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 문자
(♥ 0)
분류
1. 개요[편집]
키릴 문자는 러시아를 비롯한 정교회권 슬라브계 국가와 중앙아시아 지역 및 몽골 등지에서 사용되는 문자이다.[1]
2. 상세[편집]
더 먼저 만들어진 라틴 문자도 그랬듯 그리스 문자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는데, 키릴 문자가 그리스 문자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라틴 문자도 그렇듯 단순히 그리스 문자의 변형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자음이 그리스어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슬라브어권 특성상, 키릴 문자는 그리스 문자에 비해 자모 수가 거의 10개 가까이 더 많으며, 과거에는 더욱 많았다. 고대 교회 슬라브어 표기에는 글라골 문자라는 특이한 모양의 문자가 따로 쓰였는데, 그리스 문자에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문자와는 거의 닮지 않았다. 글라골 문자는 나중에 키릴 문자로 대체되어 사라졌는데, Ш 등 몇몇 글자는 키릴 문자로 흡수되었다. 따라서 현 키릴 문자는 그리스어 알파벳을 베이스로 하되 많은 자모를 더하여 변형하였고, 글라골 문자의 일부를 흡수함으로써 성립되었다고 보는 게 옳다.
라틴 문자를 쓰는 언어는 라틴어가 최초였으나 이후에 영어가 널리 쓰이면서 (잘못된 것이지만) 영어 알파벳, 영문 등으로 쓰이듯, 키릴 문자도 불가리아어(교회 슬라브어) 표기가 먼저 쓰였으나 러시아 국력의 강세로 '러시아 문자'로도 통용된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용법은 아니다.
라틴 문자와 같거나 모양이 비슷한 문자가 여럿 있는데, 라틴 문자는 옛 그리스 문자에서 변형되어 생긴 문자이고, 키릴 문자 역시 몇몇 그리스 문자를 참고했기 때문이다.
모니터에 출력되는 몇몇 키릴 문자(А[2] , В[3] , С[4] , Е[5] , Н[6] , К[7] , М[8] , О[9] , Р[10] , Т[11] , Х[12] 등)들은 라틴 문자와 완전히 똑같아 보이지만, 글자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사기 목적으로 악용되기도 한다.[13] З는 라틴 문자보다는 아라비아 숫자 3과 비슷해 보이지만, 필기체 문서에서 З과 대응되는 라틴 문자 Z의 필기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보면 라틴 문자와 겹침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그리스 문자에서도 나타난다.
그리스 문자에서 전래되던 과정에서 발음이 이상하게 변한 경우도 있어서 원래 th(/θ/) 발음이 나는 그리스 문자의 세타(θ)는 러시아에서 /f/ 발음이 나는 피타(Ѳ)로 변했다.[14] 같은 마찰음이고 조음 위치도 비슷해서 그렇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를 표기할 때 쓰다가 점차 같은 /f/ 발음의 Ф와 섞여 쓰였다. 이후 러시아 혁명에 따른 1918년 철자법 개정때 에프(Ф)에 병합되었다.[15] 이에 따라 현대 러시아어에선 아테네를 아피니(Афины)라고 하고 테오도로스를 표도르(Фёдор)라고 한다.[16] 이는 /θ/ 음이 /f/ 음으로 바뀌는 Th fronting이라고 하는 현상으로, 여러 개별 언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유니코드에 등록된 키릴 문자의 개수는 150자가 넘어가는데, 고대 교회 슬라브어나 고대 러시아어 등 옛날에나 사용된 글자들을 제외해도 100자가 넘는다. 당연히 모든 언어가 저걸 다 쓰는 것은 아니고 이 중 일부만 추려서 쓴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의 키릴 문자는 저 중에서 1/5 정도만 쓴다. 그리고 라틴 문자가 그런 것처럼 같은 문자가 모든 키릴 문자 사용 언어에서 같은 음을 내는 건 아니다. 일례로 Е는 러시아어에서는 /je/로 읽지만, 우크라이나어에서는 /e/라고 읽는다.[17]
한글 자판에서는 ㅆ을 입력하고 한자 키를 누르면 러시아어 키릴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러시아가 키릴 문자 쓰는 나라 중 오늘날 가장 강대국이기 때문에 한국에나 서구권에나 키릴 문자 하면 러시아의 문자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처음 창제는 불가리아에서 했기 때문에 불가리아에서는 키릴 문자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한국에 키릴 문자라는 문자 자체를 광고하는 광고판을 세울 정도다.
