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야오/호감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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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기 · 접기】 - 만장정의 주인 종한구의 동생으로, 과거 어떤 의외의 사건으로 사망했다.
인연의 힘으로 혼백을 재구성하여 환생하였다.종야오가 죽고 부활한 후, 환력이 불안정해 보인다. 동방거리든 중앙청이든 막론하고 내가 좀 더 주의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나도 모르게 종야오와 특별히 많이 순찰하게 되었다! 근데 동방거리의 만장정으로 갈 운명인 것 같다......종야오와 함께 지내다보니 종한구의 당부처럼 그렇게 사귀기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친근하고 예의도 있으며 현대사회의 생활을 배우고자 노력한다.시가지에서 순찰하는 도중, 니유의 소식을 받았다. 나더러 종야오를 데려가라는데?
도대체 왜 경찰이 종야오를 데려간 걸까......종야오의 또다른 면을 알게 되었다. 그가 모범적인 청년이 된 이유는 어려서부터 형과 가족들의 교육을 받아서인 것 같다.
그 종한구가 말이지? 겉보기와는 영 다르네......종야오는 최근 알게 모르게 내 안전을 챙겨준다. 그리고 부적을 내 몸에 붙여 놓는데, 나 정말로 무언가에 노려지고 있나?
오늘 동방거리에 가서 무슨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정말로 확실히 귀신을 만나게 되었고, 까닥하면 몸에 귀신이 붙을 뻔했다. 다행히 기절하기 전에 종야오와 연락이 닿아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그 악귀의 목표는 종야오라고 한다. 그 악귀가 자신은 종가의 사람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지?종야오는 종한구에게 찾아가 그를 노리는 악귀에 대해서 물어본다고 한다. 무슨 결론이 나왔는지 만장정으로 가보자.종야오가 추측하길 그 귀신은 보기드문 "염"이라고 한다. 그녀의 실체를 확인하고 철저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결계에 들어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최근 만장정을 오가고 있지만 여전히 "염"의 결계는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만장정으로 가보자, 그 "염"가 행동하길 바라며.결계에서 종야오가 처음 부활하는 모습을 보았다...... 신기에 조종되어 종가의 묘에서 그것들을 처리한 것은 종가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구원이 헛되지 않도록 또 종야오가 혼자가 되지 않도록, 어찌 됐든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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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시를 처음 알게 된 소년[편집]
파일:영7 캐릭.png 도시를 처음 알게 된 소년 |
시간이 남길래, 중앙청의 순찰 일정에 따라 만장정에 도착했다. |
골동품점에는 아무도 없었다. 종한구 뿐만 아니라, 종야오마저. |
대신 책상 위에 비단주머니 한 개가 놓여 있었다. 열어보니 종한구가 남긴 쪽지가 보였다. |
「지휘사」 종야오와 함께 지낼 때 주의사항 목록? |
종이에는 종야오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과, 그의 까다로운 점들이 아주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비록 글씨는 세련되었지만, 이게 무슨 사용 설명서나 육아 수첩이냐고...... |
종이를 접어서 품에 넣자, 누군가 가게로 들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
「종야오」 엥, 지휘사? |
종야오의 양쪽 손에는 크고 작은 물건들이 가득 들려있었고, 조금 지쳐 보였다. |
「종야오」 최근 중앙청이 나에게 꽤 많은 순찰 임무를 준 것 같은데, 나와 함께 순찰을 하려고 온 거지? 오래 기다리게 했네, 미안 미안...... |
시선을 의식했는지 종야오는 손에 있는 물건을 내려놓고, 가벼운 말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
「종야오」 방금은 동방거리의 이웃들이랑 인사하러 간 거야. 어쨌든 여기에 온 건 처음인데 인사하는 게 국룰이잖아. 이것들은 전부 이웃들이 준 답례야. |
「종야오」 뭔가 새해 인사를 올리는 거 같은 느낌이긴 해. 어쩔 수 없지, 그쪽 사람들을 이걸 매우 신경쓰니까. |
「지휘사」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아오다니, 종야오는 동방거리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나봐? |
「종야오」 그치, 다들 매우 친절하기도 했고, 나도 나만의 노하우가 있고. |
종야오는 약과 봉투를 열어, 약과 한 개를 건네주었다. |
「지휘사」 음...... 엄청 달아. |
「종야오」 그게 내 노하우지, 달콤한 말이. (바로 그거야. 달콤한 건 마음을 녹여주거든.) |
그의 여유로운 모습은 전혀 "죽음"에서 되살아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
「지휘사」 무슨 기쁜 일이라도 있는 거야? 기분이 좋아 보이네. |
「종야오」 엄청 좋지, 지금 형이 오랜 친구를 보러 갔는데. 한동안 형을 볼 일이 없다니, 생각만 해도 엄청 기쁜걸. |
