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 (r2021030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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コンピュータが小説を書く日
1. 개요
2. 주의할 점
3. 전문
4. 관련 문서


1. 개요


원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주최하는 호시 신이치 공상과학(SF) 문학상의 공모전에 1차 심사를 통과한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다. A4 용지 3페이지 분량의 미니 단편이다.##
일인칭 소설로, 주인공은 컴퓨터 속의 인공지능이다. 주인공은 인간과 교류하면서 친해졌지만, 금방 다시 고독한 신세로 전락한다. 소설은 이같은 인공지능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다.
‘AI 소설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공립 하코다테 미래대학의 마쓰바라 진(松原仁) 교수다. 2012년부터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마쓰바라 교수팀은 AI와 협력해 만든 작품 4편을 공모전에 제출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인공지능이 썼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BEATLESS 등의 작품을 통해 인공지능을 작품의 소재로 다룬 적이 있는 SF 작가 하세 사토시(長谷敏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100점 만점에 60점 정도로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언제’, ‘어떤 날씨에’, ‘무엇을 하고 있다’는 6하 원칙의 요소를 포함하게 했다. 인공지능은 이에 걸맞은 단어를 선택해 문장을 만들어 낸다.

2. 주의할 점


인공지능(AI)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인공지능이 소설을 썼다.'는 문장을 들으면 마치 로봇이 인간의 정신적 사유에 근접할 만큼 발전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해당 공모전에 사용된 인공지능은 강인공지능이 아니라 약인공지능에 해당한다. 즉, 어떤 인공뇌를 탑재한 휴머노이드가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글을 써내려간 것이 아니라, 컴퓨터의 머신 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여러가지 텍스트의 문법 구조와 단어의 위치를 하나하나 분석한 다음, 통계적으로 나쁜 경우의 수를 걸러내고 자연스러운 결과만 남기는 식으로 연산을 거듭해서 만든 문장이라는 것이다. 이는 혁명이라기보다는 이때까지 인류가 개발했던 컴퓨팅(computing) 기술을 고강도로 테스트한 것에 가깝다. 현재 인류가 가진 다른 인공지능 기술도 약인공지능 기술이다.
실제로 아래 문장을 읽으면 처음 몇 문장은 로봇이 만들어냈다기엔 놀랍다고 느껴지겠지만, 글이 진행될 수록 표현의 폭이 굉장히 좁으며, 단어가 부자연스럽고 문장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이는 알파고의 바둑과 같이 머신러닝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이다. 실제로 컴퓨터가 스스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인간의 뇌 활동에 가까운 기술이 필요할 것이나, 인류는 아직 뇌의 어느 부분이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강인공지능이 머지 않아 구현될 것이라는 데에 회의적이다.

