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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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사례
3. 애매한 경우와 주의사항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추억

추억이란

지나기 전엔 돌덩이

지나고 나면 금덩이

-

― 이원진


지금 우리가 <해리포터> 1편을 추억하듯, 아재들이 <나홀로 집에>를 추억하듯. 여기서 중요한건 영화의 완성도가 아닙니다.

솔직히 <나홀로 집에>. 이거 잘 만든 영화 아니거든요. <해리포터> 1편? 시작적으로는 훌륭하긴 하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논하기는 아쉽습니다.

중요한 건 영화의 완성도가 아니라 니가 그때 10살이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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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영화, 범블비 리뷰 중에서


"추억은 추억일때 아름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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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 OST '알 수 없는 인생' 가사 중에서


과거에 경험한 것에 대해 추억에서 오는 감성을 더하여, 보다 좋게 평가하는 것을 일컫는다.


2. 사례[편집]


과거에 방영되었던 TV 시리즈물이나 특촬물 등은 추억 보정이 일어나는 대표적 사례이다. 이들 대부분은 현재 기준으로 만듦새가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더 뛰어난 작품성의 작품이 이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르 자체를 특정 작품으로 처음 접하게 된 경우 또한 추억 보정으로 고평가되기 쉽다. 대표적인 예로 영구와 땡칠이, 우뢰매는 지금으로 보면 북두의 권 한국 실사판 수준이지만 그 당시의 팬들은 지금에 와서도 추억이라며 호평하는 중이다.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판단에는 바로 이 추억보정이 적용될 수 있다. 음료업계 ‘구관이 명관’ 신제품 출시보단 기존제품 리뉴얼에 열중 기사를 보면, ‘리뉴얼(renewal)’은 신제품 개발보다 적은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마케팅 효과가 높기 때문에 식품업계가 기존 히트제품의 리뉴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브랜드 충성도'를 무시못한다는 것인데, 소비자들은 신제품이 획기적인 매력이 없는 이상 추억보정으로 인해 '구관이 명관'이라며 옛것을 택한다는 것이다. 특히 괜히 신제품 택해봤다가 맛없어서 실패했으면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며 경로의존성이 더 강화될 수 있다.

게임의 경우,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이전에 히트했던 게임들을 재발매하는 것 역시 이를 노린 마케팅이기도 하다.

이 추억 보정을 노리고, 인기를 얻었던 작품들의 후속편을 뒤늦게나마 내놓은 경우도 종종 보인다. 유감스럽게도 작품성이 시대에 발맞춰 발전하지 못해, 전작의 명성과 추억에 먹칠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렇게 과거의 영광에 먹칠을 한 작품으로는 엽기적인 그녀 2창세기전 4, 서든어택 2, 트릭스터M 등이 있다.

첫사랑연인간의 추억도 대표적인 예시. 심하게 안 좋게 헤어진[1]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아름다운 추억으로 보정된다.

군대에서 바라본 사회와 그 추억들 역시 해당된다. 그 당시에는 굉장히 힘들고 전역만이 삶의 유일한 목표가 될 만큼 하루라도 빨리 나가기만을 간절히 바라지만, 막상 전역하면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신기한 현상이다. 많은 군필자들이 공감한다.[2]

유튜브에 올라온 옛날영상이나 옛날노래의 댓글을 보면 나이가 있으신 사람들이 많은데 어릴때를 추억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나이가 든 아버지나 할아버지 세대는 대한민국이 못 살고 치안도 안좋던 힘든 시절이였다. 물론 어릴때 나쁜기억보다는 어릴적 좋거나 일상적인 기억이기 때문에 욕을 할 수는 없다.


3. 애매한 경우와 주의사항[편집]


특정 작품의 후속작, 또는 같은 회사 작품도 추억보정을 받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원작의 임팩트가 컸다면 역으로 "역시 원작(또는 1편)이 제일 좋았다"라며 박한 평가를 많이 받기도 한다. 예로 리메이크나 한국여 더빙 작품의 재더빙판과 같은 과거의 작품에 대한 추억보정을 이용한 신작의 경우, 신규 팬의 유입보다는 올드팬을 위시한 추억팔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추억보정이 너무 강한 나머지 예전보다 못하다며 까이기도 한다. 물론 추억보정 이용하려 당시의 완벽한 성우진을 구현해서 까이는 경우는 몇 없으며, 실제로 재더빙의 PD와 성우의 실력이 모자라 까이는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다.[3]

또 명백히 구작보다 뛰어나지 않은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추억이 없는 부류들이 구작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추억보정이라며 매도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수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추억보정을 뛰어넘는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 케이스도 당연히 존재한다.

