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한구/호감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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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정의 점장이며, 신비한 매력을 가진 퇴마사, 그를 기쁘게 하려면 나 스스로 시체가 되면 된다. 하지만, 그러면 이번 생은 여기까지겠지..
 
 
음, 종한구와 함께 동방거리 순찰 임무를 수행할 때가 됐다.
 
 
백주대낮에 순찰할 때 길에서 한 구의 시체를 발견했다...
종한구는 제멋대로 그 시체를 가져갔다.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기괴한 사건은 정말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을 찾아 이 일을 처리하도록 해야겠다! 듣기로 동방거리의 종한구는 이상한 물건을 파는 일 말고도 퇴마사 일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항상 중앙청에 있는 세츠도 좋은 선택 사항 중 하나다. 시간제 정식 신관도 퇴마 능력이 있겠...지?
 
 
이 신관은 정말 믿을 사람이 못된다...... 보아하니 동방거리의 만장정에 있는 종한구에게 최근 발생한 기괴한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청해야겠다.
 
 
종한구의 분석대로라면 저번에 시체를 발견했을 때 내가 가져갔던 그 작은 거울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최근 나에게 그렇게 많은 기괴한 일들이 일어난 것이라고.
 
 
시간이 얼마 없으니 종한구와 같이 그 작은 거울을 가지러 중앙청에 있는 내 방으로 가자.
 
 
거울을 가지러 침실에 갔을 뿐인데, 정말 이상하게도 동방거리와 흡사한 장소로 오게 됐다. 더 잇아한 것은 기우제 참가 인원에 선택됐다는 것이다. 이제 무슨 일이 더 발생하는 것일까......
나는 중앙청에 있는 내 방에 있어야 할 텐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지?
 
 
기우제를 기다리고 있을 때, 나를 제물로 바치려 한다는 사실을 몰래 엿듣게 됐다!
이제 반드시 종한구가 나를 중앙청으로 데리고 돌아갈 때까지 상자 안에서 기다려야 한다!
 
 
예상치 못한 결말이지만, 만장정의 퇴마사는 작은 거울에 붙어 있던 악령을 성공적으로 퇴치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그를 더 잘 알게 된 것이 아니라 그를 신비하게 여기게 된 것 같다......
어찌 됐든 기괴한 문제가 해결됐으니 만족한다.



1. 귀로습득
2. 포럼 메세지: [ ...... ]
2.1. 첫 번째
2.2. 두 번째
2.3. 세 번째
2.4. 네 번째
3. 퇴마 신관 세츠
4. 요괴 잡는 종한구
5. 뭔가 다른 동방거리
6. 기우
7. 희생자

해당 글씨는 보이스로만 존재하는 스크립트 입니다. (괄호는 스크립트와 보이스가 다른 경우입니다.)


