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콩코르디아 호 좌초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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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naufragio della Costa Congordia

해상사고 요약도
일어난 날짜
2012년 1월 13일 오후 9시 45분경(현지시간)
유형
운항 중 좌초
일어난 위치
이탈리아 질리오 섬 부근
좌표

탑승인원
4,229명
사망자
33명(구조자 중 1명 사망)
구조자
4,196명(사망자 1명 제외)
선종
여객선

파일:/image/001/2012/02/07/PYH2012011500750034000_P2.jpg

1. 개요
2. 원인
3. 사고 이후 결과
4. 마약 운반 의혹
5. 인양
6. 여담


1. 개요[편집]


2012년 1월 13일 오후 9시 45분경, 이탈리아크루즈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가 이탈리아 서해안 토스카나 인근 질리오 섬 앞바다에서 암초에 걸려 좌초한 사건.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탈출 순간을 담은 영상

녹취록

(중략)

(0:37~1:07)

항만 당국자: 리보르노 항의 당국자, 그레고리 데 팔코[1]

요. 당신이 선장이오?

선장: 스케티노 선장입니다, 대장.

항만 당국자: 스케티노? 아직 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당신은 구명보트를 다시 돌려서 배 밑으로 돌아가도록 하시오. 거기 줄사다리가 있으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배에 다시 오르시오. 배에 다시 올라가 내게 아직 배에 남은 사람이 몇 명인지 보고해 주시오. 알아들었소? 이 대화는 녹취되고 있소, 스케티노 선장.

(중략)

(2:02~2:54)

항만 당국자: ... 선장. 들으시오, 당신이 비록 혼자 바다에서 살아 나왔을지라도 나는 절대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요. 반드시 당신에게 이 책임을 지울 거요. 배로 올라가라고, X발!![2]

선장: 대장... 제발...

항만 당국자: 아니, 당신이야말로 제발 좀 배에 오르시오. 다시 배에 올랐는지 나에게 꼭 보고하시오.

선장: 전 지금... 구명보트와 함께 있습니다. 어디 가지 않았어요, 여기 있었다고요. 전 지금 여기서 구호 활동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항만 당국자: 거기서 대체 뭐하고 있소?! 다시 돌아가 배에 올라가서 구호 활동을 지휘하시오. 거부하는 거요? 왜 못 가는지 이유를 말하시오!

선장: 갈 겁니다... 하지만 다른 구명보트들이...

항만 당국자: 배에 오르라고! 이건 명령이다! 네 녀석에겐 (거부할) 권한이 없다. 네가 배를 버리라고 지시했으니 이제 내가 책임자다! 배에 올라가! 알아들었나?!

(중략)

(3:12~4:30)

선장: 돌아가고 있습니다. 시체는 몇 구나 있죠?

항만 당국자: 그건 내가 알고 싶은 거다! 보고된 건 한 구다! 나는 한 구라고 들었다! 그걸 알아오는 건 네가 할 일이잖아! 씨발!!

선장: 하지만 여기가 얼마나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지...

항만 당국자: 그래서 집에 가고 싶나? 어두워서 집에 가고 싶어? 선수에서 사다리를 타고 배에 올라가! 그리고 뭘 해야 하는지 나한테 보고해! 몇 명이나 배에 있는지, 사람들이 무슨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당장!!

선장: 가겠습... 부책임자가 여기 있습니다.[3]

항만 당국자: 뭐?

선장: 지금 부책임자와 함께 있습니다.

항만 당국자: 그럼 둘 다 배 위로 올라가! 둘 다! 그 자식 이름이 뭐야?

선장: 이름이...

항만 당국자: 그 자식 이름이 뭐냐니까?

선장: 디미트리.

항만 당국자: 디미트리 누구?

선장: 디미트리 크리스티디스.[4]

항만 당국자: 너와 그 자식 둘 다 배에 올라가, 당장! 알았나!

선장: 선장, 나도 배 위로 올라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 다른 구명보트와... 다른 구조자들이... (구명보트가) 멈춰가지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 구조자들을 더 요청했습니다...

항만 당국자: 그 소리를 한 게 벌써 한 시간째다. 당장 올라가, 배로 돌아가! 그리고 당장 나한테 보고해. 거기 몇 명이나 있는지!!

선장: 알겠습니다. 선장. 지금 갑니...

항만 당국자: 입 닥치고 빨리 가!!!

녹취록 녹음 종료.

