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식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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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특징
3. 존재 이유
4. 타군의 경우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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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식은 곧 전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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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보나파르트[1]


제식훈련()은 군인이 받는 훈련 중의 하나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집단적이면서도 통일성이 필요한 군인에게 절도와 규율을 익히게 하는 훈련'이며, '군인 기본정신의 함양과 절도 있는 단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행하는 훈련의 일종'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 집총 6개 동작을 포함한 16개 동작으로 구성되어있다. 그 목록은 아래와 같다. 일부 제식은 군대에 가기 훨씬 이전인 학생 시절에 학교에서 배우기도 한다. 이는 대한민국이 오랫동안 군사독재 기간을 거치면서 군대 중심의 권위주의 교육이 행해졌고[2], 그 영향이 학교 커리큘럼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10개 목록 중 차려, 열중쉬어, 우향우, 좌향좌, 뒤로 돌아 정도는 대부분 초등학교 때 체육시간 등을 통해 배우며 학교 밖에서는 태권도 학원 같은 곳에서 배우는 경우가 있다. 과거 교련 과목이 있던 시절에는 나머지 제식 동작을 교련 시간에 배우기도 했다.

<기본 동작>
  • 차려[3] : 유격 차려와 달리, 발이 45도를 이루는 것이 FM이라 고문관들에겐 여기부터 고통이 따른다. 팔 역시 45도쯤 바깥을 봐야 FM대로 팔과 몸통 사이의 간격이 사라진다. 팔까지 45도 바깥으로 두는 게 꿀팁인데, 보통 팔을 조이기만 해서 까이는 경우가 많다.
  • 열중쉬어[4] : 왼발을 왼쪽으로 어깨넓이만큼 벌린다. 두 손을 등뒤로 보내고, 오른손등이 왼손바닥 위에 오게 놓고 양 엄지손가락을 교차시킨다. 침묵과 부동을 유지한다.
  • 쉬어 : 열중쉬어에서 오른다리는 고정하고 움직여도 된다. 착석 중에는 무릎 위 주먹만 풀라는 소리다. 대화는 금지된다.
  • 편히쉬어 : '쉬어'에서 대화가 가능한 버전이다.
  • 편히앉아 : 착석 버전 편히쉬어로, 등받이에 등을 대거나 다리를 뻗어도 된다는 소리다.
  • 우향우 : 오른쪽으로 90도 돈다.
  • 좌향좌 : 왼쪽으로 90도 돈다. 알아듣기 쉬우라고 향-에서 한 박자 쉬어주는 게 국룰이나, 헷갈리는 사람은 늘 나온다.
  • 뒤로 돌아 : 제자리에서 180도 뒤로 돈다.

<걸음과 행진>[5]
  • 우향 앞으로 가 : 전진 중 오른쪽으로 90도 돌아서 간다. 부대원들이 일체로 우로 90도 돌기에 오와 열이 전환된다.
  • 좌향 앞으로 가 : 전진 중 왼쪽으로 90도 돌아서 간다. 부대원들이 일체로 좌로 90도 돌기에 오와 열이 전환된다.
  • 줄줄이 우로 가 : 부대 전체가 오와 열을 맞춘 상태 그대로 우로 방향전환한다.
  • 줄줄이 좌로 가 : 부대 전체가 오와 열을 맞춘 상태 그대로 좌로 방향전환한다.
  • 바른걸음[6] : 기본 걸음걸이이다.꼭 왼발 나갈때 왼손 나가는 사람이 있다...
  • 반걸음 : 부대간격 조정 및 줄줄이 좌/우로 갈 때 오와 열 유지를 위해 사용하며 바른걸음의 절반 보폭으로 걷는다. 팔도 바른걸음의 반 정도 흔든다.[7]
  • 큰걸음 : 행사 시에나 사용한다. 보폭은 바른걸음 1.2~1.5배, 손은 손등이 위로 하여 전방 90도 후방 30도.

