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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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002)
Resurrection of the Little Match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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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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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선우
제작
허창경
유인택
출연
임은경
현성
김진표
강타
정두홍
촬영
김우형
박상훈
편집
김현
한승룡
음악
달파란
장민승
배급
CJ ENM MOVIE
제작사
기획시대
촬영 기간
2001년 1월 30일 ~ 11월 1일
제작비
110억원[1]
개봉일
2002년 9월 13일[2]
상영시간
125분 (2시간 5분)
관객수
52,317명(서울)[3]
상영등급
파일:영등위_15세이상_2021.svg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2. 등장인물
3. 특징
4. 평가
4.1. 문제점
4.2. 어록
5. 제작비와 흥행
6. 후일담
7. 기타
7.1. 짜장면으로 맞아볼래?



1. 개요[편집]


2002년 9월 13일 개봉한 한국 영화.

감독은 장선우. 김현성과 신비주의 컨셉의 TTL 소녀로 유명했던 임은경 주연(가수 김진표도 출연)의 가상현실 게임 속에 뛰어든다는 내용의 겜판소적인 영화. 밀리터리 잡지인 플래툰에서도 여러 종류의 모형 총기를 빌려 촬영한다고 짤막하게 소개하기도 하였고, 중간중간의 특수효과를 보면 매트릭스오마쥬한 느낌이 많다. 주인공이 하우스 오브 데드를 하거나 격투게임 Dead or Alive의 체력창 및 대전화면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때려박은 장면도 있기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아니라 우베 볼의 재림이라는 평도 있다.(참고로 우베 볼이 게임 영화로 악명을 떨치기 시작한건 2003년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영화판부터라 이 영화 개봉 이후의 일). 게다가 이 영화는 게임 시작 전에 XBOX의 인터페이스에다가 편집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겜판소보다 못하다. 게임이 소재라고 하는데, 이 영화 속에서 이걸 게임으로 즐기는 사람은 게이머즈에서도 언급한 대로 소녀를 침대로 끌어들여서 어떻게 해보려는 양아치들밖에 없다. 게임이란 소재를 구운몽이나 매트릭스의 비현실공간 개념으로만 보았지, 현실의 게임 개념은 무시한 결과다. 단적인 예로, 자꾸만 등장하는 나비호접지몽을 의도했을 가능성이 크다. 게임이라는 소재를 이러한 꿈 개념에 대입해서 봤다는 것. 게임 내에서 이런 식으로 써먹는 게 한둘이 아니지만, 게임을 영화로 표현했다는 것이 메인 소재이자 마케팅 포인트이기도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예술영화를 하고 싶었던 감독의 무리수.


2. 등장인물[편집]


특이하게 조연들이 나올 때마다 게임처럼 소개창이 뜨는데, 문제는 글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인물들은 대부분 별로 비중도 없어서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 주(김현성) : 본작의 주인공으로 중국집 배달부. 프로게이머가 되는 게 꿈이라 게임하는 낙으로 살며, 그 유명한 '짜장면으로 맞아볼래?'의 주인공이다. 어째선지 현실로 나온 성냥팔이 소녀에게 라이터를 사고, 라이터에 있는 전화번호를 통해 게임에 참가한다. 중간에 추풍낙엽 때문에 ID 카드를 버리는데, 그 때문에 시스템 요원들의 추적을 받는다. 쓰는 총은 전설의 고등어. 사용자 인식 기능이 있는지 이가 빼앗았을 때 진짜 고등어로 변신해서 주의 손으로 날아온다. 성냥팔이 소녀를 구하러 시스템의 코어로 침입한다. 이후 결말에 따라 사살되거나 성냥팔이 소녀와 함께 어딘지 모를 해변가에서 살아간다.

  • 성냥팔이 소녀(임은경) : 게임 속의 성냥팔이 소녀. 왠지 주가 짝사랑하는 게임방 알바 희미와 닮았다. 영화 내내 대사는 대부분 "라이타 사세요."이다. 다만 말풍선으로 나오는 말도 보면, 다른 말도 하긴 한다. 중반에 클리어를 위해 죽는 걸 반복해야 하는 자기 운명에 싫증을 느꼈는지 (+가준오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주가 쓰던 H&K MP5를 주워 라이터를 안 사는 NPC들을 모조리 사살하면서 시스템과 맞선다. 이후 2가지 엔딩에 따라 행보가 나뉘는데, 시스템이 디버깅에 성공해 게임으로 돌아가는 것이 첫 번째, 주와 함께 반란에 성공하고 지구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어딘가 해변에서 주와 아이와 함께 돈을 무한으로 받으며 살아가는 게 2번째다. 가준오에 대한 사랑은 어디로 갔는지 불명이다.

  • 이(김진표) : 주의 친구. 스타리그에서 우승까지 하는 실력 있는 프로게이머이며, 주와 달리 여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스타리그에서 우승하자 찾아온 시스템 요원에게 고용되어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참가한 주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는데, 친구임에도 영화 내내 진짜 죽이려 든다. 시스템 측 요원의 총을 맞고는 정신이 돌아왔는지, 주인공 대신 총을 맞고 죽는다. 쓰는 총은 로보캅의 주무장으로 유명한 AUTO 9.

  • 라라(진싱.본업은 무용가) : 게임 참가자. 주의 동료 포지션이며 라라 크로프트의 패러디. 근데 쌍권총 쓰는 거 빼면 닮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 포스터에 의하면 '레즈비언 여전사'. 성소를 데려간 조폭들과 싸우다가 부상을 당하는데, 이때 주가 쓰러진 라라는 버리고 라라의 오토바이와 총만 훔쳐서 도망간다.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나타나서 주를 마구 때린다. 시스템 잠입 과정에서 저지선을 돌파해주고 재접속하면 다시 살아난다고 하며, 폭파에 휘말려 리타이어. 참고로 배우는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조선족 무용수이라 억양이 특이하다. 무용수라서 몸연기나 스턴트는 꽤 잘한다. MTF 트랜스젠더이며, 당시 커밍아웃한 지 얼마 안 되었던 홍석천과 대담을 진행하거나# 인간극장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의 하리수처럼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인물로, 중국 현대무용의 창시자격으로 봐도 손색 없는 인물이라, 이런 망한 영화에 나온 분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중국 무용계 거물이다.

  • 오뎅(한관택[4]) : 포장마차 주인. 하지만 평범한 포장마차 주인은 아니고 무기 밀거래도 한다. 사실 추풍낙엽의 수제자로, 잠깐 나와서 주를 도와준다. 나중에 주가 시스템 본부로 쳐들어갈 때 자기는 장사를 해야 한다며 주와 라라만 보낸다. 추풍낙엽의 수제자라는데 어째 상점 주인 노릇만 한다.

