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번역

덤프버전 :

1. 개요
2. 예시
2.1. 대사
2.2. 명칭
3. 비판
3.1. 번역가들의 지나친 의역 욕심
3.2. 용어 남용 및 극단적 평가
4. 중국어 음차의 초월 번역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원문의 느낌과 어감을 원문의 직역보다 더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번역. 원문의 의미, 즉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번역문의 언어의 문화권 사람들에게 (단순히 뜻을 직역한 문장보다도) 그 느낌이 확 다가올 정도의 의역을 해냈다면 그것이 초월 번역이다. 개념 자체는 오래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나 서브컬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초월 번역'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원문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창작의 영역을 두드릴 정도로 창의적인 번역이 나왔을 때, 경외를 담아 부르는 표현이다. 즉 의역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경지로서,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 누구나가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다. 이 분야의 고전은 김후란이 옮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의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1]가 있다. 현대 작품 중에선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원작의 질 낮은 표현을 뜯어고쳐 가며 평범한 정도로 고친 예가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의미가 원문에서 벗어났지만 결과물의 어감이 강렬해서 임팩트가 큰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뜻 자체는 원문과 똑같지만 단어 선정이나 표현 등이 매우 적절하여 원판만큼, 혹은 더욱 직설적이고 강렬해지는 경우이다. 의미가 다르더라도 의도는 같은 경우도 포함된다. 주로 위트 있는 문구나 해당 국가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유머가 포함된 것을 번역하는 국가의 문화에 맞는 문장으로 대체하는 경우다.

이 중 전자는 애드리브에 가까우므로 엄밀히 말하면 번역이 잘된 게 아니라 오역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후자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을 받게 된다. 그 외에도 딱히 어감이나 임팩트에 차이는 없지만 언어유희 같은 이유로 번역이 굉장히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마치 원래부터 대상 언어로 만들어졌던 것처럼 적절하게 번역하는 경우도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물론 원문과는 전혀 달라질 확률이 높지만, 원문 그대로 옮겨서 지나친 부연 설명으로 몰입을 떨어뜨리거나 의미를 죽여버리는 것보단 낫다.

사실 번역이라는 일 자체가 고도의 어휘력을 필요로 하는데, 언어와 표현이 해당 지역의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각 언어의 특징적인 단어들이 다른 언어의 것과 완벽하게 대응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단어의 의미가 여러 가지인 경우 아무리 상황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고 해도 그 뜻이 한두 가지로 좁혀지는 경우는 드물며, 심지어는 이 언어에는 이러저러한 뜻을 가진 단어가 있는데 저 언어에는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번역을 할 때에는 번역자가 원문을 얼마나 변형시킬지에 대해 절묘한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하는데, 그 선이 정말 절묘할 경우 초월 번역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요컨대 한마디로 줄이면 '원문의 뜻을 살리면서도 원문을 의역한 것 이상의 예술성이 발휘된 번역'을 가리킨다.

2. 예시[편집]




이 문서는 나무위키의 이 토론에서 예시 등재 조건 정의(으)로 합의되었습니다.
타 위키에서의 합의내용이 더위키에서 강제되지는 않지만 문서를 편집하실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1. 나무위키에 항목이 작성되어 있으며
    • 1-1. 해당 초월 번역 자체를 표제로 삼고 있는 것.
    • 1-2. 혹은 초월 번역 자체를 중점으로 설명하는 별개의 문단이 있으며 동시에 해당 문단으로 돌리는 리다이렉트 문서가 있을 것.
  • 2.제도권 언론 등 편집 지침상 근거가 존재하는 것.
가나다순.