나무위키 내에서도 비교적 구작들에 대해 무작정 추억 보정으로 몰아가는 서술들을 쉽게 찾을 수가 있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편집자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었을 여지가 매우 크므로 적당히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인물평에도 이런 것이 작용하는데, 예를 들어 어릴 때는 정말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것 같은 스포츠스타를 이후 다시 보면 지금 스포츠선수들과 비교해 한참 부족해보인다는 걸 알 수 있는 점도 추억보정이라 할 수 있다.[4]

음악 같은 것은 현재와 비교해 음악성이 현저히 떨어져도 다시 듣게 되었을 때 어렸을 때 추억으로 인해 정겹게 느껴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높은 평가를 내리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5]

다만 과거와 현재의 문화의 평가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봐야 한다. 당시는 혁신적으로 평가받던 작품이 현재는 진부한 클리셰 덩어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작품은 당시 분위기에 따라 전자와 같이 평가되어야 함이 맞다. 하지만 당시 시대상을 모르고 평가할 경우 후자대로 평가하는 우를 범함과 동시에 전자대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추억보정이라 까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욕먹을 확률이 높으니 주의하자[6]. 이렇듯 옛 영화를 리뷰할 때는 시대상도 고려해야 하기에 평론가가 만만치 않은 직업임을 새삼 진느끼게 해준다.

옛날 작품이 반드시 클리셰의 덩어리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클리셰는 일종의 트랜드 적인 개념이라 시대가 지나면 해당되지 않고 오히려 유행이 돌고 돌아 옛날 작품이 신선해지는 경우가 있다. 예로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옛날 애니메이션 기법이 사장 됐을 때 옛날 애니메이션 연출과 기법을 대거 도입해서 오히려 신선하단 소리를 들었다. 2010년대에 용사와 마왕의 관계를 뒤틀고 반전을 중시한 판타지, 이세계물이 만연하자 2020년에 나온 타이의 대모험은 오히려 정통파라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은 작품의 패션이 2010년대 후반 한국의 유행 패션과 비슷해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경우가 있고 넷플릭스, 유튜브 같은 선택 형 방송의 보급으로 옛날 작품이 최신 작품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을 하게 되면서 옛날 작품이 갑자기 후대에 다시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중경삼림이나 시티팝이 이런 경우이다. 이런 일이 많음에도 한국 서브컬쳐 계는 무조건 옛날 작품을 추억 보정, 클리셰, 진부, 시대상 이라는 발언을 남용하면서 너무 저평가하는 경향이 심하다. 애초에 문화 및 예술이란 건 보는 사람이 만족하면 되는 것인데 거기에 시대를 강요하고 우열을 붙이려고 하는 것 부터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일러스트나 작화 같은 경우에도 어느 것이 낫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전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고 오로지 추억보정으로 매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랑그릿사 1 & 2, 깐포지드처럼 분명히 원판보다 현저한 퀄리티의 차이가 존재해 최신작에 실망하는 분위기가 있음에도, 원판을 좋아하는 이들을 오직 뒤처진 취향으로 취급하며 마법의 단어처럼 쓰는 것은 올바른 용례가 아니다. 그리고 원판을 좋아하는 사람이 신판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을 뭘 모르는 사람이라고 몰아가는 것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이와 반대로 비슷하게 저평가받던 작품이 시간이 지난후에는 고평가받는 상황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시대상을 고려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당시 무시받던 소재가 재평가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는다.

