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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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추억 마케팅
4. 므두셀라 증후군
4.1. 원인
4.2. 작품
4.3. 극복
5. 어록
6. 관련 문서
7. 1973년 시드니 폴락 감독의 영화 <추억>
8. 1998년 MBC 월화 드라마 <추억>
9. 제5인격 '추억'


1. 개요[편집]


언어별 명칭
한자
영어Memory
일본어(おも(
러시아어воспоминание
원래 사전적 의미는 오늘에 와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것, 그 옛 기억을 뜻하지만 흔히 과거의 기억에서 특별하고 인상 깊었던 기억을 일컫는 말로 쓰이며 그 중에서도 주로 행복한 순간들을 의미한다.

2. 상세[편집]


인간을 감상에 빠지게 하는 원천이며, 어떤 경우에는 평생을 살아가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사람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많이 가져도 되지만 추억에 너무 빠져서 앞을 못 보아서는 안 된다. 실제로 우울증상이 있는 경우 추억을 회상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게 되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이 커진다는 분석이 있다. #

반대로 유년기~청년기를 너무 험난하게 살아왔거나,[1] 앞만 보고 살아와서 시간이 지난 뒤 어릴 적의 추억이 너무 없어 서글퍼하는 사람도 있다. 미리 좋은 추억을 쌓아두는게 좋을 것이다.

'지존파' 잡은 고병천 경정은 고향은 어머니의 품과 같다고 한다. 비록 이제는 고향에 아무 것도 없고 부모도 안 계시고 친구도 없다고 한들, 내 추억이 거기에 남아있으니까 고향은 소중하다고 한다.#

고향을 생각하면 마음이 온화해져 범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고병천 경정과는 달리, 지존파는 고향에 추억이 없었다. 가족들이 사체 인수를 거부하여 고 경정이 대신 장례를 치뤘을 정도로 별로 사랑받지도 못하고 자란데다 가난도 지독했다니, 이들에게 고향은 탈출해야 하는 곳으로서 고향을 생각하면 '분노의 화신'이 되어 괴물로 변했다. 그래서 고 경정은 사람들이 추억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추억의 중요성을 설파했다.[2]

개와 함께 다니던 게임 캐릭터인 미카미 슈는 개가 자신을 구하고 죽은 후, 다른 일행이 개는 어딨냐고 묻자 "그 녀석은 이제 추억이 됐어.."라고 씁쓸하게 말하는데, 죽었다는 표현을 완곡하게 돌려서 말할 때도 쓰일 수 있다.

과거의 추억일수록 미화된다는 법칙이 있다. 예컨대 과거에 맛있게 먹은 음식을 나중에 먹었더니 생각보다 맛이 없다든가(도로묵)[3], 어릴 때 재미나게 봤던 영화를 시간이 지나서 보니 그때보다 재미가 없는 식. 반대로 예전에 겪은 기억들이 머릿속에서 정화되어 좋지 않았던 기억은 지워지고 좋았던 기억만 남아 '추억'이 되는 경우도 있다.

추억팔이는 이런 감정을 이용하여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뜻한다. 그 외에도 추억을 회상하면서 놀 때 자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의 대중문화에서는 추억을 상당히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일본 특유의 미의식인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와 연관이 있다.

굳이 추억과 반대되는 단어를 들라고 한다면 흑역사,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이 두 단어는 우리의 과거 기억 중에서 부끄러웠거나 수치수러웠던 혹은 불행했던 순간들을 일컬을 때 쓰기 때문이다.

3. 추억 마케팅[편집]


레트로(Retro) 마케팅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추억을 활용하는 것이다.

2021년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편의점에서는 추억의 '88담배'가 재출시됐는데, 광고판에 큼직하게 '추억과 감성'이라고 옛스러운 글씨체로 적혀 있다. "담배 있'읍'[4]니다"라고 크게 붙여놨는데, 과거의 문법조차도 아재들에게는 소위 '갬성'을 자극하여 먹힌다는 것이다.

맛스타도 군 생활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예비역 장병들의 요청에 따라 민간에서도 판매됐었다.# 좋은 사제품 놔두고 굳이 맛스타를 구매했던 전역자들이 맛스타의 향을 맡는 순간부터 군대에서의 추억이 확 떠올랐다는 후기가 많았던 것을 보면, 역시 스타벅스처럼 감성을 소비한 것이다.