  • 가준오(강타) : 가수이며 성냥팔이 소녀의 첫사랑이다. 성냥팔이 소녀와 사귀게 되나, 게임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성냥팔이 소녀를 죽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개입으로 살해당한다.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는 그를 죽은 뒤에도 사랑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클리어를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성소가 추워서 쓰러졌을 때 그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죽어가서 게임이 끝나려 하나, 성소가 "준오... 주노... 주..." 라고 말하는 바람에[5] 성소를 찾은 주는 자기를 부르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녀를 데리고 간다. 이때 '주는 자기 이름을 부르는 걸로 착각한다' 라는 자막이 뜬다.

  • 오비련(정두홍) : 조폭 두목. 성소를 사랑했기 때문에 가준오를 죽인다. 나중에 성소에게 가준오를 죽인 것은 자기 뜻이 아니라 시스템의 뜻이라고 말하다가, 시스템에게 사살당한다.

  • 돈 많은 늙은이(장인한) : 장기 밀매, 야생동물 밀매, 정력제 밀매 등을 하는 악인. 성소를 빼돌리려 하나 5인조에게 뺏기고 그 뒤 등장은 없다.

  • 5인조(김정호, 백원길, 신범식, 최무심, 신삼봉) : 단체 접속자. 돈 많은 늙은이에게서 성소를 빼돌리다 시스템에게 공격당하는 거 빼면 별 비중은 없다.
    • 이쁜이 : 미용실 출신. 돈 많은 늙은이의 차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행동을 한다.
    • 삽 : 농사꾼 출신. "야! 이거 니 차야? 이 차 기름 많이 먹지?" 라 말하며 운전기사를 조롱한다.
    • 개코 : 일식집 출신. 주 무기는 사시미. "차를 회 떠보긴 처음이군" 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돈 많은 늙은이의 차를 찌른다.
    • 5인조 두목 : 오인조의 두목으로 주 무기는 골프채. 위대한 조직 건설을 꿈꾸나 한심한 부하들 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한다. 성소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부하들과 짜고 연기를 한다. 부하들이 성소를 덮치려는 척을 할 때 나타나서 응징한다. 이때 "이 발정난 개들보다 못한 놈들" 운운하는데 발연기와 발대사의 시너지로 엄청 어색하다. 그리고 곧 조폭들에게 성소를 뺏긴다.
    • 삼봉 : 액션 배우를 꿈꾸다 좌절했다고 하며, 다섯 중에서 비중이 제일 없다. 대사도 없이 그냥 칼 들고 똥폼 잡는 게 전부다.

  • 천사의 집 원장(김선화) : 공장 천사의 집의 원장... 인데 공장 경비원들이 근로자들을 쥐어 패는 거 보면, 좋은 사람은 아니다. 기도하다가 뒤에서 나타난 성소에게 사살당한다.

  • 추풍낙엽(명계남) : 시스템의 구축자. 그러나 오히려 시스템에게 배신당하고 시스템을 탈환할 계획을 하고 있다.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있으며, 찾아온 주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준다. 주에게 "시스템 본부에서 성소를 찾기 위해서는 성소와 텔레파시가 통해야 한다"며, 능력을 기르기 위해 미끼 없이 낚시를 하는 수련을 시킨다. 주가 정말로 물고기를 낚자 플라즈마 건 '전설의 고등어' 를 준다. 총을 건네주고 시스템에 위치를 추적당해 은신처인 등대를 자폭시키면서 함께 리타이어.

  • 시스템 (피에르 리시앙) : 게임의 관리자와 비슷한 위치. 사사건건 주를 포함해 성소 근처의 플레이어들을 공격하고 방해하는데, 영화가 워낙 개연성이 없어 정확한 이유는 불명이다. 배우는 알고보면 상당히 유명한 사람인데, 칸 영화제 핵심 자문위원이자 프로듀서였다. 아시아 영화에 조예가 깊었고 한국 영화하고도 연이 많았는데 (극장전 프로듀서기도 했다.) 장선우랑 알고 지냈다가 낚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 타계했다.


3. 특징[편집]


  • 가상현실: 한국 영화에서는 거의 시도해본 적이 없는 가상현실을 주 소재로 삼는 영화로 당시 RPG나 FPS 게임에서 따온 듯한 요소가 많다. GTA에 RPG를 적당히 섞어놓은 느낌.

  • 미장센: 미장센 실력은 뛰어난 장선우 감독이니만큼 화면 표현력이 꽤나 좋다. 몰입이 안 되는 망작 영화지만, 이것 때문에 약간은 몰입이 되는 편.

  • 사회비판: 사회비판 좋아하는 장선우 감독과 하술할 원안이 된 시가 민중문학 아니랄까봐 은근히 그런 은유가 많이 담겨 있다. 성소가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쏘는 장면이나, 교회 소유 공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경비원이 직원들을 폭행하는 장면 등. 사실 은유랄 것도 없고 대놓고 해설해준다.

  • 전작의 재활용: 장선우 감독의 전작들의 재활용이 좀 나오는 편인데, 대표적으로 영화 도입부의 수다 장면부터 주가 가상현실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일상 장면들은 나쁜 영화 같은 느낌이 강하며, 택시기사를 무참히 폭행하는 시스템 군인들의 복장은 꽃잎의 계엄군과 매우 비슷하다. 그리고 불교적 요소는 화엄경의 오마주.고등어도 어찌보면 성공시대의 컴퓨미 재활용으로 보인다

알고보면 장선우 감독의 특징이 꽤나 살아 있는 영화지만. 전작들처럼 제대로 찍었다면 이런 평가가 나올 리가 없다.


4. 평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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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우거짓말, 나쁜 영화, 꽃잎 이런 걸로 한국 사회를 비판하고 조롱했다면, <성소재>는 그야말로 자본주의에 대놓고 반기를 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돈더미를 쌓아놓고 불을 붙이는 거지. 장선우는 이 시대에 만연한 황금만능주의와 자본의 횡포를 조롱한 거다. 그렇게밖에 해석할 수 없고 그게 제일 타당하다.


감독은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며 만족했으나, 그가 두 번 다시 영화 감독을 맡는 일은 없었다. 상업영화를 처음 다루는 예술감독에게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 쏠리는 바람에 처참한 흥행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내용, 어색한 액션, 스토리와는 관계 없고 전달도 안 되는 철학적인 세계관, 어설픈 게임 요소 도입으로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장선우는 본작 이전까지는 흥행에 성공했거나, 설사 실패하더라도 영화제에서 상을 타는 검증된 예술영화 감독이었다. 하지만 본작은 장선우의 주특기와는 너무나 동떨어졌고, 장선우는 장선우대로 지나치게 오만해진 나머지 무책임한 행동만 하는 바람에 당초 제작비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거금을 쓰고 말았다. 이에 대한 일화가 있는데, 제작 도중 제작비 상승을 보고 염려한 제작사가 조언을 하자, 장선우는 화가 나서 더 좋은 감독을 만나라는 편지 한 장 쓰고 멋대로 잠적해버렸다. 결국 제작사는 급히 후임을 영입하고 현장에 내보냈는데, 후임 감독이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콘티나 스토리보드는 물론이고, 촬영 일정에 대한 기록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즉 장선우 감독은 일단 생각나는 대로 찍고,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촬영을 마치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는 이야기다.