<총기휴대제식>[8]
  • 앞에 총 : 왼손으로 총열덮개, 오른손으로 총목을 잡고 총기를 몸 앞에 45도로 든다. K2소총 기준으로 소염기가 왼눈 앞이 FM이다.
  • 세워 총 : 총기를 오른다리 옆에 바짝 붙여 수직으로 세운다. K2소총 기준으로 가늠쇠 근처를 잡으나, 키나 총기에 따라서는 총구를 잡게 되는 위험한 자세이기도 하다.
  • 우로 어깨총 : 손잡이가 있는 소총은 손잡이를 겨드랑이에 끼운다.
  • 좌로 어깨총
  • 우 내려총
  • 좌 내려총
  • 받들어 총 : 집총 중 경례하는 방법이다. 앞에 총에서 바로 하는 방법, 다른 자세에서 앞의 총을 거쳐서 하는 방법이 있다. 행사용 동작이므로 이호지간 경례를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앞에 총에서 일호(충! 필!), 받들어 총에서 이호(성! 승!)를 외친다. 총구가 눈 높이에 오도록 총을 내밀어서 수직으로 고정한다. 이 때문에 개머리판 근처를 받치는 손 모양은 엄지로 개머리판을 밀어 고정하는 기묘한 동작이 된다. 당연하지만 길고 무거운 총으로 할수록 고통스럽다.[9] 다른 경례와 마찬가지로 국기에 대한 경례 때에는 소리 없이 해야 하기 때문에 고문관 판별기(...) 역할을 한다.
  • 검사 총[10] : 왼쪽 45도 위 하늘을 겨누고 약실검사, 공격발을 실시한 뒤 원위치한다. 사실 약실검사로서 의미가 있으려면 탄창 제거도 선행되어야 하지만, 제식훈련 때에는 빈 총으로 할 것이다.
  • 좌비껴들어 총[11] : 개머리판을 허리, 정확히는 요대에 걸치고 총을 45도 왼쪽 위로 비스듬히 세운다. 전근대 창병, 할버드병 등이 기다란 냉병기로 영문을 막는 자세와 동일하다. 즉 총기를 휴대하되 즉각 사격하기보단 민간인, 용무 없는 군인 등을 막기 위한 자세라고 보면 된다. 한 손으로만 총을 파지하면서도 자세가 안정적이고 총구가 하늘을 향하는 까닭에, 사격장에서는 사로 입·퇴장시 안전을 위해 이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
  • 우비껴들어 총[12] : 개머리판을 허리 오른편에 걸친 동일한 자세이다. 2명이 나란히 좌/우경계총을 하면 둘 사이의 출입을 막는 자세가 된다.

<부대제식>
  • 간격 넓/좁히기 : 기준으로 선정된 인원은 왼팔을 들어 올리며 힘차게 "기준!"이라고 외치고, 지휘자의 "OO 간격 O로 나란히!" 구령에 하나 동작으로 뜀걸음 준비동작을 취한다. 둘 동작에 이동해야 하는 방향으로 방향전환, 셋 동작에 이동해야 하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이동한다. 지휘자의 구령에 맞는 간격을 유지한 상태로 기준열을 바라보고 정렬, 지휘자의 "바로!" 구령에 들고 있던 팔을 내리고 정면을 바라본다.
  • 종대로 모여 : 지휘자의 "모여!" 구령에 다 같이 복창. 기준으로 선정된 인원을 기준으로 건제순(建制順) 정식간격으로 위치.
  • 해쳐모여 : 기준으로 선정된 인원은 왼팔을 들어 올리며 힘차게 "기준!"이라고 외침. 지휘자의 "헤쳐모여!" 구령에 기준으로 선정된 인원은 다시 왼팔을 들며 "하나!"라고 외침. 기준으로 선정된 인원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서며 왼팔을 들고 "둘", "셋", "넷" 번호를 붙임. 4번 인원이 번호를 외치고 "번호 끝!"이라 하면 전원 "헤쳐모여!"라고 동시에 복창한 뒤 동시에 팔을 내림. 이후 인원들은 앞사람과 1M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서서 왼팔을 들어 올리고 기준을 바라보며 정렬. 지휘자의 "바로!"라는 구령에 팔을 내리고 시선은 정면을 보며 차려자세.