1. 귀로습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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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와 동방거리를 순찰하며 후미진 곳을 걷고 있었다.
임무는 거의 마무리되었고, 돌아갈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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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지휘사 , 너같은 젊은이도 인생이 아주 짧다고 느낄 때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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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음, 아직은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왜?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최근, 동방거리의 몇몇 가정에서 아이를 잃었다고 해요.
그 아이들은 넓은 윤회의 세계에서 자신의 허무한 인생을 후회하고 있을까, 아니면 하늘의 무심함을 탓하고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어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이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아무런 의미도 없지만요. 이제 세상에 남은 것은 그들의 육신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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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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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숨진 아이들이 모두 네 친구들이었어?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딱히 그런 건 아니고요.
젊고 신선한 시체들이 제 것이 되지 못한 게 그저 유감스러울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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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아... 이제는 시체 모으는 것도 일이네요.
옛날에 전란시대 때는 여행 한 번 다녀오면 제법 구할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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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당연하지, 지금은 현대 사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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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란 시대라면... 종한구는 도대체 몇 살인 거지?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듣자하니 모두 급사했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젊은이들은 체질이 너무 허약해서 문제네요. 지휘사 너도 운동 좀 하는 게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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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응, 알려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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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몬스터를 상대하는 생활 속에서 운동 부족은 결코 없겠지만.
오히려 산업재해로 죽는 게 더 가능성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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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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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이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의 앞에 어떤 남자가 엎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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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백주대낮부터 술 먹고 뻗은 건가?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럴지도요. 어떻게 된 일이지 가서 확인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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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그 남자를 부축하려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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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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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몸을 건드리자마자 놀라서 다시 손을 거두었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왜 그래요? 정전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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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 이 사람의 몸이 차가워...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오... 제가 한 번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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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손을 그 남자의 목에 갖다 댔다.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듣고 싶지 않았던 결론을 말했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음, 이미 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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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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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낮에 시체를 보게 되다니...
우선 신고하자!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좋네요! 이건 진짜 좋은 물건이군요, 오늘은 운이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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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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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저기, 잠깐만, 이건 시체야...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당연히 시체인 건 알죠, 전 지금까지 너보다 훨씬 많은 시체를 봐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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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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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죽은 자의 옆에서 매우 유쾌한 모습으로 서 있었는데 마치 복권에 당첨된 사람을 방불케 했다. 이 장면은 정말 기괴해 보였다.
이게 바로 종한구의 괴상한 취미——시체 수집이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음,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체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훨씬 좋죠.
이 분을 여기에 누워있게 두면 길이 막힐 테니 제가 들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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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저, 저기,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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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이런 방식으로 시체를 얻는 것은 그리 축하할 만한 일은 아니다. 어서 종한구를 막고 경찰에게 맡기도록 해야겠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아, 설마 지휘사 , 반 가지고 싶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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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럼 일단 제가 시체를 들고 가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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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즐거워하며 자신의 사역마를 조종해 시체를 들어올려 자신의 만장정으로 옮겼다.
그는 정말로 자기의 것으로 만들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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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파일:1px 투명.svg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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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떠나려던 찰나 무언가를 발로 찬 것 같았다.
파일:작은 거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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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생긴 작은 거울이다.
방금 그 시체에서 떨어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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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이미 종한구가 시체를 들고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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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있다가 경찰에 시체를 한 구 발견했다고 신고하고 종한구의 만장정으로 곧장 가달라고 해야겠다.
이 거울도 경찰에게 주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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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앙청으로 가자.


2. 포럼 메세지: [ ...... ][편집]



2.1. 첫 번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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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 ...... ]

파일:익명 아이콘.png
널 저주하겠어......

누구세요?
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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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건 뭐지? 그냥 장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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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됐다, 일단 물이나 마셔야지... 앗? 물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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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목말라... 목말라 죽겠어...
... 하지만 물을 마시려면... 누군가가 희생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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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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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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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데... 너무 피곤해서 환각이나 환청이 나타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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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일단 좀 쉬자...


2.2. 두 번째[편집]


파일:익명 아이콘.png
익명
[ ...... ]

파일:익명 아이콘.png
죽어라...... 동방거리의 모든 사람이 원망스럽다......

????
or
스팸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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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왜 또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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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을 쉬며 의자 뒤로 기댔다.
그러자 시야의 끝에서 아이가 보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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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왜...
정직한 사람은 죽고... 거짓말한 사람은 살아남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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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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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쳐다보려는 순간 사라졌다..
그, 그럼 그냥 못 본 걸로 하자. 난 아무것도 못 들었다...


2.3. 세 번째[편집]


파일:익명 아이콘.png
익명
[ ...... ]

파일:익명 아이콘.png
넌 왜 아직도 살아있는 거야...... 내가 불을 가져와주마......

엥?
or
무슨 불? 불을 가져온다고?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또냐...
어? 아까 안화가 준 보고서 어디로 갔지?


