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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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꽃(바곳, 바꽃)
Aconite, Wolfsbane, Leopard's bane, Mousebane, Monkshood


파일:external/www.mytreelove.com/588_0m.jpg

학명
Aconitum
L.
분류

진핵생물역(Eukaryota)

식물계(Plantae)
분류군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
속씨식물군(Angiosperms)
진정쌍떡잎식물군(Eudicots)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rceae)

투구꽃속(Aconitum)

1. 개요
2. 특징
3. 약용
4. 매체
5. 언어별 명칭



1. 개요[편집]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이다.


2. 특징[편집]


북아메리카, 유라시아 북반구 산악지대의 기후가 서늘한 그늘에서 잘 자라며, 햇빛을 많이 받으면 오히려 이 피지 않는다.

키는 약 1m까지 자라며 꽃은 9월에 핀다.

꽃이 피지 않은 어린 새순이 이나 미나리와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투구꽃을 잘못 캐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덩이 뿌리가 썩고 인근 다른 뿌리에서 새싹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아주 조금씩 자리를 움직인다. 링크[1]

위 사진에도 찍혔듯이 보라색 예쁜 이 열려서 관상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각시투구꽃'이나 '투구꽃무리' 등 이름을 공유하는 친척이 꽤 있다.


3. 약용[편집]


한약재로도 쓰이기 때문에 한약명이 따로 있다. 초오두(草烏頭)ㆍ초오(草烏)ㆍ오두(烏頭)는 투구꽃의 덩이뿌리를 뜻하고, 부자(附子)는 초오 옆에 자라는 조그만 덩이뿌리를 가리킨다. 부자 옆에 달린 더 작은 덩이뿌리를 측자(側子), 부자가 없는 덩이뿌리를 천웅(天雄)이라 한다. 분류가 너무 세세하여 별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한방에서도 흔히 초오와 부자 정도로만 구분하는 듯? 진통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지만 독성이 있고, 또한 열을 내는 성질이 있어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투구꽃이란 이름을 낯설게 여기더라도, 초오풀이나 부자라고 하면 "아, 그거?" 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부자가 들어간 약은 꼭 미지근할 정도 또는 차갑게 식혀서 먹을 것. 법적으로는 취급할 수 있는 곳이 관련 제약사와 의료기관으로 제한되고, 독성을 제거하는 처리를 하도록 한다. 부자를 먹으면 열이 나기 때문에 일시적인 쇼크로 졸도하여 손과 발, 피부가 차며 호흡이 미약할 때에 강심제로 사용되고, 허리와 무릎, 다리가 차면서 신경통이 빈발할 때에 진통제로도 쓰인다. 금기(禁忌)로는 발열성 질환은 물론 간기능장애 및 심근염에 쓸 수 없으며, 특히 임산부에게는 절대 복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간에서는 부자에다 북어와 돼지족발을 같이 넣고 오랫동안 달인 뒤, 식혀서 신경통이나 냉증에 먹는다.

이렇게 약용으로 체온을 북돋을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많이 먹으면 당연히 열이 미친 듯이 올라간다. 그래서 위에도 언급되었듯 부자가 들어간 한약은 반드시 시원하게, 혹은 미지근한 정도까지 식혀서 복용해야 한다.[2] 부자만 해도 이 정도이니 덩이줄기인 초오는 당연히 더욱 독성이 강할 수밖에 없다.

영화 황후화에서 극중 황후가 계속 마시던 탕약도 사실은 투구꽃에서 추출한 독약이었다. 서편제 영화판에서는 초오를 가지고 눈을 멀게 하는 것처럼 나오는데, 실제 독성은 전혀 다르며 영화와 같이 했다면 심정지로 사망했을 것이다.[3] 이은성소설 동의보감(1990년 출판), 소설 동의보감을 영상화한 드라마 허준(1999년 방송)에도 어머니에게 부자가 들어간 약을 멋대로 먹이다가 어머니의 눈이 멀자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허준에게 찾아와 책임지라고 따지는 사람이 등장한다. 초오/부자를 잘못 먹이면 눈이 먼다는 속설이 꽤 예전부터 있었던 모양이다.