「종야오」 그럼, 이제 슬슬 순찰하러 가 볼까. |
중앙청이 종야오에게 배치해 준 순찰 임무는 매우 효율적이었고, 종야오 본인한테도 매우 적합했다. |
「종야오」 음,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다음에 할 거 있어? 없다면 장서각 같은 곳에 가보고 싶긴 한데, 근처에 있어? |
「지휘사」 도서관을 말하는 거야? |
「종야오」 어어어, 거기. |
「종야오」 지금의 생활에 익숙해질려면 여러 방면을 알아야 하잖아, 이곳의 풍토나 풍습 그리고 역사 같은 거 말야. 아마 책에 기재되어 있겠지. |
「종야오」 응? 지금 네 표정, 날 존경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는 거지? |
「지휘사」 뭐어... 그냥 조금 놀라서. 종야오 넌 이제 막 깨어났으면서 참 강하구나...... |
「종야오」 그거라면 너도 마찬가지잖아? 난 그저 기억이 조금 혼란스러울 뿐인데, 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이렇게 안정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 정신력이야. |
「종야오」 난 그냥 한가롭게 있고 싶지 않을 뿐이야. 할 일은 많이 찾는 게 좋아. |
「종야오」 나중엔 지금 시대의 여가 활동도 많이 배우고 싶어. 한 번 배우면 금방 따라잡겠지. |
역시 목록에 적혀 있는 대로 무서운 행동력과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
「종야오」 도서관 같은 곳이 좀 싫다면 억지로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어디로 가는지만 알려줘도 돼. |
「지휘사」 주변에 대형 도서관이 하나 있긴 한데, 들어가려면 신분증이 필요할 거야. 데려다 줄게. |
「종야오」 아...... 그럼 너무 고맙지. |
「종야오」 현대 도서관은 정말 편리하네, 각종 문서의 단편이나 탁본의 영안판도 찾을 수 있다니. |
「지휘사」 이건 대체 무슨 글자지...... |
「종야오」 이건 구자어야, 지금은 토카리아어라고 불리지. 쓸 땐 아주 오래된 브라흐미라는 문자로 쓰고. 내가 찾고 있는 전설과 근원이 비슷해서, 손이 가는 김에 들고 와 봤어. |
「지휘사」 정말 알아볼 수 있는 거야......? ...... 너 혹시 고고학자 아냐? |
「종야오」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 다 할 수 있어. 이런 고대 문자들은 모두 어렸을 때 봤거든. 형도 알아볼 수 있어. |
「지휘사」 너희는 어릴 때 꼭 이런 심오한 것들을 알아야 하는 거야......? |
「종야오」 그야 어릴 때부터 부적 쓰는 걸 배웠으니까. 부적에 각종 기이한 언어들이 사용되거나 하잖아. |
종야오는 책을 다시 책장에 가지런히 올려두고는, 갑자기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 |
「종야오」 주위에 뭔가 있다는 느낌 안 들어? |
「지휘사」 응? 아니? |
「종야오」 그래...... 내가 과민한 건가. 있다가 돌아갈 때 말해, 데려다 줄게. |
2. 친족의 가르침[편집]
파일:영7 캐릭.png 친족의 가르침 |
삐리리—— |
「지휘사」 웬 메시지? |
「니유」 지휘사, 너도 딱 시가지 쪽에 있구나. 지금 내 쪽으로 와서 종야오라는 신기사 좀 데리고 가. 그리고 그에게 법치 사회의 상식이라는 것도 좀 가르쳐 주고. |
「지휘사」 응?? |
뜻밖이었지만, 서둘러 니유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가는 길에 옷 주머니에서 종한구가 남긴 주의사항 종이를 꺼내, 조용히 펼쳐보았다. 종이엔 동그라미 모양의 흔적이 있었는데, 모두 내가 종야오의 인상에 대해 남긴 평가였다. |
그동안 종야오와 함께 임무를 수행했고, 함께 지내면서 그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었는데, 왜 경찰에 잡혀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
그곳에 도착하자, 종야오는 얌전히 니유는 맞은편에 선 채, 허리를 약간 굽힌 태도로 교육을 듣고 있었다. |
「니유」 왔구나, 지휘사. |
「지휘사」 무, 무슨 일이야? 심각한 거야? |
「니유」 심각한 건 아니야. 어떻게 보면 정의를 위해 용감히 나선 거지...... |
「니유」 길거리에서 누기 횡포를 부리는 걸 보고 도와주러 나섰는데, 어떤 이상한 힘을 쓴 건지 그 양아치 애들이 노이로제에 빠지게 했어. 제일 심각한 사람은 벌써 병원으로 이송됐고. |
「니유」 원래 길거리에서 분쟁을 일으키면 치안 상 구류 정도로만 그치는데, 이번엔 좋은 의도로 한 일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낳은 거지. |
「종야오」 미안, 걔냬가 허세만 부릴 줄 아는 놈들일 줄은 몰랐어...... |
「종야오」 근데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건달은 벌을 받아도 싸지 않나. |
「니유」 다들 흔히 그렇게 생각할 거야. 그래도 나쁜 사람을 벌하려고 스스로 법규를 어기는 건 옳지 않아! 법이 알아서 제제할 테니까, 걔냬 때문에 싸움판에 뛰어들지는 마. |
「종야오」 음...... 이해했어. |
종야오는 충고를 잘 받아들었다는 듯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가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
「니유」 이번엔 목격자가 현장만 말했지 그 기괴한 수법을 썼다는 물증은 없으니까 더 이상 추궁하진 않겠지만, 다음부턴 절대 그러지 마. 지휘사는 보증 서명하고, 이제 얘 좀 데려가. |
「종야오」 후...... 잘못 생각했어. 바로 현장을 뜨는 점은 형을 본받아야겠네. |
「지휘사」 ?? 네가 신경쓰던 게 도망가지 못했다는 거였어? |
「종야오」 그랬으면 경찰에게 잡힐 일도 없었잖아. |