파일:1px 투명.svg
마침 누군가가 찾고 있던 서류를 한 손으로 건네주었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 땡큐——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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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서류는 순식간에 재로 변해 버렸다.
다행히 손을 빨리 놓아서 화상은 입지 않았지만 살짝 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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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무도 나를 구해주지 않았어...
... 내 친구들... 이웃들... 심지어 가족마저... 내가 불길에 휩싸이는 걸 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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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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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쨌든 안화한테 가서 보고서를 한 장 더 달라고 하자.


2.4. 네 번째[편집]


파일:익명 아이콘.png
익명
[ ...... ]

파일:익명 아이콘.png
불의 심판을 받아라......

......
or
..................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
「? ?」
...... 몇 년동안...... 너희들이 준 불을......전부 돌려주마......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

파일:1px 투명.svg
이러다 죽지는 않더라도 미쳐버릴 것만 같다!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을 찾아야겠어!


3. 퇴마 신관 세츠[편집]


파일:영7 캐릭.png 퇴마 신관 세츠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오, 지휘사 , 무슨 일이야? 하렘을 즐기지 않고 나를 찾아오다니, 정말 보기 드문 일인데.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너 신관이잖아, 좀 물어볼 게 있어서.
요즘 계속 무서운 게 보여. 마치... 귀신같은 거 말이야.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그래? 마귀한테 당했단 말이지?
자세히 설명해줘. 신의 하인으로서 반드시 도와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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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잘 들어봐, 요즘 계속 정체불명의 쪽지를 받고 있어. 그리고 종종 동양의 고풍스러운 복장을 한 창백한 아이도 보이고.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남자야 아니면 여자야?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제대로 보진 못했어. 보려고 할 때마다 갑자기 사라지더라고. 그런데 보기엔 좀 젊어 보였어.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쓰리 사이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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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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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넌 퇴마를 하러 온 거야, 소개팅 받으러 온 거야...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아, 미안, 그냥 이 일에 관심이 생기다 보니 그만...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네 말을 종합하면 망령에게 씌인 것 같아. 그것도 동양의 망령 같은데.
난 서양의 악귀를 퇴치하는 게 더 능숙하거든. 글래머한 금발의 뱀파이어나 예쁜 마녀 누나 같은 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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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내 기억으론 동방거리에 종한구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이 일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저기, 자꾸 내 소매 잡아당기지 말라고!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난 네 소매 당긴 적 없어.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그럼 누가 내 소매를 당기는 건데——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아...

파일:1px 투명.svg
「? ?」
...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

파일:세츠 아이콘.png
「세츠」
난 교회에 일하러 가야겠어,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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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가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나태한 평소 이미지와 다르게 스스로의 의지로 일하러 교회에 갔다. 남은 건 나와 그——엥? 어디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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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동방거리로 가서 이 방면에 더 전문적인 종한구를 찾아봐야겠다.


4. 요괴 잡는 종한구[편집]


