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비스 시렌치움 그라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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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비스 시렌치움 그라샤
파일:클라비스 시렌치움 그라샤 8화 편집본.png}}}
파일:클라비스 웹툰화 2.jpg
소설 삽화
웹툰

나이
?[스포일러]
생일
2월 14일
체형
키 177cm, 마른 편
직업
추기경, 전대 서부공
소속
니힐 황제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구경거리, 죽음, 종말
싫어하는 것
스포일러

취미
사치[1]와 향락
특기
관망, 한 발 뒤에서 비웃기
이상형
지금은 없음
스포일러
먼 옛날엔 누나 같은 사람

1. 개요
2. 작중 행적



1. 개요[편집]


은발 벽안의 미청년. 이름의 유래는 아마 열쇠라는 뜻의 clavis. 서부 공작이었으나 서부가 망자들에게 먹힌 뒤 추기경으로서 황궁에서 지내고 있다. 여우 같다고 비유될 정도로 능글능글하며 사치스럽다. "모든 것은 폐하의 뜻대로."라는 말을 자주 하며, 언제나 황제가 자비롭다는 말과 함께 미친 소리를 해대기에 간신배 취급 받는다.


2. 작중 행적[편집]


추기경이지만 공작들과 같은 직급이라 공작회담에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가장 먼저 도착해 뒤이어 도착한 남부공에게 레나 루벨 때문에 북부공 이우라 플레누스가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언질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란 거냐며 트집잡히자 서로 조심하자고 말하면서 빠져나가려 하나, 이미 레나와 신뢰의 약속을 했던 남부공은 불화가 생긴다면 루벨 가는 물론 플레누스 가 역시 곤란해질 것이라 맞불을 놓고 그 말을 들은 이우라가 짜증을 내며 모습을 드러내자 주인공이라 부르며 키득거린다. 두 사람 간의 불화가 거세지자 제국민들을 거론하며 싸움을 중재하고, 뒤이어 리그난 아이테르너가 난입하자, 뿔뿔이 흩어진 공작들 가운데 마지막에 남아 괜찮은 등장이라고 말하며 그를 주인공이라 칭하고 가버린다.

건국일 전야제 무도회를 100일 간, 그것도 지루하지 않게 매일 다른 컨셉으로 여는 등 제국의 향락에 일조하고 있다. 루비드를 부추겨 레나를 무도회에 초대하게 한 사람이다. 무도회에서 레나의 언행을 흥미롭게 보다가 레나가 자신을 보고 웃자 짜릿해 한다.

"알겠어요? 우리가 제물로 삼았던 아이가 괴물이 되어 돌아온 거에요."

13화, 루벨 후작과의 대화 중 들뜬 채로.

13화. 무도회가 끝난 밤, 루벨 후작을 찾아가 레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식적으로는 서로 면식이 없지만 루벨 후작이 클라비스에게 레나를 제물로 넘겼다. "성화 속 천사처럼 아름다운 남자"가 클라비스였던 것이다. 그는 황제와 같은 힘을 얻기 위해서 제물을 찾았다. 즉, 반역을 꾀했다. 황제는 반역자를 가차 없이 처벌하기 때문에 이 사실이 들키면 추기경도 루벨 후작도 끝난다. 전전긍긍한 후작은 왜 레나가 살아있냐며 추궁하고, 클라비스는 그에 비해 태평한 반응을 보인다. 레나의 귀환에 후작 못지 않게 놀란 그였기에 루비드를 이용하여 레나를 시험하고자 했지만 자기 생각보다 레나가 더 강해졌고 심지어 지옥으로 보낸 원흉인 그를 보고도 웃은 것에 강한 흥분을 느낀 그는 작정하고 온 애를 남부공 입막는다고 될 것이 아니며 황궁까지 왔으니 우리를 상대할 자신이 있을 것이라며 루벨 후작에게 레나를 만나보라고 명령한다.

15화, 건국 기념제에서 황제 대신 새로운 개척지(무덤)를 선포하는 등 황제의 측근으로 행동한다. 이후 18화에서 이루어진 건국기념일 오후 일정 역시 클라비스가 주도한다. 그라샤 제국의 역사를 읊을 때 식민지 정복을 "보호"로 표현하거나 남부 전쟁을 "침공을 견디며 강해"진 제국의 일부로 말하는 등 교묘한 화법을 쓴다. 제단을 모아 만들어진 문에 피를 부어 균열을 연다. 일정이 끝나고 돌아갈 때 즈음 레나에게 농밀한 감정을 내비친다. 레나가 무표정에 반말로 거절하자 짜릿해한다.