「종야오」 악인을 벌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일이라니, 현대의 규율은 매우 귀찮네. |
종야오는 마치 시대를 한탄하는 듯, 전혀 격양되지 않은 말투로 담담하게 손목을 움직이고 있었다. |
「지휘사」 ...... |
「종야오」 ...... 응? 왜 그렇게 보는 거야? 할 말 있어? |
「지휘사」 ...... 그냥, 아직도 너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
「지휘사」 그동안은 종야오 네가 평범하게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널 잘 알지 못해서...... 생긴 착각이였어. |
「종야오」 ...... |
「종야오」 그래? 난 우리가 괜찮은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
종야오는 이쪽을 바라보며, 갑자기 손을 들었다. 그의 검지와 중지 사이에는 어느샌가 한 장의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
「종야오」 너도 날 그렇게 본 거야? (그렇게 날 봤다면 어쩔 수 없지.) |
...... 종한구가 남긴 주의사항 목록이었다. |
「지휘사」 ! 도대체 언제...... |
「종야오」 그런 시시한 걱정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 |
종야오가 이렇게 냉담하게 말하는 건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종한구 때문이든 아니든, 심장이 철렁했다——설마 화난 건 아니겠지? |
「종야오」 그래도 괜찮아, 종이에 쓰여진 평가를 봤거든...... 특히 마지막 결론: "정말 과장 안하고, 잘 지낼 수 있는 상식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문장 말야. |
「종야오」 이거 네가 쓴 거지? 진짜 고마워~ |
종야오는 엄청 기뻐하면서, 가볍게 주의사항 종이를 흔들었다. |
...... 역시 방금 어두운 척한 것은, 놀리려고 한 것인가?? |
「종야오」 그래도 뭐, 솔직히 말하자면...... |
「종야오」 내 우발적인 생각이 일반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점에 닿을 수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나에겐 그건 그냥 평범한 일이고...... 이해할 수 있어? |
「지휘사」 음? |
「종야오」 그래서 난 너희들이 생각하는 이상한 놈과 더 사귀기 쉬어. 왜냐하면 그들에겐 "인간의 규칙"이란 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
「종야오」 놀랐어? 내 예전 모습에선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라서? |
「지휘사」 아마도...... |
「종야오」 하하, 나 이래봬도 명문가에서 태어나서 말이야. 어떤 일은 "해야 하고", 어떤 일은 "하는 게 좋고", 또 어떤 일은 "할 수 밖에 없지". |
「종야오」 난 그런 규칙을 싫어했지만, 일단 배워보니까 적어도 다른 사람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게 됐더라고...... |
「종야오」 날 가르쳐준 그 사람도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
종야오는 고개를 약간 숙였다. 그의 많은 기억들은 산산히 흩어졌지만, 일부분은 여전히 온전했다. |
똑똑——똑똑—— |
「종야오」 ! |
익숙한 노크 소리가 들려오자, 방 창가에 엎드려 졸고 있던 소년은 정신을 차리고, 문쪽으로 달려가 문틈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
「종야오」 마침내 왔구나, 형—— |
「종한구」 하하, 마침내라는 단어는 그렇게 쓰는 게 아니에요. 아침에 헤어져서 오후 동안 잠깐 못 봤을 뿐이잖아요. 그 사이에 또 징계를 받았나 보군요. |
「종야오」 나도 엄청 곤란했어. 나에게 싸움을 건 자식이 너무 약했다고. 형의 만분의 일만도 못하니까, 한방에 쓰러져 버리고 말이야...... |
문밖의 형은 잠시 조용해졌다 싶더니, 한 장의 부적이 문틈 사이로 들어와 유유히 떨어졌다. |
이것은 형제간에 말을 전하는 도구로, 종한구가 다양한 이유로 갇힌 종야오를 보러 올 때마다, 이렇게 부적에 전할 말을 적어서 동생에게 건네주곤 했다. |
이때 종한구가 말을 덧붙였다. |
「종한구」 이건 제가 고친 부적이에요, 이걸 몸에 지니고 계세요. 다음에 또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
「종한구」 음...... 이제 갈 시간이네요. |
「종야오」 형...... |
「종한구」 항상 어리광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안 돼요, 야오. 가주님이 해주셨던 말을 기억하시나요? |
「종야오」 나에게...... 무언가를 지키는 마음을 배우라고 했지. 타인을 지키는 마음과, 나를 지키는 마음을. |
「종한구」 자신이 강하다고 해서 타인을 해치는 것을 도리라고 여기면 안 돼요. 이건 타인을 지키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아무리 뛰어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스스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돼요. 이건 자신을 보호하는 마음이죠. |
「종야오」 ...... 알겠어. |
「종한구」 자신의 뜻대로 힘을 제어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진, 술법 대결은 제가 봐 드릴게요. |
...... |
문밖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종야오는 부적을 열어 형이 자신에게 남긴 말을 읽었다. |
