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자산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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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불교계와의 승암산 명칭 분쟁


1. 개요[편집]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이다. 예전에는 승암산이라고 불렸지만 천주교 순교자들이 묻힌 이후로는 치명자[1]산 또는 루갈다 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조선시대 신유박해(1801년)때 순교한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그의 가족 6명이 합장되어 있다. 이 중에는 성(聖) 다블뤼 안 안토니오[2] 주교가 “한국 순교자들의 보석”이라고 칭송한 동정부부 순교자 이순이와 유중철도 포함되어 있다.

2. 상세[편집]


유항검 가족은 처음에 초남이 근처 바우배기에 매장 되었다가 1914년 전주성당[3]의 보두네 신부(Francois Xavier Baudounet, 尹沙勿, 1859-1915)가 유해를 모셔와 현재 자리에 모셨다.

유항검은 초기 한국 천주교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 그의 장남 유중철(요한)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는 동정 부부로 이름을 남겼다. 치명자산 성지는 매년 유중철(요한)과 이순이(루갈다) 동정부부의 기념미사전주교구 차원에서 봉헌하고 있으며,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라는 뮤지컬을 상설공연과 예약공연을 하고 있다.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하에 치명자산 성지 담당 신부가 관리하고 있다. 산 정상에는 1994년 건립된 기념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산 정상의 기념성당으로 가는 길은 성지아래에서 올라가는 두 길과 치명자산광장에서 올라가는 길과 성지 반대편 군경묘지 방향에서 올라오는 4가지 길이 있다. 성지 아래에서 올라가는 두 길의 교차점에서 다시 두 갈래 길로 나누어지며, 한 길은 십자가의 길을 하면서 올라가는 길이고, 한 길은 산 중턱의 전주교구 성직자 묘지[4]를 지나가는 길이다. 산 자체는 높지 않으나 성지까지 올라가는 두 갈래 길이 모두 가파르기 때문에 신자들를 위한 의자가 여러 군데 놓여 있다.

정상 근처에 기념성당과 약수터, 화장실이 있고, 기념성당 내부는 아기 예수성모 마리아, 나자렛의 요셉의 성가정화가 한국풍으로 있으며, 유중철과 이순이의 한글 서신 일부가 벽 모자이크로 만들어져 있다. 단체 순례를 올 경우, 사전에 예약을 하면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 성당 문을 나가서 계단 2개를 더 올라가면 정상 근처에 유항검 일가의 합장묘와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순교자 묘는 '천주교순교자묘'라는 명칭으로 전라북도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두네 신부가 해발 300여 m의 산정에 순교자들을 모신 뜻은 순교자들의 순결한 신심과 고매한 덕을 높이 기리고, 순교자들이 전주를 수호해 주기를 기원함이었다. 이후 1993년 유항검의 유해 확인을 위한 시굴 작업을 진행하여 유항검과 그 가족 6명 모두의 유해를 확인한 후 재안장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자.http://www.joanlugalda.com/

3. 불교계와의 승암산 명칭 분쟁[편집]


승암산은 옛부터 산 정상에 발달한 암석층이 염불하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 '중바위(중바우)'라고 불렸는데, 1914년 보두네 신부가 유항검 일가를 이장한 이래로 순교자의 옛 명칭인 '치명자'를 따와 치명자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이렇듯 천주교의 성지로 유명해지자 전주시가 승암산을 치명자산으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불교계가 승암산 명칭을 특정 종교의 종교색이 드러나는 명칭으로 바꿨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물론 승암산도 불교 승려들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는 의미라서 불교색이 강하게 드러나는 지명이고 지역민들도 이젠 치명자산으로 부를 정도로 치명자산이 훨씬 인지도가 높기에 불교계의 항의가 잘 먹히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명은 인지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100년 남짓 천주교계에서 꾸준히 치명자산이라 불러 오고 성지를 관리한 이상 나름의 역사성도 형성되었다. 따라서 불교계의 항의에 대해 천주교계와 전주시는 아예 무관심,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5].

한편 불교계는 아예 전주시의 전주종교관광사업이 개신교, 천주교 성지화 작업이라는 주장도 내놓을 정도로 과열되었다. 그러나 전주종교관광사업은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6대 종교의 성지를 관광지화시키는 사업이다. 2020년에는 서고사 주변에 불교 세계평화명상센터 건립을 추진할 정도로 불교 성지 관광지화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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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교자의 옛날 표기[2]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5대 교구장. 1866년 병인박해순교. 한국 103위 순교성인 중 하나.[3]전동성당[4] 지정환 신부가 여기에 안장되어 있다.[5] 다만 불교계가 이러한 천주교의 성역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천진암 성지, 주어사 성역화 과정에서 일어난 '천주교 성역화' 과정 속에서 불교의 역사가 지워지거나 묻힌다는 불만 때문이다. 천진암의 경우 불교계 일각에서 천진암이란 이름에서 불교 암자였던 흔적조차 지우려 한다는 기고문까지 나올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