22화에서 레나를 지옥으로 보낼 때는 아직 서부공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망자를 본 적 없다는 레나에게 그동안 이유 없이 호사를 누린 만큼 지옥의 고통도 견디라고 말한 뒤 레나를 무덤으로 떠밀었다.

현재, 균열에서 보초를 서는 루비드, 정확히는 그 곁에 있는 루벨 후작에게 무덤과 지상의 시간이 다르다고 알려준다. 루비드가 어떻게 알았냐고 추궁하자 살짝 당황한 클라비스는 변명을 찾다가 사전 정찰을 위해 미리 선약을 잡은 리그난 아이테르너가 다가오는 것을 반갑게 맞이한다. 동부공이 유능하다는 말로 루비드를 도발해 린과 루비드를 같이 무덤으로 정찰 보낸다. 24화에서는 레나가 남부 기사를 폭행했다는 소문을 듣자 그 소문의 근원지가 루벨 후작임을 알아챈다. 루벨 후작이 소문의 장본인임을 확인한 클라비스는 후작의 계획을 돕겠다고 말한다. 레나가 정말 괴물이 되었는 지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클라비스는 레나, 루비드, 린을 만찬에 초대한다. 레나와 기사단의 관계[2]도, 기사단의 실력[3]도 아는 클라비스는 남부 전쟁의 수모를 갚으라는 핑계로 남부가 선봉을 맡자고 제안한다. 루비드가 선봉을 맡고 싶어 화내자 어이없어하지만, 레나가 제안을 빙자한 함정을 받아들이자 의아해 한다. 레나는 대신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는데, 레나가 원정을 이틀 뒤로 당겨달라고 부탁하자[4] 들뜨는 마음을 애써 감춘다. 클라비스에게 레나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상상하는 것은 마치 사랑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이틀이 지난 25화에서 레나를 선봉으로 임명하며 레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속삭인다. 홀로 왕의 심장을 가져오라는 명령을 내리면서도 그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해낸다면 나는…' 이라는 독백 후 출정을 선언한다.

몇 분 후, 남부 대리 레나 루벨이 무덤 시간 기준 하루 만에 왕의 심장을 가지고 복귀하고, 기준 이레에 북부가 빈손으로, 열 하루에 동부가 엄청난 양의 전리품을 가지고 복귀한다.

의도적으로 루벨 후작을 도발하고, 후작이 함정임을 알면서도 별 수 없이 낚이자 그를 비웃는다. 심장이 반지란 것에 후작이 확인을 요구하자 클라비스는 니힐에게 심장을 보내고, 황제가 직접 맞다고 인증하자 추기경은 남부와 레나의 이름으로 승전보를 올린다.

다음 날 루비드와 루벨 후작을 제외한 전쟁의 주역들이 모두 대례전에 모이고, 클라비스는 레나에게 성을 점령한 방법에 대해 묻는다. 그러나 레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첫울음을 삼킨 왕의 이름인 첼레스테라는 단어의 기원을 엔지 루벨이 보고하자 클라비스 또한 그 설화를 들은 적 있다고 답한다. 엔지가 보고를 마치자 클라비스는 첼레스테 왕의 만행이 하늘도 버릴 정도로 악독했다고 인정하며 앞으로의 토벌 방향을 이름을 알고 있는 태움과 그을림의 왕, 히엠스 그라샤를 필두로 하고, 나머지 셋의 이름도 알아내는 것으로 하자며 회담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레나의 발표가 구라라는 걸 공작들이 모를 리가 없다며 조용히 경고하나 레나는 거짓말엔 소질이 없어도 다른 것엔 소질이 있다며 맞불을 놓고 남부공을 따라나선다. 이에 클라비스가 환희를 느낄 때, 엔지 루벨 역시 레나를 빤히 보다가 그녀에게 접근하려고 하고, 클라비스는 재빨리 그의 앞을 막아 한낱 후작 가의 장남이 남부의 대리에게 말을 걸 정도로 대단한 줄 아냐며 그를 물린다.

