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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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제구의 요소
3. 제구력으로 유명한 투수
4. 이모저모


1. 개요[편집]



Throw strikes. Home plate doesn’t move.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홈플레이트는 움직이지 않는다.

사첼 페이지


구위와 더불어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1] 흔히 야구에서 투수가 원하는 곳에 공을 정확하게 던지는 능력을 말한다.

투수가 Thrower가 아닌 Pitcher인 가장 큰 이유이며, 제구는 투수의 기본 소양이지만 그만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어려운 부분이다. 강속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구력이 없어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는, 소위 와일드씽(Wildthings) 유형의 투수들이 많다.

다른 능력치가 좋아도 제구가 안 잡히면 스트라이크에 공을 넣을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공이 빠르고 지저분하다 한들 볼의 비율이 크게 늘어나 타자들이 스윙을 안 하고, 그러면 볼넷을 많이 내주는, 소위 볼질을 자주 범하게 된다. 볼넷의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타자들에게 난타를 맞는 것보다 이 볼넷을 퍼주는 게 더 좋지 않다. 따라서 제구가 안 잡히는 투수는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밖에 없다.

단, 투수의 공이 형성하는 탄착군의 넓이, 탄착군 가운데에 모인 공과 사이드에 모인 공의 비율은 통념과 달리, 볼넷 갯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사람들이 '볼넷이 적다 → 제구력이 좋다 → 공을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던질 수 있다'의 논리를 펴는 건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다.오히려 좋은 제구력을 활용해 보더라인 승부를 하려다가 실패해서 볼넷이 많거나[2], 실투가 나와 홈런을 얻어맞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는 알고도 치기 힘든 결정구[3] 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 볼넷이 적다는 이야기.[4]

저 투수는 몇 분할로 공을 던진다고 하면 이것도 제구력에 대해 말하는 거다. 제구력에서 올타임 레전드인 톰 글래빈, 그렉 매덕스는 6분할 이상의 제구를 했으며, 프로 1군 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살아남으려면 최소한 바깥쪽, 몸쪽 2분할 제구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높은 공, 낮은 공, 변화구를 섞어서 던지는 것이 일반적인 투구의 기본 매커니즘이다.

심판도 인간이기 때문에 성향이나 눈에 따라, 심지어는 선수[5]나 팀[6]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제구력이 좋은 선수는 이를 초반부터 파악해 평소보다 후한 코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거나, 아예 스트라이크 존을 교란해 좀 더 넓게 쓰는 것도 가능하다. 대표적 예시가 희관존.



2. 제구의 요소[편집]


제구라는 말은 정확히는 일본식 야구 용어이자 투수에게 요구하는 피칭 능력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7] 제구의 기본은 크게 미국에선 세가지 요소를 고려하는데,

  • 컨트롤: the ability of a pitcher to locate his pitches.
자신이 원하는 위치(스팟)에 정확하게 투구를 던져넣는 기술. 군대의 사격으로 치면 영점 조절과 똑같은 것이다.

  • 커맨드: the ability of a pitcher to make the ball move the way it is intended to move
자신의 투구를 자기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 이는 주로 변화구에 많이 요구되는 것인데 속구(패스트볼)의 움직임은 변화구에 비해 적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포수 미트를 표적처럼 세워놓고 던지지만, 변화구는 공의 상하좌우 변화궤적을 투수의 투구폼 및 팔동작으로 직접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원래 던질 공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궤적이 휘어버릴 수 있기 때문.

  • 로케이션: 타자가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결과가 예상되는 좋은 위치를 의미.[8]

파일:2019 류현진 포심 로케이션.jpg
예시를 들자면 위의 짤에서 류현진, 패트릭 코빈, 기쿠치 유세이 세 명 다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탄착군이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세 명 모두 컨트롤은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쿠치 유세이는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는 컨트롤은 좋지만, 타자들이 치기 좋은 한가운데로 몰린 것을 볼 수가 있다. 이는 로케이션이 좋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류현진과 패트릭 코빈은 패스트볼을 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존 외곽 가장자리에 걸쳐 넣는 능력이 있으며 이는 로케이션이 좋은 것이다. 한마디로 기쿠치 유세이는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컨트롤)은 좋으나,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곳에 넣는 능력(로케이션)은 부족하다고 평할 수 있다.