사실 즉흥적으로 촬영하는 방식은 장선우 본인은 예술영화는 물론이고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 종종 벌어진 일이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작가주의 혹은 예술 영화를 표방하는 감독 중에는 즉흥적인 촬영을 하는 작업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으며, 당시의 한국 영화계에는 기획이나 콘티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촬영하는 관습이 남아 있었다. 멀리 갈 것 없이 소품에 맞춰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쓴 홍상수 감독이나, 서편제 촬영 당시 제작진과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면 촬영을 했다는 임권택이 좋은 예시다. 하지만 저런 방식은 흥행보다는 예술성에 비중을 두며 제작비를 많이 쓰지 않는 작품에나 적용되지, 억 단위의 돈이 투입된 본작이 택할 방식은 아니었다.

본작이 그 정도의 거액을 쓰지만 않았다면, 장선우는 그간의 경력을 보아서라도 어쩌다 실수했다는 변명과 이해와 함께 재기를 도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로라하는 거장들의 필모그래피에서 망작 하나쯤은 찾아볼 수 있기 떄문이다. 하지만 너무나 처참한 흥행 성적은 물론이고 개봉 후 흥행 참패가 가시화가 된 시점에서 '100억 원 (제작비) 큰 보시한 셈 치자, 적어도 금강경은 세상에 알렸다'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드러나는 감독의 무책임한 자세 때문에, 결국 감독은 물론이고 다른 참여자들마저 줄줄이 몰락하고 말았다.

이후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한국 영화계에서 SF 영화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 본작의 영향도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천사몽, 예스터데이, 내츄럴 시티 같은 SF 영화가 전부 실패했기 때문이다.


4.1. 문제점[편집]



  • 너무 많은 조연 : 위의 등장인물 항목에도 상술했듯 조연이 꽤나 많은데, 스토리에 별 영향도 안 주고 비중도 적은지라 막 집어넣은 느낌이 강하다.

  • 배우들의 발연기 :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 특히, 임은경품행제로에서도 로봇 연기로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한국 여배우 역사상 최악의 발연기를 보여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배우가 아닌 아이돌 출신 가수인 강타는 말할 것도 없다. 그나마 강타는 카메오 수준으로 분량도 적고 배우가 아니라 연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관없어졌지만 임은경은 이 망작영화 이후부터 사실상 커리어가 완전히 곤두박질치면서 꼬여버렸다. 다만 가수인 김진표의 연기 자체는 타 배우 대비 무난한 편이었다. 평소 즐겨하던 게임과 관련된 배역을 맡은 덕인지 초중반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본인 포함하는 노바소닉 멤버들이 겜덕에 김세황은 이벤트전이긴 하나 진짜 스타리그에 나온 적도 있다.) 그런데 전개가 달라지는 중후반부터는 역시나... 거기다 연기를 잘 해도 연출이 하도 허접해서 발연기처럼 보인다.

  • 허술한 구성과 난해함 : 별로 의미 없어보이는 장면이나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진행하는 등 영화가 상당히 분위기가 난해한데, 그 난해함을 파헤쳐봐도 스토리가 허술하다는 것만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해석하기 힘든 스토리인 게 아니라, 허술한 스토리를 그저 난해하게 꼬아서 무마하려고 하는 느낌이다.

  • 부족한 설명 : 영화의 설명이 상당히 부족하고 불친절하다. 왜 주인공 '주'가 현실도피를 하고 싶어하는가? 저 인물들은 뭐하는 사람인가? 주가 왜 성소를 사랑하는가?[6] 등등 전혀 이해할 수 없는게 많다.

  • 개연성의 부재 : 장면 사이사이의 이음새가 너무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다. 특히 액션신이 그러한데, 무슨 이퀼리브리엄마냥 배치도 이상하다.

  • 설정붕괴 : 설정이 심각하게 허술하고 군데군데 설정구멍이 나있다. 일단 이 가상현실 게임이 싱글 플레이 게임인지 온라인 게임인지도 헷갈리게 되어있다. 단체 접속자 오인조와 라라 등이 그러하다. 또 "시스템"은 대체 현실의 운영자인지 게임 속 악역인지도 불분명하다. 명백히 현실 속 인물인 "이"에게 찾아오기까지 한다. 게다가 분명 초반에는 스티커 사진 박스에서 접속하는 가상현실 게임으로 묘사되었는데도, 2번째 페이크 엔딩이 나왔을 땐 어이없게도 PC방에서 주인공이 일반 게임하다 진 듯이 "아~ 죽었네?" 라고 짜증을 내는 장면이 나와서 "가상현실 게임 아니었어?" 하면서 벙찌게 만든다.

  • SF, 게임에 대한 몰이해 : 게임을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경이 굳이 게임이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감독이 게임에 대한 기초 조사를 일절 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영화 내내 노골적으로 드러날 지경이다. 그렇다고 가상현실 SF물로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도 아니다. 2000년대 초반 기준으로도 진부하고 허술한 표현법으로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든다. 감독으로서는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현실과 가상현실 간의 애매한 경계선을 표현해보고 싶었을 것이나, 자신이 손을 댄 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없는 게으르고 안일한 태도 때문에 이러한 의도가 와닿지 않았다. 좋은 예시로 '전설의 고등어'가 있다. 후반에 주가 낚은 물고기로 만든 총으로, 레이저를 발사해 적들을 다 알아서 맞추는 개사기 총으로 나온다. 하지만 극후반에 배터리가 다 돼서 다시 고등어로 변한다. 몇몇 게임이 이러한 '병맛 히든 아이템'을 도입한 점에서 보면 아예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전혀 웃기지 않아서 그렇지.

  • 장선우 감독 본인이 가상현실에 대해 무지하다 : 2002년의 한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인터넷 사용률을 자랑하던 나라였지만, 이 당시의 사용 연령대를 살펴보면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과 청년, 중년층에 집중되어있었다.[7] 아직 장년층 이상 사용률은 아직 높지 않았고, 이 당시 장선우는 이미 50대 장년층이었다. 1950년대 생 이전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률이 높아진것은 카카오톡의 대중화에 따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진 이후의 일이다. 한국에서 컴퓨터가 회사업무에 사용되기 시작된것은 1980년대였기 때문에 이 당시에 컴퓨터로 업무를 본 사람은 드물지 않지만 아무나 사용하던것은 아니었다.[8] 결국 장선우는 가상현실을 "컴퓨터 작동시키고 키보드 조금 두드리면 뭔가가 새롭게 삐까번쩍한 것이 나오는 것" 정도로만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수라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게임을 다시 접속하고 싶어지겠지?" 라고 떵떵거려도 실제로 장선우 감독은 IT 업계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는데다 제대로 된 게임도 안 해보고 안 만들어본 사람이 하는 말이니까 영화에서도 가상현실이 제대로 표현될리도 없다.

