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지왕

1. 소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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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왕, 구형왕에 이어 가야에서 기록이 많이 남은 군주. 본명은 김질(金叱)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김토(金吐)[2]라고 불리기도 한다. 손자인 질지왕과 이름이 같지만 한자가 다르다. 질지왕의 이름은 김질(金銍)이다. 김해 김씨 족보에는 신왕(神王)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왕호인 좌지왕에서 지(知)는 삼국 공통으로 사용한 존칭접미사에 해당한다. 반로국 도설지왕의 지(知)도 마찬가지다.

재위 초반 용녀(傭女)라는 여인에게 장가를 들었는데 여인의 친인척들에게 벼슬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내부의 반발이 심하고 이를 틈타 신라가 쳐들어 올 준비를 하자 박원도(朴元道)라는 신하가 좌지왕에게 나라가 위기이니 여인에 빠져살 때가 아니라고 하자 좌지왕이 이에 동의해 용녀를 하산도(荷山島)로 귀양보냈다고 한다. 용녀 이후로 대아간 도녕(道寧)의 딸 복수(福壽)를 아내로 맞아 취희를 낳았고 붕어[3]했다고 한다.

금관국에서 반파국으로 가야 연맹의 구심축이 이동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였다. 전대 왕인 이시품왕은 이리저리 치이고 좌지왕 대에는 정치적인 혼란이 이어져 나라가 크게 쇠퇴한 시기이기도 하다.

2. 수로 집단과 허황옥 집단의 충돌?[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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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당시 금관국 내부의 정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로왕이 나라를 건국할 때 허황옥 집단의 도움으로 허황옥과 그녀의 부족은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군주는 김수로의 집단에서 배출되었고 왕후들은 허황옥 집단에서 배출되었다.

하지만 좌지왕은 허황옥 집단과 손을 떼고 용녀 집단과 손을 잡았다. 이것은 허황옥 집단에게는 위협이 되었고 결국 좌지왕의 김수로 집단, 허황옥 집단, 용녀 집단과의 권력 다툼 끝에 허황옥 집단이 승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용녀 집단과 결혼했을 당시 신라가 움직였다는 기록으로 보아서 신라와의 결혼 동맹이라는 해석도 있다.

비가 오면 땅이 굳는다고 허황옥 집단은 이러한 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지지 기반이 더욱 견고해져서 정치적 입김이 강해진다. 좌지왕은 사건 이후 허황옥 집단인 도녕의 딸과 결혼을 하였다. 손자인 질지왕이 재위하자마자 세운 절이 왕후사인데 가락국기에는 이를 수로왕과 허황옥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절의 이름부터가 수로왕보다는 허황옥과 더욱 관련이 있을 것이다. 질지왕은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왕실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허황옥 집단의 권위를 내외에 알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고 왕후사를 세움으로써 그것을 나타낸 것이다.

2.1. 반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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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신화가 역사를 포함한다고 가정하고 신화를 '최대한 말이 되게'해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현대 학계에서는 신화를 무조건적으로 역사로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를 회의적으로 보며, 허황옥 자체가 먼 외국에서 온 신비한 존재라는 신성성이 첨가된 신적 존재이기에 '허황옥 집단' 운운하는 것은 기록과도 어긋나고 현대 역사학의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

애초에 허황옥 설화 자체가 불교적인 영향이 강하게 들어간 후대에 형성된 설화인데다가, 설령 김수로 설화가 일부 사실이라고 치더라도 흔히 금관가야로 비정되는 김해 대성동 고분군이 6세기 고구려의 공격으로 인해 맥이 끊긴 이후로도 주변 가야계 고분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여전히 유지되기에 대성동 고분군=김수로의 금관국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의견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수로 설화에서 언급한 장소에 대성동 고분군이 있기에 김수로 설화가 역사적 사실인 것인가, 아니면 대성동 고분군이 축조된 후 그 자리를 배경으로 김수로 설화가 만들어진 것인가?

3. 기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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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삼국유사》 가락국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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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질(金叱)이라고도 한다. 의회 3년에 즉위해 용녀에게 장가 들었는데, 그 여인의 친척들에게 벼슬을 주어 국내가 어지러워 졌다. 그래서 계림국이 치려하자 박원도라는 신하가 간했다. "쇠잔한 풀이 우거져도 새들이 숨을 수 있는 법인데 하물며 사랑이겠습니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사람이 어느 터인들 보전하겠습니까? 또 점장이에게 점을 쳐서 해괘(解卦)[4]

풀로 치는 점.

를 얻었는데, 그 풀이에 이르기를 "소인을 없애면 (군자인) 벗들이 와서 도울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임금께서는 주역의 괘를 살피십시오." 왕이 옳다고 하며 용녀를 물리쳐 하산도로 귀향 보내고, 정치를 고쳐 행해 길이 나라를 다스리며 백성을 편안하게 했다. 15년 동안 다스리다가 영초 2년(421) 신유 5월 12일에 붕했다. 왕비는 도녕 대아간의 딸 복수인데, 아들 취희를 낳았다.

坐知王 一云金叱 義熙三年卽位 娶傭女以女黨爲官 國內擾亂 鷄林國以謀欲伐 有一臣名朴元道 諫曰 遺草閱閱亦含羽 況乃人乎 天亡地陷 人保何基 又卜士筮得解卦 其辭曰 解而拇 朋至斯孚 君鑑易卦乎 王謝曰 可 擯傭女 貶於荷山島 改行其政 長御安民也 治十五年 永初二年辛酉五月十二日崩 王妃道寧大阿干女福壽 生子吹希

3.2. 《삼국유사》 왕력[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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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좌지왕(坐知王)

김토왕(金吐王)이라고도 한다. 아버지는 이품왕이다. 어머니는 정신(貞信)이다. 정미년(407년)에 즉위하여 14년 동안 다스렸다.

第六 坐知王

一云金吐王 父伊品 母貞信 丁未立 治十四年

4. 기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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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식의 소설 역적전에서 용녀 때문에 잠깐 등장한다. 여기서는 허황옥 집단과 신진 용녀 집단의 충돌을 기정 사실화하고 용녀와 허황옥 집단의 유력 인사인 허공이라는 인물이 대치 중인 가운데 허공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제목인 역적전 역시 소설의 주인공인 사가노와 출랑랑이 허공을 죽여서 역적질을 하려고 했다고 자백하는 것이 도입부이기 때문에 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