다만 패스트볼의 구위가 뛰어나다면 로케이션 능력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렉 매덕스클리프 리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MLB에서 제구력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에 꼽히는 투수들이지만 히트맵을 보면 거의 한가운데에 몰려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제구력으로 유명한 투수[편집]


  • 그렉 매덕스 - MLB 내셔널리그 연속 이닝 무볼넷 기록 보유. 100구 이내 완봉은 "매덕스"라고 표현할 정도로 제구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투수
  • 마리아노 리베라
  • 브렛 세이버하겐[9] - 1994 시즌에 승수가 볼넷보다 많았고[10] 단일 시즌 K/BB 11을 기록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2위이다.
  • 톰 글래빈[11]
  • 커트 실링 - 강타자를 피하지 않고 존 중앙으로 던지는 성향이 매우 강했지만 BB/9이 2.0이고 통산 K/BB가 4.38로 은퇴한 선수들 중 역대 2위(1890년 이후 1위)다.
  • 로이 할러데이
  • 페드로 마르티네스 - 커트 실링보다 결코 부족하지 않은 공격성에 빈볼과 몸에 맞는 공을 난사했지만 통산 2.4BB/9이고 K/BB는 4.15로 은퇴한 선수들 중 역대 3위(1890년 이후 2위)다. 1999~2000년에는 K/BB 8.4를 2시즌 연속으로 넘기는 괴력을 보였다. 2002년부터는[12] 구위가 좀 하락하면서 커맨드/컨트롤로 게임을 진행하는 스타일이 됐다.
  • 클리프 리
  • 윤성환 - 커브를 포함한 전반적인 제구 능력으로는 KBO에서도 역대급으로 손꼽히던 투수였으나, 그 제구력을 고작 승부조작 따위에 써먹었다.
  • 이상군 - KBO 연속 이닝 무볼넷 기록 보유. 평범한 구위를 뛰어난 제구력으로 커버한 케이스로, 심판들끼리 스프링캠프를 가서 볼,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릴 때 이상군을 불러 미리 약속한 로케이션으로 공을 던지게 하고 그 판정기록을 가지고 심판들을 훈련시킨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심판 훈련용 선수.
  • 송진우 - 이상군에게 있던 일화가 송진우에게도 있었다고 한다.
  • 유희관 - 느린 공에도 불구하고 프로 100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마저 농락하는 원하는 곳에 공을 집어넣는 커맨드 능력이었다.
  • 류현진 - BB/9 1.18로 양대리그 전체 1위 시즌(2019). 개막 후 16경기 연속 볼넷 1개 이하 투구로 NL 역대 2위에 랭크되는 등 MLB 최고의 제구파 투수로 뽑힌다.
  • 임호균 - KBO 원년스타이며 그 당시 별명 자체가 컨트롤 아티스트였다.[13]
  • 서재응 -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102 타자 연속 무볼넷 기록 보유자
  • 신재영 - KBO에서 데뷔 이후 최다 이닝 무볼넷 기록을 가지고 있다. 기록은 30과 3분의 1이닝.