  • 돈지랄 : 이 영화가 까이는 결정적인 이유. IMDB의 평가를 보듯, 이게 대체 어디가 100억이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 2022년대에도 제작비 100억이면 대작 영화 소리를 듣는데 이건 2002년작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보면 아무리 크게 잡아도 대략 30억 정도다. 후술하지만, 장선우 감독의 무책임함이 이 영화가 망해버린 원인이다.


4.2. 어록[편집]


내가 엑스트라로 출연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던 영화.

네이버 네티즌 평가 찬성 수 1위 댓글.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문용으로)

왓챠 좋아요 1위 코멘트.


한나 PD: 제길! 더는 못 봐!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지??

부기순이: 야 꺼! 그리고 내 전두엽에서 기억을 지워줘

핼보이: 다, 당장 끄겠습니다.

부기돌이: 눈 좀 씻고 와야겠다.

핼보이: 어? 저기요... 우리... 25분 봤어요[9]

(중략)

부기돌이: 아직 이 영화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제네바 협약에 따라 죽기 싫으면 꼭 보십시오. 나만 똥차에 깔릴 순 없지. 줄거리같은 건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모르겠으니까요. (중략) 이 영화보다 보기 힘든 건 제 싸X월드뿐입니다. 100년 전에 이 영화가 일본군 손에 들어갔다면 임시정부 위치가 들통났을 것입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육감선과 장탕국 사이에 있습니다.[10]

부기영화



5. 제작비와 흥행[편집]



당초 이 작품은 2000년 기획 당시만 해도 제작비가 30억대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하지만 촬영이 시작된 2001년 2월 56억원까지 늘어났고, 촬영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제작비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촬영을 마친 2002년 4월에는 순수제작비만 92억원이 투입되었다.(마케팅 비용 포함 110억원). 결국 제작기간 4년이 걸리게 된다. 감독과 제작사의 불화와 장선우 감독의 잠적 등 개봉이 여러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2002년 9월 개봉되었고, "400만을 넘겨서 제작비는 건질 것"(동아일보와의 인터뷰)이라는 감독의 호언장담은 첫주 전국 7만의 성적으로 마무리되었다. 110억에서 단 5억만을 건진 이 영화는 결국 2002년 한 해 <아 유 레디>, <예스터데이>에 이어 충무로의 최대 재앙이 되었다.


그리고 본작에 100억에 이르는 거액이 투입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계의 상황 때문이었다. 쉬리 이후로 한국 영화의 점유율과 관객수 모두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IT버블 붕괴까지 발생하자 한국에는 길잃은 자본이 상당히 많았다. 이러한 자본들은 장기적으로는 성공할 주식이나 부동산 대신 단기적인 성과를 낼 투자처를 찾고 있었다.

이러한 잉여 자본의 상당수는 영화계를 택했고, 덕분에 한국 영화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친구, 공동경비구역 JSA, 신라의 달밤, 엽기적인 그녀, 두사부일체, 조폭마누라, 주유소 습격사건같은 흥행작이 단기간에 쏟아져 나온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CJ는 타이타닉 덕에 영화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당시에는 생소하던 멀티플렉스, 즉 복합 영화관까지 지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일부 대형극장을 제외하면 영화관들의 관수가 단관 혹은 2개관 정도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한 영화관에서 많은 영화를 상영할수 없어서 1-2개의 영화만 상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심지어 유명영화 몇개로 몇개월 장사를 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서울의 유명 영화관이 어떤 영화를 택하는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피카디리나 단성사 같은 영화관에 자신의 영화가 걸리는 꿈을 꾸던 감독들이 있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계의 무분별한 팽창이 본작을 낳았다. 쌓여만 가는 눈먼 영화 자본 중 100억이 TTL 광고로 주가가 최고조에 달한 임은경, 검증된 흥행 감독이었던 장선우에게 갑자기 몰려든 것이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불러일으킨 쉬리가 30억, 크게 망했다는 퇴마록이 40억 정도를 쓴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액수였다.

그러나, 문제는 장선우는 상업적인 의미의 흥행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대로 영화를 찍어도 생각보다는 돈이 되는 의미의 흥행을 이어가던 감독이었다는 것이다. 촬영은 3년이나 걸렸고, 도중에 감독이 주기적으로 잠적했다. 사라진 제작비의 대부분은 늘어지는 촬영 기간 동안 교체된 스태프들의 인건비에 쓰였다.[11] 해피 SF에 의하면 홍콩에서 데려온 액션팀이 촬영 기간이 길어지자 돌아가버렸고, 새로 데려온 액션팀의 스타일이 이전 팀과는 다른 스타일이라서 영화를 뜯어 고치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12] 아마 장선우 감독은 실험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하였으나, 물밀듯이 들어오던 자본이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자 부담을 느낀 듯하다. 감독이 방황하는 사이에 정체성을 잃은 100억짜리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결국 극장 개봉 2주 만에 전국 14만의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 당시 기준 대박영화의 기준이 전국 100만을 벌어들이는 거였다고 생각한다면, 장선우 감독으로서는 터무니없는 꿈이었음을 알 수 있다. DVD는 개봉 일주일 만에 나왔다고 한다. 본작이 개봉한 해에 한국 영화계는 500억의 적자를 봤는데, 약 20%가 본작으로 인한 것이다.

6. 후일담[편집]


TTL 광고 당시 임은경은 10대 여고생이었으며, 이제 막 소녀에서 20살 성인이 되어가는 느낌으로 "처음 만나는 자유, 스무살의 011, TTL"을 강조했다. 당시 TTL 광고에서는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순수한 흰색의 얇은 옷만 걸치고 큰 눈망울로 우수에 젖은 눈빛을 보여주며 신비한 소녀 이미지로 히트쳤다. 모델이 웃으며 제품 홍보하는 기존 광고와는 달리 대사 한마디 없는 광고 속 임은경의 이미지는 파격적이었고 화제를 모았는데, 이 영화에서도 임은경의 연기력이 아닌 그 '이미지'를 영화 전면에 내세워서 적극 홍보했다.

