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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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정로환.jpg
파일:동성정로환.jpg
원조 정로환
한국의 동성정로환

1. 개요
2. 효능
3. 발견과 생산
4. 명칭 논란
5. 대한민국에서의 정로환
6. 기타



1. 개요[편집]


正露丸 / せいろがん(세이로간)

정로환일본에서 러일전쟁 무렵에 개발되어 오늘날까지 제조되고 있는 지사제의 일종이다. 주성분은 목초액에 든 살균 진통 성분, 크레오소트이며 명칭도 처음에는 '크레오소트정'이었다.

소독약처럼 코를 찌르고 머리가 아파오는 냄새가 특징이다. 손에 묻으면 계속 씻어도 오래 지속되는 강렬한 소독약품 같은 냄새로, 복용 후 나오는 소변에까지 그 냄새가 유지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당의정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 배우 임현식을 내세워서 "정로환 당의정은 기존 제품과 약효가 똑같습니다."라고 광고도 많이 했다. 당의정이 아닌 오리지널은 그 미묘한 색상과 모양, 크기로 인해 "염소"이라는 별명도 있다. 이렇게 생겼다.

2019년에 동성제약의 정로환은 '정로환 F'로 리뉴얼되었다. 주성분은 구아야콜(25.00mg), 황백엑스산(40.60mg), 황련가루, 감초가루, 진피건조엑스 등. 과거 주성분이었던 크레오소트가 빠진 이유로는 현 시대에는 세균성 설사보다 스트레스성, 위장질환에 의한 설사가 더 많다는 점에 의한 변경이라고 한다. #

2022년 6월 17일부로 '동성정로환'과 '동성정로환당의정'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자진) 취소되면서 크레오소트가 함유된 정로환은 한국에서 50년만에 사라지게 되었다. 기사 성분이 구아야콜로 변경된 '동성정로환에프'와 '동성정로환에프환'으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2. 효능[편집]


설사와 구토 및 토사 등에 효과가 있다.

3. 발견과 생산[편집]


원래는 전장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이었던 티푸스 예방 목적으로 생산, 지급되었다.

그런데 전선에서 어쨌든 위에서 준 거니까 복용하다 보니까 의외의 효과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바로 설사를 멈추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정로환의 등장 배경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도 있다.

한창 러일전쟁이 진행 중이던 당시 관동군은 배앓이와 설사로 인한 극심한 병력손실로 골머리를 앓았다. 원인을 조사하자 만주의 나쁜 수질에 의한 설사로 결론이 났고 이에 따라 일본 내에서 덴노의 이름으로 효과적인 설사약을 공모했다. 이에 제약사들이 앞을 다투어 자사 제품을 응모했는데 그 중 다이코(大幸, たいこう)신약에서 1902년에 개발한 약이 가장 효과가 좋아 정식으로 채택되었다. 이 약으로 병사들은 설사를 하지 않게 되었고 덴노가 내린 정로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즉 이 설명에 따르면 정로환은 원래부터 지사제로 개발된 것이다.[1]

또 다른 설명도 있다.

러일전쟁과 설사로 인한 병력의 손실 이야기는 같지만 1903년 육군군의학교 교관이었던 도츠카 미츠토모(戸塚機知, 1868 ~ 1910)가 크레오소트제가 티푸스균에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크레오소트환이라는 이름으로 배급되었으나 마찬가지로 유행어인 정로가 붙어 정로환이라고 불리었고 나중에 그것이 정식 명칭으로 되었다는 것.

정로환의 주성분인 크레오소트는 상기 효과와 함께 원래 약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데 신경독이라서 신경을 마비시키는 특성이 있다. 정로환을 먹으면 입안이 얼얼해지는 것은 이 독성 때문이다. 신경독성이 있다면 자연히 대장의 신경도 마비시켜 설사가 멈추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설명에 따르면 살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세균성 설사에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설명에 따르면 세균성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설사에는 정로환이 듣지 않는다.