당시의 충격적인 실제 교신의 일부. (출처) 영국 텔레그레프의 교신 전체 내용과 음성


파일:Costa_Concordia_in_Palma,_Majorca,_Spain_(cropped).jpg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는 핀칸티에리에서 건조되었고, 취항한 지 6년밖에 안 된 크루즈선이었다. 배가 암초에 걸려 좌초하면서 저렇게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선체가 무려 70~100m나 찢길 정도로 커다란 사고였다. 해당 크루즈선이 이탈리아 및 구미 지역에서 알아주는 이탈리아 회사인 코스타 해운(코스타 크로시에레 Costa Crociere)의 크루즈선이었기 때문에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나라 망신인 사고였다. 물론 그간 사고도 거의 없이 안전했으며 크루즈 업계에서도 굴지를 달리는 코스타 해운의 최대 흑역사로 남았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2년 2월 27일, 코스타 알레그라(Costa Allegra)가 인도양에서 엔진 룸 화재로 표류하기도 해서 이미지는 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배의 형제선인 코스타 마리나는 1986년 운행 이후 한국에선 클럽하모니호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상없이 운행했다. 알레그라호와 같은 크기의 배였음에도 의외로 사고가 없었다는 게 차이점. 콩코르디아 사고와 알레그라호 사고로 코스타 해운의 모기업이며 영국-미국 합작 선사인 카니발 해운 연합(Carnival Corporation & plc. 카니발코퍼레이션)까지 손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이 배는 무려 4,229명을 태우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3명이 사망했다.(구조자 중 1명 사망) 한국인 승객들도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전원 구조되었다. 기사 속 한국인 신혼커플이 구조작업 거의 막바지에 구조된 인원 중 하나다. 다행히 완전히 침몰하지는 않아 제2의 타이타닉 같은 꼴은 면했다. 다만 사고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다에 뛰어든 70대 노인이 차가운 바닷물에 심장마비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있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생존자 중에는 타이타닉 호 생존자의 손녀도 있었다고 한다.

상당히 큰 사고인 데다가, 선장이 한 짓이 하도 막장이라서 이야깃거리가 참 많다. 사고의 원인이 바로 이 배의 선장이다.


2. 원인[편집]


파일:/image/naeway/2012/01/20/20120120000363_1.jpg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Francesco Schettino, 당시 52세) 선장

발단은 다음과 같다. 이 유람선은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는데,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의 항해사 아내가 질리오 섬의 해변에 살고 있었던 때가 있어, 그 뒤로 배의 선장이 질리오 섬 가까이에 배를 대고 기적을 울리면 항해사와 그의 아내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이 배는 질리오 섬을 지날 때마다 해안가에 배를 대고 인사하는 전통을 지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장이 무리수를 심하게 둬서 섬과 너무 가까이 접근해버렸다. 섬 주민들도 배가 너무 가까이 오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 까닭은 여러 선원들이 질리오 섬 출신이라 고향 구경이나 시켜 주려고 했던 것이었다고 한다. 수석 웨이터인 안토넬로 티에볼리는 사고 직전 선장이 자신을 선교로 불러서는 "안토넬로, 와서 보게, 자네 (고향) 질리오에 매우 가깝다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곧바로 암초를 들이받아 좌초해 버렸다.

승객 안젤로 파르리는 사고 당일, 선장이 파티에서 금발 미녀와 와인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고 9시 45분경에 선장이 그녀와 함께 조타실로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음주항해를 한 셈이다.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는 원래 유람선의 보안관으로 일하면서 수석 보안관까지 승진한 인물이었는데 어째서인지 보안관과는 완전히 트리가 다른 선장으로 전적한 특이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마치 공항경비대장이 갑자기 대형 여객기 기장이 된 꼴인 셈이다. 따라서 항해에 관해서는 완전히 초짜로 콤파스삼각자가 아닌, 자신의 엄지 손가락과 눈을 이용해 조타를 명령했으며 콩코르디아 이전에도 수많은 해상 사고를 일으켰었다고 한다. 1등 항해사도 나태한 사람으로 선장이 삽질하는 것을 그냥 구경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데다가 조타수는 이탈리아어는커녕 영어도 못하는 인도네시아인으로 원래 페인트칠 등 잡일을 하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선교에 이런 인간들만 모여 있는데 초대형 여객선으로 육지를 스쳐 지나가는 무리한 기동을 시도했으니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었던 상황이다.

게다가 선장은 사고를 저지른 뒤에 승객들이 제대로 대피하도록 살피지도 않고 구명보트를 타고 배에서 줄행랑을 쳤으며, 해안경비대장이 어서 배에 올라타서 사고를 수습하라고 몇 번이나 명령하고 욕설을 퍼부어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보트를 타고 육지에 상륙한 다음 택시를 타고 도망치려다가 붙잡히고 말았다.

3. 사고 이후 결과[편집]




4. 마약 운반 의혹[편집]


2015년 3월 3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에 사고 당시,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의 코카인이 다량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사1 기사2 기사3 기사4

실제로 이탈리아 경찰은 마피아의 마약 밀매를 수사한 결과 사고 당시 콩코르디아 호에 악명 높은 마피아 조직 중 하나인 은드란게타 소유의 코카인이 다량 실려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문제의 마약이 실린 사실을 콩코르디아호의 간부급 직원이 알고 있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인양된 콩코르디아호 선체에서도 마약이 아직까지는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은드란게타는 콩코르디아호 외에 이탈리아의 MSC 크루즈와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 등 다른 회사 소속 유람선에도 마약을 은닉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콩코르디아 호가 저 기사처럼 마피아가 주선하는 코카인을 몰래 운반하는 역할을 한 선박들 중 한 척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사고가 났을 때 자기 몸부터 빠져나가려던 막장 선장의 이유가 어느 정도 밝혀진 셈이다. 즉, 선장의 석연치 않은 도망이 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코카인 운반 은폐 및 마피아의 보복을 피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판단하면, 상당 부분 설명되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런 숨겨진 사정이 있다고 해서 승객과 승무원들 내버려두고 자기만 도망간 선장의 죄가 용납될 리가 없으며, 그 전에 마약을 운반했다는 것 자체가 중범죄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 정황까지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경우 선장에게는 기존 재판에서 내려진 2급 살인죄(책임회피로 인한 과실치사)에다가 마약 운반을 묵인한 방조죄까지 추가된다.