이 꽃이 유명한 이유는 조선시대에 사약의 재료가 되었으리라 추정할 정도로 강한 독초라는 점이다. 적정량을 지키면 마취약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적정량을 넘기면 그냥 독약이다.

투구꽃의 주 독성분인 아코니틴(Aconitine)이 신경세포 내 나트륨 이온 채널을 활성화하여 나트륨 이온(Na+)이 급격하게 신경세포에 쌓이게 하여 이러한 효과를 낸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Aconitine.png

신체제어와 신경세포의 신호전달물질이 세포 내에 쌓이기만 하기 때문에 복용 후 약 10~20분 후부터 호흡곤란, 구토, 부정맥, 신경발작 등이 일어난다. 중독되면 심전도가 급격히 불안정해지는데 심폐소생술을 시행해도 몇 번이고 심정지가 발생할 정도라서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독성작용 때문에 투구꽃은 사약에도 쓰이던 재료다. 맹독을 얻기 위해 덩이줄기인 초오를 잔뜩 달여 이를 주성분으로 만든 것이 바로 사약인 것이다.[4] 가끔 관절염에 좋다는 소문을 듣고 환자가 멋대로 독성을 제거하지 않은 투구꽃을 소량도 아니고 냄비에 왕창 끓여먹다가 오히려 몸을 버리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급성으로 응급실 - 중환자실 테크를 타는 사람 중 한약먹고 갑자기 그랬다는 사람들은 거의 다 자기 마음대로 초오나 부자를 캐다가 달여 먹고 심부전이 오는 경우이다.[5] 열을 마구잡이로 올리는 독성은 생각해보면 부교감 신경들을 박살내는 신경작용제들과 일맥상통하니 잘 모르는 풀은 먹지 말자.

당연히 한의사들은 이 계통의 약을 매우 신중하게 쓰며, 물에 끓이면 가수분해되어 benzoylaconine으로 전환되는 성질을 이용하여 미리 다른 약재들에 비해 1~2시간 정도를 일찍 끓여 독성을 낮추는 '선전' 방식을 통해 탕약에 사용한다. 용례에 있어서도 심부전도 심부전이지만 가볍게도 가슴 두근거림 등의 부작용이 있고 일단 먹을 때 혀가 아리고 식도가 타는 듯한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6] 일부 한약재 유통업체에서 구분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자와 작은 초오, 천오두를 마음대로 섞어 유통하는 경우가 있으니 한의사들도 주의해야 한다.[7]

일부 소위 약초 전문가들이 초오만 먹으면 안 죽는다 운운하는데 전부 개소리니 믿어서는 안 된다. 다만 개인 특성에 따라 다량의 아코니틴을 복용해도 제법 잘 버티는 경우가 있는데 어디까지나 케바케며 그런 사람도 한 번에 훅 갈 수 있으니 목숨 가지고 도박은 하지 말자. 간혹 시골에서 노인들이 투구꽃을 나물(!)로 착각하고 무쳐 먹었다가 중독되어 병원에 실려간 사례도 있다.

게장과 감을 먹고 설사로 혼수상태가 된 경종에게 연잉군이 인삼과 부자(투구꽃 뿌리)를 달여 먹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부자는 사약재료로 쓰이지만 소량은 약재로 쓰이기에 사용했는데(게다가 인삼은 몸을 데운다), 경종이 그 약을 먹고 그날 승하했다. 이 일은 영조가 재위 내내 경종 독살설에 시달리는 원인이 되었다.

이 독성 때문에 고대 그리스아테네에서는 소지 자체가 위법이었고 위반 시 사형을 당했다.