임은경은 TTL 소녀 이후 여태 지켜오던 신비주의 컨셉을 이 영화에도 사용했다. 당시 계약조건 중 하나에 '3년 동안 절대로 외부에 신상을 노출하지 말 것' 이란 게 있었을 정도. 덕분에 임은경은 친구들에게도 TTL 소녀가 본인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야 해서 많이 미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사라고 있는 게 '라이터 사세요~'밖에 없다.). 사실 다른 역으로 게임방에서 일하는 여자 역할도 맡았다. 그 역할은 평범히 말도 하고 욕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쫄딱 망하면서 임은경의 신비 컨셉은 그 빛을 잃었다. 특히 이미지가 생명이던 임은경에게는 성냥팔이 소녀가 '개그 밈'으로 전락한 것 역시 치명적이었다. '이미지로 흥한 자, 이미지로 망한다'처럼 TTL 이미지로 떡상했던 임은경에게 성소 이미지가 덧씌워져 신비한 이미지가 완전히 깨져버렸다. 성소 포스터만 봐도 성소=임은경 이미지가 박혀버렸기 때문에 TTL 당시 "저 소녀 누구야?"하던 사람들은 "성소? 풉.." 처럼 이미지가 산산조각나면서 박살나버렸다.

임은경 본인이나 팬들에게 더욱 속쓰린 것은 《러브레터》의 감독 이와이 슌지가 임은경을 자신의 작품에 캐스팅을 하려고 했으나 성소재림에 캐스팅이 된 관계로 부득이하게 거절을 했다는 사실이다. 만약에 이와이 슌지의 감독 작품에 캐스팅이 되었다면 어느 작품이든 설령 도중에 엎어졌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성소재림보다는 수백배는 더 나은 선택이었을것이다.

결국 임은경은 한창 주가를 날리던 도중에 커리어가 완전히 절단이 날 위기에 처했고 이후 품행제로, 시실리 2km 등의 영화에서 조금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소재에서의 타격을 만회하는가 싶었으나, 은지원과 함께 나온 여고생 시집가기에서 거하게 망했다. 뒤이어 성형수술설 등으로 이미지 하락과 소모로 인해 배우로서도 모델로서도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 갔다. 성형수술설은 원래 그렇게 생겼는데 성장하면서 두드러졌다는 팬들의 주장이나 성형을 해서 특유의 외모가 망가졌다는 설, 간혹 소속사에서 성형을 시켜서 망했다는 소문이 있다. 2006년경에는 중국 드라마를 찍거나 2011년에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동안 연예계 활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2015년에 영화 치외법권에 주연을 맡으면서 복귀했지만, 이 영화 역시 혹평만 엄청나게 받으면서 사실상 망해버렸다.

김현성 역시 이 영화에 캐스팅되기 전까지는 충무로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손꼽혔지만 이 영화 이후 영화판에서 제대로 몰락하면서 이후엔 조연, 단역급 배우로 전락해버렸다. 그나마도 다음 영화 출연은 4년이 걸렸다. #

장선우는 상업영화는 커녕 독립영화 감독도 못 맡을 정도로 심한 타격을 입었고, 당시 유망주들이었던 배우들의 등급은 팍팍 내려가면서 현재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실정이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제작한 '기획시대' 는 이후 마지막 작품인 화려한 휴가를 성공시켰으나 성소재림을 만들다가 생긴 거액의 빚을 갚지 못하고 결국 도산했으며, 사장이었던 유인태 씨는 개인회생 절차를 밟았다.

본작으로 인해 충무로의 투자 열기가 식었다는 것은 낭설이다. 2003년 개봉한 실미도는 150억, 2004년 개봉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180억을 썼다. 물론 저 두 작품이 제작이 결정된 시기는 본작의 실패 전의 일이지만, 촬영 도중에 제작비가 빠져나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또한 이 영화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기본을 갖춘 작품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순작용도 있었다. 문제는 작품성을 갖춘 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 같은 영화보다는 일정 수준의 흥행을 보장하는 조폭 코미디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떤 매체는 장선우 감독을 '뮤지컬계의 메시아'로 표현했는데, 본작이 망하자 몇몇 투자자들은 뮤지컬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뮤지컬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7. 기타[편집]


극후반부에 사용된 OST는 붕괴하는 가상세계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다른 세계에서 연명하여 살아가게 된다는 테마를 매우 잘 표현하여 호평받는다.

오른쪽의 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등장인물별로 능력이 쓰여져 있다.

제작비의 상당 금액이 총과 밀리터리 소품에 후루룩 빨린 것 같다. 피카티니 레일이 대중들에게 갓 알려지기 시작한 때에 H&K MP5에 레일/광학 장비/수직 손잡이/전술 라이트를 풀세트로 달았다든가, 영화 출연 기록이 거의 없는 울티맥스 경기관총, 개조된 베레타 92, 델린저 등등... 스크린샷 참조. 분명 모형 총을 사용했을 것인데 거기에 단 장비는 진짜 군용 장비를 단 것마냥 나오며 당대 드라마/영화에 나오는 싸구려 프롭건 연출과는 비교도 안 되는 연출을 보여준다.[13] 당대 프롭건 기술력이나 연출 문제 때문에 돌격소총이나 기관총을 가지고도 단발이나 점사로 끝내는 모습을 보이는데, 밑에도 나오듯 반동 묘사는 좀 그럴지언정 시원하게 연사로 기관총을 갈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총기에 신경을 쓴 덕인지 배우들의 총기 사용 고증도 제법 훌륭하다. 예를 들어 밑에 나오는 HK 슬랩이라던가. 근데 그게 끝. 허접한 다른 연출에 묻혀서 이런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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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내에서 성소가 학살을 자행하는 지하철역부터 온갖 장소들은 서울특별시수도권에 사는 사람들한테는 상당히 낯설 것이다. 그 이유는 촬영지가 부산광역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프닝에서는 '목포의 눈물'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OST 선곡조차도 맥락이 없다. 그래도 박훈하 평론가는 부산 지역에 대한 영화적 재현의 성공사례로 꼽은 바 있다. (출처 「새로운 인터페이스, "광안대로"에서 바라보기」,「「오늘의 문예비평」」, 48, 2003년.) 비평계에서 입지가 확고한 전문비평잡지에서 이런 논의가 오가는 걸 보면 평론계의 평가가 나쁜 것 일색만은 아닌 듯. 심지어 이 영화가 제작되던 시기에는 지역학이란 말조차 생소한 단어였다.

영화의 복잡하고 긴 제목 때문에 웃지 못할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공공기관에서는 '팔이 소녀의 재림', '성냥개비 소녀의 재림', '성냥팔이 아가씨의 재림', '성난 파리 소녀의 재림' 등 다양한 제목으로 공문이 올라왔고, 촬영 일정 중 등대에서의 장면을 찍기 위해 오륙도 등대를 찾았을 때 제작진들이 등대 꼭대기를 향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촬영 때문에 왔다" 고 외치자 등대원에게서 "성냥 살 일 없으니 돌아가라" 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리저렉션(リザレクション)' 이란 이름으로 개봉. 매트릭스의 표절이라는 혹평만 잔뜩 받았다. <성소재>가 매트릭스의 표절작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굳이 따지면 몇몇 CG 가미된 장면과 가상현실에서의 싸움 정도. 하지만 영화가 워낙 망해서 커버해주는 사람도 없다. 일본 인터넷에서의 DVD 베스트 리뷰가 '매트릭스에 게임 요소를 추가하고 돈 안 들이고 촌스러움을 가미한 작품' 이다.