「종야오」 "문 밖에 결계는 없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
「종야오」 역시 형이야! |
쾅——소리와 함께, 문짝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
「문지기 하인」 아이고, 조상님!! |
문안의 종야오는 문짝을 걷어찬 다리를 거두고, 또다시 천천히 감옥을 빠져나왔다. |
「지휘사」 너랑 종한구가...... 친했을 때가 다 있었구나. |
종야오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오래된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보다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
「종야오」 난...... 엄청 어려서부터 늘 남들한테 지적당하곤 했어. 아마 내 눈이 다른 가족과는 너무 달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내가 실전에서 선보인 재능 때문일지도 몰라. |
「종야오」 형의 부적에 관해서는 정말 남부러울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내 재능은 항상...... "이치에 안 맞을 정도로 강하다"고 듣곤 했어. 마치 형만이 재능을 지닌 사람처럼 말했지. |
「종야오」 하지만 그때만 해도 나는 형을 동경했어...... 앞에서든 뒤에서든 날 보호해 줬거든. 그 후, 형과 가문 어른들의 주도 하에 비난의 목소리는 점점 사라졌지. |
「종야오」 지금의 내가 형을 어떻게 대하는지 상관없이...... 형은 내게 제일 중요한 혈육이며 스승이였다는 건 부정 못 해. 형이 가르쳐준 것들은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내 일부가 되었지. |
「종야오」 만약 내게 이런 인도자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은 더 고달픈 인생을 살았을 거야. |
「지휘사」 아...... |
「지휘사」 종한구가 너를 정말 잘 가르쳐줬구나. 아까같은 행동과 생각은 좀 과격하긴 해도, 시발점도 나쁘지 않아. |
「종야오」 다 지난 일일 뿐이야. 만약 내 앞에서 형을 칭찬하면 화낼 거야. (이미 다 옛날 얘기야. 형 앞에서 이 얘기 했다간 화낸다.) |
종야오의 눈빛이 차가워지면서, 마치 무언가 생각이 난듯 한쪽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 |
「종야오」 ..... 아 참, 외출할 때는 조심해야 해. |
「지휘사」 왜 그래? |
「종야오」 ...... 너와 함께 순찰을 시작하고 나서, 근처에 항상 까다로운 영체의 기운이 느껴져. 아마 네 체질은 빙의하기 좋은 체질일 수 있어. 어쨌든 조심해. |
종야오는 마술처럼 부적들을 만들어내더니 내게 주었다. |
「종야오」 부적이야. 위력은 별로 대단하진 않지만. 만약 정말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
3. 원한과 추궁[편집]
파일:영7 캐릭.png 원한과 추궁 |
동방거리를 걷다,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
「지휘사」 ...... 응? |
하지만 고개를 돌리자 그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
「지휘사」 내가 생각이 너무 많은 건가...... 우선 종야오를 찾아 순찰하자. |
막 몇 걸음을 나서자 갑자기 눈꺼풀이 매우 무겁게 느껴졌다. |
삐리리—— |
혼수상태로 빠지기 직전, 겨우 단말기 화면으로 종야오에게 연락을 했다. |
지금이 언제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깨어났다. 머리는 깨어 있으나 눈을 뜰 수가 없었다. |
눈앞은 한치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만이 펼쳐져 있었다. 진흙에 뒤덮인 입, 코, 귀, 눈. 오감이 끊어지는 철저한 질식감만이 느껴졌다. |
「? ? ?」 자...... 날 따라와...... |
「지휘사」 누구냐!? |
오감이 이 음산한 목소리에 흔들려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
「? ? ?」 날 따라와...... 내 가문을 보러 가자...... |
「지휘사」 가문......? |
종가 족속」 맞아...... 난 종가 사람이야. 어느 재앙 속에서 생존한 마지막 혼백이지. |
종가 족속」 이곳은 종가 조상의 묘야. |
「지휘사」 !? |
종가 족속」 너와 종야오는 아주 가깝게 지내는 사이처럼 보이던데. 그래서 널 이곳에 데려온 거야, 그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보여주려고...... |
「종가 족속」 그러면 넌 우리를 이해하고, 동료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
「지휘사」 ...... 네 목표는 처음부터 종야오였어? 순찰할 때마다 우릴 쫓아오던 건...... 바로 너야? |
「종가 족속」 네게...... 대답할 필요는 없어. |
앞에서 길을 안내하는 종가 족속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공기마저 무겁게 느껴졌다. |
마침내, 저 멀리서 암청색 불빛이 보였다. 하지만 다음 순간 한 가지 가능성이 뇌리에 스쳤다. 저것들은...... 이 고분의 도깨비불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
「종가 족속」 봐봐...... 저것들은 모두 이곳을 수호하는 종가 사람들이야. 무의미한 희생자가 이렇게나 많아...... |
창백한 영체는 애절한 목소리로 산산조각 난 과거를 후회하고 있었다. |
「종가 족속」 "악귀"의 모습을 본 적 있니? |