여담으로 당시 일본 해군이 영국의 영양 결핍증설을 지지한 것과는 달리 일본 육군은 독일 의학의 영향을 받고 맹신한 모리 오가이와 후임 의무관들이 각기병세균에 의한 질병으로 굳게 믿고 있었기에 발병자에게는 정로환을 꾸준히 섭취하라는 지시를 내렸는데 결국 총 병력 99만 중 25만명이 넘는 각기병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만 가까이 병사했다.

근대 일본군의 대외전쟁에서 파생된 약재 및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은단과 공통점을 가진다. 그쪽은 청일전쟁.


4. 명칭 논란[편집]


일본에서는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러시아를 정벌한 약이라고 하여 '정로환(征露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크레오소트 정의 재고물량을 민간에 판매했으며 입소문을 타고 대히트하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만한국에도 퍼지게 되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연합국의 일원인 러시아(소련)를 의식해 칠 정(征)이라는 글자를 쓰는 게 부적절하다는 행정지도가 내려와 명칭이 정로환(正露丸)으로 바뀌었다. 다만 현재도 나라현의 일본의약품제조(日本医薬品製造)라는 업체는 정로환(征露丸)이라는 명칭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대만에도 저 이름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일본어 IME에서 변환 시에는 露丸만 인정된다.

한국에서 정로환을 개발할 때 일본에서 이 약을 제조하던 전 공장장을 찾아가 기생집에서 크게 접대해 주고 레시피를 배워왔다는 일화가 있다. 한국에서는 원래 동성제약에서만 만들던 상품이었으나 보령제약[2], (구)조선무약합자회사[3] 등 다른 제약회사들도 정로환이라는 이름으로 만들기 시작했다.[4] 그래서 1990년대에 동성제약이 소송을 걸면서 상표권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정로환은 상품명이 아니라 그냥 약의 이름(일반명사) 취급을 받으면서 끝났다. 사실 일본에서도 십여 군데의 제약사에서 저마다 정로환을 내놓고 있다.[5] 누가 만드나 별 차이는 없는 약이기는 하다.

5. 대한민국에서의 정로환[편집]


대한민국에서는 동성제약[6]에서 제조, 판매하며 1945년 해방 이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에서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정로환의 기원에 얽힌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적었다. 당시는 러시아소련으로 불렸던 시절이었고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탈, 설사 방지약이라는 동성제약의 광고가 효과적으로 작용하여 지사제 하면 정로환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정작 이 약이 러일전쟁 때 나온 약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편.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인터넷의 발달을 통해 정로환이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복용한 약에서 유래한 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이후 을사조약이 발생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정로환이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면 마뜩잖을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정로환도 있는데 일반환과는 달리 무취[7]당의정(코팅 약) 타입으로 나온 것이다. 극히 한약 및 한방을 꺼리는 어린이들의 성향에 맞춰서 지어진 것. 현재는 성인용 정로환도 무취의 당의정 타입과 오리지널의 유취 환타입이 있다.

2019년 주성분을 크레오소트에서 구아야콜로 바꾼 '동성 정로환 F'로 리뉴얼했다. 보건 위생의 발달로 세균성 설사는 감소추세인데 폭식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위장질환 증가 추세에 맞췄다고 한다. 덤으로 기존 크레오소트가 들어간 당의정에 비해 특유의 냄새가 많이 감소하였으며[8] 분홍빛이 돌던 게 회색 빛깔로 변했다.

환으로 된 정로환도 '정로환 F'로 리뉴얼되었으며 더 이상 크레오소트가 첨가된 제품은 생산되지 않는다.

특이하게 약병이 포장된 박스 위에 초상화가 있는데 얼굴이 마오쩌둥과 비슷하다(...). 사실 이는 동성제약 설립자인 이선규 회장의 초상화이다.