비락우유는 특유의 아련한 느낌을 주는 CM송으로 친숙한 CF였기에 그 당시에 CF를 보던 사람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음악만 들어도 조건반사처럼 왠지 그리운 느낌을 받으며 끌릴 수 있다. CF에서 '어린이의 꿈은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그땐 2023년이 '2020 우주의 원더키디'를 넘어선 아득히 먼 미래처럼 느껴졌겠지만, 지금은 비락우유가 '감성 마케팅'으로 팔리는 추억이 됐다. 90년대에 단종된 비락우유보다 못한 우유는 없을 텐데도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이 매일 마시는 우유로 나오자 실제 판매 여부를 묻는 소비자 문의가 잇따랐고, 추억의 열풍을 몰고 온 '비락우유'가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파란 바탕에 꽃무늬가 그려진 디자인 그대로 재현됐다. 추억의 비락우유를 되살린 '응팔의 힘' 굳이 구하기도 어려운 비락우유를 문의해서까지 찾은 이들은 우유가 아닌 감성을 소비한 것이다. 비락우유를 마시며 잠시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다.

게임 업계에는 아예 이런 추억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도 있다. 마상소프트밸로프가 대표적인데 옛날에 서비스종료한 게임을 부활시키거나 종료예정인 게임들을 이관받아서 서비스하는 것으로 수익을 낸다. 이런 옛날 게임들은 그래픽도 게임성도 구시대적이지만 그때의 추억과 감성 때문에 붙잡고 하는 유저들이 은근 존재하며 이런 사람들은 업데이트에 대해 큰 기대감이 없거나 큰 변화를 오히려 꺼리기 때문에 대형 업데이트 없이 소규모 밸런스 패치나 이벤트 돌려쓰기 만으로도 게임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그 중에서 어느정도 유저수가 있고 수익이 나오는 게임은 조금 더 신경을 써주기는 하는 모양.

4. 므두셀라 증후군[편집]


과거를 아름다운 것으로 추억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나, 므두셀라 증후군(Methuselah Syndrome)에 걸리면 선택적으로 좋은 기억만 남기고 안좋은 기억은 잊거나 왜곡한다고 한다. 좋았던 옛날 편향에 빠지는 것이다.

므두셀라 증후군은 일종의 현실 도피심리라고 한다. 현실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일수록 과거의 좋았던 기억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며,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추억을 미화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과거에 사로잡히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4.1. 원인[편집]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특히 현실에 불만족하다보면 현실도피적인 생각에 빠져들며 더욱 남의 떡이 커보일 수 있는데, 심지어 자신의 과거조차 커보일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뭔가는 누군가 간절히 원하는 대상이라는 주제의 박카스 광고가 있었다. 군대 이등병은 자유로운 백수를 부러워하고, 백수는 직장인을 부러워하고, 직장인은 군 시절엔 그래도 제대하면 끝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며 군 시절을 부러워한다. 물론 막상 "군대 다시 갈래?" 물어보면 거부하겠지만 말이다. 법적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모든 자유가 박탈당하던 군 시절조차 지나고 보면 그 안에서 몰래 라면 끓여먹기 라든지 야간 보초서며 선임 또는 후임과 농담 따먹기하며 초코파이 까먹던 소소한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며 미화되어 '맛스타'가 생각나기도 할 정도니, 군대조차 추억으로 미화될 정도면 적어도 군생활보다는 훨씬 나았을 민간에서의 과거는 어지간하면 다 추억으로 미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탈옥수 신창원은 도피생활 중에 많은 일기를 썼는데, 과거와 추억에 대한 회상이 많아 이를 분석한 기사에서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여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니 더욱 과거에 빠져든다는 식으로 썼다. 체포 후 신창원은 담당 변호사였던 엄상익 변호사에게 '인생을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원래 사람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과거에 더 빠져들며 추억을 탐닉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1997년 외환 위기를 맞은 뒤 2001년에 1980년대 초반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가 대박을 쳤는데, '친구 신드롬'에 대해 분석한 심리학자들도 그렇게 해석했다.