「종가 족속」 그날 밤은 여기 있는 자들의 인생에 있어 최악의 악몽이었어. 악귀가 완전히 죽을 때까지, 아무도 저지할 수 없었지. |
「종가 족속」 만약 모든 것의 끝이 그의 혼백이 사라지는 그날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종가 족속」 아무리 종가의 두 천재라도, 한 명은 생명을 잃고 한 명은 정상적인 생로병사를 잃었어. 하지만 악귀의 혼백은 이미 대역술법으로 분쇄되었고, 탁생하는 방법으로 윤회할 수 없게 되었지. 종가는 더 이상 복수를 받을 필요가 없었어. |
「종가 족속」 하지만 가주님은 평생을 후회하셨어. 종야오를 조상의 묘에 묻기를 고집하셨고, 심지어 자신이 죽은 후 윤회하지 않고 영혼은 묘에 남아서 종야오의 유골을 지키기로 하셨지. 종가는 그때부터 더 이상 퇴마 술법을 이어갈 수 없었어. |
「종가 족속」 우리는 가주님을 믿고, 윤회를 포기한 채 차가운 묘실 안에서 가주님과 함께했지. 하지만 마지막에서야 한 가지 알게 되었어—— |
「종가 족속」 비극의 종말을 영원히 강요해선 안 돼. 비극을 끝낼 방법은 또다른 비극을 가져오는 것뿐이야. |
지지직—— |
눈앞의 캄캄한 광경이 갑자기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
「종가 족속」 이건...... 누군가가 꿈에 간섭하고 있군. 설마 그인가? |
그녀가 말을 다하기도 전에 꿈은 붕괴되기 시작했다. |
「종야오」 지휘사 , 괜찮아!? |
「종야오」 역시 무언가에 노려졌었네. |
「종야오」 사람은 꿈 속에서 아주 취약해져. 그 영체는 아마도 꿈속에서 널 미혹에 빠지게 하려 했을 거야. 만약 성공했다면 앞으로 네 몸에 빙의하게 엄청 쉬워졌겠지. |
「지휘사」 그것의 목표는...... 너야. 종야오, 네 가문의 사람이었어. |
「종야오」 ...... 그럼 좀 귀찮아지는데. |
「종야오」 이번엔 다행히 저번에 줬던 부적이 보호해줘서 한동안은 버틸 수 있겠지만, 내 느낌에 이놈은 일반적인 영체보다 많이 흉악한 것 같아. |
「종야오」 귀찮지만, 형의 의견도 한 번 들어봐야겠어. |
4. 마[편집]
골동품점을 안팎으로 한 바퀴 빙 돌고 난 후에야 창고에어 종야오와 만날 수 있었다. |
그는 몸을 웅크려서 병들을 만지고 있었고, 입으로는 그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말을 걸고 있었다. |
창고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자 순식간에 동작과 말을 멈추었는데, 문가에 서 있는 날 보고는 표정이 누그러졌다. |
「지휘사」 너 혹시 병이랑 얘기하는 거야, 종야오? |
「종야오」 그렇다 볼 수 있지. |
「종야오」 나도 예전에는 귀신 잡는 퇴마사였어. 혼백을 소환하거나 혼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모두 할 수 있지. |
「종야오」 형 옆에서 쫄래쫄래 붙어다니는 이 병들 속에는 각양각색의 혼백들이 담겨있어, 이것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언젠간 내 편이 되어줄지도 몰라. 그러면 결착을 지을 때 형을 놀래켜줄 수 있겠지. |
▷ 그래도 그렇게 무서운 말은 하지 마 ...... 등줄기가 서늘해지기 시작했다. 「종야오」
네네.「지휘사」
오랜만이라서 그런건 줄 알았는데, 병괴물로 상대방의 생활을 알아볼 수 있는 거야?「종야오」
......종야오는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원래 일상 이야기 하는 거 아니야? 「종야오」
...... 일상 이야기? 말도 안 되지.「지휘사」
어쨌든 너희 형제가 만난 것도 꽤 오랜만인데, 상대방이 어떻게 지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지 않아?「종야오」
역시 됐어.
「종야오」 마침 형도 없으니까 이녀석들로 적의 정황을 알아내려고 했을 뿐이야. |
「종야오」 그리고 어떤 병들 안에 있는 혼백도 조금 신경 쓰이고...... |
「지휘사」 어떤 게? |
「종야오」 어...... 아무런 반응도 없어서 깰 기미가 없는 혼백이 있길래 자세히 살펴봤는데, 이미 "완벽하게" 죽은 혼백이란 걸 알았어. |
「지휘사」 완벽하게 죽은 혼백...... 무슨 뜻이야? |
「종야오」 옛말에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라는 말이 있잖아, 이미 수집하기엔 그를 정도로 완벽하게 부서진 혼백이 있어. |
「종야오」 이 정도로 썩은 혼백이면 여기에 있어봤자 쓸모도 없을 텐데...... 형은 왜 이것들을 계속 보관하고 있는 건지...... |
「종야오」 전에 너한테 들러붙으려고 했던 악령이 종가네 사람이라고 한 거 틀림없지? |
「지휘사」 맞아. |
「종야오」 ...... 조금 짐작가는 데가 있어. |
종야오는 잠시 침묵하더니, 태양혈을 눌렀다. |
「종야오」 내 생각이 맞다면, 형을 찾아서 특제 부적을 빌려야 해. 하지만 형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좀 더 기다리자. |
「종야오」 인정하긴 싫지만, 이런 부적은 형이 좀 더 재능이 있으니까. |
「지휘사」 어떤 부적이길래? |
「종야오」 응...... 형이 새롭게 만든 오리지널 부적같은 거지. 아주 위험한 악귀라도 물리칠 수 있어서 나도 오랫동안 연구했는데 배우진 못했어. 어쨌든 엄청 묘하고 강력한 부적이야. |
「종한구」 오? 제 창고에 모여서 뭐 하시는 건가요? 제 병들한테 관심이라도 있는 건가요? |
만장정의 주인이 귀신처럼 우리 뒤에 나타났다. |
「종한구」 정말 의외네요, 야오가 제 보물들이랑 이렇게 깊은 교감을 나누다니. 그럼 제 보물이랑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 볼까요...... |
「종한구」 응~그랬군요. 역시 저한테 직접 근황을 물어보는 건 창피하니까, 제 보물들한테 물어보기로 한 거군요—— |
종한구가 입을 계속 놀리려는 순간 종야오가 독화를 던지며 정색했다. |
