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차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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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같이보기



1. 개요[편집]


영어: Piecemeal Attack
한자: 逐次投入

축차공격이라고도 한다.

부대를 쪼개서, 투입 가능한 부대 먼저 투입하고 나머지 부대는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투입하는 것이다.

2. 상세[편집]


란체스터 법칙에 따라, 여건이 허락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제정신으로 고를 수가 없는, 전법으로서는 매우 나쁜 방법이다. 당연하지만, 내 병력의 전부를 다 써서 싸우는 게 유리한 상황에서 일부만으로 싸우면 제대로 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싸울 때는 내 병력이 더 많을 때를 노려서 적을 공격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적이 흩어지는 걸 기다렸다가 공격하는, 역으로 적이 축차투입을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좋다. 한마디로, 한쪽이 각개격파를 했다면 다른 쪽은 축차투입을 한 거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다. 예컨데 기습이나 침투공작, 기타 위험 사건이 벌어졌다면 본대가 무장출동을 준비하는 사이 초병5분대기조가 1차적으로 막아내야 한다.[1] 또한 만일을 대비해 후방에 둘 수밖에 없는 예비대를 제때 투입하지 않는 것도 어찌 보면 축차투입이라고 볼 수 있다. 제때 도와주라고 있는 게 적재적소에 안 오면 축차투입이지 별게 있는가.

또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축차 투입 - 축차 소모를 반복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전근대의 공성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격자는 사다리나 성문, 공성탑, 무너진 성벽 틈새 등으로 병력을 밀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한된 병력만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심한 손해를 강요받았다. 오죽하면 토성만 끼고 싸워도 공격병력이 방어병력의 3배는 돼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적이 지키는 교량, 협곡을 통과, 점령해야하는 경우도 축차투입이 필수불가결하다. 물론 이는 적에게 100% 유리. 장비가 괜히 장판파에서 조조의 대군에 맞서 다리 위에 서있던 게 아니다. 장비 입장에선 다리야말로 적의 축차투입을 강요할 수 있는 요지이기 때문.

병력이 훨씬 많은데도 지형 등의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축차투입을 할 수밖에 없다면, 그나마 손해를 줄이기 위해 적에게 피로도를 누적시키며 붕괴시키는 방법을 대안으로 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만의 병력으로 2천을 상대해야 하는데 지형의 문제로 2천씩밖에 투입할 수 없는 경우, 공격 측은 2천씩 5교대 로테이션이 가능한 반면 방어 측은 쉴 틈 없이 피로도가 누적되므로, 계속 이렇게 싸우다 보면 체력 방전으로 패하게 된다. 차륜전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이것도 상대가 병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오히려 밀려버릴 수도 있으니, 여건만 허락된다면 아주 인해전술로 한꺼번에 밀고 나가서 밀어버리는 게 일반적으로 더 빠르고 피해도 적게 나온다.

또는, '한 번에 싸울 수 있는 가용 병력이 한정된 상황이니 여유 부대를 순서대로 바꿔가며 싸운다'는 발상을 잘 가다듬어서, 아주 한 점에 공격을 집중해서 뚫어버리기 위해 그 점에 집중하고도 전투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 한계까지 병력을 몰아넣고는 정교하게 짜놓은 수순으로 후속 부대로 교대해 가면서 싸우며 적 방어진을 부수고 뚫는 제파식 전술도 있다. 방어선의 작은 부분을 돌파하기 위해 좁은 곳에 가능한 만큼 병력을 몰아넣으니 전 병력에 비하면 한 번에 싸우는 병력은 소수가 되어서 모양새는 축차투입 같은 상황이 되는 것.

위의 상황과 비교하면, 한 번에 1만의 병력이 싸울 수 있는 곳을 지키고 있는 2천의 병력을 상대로 3만여 명의 대군이 순차적으로 1만씩 투입되어서 많은 수로 밀어붙이는 데다 좀 지쳤다 싶으면 쌩쌩한 후속 부대와 교대해서 이미 녹초가 된 방어군을 숫적 우위를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두들기는 셈이니 버틸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방어측이 제때 예비대로 막지 않으면 공격측은 손쉽게 적 전열을 붕괴시키고 뚫고 들어갈 것이다. 일반적인 주먹구구식 축차투입과는 달리 꽤 쓸 만한 전법이나, 후속 부대와 연계가 제대로 안 되면 그냥 비효율적인 축차투입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어서 제어를 잘 해야 한다.