4. 이모저모[편집]


  • 제구가 중압감, 긴장, 또는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블래스 신드롬이라고 한다.
  • 카를로스 실바 - 188이닝을 던지면서 9승 9볼넷 시즌을 만들어냈으나, 위의 투수들과는 달리 정교한 제구력보다는 볼넷 줄 바에 홈런 준다는 생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욱여넣어서 만들어낸 기록. 통산 K/9이 고작 4.0이며 시즌 100삼진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14] 구위 자체도 B급이었다.[15]

[1] 투수는 제구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피홈런을 안 맞고 볼넷을 안 준다. 물론 제구가 심판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심판이 공정하다는 전제하에 제구는 투수가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이를 실패할 시 한승혁이나 홍상삼처럼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말 그대로 파이어볼을 던지는 방화이 된다. 대표적으로 톰 글래빈은 구속이 느린 선수이나 좋은 제구로 바깥쪽 공략을 착실히 하여 피홈런과 피안타를 줄였다. KBO 리그에서는 느린 구속으로 유명한 유희관 역시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히 10승 이상을 쌓던 투수였으며, 결국 통산 101승을 달성하고 은퇴했다. 이렇게 글래빈이나 유희관, 윤성환 등 구속이나 구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제구력이 좋은 투수가 한승혁, 홍상삼처럼 구속, 구위가 좋아도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들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내듯 제구는 (어쩌면 구위보다 더 중요한)투수의 기본 중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다.[2] 이런 투수들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생긴 스탯이 SIERA다. 다만, 원본인 FIP에 비해 나을 게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3] 실례로, 2022년부터의 안우진의 9이닝당 볼넷은 2개가 채 되지 않는 리그 특급수준인데, 실상은 제구따위 필요없이 정가운데에만 포심을 쑤셔박아도 초월적인 구속으로 찍어누르기만 하면 되기에 볼넷 따위를 줄 이유가 없는 것.[4] 구위와 제구력이 모두 좋으면 모를까. 이른바, 구위에 비해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한가운데 승부에 더욱 불리하기 때문에 차라리 볼넷을 줄지언정 철저하게 보더라인 승부를 시도하고, 결국 제구력이 좋아도 볼넷은 꽤 나오게 된다.[5] 톰 글래빈의 경우, 아슬아슬한 코스 판정은 빼어난 제구력이라는 후광 효과가 작용해서 이득을 보기도 했다.[6] 실제로, 기아, 두산, 넥센, 삼성은 주심을 매수해서 판정 이득을 보는 사건도 있었다. 상세 내용은 KBO 리그 심판 최규순 금전요구 사건 참조.[7] 당연한 말이겠지만, 원래 제구는 컨트롤(Ball control)만 가리켰다. 커맨드와 로케이션은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개념. 그래서, 제구-커맨드-로케이션으로 표현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8] 컨트롤만 좋은 투수는 공이 깃털이라 볼넷은 적고 피장타율은 매우 높은 선수인 경우가 많다.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런 류의 투수들이 많았던 편. 현역 중엔 대표적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조쉬 톰린이 있다. KBO에서는 그 유명한 130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유희관이 있으며 이닝 이팅 능력은 뛰어났지만 조금만 컨트롤이 되지 않으면 많은 장타를 허용했다.[9]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을 2회 수상했던 명투수[10] 14승 13볼넷. 이 기록은 전성기가 지난 뉴욕 메츠에서 기록하여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11] 다만 명성에 비해서 통산 BB/9은 3.06개로 평범한 수준. 이는 글래빈이 볼넷 출루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마이페이스로 보더라인 피칭을 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피칭을 하는데도 3.06에 불과한 게 대단하다.[12] 그래도 2005년까지 200K는 기본이었다.[13] 단 통산기록 자체는 볼넷이 적지는 않은데, 이는 약팀에서만 뛰어 소화이닝이 많은 걸 감안해야 한다. 데뷔시즌에 무려 234이닝을 던졌다.[14] 심지어 203이닝 76K를 기록한 시즌도 있었다.[15] 통산 기록은 70승 70패 2세이브 ERA 4.68로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통산 9시즌 중 7시즌간 선발로 뛰면서 180경기에 나왔으니 나름대로 로테이션을 돌아주었다. 통산 연봉도 5400만 달러가 좀 넘을 정도로 금전적으로도 성공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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