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고리 1만개를 모아오면 휠체어로 교환해준다 (r20210301판)

 

파일:attachment/can10000.jpg

1. 문제의 공익광고
2. 설명
3. 진실
4. 여담 및 국내외별 사례


1. 문제의 공익광고


"사랑으로 만들어 집니다"

"그냥 버리면 정말 쓰레기가 됩니다."

사소한 관심에서 시작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닌 그냥 버려질 캔따개일 뿐이지만,

그 조그만 캔따개들이 모아져 휠체어 하나가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너무나 작은 일이라 쉽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그 사소한 관심이 생활속의 기쁨이 됩니다.

곧잘 잊혀졌다가 가끔씩 떠오르는 사람들,

장애인이라는 이름을 덧짊어져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

명절때나 기억되는 묻혀지내는 이웃들…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작은 관심과 우리들의

따뜻한 눈길이 정을 흐르게 합니다.

더불어 살며, 작은 마음을 주고받는 이웃을 그들은 필요로 합니다.

멈춰있는 한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캔따개.

바로 우리가 뿌린 "사랑의 씨앗"입니다.

"'에서 으로 만들어진 휠체어는 세상을 디딜 수 있는 사랑의 이 되어 줍니다."

0

공익광고협의회



2. 설명


1990년대 발생한 한국도시전설 중 하나. 사실은 일본에서 먼저 유행했던 캠페인을 수입해 온 것.[1] 아래에 다루겠지만 실제로 이 괴소문의 원천을 제공한 사람도 재일교포였다. 얼핏 보면 펩시 해리어 전투기 사건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이나 관계는 없다.

골자는 음료수 뚜껑 고리를 따로 떼어서 그걸 1만개 모아서 가지고 오면 휠체어로 교환해준다는 이야기다. 세월이 꽤 흐른 지금도 캔고리 1만개를 모아서 어디에 갖다줘야 휠체어를 받을 수 있냐는 질문이 포털 사이트의 지식검색 서비스에 가끔 등장한다.


3. 진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언비어다. 소문이 그토록 퍼졌는데 정작 캔고리 모아서 휠체어로 교환받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한다.

이 도시전설의 진원지를 살펴보자면, 1990년대 초 재일 교포 기업가가 모 연예인을 내세워서 캔고리 1만개를 모아오면 휠체어로 교환해준다는 사업을 발표한 것. 그 이유는 당시 깡통의 고리는 지금과는 달리 따면 그냥 분리되는 형태였고 이를 그냥 아무데나 휙휙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폐지를 재활용하는 기계가 고장나는 일이 가끔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기업가가 캔고리 휠체어 교환사업을 발표하고 얼마 못 가 기업이 도산하는 바람에 야심차게 발표한 문제의 사업은 자연스럽게 백지화되고 말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사람들은 정작 그 사업을 발표한 기업이 망했어요가 됐다는 사실은 알지도 못하고 그냥 '캔고리 1만개 모아오면 휠체어 주는구나'라고만 생각하면서 캔고리를 모으기 시작한 것. 때문에 캔고리는 모았는데 어디에 갖다줘야 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각 장애인 관련 단체마다 문의가 빗발쳤다. 그러던 어느날, 부산의 모 군부대에서 부대원들이 열심히 모아서 몇 가마니 모았다며 문의가 들어왔다. 한두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많고 아름답게 모았으니 어떻게 무시할 수도 없고 결국 한 단체에서 그 부대에 휠체어 몇 대를 전달하는 것으로 해프닝은 일단락되었다. 그 후 캔고리를 모아서 휠체어를 받았다는 얘기가 간간히 또 들려왔지만 사실 알고 보면 캔고리와는 전혀 별개로 휠체어를 받은 것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잠잠해지다가 10여 년 지나자 갑자기 느낌표에서 '파란나라 사랑나눔회'라는 다음카페의 캔 뚜껑과 휠체어 교환사업을 취재하였고, 외조부에게 휠체어를 선물하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캔고리를 모으기 시작해서 '깡통소녀'라는 별명을 얻은 한 소녀의 눈물겨운 사연이 전해졌다. 결국 휠체어를 받기는 했다만, 이 사건을 취재한 기자조차도 그냥 '파란나라 사랑나눔회'에서 들은 얘기라 카더라 하고 있다.
그러니까 정확히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을 언론이 설레발치는 바람에 도시전설이 부활하게 된 셈이다. 선풍기 사망설이나 혈액형 성격설과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말이 안 되는 것이, 알루미늄 1kg당 가격이 1천원 남짓, 많게는 2천원 한다. 그런데 캔고리를 1만 개 모으면 그 무게가 약 2k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팔면 겨우 2~3천원.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4천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수동 휠체어 가격이 15~20만원 정도[2] 한다고 생각해보면 너무나 터무니없다. 캔고리는 특수 합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치가 꽤 나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마저도 낭설에 불과하다. 애초에 고가의 알루마늄 계열 특수 합금은 항공기총기, 자동차등 꽤 제한적인 곳에서만 쓰인다. 앞서 말한 재일 교포 기업가의 캔고리 휠체어 교환사업이 원래 아무데나 버려지는 캔고리와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었으니 캔고리가 부착형으로 바뀐 지금은 그 취지조차도 완전히 퇴색된 상황이다.