일반적인 축차투입의 정의와는 다르지만,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가 방어하는 지역을 공격할 때, 소수의 고기동성 부대로 직접적인 교전은 피하면서 적 다수를 반복적으로 바짝 경계하게 만들어 적의 진을 빼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소수의 병력에 북과 꽹과리를 쥐여주어 적 부대에 수시로 접근해 큰 소리로 마치 습격하는 것처럼 꾸몄다가 바로 퇴각하는 짓을 반복해서 적을 밤낮으로 경계하게 만들어 피로를 누적시킨 소설 삼국지연의한중 공방전이 좋은 예로 제갈량조조를 이렇게 괴롭힌 바 있다.

요약해서, 당연히 안 해도 된다면 절대 해서는 안 되며,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졌다면 최대한 피해를 줄일 방법을 구상하거나 축차투입 상태에서 벗어나서 전군을 뭉쳐야 한다.

전근대시대에 병종에 따른 특수한 경우로 기병의 돌격이 있다. 이 경우에 기병을 소단위로 나누어서 축차로 돌격을 시키는 전술. 한 부대가 돌격한 뒤에 뒤로 빠지면서, 또 다른 기병부대가 먼저 돌격하고 빠지는 아군을 엄호하며 차례로 돌격하여 들이 받는 식이다. 상대 보병의 입장에서는 먼저 돌격해온 기병대를 각개격파로 공격해 쌈싸먹을라 치면 대기병 밀집방어 대형이 무너져 버리기 때문에 다음 기병 돌격에 속수무책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다음 기병이 차례로 돌격해올 때까지 그냥 속절없이 방어대형으로 버텨야 하는데, 이를 파상공세라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인 축차투입과는 달리 상대가 반격할 겨를이 없으므로 그냥 진형이 뭉개질 때까지 맞기만 해야 하는 안습한 상황. 그래서 이걸 막기 위해 보병 방진이 활 등의 원거리 무기를 쓸 수 있는 병사를 보호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 되었다. 보병 방진은 적극적으로 기병에게 반격할 수 없으니 그저 버티면서 원거리 무기로 계속 달려오는 기병에 맞서 싸우는 것.

6.25 전쟁 때는 한국군이 이렇게 대응하다가 초반 전선붕괴를 초래하게 되었으나 이것은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당시 한국군은 북한의 기습 남침에 대비가 허술했고,[2] 예상을 뛰어넘는 북한군의 빠른 남진을 저지하며 방어선을 제대로 형성할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했다. 이를 위해선 남쪽에 있던 병력들이 올라오는 족족 투입해야 했고, 이들은 부실한 장비와 급조한 진지 속에서 북한군의 전차포와 포탄을 직접 얻어맞았다. 그나마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한국군은 낙동강 일대에 전력을 집중할 수 있었다. 게다가 중후반부터 이어진 고지전에서도 축차투입(좋은 말로는 파상공세)은 이어졌는데, 이는 공세나 진지 등에 모조리 투입하면 처음은 머릿수에서 앞설지언정, 화력지원에 몰살당하기 때문이었다.

대전략게임 Europa Universalis IV에서는 축차투입이 전투에서 더 좋은 면모를 보여준다. 왜냐하면 유로파에서 전투의 승리는 사기로 정해지는데, 축차 투입하면 전투 중 사기가 다시 차기 때문. 사실 여기서의 축차투입은 의도적으로 교대와 휴식을 반복하기 때문에 축차투입이 아닌 제파전술에 가깝다.

최종보스들이 맨날 이러다가 큰일난다


3. 같이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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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때 투입되는 병력은 일단 승리나 격퇴가 아닌, 현상유지를 위한 방어에 초점을 맞추어 지연전을 펼치며 증원군을 "생존하며"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적도 이걸 염두에 두고 최대한 파고들거나 아군 본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다 화력지원을 요청하는 등 피해를 늘리려 할 것이다.[2] 일단 포천 전투 ~ 의정부 전투에서도 보유중인 대전차포와 로켓포로도 북한군 전차를 완파하지 못해 기관총과 소총으로 전차와 함께 오는 적 보병들을 상대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