영화 '친구' 배경인 1981년엔 공중전화 쓰던 시절이었다. 밖에서 급한 연락을 해야 하는데 공중전화를 찾느라 헤매기도 하고, 막상 공중전화를 찾으면 길게 줄 서 있고 빨리 전화 안끊는다고 시비가 붙기도 하여 전화통화도 뒷사람 눈치보면서 짧게 해야 했다. 또 그 시절엔 인터넷은커녕 흑백 컴퓨터조차 '최첨단 컴퓨터'로서 일반인들은 구경하기도 힘들었던 반면, 2001년엔 초고속 인터넷이 깔렸을 정도로 엄청 발전했음에도 1980년대를 더 좋다고 느끼며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TV와 영상도 1981년에는 아직 흑백이 많았다.

그들에게 1980년대는 꿈과 희망, '젊음'이 있던 시절이다. 유튜브에서 1980년대 서울의 사진을 고화질로 복원한 영상의 댓글에는 '저때로 돌아가서 택시타고 옛날 살던 집도 찾아가고 돌아가신 아빠도 뵙는 상상으로 아련하게 보았다'는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대개 저런 추억 영상에는 저때로 돌아가고 싶다, 저기 가면 부모님이 있을 것 같다는 식의 그리워하는 댓글이 많다. 사회적으로 시간이 지나며 소외되는 계층, 이를테면 물질 문명의 발달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 등도 마찬가지인데, 사회에서 잘 나가다가 주류에서 밀려나거나 패자부활 자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나타나기 쉽다. 사실 2020년대 현재도 당연하지만, 2001년만 가도 1980년대로 돌아가고 싶은 추억은 컸다.

영화 '부시맨'에서 부시맨은 현대문명의 적응에 실패하고 원시문명으로 돌아간다. 주변의 모든게 다 신기했어도, 자신이 나고 자라고 이웃들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금의 세상은 자신이 활약할 수 없는 사회이기 때문에 고향을 그리워하며 떠났는데, 이는 해외에 환상을 품고 이민을 갔다가 실망하고 역이민을 택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마찬가지로 주류에서 밀려난 사람은 이제 자신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과거 자신이 활약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미화될 수 있다. 마치 타국에서 향수병 걸리면, 고향이 굉장히 미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환상특급' 에피소드에도 그런게 있었다. 전쟁 박물관에서 병사가 타임워프하여 얼떨결에 현대사회에 오게 되었는데, 좌충우돌 모험 끝에 다시 박물관을 찾아 돌아가며 끝이 난다. 만화 '둘리'에서도 엄마가 있던 과거로 돌아간 둘리는 거기서 엄마와 상봉하여 감격한 뒤 아예 눌러앉아 살려하다가 강제로 친구들에 의해 울면서 끌려나온다.

한 다큐에서 100세 어머니를 모시고 단둘이 시골에 사는 노인 아들은 시간이 참 야속하다며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른다는 말을 했다. 그 어머니와 아들도 한때는 젊고 마을에서 잘나갔을 수도 있는데, 한때는 떠들썩하고 활기넘쳤을 마을에서 이제 주변사람들은 대부분 죽거나 떠나고 자신들만 덩그라니 남아 있으니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 아이돌 스타였던 이효리도 방송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언급하며, 다른 시대에 혼자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과거 자신을 귀찮게 쫓아다니던 카메라와 극성팬들이 다들 증발한듯 사라지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주류에서 밀려나 있으니 다소 소외감이 들 수도 있다.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인 연예인들에게는 옛날이 좋았던게 편향이 아니라 '찐'일 수 있다.