국군이 미군의 영향을 많이 받은만큼, 사실상 아래의 미군 제식과 거의 동일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장교, 훈련소 조교 등 지휘자 과정이라면 위의 제식 동작에 대한 구령법 역시 배운다. 구령에 강세와 높낮이가 정해져 있다. 조그만 대열을 스네이크 하듯이 이동시키다가 제자리로 돌려놓는 평가도 있다.

2. 특징[편집]


기초군사훈련의 시작이자 끝이며 평범한 사람을 하나의 군인으로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일단 서는 법, 앉는 법, 걷는 법, 뛰는 법 등등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친다. 자유의지가 있는 사람을 명령에 반응하는 인간 파블로프의 개처럼 만드는 절차라고 할 수 있다.

'에이, 별 거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명령에 따라서 정확한 타이밍과 자세로 동작들을 수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기본인 '차려'와 '열중 쉬어'만 해도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방법이 정해져 있으며, 동작을 취하게 만드는 구령 역시 생소한 것이 많아서 완벽하게 익히려면 어느 정도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운전면허에 비유하면 자동차 공도 통행규칙과 매너를 외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같다. 즉, 내마음대로 해도 차가 안 가지는 않지만 모두가 멋대로 하면 사고난다. 시동거는 법, 주정차하는 법, 차선바꾸는 법, 좌회전, 우회전하기, 신호등읽기 등등 모든 것을 규칙에 따르지 않는가. 제식훈련은 크고 작은 부대 규모에서 군인의 행동을 영내에서든 전장에서든 지휘관이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양식으로 규격화하고, 분명하게 만든다.

대단할 건 없는 동작이지만 나름의 판단력, 기억력, 타이밍을 맞추는 순발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식 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줄줄이 좌로 갓'[13] 구령에 오른쪽으로 도는 사람, 1개 소대 병력 중 두세 명은 꼭 나온다. 혼자 뽑아 시키면 잘 하는데 같이 시키면 못하는 사람도 꼭 있다. 이런 이유로 고문관을 가려내는 1차 관문의 역할을 한다. 사실 상황과 시키기에 따라서는 잘 못하겠는 사람 입장에서는 깃발 올리고 내리는 게임하고 다를 게 없다.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절도와 규율, 즉 군기와 직결되는 훈련이므로 제식 훈련을 군기를 잡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간부들이 많다. 게다가 평시라면[14] 군기를 보이는 수단이 제식 훈련으로 다져진 동작밖에 보이는 게 없으니 이래저래 군인들은 고달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동작들이 몸에 배는 시점이 되면 움직임이 맞아 떨어지는 것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 때부터 단체 동작의 아름다움이란 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몸은 여전히 괴롭다는 것이 문제. 특히 '분열식'(부대나 단체가 대형을 갖추어 사열단 앞을 행진하면서 경례하는 의식)이란 걸 하기 위해 하루종일 연병장에서 이리저리 걸어다니다보면... 현대에도 이런 매스게임의 미를 보여주는 게 보직인 의장대, 군사경찰 행사반 등이 따로 있다.

이러다보니 신교대, 훈련소 종교시설 등지에서 훈련 난이도를 매기는 별표에서도 제식훈련은 별 세개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인간의 본능에 역행하기 때문이다. 몇몇 훈련병들은 제식훈련이 각개전투와 행군보다 더 빡세다고 하기도 한다. 각개 행군 사격 등은 개인이 몸 좋거나 깡이 있거나 관련된 운동을 조금 해 봤으면 적응이 쉽게 되지만, 제식훈련은 철저하게 정해진 틀과 명령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의장대, 근무군사경찰 등 군대의 얼굴 역할을 하는 보직에서는 제식이 진짜로 생명이다.

아무리 전시, 전투상황에는 쓸모없는 동작이라 하더라도, 평시 인사하거나 질서정연하게 이동하는 법 자체로서는 명맥을 잇고 있다. 예컨대, 말을 전하기 전에 주목을 시킨다거나, 차량이 지나갈 대 좌우로 밀착시킨다거나, 다수가 도보이동할 땐 통제가 쉬운 종대로 이동한다는 원칙은 언제나 적용된다.