물론 전반적인 플롯은 매트릭스와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하이라이트인 액션신이 매트릭스를 너무 노골적으로 따라한 감은 있다. 굳이 거추장스러운 바바리코트까지 네오를 따라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 심지어 점프하다가 바바리코트가 뒤집어지며 얼굴을 반쯤 덮는 추한 장면도 NG 없이 들어있어서 유튜브 리뷰어들이 웃기도 한다. 매트릭스의 명장면인 네오가 허리를 뒤로 꺾으면서 총알 피하는 장면도 똑같이 있고, 사실 가상현실이란 소재도 매트릭스에서 따온 거니 매트릭스의 표절이라기보다는 '아류'가 정확한 해석일 듯. 어느 리뷰사이트에서는 매트릭스 2, 3에서 시스템에 들어간 부분까지 따라했다며 너무 노골적이라고 실망이라고 하자 댓글에 성소가 먼저 개봉되었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이 시대를 앞서갔다면서 대단한 것처럼 묘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미 매트릭스의 설정 자체는 애니 매트릭스 등에서 많이 다뤘고, 또한 매트릭스가 워낙 성공한 영화다보니 2, 3는 제작과정 때부터 이미 대략적인 스토리와 촬영 장면들이 많이 노출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단순히 성소가 먼저 개봉했다고 해서 매트릭스 2, 3에 영향을 전혀 안 받았다고는 볼 수 없다.

냉정히 보면 B급 실험작이었다면 오히려 괜찮다는 호평을 받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나, 당시 한국판 매트릭스 거대 블록버스터처럼 홍보되고 있었고, 마치 엄청난 대작처럼 홍보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인터넷 광고를 했었는데, 즉 설치 없이 간단한 3D 어드벤처 게임을 플래쉬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가상의 현실을 다룬 거대 블록버스터로 홍보되고 있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B급 실험작 수준이니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완전 똥망작인 줄 알았다가 유튜브에서 리뷰를 보고 의외로 괜찮다는 소감을 밝히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실험작은 맞긴 하나, 이미 1999년 매트릭스 성공으로 인해 가상현실 열풍이 불고 있었고, 1999년 비디오게임계의 대작이 바로 오픈월드의 시초라 불리는 전설의 게임 쉔무였기에 그냥 당시 한창 열풍이던 가상현실이란 소재를 매트릭스 많이 따라해서 만든 작품이라 그렇게 뛰어난 실험작이라고도 보기는 어렵다. 이미 90년대에 한국에서 사이버 가수가 등장해서 잠깐 반짝했다가 사라지기도 했을 정도로 당시가 온라인 시대가 시작되는 시점이었기에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뜨거웠으며, 그냥 당시 기류에 편승한 작품이다.



1997년 국산 실사 인터렉티브 어드벤처 게임 '라브린토스'이다. 성소가 등장하기 5년 전에 등장한 작품이다. 성소와 상당히 분위기가 흡사하지 않은가? 90년대말은 세기말 특유의 분위기에다가 PC통신-인터넷으로 점차 온라인 세상이 열리던 시절이었기에 가상현실이나 사이버 세상을 다룬 사이버펑크물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이다. 심지어 21세기에는 이제 일반 가수들이나 배우들은 한 물 가고 사이버 가수나 연기자들이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당시 사이버 가수 아담이 출연하여 앨범을 발매하거나 새천년민주당은 마스코트 캐릭터로 e-민주양을 만드는 등 사이버 문화등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론 금방 망해서 잊혀졌다. 최근에 키즈나 아이같은 버추얼 유튜버가 꽤 인기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일 뿐이고 리얼리티와는 100억광년 쯤 거리가 있다.

2022년 온라인 시대가 정착된 지금 보면 황당한 말이겠지만, 당시엔 그만큼 온라인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과도한 기대나 경계와 불안 등이 혼재된 혼돈의 시대였다. 이토 준지의 90년대 말 작품들도 세기 말의 기괴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다루기도 했었다. 다만 위 게임이나 당시 그런 것들은 다 잊혀져서 묻혔으나, 성소는 워낙 한국 영화계를 말아먹을 뻔 했기에 전설로 회자되고 있고, 지금 전설의 작품이라니 찾아보다가 소재가 독특하다고 참신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위 라브린토스를 보면 알겠지만 사실 당시로서는 그다지 참신할 것도 없는 나름 진부한 소재였다. 엄청난 제작비와 후덜덜한 감독과 주연들로 인해 지금도 회자되는 것일 뿐이다.

다만 100억이 들어갔다는 걸 잊고, 누가 출연하는지 관심 두지 말고, 개연성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럭저럭 볼 만한 B급 영화다. 한마디로 100억이나 들어갔는데 영화가 머리 비우고 봐야 볼 만한 수준이다. [14]

라브린토스 플레이 영상 24분 30초를 보면 경비원에게 스프레이를 뿌려 기절시키는데, 딱 성소 분위기다. 그나마 라브린토스는 철저히 저예산 게임이었고, 배우들도 무명배우도 아닌 그냥 제작진이나 주변에 아는 사람 쓴 것 같으니 나름 독특한 실험작이라는 평은 내려줄 수 있는 반면(게임 자체로서의 평은 좋지 않다), 그로부터 5년 후, 한국 최고의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총출동해 무려 100억이 넘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든 결과물이 딱 라브린토스 수준이었으니 엄청난 악평을 들었던 것이다.



1996년 출시된 인터렉티브 게임 '엔젤 디보이드'의 33분 40초를 보면 미래의 바가 나오는데 사이버펑크 느낌이 물씬 나는 중독성있는 음악과 기괴한 바텐더의 모습 역시 성소 분위기다. 20년이 훌쩍 넘은 게임이지만 오히려 미래의 게임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질적인 분위기다. 이 게임은 대기업인 삼성에서 파격적으로 한국의 유명 성우진을 고용하여 '데스마스크'라는 이름으로 정식발매하였으나, 희귀게임 영상이 넘쳐나는 유튜브에서 2019년에도 한국어판 풀 플레이 영상은 찾기 힘들 정도로 잊혀진 게임이 되었다.