2.1. 대사[편집]



2.2. 명칭[편집]


  • 100만 볼트
  • 계는 오[3]
  • 공화국, 공화주의의 공화(共和)
  • 기하
  • 대격변
  • 마시어스 레넷
  • 빛나는 부등변다면체
  • 사랑은 비를 타고
  • 서리한[4]
  • 살생님[5]
  • 아이바오[6]
  • 악흥의 한때
  • 예리도
  • 위풍당당 행진곡
  • 잉여신
  • 중화민국송
  • 초소형국민체
  • 초월체
  • 추기경
  • 파멸의 인도자
  • 폭스바겐[7]
  •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
  • 혼종


3. 비판[편집]



3.1. 번역가들의 지나친 의역 욕심[편집]


초월 번역이란 말부터가 문제가 있다. 번역본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원저자의 글에 대한 번역자의 해석본을 읽는 것이다. 독자가 외국어를 모국어만큼 할 수 있었다면 번역본 따위에 기댈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번역본을 읽지만, 독자가 원하는 것은 원문의 메시지이지 번역자의 주관이 들어간 해석본이 아니다. 번역자는 이를 명심하고 최대한 주관을 배제한 채 객관적인 태도로 번역을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번역본이 원본을 초월한다는 것은 말이 좋아 초월이지 실제로는 주제 넘은 짓인 것이다. 언어 체계가 달라 전달하기 어려운 언어유희 등을 잘 번역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캐릭터나 작품의 인상을 바꿔버릴 정도로 대사를 더 자극적이고 인상적이게, 임팩트 있게[8] 번역해서 이슈가 되는 경우는 좋은 번역이라 할 수 없으며, 이런 번역을 초월 번역이라고 띄워주는 사람들도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타이틀, 제목의 경우 번역자의 재량에 맡겨 과감한 의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초월 번역이라고 부를 만한 좋은 번역이 나올 여지가 있다.[9] 하지만 내용은 원작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원문을 토대로 가감 없이 번역해야 한다. 특히 독자의 평균 수준이 높을수록 원문 중심의 번역을 요구받는다. 대역본으로 나오는 전문 분야 잡지의 경우, 윤문을 강조하면서도 원문의 의미를 철저하게 지킬 것을 요구받는데, 이런 데서 재량껏 의역했다가는 그 잡지사에서는 다시는 일감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문이 같이 제공되고 독자들도 어느 정도 외국어 능력이 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를 줄 수 있는 번역은 바로 번역자에 대한 클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기사문에서 이런 태도는 위험하다. 어디까지나 정보를 전달하는 게 기사문의 의도인데, 번역자가 의욕이 지나쳐서 주관적인 해석을 집어 넣으면 본의 아니게 기사 자체를 왜곡해 버릴 수도 있다.

3.2. 용어 남용 및 극단적 평가[편집]


한편 초월 번역이라는 말 자체가 학술적으로 정의된 적도 없고 그 평가 기준 역시 (모든 번역과 마찬가지로) '접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서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독자들 사이에서는 막연하게 "이것은 초월 번역이다,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극단적인 평가가 난립하고 있다. 즉 같은 표현임에도 어떤 사람들은 가끔가다 '천에 한 번은 나올 만한, 하늘이 내린 초월 번역'이라고 고평가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단순히 저평가하는 것도 모자라 '발번역 내지 오역이니 무조건 바꿔야 할 중대 사항'이라며 공격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번역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유명세나 인기를 끌었다는 으로서의 가치를 중시하여 초월 번역이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묻히는 유행에 기반한 평가이므로 가장 비논리적인 의견이라 하겠다.[10]

위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나 '농구는 신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도 엄격하게 따지면 원문에 없던 단어를 넣은 것이므로 오역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건 예시를 잘못 든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는 원문의 의미를 번역한 의역이고, 농구 발언은 (서류상의 사이즈인) 신장이 아니라 (마음의 사이즈인) 심장이라고 번역한 것이라, 이것 역시 원문을 운율을 살여 축약한 의역이다. 오히려 이건 의역을 무조건 오역으로 보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주장이다.

특히 원문 고유의 표현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직역하기 힘들 경우 의역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 대목에서 가장 평가가 갈린다. "원문을 훼손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탁월하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한마디로 적절한 번역"을 초월 번역이라며 주장하는데, 이는 초월이란 단어의 뜻과 전혀 다르다. 그래서 "원문에서 살리기 힘든 말장난이나 작가 특유의 표현 등을 적절히 살리는 것"이 초월 번역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 '살리기 힘들다, 까다롭다'는 기준 자체도 측정 불가능한 데다 번역자 개개인의 어휘력이나 감각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그 번역을 접하는 독자 개개인의 어휘력이나 감각에도 그대로 해당되며, 업계에서 봐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한들 독자의 의견 또한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지구상에 존재하는 사람 숫자만큼 의견은 다양하고, 초월 번역의 기준도 그만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번역가에게만 무리수를 둔다고 잣대를 들이대는 게 아니라, 독자들도 누가 봐도 오역이어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경우가 아니라면 필요 이상으로 과한 여론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고 할 수 있다.