그날 밤 승전 기념 무도회에서 니힐 그라샤와 함께 나타나고, 레나에 대해 비방한 기사를 반역죄라 칭하는 니힐과 함께 감히 폐하가 잘했다고 한 일에 토를 단 것이 반역이 아니면 뭐냐고 동조한다. 나중에 니힐이 레나와 린 사이의 검무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자 그녀는 클라비스에게 목숨은 살려주되, 입을 함부로 놀린 대가는 치르게 하라고 명령하고, 클라비스는 자신의 권능인 쇠약을 이용해 기사의 생기를 빼앗는다. 벌을 내리기 직전과 직후, 클라비스는 활짝 웃으며 황제의 자비에 경의를 표하고, 처벌 광경을 본 모든 이들은 소름이 돋았지만 침을 삼키며 그 말을 따라한다.

다음 날 아침 레나 루벨에게 편지를 보내 온실 정원으로 초대한다. 6년 전 레나를 균열로 밀어넣었을 때와 같은 복장을 한 클라비스를 보자마자 레나는 기가 막혔지만 정작 양심 없는 장본인은 연인에게 대하듯이 레나를 맞이했고, 더 잘 차려입었으면 의자를 빼줄 거라는 둥, 행동 하나하나가 귀엽다는 듯 웃는 둥 레나의 기분을 잡치는 행동만 한다. 무도회에서 웃어줬다면서 인상 좀 펴라고 말하지만 레나는 클라비스의 변태성이 이 정도일 줄 몰라 그랬다며 독설을 날린다. 그러나 그 말에도 폭소할 뿐이었던 추기경은 레나가 주변에 있던 비굴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다며 우리 레나라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쓴다. 원래 레나는 계속해서 치대는 클라비스가 무가치하다 여겨 이번 한 번만 나와서 끝내는 것이 낫다는 판단 하에 초대에 응한 거였지만 계속되는 미친짓에 괜히 나왔나 싶었다. 결국 더 좋아하면 손해라는 소리까지 나오자 레나는 할 말이 없다고 판단하고 자리를 뜰려 했으나 클라비스에게 손목을 붙잡힌다.

"왜 하고 싶은 말이 없어? 내가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데. 그거 너무 이상하잖아. 따져야지, 왜 그랬는지 물어봐야지. 안 그래? 응?"

그렇게 말하는 클라비스의 목소리는 애교가 가득했지만, 초승달처럼 빙긋 웃는 눈은 아무 감정도 없었다.

"그런데 왜 너는 다 끝난 얼굴이지? 나하곤 아무 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 미워하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고, 관심 갖지도 않고. 정말 이상하잖아."

"레나 루벨. 어디까지 알아냈지?"

처음으로 클라비스는 싸늘하게 눈빛을 바꾸며 레나를 추궁한다. 레나 루벨을 처음 샀을 당시 그녀는 화를 내지도 않았었다. 자신의 처지가 서러워 울지언정 클라비스의 비위를 상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애를 썼고 도망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자기가 12살이고 그것 때문에 클라비스가 곤란해지기라도 할까봐 걱정된다는 투로 말하기까지 했고 그걸 들은 그가 황당해하며 바라보자 오히려 자기를 봐달라는 듯 힐끗대기까지 했다.

그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던 클라비스는 의도적으로 그때 일을 언급하며 레나를 도발하나 레나는 깔끔하게 한 손은 그의 손을 맞잡고 의자를 뒤로 넘겨버린다. 바닥으로 추락하기 직전 다른 손이 등받이를 잡았고 순식간에 그녀를 올려다보게 된 클라비스는 레나에게 도발을 할 거면 제대로 하든가 라는 소리와 함께 자기가 방금 내뱉었던 예쁘게 입었으니까 의자를 넣어준다는 말을 듣게 된다.

잠시 그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던 클라비스는 박장대소하며 앞서 한 얘기를 사과하며 진짜 궁금해서 그랬다고 답하며 본론으로 들어가기 위해 레나에게 공손하게 앉아달라고 부탁한다.

매번 누군가를 지옥으로 보낼 때마다 클라비스는 그 사람이 늘 돌아오기를 바랬다. 그런 그에게 레나 루벨이라는 존재는 땅에 묻었다가 다시 파헤쳐 나온 보물과도 같았다. 그 사실에 흡족해했지만, 이미 무수히 실망했던 클라비스는 다시 한 번 레나를 시험하고자 했다. 신중하게 최악의 조건들로만 레나를 묶은 클라비스는 다시 한 번 레나를 무덤으로 보냈고, 왕의 심장을 가져온 것에 그는 증명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니힐 그라샤처럼 미치광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빨을 숨긴 것은 아닐까 하며 확인이 필요했던 클라비스는 의도적으로 과거사를 들추며 그녀를 도발했다. 그러나 스스로가 비열한 언사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나는 그걸 루비드의 버릇없는 장난처럼 받아들였고 그제서야 클라비스는 레나가 강인해졌음을 확인하고 본론을 얘기한다.