질병이나 사건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트라우마가 있다면 더욱 과거에 집착할 수도 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안타까운 사연으로 알려진 것도 그러하다. 당시 학생이 엄마와 다툰 뒤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는데도 삐져 있어서 받지 않았는데, 하필 그 시간에 엄마가 지하철에서 사고를 당한 순간에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다. 그 순간에야 그냥 화가 나서 전화를 안 받은 것이었지만, 결국 평생을 후회할 과거가 되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때도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좀 더 사랑한다고 말할걸', '좀 더 집에서 같이 있어줄걸' 후회하는 사연이 많으며, 잔해 속 숨진 딸 손 못놓은 아버지 입장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며 앞으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과거가 불행하고 현실이 행복한 사람은 과거는 생각하기도 싫어하므로, 옛날 추억에 빠지는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뭔가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한들 인간인 이상은 '생로병사'를 피할 수 없기에 늙거나 병이 들거나 소중한 사람을 간병하며 고통스러운 투병생활을 지켜보면 본인도 고통스러워 차라리 대신 아픈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건강했던 시절의 추억들을 그리워할 수 있다.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의 금수저 의사 브루스 윌리스는 모든걸 다 가졌으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계속 보는 것은 괴롭다며 영생을 스스로 포기한다. 설사 영생을 얻어서 더 풍족해지고 발달한 미래에서 살 수 있다해도 과거 추억이 있던 사람들의 고통스러웠던 마지막 작별의 순간들이 트라우마로 남아 계속 떠오른다면 행복하기가 힘들고, 그들과 행복했던 순간들에 사로잡혀 옛날이 좋았다며 편향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미 현실에서도 아내와 사별하거나 이별 후 폐인이 되어 과거 편향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단점은 안 보이고 다 예뻐보이고 "내 눈에는 너만 보여~"란 가사처럼 좋은 것만 보일 수 있는데, 과거에 꽂혀 편향적으로 좋았던 기억들만 떠오르다보면 유토피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막상 그 과거를 돌이켜보면, 당시 현실에 만족하고 있냐하면 그건 아닐 수 있고, 그때도 현실도피적인 생각에 빠져있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4.2. 작품[편집]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환상을 그럴듯하게 과학이론으로 해석한 '타임머신' 작품이나 영화 '나비효과'처럼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과거로 되돌아 가는 작품들은 큰 인기를 얻었다. '나비효과' 자체가 자살한 애인 때문에 '과거 되돌리기 게임'이 시작되는 영화다. 여러번 시도 끝에 본인은 장애인이 됐지만 애인은 살렸기에 체념하고 살려고 하는데, 하필 그 세계관에선 엄마가 자신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담배를 피다 폐암 투병을 하고 있었다. 고통스러워하는 엄마를 지켜보더니 내가 살려내겠다고 말하면서 다시 또 과거를 뒤집어놓는다. 본인의 고통은 감내해도 엄마의 고통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현실을 만족하게 바꿀 능력이 인간에게 있다면 굳이 과거 편향에 사로잡힐 일은 덜하겠지만, 크든 작든 후회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현실을 되돌릴 수 없으니 현타를 느끼며 '아 옛날이여~' 라거나, '10년만 젊었어도'와 같은 유행어들이 있다.

1959년 환상특급의 에피소드인 'Walking Distance'에서는 과거에 집착하다가 타임슬립하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1935년으로 돌아가서 아버지를 만나지만 아버지에게 따끔한 충고를 얻는다. 이 주인공은 나름 이젠 뉴욕에서 살고 있지만, 어릴 땐 고향을 떠나면 모든게 바뀔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구관이 명관이라면서 과거에 집착했다. 그는 회전목마를 타고 있던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찾아가 바로 지금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 말하고 싶었다며 어느것 하나 놓치지 말고 모두 즐기라고 한다. 여기를 떠나면 회전목마도 솜사탕도 없을 것이라며 현타에 빠진 현재의 심정을 대변한다. 처음엔 다짜고짜 예전 집에 찾아가 부모에게 자기가 아들이라고 하다가 어머니에게 뺨까지 맞는데, 아버지는 결국 운전면허증 만기 날짜가 1960년인 것을 보면서 그것은 25년 후라며 아들임을 받아들인다. 그간 많이 힘들었냐고 하니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지쳐버린 것 같다고 과거 편향에 빠진 이유를 설명하는데,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동안 과거만 보고 살았던 거 같다면서 이제 앞을 보라며 여기를 떠나라고 시크하게 조언하고 떠난다.


4.3. 극복[편집]