6. 기타[편집]


동의보감에는 주성분인 크레오소트와 비슷한 효능을 지닌 약재로서 '백초상'이라는 약재가 있다. 정체는 가마솥 밑 검댕, 혹은 아궁이 굴뚝 안에 붙은 검댕인데 각종 풀을 태운 것이 모이고 모였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목초액이 식물을 태운 연기를 식혀 얻어낸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원래 독성 탓에 생기는 부작용이 결과적으로 약이 되는 미묘한 약이다 보니 의료계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가끔 나오고 있는 듯. 하지만 큰 피해는 없다 보니 지금도 흔히 쓰이고 있다. 애초에 파라켈수스가 말했듯 모든 물질은 독이고 용량에 따라 약이 될지에 대한 여부가 결정된다. 물도 한 번에 10리터씩 마시고 그러면 물중독으로 죽는다.

빙초산에 정로환을 넣고 발을 담그면 무좀에 좋다는 말이 있다. 산인 빙초산을 이용해 화학적 화상을 유발하여 피부를 벗겨내고 거기에 정로환에 들어있는 크레오소트를 이용해 살균하니만큼 알보칠처럼 단기적으로 효과 자체는 있다. 무좀균이 침투한 피부를 벗겨내는 데 효과가 아예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전문적 의료행위가 아니라 민간요법이고 감염을 통제할 수 있는 병실이 아니라 여러 오염원에 노출되어 있는 가정에서 횡행하기 때문에 무좀균의 완벽한 통제와 살균이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철저한 소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빙초산으로 인해 벗겨져 방어력을 상실한 피부로 잔존했거나 새로운 무좀균이 침투하여 더 심한 무좀이 올 수 있다. 빙초산으로 인한 화학적 화상 및 염증도 상당히 고통스럽다. 특히 조갑 백선(발톱 무좀)[9]은 절대 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 병원에 내원하여 의사에게 전문의약품을 처방받거나 일반의약품이라도 제대로 된 무좀약을 쓰는 쪽의 효과가 좋다.

정로환의 주성분은 크레오소트인데 나무를 태워 나오는 크레오소트는 크레오소트유(油)라고도 부르는데, 크레졸, 페놀, 구아이콜 등이 주성분인 페놀계 혼합물이다. 이 성분 때문에 일본은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안정성에 관한 논란이 있다. 실제로 몇몇 국가에서는 나무 방부제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목재 건축물이나 목재 전신주 등의 땅에 묻히거나 빗물 등 습기에 노출되는 부분에 발라 부패를 방지한다. 철도 침목에도 쓰인다. 아울러 크레오소트는 살균력이 지나치게 강해 정상세포도 사멸시키는 효능(?)이 있다.

크레오소트에 함유된 성분 중 하나인 크레졸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지정한 발암성물질이다. 섭취시 심각한 위장관 손상 및 사망에 이를수 있다. 이로 인해 유럽연합에서도 독성, 부식성으로 분류했다. 크레졸의 최소위해수준(MRL)은 0.11mg/kg/day(65kg 성인 기준)인데 비해 정로환의 크레오소트 성분 대부분을 크레졸로 가정할 경우, 정로환을 용법대로 복용하면 7-10배를 초과하게 된다.

제조사인 동성제약은 2011년에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성분 교체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성분교체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10] 논란이 되자 2014년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크레오소트 함유 경구제 즉 정로환에 대하여 안전성 검토를 실시하였는데, 사용상 주의사항을 추가하는 선에서 일반의약품으로서 약국에서 판매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도 동성제약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는지 2019년에 크레오소트가 빠진 정로환 F로 리뉴얼되었다.

일본 오리지널 정로환 제조사에서는 일반 크레오소트유가 아무 나무나 태워서 한번 증류하여 검은 색을 띠는 것과 달리 정로환의 크레오소트유는 너도밤나무소나무만을 선별하여 태워서 여러 번 증류, 정제하여 투명한 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라며, 정로환의 크레오소트유를 '의료용 크레오소트유'라고 따로 부른다. 다만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고 자기들만이 따로 부른다. 그리고 의료용으로 사용하려고 크레오소트유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고 해도, 크레졸, 페놀 성분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하여 논란이 있으나, 일본 정로환 제조사에서는 정로환에 사용되는 크레오소트유의 크레졸, 페놀 성분은 그 양이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페놀은 굽는 생선 연기에서도 나온다며 경구 투여로 발암성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크레오소트유가 함유된 정로환은 장기간 복용은 아니고, 배탈, 설사가 심할 때, 최단 기간 내에서 사용하는 추세이다.

