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나라

덤프버전 :



1. 개요
2. '우리'와 '저희'의 사전적 의미
3. 상대가 같은 한국인이라면
4. 상대가 외국인이라면
5. 전문가의 의견이나 논문이 필요한 이유
6. 한국어의 높임법을 잘못 사용한 것이라는 견해의 관련 자료
7. 여담


1. 개요[편집]


한국어의 높임법을 잘못 사용한 경우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저희'는 자신이 속한 집단을 낮추어서 상대방을 높일 때 쓰는 겸양어 표현이며, '우리'와는 달리 대화의 청자를 배제한다. 따라서 같은 한국인 앞에서 '저희 나라'라고 말하면 듣는 상대방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뜻을 내포함과 동시에 자신의 나라를 청자에 대하여 낮추는 것이 된다.


2. '우리'와 '저희'의 사전적 의미[편집]


우리

1.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우리가 나아갈 길.

1.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자기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

우리 먼저 나간다. 수고해라.

1. ((일부 명사 앞에 쓰여)) 말하는 이가 자기보다 높지 아니한 사람을 상대하여 어떤 대상이 자기와 친밀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말.

우리 엄마.


저희

1. 대명사 '우리'의 낮춤말.

1. 대명사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들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3. 상대가 같은 한국인이라면[편집]


이때는 '저희 나라'라고 하지 않는다. '저희'는 '우리'와는 달리 대화의 청자를 배제하는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저희'는 대명사 '우리'의 낮춤말로 정의한다. 만일 상대방과 내가 같은 나라 혹은 같은 집단 사람인 경우 '저희'라는 표현을 써도 된다면, 이는 화자 뿐 아니라 청자까지 낮추겠다는 것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람과 같은 집단이면 '우리', 다른 집단이면 '저희'가 된다. 따라서 같은 한국인 앞에서 '저희 나라'라고 말하면 듣는 상대방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뜻을 내포한다.

예를 들면 같은 동네 사람에게 "우리 동네는 참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저희 동네는 참 좋아요'라고 할 수는 없다. '저희 동네'라고 하는 순간 상대는 같은 동네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같은 한국인끼리 '저희 나라'라고 얘기하는 것은 애당초 문법적으로 틀렸다.

같은 이치로 듣는 사람이 화자가 속한 집단의 사람이라면 윗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를 쓰는게 옳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신입사원이 삼성전자를 지칭하며 이재용 회장에게 말할 때는 '우리 회사'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 거기서 '저희 회사'라고 해버리면 이재용은 삼성 구성원이 아니라는 뜻이 된다.

물론 일상 생활에서 듣는 사람을 포함하는 의미로 '저희'라는 말을 쓸 때가 있다. 가령 '저희가 해낼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 저희는 시드니 공항에 도착합니다.', '저희는 이대로 적지로 향합니다. 그리고 승리를 거머쥘 것 입니다.', '부장님, 그 프로젝트 저희가 할 수 있을까요?' 등이다. 그러나 이들도 '저희'를 잘못 사용하는 사례이다. 만약 듣는 사람을 포함하는게 목적인 문장이라면 저 예시들 자체가 '우리'를 써야할 문장에 '저희'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 일상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라거나 "찾으시는 물건은 저쪽에 있으세요."라고 한다고 해도(사물존칭 문서 참고.) 그게 옳은 표현인건 아니듯이 말이다.

또한 '저희 나라'는 '내 나라'를 대신하며 별 문제 없이 쓰이는 '제 나라'와 같은 말과 맥락이 다르다. '제'와 '저희'는 다르기 때문이다. '제'는 나 자신 개인만 지칭하지만 '저희'는 듣는 사람을 제외한 집단을 지칭한다. 즉 애초에 '제 나라'와 '저희 나라'는 표현 자체가 다르다.


4. 상대가 외국인이라면[편집]


외국인에게 "저희 나라는 ~"이라고 말하면 한국을 상대국보다 하위에 두고 나라 전체를 낮추는 표현이 된다. 외국인과 대화할 때의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문제삼는 이유는 문법적으로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같은 한국인끼리 '저희 나라'라고 하는 것이 문장 자체가 틀린 것과 달리 이 경우는 문법적으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학교나 회사 등과 달리 과연 국가가 겸양의 대상인가라는 문제가 있다.

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UN이 있다. 비록 상임이사국이라는 존재가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의 주권은 동등하다. 이것은 UN 총회에서 모든 국가가 동등한 1표를 행사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의 국력은 미합중국의 국력에 미치지 못하나, 최소한 UN 총회에서는 대한민국이나 미합중국이나 동일한 1표를 행사한다. 반대로 나우루 같은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미승인국이라면 모를까, 세계 국가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승인되고, UN총회에 1표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면 모두 동등한 주권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국제정치에서도 합리적인 시각일 것이다. 명실상부 확고부동한 동일 레벨의 존재 사이에서 겸양적 표현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사적인 자리가 아닌 다수가 있는 공적인 자리나 방송에서는 사용하기에 부적절하다. 이는 외국인이 자신의 나라를 지칭할 때도 마찬가지로 '저희 나라'보다 '우리 나라'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5. 전문가의 의견이나 논문이 필요한 이유[편집]


아래 단락의 관련 자료에서 보듯, 저희 나라라는 표현이 한국어의 높임법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견해, 즉 다수설이다. (그 전문가 다수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면, 합당한 근거를 대야 한다.)

단순히 비전문가까리 어느 것이 맞다고 논쟁하기보다는 전문가들의 전문지식으로 어느 쪽이 맞는지, 혹은 어느 쪽이 다수설인지 결정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표준 문법도 그렇게 정해졌으며, 그것이 언중의 질문에도 명쾌하게 설명되었으므로 대단히 자유민주적인 방법이다.


6. 한국어의 높임법을 잘못 사용한 것이라는 견해의 관련 자료[편집]





7. 여담[편집]


  • 권상우가 일본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다가 크게 비판을 받았다.


  • 대학의 발표 과제에서도 한 학기에 두세 번은 듣게 된다. 무조건 자기를 낮추면 공손한 표현이라고 착각하는 세태의 영향일 수도 있고, 젊은 세대에서 종종 발생하는 사물존칭과도 비슷한 문제일 수도 있다. 또는 위에서 설명했듯 저희는 오직 자신만을 낮추는 표현인데 나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수식어를 낮춘다고 착각하여 발생하는 문제로 볼 수도 있다. 이른바 '사물존칭'의 반대 버전인 것.

  • 면접준비를, 그것도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일이 많은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단어 중 하나이다. 무조건 자신을 낮추려는 태도로 임하다보니 무의식 중에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가 임팩트가 작지 않은 단어이기 때문이다.

  • 발표할 때 '우리나라'라고 발언해야 하는데, 사투리 등의 영향으로 자기도 모르게 '저희 나라'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려고 하면 발표 대본에 '우리나라'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한국' 내지 '대한민국'으로 일괄 치환하는 방법도 있다.

  • '우리나라'를 영어로 옮길 때도 주의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한국인이 한국 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라 할 경우 'in this country'가 보통이다. 또는 그냥 'in Korea'라고 한다.

  • KNN 라디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저희 나라' 라는 말을 사용해 DJ들이 사과하는 상황도 생겼었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15 18:32:53에 나무위키 저희 나라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