불가리아가 유럽 연합 회원국이기 때문에 모든 유로화 지폐에도 키릴 문자가 쓰여 있다. 유로화에서 'EURO' 밑에 'ЕВРО'라고 써 있는 게 키릴 문자다. 우연찮게 네 글자 모두 로마자에도 똑같은 모양의 글자가 있어서 이들이 전부 키릴 문자인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어를 키릴 문자로 표기하기 위한 방법도 고안되어 있다. 한국어의 키릴 문자 표기법 참고.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국경지대에 사는 중국인들[18] 중에서도 중국어를 한자보다 이 문자로 표기하는 중국인도 있다. 마치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더 많이 쓰는 미국인도 있는 이치와 같다. 키릴도 한어병음에 쓰는 라틴 문자처럼 글자와 음이 직접 대응하기 때문에 키릴에 익숙한 사람에겐 병음으로 쓴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성 해방 담론과 전위 예술이 활발하던 1920년대에는 소련이 문맹 퇴치를 위해 이런 높은 수위의 키릴 문자 교재를 만든 적도 있다.(후방주의)
한국인에겐 많이 낯선 문자라, 외계어를 나타낼 때 간혹 쓰인다. 예를 들자면 빵상아줌마. 아줌마가 외계어를 읊을 때 자막으로 나오는 문자 중 키릴 문자들이 섞여 있다.
라틴 문자와 미묘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키릴 문자의 모양 때문에 전해지는 농담이 많다. 중세 러시아의 한 관리가 라틴 문자를 수입해 온다는 특명을 받고 서유럽에 다녀왔다고 한다. 그런데 오던 길이 너무 춥고 술도 땡기고 해서 보드카를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셔버렸다. 그 다음날 깨서 문자를 정리하자 몇 개는 깨지고 몇 개는 뒤집혀서 현재의 러시아어 문자가 되었다고 한다. 같은 얘기로 그리스에서 알파벳을 전해주기 위해 배를 타고 흑해를 건너다가 배가 풍랑에 뒤집어져 이하생략되었다는 버전도 있다. 혹은 마차에 문자를 싣고 오다가 덜컹거리는 바람에 다 쏟아져 섞이고 뒤집혔다는 이야기 등등. 물론 어디까지나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이건 한글 모양을 세종이 한옥 문창살 보고 정했다는 낭설만큼이나 역사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19] 진지하게 이게 사실이라고 키릴 문자를 쓰는 러시아나 불가리아[20] 같은 나라에서 온 외국인에게 함부로 주장하다간 사이가 나빠질 수 있다. 근데 정작 러시아인이 이런 농담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서유럽 라틴 문자와 키릴 문자 둘 다 원본은 그리스 문자인데 그리스 문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면 바로 알 수 있듯 원본에 조금 더 가까운 쪽은 라틴 문자보다 키릴 문자 쪽이다. 즉 '변형(?)'은 따지자면 둘 중에서 라틴 문자가 더 많이 변형됐다.
키릴 문자와 로마자는 조상이 같기 때문에 키릴 문자를 쓰는 언어권의 로마자 표기법은 대체로 키릴 문자에 대응되는 로마자를 쓰도록 한다.(일부 예외 있음) 그러나 막상 로마자를 쓰는 언어권에서는 키릴 문자를 전사할 때 자신들의 언어에 맞는 전사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서 축구 선수 레프 야신(Лев Яшин)은 영어식이나 스페인어식로는 Lev Yashin, 프랑스어식으로는 Lev Yachine, 독일어식으로는 Lew Jaschin이 된다.
비정상회담 2017년 10월 9일 방영분에서, 러시아의 일일 비정상 알료나가 낙서로 추정되는 필기체를 읽어냈다.
가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문자체계이다. 이 때문에 해외 영화를 러시아어 자막(키릴 문자)으로 옮기면 자막이 너무 길어져서 러시아에 수입되는 영화는 자막보다 더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2.1. 가짜 키릴 문자[편집]
가짜 키릴 문자 문서 참조.