사실 불멸의 영화인 매트릭스도 갑자기 뚝 떨어진 게 아니다. 당시 분위기의 연장선에서 탄생된 걸출한 역작이었다. 1995년 동명의 사이버펑크 소설 및 드라마를 게임화한 전설의 B급 FPS 게임 테크워가 있다. 당시엔 세기말과 사이버 시대의 도래에 대해 밝은 유토피아적인 상상보다는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낸 디스토피아적인 작품들이 많았는데(하기사 갈등이 있어야 재미가 있으니), 테크워만 봐도 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플레이 영상 5분 30초를 보면 음울한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MATRIX'란 문구가 선명히 보인다. 캐릭터들도 바바리코트를 입고 있거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등 매트릭스 주인공들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성소에서 지하철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은데, 테크워의 시작은 지하철에서 시작한다. 아무래도 지하철 자체가 대중교통 치고는 미래적인 느낌이 나고 마치 '워프' 같은 느낌도 있기에 그런 듯. 7분경에 보면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흘러나오면서 지하철을 기다렸다가 올라타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데, 홀로그램도 곳곳에 사용되는 등 근미래적인 가상현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즉, 성소는 생소한 소재가 아닌 잘만 만들었다면 당시 사람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와 당시 잘 나가던 감독과 주연배우를 가지고도 처절히 실패한 것이다. 성소가 이런 소재의 선구자였다면야 좀 어설펐던 부분도 용납이 되지만, 이미 21세기에 접어든 2002년에 나왔고 저예산 영화도 아닌 한국 영화판에서 엄청 밀어줬던 영화인데 정작 완성작은 우뢰매 수준이니 많은 관객들이 너무 실망을 했던 것이다.



IMDB 평점은 5.9점.. 네이버 평점은 2014년 7월 기준으로 3.73점. 평이 대충 'CG가 화려하고 개연성이 좀 부족하긴 해도 볼 만한 저예산 B급 영화' 인데 IMDB의 주 유저들이 있는 미국에서 100억, 1,000만 달러 정도의 영화는 저예산으로 여겨지긴 한다. 이러니 그냥 컬트 영화로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주인공과 친구가 다리에서 대치할 때 나오는 음악 앞부분이 MELTY BLOOD'For Crimson Air' 와 속도만 빼고 똑같다. 전체적인 곡 구성은 다르다.

제작사 기획시대는 경영권 담보로 돈까지 때려넣었다가 제대로 망했고, 배급사인 튜브 엔터테인먼트는 이후로도 <튜브>, <데우스 마키나>, <내츄럴시티> 같은 대작들이 기대 이하의 흥행을 거두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2006년에 미디어 코프에게 인수 되어 사명이 스튜디오 2.0으로 바뀌었지만 역시 흥행작이 별로 없다가 총 제작비 23억원 들여서 제작한 영화가 흥행 대박을 기록하면서 다시 살아남나 싶었으나 스튜디오 2.0 대표가 수익금을 모두 챙기고 잠수를 타면서 스튜디오 2.0이 완전히 폐업 되버렸고, 튜브 엔터테이먼트를 인수하였던 미디어 코프는 2009년에 상장폐지되었다.

그나마 이 영화들은 해외수출 성적이 괜찮아서 어느 정도 견디다가 2005년 튜브 픽쳐스로 독립하였으나, 영화 <예의없는 것들>을 끝으로 영화사업을 그만두고 자원개발사업으로 변경되어 회사명도 페트로 홀딩스로 변경되었다가 다시 (주)코스모스피엘씨로 변경, 2009년에 상장폐지되고 튜브 엔터테이먼트의 계열사였던 튜브 인베스트먼트는 다세포 소녀를 끝으로 영화 투자사업을 철수하였고 회사명이 HB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되었다.

이것과 비슷한 영화로는 오시이 마모루의 실사 데뷔작인 붉은 안경이 있다. 똑같이 SF 액션물이고, 각본이란 게 아예 없기 찍었기 때문에 개연성이 엉망이다. 다만 이 영화는 한화 2억이라는 80년대 기준으로도 저예산인 영화이고, 오시이 특유의 성향이 엄청나게 드러난다는 가치라도 있다. 더구나 붉은 안경은 케르베로스 사가의 첫 작품으로서 프로텍트 기어를 소개했고, 이후 견랑전설, 인랑 등 볼 만한 후속편들이 나오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성냥팔이 따위와 가치비교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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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게임에서는 퀘스트 자체가 이상해서 라이터팔이 소녀를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동화 속 성냥팔이 소녀처럼 쓸쓸히 죽도록 만드는 것이 퀘스트이고, 이를 통해 소녀의 사랑을 얻는다고 한다. 이 게임은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플래시 게임 형태로 구현했는데 영화 본편보다 더 재밌다는 평을 받았다. 링크(아카이브)

이 영화의 음악감독곡성(영화)의 음악감독과 동일인이다.

'가준오' 역에 처음 캐스팅된 것은 가수 이규호다. 본인의 언급에 따르자면 배역에 캐스팅되고 촬영 준비과정까진 갔으나 단순 변심으로 배역에서 하차했다고 한다. 당사자는 이 선택을 무책임이라 말하며 당시 제작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지만 팬들은 하나같이 다행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후 캐스팅된 인물이 강타인 걸 보자면 아무래도 감독이 원한 캐스팅은 '중성적인 비주얼의 가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규호의 외모는 아는 사람들에겐 이미 유명하고 강타 역시 젊었을 때엔 여장이 어색하지 않을 외모였다. 그렇기에 대중적 인지도가 그렇게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없는 이규호에게 먼저 캐스팅이 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여기저기서 조롱 및 개그 소재로 쓰이는데, 마치 영화 더 룸을 연상시킨다. 간혹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기도 한다. 2021년 6월 1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필름상영을 하였다.

비슷한 드라마로는 150억 제작비를 투입하고 0.7%의 시청률로 망한 디데이가 있다. 디데이 역시 개연성 없는 전개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때문에 망했다.

2022년 리마스터 되어 OTT 사이트들에 업로드 되었다.


7.1. 짜장면으로 맞아볼래?[편집]



주: ''식사 왔습니다~ 이거 어디다 깔죠?"

직원: ''안 시켰는데요?"

주: ''안 시켰다고요..?"

직원: ''네."

주: ''아니.., 팔보채, 라조기, 탕수육.... 고량주 2병.... 여기 엔터테인먼트 맞는데..?"

누군가: "누구야? 잡상인 들여보낸게"[15]

직원: ''것 봐요. 여기선 그런 거 안 시켜 먹어요. 나가주세요."

주: ''여기서 시켰다고요.."

직원: ''나가라고요."

주: ''아니 시켰...."

직원: ''안 들려요!?"

주: ''아.... 미치겠네 여기서 시켰...."

직원: ''나가달란 말이에요!"

주: ''아니, 안 시키면 안 시킨 거지, 왜 화를 내요. 지금?!"

직원: "나가요. 안 들려요? 못 들었어요?!"

주: "아 X발년 말 하는 싸가지 봐 이거?!"

직원: ''뭐? X발년?"[16]

주: (철가방에서 총을 꺼내 장전하며)"야, 짜장면 안 먹어봤어?" (여직원이 당황하는 소리)

직원: "너.... 지금 장난하는 거지....?"

주: "짜장면으로 맞아볼래?!"

직원: "왜.. 왜 이래....? 으아아아악!!"

