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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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기득권 집단?
3. 현재


1. 개요[편집]


충무로에서 한국 영화 산업이 발달한 사실에서 착안하여, 오늘날 한국 영화판을 일컫는 말. 마찬가지로 지역 이름인 할리우드가 마치 미국 영화판의 동의어인 양 자리잡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충무로의 별명 자체가 한국의 할리우드라고 보면 된다.

1983년 초반에 첫 선을 보인 K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추적 60분의 첫 방송 소재가 이 충무로 영화가를 소재를 다루었는데 "한국의 헐리우드, 충무로 영화가"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2. 기득권 집단?[편집]


과거 충무로라 불리던 한국 영화계의 전통적인 사업의 형태는 8.15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되었다. 대부분의 영화제작사와 배급망의 뒤에는 정권과 연계된 조폭들이 숨어있었고, 당시 단관 형태였던 상당수 지방극장들도 조폭들과 연계된 지역유지들의 소유였다. 그래서 연예인 기획사들도 조폭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90년대 초반부터 대기업과 금융자본이 서서히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김대중 정부의 문화진흥정책을 등에 업고 이들이 헐리우드식의 체계적인 영화제작과 배급시스템을 구축하였고, 극장도 몇 년 만에 멀티플렉스 체인망으로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조폭들은 2000년대 초반을 마지막으로 영화판에서 모두 바깥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런 과도기에 일어난 해프닝이 1996년 애니깽 사태곽정환 서울극장 대표와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가 탈세혐의로 구속된 사건이다. 특히 곽정환의 구속은 그동안 영화판에서 음성적으로 자행되던 탈세와 자금횡령 등 검은돈의 실체를 만천하에 드러내서 이후 모든 극장 관객입장이 전산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금 흐름이 투명해지니 자연히 조폭들이 설자리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00년대 이후 어디선가 혜성처럼 갑툭튀한 심형래권능언령으로 말미암아 충무로는 어느 순간부터 무지막지한 권력과 일사불란한 위계질서를 가지고 한국 영화판을 좌지우지하는 이너서클이 되었다.

심형래는 충무로는 감독, 스태프, 기획자, 투자자, 영화배우평론가로 이루어진 이들은 학연, 지연과 같은 인맥으로 똘똘 뭉쳐서 친목질을 벌이는 기득권 세력이다, 그런데 그렇게 서로서로 빨고 핥으면서 내놓는 물건이라는 것이 기껏해야 (2007년에는) 저질 조폭물이요, (2010년에는) 피칠갑 잔혹물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유망하되 다만 자기네 이너서클에 들지 못한 뉴비가 영화판에 나타나면, 그가 독자적으로 커서 자기네 이권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일제히 보이콧을 펼쳐서 자라나는 새싹을 짓밟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히 특정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이해관계가 얽힌 영화판이 그렇게 일사불란한 집단적 의지와 행동 방침을 가지는 실체적 집단일 수가 없다. 더구나 이권을 지키기 위한 연계 따위는 결코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한국 영화판은 지금의 친구가 내일도, 아니 한시간 후에도 친구임을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한 복마전이다. 웬만큼 성공한 제작자, 감독끼리 사업상 이득이 돼서 친분을 쌓을 수는 있지만, 이권을 지키기 위한 연계는 되도록 안 한다. 왜냐하면, 그 이권이라는 게 아는 사람끼리 지켜주고 나눠먹을 수 있을 만큼 크지도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다.

CJ 같은 대기업이 봐주거나 투자해주는 영화사라면 모를까,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창립된 영화사는 한 작품 망하면 그냥 해체될 확률이 높고, 한작품 망한 다음에 어떻게 버틴다고 쳐도 두 작품 연속으로 망하면 버틸 수가 없다. 대기업의 투자를 받는 영화사도 세 작품 이상 망하거나, 이익을 못 내고 본전치기만 하면 그냥 사업 철수다. 따라서 한 작품을 만들 때 아귀떼처럼 매달려 수익을 뽑아내야 하는데, 누굴 봐주고 지켜주고 이익을 나눠줄 여유 따윈 눈꼽만큼도 없는 것이다. 이러니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삭막, 살벌하기 그지 없어서 방송업계의 드라마 제작 분야에서 일하던 인력이 영화판에 들어가면 너무나 삭막한 분위기에 한동안 적응이 안돼서 빌빌대거나 그냥 나온다. 모 PD의 말에 의하면 영화판 사람들은 뭔 굶주린 개떼 같다고 말할 정도.

이렇게 삭막한 데다가 현장 스탭들 임금 수준은 안드로메다. 영화 제작 스탭 가운데 가장 힘든 부서인 제작부의 1년 연봉이 평균 3백만원 선이다. 결코 1년 연봉 3천만원 또는 1개월 월급 3백만원을 잘못 쓴 것이 아니다. 고용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돈을 제대로, 제때 받으면 진짜 다행이다. CJ 같은 대기업 계열의 영화사는 이것만은 잘 지키지만, 그 이외 영화사는 받을 돈을 떼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어떤 경우에는 급여 대신 급여의 액수만큼 영화표를 주기도 한다. 영화표를 주는 수준도 양반이고, 영화가 망하거나 개봉도 못하고 엎어지면 그냥 영화사 대표가 야반도주를 해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또한 한국에만 영화사가 대충 1천여개 업체가 있는데, 1년에 도산하는 영화사가 500여개이다. 그리고 다음 해에 없어진 만큼 또 영화사가 생긴다. 또 그 해에 영화사의 절반이 도산하고 그만큼 다시 생기기를 무한히 반복한다. 영화사를 차리고 영화를 하나 만들어서 웬만큼 이익을 거두면 다음 작품을 만들지만, 웬만큼 자본이 튼튼하지 않은 영화사는 한 작품 만들어서 이익을 뽑아내지 못하면 그 영화사는 그냥 해체된다. "뭐 1천개나 된다고? 그럼 영화가 수천 편은 나와야 하잖아? 뻥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제작하던 영화를 완성해 보기도 전에 엎어지는 영화사가 엄청나게 많다. 무조건 제작에 들어간다고 그 영화가 완성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렇게 혼탁한 카오스에서 이권을 위한 연계 따위가 존재할 수가 없다.


3. 현재[편집]


충무로라는 명칭 자체는 한국 영화판의 대명사일 뿐, 정작 영화사 사무실은 충무로에 거의 없으며, 대부분의 영화사는 이미 강남이나 상암동 일대로 옮겨간 지 오래이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충무로에 영화사들이 몰려있었으나, 당시 존재한 영화사들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회사는 하나도 없다.

한편 2020년 10월에 CJ ENM MOVIE가 과거 CJ제일제당으로부터 매입한 'CJ 인재원' 건물로 사옥을 이전하여, 그야말로 충무로에 자리잡은 유일한 메이저 영화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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