2.1.1. 반대의 경우[편집]
가짜 키릴문자와는 반대로 라틴 문자와 같거나 모양이 비슷한 문자가 있다는 것 때문에 키릴문자로 써 있는 것을 라틴 문자로 읽는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СССР(소련)로, 원래 키릴문자지만 라틴문자에 모양이 완전히 똑같은 문자가 있다보니 상당수 텍스트에서 라틴 문자 CCCP로 쓴다던가, 아예 읽기까지 씨씨씨피로 오독하는 경우가 각종 창작물에 많다. 원래대로 읽으면 에스에스에스에르다.[21]
더 나가서는 아예 CWA vs CCCP 이렇게도 표현하며[22] , 인터넷상에서 키릴 문자로 되어 있는 러시아 관련 페이지를 검색할 때 키릴 문자와 대비되는 라틴 문자가 아닌 비슷한 모양의 라틴 문자로 검색해도 수많은 검색결과가 나온다. 아마도 검색의 편의를 위해 이런식으로 입력한 게 원인인 듯. 모스크바의 라디오 방송인 АВТОРАДИО를 대응되는 라틴 문자인 AVTORADIO 대신 ABTOPAANO로 검색해도 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다.[23] 러시아어로 자국어를 가리키는 РОССИЯ를 서구권 사람들이 POCCNR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24]
3. 사용 국가[편집]
루마니아어의 경우 중세 시대부터 19세기 중반까지 키릴 문자를 사용하다가 루마니아 왕국 독립과 함께 로마인의 후예로서의 민족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라틴 문자로 전환했다. 소련 지배 하의 몰도바에서는 다시 키릴 문자로 루마니아어를 표기하기도 했으나 소련 해체 이후에 다시 루마니아 본토처럼 라틴 문자로 루마니아어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중세 루마니아의 키릴 문자와 몰도바의 키릴 문자 표기법은 약간 다른데, 가령 ea의 경우 루마니아에선 Ѣ(yat)라고 썼지만 몰도바에선 Я(ya)라고 썼다. 루마니아어에서 ea는 ia와 거의 똑같이 '야'로 발음하는데 어원에 따라 구분해 적는다.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우즈베크어는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공식적으로 라틴 문자 표기를 재도입했다. 아제르바이잔어와 투르크멘어는 재도입이 비교적 성공적이었지만, 우즈베크어는 공식적으로는 라틴 문자 표기를 사용함에도 전환이 지지부진한 편이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을 가 보면 길에서 파는 잡지도 전부 키릴인 등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라틴 문자보다 키릴 문자를 더 많이 쓴다. 카자흐스탄은 2017년 정부에서 라틴 문자 재도입 계획을 공표하고 2025년까지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키르기스스탄도 2022년 정부에서 카자흐스탄을 따라 라틴 문자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갈리치아 같이 동방 가톨릭이 우세한 곳에서는 2021년 들어 기존에 사용하던 우크라이나어의 키릴 문자 표기를 버리고 라틴문자로 전환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으나, 러시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자체내에서도 키릴문자를 도입한 키예프 루스의 정통을 주장하기 때문에 반대가 더 크다.
러시아와 가까운 국가이지만, 조지아어, 아르메니아어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조지아, 아르메니아에선 키릴 문자가 쓰이기 훨씬 전부터 자체적인 문자가 있어서 굳이 자신들의 언어를 키릴 문자로 표기할 필요가 없었다.[32] 다만, 소련 시절에는 러시아어가 전국 단위 공용어 역할을 했었기 때문에 키릴 문자도 통용된 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오늘날에도 조지아 내의 소수민족인 압하스인과 오세트인은 키릴 문자 정서법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발트 3국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같은 일부 동유럽 국가들도 그 지역 민족어는 원래부터 라틴 문자로 표기했었기 때문에 키릴 문자를 자신들의 민족어를 표기하는 데 쓰지 않았다.
몽골은 허를러깅 처이발상에 의해 키릴 문자를 공식 채택했지만 핸드폰의 자판이나 온라인 사용 시에 제한적으로 라틴 문자를 병행하기도 한다. 예술적 용도로는 전통 문자인 몽골 문자 또한 사용한다. 몽골 또한 정부가 장기적으로 몽골 문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4. 역사[편집]
4.1. 9세기, 글라골 문자[편집]
9세기 당시 동로마 제국의 선교사인 키릴로스와 메토디오스 형제가 슬라브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키릴로스의 이름을 따와서 키릴 문자(Кѷрїлловица)라는 명칭이 유래됐다. 당시 그들은 슬라브 국가인 대 모라비아에 파견되었는데, 파찰음이 많은 교회 슬라브어를 기록하기 위해 당시 그리스에서 널리 쓰이던 둥근 서체(Στρογγυλόσχημη γραφή, Uncial script)의 그리스 문자와 라틴 문자를 변형시켜 글라골 문자를 만들었다. 초기 키릴 문자를 보면 언셜체로도 불리는 둥근 서체와 유사함이 잘 보인다.