87년 7월 30일. 니힐 그라샤는 누군가 찻잔에 타놓은 독으로 인해 죽을 뻔한다. 그러나 끙끙대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며 귀족 87명, 관료 7명, 백성 30명을 살해한 사건은 제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날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사건은 클라비스가 행한 것이었다.

클라비스는 이 나라가 힘으로 군림하는 폭군, 양심을 지키다가 죽은 충신과 사리사욕만 충족하는 간신과 위정자들, 갖은 이유로 착취당하는 국민들과 사치스러운 귀족들로 구성된 개판이라 칭하며 언제 반역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전에도 쭉 황제의 암살을 취하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이제는 자신의 실패를 소소하게 아쉬워하기까지 이른다. 황제가 마셨던 독은 남부의 거대한 곰도 죽이는 맹독이었고 골골대는 와중에도 124명을 죽여댔으니 그 사건을 더욱 기억하고 있던 클라비스는 사람들을 무덤에 보낸 진짜 이유를 말한다.

황제가 몇 번이고 죽지 않자, 황제와 같은 괴물을 만들기 위해서. 그것이 클라비스의 진정한 목적이었다. 그동안 클라비스가 말한 괴물은 니힐 그라샤를 칭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레나가 무덤에서 후작의 독을 맞고도 살아 돌아오자 의심은 확증이 되었다. 그 독은 니힐이 마셨던 독과 같은 종류였기에.

그랬기에 클라비스는 레나 루벨을 그동안 자신이 쭉 상상해온 위대한 구원자의 상으로 보고 그녀가 황제처럼 죽지 않게 된 거냐며 묻는다.

말장난을 끝낸 클라비스는 레나에게 진짜 본론을 이야기한다. 그것은 니힐 그라샤를 죽여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러나 상대할 필요성도 없어 여태껏 클라비스를 무시해왔던 레나는 어이없어하며 사람 죽이라는 부탁을 하냐며 만약 자기가 살인할 각오가 생기면 누굴 제일 처음 할 거 같냐며 떠보지만 장본인인 클라비스는 처음이라 영광이라 대답하고 니힐이 죽어야 하는 이유를 조곤조곤 말한다.

니힐 그라샤가 황제 노릇을 하는 건 대륙에도, 제국에도, 동서남북과 길가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재앙과 같다.[5]

조만간 카르도 루벨과 자신이 작당한 걸 니힐에게 폭로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레나는 물론 유니와 엔지 루벨까지 죽는다.

클라비스는 폭로를 해도 죽지를 않는다. 따라서 본인에게 실이 될 건 없다.

마지막 이유를 말하며 클라비스는 니힐이 자신을 너무 총애해 제국을 다 부숴도 나는 안 건드릴 거라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독을 먹어 124명을 죽일 때도, 서부가 망자들에게 초토화되어 몸만 빠져나왔을 때도 처벌은커녕 추기경 직까지 차지한 자의 오만은 사랑받는 기분을 아느냐며 레나를 찔러댔다.

이렇게 나날이 인성의 끝을 보여주던 클라비스는 왜 니힐을 죽이려드냐는 레나의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해준다.

"황제가 날 안 죽여서. 나는 너무너무 죽고 싶거든. 지금도 오직 그 생각뿐이야."

그렇게 말하며 웃는 클라비스는 너무나도 성스러워 보였다.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으나 번번이 실패한 모양이다.

황제가 죽어야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려줌으로써 세간에 알려진 26세라는 나이는 거짓임을 밝힌다. 그러나 현재 나이는 알려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덤 정복은 니힐의 독단적 행위고 자신은 예상하는 건 있지만 확실하지 않아 모르겠다고 빠져나가면서 레나가 이렇게까지 따지는 걸 보면 자신의 추측이 맞는 거구나, 라고 생각한다.

결국 본인의 목적 외엔 아무것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한 레나는 그를 저질이라고 하나, 변태성 만렙의 클라비스는 레나에게는 미움받아도 괜찮다고 넘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데도 힘이 든다며 클라비스를 미워하는 걸 사양한 레나는 니힐 살인청부 또한 거절한다. 피차 부탁할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으나 클라비스는 니힐을 죽이거나 니힐에게 죽거나, 라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고 그녀를 압박한다. 특히 후자를 택할 경우 주변 사람들마저 위험해진다고 비열한 협박을 이어가던 중 레나의 "클라비스 씨."라는 호칭에 놀란다. 뒤이어 레나는 의자 넘어지는 것도 놀라던 사람이 뒷감당은 어떻게 하겠냐며 감금이나 매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지 말라고 살벌한 협박을 한다.