3. 존재 이유[편집]



교관의 구령에 따라 대열을 맞춰 행진하는 미해병대 훈련병들

파일:2008040945142903 (1).jpg
대한제국군 제식 훈련 사진기록

일단 기관총야포가 전장을 주름잡기 전까지는 제식이 곧 전투력과 직결되었다. 백병전의 연장선상이나 다름없는 야전에선 아무리 창, 칼, 활, 머스킷같은 무기가 있어도 진형을 잘 짠 쪽이 적을 질량으로 뭉개버리고, 적 돌격을 잘 막아내고, 결과적으로 적을 패주시키기 좋았기 때문이다.

대열을 맞춰 전쟁을 벌여야 했던 전근대에서 '열을 이뤄 싸우는 방식' 자체가 전술이었고, 당시의 전쟁은 대열과 대열 진형과 진형의 싸움이었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진형이 붕괴 되었을때 발생했으며 승패는 그 때 결정되었다. 따라서 전열이 무너짐은 곧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근대 이전의 전투에서 대열에서 이탈하는 자를 극형으로 다스린 것도 이 때문이다.

우수한 대열로 시대를 풍미한 군대도 한둘이 아니다. 과거에는 적의 진군을 막고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밀집 대형을 유지했으며 그리스팔랑크스 전술이나 근세의 무적으로 군림했었던 스페인의 테르시오, 근대라인배틀을 벌이는 전열보병이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이러한 전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제식 훈련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했다. 괜히 나폴레옹이 제식은 곧 전투력이라고 한 게 아니다.

대열에 죽고 대열에 산 전열보병들은 현대 기준으로는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대열을 꿋꿋이 지키고 제 때 돌격하는 조직력 하나만으로 애매한 전근대 군대를 때려부수고 다녔다. 애매한 활이나 머스킷 개별 사격은 일제사격으로 압도했고, 냉병기 돌격에 대해선 사각이 없는 방진과 총검으로 응수했으며, 일부가 쓰러짐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대열을 유지하며 돌격하는 모습에 사기가 약한 적군들은 항복하거나 도망치곤 했다.

그러나 무기의 발달로 화력과 사정거리가 크게 증가해서 '뭉쳐 있는 것은 곧 죽음'인 현대전에 들어오면서 보병들은 산개 후 은·엄폐를 활용하며 사격전을 하는 것이 전술의 기본이 되었다. 따라서 전술적인 의미에서의 제식 훈련은 그 의미를 잃어버렸다.

현대적인 군 집단에서 제식 훈련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위의 개요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절도와 규율을 몸에 익히고 군인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 또 하나는 '평시에 효과적이고 질서 정연한 부대의 집결 및 이동'이 되겠다. 미국 해병대매뉴얼에도 그 목적을 'Move his unit from one place to another in a standard, orderly manner, while maintaining the best appearance possible.' 즉, '부대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표준적이고 질서 있게, 가능한 한 뽀대나게 이동'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 집단 생활과 상명하복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들을 조직의 일원으로 만들고 소속감을 키우려면 통일된 행동을 통해 집단 의식을 키워줘야 한다. 굳이 제식 훈련이 아니더라도 집단 체조나 군무, 매스게임, 합창, 심지어는 플래시몹이나 떼창 같은 것도 크게 보자면 비슷한 것이다.
  • 많은 수의 인원이 모이고, 움직이고, 교육이나 지시 사항을 듣고 전달하는 일을 훈련받지 않은 집단은 그런 행동을 매우 비효율적이고 무질서하게 할 수 밖에 없으며 그렇게 되면 시간과 공간, 에너지를 낭비하고 부상자가 생길 위험도 있다.
  • 또한 제식 훈련이 단순히 보여주기식 훈련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그 '보여주기'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의 경우 매년 국군의 날에, 다른 나라들도 각국의 기념일에 행사하는 열병식과 시가행진이 그 예다. 무장한 수백수천 청년들의 집단과 그들의 일사 분란한 제식은 적, 혹은 잠재적 적에게 사기를 과시하여 불쾌감, 거부감, 나아가 공포감을 줄 수 있다. [15] 반대로 국민들에게 절도 있는 제식을 통해 '이 집단은 잘 통제되고 있으며 여러분을 해치지 않아요^^',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군대는 정의의 아군' 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그 결과 군을 신뢰하는 민간인이라는 건강한 군민관계(civil-military relations)가 형성되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전쟁 중 점령지를 군대가 통과한다고 할 때, 무기를 든 군인들이 마구잡이로 도시나 마을을 통과하는 것과 질서정연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진입하는 것은 주민들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통제되지 않는 군인은 좋은 무기를 든 도적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은 역사를 들여다 보면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병들의 자율성을 최대로 존중하고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것만 같은 미군에서조차도 제식 훈련은 아직 없어지지 않고 건재하다...라고 공식적으론 말하지만 실질적으론 반쯤 버려진 상태. 어차피 험비타고 움직이거든 [16]
  • 전술적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제식 훈련의 내용을 현대적으로 바꾸어야 된다는 의견도 있으나, 제식훈련과 각개전투는 서로의 대용품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 제식훈련은 전열보병처럼 싸우라는 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며, 조직의 행동양식과 연결해 의미를 가진다. 즉, 명령에 반사적으로 따를 수 있도록 육체적/정신적으로 훈련시킨다는 의미다. 그리고 제식 훈련이나 총검술에서 거의 쓸 일이 없거나 필요 없는 동작들을 삭제하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17]