해당 글자는 교회 슬라브어를 표기하는 글자로 지정되어 키릴로스와 메토디오스가 대 모라비아에 파견된 863년부터 메토디오스가 선종한 885년까지 사용되었다. 서방교회, 특히 독일교회의 견제로 글자의 본격적인 전파에서 큰 성과는 없었고[33] , 메토디오스 사후 서방교회가 본격적으로 모라비아를 관할하게 되면서 글자의 사용이 중지되고 라틴 문자로 대체된다.
이렇게 문자와 기독교를 슬라브족에 전파한 키릴로스와 메토디오스는 정교회에서 거의 사도들 다음가는 높은 레벨로 통한다. 두 사람은 동서 대분열 이전[34] 에 살았기 때문에 19세기에 가톨릭에서도 뒤늦게 성인으로 시성하였다.
4.2. 불가리아 제1제국, 키릴 문자[편집]
키릴로스 형제 이후 불가리아 제1제국에서 교회 슬라브어(고전 불가리아어)를 표기하기 위해 그리스 문자와 상기한 글라골 문자를 참고하여 새 문자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클리멘트 문자(Климєнтовица)로도 불리는 초기 키릴 문자이다. 초기 키릴 문자는 불가리아 제국 출신으로 오흐리드에서 활동한 클리멘트(Климєнтъ Охрїдьскꙑи)와 나움(Наоумъ Охрїдьскꙑи)[35] 에 의해 창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키릴로스가 만든 글라골 문자가 이후 키릴 문자로 변형된 게 아니라 키릴 문자 자체가 키릴로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많다.[36]
불가리아에선 키릴로스를 자국 위인으로 여기면서 키릴 문자를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같은 주장을 하는 그리스와 말다툼을 한다. 일단 키릴로스와 메토디오스 형제는 테살로니카 출신이다. 미하일 3세가 테살로니카인이라 언급하며 찬사를 하기도 했고, 키릴로스의 본명도 중세 그리스어식인 콘스탄티노스(Κωνσταντίνος)였다. 따라서 정체성 면에서는 동로마인인 것이 명백하다. 한편 어머니가 슬라브계 여성이었다는 주장도 있고, 실제로 당시 테살로니카에는 슬라브인들이 많이 살기도 했기에 인종적으로는 그리스-슬라브 혼혈 동로마인이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키릴로스 형제의 작업에 쓰인 교회 슬라브어도 테살로니카에 거주하던 슬라브계 주민들의 언어를 기반으로 했다. 따라서 현재의 민족적 기준으로 보자면 그리스인 또는 불가리아인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모두 있는 셈이다.
후에 대 모라비아의 영역(체코, 슬로바키아 등)이었던 곳은 키릴 문자를 폐지하고 라틴 문자를 받아들였다. 따라서 오늘날의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는 라틴 문자를 쓴다. 그리고 역시 글라골 문자가 쓰였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도 라틴 문자를 쓰고 몬테네그로에서는 라틴 문자와 키릴 문자 둘 다 쓰는데, 독립 후 라틴 문자 사용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모라비아에서 동쪽으로 전해진 키릴 문자를 받아들인 러시아는 계속 그것을 고수하여 거의 종가처럼 되었다는 것이다. 현재는 러시아, 동유럽 일대, 남유럽의 발칸 반도 중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 등지에서 사용한다.
러시아가 포함하는 많은 소수민족들이 소련 시절 자신의 문자를 정할 때 이 키릴 문자를 도입했다. 중국에서 탄압을 피해 중앙아시아로 도피한 무슬림들의 후예인 둥간족의 언어인 둥간어는 중국어에서 갈라져 나온 방언이지만, 문자는 소련 시절 도입된 키릴 문자를 쓴다.
5. 문자 목록과 읽는 법[편집]
아래는 러시아어 기준 키릴 문자 읽는 법이다. 사용 언어마다 체계와 발음이 다르기 때문에 이곳에 소개되지 않은 문자도 있다. 가령 북서캅카스어파에 속하는 압하스어의 경우는 사용하는 키릴 문자만 62개이다.
5.1. 기타[편집]
자세한 내용은 키릴 문자/기타 문자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6. 필기체[편집]
인쇄체와 필기체가 심각하게 다르다. 라틴 문자도 마찬가지지만, 초보자는 필기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덤으로 나라마다 필기체가 약간씩 달라진다는 골때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43] 러시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그리고 마케도니아식이 있다. 물론 영향력이 앞서다 보니 주로 러시아식 필기체가 통용되는 편이다.