4. 중국어 음차의 초월 번역[편집]


표의 문자인 중국어음차를 할 때 초월 번역 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카콜라를 '커커우커러(可口可乐, kěkǒukělè))'(직역하면 '입에 맞고 즐겁다')로 옮기는 것이 그 예.[11] 다른 예로 해커(Hacker)의 경우 중국어로 헤이커(黒客, hēikè)로 표현하는데, 직역하면 '검은 손님'이다. 발음을 비슷하게 하면서도 뜻도 부여하는 것.

서울시청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서울의 중국어 음차어 '서우얼(首尔, Shǒu’ěr)'도 상당히 좋은 중국어 음차 초월 번역으로 꼽힌다. 대략 서울의 본래 발음을 살리면서도 머리를 뜻하는 자를 넣어서 '수도'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것이 그 이유. 과거에는 汉城(Hànchéng) 즉 '한성'이었다.

한편 일본어 음차에서도 나름 초월 번역 사례가 있는데 confeito[12] 금평당(金平糖)으로 번역한 것이다.


5. 관련 문서[편집]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19 00:04:42에 나무위키 초월 번역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두 인물의 정사 장면을 묘사한 대목인데, 원문을 번역하면 '사랑의 기쁨을 알았으며' 정도가 된다.[2] 이건 도시전설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시로 보기에는 약간 애매하지만 유명하기 때문에 예시로 든다.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가 영어 문장 'I love you'를 '달이 아름답네요(月が綺麗ですね)'라고 번역했다는 이야기가 있다.[3]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의 6번 문단 참조.[4]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시리즈 자체가 지금은 아니지만 상당히 수준 높은 현지화 번역으로 유명한데, 그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번역이다.[5] 이게 왜 초월 번역이냐, 원판은 죽이다 + 선생님을 합쳐 殺せんせ(코로센세)인데, 직역하면 '살선생' 정도가 된다. 여기서 '코로센' 부분만 뚝 떼 오면 '죽일 수 없다'는 뜻이다. 즉 언어유희가 들어있는 이름인데, 살생님 역시 같은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면서도 '살생' 부분만 떼오면 다른 뜻을 가진다. 뜻은 조금 다르지만 '죽여야 하는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가지면서 언어유희까지 섞인 이름'을 적절하고 깔끔하게 번역하는 데 성공했다.[6] 에버랜드의 중문명에서 나온 이름인데 한자 뜻이 맞는다. 그리고 남동생 신바오와 화바오도 있는데 아이바오는 아주 잘 지어진 이름이다.[7] 이건 중국의 예시인데, 중국에서 폭스바겐은 大众라고 쓰이며, 뒤 한자 众가 폭스바겐의 로고 VW를 딱 뒤집어놓은 형상이라 꽤 인기가 많았다.[8] 예를 들어 어떤 캐릭터의 대사를 원문보다 더 (나무위키식 표현으로)찰지게, 과격하게, 우스꽝스럽게 번역했다면, 그건 원저자가 설정한 캐릭터의 성격을 왜곡한 셈이 되는 것이다.[9] 책이나 영화 제목은 원제를 찾아 비교해 보면 의역을 넘어 창작을 한 수준으로 현지화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걸 좋게 말하면 초월 번역이지만 까놓고 말하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기 위한 마케팅 수법이다.[10] 당장 두고두고 까이는 "경비대장 마빡이" 번역도 개그콘서트가 방영 중일 때는 초월 번역이었을지 몰라도 마빡이도 개그콘서트도 묻혀버린 이후에는 번역가가 만들어낸 단어 내지 맥락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개드립 취급을 받지 않는가.[11] 식품 회사 입장에서는 최고로 좋은 명칭을 부여받은 셈. (안전한 음식으로)소비자의 입을 즐겁게 하는 게 식품 회사의 할 일이니.[12] 원래 이 단어는 사탕을 뜻하는 단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