파일:영7 캐릭.png 요괴 잡는 종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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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거리를 굽이굽이 들어가다보니 어둡고 으스스한 곳에서 종한구가 운영하는 만장정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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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종한구는 없는데 가게 문은 열려있는 것 같았다. 이래도 괜찮은 건가?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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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된 물품 중에 예쁜 항아리를 본 것 같다. 침실에 장식으로 쓰면 딱일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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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표 좀 보고 비싸지 않으면...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건들지 마세요.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아, 종한구,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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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가 어둠 속에서 걸어나왔다.
정말 의외였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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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 항아리 정말 이쁜데, 위험한 거야?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네, 그걸 여는 순간 전 사역마 하나와 신선한 시체 한 구를 얻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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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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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위험하면 아예 안 꺼내놓는 게 맞지 않나.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나저나 저번에 발견한 그 시체는 결국 경찰들이 가져가버렸어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게다가 경찰들에게 끌려가서 엄청 심문받았고, 석방될 때엔 다시는 시체를 불법 은닉하지 말라고 경고 받었어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아... 지휘사 , 왜 하필 경찰에게 알려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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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내가 경찰에 알리지 않더라도 유족들이 경찰에 신고했을 거야. 그러면 경고 같이 간단하게 끝나진 않았을 거라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음... 네 말도 맞아요. 이번에는 제가 잘못 판단한 것 같네요.
그래도 회수당하기 전에 시체를 좀 연구해 봤는데, 조금 기묘한 점을 발견한 거 있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죽은 분은 급사했었죠. 하지만 온몸에 외상 하나 없었고, 죽기 전에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처럼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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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무슨 뜻이야?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악령 말이에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분석해 본 결과, 그 사람은 죽기 직전에 악령에게 영혼을 침식당한 것 같더군요. 안타깝게도 시체는 경찰들이 가져가서 그 이상의 정보는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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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갑자기 왜 그래요? 안색이 나빠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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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거 무슨 악령이었어?
창백하고 젊어 보이는 귀신이였어?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음...
...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는 알겠어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여기에 서 있어봐요. 조사해 볼테니.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음, 그런 거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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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떤데?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확실히 네 영혼에도 그 시체처럼 악령이 침투한 흔적이 남아있어요. 아직 심하진 않지만,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에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하지만 이상하네요. 분명 시체를 회수한 건 저인데, 왜 너에게 들러붙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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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러고 보니 전에 우리가 시체를 봤을 때 옆에 예쁜 손거울을 주웠어.
그것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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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장례식장에 참관할 때 말고 그가 이렇게 진지한 모습은 처음 봤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 손거울은? 보여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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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흠... 집에 놔뒀는데.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음, 그럼 지금 당장 네 집으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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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 지금 바로 가자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네, 지금 바로 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곧 네 시체를 회수할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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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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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가 농담을 하려던 건 아닌 것 같다.
그럼 우선 종한구와 중앙청으로 돌아가서 그 거울을 그에게 맡기도록 하자.


5. 뭔가 다른 동방거리[편집]


파일:영7 캐릭.png 뭔가 다른 동방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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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를 데리고 내 방이 있는 곳으로 왔다.
그 거울은 내 방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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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로비에서 잠시만 기다려. 내가 그 거울을 가져올게.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알았어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잠깐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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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왜 그래?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아...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녀오세요, 전 여기서 기다릴게요.

파일:1px 투명.svg

파일:1px 투명.svg
음... 그 손거울을 어디다 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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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앗, 찾았다. 여기 있네.
파일:작은 거울.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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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종한구에게 전해주러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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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내 얼굴을 덮쳐온 것은 건조하고 뜨거운 공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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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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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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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문을 나서자마자 갑자기 동방거리에 온 거지?
중앙청은? 종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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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침실로 돌아가려 했으나 침실도 사라져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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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도로,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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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상하게도 이 사람들은 내가 알던 동방거리의 주민들과 너무나도 달라 보였다. 모두 오래된 복장을 입고 있었으며, 다들 얼굴이 초췌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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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뭄이... 계속되고 있어...
... 모든 우물이... 말라버릴 거야... 농작물도...
... 동방거리의 모두가... 목이 마른지 오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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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들려오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파일:1px 투명.svg
「? ?」
... 그래서... 어른들은 결정했어...
... 그 방법으로 기우제를 지내기로...


파일:그림자2 아이콘.png
「중년인」
아, 신의 거울을 가지고 왔구나. 그럼 이제 의식을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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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내 손에서 그 작은 거울을 가지고 가더니 공손하게 거울에 세 번 허리를 굽혔다.

파일:그림자2 아이콘.png
「중년인」
고서에 쓰인 대로, 신의 거울이 선택한 그 사람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며, 하늘에서 단비를 내리가 할 것입니다!