1986년 일본에서 벌어진 투구꽃 살인사건이라는 사건에 이 꽃이 연관되었다. 사건의 범인인 남자가 보험금을 노리고 투구꽃의 독과 복어 독을 이용하여 배우자를 죽인 것이다. 투구꽃의 독(아코니틴)과 복어의 독(테트로도톡신)은 효과가 서로 반대라 함께 복용하면 길항작용이 일어난다. 이를 이용해 복어독으로 투구꽃의 독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을 1시간 40분이나 늦춰[8] 당시 경찰을 미궁에 빠뜨렸지만 결국 해당 사건을 끈질기게 조사하던 대학 교수가 수법을 밝혀내었고, 범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저걸 반대로 활용하면 한쪽 독에 중독되었을 때 치사량일 경우 다른 독을 써서 병원 갈 때까지 최후의 발악용으로 써 볼 수는 있다는 얘기다. 물론 서로 상쇄될 만큼 타이밍과 양을 조절해서 연명이 가능하더라도 간이 박살날 확률이 크다.


4. 매체[편집]


한국 사극에서 독화살에 묻히는 독으로 자주 등장하며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맞은 독화살의 독도, 선덕여왕에서 천명공주가 맞은 독화살의 독 또한 초오 독이었다.



5. 언어별 명칭[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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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한국어
투구꽃, 바곳, 바꽃
그리스어
ακόνιτο(akónito)
ἀκόνιτον(akóniton), λυκοκτόνον(lukoktónon)(고전 그리스어)
독일어
Eisenhut
라틴어
aconītum
러시아어
боре́ц(boréc), акони́т(akonít)
마인어, 이탈리아어
aconitum
베트남어
chi ô đầu
스페인어
acónito
아랍어
آقونيطن(aqunitin), بِيش(bīš)
에스페란토
akonito
영어
wolf's bane, wolfsbane, aconite, leopard's bane, mousebane
þung(thung)
일본어
鳥兜(とりかぶと(torikabuto, 토리카부토), トリカブト(torikabuto, 토리카부토), 洋種鳥兜(ようしゅとりかぶと(yōshu torikabuto)(주로 서양 투구꽃)
중국어
烏頭屬/乌头属(wūtóushŭ)
튀르키예어
kurtboğan, aconitum
بلدرجین اوتی(bıldırcın otu)(오스만어)
페르시아어
آقونیطون(âqonitun), تاج‌الملوک(tâj-olmoluk)
аҷалгиёҳ(açalgijoh)(타지크어)
포르투갈어
acónito(포르투갈), acônito(브라질)
프랑스어
aconit, napel, tue-loup
핀란드어
ukonhattu
히브리어
אקוניטון
네덜란드어
monnikskap
네팔어
विष(viṣ)
노르웨이어
hjelm, hjelmslekta
덴마크어
stormhat
루마니아어
aconit, omag
리투아니아어
kurpelė
림뷔르흐어
paterskap, papemöts, monnikskap, stormhood, duvelskaore
마라티어
अतिविष(ativiṣa)
마케도니아어
едич(edič), јадич(jadič)
말라얄람어
അകോണിറ്റം(aconittam)
바시키르어
айыутабан(ayıwtaban)
벨라루스어
боцікі(bociki), аканіт(Akanit)
불가리아어
акони́т(akonít), самакитка(samakitka), шлемче(šlemče), омаяк(omajak)
세르보크로아트어
јѐдић/jèdić
소르브어
črijki(상소르브어)
스와힐리어
sumu ya mbwa-mwitu
스웨덴어
stormhatt, stormhattssläktet
아르메니아어
ընձախոտ(yndzakhot)
아이슬란드어
bláhjálmar
아제르바이잔어
akonit, kəpənəkçiçək
에스토니아어
käoking
우크라이나어
боре́ць(borécʹ), то́я(tóya), аконіт(akonit)
조지아어
ტილჭირი(t’ilch’iri)
좡어
gocaujvuh
체코어
oměj
카자흐어
уқорғасындар(uqorğasyndar)
카탈루냐어
acònit, tora(토라)
켈트어파
dáthabha, dáthabha dubh, fuath an mhadra(아일랜드어)
llysiau'r blaidd(복수)(웨일스어)
쿠르드어
çirnûkê gur, bizinkuj
키르기스어
уу коргошун(uu korgoşun)
타타르어
аю табаны, аконит, аю көпшәсе, бүре буган уты
텔루구어
ఎకోనిటమ్(ekōniṭam)
펀자브어
ਅਤੀਸ(atīsa)
폴란드어
tojad, akonit
프리지아어
Poatermutse(자터란트 프리지아어)
피카르디어
qheudleu
필리핀어
akolito
헝가리어
sisakvirág
힌디어
बच्छनाभ(bacchanābh)
تاج الملوک