현재의 것들을 까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것들에 추억보정이 들어가기도 한다. 옛날에는 좋았는데 요즘 건 왜 이러냐는 식의 발상. 전형적인 좋았던 옛날 편향이다. 이는 상당히 경계해야 할 마음가짐으로, 구관이 명관이다가 추억 버프와 비슷하다고 주장하지만 전혀 다르다. 그 속담은 어떤 직책의 옛 인물이 현재 인물보다 나아서 비교하는 의미지 시간이 지나서 추억으로 삼는 게 전혀 아니다.

구관이 명관은 실제로 옛것이 더 좋다는 것이지, 미화되어 좋게 느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컴퓨터가 아니라서 사람의 판단에는 주관적인 면도 있어서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것처럼 구관이 더 좋게 느껴지는 면도 없잖아 있을 것이다. 실제 <<지명관, 인간에 관한 단장>>에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 속에는 언제나 현재는 과거만 못하다는 회고 조의 소극적인 역사의식이 나타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해석에 따른다면 추억보정과 연관이 있다. 구관이 명관이란 판단을 내릴 때 추억 보정이 반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란 속담은 사람에게만 쓰이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원래 속담이란게 비유이므로 국어사전에 적힌 뜻 이상으로 확장되어 쓰이기도 한다. '(대소변이) 마렵다'는 표현도 확장되어 많이 쓰이는데, 또 그러다보면 나중에 국어사전에 뜻이 추가될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언론사에서 '옛것이 좋다'는 의미로 '구관이 명관'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기사 제목만 해도 <구관이 명관, 명차는 영원하다> <'구관이 명관' 전자업계에 부는 복고바람> <음료업계 ‘구관이 명관’ 신제품 출시보단 기존제품 리뉴얼에 열중> <주식도 구관이 명관?...외국인 삼성전자 1.4조 매수> 등 광범위하게 쓰인다. 애초 사람들이 컴퓨터도 아니고 뭔가를 판단할 때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친숙도, 선입견 등 추억보정과 기존에 몸에 뱄던 익숙함과 습관 등을 무시할 수 없기에 기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챔피언 어드밴티지' 마냥 옛것에 점수를 더 줄 수도 있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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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령, 연인이 바람을 피우는 등 믿음을 배신해서 이별했다던지, 잠수를 타는 식으로 헤어져 버린 경우 등[2] 물론 군대에서 사람을 잘못 만나 크게 고생했거나, 군대라는 조직 자체를 매우 싫어했던 사람은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쪽은 트라우마PTSD를 걱정해야 할 판.[3] 또 주의할 것은 실력이 모자라지 않은데 과거판의 후광효과로 인해 다른 판의 실력에 익숙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시로 근육맨 2세 대원방송 등이 있다.[4] 대표적인 예로 94년 LG 트윈스 신인 3인방 서용빈이 있다. 94년 우승멤버라는 추억보정을 제거하면 그저 신인 시즌에만 좀 잘 했던 수비형 똑딱이 1루수일 뿐이다. 레전드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나머지 2명 김재현, 유지현과 급 차이가 한참 난다. 서용빈은 냉정히 삼성왕조 시절의 채태인보다도 못한 선수다. 해결사 한대화도 사실 임팩트때문에 그소리 듣는 것이지 지금 시절로 보면 최정이나 이범호보다도 커리어가 떨어지는게 사실. 물론, 이승엽이나 양준혁, 이종범같은 선수는 추억보정이라고 할수가 없다. 이들은 진짜 어마어마하게 잘했던 영결급 레전드기 때문이다. 축구의 황선홍, 홍명보나 농구의 허재, 서장훈같은 케이스도 추억보정은 전혀 아니다.[5] 사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음악을 잘 안듣게 되기 때문에 더 그런것도 크다. 트로트같은 경우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주로 소비하는데 젊은 세대들은 트로트보다는 발라드나 더 나아가 아이돌 음악을 소비하게 된다. 특히 2000년대를 보낸 젊은 세대들은 SG워너비같은 발라드 음악을 듣고 "아 그땐 그랬지!"라고 추억에 빠지게 된다.[6] 극단적으로 말해서, 얼핏 보면 장르적 도식과 구태의연한 클리셰를 진부하게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개노답 작품이 알고보면 해당 장르의 시초였고, 그 작품에서 사용된 서사적 장치가 이후 널리 사용되어 클리셰로 자리잡게 된 것이었던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