파일:그림자2 아이콘.png
「중년인」
이제 제가 거울을 들겠습니다. 신의 거울에 빛을 받은 사람이 선택을 받은 사람입니다!
파일:작은 거울.png
파일:1px 투명.svg
거울을 하늘을 향해 높이 들었다. 그리고 군중 쪽을 향해 빛을 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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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셔!

파일:그림자2 아이콘.png
「중년인」
좋아, 바로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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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어떤 사람들은 이곳을 가리키기도 했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누구요? 저요?

파일:그림자2 아이콘.png
「중년인」
그렇다. 신의 거울에 선택받은 아이야, 긴장하지 말고 나와 함께 가자꾸나.

파일:1px 투명.svg
「? ?」
... 선택받은 아이는... 동방거리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지...
... 전혀 몰랐던 거야... 재앙이 닥칠 거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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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나를 일부로 선택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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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망설이며 가지 않았다. 지금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 조심하는 게 좋겠지.
그래도 계속해서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파일:1px 투명.svg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나를 밀었다.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이봐요... 엥? 종한구!? 종한구게 어떻게 여기에?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저도 들어왔어요.
방에 결계를 치는 것 정도는 간단하죠. 네가 방에 들어가기 전에 눈치챘거든요. 제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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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들어올 수 있다는 건, 당연히 우리가 나갈 방법도 알고 있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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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뇨, 일단 급하게 굴지 말자고요. 일단 그 악령이 대체 무슨 음모를 품고 있는지 파악 좀 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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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야? 내가 알던 그 동방거리의 주민들처럼 보이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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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 넌 당연히 모르겠지요.
하지만 전 그들을 알고 있죠. 그들은 옛날 동방거리의 주민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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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옛날 동방거리? 우리 고대까지 넘어온 거야? 그런데 거리는 현대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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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시간을 뛰어넘은 게 아니니까요. 말했잖아요, 그냥 결계일 뿐이라고.
아마 그 작은 거울에 붙어 사는 악령이 만든 결계에 갇힌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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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동방거리는 비록 접경도시 서북부의 그 동방거리를 본떠 만들었지만 네가 만난 이 사람들은 모두 옛날 동방거리의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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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그 악령이 재미를 보려고 이 결계를 만든 건 아니에요.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 무슨 속셈인지 한 번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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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럼 이제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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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음, 일단 그 아저씨의 말을 듣고 따라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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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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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괜찮아요, 제가 있으니까.
제가 널 확실히 보호해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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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아직은 좀 불안하긴 했지만, 종한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한 후 많이 진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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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쨌든 우선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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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인」
우선 이 방에서 기다리렴. 우리가 기우식 준비를 마치는대로 기우제를 드리러 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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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으니, 방 안에는 나 혼자만이 남았다.
점점 더 불길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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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종한구가 말한대로 행동해야 한다. 이곳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


6. 기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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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종한구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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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누군가가 문 앞을 지나다니며 바삐 업무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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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 문 뒤에서 소곤거리는 것 같았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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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 그 아이는 아직 안에 있죠? 걘 잠시 후에 무슨 의식을 진행하는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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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인」
그래, 아직 안에 있어.
아직 무슨 의식인지는 모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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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헷, 그럼 됐네요. 자신이 마른 장작들 위에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얼마나 놀랄 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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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인」
하하~ 정말 나쁜 자식이구만, 그래도 불을 지필 때는 아이를 먼저 위로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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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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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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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 아이는 그제서야 기우제의 진실을 알았고...
... 겁이 나서 도망치려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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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당연히 도망가야지! 어느 누가 산제물이 돼서 불에 타죽고 싶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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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어디로 도망쳐야 하지?
일단 종한구와 연락해보자! 결계 안에서도 연락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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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통신기를 키자 종한구가 곧 화면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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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 지휘사 ,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생겼나요? 왜 그렇게 정신이 없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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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하나도 재미없어, 내가 방금 엿들었는데.
이 기우제는 사람을 제물로 바쳐서 불에 태워버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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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 그렇군요.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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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한구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에는 찬란하고 사악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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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불에 타 죽기 싫어! 제발 나 좀 데리고 나가줘, 빨리 이 결계에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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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흠~ 알았습니다, 네가 꼭 그래야 한다면.
조금만 기다려요, 곧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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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 끝났다. 이제 조금 안심해도 되려나...
... 아니,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만약 종한구가 오기 전에 그 주민들이 와서 닐 태워버리면 다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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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 아이는 숨기로 했고... 방안에 있는 상자에 몸을 숨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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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일단 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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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방에 큰 상자가 있으니 우선 피하고 보자. 그리고 종한구만 온다면 게임은 끝이다!