좋은 기억, 아픈 기억 모두 있는 그대로 기억하며 자신이 그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거쳐 왔는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애초 과거가 너무 환상적으로 미화되었기에 그리운 거니까, 그때의 안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면 갑자기 멈칫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에 방문하면 친구들과 즐거웠던 추억들이 떠오르며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진지하게 당시를 돌이켜 보며 당시에 계속 이대로 살고싶었냐 하면, 하루라도 빨리 대학가고 싶어서 학교를 벗어나고 싶어했고, 또 학교에서 별로 안좋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 '차라리 지금이 낫다'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물론 과거가 정말 행복했고, 현실은 시궁창이라 므두셀라 증후군에 빠진 사람에게 과거는 '유토피아'와 다름없다. 그러다보니 더 집착하게 되는데, 마치 상위 1%의 생활상을 엿보면 '부러우면 지는거다'라는 말처럼 현실의 처지와 대비되어 우울해지듯이 '미화된' 과거와 현실을 자꾸 비교하면 더 우울해질 수 있다. 원래 견물생심인 법인지라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그럼에도 자꾸 과거의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은 현실에 마음붙일 낙이 없다는 의미이므로, 전문가들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도 좋으니 뭔가 간단한 목표라도 세우고 마음을 붙이라고 조언한다. 책을 언제까지 다 읽겠다거나 운동 목표라도 세워놓고 현실의 낙을 찾으라는 조언이다. 원래 사람이 목표와 희망이 생기면 삶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IMF사태 후 많은 사장들이 망해서 노숙자가 되거나 잘 나가던 옛날 추억에 빠지며 괴로운 현실을 잊기 위해 술에만 빠져 살다 죽기도 했었으나, 7잡 알바로 유명한 '알바족의 전설' 이종룡씨는 3억이라는 빚을 갚자는 목표를 정한 후 매진한 끝에 결국 10년만에 빚을 다 갚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실 잘나가던 사장님이었다가 나이 들어서 알바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일단 사람이 목표가 생기니까 화려했던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실에 집중하여 결국 빚도 다 갚고 인플루언서까지 됐다. 실제 노인들 중에는 그저 '돈을 모으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 돈을 모으는 것이 삶의 의미이자 재미가 되어, 결국 돈 한푼 쓰지 못하고 죽거나 거액을 기부하고 죽는 사례도 있다. 그러다 보면 쓰지도 못할 돈을 뭐하러 모았냐는 시각도 있으나, 저 노인들 입장에서는 잔고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흐뭇하여 행복과 만족을 느꼈을테니 나름 본전치기는 한 것이다.

도박묵시록 카이지에서 편의점 알바하는 카이지는 지루한 일상에 무료해하나, 막상 제애그룹 지하노역장에 감금되고 그곳을 탈출하자는 목표가 생기자 완전연소한다. 지금 당장 눈 앞의 목표에 집중하다보니 한가하게 과거따위 신경쓸 겨를도 없다. 그 안에서는 사회에서 미처 소중함을 몰랐던 편의점의 닭꼬치와 맥주가 '특별보상'으로서 극한의 행복을 느낀다. 카이지의 아사히 맥주 씬은 군대에서의 초코파이처럼 추억이 될 수 있다. 마치 군대에서 전역하리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전역일에 다가가는 행복을 느끼던 군 시절이 차라리 나았다며 그리워하는 전역자들과 비슷할 수도 있다. 게임에서도 엔딩까지 가는 과정이 재밌지, 막상 엔딩보면 현타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행복은 목적지로 가는 여정에 있다'는 칼럼도 있다.

사람이 허접한 목표라도 일단 하나 꽂히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영화가 '슬립타이트'이다. 아파트 경비원인 주인공이 행복하지 않는 삶에 비관해 현타를 느끼며 자살을 생각하는 와중에 삶의 희망이자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자신이 관리하는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여성에게 꽂혀 변태 스토커 행위(...)를 시작하는데, 일반 스릴러물은 피해 여성이 쫓기며 긴박감을 주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반대다. 잠입액션 게임 마냥 주인공이 침대 밑에 숨어있다가 걸릴 뻔 한다든지 발각되지 않고 무사히 스토킹을 완수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울한 일상에 흥미를 잃고 무기력한 주인공에게 유일한 목표가 생기니 완전 올인하여 점점 대담한 행각을 펼치며 수위가 높아지는데, 안좋은 방향이긴 해도 목표가 세워지며 마음 둘 곳이 생기자 삶의 원동력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삶의 낙을 찾은 주인공에게 죽고싶냐거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고 하면 거절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게임이든 애인이든 반려동물이든 뭐 하나 꽂혀서 빠져들게 되면, 막상 '타임머신'을 보여주며 과거로 돌아가라고 해도 스스로 거부할 수도 있다.

