁 내내 요한이 교사로 일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호르스트 리히터는 게르하르트가 7살인 1939년 나치 독일군에 징집되어 1946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또한 그 역시 나치당 가입 전과로 교사로 일할 수 없게 된 점은 동일하지만 쿠르트가 일하던 간판집의 계단 청소부가 아니라 의류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했으며[11], 처지를 비관해 자살했다는 기록은 없다. 오히려 게르하르트 리히터 본인이 간판집을 때려친 뒤 무대연출 회사에서 견습생으로 있을 때 계단을 칠하라는 업무를 받은 걸 거절했다 해고당한 적은 있다.
  • 마르타 제반트: 제반트 교수의 부인이자 엘리의 어머니. 쿠르트가 엘리와 동침하던 도중 갑자기 엘리네 가족이 들이닥쳐 나뭇가지를 타고 지상으로 뛰어내리는 쿠르트의를 목격한다. 이후 엘리의 가족이 저택의 방 중 하나를 세 놓게 되면서 엘리의 귀띔을 받고 15분만에 예비 세입자로 찾아온 쿠르트를 알아보지만, 마르타는 가정부와의 불륜에 열심인 (...) 제반트 교수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한 입장이다 보니 둘의 관계를 애틋하게 본 모양인지 제반트 교수에게 쿠르트가 좋은 추천을 받고 왔다는 거짓말로 쿠르트가 세입자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무라프요프 소령: 소련 내무인민위원부 소령. 본래 나치 전범들의 심문을 맡아 제반트 교수에게 '지구상에 한 자리가 더 생길 것' 이라며 강경하게 대했던 인물이었지만, 아내의 난산을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제반트 교수가 해결해 주면서 그에게 특별 대우를 약속하며 십년 넘게 친구로 지내게 된다. 이후 KGB에 소속되어 제반트 교수에 대한 수사를 덮어 두고 있었다가 전출되어 제반트 교수가 서독으로 이주하는 계기가 된다. 개인적 빛으로 인해 제반트 교수를 덮어주긴 했지만, 그동안 나치 전범 색출이라는 임무에는 충실했는지 전출되는 마지막 만남에서까지 제반트 교수에게 부르크하르트 크롤에 대해 추궁했다.[13] 그새 독일어를 배웠는지 첫 심문 당시에는 통역을 대동하고 러시아어로만 대화했지만 전출되는 장면에서는 제반트 교수와 독일어로 대화한다.
  • 아드리안 시멜: 쿠르트의 뒤셀도르프 예술학교 친구 #2. 부잣집 출신으로 말빨로 승부를 보는 타입의 예술가로, 첫 등장에서 말빨로 돈 많은 노부부를 구워삶아 작품을 팔아먹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성씨가 곰팡이를 뜻하는 단어(Schimmel)라 하리는 이를 보고 이름대로 곰팡이 같은 놈이라며 깐다. 말빨이 탁월할 뿐 그 역시 나쁜 인물은 아니라서 작중 후반에 하리, 아렌트와 함께 쿠르트가 일하는 병원 계단 청소를 같이 도와주며, 쿠르트의 첫 전시의 갤러리스트가 된다. 작중 등장하는 벽지 같다는 평을 들은 작품이나 갤러리스트가 된다는 설정으로 보아 바탕이 된 실존 인물은 게르하르트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친구들 4인방 중 콘라트 피셔로 추정된다.
  • 아렌트 이보: 쿠르트의 뒤셀도르프 예술학교 친구 #3. 첫 등장부터 감자 광인으로 등장해서 작품 끝까지 감자로 일관되는 한결같은 인물이다. 감자가 부패하기 전에 얼른 가자구 하리의 말에 따르면 몇 달 전에는 판에 인쇄한 커다란 점으로 모든 작업을 했다는 걸로 보아 발상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는 스타일의 예술가인 듯. 하리, 아드리안과 함께 작중 후반에 쿠르트가 일하는 병원 계단 청소를 같이 도와준다. 실제 인물은 게르하르트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친구들 4인방 중 시그마 폴케로 보인다. 시그마 폴케의 감자 진자

4. 줄거리[편집]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태어나 나치 독일에서 성장하고 동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서독에서 독일을 대표하는 예술가가 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일생을 바탕으로 각색이 더해졌다. 작가 본인의 일생 자체도 파란만장했고, 일생의 굴곡과 감정을 묘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플로리안 감독의 능력이 더해져 이모 마리안 쇤펠터(엘리자베트 마이)의 역할, 장인과 아내의 몇몇 인생사를 제외하면 작가 본인의 일생에서 크게 각색된 부분은 없다.