7. 희생자[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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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안에 있는 것은 너무 불편했다. 공기 주의 먼지 냄새들이 심할 뿐만 아니라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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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렀지만 종한구는 나타나지 않았고 고대 동방거리의 주민들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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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의 틈새를 통해 바라보자 그들이 주변을 돌며 내가 사라졌다고 투덜대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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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갑자기 상자를 향해 걸어왔다!
설마 들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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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은 상자를 열기는 커녕 오히려 상자를 잠근 후에 들어서 운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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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흐읍! 정말 무겁네! (낑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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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인」
됐다, 얼른 기우제 하는 곳으로 옮기자. (힘을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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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겁먹은 아이는 상자 속에 갇혔고...
... 제물은 마른 장작 위에 놓여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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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뭘 하려는 거지!? 설마 사람을 상자에 가둬서 제물로 쓰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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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종한구에게 연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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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 지휘사 , 지금 어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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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나 지금 기우제 의식에 바쳐질 상자에 갇혀있어. 이제 제물로서 불에 태워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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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 저도 방금 상자가 옮겨지는 걸 봤어요.
일단 상자 틈새로 제가 보이는지 확인해 봐요, 전 지금 사람들 맨 앞에 서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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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상자를 향해 인사를 하듯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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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어때요, 저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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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보여, 봤으면 좀 빨리 구해달라고! 이제 곧 불을 붙일려고 하잖아!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네네, 알았어요. 지금 구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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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가볍게 통신기를 껐다. 그리고 이미 시작된 기우제를 바라보며 손목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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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음,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제 추측이 충분히 맞아떨어지는 것 같군요. (흠, 여기까지 보면 제 추측을 뒷받침하기엔 충분한 것 하군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이제 슬슬 구하러 갈까요, 지휘사 (이)가 진짜로 불에 타버리기 전에 말이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수극화" 방식이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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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가 정신을 집중하여, 결계를 제어하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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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안이 엄청 뜨거워졌다! 사우나보다 훨씬 더 뜨겁다!
연기가 상자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해서 숨을 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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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점화된 불길은... 서서히 상자를 집어삼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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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통스러워... 뜨거워... 뼛속까지... 절망스러워...
... 불길은 아이를 완전히 집어삼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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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결국 남은 건 풀릴 수 없는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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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투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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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물방울이 상자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물방울 소리는 점점 더 거세졌고, 뜨거운 온도도 점차 식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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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자가 열리며 신선한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들어왔다...
파일:영칠 호감도3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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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정말 비가 온다. 분명 종한구가 한 짓이겠지.
보아하니 종한구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직접 비를 불러 제사의 불을 꺼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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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사람들은 사라지고 기우제 장소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
한 명은 종한구.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종종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가 금방 사라졌던 창백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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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 아니야... 이게 아니야...
... 나는 마지막까지 고통 속에서 불타 죽었어... 비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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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는 계속 내 귓가에 맴돌던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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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주먹을 꽉 쥐고 종한구를 노려봤다. 그 살기는 멀리 있는 나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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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종한구는 신경쓰지 않는 듯 우산을 들고 방긋 웃으며 아이 앞에 쭈그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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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네가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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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동방거리에 있는 한 가게의 점장이자 퇴마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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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날 퇴치하려고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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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뇨, 전 그냥 당신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려고 왔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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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만약 제 추측이 맞다면, 당신은 기우제 의식에서 제물로서 불에 타죽었고, 그 결과 원한을 가진 채 이 세상에 남아 그 작은 손거울에 붙어 사는 거겠죠.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 손거울은 수장된 후 아주 오랫동안 매장되어 있다가, 최근 또다시 세상에 나타났고, 당신은 거울을 손에 넣은 사람들을 저주해서 죽였어요. 그리고 거울은 지휘사가 다시 주웠고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왜 사람을 죽이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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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원망스러웠어... 왜... 왜 나는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건데...