「종야오」 마침 잘 왔네, 하나만 물어볼게. 부적 하나가 필요한데, 어렸을 때 네가 직접 만들어서 나보고 계속 들고 다니라 했던 그거 말야, 그 후로도 계속 개선했지? |
「종한구」 흠~ 만장정의 보물이 갖고 싶다는 소리네요. 아무리 동생이라고 해도 공짜로는 못 줘요. |
「종야오」 하......? |
종한구는 품에서 물건을 꺼내더니 테이블 위에 올렸다. |
「종한구」 이 상야등을 잘 챙기세요. 시간이 날 때 보셔도 되고요. |
종야오의 시선이 푸른 색 불빛을 향했다.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자신의 팔을 툭툭 거들며 초조함이 가득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
「종야오」 내 거 말고도 상야등이 하나 더 있다고? |
「종야오」 이게 네 거라고는 절대 말하지 마, 형. |
「종한구」 역시 야오네요, 아무리 터무니 없는 일이라도 빨리 받아들이는군요. |
「종한구」 이건 무덤에서 지휘사랑 우연히 만났을 때 찾았던 상야등이에요. 당시에는 이미 꺼져 있었지만 이걸 가지고 사황에게 가져다 주니까, 그녀가 다시 재점화 하는데 도움을 줬죠. |
「종한구」 사황의 말을 빌리자면, 이건 「이 세상의 물건」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
「종한구」 네 상야등처럼 영혼을 모으는 법기인 것 같은데, 아주 조금 차이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예전에는 항상 네 상야등에게 배척당하다 보니까, 여기에서 재밌는 걸 볼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
「종한구」 그럼, 네가 원하던 부적을 가져올게요. |
종한구는 상야등을 종야오에게 들이민 후, 창고 구석으로 향했다. |
「지휘사」 이 안에는 뭐가 있는 거야? |
「종야오」 ...... |
「종야오」 차피 재미없는 거겠지. |
「종야오」 지금은 이걸 볼 때가 아니야. 그리고 이 물건이 정말 「이 세상의 물건」이 아니라면, 여기에는 알 수 없는 비밀들이 있을 거야. 여기 들어있는 비밀을 파헤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 못 해. |
「종야오」 그러니까 이거에 호기심 갖지 마, 잘못하면 재수가 옴 붙으니깐. |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종야오가 등을 거두는 동작은 조심스러웠다. |
곧이어, 종한구가 부적을 가지고 왔다. |
「종한구」 이 부적의 효과는 보통이 아니에요. 이게 필요한 걸 보니 적도 보통이 아닌가 봐요? |
「종야오」 아마도 "염" 같아. 목표는 나, 아마도 내가 깨어난 후 형성한 거겠지. |
「종한구」 오......? |
「지휘사」 잠깐만, "염"이 도대체 뭐야? |
「종야오」 ...... |
「종야오」 죽어서 이형화 된 악귀 얘기야. 위험도도 높고 아주 드문 케이스지. |
「종야오」 이형화되는 조건은 매우 가혹해. 죽을 때 극한의 분노나 아픔을 느끼고, 동시에 대량의 죽음으로 원망이 커지면 "염"으로서 형성되지. |
종야오는 시선을 피하고 냉정하게 대답했다. |
「종야오」 혼자가 아닐 수도 있어. 어쩌면 죽은 자들의 의식이 하나의 집합체로 변했을 수도 있지. 그래서 더욱 위험하다는 거야. |
「종야오」 정말 그런 거라면, 저번 꿈속에서 습격당한 걸로 끝난 건 불행 중 다행인 거야. 녀석은 아마 꿈을 통해 빙의하고, 네 몸으로 나와 접촉하려고 했을 수도 있어. |
「종야오」 다시 생각해보면, 예감은 있었지만 그 염의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건 녀석이 의식의 집합체여서 그런 걸지도 몰라. |
「종한구」 방법이라면 있죠. |
종야오도 확실하게 무언가를 떠올린 듯했다. |
「종한구」 염의 결계에 들어가는 거예요. 이런 원기가 강한 악귀는 모두 결계를 만드는 능력을 지니고 있죠.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결계라면, 적어도 그곳에서 염은 실체를 보이겠죠. |
「종야오」 나와 정면으로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지휘사 (을)를 끌어들인 거잖아. 이제 와서 결계를 풀어줄 바보같은 짓을 할 리가 없지. |
「지휘사」 그럼 내가 갈게! 난 이미 한 번 간 적 있으니까, 두 번 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
「종야오」 ...... 어이, 너 염의 결계 속에 갇히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 모르지? 현실 속의 결계는 꿈이 아니라서 고통도 느낄 수 있어, 그곳에서 죽는다면 현실에서도 똑같은 영향을 받아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
「지휘사」 하지만 네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줄 거잖아, 난 널 믿어! |
「종야오」 ............ |
종야오는 깊게 고민했고, 마침내 종한구에게서 부적을 얻어 내 손에 쥐어주었다. |
「종야오」 절대로 방심하지 마. 결계가 만들어지는대로 바로 갈게. |
5. 장[편집]
평소와 같이 만장정에 들어섰다. 오늘은 어딘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
「지휘사」 어? 이건...... |
원래 벽이어야 할 곳에는 본 적 없는 어두운 문이 열려 있었다, 마치 나를 초대하려는 듯이. |
방에 들어서자, 놀랍게도 빈소처럼 꾸며진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공간은 매우 어두웠고, 앞으로 걸음을 옮기자 등 뒤에 있던 문이 닫히며 주변의 빛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몸이 아래로 끊임없이 추락했다. |
「지휘사」 ...... 설마 결계!? |