당장 대답을 바라지 않았던 클라비스는 시간은 지겨울 정도로 많으니 생각해보라는 말을 하며 황제가 남부에게 하사한 열쇠를 전달해준다. 대외적으로 보인 호출의 목적은 니힐의 명에 따라 화랑으로 가는 열쇠를 레나에게 수여하면서 다음 주 수요일에 화랑에 초대받았다는 전언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대화하다 보면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거라고.

그렇게 자리가 마무리되던 중 클라비스는 궁금했던 점 중 하나를 물어본다. 전야제 때 루비드에게 꽃을 건네준 행위가 비트라의 시 중 하나의 구절인 차라리 꽃을 바치겠습니다.를 따라한 거냐고 물은 것. 설마 그 시를 알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레나는 얼굴이 굳어지고 정답임을 안 클라비스는 비트라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는 거라고 말해준다.[6]

성전에서 레나 루벨이라는 존재를 자신에게 보여준 신에게 처음으로 경건하게 기도를 한다. 그의 성정이 얼마나 개차반인지는 다른 사제들도 엄청 잘 알고 있었기에 모두 그의 위선적인 면모를 못 본 척하고 있었지만 사실 클라비스는 이번엔 진짜 정성스럽게 감사 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엔지 루벨의 말대로 첼레스테 왕 이야기가 첫울음을 삼킨 자들의 것이라는 게 확인되자 니힐이 좋아할거라고 반색한다. 모든 것을 황제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며 말하는 말버릇을 가지고 있어 아무도 그가 제일 니힐을 죽이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다음 원정 날짜를 조율하라는 명령을 하다가 서쪽의 배교자인 까마귀의 동태가 이상하다는 보고를 받는다. 그러나 서부 지역에 관심이 없던 클라비스는 태연하게 무덤 정벌을 서둘러야겠다고 말하며 해결할 생각이 1도 없다는 것을 대놓고 드러냈고, 이에 사제 하나가 항의하자 그 사제에게 손을 얹은 클라비스는 신을 믿으면 죽음 앞에도 담대해져야 한다며 죽으면 신의 곁으로 가는 거니 기뻐할 일이 아니냐는 망언을 한다. 두려우면 기도나 하라는 최후통첩을 끝낸 클라비스는 레나를 보내준 신에게 경외를 표하며 그녀를 제국을 무너뜨리고 자신에게 영원한 안식을 줄 죽음의 천사라 여긴다.

두엄의 궁이 무너지기 다섯 시간 전에 레나에게 찾아가 동부공과의 연애 소문이 진짜냐고 묻는다. 연인한테 배신당한 말투로 투정 부리는 것에 짜증난 레나가 방해되니 나가라고 말하자 총괄은 나라며 단박에 거절하고 루비드가 관심을 뺏기면 상대방을 매섭게 노려보는 버릇이 있다는 것과 개방된 장소에서 대놓고 황제 시해에 대해 폭탄을 던지고도 활짝 웃는다.

결국 두엄의 궁이 무너지고, 히엠스 그라샤는 토벌되었지만 레나 루벨은 의식불명인 상태가 되어 돌아온다. 궁이 무너진 것에 격노한 니힐은 누구 하나 죽일 기세였고, 이에 클라비스는 궁의 복구는 북부에서 수복할 것이며 히엠스 그라샤의 심장을 빠르게 얻은 것에 다행이라고 말하며 니힐을 설득하고 결국 황제는 누구 덕분에 그 자리에 있는지 잊지 말 것을 요구하며 스스로의 쓸모를 보일 것을 명하고는 사라진다.

승전제 다음 날 루비드를 만난 클라비스는 저번에 니힐에게 개긴 것에 대해 죽을 뻔했다며 한 번은 도와줘도 두 번은 못 돕는다며 경고하고 황제가 말 같지도 않은 트집을 잡는데 가만히 있느냐는 반박에 레나한테 똑같은 짓거리했다며 꼬집는다. 예상 외로 루비드가 잠잠해하자 놀라워한 클라비스는 레나가 매력적인 사람인 것을 아직 모르는 루비드를 안타까워하면서도 히엠스 그라샤의 생전 모습을 보고 잠깐 의심을 한 그를 보며 속으로 낄낄 웃는다. 무덤을 정복하면 할수록 니힐과 클라비스가 숨긴 과거가 드러날 테지만 루비드의 성격 상 모든 진실을 알게 되면 니힐에게 뛰쳐나갈 게 뻔했기에 그는 다음 계획의 실행자로 엔지를 지목한다.