이러니 저러니 해봐야 가장 큰 이유는 돈이 안든다 가 정답이다. 어쨌든 군대라는 집단은 훈련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훈련은 돈이 많이, 아주 많이 든다. 특히 근세에는 화약값이 무진장 비쌌기 때문에 실탄 사격 같은건 꿈도 못꾸는 처지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해야했기에 [18] 제식을 죽어라고 할수밖에 없었던 것. 행군 같은 훈련도 있긴 한데. 이건 탈영 가능성이 꽤 높은데다가 필요한 공간도 엄청 넓고 의외로 행군도 준비해야 할게 꽤 많기 때문에 제식이 매력적일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당장 실전이 급한 상황에선 제일먼저 내버려지는게 제식 훈련이다. 실전과 가장 거리가 먼 허세용이니 당연한 이야기. 대표적인 예시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인데, 모스크바까지 함락되며 궁지에 몰리자 다급해진 러시아군은 사격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제식만 남기고 허세만 넘치는 제식을 대부분 철폐했다.

시위 진압에서는 지금도 제식이 의미가 있다. 총을 쓰면 안 되기 때문에 시위 진압에 동원되는 부대는 아예 냉병기를 사용하던 시절에나 어울리는 제식훈련을 하기도 한다. TV에서 시위 진압하는걸 보면 뒤에서 최루탄과 물대포가 터지고 경찰들이 로마군마냥 진압방패를 들고 오와 열을 맞춰서 밀어내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각목과 쇠파이프가 기본이고 화염병이 등장하는 폭력시위는 이렇게 안 하면 제압 못한다.

4. 타군의 경우[편집]


크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제식과, 러시아를 비롯한[19] 동구권의 제식으로 나뉘어진다. 단적인 예로 2010년 러시아 승리의 날 열병식을 보면, 행진하는 모습이 차이가 크게 난다.[20]


4.1. 미군/영연방[편집]


영어로는 아래와 같다. 왼쪽이 미군, 오른쪽이 영연방. 차렷은 동일하다.

  • 차렷[21](Attention. 미군에서는 주로 a-ten-hut, ten-hut등으로 줄여 발음한다. 발음은 '어-텐ㅡ헛!, 텐ㅡ헛!' 이라고 발음한다. 때문에 가끔씩 영화나 드라마의 번역 과정에서 '10번 막사'라는 오역이 발생한다.)
  • 열중쉬어(Parade Rest/At Ease)
  • 쉬어(At Ease/Easy)
  • 편히쉬어(Rest/Relax)


4.1.1. 미육군[편집]


Drill & Ceremony, 보통 줄여서 D&C라고 부르며 관련 야전교범은 FM (혹은 TC) 3-21.5이다.

한국군과 마찬가지로 D&C 구령은 preparatory command(예령)과 command of execution(동령)으로 나뉘어진다. 문자로 쓸 때는 둘 사이에 쉼표를 찍어서 구분하며, 동령은 모두 대문자로 적는다. 지휘자가 예령을 외치면 각 예하제대의 인솔자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며 예령을 복창한 뒤 지휘자가 동령을 내린다. 예령이 없는 경우나 예령이 부대단위명(squad, platoon, company 등)인 경우가 있다.