옛날 서양에서는 투구꽃의 독으로 늑대를 죽인다고 '늑대죽임풀'이라고도 불렀다. 영어권에서 이를 번역하여 나온 명칭이 울프스 베인(wolf's bane, wolfsbane). 실제로도 보장하는 독성을 지녔지만. 때문에 넷핵에선 늑대인간에 감염된 상태를 치료하는 음식으로 등장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을 막지는 못하나 변신 상태에서도 이성은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포션인 울프스베인 마법약이 나오는데, 이 약의 재료 또한 투구꽃이라 한다.

한국 표준어는 '투구꽃'이지만 '바곳'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여기서 '곳'은 의 고어인 '곶'에서 유래한 오기이다. 따라서 현대 한국어로는 '바꽃'이라고 써야 맞지만, 이상하게도 조선시대의 표기에서 살짝 바뀐 '바곳'이 더 많이 통용된다. 투구꽃속에 속한 식물을 적당히 투구꽃, 또는 바곳이라고 퉁쳐서 부르기도 한다. 영어로도 Wolfsbane이라느니 monkshood라느니 이런저런 단어가 많으나, 정확히 투구꽃이 아니라 그와 비슷한 식물을 적당히 싸잡아 부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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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해에 싹 난 뿌리가 식물체와 함께 썩고 주위에 새로 난 덩이뿌리에서 이듬해 싹이 트는 식물은 꽤 많다.[2] 한약의 용법 중 약을 식혀서 먹어도 별 영향이 없는 경우도 있다.[3] 서편제 원작에서는 염산을 이용하여 눈을 멀게 한다. 영화로 찍어야 하니 내용을 바꾼 듯하다.[4] 이 때문에 죄인은 최대한 시간을 끌며 사약을 식히려고 했고, 집행자들은 사약을 먹은 죄인을 방에 가둔 뒤, 그 방을 뜨겁게 덥히기도 했다. 상기했듯이 차갑게 식으면 사약으로서의 제기능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5] 실제로 중환자실 근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환자가 우르르 몰려오는 '시즌'이 있다고 한다.[6] 매우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초오가 들어간 한약을 먹고 환자가 사망한 의료분쟁 중 한의사가 그럴 리 없다며 직접 약을 복용하고 사망한 일이 있었다. 해당 한의사들이 약을 달이는 과정에서 실수했거나, 또는 유통상 문제가 있었는데도 확인하지 않고 썼다고 추정한다. 제정신이라면 초오 같은 독한 약을 지나치게 많이 처방할 리가 없고, 그렇게 많이 넣었다면 독성 이전에 먹을 때 아린 맛과 타는 느낌이 심하기 때문. 호언장담하며 직접 먹기까지 했으니, 절대 많은 양을 처방하진 않았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독약이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을 리가...[7] 부자와 초오, 천오두가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부자가 초오, 천오두보다는 덜 독하다. 약재로서의 위상도 부자가 훨씬 높은데, 이 역시 독성 통제의 용이성 여부가 크게 영향을 미친 듯하다. 법제 여부도 못 미더워서 직접 법제해서 쓰는 한의사들도 많다.[8] 본래 투구꽃의 독은 복용하고 10분에서 15분 정도면 중독증상이 발생한다. 당시 용의자 신분이던 범인은 언론과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이 점을 지적하며 미소를 지은 채로 무죄를 주장했다. 그리고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