... 속아서 팔려가고... 감금되고... 불에 타죽고... 정말 원망스러워... 왜 동방거리 사람들은 나한테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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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 그래서... 동방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내가 겪었던 모든 고통과 절망을 느껴봐야 했어!
근데 너는 왜 비를 내려 불을 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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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지휘사 (은)는 동방거리의 주민도 아니랍니다. 복수할 대상을 잘못 고르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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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 더 확실히 말하자면, 당신에겐 복수를 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왜냐하면 그 때 아무도 당신을 죽이려고 하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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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이 모든 걸 겪어본 것도 아니면서... 그걸 어떻게 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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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전 겪어봤어요. 그래서 잘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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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는 침묵한 채, 복잡한 눈빛으로 종한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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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전 예전에 동생의 혼백을 찾겠다고 동방거리를 지나간 적이 있었어요. 그 날에 일어난 일과 지금 여기서 발생한 일, 모든 게 거의 똑같았죠.
그 때엔 불을 끌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 알고 있는 거예요.
그날 이후, 이런 기우제 의식은 동방거리에서 영원히 폐지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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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사실, 이 기우제에서 태워 바쳐야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물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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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 거짓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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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거짓말이 아니에요.
지휘사 , 그 상자 안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꺼내서 이 아이한테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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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안에 들어있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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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상자 안에 나무를 깎아 만든 목재인형이 들어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 아이와 정말 똑같이 생겼다.
아까 이 인형 때문에 괴로웠던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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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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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이게 바로 기우제에서 제물로 쓰여야 할 물건이였어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그들은 미리 당신의 목재인형을 만들어 놓은 뒤에 당신을 선택한 거였어요.
당신이 그들의 말을 엿듣고 오해하고, 스스로 제사용 인형이 들어있는 불에 태울 상자 안으로 숨어서 그대로 기우제로 옮겨질 줄은 아무도 몰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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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실은 아무도 잘못한 게 없어요, 운명 빼고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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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 놈들은... 놈들은 악랄한 인간들이야...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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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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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당신의 원한엔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당신의 원한은 존재해서도 안 되죠.
동방거리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어요. 당신은 동방거리에 대한 원한을 잊어버려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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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모든 걸 내려놓으세요. 이제 다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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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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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그럼 일단은 이 결계를 풀어주세요.
만약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저를 따라오세요.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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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아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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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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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방의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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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설마 그냥 꿈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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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당연히 아니죠. 그 아이의 영혼은 이미 제가 회수했어요. 네가 악령에게 시달릴 일은 이제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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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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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너도 고생이 많았던 걸 감안해서 이번 퇴마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
대신 그 작은 거울은 제가 가져가겠지만요, 생각지 못한 일이 또 발생하면 안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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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좋아. 고마워.
그나저나 종한구는 도대체 몇 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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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좀 전의 그 이야기가 정말 몇 대에 걸쳐서 발생한 거라면, 그럼 그걸 겪은 종한구는 대체 얼마나 살아온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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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시선을 피한 채 입가에는 여전히 그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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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 글쎄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아~ 곤란하네요, 아까까지는 분명 기억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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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
아무튼 일이 해결되었으니 전 먼저 가 볼게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불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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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나의 어깨를 툭 쳤다. 그리고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내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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