5. 기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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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 삼촌》
Onkel Rudi, 1965
[14]
《마리안네 이모》
Tante Marianne, 1965

《하이데 씨》
Herr Heyde, 1965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전작 타인의 삶에서 슈타지의 감찰을 당한 작가 게오르크 드라이만 역을 맡은 제바스티안 코흐는 본작에서 나치이자 동독 체제에 재빨리 순응하는 기회주의적 인물로 등장한다.
  • 한국 개봉 명칭은 독일어 제목을 번역한 명칭을 사용했으나, 영문 명칭은 작중 엘리자베트 마이가 쿠르트에게 당부한 메시지인 '절대 눈 돌리지 마' (Never look away)를 사용했다.
  • 작중 뒤셀도르프 예술학교에서 쿠르트와 하리, 아드리안, 아렌트 넷이 같이 다니는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로도 당시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시그마 폴케, 블링키 팔레르모와 콘라트 피셔는 절친한 친구들이었다. 이 넷은 게르하르트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운동에 동참했던 초기 멤버들이기도 하다. 작중 아렌트 이보는 시그마 폴케, 아드리안 시멜은 콘라트 피셔를 나타냈다. 다만 블링키 팔레르모와 하리 사이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
  • 게르하르트 리히터와 주변인들의 공식적으로 확인 가능한 일생을 꽤 정확하게 묘사한 영화지만, 정작 게르하르트 본인은 영화가 공개된 이후 자신의 일생을 악용했다고 주장하며 '이것은 나를 묘사하려 했을 지언정 절대 내가 아니다'며 노발대발했다. 감독과 게르하르트는 영화의 구상 단계부터 감독이 게르하르트의 집에 한달간 손님으로 지내며 게르하르트가 자랐던 드레스덴을 같이 방문하기도 했던 사이였으나, 게르하르트는 작중 주인공인 쿠르트가 화가가 아닌 작가나 음악가 등 다른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게르하르트는 편지에서 본인의 작품을 영화에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으나, 작중 쿠르트가 그린 그림들은 위에서 볼 수 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작품들의 양식을 그대로 사용해 묘사 대상을 작중 배우들로 바꿔 새로 제작하는 정도에 그쳤다. 아래는 작중 쿠르트가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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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중 동독 라디오를 통해 장벽 건설의 징조가 암시된다.[2] 당시는 베를린 S반의 동서독 노선망이 나뉘지 않았을 시기였다. 1961년 8월 초 기준 매일 1500명의 동독인이 S반을 타고 탈출했을 정도.[3] 사실 제반트 교수와 함께 나치 SS에서 정신이상자들의 절멸 계획을 수립한 인물이다. 이 인물과의 관계로 평생을 추궁당했던 제반트 교수는 쿠르트와 식사 겸 갈굼을 하던 자리에서 신문을 보고는 식사 자리를 황급히 떠나버린다.[4] 러시아를 방문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짐을 꽤 많이 싸서 갔는데, 돌아올때는 서독에서 환승하는 경로로 돌아오기로 하고 중간에 서독에 대부분의 짐을 보관한 뒤 다시 드레스덴으로 돌아왔다. 당시에는 동독인이 서독을 방문하는 게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았기 때문.[5] 정신이상자 불임 및 절멸 계획을 주도한 나치[6] 말랐고, 우울하며, 아버지는 나치에 반대하는 교사였다가 아내의 등쌀에 밀려 억지로 나치에 가입했다 2차대전 종전 후 교사직에서 쫓겨나고 계단 청소 일을 하게 되었다는 이유 '따위'로 자살한, 자신의 아버지가 '쓸모 없는 인간'이라 평했을 인간이라는 이유[7] 유럽에서는 매우 흔한 학생 주거 방식이다. 각자 개인 방을 가지지만 주방이나 거실 등의 시설은 공유하는 형태.[8] 이 때 그에게 작중 주요 주제 중 하나인 '절대 눈 돌리지 마'라는 대사를 처음으로 한다.[9] 라드에 가까운 고형질[10] 하리 프로서 曰, 한 여학생이 궁금해서 그를 유혹해 잠자리까지 갔으나 침대에서도 안 벗었다고 한다.[11] 이 직업은 작중 쿠르트와 엘리가 서독으로 이주한 후 엘리의 직업으로 나오게 된다.[12] 엘리자베트 이모의 병문안을 왔을 때 당시 인삿말인 '하일 히틀러'를 입에 담는 것 조차 꺼렸다. 에렌프리드가 '드라이 리터 (3리터)'를 빨리 발음하면 하일 히틀러처럼 들릴 거라고 충고해 줘서 결국 입에 안 담았다.[13] 제반트 교수는 그 순간까지도 그와 거리를 두고 거짓말로 일관했다.[14] 그림 속 인물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삼촌인 루돌프 쇤펠더다. 그는 조현병으로 절멸 수용소에서 사망한 마리안네 쇤펠더와 남매지간이다. 작중 인물은 엘리자베트 마이의 남매로 군에서 휴가를 나와 엘리자베트의 병문안을 오는 귄터 마이와 에렌프리드 마이 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 루돌프 쇤펠더는 노르망디에서 전사했고, 작중 귄터와 에렌프리트 마이는 눈 덮인 산지에서 총을 맞고 전사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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