키워주신 94세 할머니와의 '이별' 두렵다는 손자에게 서장훈이 한 따끔한 일침을 보자. 2020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격투기 선수 유우성이 할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키워줬다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는데, 할머니의 나이가 90세를 넘다보니 이제 점점 헤어질 때가 온다는 생각에 몹시 괴로워했다. 할머니에게 받은게 너무 많다면서 눈물까지 흘렸는데, 점점 끝이 다가온다고 직감적으로 느껴지니 불안하여 스트레스를 받다 방송에 출연했다. 하지만 아직 할머니가 크게 아픈데는 없었고 이에 서장훈은 "가 인마"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수근도 그런 고민하지 마라며, 나중에 후회 안 하도록 많은 추억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이에 유우성은 마음속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며, 끝이 다가옴에 슬퍼하기만 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할머니와 더 좋은 추억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먼 훗날 뒤돌아보면, 할머니와 이 방송에 출연한 것 자체가 '추억'으로서 이때를 그리워할 수도 있다. 2024년 기준으로도 벌써 4년이 지난 '추억의 방송'이 되었다.[5] 그래서 지금 후회하기 싫으면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고민할 시간에 현실에 충실하란 격언이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이 순간조차 미래에 돌이켜 보면 과거가 되고 추억이 되기에 후회하지 않는 방법은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2001년 영화 '친구'는 1981년을 그리워하는 관객들이 열광했었는데, 친구가 개봉된 다음해에 열린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역시 까마득한 추억이 되었다. 2002년 국가대표였던 이천수는 유튜브에서 당시 일화들을 공개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그 1981년엔 어땠느냐 하면, 1986년작 초신성 플래시맨에서는 타임머신을 개발한 토키무라 박사가 1964 도쿄 올림픽으로 돌아가며 반가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치 2023년 현대인들이 2002 월드컵 당시로 돌아갈 때의 감성일 것이다. 영화 '백 투 더 퓨처'는 1985년 10대가 30년 전인 1955년으로 돌아가는 스토리며, 1959년 환상특급의 에피소드인 'Walking Distance'는 1935년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어린 시절 고향을 찾아가 둘러보며 추억하고 부모도 만난다.(이 당시 미국의 지도에는 한반도에 'JAPAN'이 찍혀 있던 시절이었다) 즉,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는 '추억과 갬성'이 될 수 있으니 지금을 즐기라는 것이다. 2024년 현재 기준 1990년대 까지는 당연하고, 2000년대나 2010년대 초반도 추억이라 그립다는 평이 많고 저 때로 돌아가면 그 시절 감성이 좋다고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냥 현재의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코로나19 이전인 2010년대 중,후반 조차도 그립거나 추억으로 보는 편도 않으며 심지어 오래되진 않았으나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1년, 넓게 보면 2022년도 몇년 전이라 그립거나 추억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오르지 못할 나무'인 과거의 생각에 자꾸 빠져드는 것은 갭 모에 심리처럼 지금보다는 더 좋아보이는 '갭'으로 인한 것이므로, 만약 본인이 죽기 직전 요양병원에서 휠체어 타고 과거를 주마등처럼 되돌아보는 순간이라고 생각해보자. 영화 '나비효과'에서도 주인공이 과거를 생각했다가 눈 떠보면 딱 과거로 와있는데, 자신이 죽기 직전 기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과거를 회상하다 문득 눈 떠보니 현재로 와 있다고 생각해보자. 원래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지는 법인데, 요양병원의 노인들은 창밖을 바라보면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그러다보면 과거를 그리워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다 꿈처럼 느껴지고 다시 시작하고픈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지금 현재가 바로 그 순간으로 워프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 병원에서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들은 아내가 건강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나, 막상 '이별'을 하고나면 그 병원에서 휠체어 태우고 잠시 밖에 나가 꽃구경을 했던 것도 그립고 소중한 추억이 되어 그때라도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 병원조차 추억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즉, 아내를 간병하면서 건강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과거에 집착할 수도 있으나, 먼 훗날 '이별'을 떠올리면 간병이라도 할 수 있는 현재도 소중한 순간이라며 좀 더 현재에 충실할 수 있다.


5. 어록[편집]


"추억은 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기억과 뜨거운 그리움을 신비한 사랑의 힘으로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한다."

그라시안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며 지나간 후에는 친근한 그리움만을 남긴다."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순간의 소중함은 그것이 추억이 되기까지는 절대 알 수 없다."

닥터 수스


"추억이란 사람을 즐겁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론 쓸쓸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미 스러져 간 그 쓸쓸한 시간들을 정신의 실오라기로 붙들어 매어 둔들 또 무슨 의미가 있으랴."

