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불꽃/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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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말의 불꽃/1일차
 | @저번날2@



1. 1일차 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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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드리운 지평선. 밀집된 차들이 도시 외각을 둘러싸고 있었고, 모든 사람은 대피하거나 탈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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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뒤에 기다란 화물칸을 달고 있는 캐러밴만이 비틀거리면서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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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세이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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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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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술 좀 몇 병 마셨다고 해서 사람을 잘못 보진 않아. 이번에야말로 우리 부단장을 잡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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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왜, 왜 아직도 떠나지 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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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다른 사람들은? 평소라면 괜찮아. 하지만 만약 서커스단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설령 내일 이 도시가 멸망한다 해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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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내 술병이나 놓고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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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이건 그러니까, 하늘이 이렇게 변한 뒤에 모두들 밖으로 나가려 했고, 우린 돌아와서 대피를 도운 거야. 중앙청도 많이 도와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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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안심하거라, 다들 멀쩡하니까. 유리는 지금 나무에 올라가서 길 안내를 하고 있단다. 이젠 더 이상 예전의 코흘리개 꼬마 아가씨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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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그리고 라올라는, 행인들이 그 아이와 그의 회식 토끼를 정말 좋아하더구나. 아이들이 웃으며 고향을 떠날 수만 있다면, 정말 다행인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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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뮤아와 더그는 사과파이를 만들어서 모두에게 나눠주고 있다. 너도 알다시피 이럴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술 말고도 남들을 기쁘게 하는 달달한 음식들이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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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술병을 들고 손짓을 하며 한참을 얘기했고 세이샤쿠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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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나라면야 뭐, 하하, 딱 봐도 알겠지만 아주 건강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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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그럼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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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그럼 됐다니! 우리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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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네가 사라지고 나서 무슨 일을 하러 갔는지 딱 보면 안다, 하늘에 이런 거대한 흑문이 생겼고, 또 큰 일도 일어났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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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아무튼! 너 혼자 두고 우리가 어떻게 가냔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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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서커스단은 그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잖냐. 여태껏 이렇게 해 왔던 사람이 바로 너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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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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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혼자서 다 짊어지려 하지 마라, 세이샤쿠! 가끔은 이 늙은이한테도 의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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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그리고 내가 아니더라도, 서커스단엔 널 도와줄 사람이 아주 많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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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지금 이 상황은 나 혼자 해결하게 해 줘. 아직 다들 떠날 시간은 충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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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아직 이 늙은이 말 다 안 끝났다! 서커스단의 모두를 가슴에 담아두거라, 이전처럼 등에 짊어지지 말고. 그건 짐이지, 가족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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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지금은 어딜 가도 좋단다. 가서 네가 행복할 일을 해라.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자신의 행복이 어디 있는지 모를 리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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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의 눈동자가 촉촉이 젖어들어갔다. 그 희미한 빛은 마치 달이 호수에 비치듯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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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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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그러면 단장. 한 가지만 부탁할게. 지휘사 (을)를 안전한 곳에 데려다 줄 수 있어? 여기 남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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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그런 사소한 일 쯤이라면 아직 할 수 있지. 걱정 말거라! 하지만, 네가 잘 지냈는지 모르는 이상, 아직 돌아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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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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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난 행복해. 그리고 엄청 기뻐. 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고 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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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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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여태까지의 공연에서도 보지 못했던 밝은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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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
세이샤쿠, 몸 조심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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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의 캐러밴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세이샤쿠는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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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지휘사 ? 다 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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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난 서커스단이 정말 좋아.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너도 그렇지? 그치?

【목표 변경】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흑핵을 모두 수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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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미지의 길, 되돌아 올 수 없다.}}}}}}

【수첩】
흑핵을 모두 수집하지 못했다.
...... 난 유구한 낙원의 차량에서 깨어났다. 세이샤쿠의 위치를 물어봐도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건 도대체...



2.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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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릉——띠링——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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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굴러가는 소리. 기분 좋은 벨 소리. 바람 소리와 대화 소리들이 조금씩 귓가에 차곡차곡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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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어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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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깨어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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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차는 멈춰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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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끝에 한 통의 편지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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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빛을 통해 차창가에 기대에 글씨를 읽어보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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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헬로, 지휘사 ! 네가 이 편지를 읽었을 때 쯤이면, 이미 모두와 함께 접경도시를 떠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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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넌 분명 물어보겠지. 난 어디에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끝의 끝까지 남겨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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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내 편지를 보면서 페이지 건너뛰기는 안 돼! 세계를 순회하는 서커스단이, 계속 한 곳에 머물러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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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높은 상, 계곡, 숲과 설산을 넘어 다음 도시에 도달하기 전까진, 우린 결코 멈추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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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다음에 만날 때는 꽃과 모자를 사용한 마술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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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내가 예전에 그 요령들을 당직 기록부 뒤에 적어 두었으니까, 찾아서 한 번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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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못한다 하더라도 괜찮아. 넌 신과 세상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이스마엘이니까, 웃는 얼굴이야말로 너의 가장 큰 무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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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그러니까, 많이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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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위의 글씨들은 다소 어수선했지만, 문장의 마지막에 간단하면서도 과장되게 웃는 얼굴을 그려 넣는 것은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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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미안, 너와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 했네. 하지만 그건, 결국 우리가 다시 만날 거기 때문이야. 그럼 약속한 거야, 내가 돌아와서 널 찾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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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그러니까......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가 한 말들을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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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샤쿠」
유구한 낙원은 우리의 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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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은 세이샤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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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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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끝에 약간 힘이 빠진 순간, 편지지가 날아가 버렸다——어쩌면, 그것은 세이샤쿠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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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약속했으니까, 정말로 다시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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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바람과 함께 차, 텐트를 떠나 안전한 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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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지평선 너머로 접경도시가 내뿜는 희미한 불빛이 무정하게 삼켜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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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문은 이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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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그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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