감각이 결계때문에 무뎌져서, 내가 얼마나 오래 추락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묘실의 가장 깊은 곳에 떨어진 뒤 한참 뒤에야 무뎌진 통증이 느껴졌다. |
「종가 족속」 아, 왔군. |
공허하고 기괴한 부름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진다. |
동시에 등이 세게 밀리면서 앞으로 한 발자국 휘청거렸다. |
정신을 차렸을 땐, 사방에는 괴상한 흰색 입관복을 입은 자들이 똑같은 모습을 하고 서 있었다. |
「지휘사」 이건...... 뭘 하려는 거지? |
「종가 가주」 여러분의 영면을 방해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켜왔으니, 지금이야말로 거센 파도를 헤쳐나가야 할 때입니다. |
「종가 가주」 ...... 저는 영원히 이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종야오가 평안히 돌아오면 여러분들도 각자 왕생을 하리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는 일찍 깨어났고, 사악한 염이 되었죠. 어찌 됐든 그가 봉인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습니다. 진을 펼치십시오! |
보이지 않는 선에 이끌리듯이 주위의 영체들과 함께 진을 형성했다. |
뒤이어 보았다...... 수많은 도깨비불의 중심, 깊은 지하 속에서 한 소년이 깨어난 모습을. |
입관복은 뼈만 남은 형체를 감싸고 있었고, 그 모습은 마치 피와 살이 없는 시체와도 같았다. |
「종야오」 ............ |
「족속 갑」 이럴 수가...... 이럴 리 없는데...... |
「족속 을」 강력한 원한이야...... |
수많은 도사들의 술법이 모여 하나의 큰 그물을 이루었고, 종야오를 중심에 단단히 제압했다. |
「종야오」 ...... 아...... 아 파...... |
「종야오」 왜...... 혀...... 형 |
처음 부활했을 때의 혼백은 완전하지 않기에, 고통을 느낄 수 있지만 고통의 원인은 모른다. 자신이 죽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어떻게 죽었는 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
「종가 가주」 긴장을 풀지 마십시오! 그의 혼백은 아직 전부 모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그를 보낼 수 없습니다! |
「족속 갑」 더 이상 버틸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면...... 싸울 수 밖에 없습니다! |
「종가 가주」 그렇기에 정화 법진을 멈춰선 안됩니다! 빨리 그를 안정시키세요! |
「종가 가주」 제발...... 안 됩니다...... 이 아이를 두 번 죽일 수는 없어요. |
「종야오」 어...... 째서...... |
오랫동안 대치가 이어졌다. |
소년의 생기 없던 눈에 괴상한 빛이 번쩍였고, 허황된 웃음 속에서 기쁨과 광기, 그리고 증오가 넘쳐 흘렀다. |
「? ? ?」 드디어——새로 태어났군. 아주 수고 많았어. |
그는 마침내 완전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
조용한 선고를 따라 법진의 첫 번째 선이 끊겼고, 이어서——신속하게 붕괴되기 시작했다. |
「종가 가주」 이...... 이건 어찌된 힘이지...... |
묘지에 오래 있었던 도사들에겐 생전 처음 보는, 이계 흑문으로 촉발된 "신기"—— |
'악몽의 독'이었다. 영혼이 공명하여 고통에 가득한 소년의 몸에 떨어져 내렸고, 그를 잠시 부활시켰다. 이로 인해 방대한 봉인 법진은 그로 인해 찢겨 버렸다. |
「? ? ?」 고통, 원한, 증오, 모순, 끊임없는 살육...... 이렇에 죽어간 영혼은 "염"이 태어나기에 좋은 보금자리다. 난 그의 뼈와 피에 깃들어, 결국에는 그의 모든 것을 침식할 것이다. |
「? ? ?」 정말 어떻게 고마워해야 할 지 모르겠군. |
그제서야 기나긴 경악 속에서 정신을 차렸다. |
도깨비불이 한 뭉치, 두 뭉치...... |
종야오를 둘러싼 주변에서 제일 먼저 종가 가주가 서 있었고, 그 밖에도 종가 족속의 영체들이 하나하나 작은 도깨비불로 변했다. 이윽고, 청흑색의 악몽의 독으로 부식되어 찌꺼기가 되고 있었다. |
「지휘사」 ...... 멈춰...... 멈추라고....... |
이건 종야오가 원하는 게 아니다...... 이들은 모두 종야오가 구하려는 사람들이다...... |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
악몽의 독은 덩쿨처럼 날 향해 뻗어왔고, 독화에 닿은 내 피부는 빠르게 부식되었다. |
「지휘사」 으아아아악—— |
통증이 반 박자 늦게 뇌리에 퍼졌지만, 여전히 그 고통은 바늘로 뼈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
코앞까지 다가온 악몽의 독에 밀려나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그때, 청흑색의 독화가 내 앞으로 스치면서 적대적인 독화를 모두 산화시켰다. |
「종야오」 괜찮아? 너무 늦진 않았지? |
「지휘사」 종야오!? |
「종야오」 연극도 슬슬 적당히 하지. |
눈 앞의 "종야오"는 연기처럼 흩어지고, 다시 창백한 영체로 변했다. |
「종가 족속」 하하하하...... 허나 저것들은 모두 네가 해왔던 짓들이다, 설마 부인할 건 아니겠지? |
「종야오」 부인할 생각 없어. 오히려 기억이 나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을 정도지. |
「종야오」 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잊어도 좋아. (자기가 저지른 죄만큼은 잊으면 안 되잖아.) |
「지휘사」 하지만—— |
종야오는 조용히 팔을 들어 변명을 끊었다. |