5. 인양[편집]


파일:attachment/코스타 콩코르디아 호 좌초사고/콜코르디아.png

세계 최고의 기술자들이 동원되어 콩코르디아 호의 인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4월 기준으로 옆으로 넘어진 걸 원래대로 일으켜 세워서 많은 진척이 이루어진 상태이며, 여기까지의 과정이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되기도 하였다.

좌초된 콩코르디아가 해안선의 수심이 낮은 화강암 지대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고, 만약 깊은 곳으로 배가 미끄러지면 인양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기에 먼저 화강암 지대에 수십 개의 말뚝을 설치 & 강철 케이블로 배와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콩코르디아 호가 넘어진 면이 뾰족한 화강암 암석 지대에 걸쳐 있어서 선체가 깨질 가능성이 높았기에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는 설비가 갖추어진 배를 바로 옆에 정박시켜 놓고 콘크리트 수십만 톤을 블럭 형태로 가공 - 넘어진 부분의 빈 공간에 몽땅 채워 넣어 평평하게 만드는 작업을 실시했다. 이후부턴 본격적인 인양 작전이 시작되었는데, 배의 아래쪽에 수천 톤짜리 평형 강철 지지대를 설치함과 동시에 배의 좌측면에 여러 개의 컨테이너를 설치 후 바닷물을 집어넣어 지지대 쪽으로 배가 기울어지도록 만드는 시공을 1년 넘게 진행했다.

파일:attachment/코스타 콩코르디아 호 좌초사고/콜코르디아000.jpg

2013년 말에 극적으로 콩코르디아 호를 평행으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단단한 화강암 지반에 짓눌려 바닷물에 잠겼던 선체 우측면이 함몰된 게 뚜렷하게 보인다. 2014년 배의 우측에 추가로 컨테이너를 설치하여 배의 양쪽에 균형 있는 부력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하여 완전히 인양 되었으며, 이후 이탈리아 제노바 항구로 옮겨져 해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와는 별도로 똑바로 세울 때 설치한 수천 톤의 철골 구조물 회수 작업도 병행 중.

인양 관계자의 언급으론 배 안에 각종 부유물과 쇠고기 7톤 등의 부패된 음식물이 너무 많아 환경오염의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고자 이런 어려운 방법을 사용한 거라고 한다. 당연히 배에 실려있던 연료는 사고 후 모두 빼내서 기름 유출 사고는 사전에 방지했다. 인양한 콩코르디아 호 해체는 좌초 현장에서 280km 가량 떨어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이뤄질 예정인데, 원 용도인 크루즈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미 인양과 수리 작업 등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데다 유람선이란 특성상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여 사고 선박을 재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말하길 인양 비용이 콩코르디아 호 건조 비용을 상회하는 약 6억 유로, 한화로 약 8700억 원이라고 한다.

2014년 11월 3일, 총 실종자 중 마지막 한 명이었던 인도 출신 웨이터의 시신이 2년여 만에 선박 잔해 해체 중 발견되어, 실종자 전원의 시신이 수습되었다.

6. 여담[편집]


우연의 일치인지 이 사고는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 딱 100주년에 발생했다. 그것도 13일의 금요일. 게다가 콩코르디아 호가 진수할 당시 샴페인 병이 깨지지 않은 징크스까지 있었으니 이 사고를 놓고 수많은 미신적, 오컬트적 해석이 난무했었다.

파일:attachment/코스타 콩코르디아 호 좌초사고/강건너불구경.jpg

한편 이 사고가 일어난 시점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을 하는 관광객들이 화제가 되었다.

KBS joy차트를 달리는 남자에서 "아찔한 순간! 참사로 이어진 충돌 사고(211회, 2020년 11월 21일 방송분)"라는 주제로 3위에 선정되었다.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20 20:33:54에 나무위키 코스타 콩코르디아 호 좌초사고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당시 46세이자 1967년생, 사고 해역을 당담하는 리보르노 항 해안경비대장이기도 했다. 사고 이후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이탈리아의 영웅이 되었고, 이후 오성운동에 입당하며, 이윽고 치른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선되어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다.[2] 항만 당국자가 소리친 이 vada a bordo cazzo!라는 말은 티셔츠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3] 부책임자만 배로 올려 보내고 자신은 남아 있겠다는 뉘앙스다.[4] 이 사람은 선장과 달리 도망가지 않고 배에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