엔지를 호출한 클라비스는 서부의 망자들이 잠깐 술렁이다가 잠잠해졌다는 보고를 받는다. 이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사제에게 니힐은 매우 자비로워 자기 것이 살든 죽든 신경 안 쓴다며 더한 독설을 뱉는다.

인간의 역사는 반복되지. 인간은 한결 같아서 늘 같은 잘못을 해. 그러니 역사를 배워야 하지. 그래야 자신들이 얼마나 미천하고 비참한 존재인지 알 수 있으니까.

사람이 왜 역사를 배우는지에 대해 물은 클라비스는 상단의 대사를 하며 농담이라고 하지만 무덤 정복을 위해 다른 왕들의 정보를 알아내야 했던 만큼 조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할 것을 부탁한다.

경험해본 적 없어? 어른들이 뻔한 거짓말로 대충 넘기려 드는 거. 그거 어른들이 바보라서 그러는 거 아니야. 아는 거지. 아이들은 어차피 진실을 찾지 못하는 걸. 그게 주도권을 가진 자와 아닌 자의 차이야. 결국 아는 사람은 모든 걸 알게 되고,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아무것도 모르지. 그나마 다행인 건 아주 가끔 기회가 온다는 거야. 모르는 자로 남을지, 아는 자가 될지 선택할 기회가. 엔지 군은 어느 쪽이 되고 싶어?

마침 누나에 대한 건으로 답답했던 엔지에게 그 제안은 뿌리치기엔 너무나도 달콤했고, 엔지는 소름이 돋으면서도 수락한다.

무너진 두엄의 궁으로 향한 니힐은 클라비스를 마주한다. 단둘이 있을 때는 반말을 하는 그는 과거 자료가 없어 복구에 시간이 걸릴 거라 말하고, 니힐은 복구가 끝날 때까지 설계사를 하루에 한 명씩 죽이면 된다는 진담 같은 농담을 한다. 그러자 클라비스는 평상시 짓던 것과는 다른, 익숙한 듯 피로한 듯한 모호한 미소를 띈다.
승전제 당시 레나와 무슨 대화를 나눴냐며 묻는 클라비스. 끈질기고 추악하게 발악했다는 히엠스 그라샤의 최후에 대해 전해들은 그는 그라샤 특유의 모습이라며 한숨을 쉬고는 그녀가 흥미롭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렇게 유도한 것은 자신이지만 흥미로운 변수라는 니힐의 말에 모르는 척 굴고 조만간 끝이 올 것을 안 그는 이제라도 멈출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폭주를 이어나갈 니힐은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다며 거절하고...

"우린 정말 끔찍한 존재야. 그렇지? 누나."

클라비스는 푸념을 하고는 초연하게 웃는다.

87화에서 카르도 루벨과 클라비스가 거래를 하게 된 계기가 드러났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클라비스 쪽에서 먼저 도움을 받고 싶으면 딸을 달라고 제안하고 카르도가 그에 응한 것이었다.

엔지 루벨이 고대에 대해 연구하고 있을 때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고, 거기서 그리운 이름, 레지나 그라샤가 들리자 그는 아무 소리 내지 않고 눈만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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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111세[1] 보석, 의류, 골동품, 예술품 등 마음에 들면 일단 산다.[2] 낯선 여자인 레나를 지휘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3] 유능한 사람들은 전후를 수습 중이라 가문만 괜찮은 오합지졸들이다.[4] 나머지 조건 하나는 남부가 자진해서 선봉으로 나간 것으로 하기.[5] 국고로 사치만 해대고 사람을 지옥에 던져놓고는 태연하게 돌아오라는 명령을 한 인간이 할 소리는 아니었다. 본인도 설득력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6] 비트라 덕후인 레나는 클라비스가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말한 것에 기분 나빠하다가 시가 별로라는 말에 더 열받아한다. 격 없는 사이였으면 네가 뭔데 그 시를 별로라고 말하냐고 따지려했으나 그런 사이도 아니었기에 취향이 겹치지 않아 다행이라고만 하고 자리를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