바퀴벌레가 정로환 냄새를 싫어해서 집에 두면 바퀴벌레를 쫓아내는 효과를 볼 수있다. 다만 며칠간은 정로환 냄새가 집 곳곳에 퍼지고 옷에 냄새가 밴다.

위와 같이 냄새로 초파리를 못 꼬이게 할 수 있다. 여름철에 과일껍질은 30분만 지나도 초파리가 나타나는데 정로환을 한 알 같이 두면 초파리도 오지 않는다.

참고로 일본에서 정로환이라는 명칭과 박스디자인은 다른 회사 상표로 팔리고 있고 정작 나팔 모양 마크로는 일어 독음인 SEIROGAN A로 팔리고 있다.

2017년에는 자민당 간사장이었던 니카이 도시히로미국 민주당 인사에게 정로환을 선물한 적이 있었는데 이름의 유래가 유래인지라 민주당이 러시아게이트를 추궁하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6.1. 니코니코동화에서[편집]



(……)

2010년 9월 5일에는 위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로환의 나팔을 격렬하게 해보았다'가 올라왔는데 이게 컬트적인 인기를 얻음에 따라 태고의 달인 시리즈 비공식 2000 시리즈로 인정되고 있다. 실제 태그로 정로환2000이라고 달린 것을 보면…. 실제로 태고 보면으로 만든 것도 있다. 위 영상의 왼쪽은 오리지널인 다이코 약품의 '나팔 마크' 정로환, 오른쪽은 복사판인 이즈미 정로환.[11]

이 음악에 맞춰 만든 춤(?)도 있다. 대략 이런 느낌. "그것"을 참기 위해 화장실 앞에서 벌이는 생쑈에 보는 사람이 다 안타까워지는 모션이 일품.


참고로 이것은 정로환 2000의 원본. 이 CM 말고도 다른 정로환 CM에도 그 특유의 나팔 소리가 나온다. 정로환 나팔 소리의 원본은 구 일본군의 식사 나팔. 자위대에도 식사 나팔이 있지만 멜로디가 다르다.

나팔마크 정로환…!, 있었네요!

(빰빠바밤빰 빰빠바밤빰 빰빠 밤빠 빰빰빰 빰빠바밤빰 빰빠바밤빰 빰빠 밤빰 빰~)

설사, 식중독, 물갈이엔 나팔마크 정로환!

다이코 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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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신대 서해성 교수의 설명. #[2] 전문의약품부문을 (주)보령으로 하였으나, 일반의약품부문을 보령컨슈머헬스케어로 이관이 되었다.[3] 2016년 파산하였고 2017년에 조선무약 상표권이 광동제약으로 이관되었다.[4] 일동제약에선 일동크레오라는 이름으로 내놨다.[5] 비슷한 경우로 초코파이가 있다. 초코파이도 다른 회사에서 유사품이 나오자 오리온에서 소송을 걸었지만 초코파이는 상품명이 아니라 그냥 과자의 이름일 뿐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면서 오리온이 패소했다.[6] 1972년 일본의 다이코신약에서 수입하다가 다이코신약 전임 공장장이 기술 전수를 받았다.[7] 냄새가 아주 안 나는 것은 아니다. 원래 환을 설탕 코팅을 해서 덜 날 뿐.[8] 예전에는 종이갑을 뚫고 나오는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복용할 때 좀 느낄 수 있다. 여타 일반의약품과 비슷한 수준.[9] 손톱, 발톱 등에 진균이 침투하여 감염증을 일으키는 경우. 발톱에 비정상적인 각질화가 심해져 발톱이 두꺼워지고 갈라진다. 무좀 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고 끈질기기로 악명높다.[10] 크레오소트를 대체할 탑닌산염이 있다.[11] 일본의 영비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