루쉰


"그러나 추억은 바람속에서 잠시 속삭이는 가을 낙엽이지만 나중에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된다."

칼릴 지브란


오랜 추억이 현실을 지배하고 있다면, 그것은 미쳐버린 인생이다.

숲의 종족 클로네의 라스리프 세녹터.


정말 추억은... 이렇게 슬프기만 한 걸까...?

아니. 그건 아니다.

내가 그 시절 생각하던 것은 추억이 아니다.

단지 미련이었다.

추억은 그 기억을 미련 없이 떠나보낼 수 있을 때, 그때가 추억이다.

다만... 그때가 언제 올지 모를 뿐이다.

첫사랑의 시작과 끝.


시간은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으나, 추억은 남아 절대 떠나가지 않는다.

생트 뵈브


추억은 식물과 같다. 어느 쪽이나 싱싱할 때 심어두지 않으면 뿌리박지 못하는 것이니, 우리는 싱싱한 젊음 속에서 싱싱한 일들을 남겨놓지 않으면 안된다.

생트 뵈브


추억은 기억으로부터 망각으로 옮기는 도중에 잔존한 것이다.

레니에(프랑스의 시인)


종이에 쓰지 말고 마음에 새겨 두라.

안티스테네스


참고 견딘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R. 헤리


추억에 얽매여 있는 자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법...

도도


과거엔 그 시대마다 냄새가 있었다. 그리고 난 옛날 시대의 냄새를 손에 넣었다.


비록 어떠한 종류의 것이든 추억을 갖는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게 또 기쁘게 하여 준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서울 1964년 겨울

아래는 추억 보정과 관련있는 어록이다.

추억

추억이란

지나기 전엔 돌덩이

지나고 나면 금덩이

-

이원진


지금 우리가 <해리포터> 1편을 추억하듯, 아재들이 <나홀로 집에>를 추억하듯. 여기서 중요한건 영화의 완성도가 아닙니다.

솔직히 <나홀로 집에>. 이거 잘 만든 영화 아니거든요. <해리포터> 1편? 시작적으로는 훌륭하긴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기는 아쉽습니다.

중요한 건 영화의 완성도가 아니라 니가 그때 10살이었다는 거죠.

--

부기영화, 범블비 리뷰 중에서.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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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발칙한 여자들 OST '알 수 없는 인생' 가사 중에서.



6. 관련 문서[편집]




7. 1973년 시드니 폴락 감독의 영화 <추억>[편집]


해당 문서 참조.

8. 1998년 MBC 월화 드라마 <추억>[편집]


해당 문서 참조.

9. 제5인격 '추억'[편집]


'여자아이'

해당 문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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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기에는 만성적인 가난, 집단괴롭힘, 막장 부모 아래에서의 성장 등이 포함된다.[2] 가족과의 정이 있다면 콩 반쪽이라도 나눠먹는 가난조차 미화되어 추억이 될 수 있는데, 고 경정조차 동정심으로 거두어준 사체를 거부한 가족을 생각하면 왜 괴물로 변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실제 고 경정이 조금 따뜻하게 대해주자 지존파들이 마음을 열었고, 고 경정을 따르며 결국 종교적 부자관계까지 맺었다고 한다. 이들은 타고난 괴물이 아니라 사랑을 받은 추억이 없었기에 괴물이 된 것이다.[3] 도로묵은 병자호란 때 조선의 인조가 전쟁이 나서 먹을 게 없을 때 먹어서 맛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궁으로 돌아와 다시 먹어 봤더니 맛이 없었던 것.[4] 지금은 '~ㅆ습', '~ㅄ습'이 올바른 문법이지만, 1989년 2월까진 '~ㅆ읍', '~ㅄ읍'이었고, 아재들은 여전히 그렇게 쓰기도 하며, 심지어 이명박 전 대통령조차 여러 차례 공식적인 글에 '~ㅆ읍'을 써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 한글을 배우는 어린이들이 '담배 있읍니다'를 보면 '읍이 아니라 습인데 왜 저렇게 썼지, 실수했나'라는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라떼는 말이야' 아재들에게는 80년대 글자체와 '~ㅆ읍', '~ㅄ읍'을 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5] 보통 2~3년만 지나도 미화가 되거나 추억으로 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