게다가 건강보험에서 휠체어의 가격을 80% 지원해주기 때문에 실제로 부담하는 돈은 얼마 되지도 않을 뿐더러,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는 이마저도 부담할 필요 없이 무료로 지원해 준다. 때문에 굳이 고생해서 캔고리 모을 필요성부터가 전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모금을 하거나 잠시나마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외 이 도시전설과 비슷한 내용으로 일회용 커피봉투에 꼭지 부분을 1만장 모으면 해당 커피회사에서 휠체어를 준다는 내용의 이야기도 상당히 퍼졌었다.[3]

게다가 휠체어까진 아닌지 몰라도 캔고리를 모으면 그냥 캔보다는 더 돈을 준다는 이야기가 정말 퍼져있다. 캔 자체는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순도가 낮을 수 밖에 없는 반면, 캔고리에는 이물질이 들어갈 틈이 없어 순도가 높기 때문이다. 후술할 태국의 예에서는 그런 이유가 상세히 나온다.

4. 여담 및 국내외별 사례


비슷한 사례로 펩시 해리어 전투기 사건이 있지만 이 경우는 공익광고가 아닌 노이즈 마케팅이다.

2010년에는 한 소주회사에서 지자체와 계약을 맺고 소주병 뚜껑을 회수하여 불우이웃에게 쌀을 전달하는 사업을 실제로 하고 있다. 도시전설 같지만 전술했듯 이쪽은 엄연한 사실이다.

태국에서는 캔고리를 회수하고 이를 재활용해 장애인을 위한 인공다리로 만들어주는 사업을 하는 곳이 있다. 이것도 엄연한 사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잠깐 해 주는 E-novation 코너(PlanetGreen 산하)에 나온다. 인터뷰했던 사람의 말로는, 캔 고리에서 알루미늄을 70% 얻을 수 있고 재활용도 캔 자체보다 쉽기 때문에 캔고리를 선호한다고.

# 아르헨티나의 아동병원이 새 설비를 마련하고자 모은 병뚜껑 2천 6백만개를 모아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4]

게임 쯔바이에서는 찾다 보면 나오는 알루미늄 캔과 캔고리를 모아 NPC에 갖다 주면 알루미늄 갑옷 세트로 바꿔 준다.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어린이 동화도 있다.


[1] 즉 일본에서는 실제로 행해졌다. 특히 초등/중학교에서 학교단위로 캠페인에 응하기도 했다.[2] 대부분의 경우 수동 휠체어도 30~50만원 정도. 15~20만원짜리는 정말로 초저가용으로 오래 사용하기 힘든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30~50만원짜리도 2~3년 쓰다보면 이 곳 저 곳 망가져서 새로 사야된다. 자주 안쓰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매일 타고 다니는 경우는...[3] 동서식품 홈페이지에 가면 그 공지사항을 볼수있다. 역시 루머이다.[4] 본 문단의 사례는 전부, 해당 물품 가치가 사업 가액에 해당하는 게 결코 아니다. 상징적 이벤트를 완수하면 나머지는 스폰서 기업들이 부담하는 사회공헌사업 차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