(주가 한바탕 총기 난사를 한 후)

주: 야야야!

회사원: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살려주십쇼...

주: "맞아.... 네 목소리야.... 네가 짬뽕 국물 서비스 달라 그랬지?"

주인공이 분노의 총질을 해대면서 나오는 명대사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사실상 이 영화의 유일한(...) 명장면으로, 중국집 배달부인 주인공이 어느 회사원의 장난전화에 낚여서 배달을 간 상황이다. 주문대로 팔보채, 라조기, 탕수육, 고량주 2병을 들고 주문을 받은 회사로 들어가려다 안내데스크의 여직원에게 여기서는 그런 건 안 시켜 먹는다면서 나가라고 면박을 당한다.

주인공은 분명히 주문 전화를 받았다고 하지만 직원이 계속 신경질적인 말투로 주인공을 내쫓으려 하자, 분노한 주인공이 철가방에서 MP5[17]를 꺼내들고 직원들을 쏴갈겨 회사를 아예 다 뒤엎어버린다. MP5를 장전할 때 장전 손잡이를 HK 슬랩으로 찰지게 때려주는 것이 볼 만하다. 자세히 보면 사격 씬도 이 영화에서 나왔다고 믿기지 않을 수준으로 총기 묘사가 훌륭하며 연출 또한 잘 되어있다. 또한 분명 음식을 가져왔다고 해놓고는 정작 철가방에서는 마치 이 상황을 예상하기라도 한 것 마냥 총기만 나오는 것도 포인트다.

이 장면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기괴한 선곡 센스에도 있다. 무차별 난사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인데 곡은 아주 경쾌하다. 사용된 곡Nylon Beat의 'Like a fool'이다. 이 노래는 Dreams Come True의 원곡으로 유명한 노래다.

대체 왜 이런 장면이 나오나 의아할 텐데, 사실은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주인공이 할 법한 공상을 보여주는 장면일 뿐이다. 위의 영상 마지막 부분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현실로 돌아와서, 여직원이 "안 가시고 뭐하세요?"라고 하자 그냥 인사하고 회사를 나간다. 즉 위의 영상에서 0:26까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그 이후부턴 그냥 주인공의 상상인 것이다. 그래서 철가방에서 배달 음식들 대신 총 하나만 덜렁 나온다던지[18], 음악이 쓸데없이 경쾌하다든지 하는 지적할 점들이 사실 개연성 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즉, 정작 이 장면은 전체적으로 수준이 낮은 영화 전체의 내용치고는 상당히 배치가 잘 된 '유일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과장 조금 보태면 매력 있는 캐릭터와 B급 감성으로 흥행했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머리 폭발 신과 비슷한 느낌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망한 영화가 킹스맨과는 반대로 A급의 탈을 쓴 F급 영화라는 점이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 들을 수 있던 낭랑한 서울식 억양을 주인공과 여직원 둘 다 사용한다. 때문에 말투가 상당히 바뀐 2010년대 이후에 접한 사람들 중에서는 외국영화에다가 한국어 더빙한 게 아니냐는 반응도 꽤 있었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안내데스크 여직원과 주인공이 대화하는 장면은 확실히 후시녹음인 것이 매우 티가 난다. 위에서 여직원이 씨발년이라고 주인공의 욕설을 되짚고 나서부터 목소리가 달라진다. 당시 녹음에 문제가 있어서 후시녹음을 새로 했다고 DVD 코멘터리에 나온다고 한다.

참고로 이 장면은 한국 영화 최초로 HK 슬랩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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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 제작비는 92억 원. 원래 총제작비는 36억원으로 집계되었으나 이후 예산이 불어나 촬영전 준비단계에 이미 10억원이 소요됐고 제작비가 50억원대를 돌파하고부터는 투자자와 제작진이 사이가 벌어져 제작비 송금이 중단되고 이에 반발한 감독이 촬영현장에서 잠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 개봉하기 전까지도 막장이었는데, 편집단계에서의 지연으로 개봉일이 계속 연기되어, 9월초 언론에 배포된 보도자료에 개봉일이 8월 하순으로 잘못 인쇄돼 배포되는가 하면, 언론에 1차로 공개됐던 필름을 다시 7분가량 삭제했다가 최종적으로 7분가량 다시 보충하는등 온갖 볼쌍사나운 해프닝이 연출됐다고 한다.[3] 전국 14만 명. 수익 5억으로 역대급 재앙을 불렀다.[4] 장선우 감독의 바로 전작인 거짓말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5] 진짜 말풍선으로 이렇게 뜬다.[6] 게임방 알바 희미와 닮은 탓인 듯하긴 한데, 실제로 2번째 엔딩에서 성소에게 "희미야!" 라고 외친다.[7] 즉, 196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다.[8] 그래서 이 당시에는 임원진을 비롯해 회사 고참들은 컴퓨터를 다루는게 서투르거나 컴퓨터를 할줄 몰라 쩔쩔매는데 저연차 직원이나 신입사원들은 컴퓨터를 잘 다뤄서 회사 분위기를 휘어잡았다는 애기가 많이 나왔던것이었다. 물론 컴퓨터 셔틀로 부려먹는 경우가 많았던것도 현실이었다. 물론 2020년대에는 옛날 얘기다. 애초에 컴퓨터 교육이 활성화된게 1980년대 말의 일이다.[9] 총 상영 시간 125분의 5분의 1 분량만 봐도 재미가 없다는 거다.[10] 풀이하자면 개ㅈ같다는 뜻.[11] 영화를 부산에서 촬영한 탓에 제작 기간이 계속 늘어나자 스태프들의 현지 체재비도 계속 증가하여 제작비 증가에 일조했다.[12] 처음 찍은 필름이 훼손되어 남은 제작비로 다시 찍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상식을 넘는 참패를 납득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만든 썰인 듯하다.[13] 혹시라도 볼 기회가 있다면 야인시대와 비교해보라. 같은 시기의 촬영된 작품임에도 반동은 커녕 권총 슬라이드 후퇴와 같은 기본적인 연출도 없는 야인시대와 비교해보면 총기 연출이 하늘과 땅 차이다.[14] 이거랑 비슷한 영화로는 D-WAR가 있다. 하지만 감독 인성으로 따지면 심형래보다는 장선우 감독이 좀 낫긴 하다. 이후에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고.[15] "누구야 장난전화 건게"로 추정했지만... DVD 자막에서 "누구야? 잡상인 들여보낸게" 라고 밝혀졌다.[16] 철가방 소리 때문에 "년" 자가 안 들리는 경우가 있다.[17] 인입식 개머리판은 제거한 모델로 추정된다.[18] 철가방 안에 MP5와 팔보채, 라조기, 탕수육, 고량주 2병이 중첩된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으며, 음식을 시킨 사람이 멀쩡하게 등장해 돈을 냈다면 음식이 나왔을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