STATIONARY MOVEMENTS
  • (부대단위명), ATTENTION[22] (부대 차려)
예령으로 squad, platoon, company 등 부대단위명이 들어간다. 이 때 자신이 인솔하는 부대단위에 맞게 예령을 내려야 하는데, 예를 들면 중대 포메이션에서 지휘자가 "Company!"를 외치면 소대 인솔자들은 "Platoon!"이라고 외친다. Attention on deck!
지휘자가 예령을 외치면 병사들은 무얼하고 있든 반드시 Parade, REST(열중 쉬어) 자세로 돌아와서 동령을 기다려야 한다.
  • FALL IN (모여)
기본적으로 불러 모으는 데 쓰이나 몇몇 경우에 ATTENTION 대신에 사용되기도 한다.
  • Parade, REST (열중 쉬어)
한국군과 동일한 부동자세이나, 다른 점은 굳이 대답할 때 차려 자세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 Stand at, EASE
Parade, REST와 자세는 똑같으나, 고개를 인솔자 혹은 말하고 있는 사람에게 돌려서 주목한다. 주목 대상이 움직이면 당연히 고개도 따라 움직여야 한다.
  • AT EASE (쉬어)
예령이 없다. 규정상 보통 팔 정도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나, 위치에서 벗어나면 안되며 말을 할 수 없다. 정식 포메이션일 때는 편하게 열중 쉬어 자세로 있는 것이 보통이다.
  • REST (편히 쉬어)
예령이 없다. 오른발을 고정시킨 채로 별도의 지시가 없다면 대강 뭐든 할 수 있다.(대화, 흡연, 식음료 섭취 등)
  • Present, ARMS (받들어 총 / 경례)
  • Order, ARMS (세워 총 / 바로)
둘 다 거수경례 시에도 사용된다. 물론 총을 소지한 인원은 집총제식으로 해야 한다.
  • Right, FACE (우향우)
  • Left, FACE (좌향좌)
앞에 half를 붙여서 "Half right" 혹은 "Half left"로 예령을 주면 "반우향우" 또는 "반좌향좌"가 된다. 한국군과 비슷하게 얼차려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 About, FACE (뒤로 돌아)
  • FALL OUT (헤쳐)
한 걸음 뒤로 움직인 뒤 대형을 해산한다.
  • Open Ranks, MARCH
열 간격을 벌린다. 1번째 열은 30센치 보폭으로 앞으로 2걸음, 2번째 열은 30센치 보폭으로 앞으로 1걸음, 3번째 열은 제자리, 4번째 열은 15센치 보폭으로 뒤로 2걸음 간다.
  • Close Ranks, MARCH
열 간격을 좁힌다. 1번째 열은 15센치 보폭으로 뒤로 4걸음, 2번째 열은 15센치 보폭으로 뒤로 2걸음, 3번째 열은 제자리, 4번째 열은 30센치 보폭으로 앞으로 1걸음 간다.
  • Dress Right, DRESS (한 팔 간격 우로 나란히)
예령 앞에 "At close interval"을 붙이면 "좁은 간격으로"가 된다.
  • Ready, FRONT (바로)
Dress Right, DRESS에서 차려 자세로 돌아올 때만 쓰인다.