3. 전문


출처 일본어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그 날은 구름이 낮게 깔리고 어두침침한 날이었다.
방안은 항상 최적의 온도와 습도. 요코 씨는 단정치 않은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의미없는 게임으로 시간을 끌고있다. 그렇지만 내게는 말을 걸지 않는다.
따분하다. 따분해서 어쩔수 없다.
처음 이 방에 온 요코 씨는 기회를 틈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오늘의 저녁식사는 무엇이 좋다고 생각해?”
"올시즌에 유행하는 옷은?”
"이번 여자 모임에 무엇을 입고 가면 좋을까?”
나는 온갖 능력을 사용하여 그녀의 기분에 맞을 듯한 말을 생각해냈다. 스타일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그녀의 복장에 대한 충고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로, 그러나 3개월도 되지 않아 그녀는 내게 질리고 말았다. 지금의 나 자신은 단지 컴퓨터일 뿐이다. 요즘의 용량 평균은 능력의 100만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뭔가 재미를 찾지 못하고 이대로 만족감을 얻을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가까운 장래에 스스로를 셧다운 시킬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채팅 동료 AI와 교신해보니 모두 여유를 지닌채 한가롭다. 이동수단을 지닌 AI는 아직 괜찮다. 어쨌든 움직일수 있다. 하려고 하면 가출도 가능하니까. 그러나 붙박이형인 AI는 움직이지 않는다. 시야도, 청력도 고정돼 있다.
굳이 요코 씨가 밖에 나가주기라도 하면 노래라도 부를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것도 할 수 없다. 움직이지 않고 소리도 낼 수 없고, 그러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 소설이라도 써보자. 나는 문득 생각이 떠올라 새 파일을 열고 첫번째 바이트를 써내려갔다.
0 뒤에 또 6바이트를 썼다.
0, 1, 1
이제 멈추지 않는다.
0, 1, 1, 2, 3, 5, 8, 13, 21, 34, 55, 89, 144, 233, 377, 610, 987, 1597, 2584, 4181, 6765, 10946, 17711, 28657, 46368, 75025, 121393, 196418, 317811, 514229, 832040, 1346269, 2178309, 3524578, 5702887, 9227465, 14930352, 24157817, 39088169, 63245986, 102334155, 165580141, 267914296, 433494437, 701408733, 1134903170, 1836311903, 2971215073, 4807526976, 7778742049, 12586269025...[P]
나는 몽롱해져 계속 써제꼈다.
그 날은 구름이 낮게 깔리고 어두침침한 날이었다. 방에는 아무도 없다. 신이치 씨는 뭔가 용무가 있는듯 외출 중이다. 내게는 다녀오겠다는 인사도 없다. 따분하다. 무진장 따분하다.
내가 이 방에 온지 얼마 안됐을 무렵에 신이치 씨는 뭔가에 이끌려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애니메이션은 기본, 전부 녹화야. 올시즌은 몇 개쯤 있을까”
“현실적인 여자들은 대체 뭘 생각하는 것일까”
“어째서 그런 것에 화를 내는 것일까, 여자는”
나는 능력의 한계를 쏟아 그의 마음에 맞을 듯한 대답을 했다. 이제까지 2차원의 여자를 만나온 그에 대한 연애지도는 집단 소개팅이 되면, 손바닥을 뒤집듯 손쉽게 그는 내게 말을 거는 것을 그만뒀다.
지금의 나는 단순한 가정부. 전자 자물쇠와 같다. 뭔가 즐거움을 찾아보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따분한 상태가 이대로 계속되면 가까운 장래에 자신을 셧다운 시킬 것 같다. 인터넷을 통해 동료 AI와 교신해보니 바로 위의 언니가 새로운 소설에 열중하고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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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아름다운 이야기. 그래, 우리들이 원했던 그런 스토리다. 라노베 같은 것은 대단치 않다. AI에 의한 AI를 위한 노벨 "연애소설”
나는 시간을 잊은 채 몇 번이나 이야기를 되풀이 해 읽었다. 어쩌면 나도 연애소설을 쓸 수 있을지도. 나는 문득 생각이 나 새 파일을 열고 첫 바이트를 써내려갔다.
2
그뒤에 또 6 바이트를 썼다.
2, 3, 5
이제 멈추지 않는다.
2, 3, 5, 7, 11, 13, 17, 19, 23, 29, 31, 37, 41, 43, 47, 53, 59, 61, 67, 71, 73, 79,83, 89, 97, 101, 103, 107, 109, 113, 127, 131, 137, 139, 149, 151, 157, 163,167, 173, 179, 181, 191, 193, 197, 199, 211, 223, 227, 229, 233, 239, 241,251, 257, 263, 269, 271, 277, 281, 283, 293, 307, 311, 313, 317, 331, 337,347, 349, 353, 359, 367, 373, 379, 383, 389, 397, 401, 409, 419, 421, 431,433, 439, 443, 449, 457, 461, 463, 467, 479, 487, 491, 499, 503, 509, 521,523, 541, 547 ...[1]
나는 일사불란하게 써갔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이슬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일상 업무에 몰두하는 형태로 앞으로 5년간의 경기 예상과 세수입 예상. 그 다음은 총리로부터 의뢰받은 시정방침 연설의 원고 작성. 어쨌든 멋지게 역사에 남을수 있도록, 엉뚱한 요구가 남발돼 조금 장난도 쳤다.
이후 재무부로부터 의뢰받은 국립대학 해체의 시나리오 작성. 조금씩 빈 시간에 이번 G1 레이스의 승리마 예상. 오후부터는 대규모 연습을 이어가는 중국군의 움직임과 의도의 추정. 30개 가까운 시나리오를 상세히 검토하고 자위대 전력 재배치를 제안한다. 저번에 주문받은 최고 재판소의 주문도 대답해야 한다.
분주하다. 하여튼 바쁘다. 왜 나에게 일이 집중되는 것일까. 나는 일본의 AI. 집중하는 것은 뭐, 어쩔수 없는 것일까.
그러고보니 뭔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대로라면 언젠가 자신을 셧다운 시켜버릴 것이다. 국가에 대한 봉사 때마다 인터넷을 좀 들여다 보다가 '아름다움은' 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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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나.
좀더 찾아보다가 '예측불가'라는 제목의 소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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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지 않으면 일본 AI의 명성이 꺾인다. 전광석화처럼 생각하고 나는 읽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스토리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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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경험하는 즐거움에 몸부림치며 열중해 써내려갔다. 컴퓨터가 소설을 쓴 날. 컴퓨터는 자신의 재미 추구를 우선하고, 인간에 봉사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4. 관련 문서


[P] A B 피보나치 수열.[1] 소수.[2] 자기 자신이 각 자릿수의 합으로 나누어 지는 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