「종가 족속」 넌 종가의 모두를 파멸시켰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심지어 이렇게 사악한 염이 되어서도, 네 존재는 파멸만을 불러 일으키지. |
「종가 족속」 속죄해라——네 목숨으로! |
영체는 강력한 원한이 지배되었고, 종야오를 향해 돌진하려 했다. |
하지만 그녀는 갑자기 제자리에서 멈춰 서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
「종가 족속」 ...... 어찌 된 거냐? |
「종가 족속」 왜...... 왜 움직일 수 없는 거지!? |
「종야오」 ...... |
「종야오」 너 자신도 잊어버린 거겠지. 넌 살아있는 혼백이 아니야. 우리 가문이 전멸할 때 남겨진 분노와 원한이, 만장정에 모여서 하나로 합쳐진 집합체지. |
「종야오」 시간이 지나고, 기억이 조금씩 틀려지면서 자신이 죽었는지도 기억 못 하는 거야. |
「종야오」 그때의 나와 똑같아. 너도 "염"이야. |
「종야오」 그리고 지금 널 막는 건...... 그 많은 의식 중 하나일 수도 있지. |
「종가 족속」 어찌하여 날 막는 거냐...... 넌 종가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어, 네 죄는 죽음으로 속죄해야만 해! |
▶ 그건 가주가 생각하는 결과가 아니야
「종가 족속」 네놈이 뭘 안다는 거냐! |
「지휘사」 난 들었으니까——너희 가주님이 말한 마지막 한마디를! 그는...... |
「종가 가주」 ...... 구하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
「종야오」 ...... |
「종가 족속」 ...... |
「종가 족속」 알고 있습니다, 계속 알고 있었습니다...... |
「종가 족속」 가주님...... |
「종가 족속」 어째서,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도...... 이런 비극을 맞았는데...... 어째서 그를 구하려 하시는 겁니까...... |
영체가 땅에 무릎을 꿇었고, 음산한 검은 기운이 서서히 양쪽으로 퍼져 나가면서 악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
「종가 족속」 너 같은 놈은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헛다리만을 짚지. 하지만 넌 운이 좋아. 매번 너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존재하니...... |
「종가 족속」 하지만 넌 불행한 놈이야...... 넌 그들을 위해서 살아가도록 해, 매일이 지옥이더라도 말이야. |
영체는 소멸했다. |
환상 세계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
「지휘사」 아, 아야...... 뭐야? |
「종야오」 ...... 여기에 또다른 "염"이 있다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
「지휘사」 아?! |
「종야오」 아무래도 그 부적을 과거의 자신에게도 사용해야겠네. |
종야오는 약간 자조적으로 웃었다. |
「종야오」 이 부적은 어차피 형이 날 퇴치하기 위해 만든 거니까. |
「종야오」 저기서... 기억났어. 네가 빨리 뛰면 쫓아갈 수 있을 거야. |
...... |
도대체 얼마나 오래 달렸을까. 드디어 묘실 밖 황야에 도착했고, 그 창백한 사람의 그림자를 따라잡았다. |
「종야오」 드디어...... 왔어...... |
「종야오」 아쉽게도...... 늦었어...... |
그는 이미 자신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는 수준은 아닌 것처럼 보였으며, 눈부신 태양 아래 모든 것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
결계 속의 사물은 진실과 허구 사이에 존재한다. 그의 눈에 보이는 사람이 누구의 모습인지 알 수 없었다. |
「종야오」 ...... 도와...... 줘. |
그는 부족한 혼백으로 마지막 힘을 다해 악몽의 독을 모아 내게 공격했다. |
그리고 나는 제 때에 그의 가슴에 부적을 붙일 수 있었다. |
「종야오」 ...... 여기....... 까지만 하자...... |
「종야오」 미안...... 해. |
결계는 점점 사라졌다. 가슴의 그 씁쓸하고 시큼한 기분은 오래토록 가시지 않았다. |
「종야오」 지휘사? 언제까지 멍 때릴 거야? |
「지휘사」 ...... 마치, 정말로 널 한 번 죽인 기분이 들어서...... |
「종야오」 ...... |
「종야오」 확실히 그때와 같긴 하지만, 현실에선 그때 만난 건 형이었지. |
넋을 잃은 악귀는 그를 제외한 종가의 마지막 인간을 만났다. |
소년을 이성을 회복했고 형에게 죄악이 가득한 두 손을 내밀며, 평소와 같은 따사로운 햇볕 아래 쓰러졌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한 사람이 시체와 혼백을 입관시키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시간이 흐르지 않는 곳으로 그것들 데리고 갔다. |
「종야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그건 그냥 결계가 보여준 불완전한 환상 세계일 뿐이야. |
「종야오」 ...... 그만 멍 때려. 알았어, 앞으로 너희가 이렇게 힘든 일을 겪지 않도록 악몽의 독을 더욱 억제해 볼게. 그럼 안심되지? |
「지휘사」 앞으로 스스로를 상처입힐 수 있는 부적은 다시는 주지 마. |
「종야오」 응...... |
「종야오」 다음에는 살상력이 약한 걸로 해 볼까. |
만장정의 구석에는 여전히 몇 개의 병들이 조용히 놓여 있었다. 안에 담긴 혼백의 티끌은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멀어져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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