STEPS AND MARCHING
  • Forward, MARCH (앞으로 가)
  • Backward, MARCH (뒤로 가)
  • Double Time, MARCH (뛰어 가)
인솔자가 예령을 선창하면 보통 대열에서 다 같이 "떠블타임!!"하고 복창해주는 것이 관례적이다.
  • Route Step, MARCH (제 걸음으로 가)
줄만 맞추고 발을 맞추지 않아도 되며, 인솔자는 cadence를 하지 않는다.
  • Quick Time, MARCH (발맞춰 가)
두 가지 경우에서 쓰이는데, 하나는 Double Time으로 뛰고 있을 때 걷기로 돌아올 때이며 다른 하나는 Route Step으로 가다가 다시 cadence에 발을 맞추게 할 때이다. 원래 30센치 보폭을 기준으로 Quick Time은 분당 120보, Double Time은 분당 180보로 규정되어 있으나 큰 의미는 없다.
  • Mark Time, MARCH (제자리 걸음으로 가)
  • (부대단위명), HALT (제자리에 서)
  • Column Right, MARCH (줄줄이 우로 가)
  • Column Left, MARCH (줄줄이 좌로 가)
중간에 half를 붙여서 "Column half right" 혹은 "Column half left"로 예령을 주면 반우, 반좌가 된다.
  • Right Flank, MARCH (우향 앞으로 가)
  • Left Flank, MARCH (좌향 앞으로 가)
  • Change Step, MARCH (발 바꿔 가)
  • Rear, MARCH (뒤로 돌아 가)
180도 뒤로 돌아서 간다. 포메이션이 뒤집히게 되므로 (인솔자가 진행방향의 오른쪽에 있는 등) 이 상태로 오래 가서는 안 된다.
  • Counter-Column, MARCH
글로 설명하기 복잡하므로 동영상 참조.
포메이션이 뒤집히지 않게 뒤로 가는 방식이나, 4열 모두 호흡이 맞아야 하므로 굉장히 많이들 틀리는 제식이다.
  • File from the Right/Left, MARCH
정지 상태에서 오른쪽/왼쪽 열부터 순서대로 앞으로 간다. 인솔자가 예령을 내리면 가장 오른쪽/왼쪽 열의 선두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며 "Forward"라고 말하고 나머지 열들의 선두는 고개를 돌리며 "Stand fast"라고 외친다. 그 후 인솔자가 "MARCH"를 외치면 움직이기 시작하며, 한 열이 다 빠질 때 쯤 다음 열 선두가 "Forward, MARCH"를 말하고 앞으로 간다.[23]
  • File from the Right/Left, Column Right/Left, MARCH
정지 상태에서 오른쪽/왼쪽 열부터 순서대로 줄줄이 우/좌로 간다. 방식은 위와 마찬가지이나 "Forward"를 "Column Right" 혹은 "Column Left"로 바꿔 말하면 된다.

MANUAL OF ARMS
  • Order, ARMS (세워 총)
  • Port, ARMS (앞에 총)
  • Present, ARMS (받들어 총)
  • Inspection, ARMS (검사 총)
  • Right Shoulder, ARMS (우로 어깨 총)
  • Left Shoulder, ARMS (좌로 어깨 총)


4.2. 자위대[편집]


기본교련(基本教練)이라 한다. 사실 한국군이 창설 당시에 일본군 출신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식 등에서 일본의 용어와 거의 일치한다.

에가와 히데타츠(江川英龍, 1801-1855)란 일본인이 기본적인 제식구호를 일본어로 번역했다.


4.2.1. 정지간 동작[편집]


停止間の動作.

  • 차려(気を付け)
  • 열중쉬어(整列休め)
  • 경례(敬礼)
  • 10도경례(10度の敬礼)[24]
  • 쉬어(休め)
  • 편히쉬어(楽に休め)
  • 우향우(右向け右)
  • 좌향좌(左向け左)
  • 뒤로돌아(回れ右)
  • 바로(なおれ)


4.2.2. 행진간 동작[편집]


行進間の動作

  • 앞으로 가(前へ進め)
  • 줄줄이 우로 가(縦隊右へ進め)
  • 줄줄이 좌로 가(縦隊左へ進め)
  • 제자리에 서(分隊止まれ)
  • 우향 앞으로 가(右向け前へ進め)
  • 좌향 앞으로 가(左向け前へ進め)
  • 뒤로 돌아 가(回れ進め)
  • 발 바꿔(足をかえ)
  • 구호 붙여 가(歩調数え)
  • 구호 계속 붙여 가(連続歩調数え)
  • 제자리 걸어 가(足踏み進め)
  • 뛰어 가(駆け足進め)
  • 빠른 걸음으로 가(速足進め)
  • 제자리 뛰어 가(駆け足足踏み進め)
  • 걸어 가(道足進め)


4.3. 튀르키예군[편집]



의장대 집총 제식을 하는 모습

  • Hazır ol! (준비=차려)
  • Rahat! (쉬어, 터키어로는 편히 쉬어라는 뜻인데, 한국식으로는 열중쉬어의 동작과 같다.)
  • Esas duruş! (본래자세로, 차렷, 제식시에는 세워 총, 행군시에는 제자리 서의 의미로도 쓴다.)
  • Selam dur! (경례, 집총시에는 받들어 총)
  • İleri marş! (앞으로 가)
  • Sola/Sağa dön! (좌향좌, 우향우)
  • Dağıl!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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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만 나폴레옹이 이 말을 했던 때는 전열보병이 주력이던 시대였다. 각 안 맞춘다고 채찍질하던 시절.[2] 말죽거리 잔혹사 등에서 나오는 것처럼 1970년대까지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에게 거수경례를 하던 시절도 있었다.[3] "차렷!"이 아니다. 1990년대까지는 제식 명령의 끝 글자에 전부 'ㅅ' 받침을 붙여서 발음했고 표기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앞으로 갓!', '열중쉬엇!'처럼 '차려'도 '차렷!'으로 아는 이들이 많다.[4] '열중쉬엇'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열중쉬어는 '열(줄)을 선 채로(列中) 쉬어'라는 의미다.[5] 위 '기본동작'과 함께 맨손제식으로 분류.[6] '앞으로 가' 구령에 실시[7] 정확히는 바른걸음은 전방 45도 후방 15도, 반걸음은 전방 30도 후방 10도 흔든다. 주먹은 손등이 바깥을 보도록 한다.[8] 구 명칭 '집총제식'[9] 참고로 영미권에선 Present Arm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에 가상의 사례긴 하지만 포로의 팔(Arms)을 뽑아서 바치는 개그씬이 나온다.[10] 부대에 따라선 '안전검사에서의 앞에 총'으로 가르치기도 한다.[11] 구 '좌경계 총'[12] 구 '우경계 총'[13] '줄줄이 좌/우로 가'는 교범에 멀쩡히 실려 있는 엄연한 정식 제식이다.[14] 물론 평시라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겠지만.[15] 현대전인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에 입성한 독일군이나 한국전쟁때 서울에 입성한 북한군등 침략군이 굳이 대로변에 병력들을 행군시켜 적국의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행진을 보여주는 것도 같은 이유라 볼 수 있다.[16] 하지만 아직 주특기 훈련소까지는 제식훈련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필드 훈련시기는 제식훈련도 빡세게 한다. 정말 제식훈련을 신경덜쓰는건 최소 NCO이상[17] 총검술 훈련을 간소화해야 하는지는 논란이 많다. 현대전에서는 시가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근접전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검술을 개량해야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있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개량이지 폐지가 아니다. 군인은 총쏘는 게임만 하고 퇴근하는 사람이 아니다. 시가전과 근접전에서 총과 총검을 쓰지 않고 총알을 발사해서만 싸운다는 것도 매우 비현실적인 게이머 생각이다. 그러나 군인은 다양한 상황에서 가진 모든 병장을 활용해 싸울 줄 알아야 한다. 영국군은 중동에서 그 총검술하기에 부적당해보이는 SA80을 가지고 총검술로 포위상황을 극복해낸 적도 있다...라고 백날 말해봐야 대세는 폐지다. 미 육군은 폐지한지 오래고 미 해병대조차 폐지를 고심하는 중이다.[18] 현대 훈련 기술의 근간인 근세 훈련법의 기초는 어디까지나 병사들이 놀 틈을 안 줘서 딴생각 못먹게 한다 였지 전투력 향상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였다 어차피 당시에 전투력은 실전 경험으로 쌓는거였고 훈련은 안하는것보단 낫다 수준의 인식이였다.[19] 정확히는 소련 시절부터 내려오는[20] 24분경부터 러시아 연방과 과거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이 행진한 뒤, 31분경 영국을 시작으로 서방 국가들이 행진한다.[21] "주목!"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22] 보통 매체에서는 "Ten-hut!" 등으로 표현하는데, TION 발음은 거의 구령자 멋대로다. 헛은 물론이고 숑! 홍! 호우~! 등.[23] 포인트는 줄이 끊기면 안 된다는 것.[24] 탈모시에 하는 경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