러시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식 키릴 문자 필기체를 비교한 표
이런 국적 구분을 떠나 개인에 따른 차이 또한 적지 않은 편이다.
가령 소문자 д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는 라틴 문자 g와 비슷하게 쓰지만 아라비아 숫자 6을 좌우로 뒤집은 모양(∂)[44] 으로 쓰는 사람도 있으며[45] , 이것 또한 표준이다. Я는 고리 모양으로 쓰기도 하지만 El을 합쳐 쓴 모습으로 쓰기도 한다.
소문자 т, ш의 경우, 과거에는 т는 위에 선을, ш는 아래에 선을 긋는 게 표준이었기 때문에 중장년층은 이렇게 쓰는 경향이 있다. 젊은 세대는 이렇게 쓰는 경우가 잘 없지만 дышишь(숨쉬다[46] )와 같이 필기체로 쓰면 복잡한 경우에는 써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Т, т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라틴 문자의 소문자 m 모양처럼 쓰는 게 표준이지만 획수도 많고 다른 글자와 혼동이 될 수도 있어서 그런지 아예 인쇄체처럼 쓰는 사람도 많다. 다만, 대문자 Т는 조심해야 할 것이 잘못하면 Г와 헷갈리게 될 수도 있다. 한편 소문자인 г는 비슷한 형상의 라틴 문자 r와 필기체도 비슷하며, 필기체로 쓰면 괜히 헷갈린다고 인쇄체처럼 쓰는 이들이 부지기수인 것마저 똑같다. 그래서 그런지 Г의 경우 대소문자를 불문하고 좌우 반전된 s처럼 쓰기도 한다.
Ж, ж 같은 경우에는 아예 |+|를 붙여 쓴 것처럼 각지게 쓰거나 절충 형태인 )+(, >+<를 붙인 형태로 쓰는 사람도 있다. 또한 Ц, Щ는 돼지꼬리 달아놓는듯한 형상 대신 한자에서 점 찍듯이 처리하기도 한다. 그래서 키릴 문자 쓰는 사람들은 라틴 문자의 M도 키릴 문자 필기체처럼 쓰곤 한다. 라틴 문자 쓰던 사람들이 키릴 문자 처음 배우면서 헷갈리듯이 동구권에서도 라틴 문자 배울 때 헷갈린다.
무엇보다 제일 골때리는 것은 Ё, ё인데, 이 글자는 필기체 뿐만 아니라 인쇄에도 아주 흔하게 위의 점들을 생략한다. 일단 원어민 입장에선 생략해도 문맥상 대충 알아볼 수 있으며, 점을 하나하나 찍어주기도 귀찮을 뿐더러 컴퓨터 키보드상으로는 윈도우에서는 ~ 자리에, 맥에서는 \ 자리에 이 글자가 있고, 일부 스마트폰 키보드에서는 Е를 꾹 눌러야 나오는 글자라 사용하기도 꽤 불편하다. 게다가 다른 글자들보다 쓰인 역사가 훨씬 짧으며, 심지어 대다수의 폰트가 ё를 지원하지 않는다. 교과서나 외국인용 교재, TV 뉴스에서나 이 Ё를 제대로 사용하지 일반적으로는 그냥 Е를 쓴다. 그렇다고 발음까지 Е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고 발음은 Ё로 해줘야 한다. 이 둘을 구분하는 법은 그냥 외워서 상황에 맞게 발음하는 수밖에 없다. 이 점은 러시아인들도 간혹 헷갈려 해서 все 같은 단어는 все인지 всё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호응하는 명사를 봐야만 구분할 수 있다. 인명에도 자주 쓰이는데, 이 글자 때문에 귀찮은 일이 간혹 생기기도 한단다. 레프 톨스토이도 원래는 '료프 톨스토이'였다고 한다.
이외에 국가에 따라 해당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가 없다는 이유로 필기체 대문자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러시아어의 경우에는 맨 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아래 그림처럼 대체 뭐라고 쓴 건지 감이 안 잡힐 지경이 되기도 한다.
세르보크로아트어나 마케도니아어에서 사용되는 키릴 문자의 필기체는 아래와 같다.||
||러시아어 필기체가 가끔 절 울게 합니다.[47]
Windows PC에 기본 설치되는 글꼴의 경우 Arial, Segoe UI, Times New Roman 등 51개의 폰트가 키릴 문자를 지원한다[48] . 실제 예시는 아래 예를 보자. 예시로 나온 러시아 문장은 창세기 1장 1절로 전부 기울기 처리를 한 문장들이다.[49]
Segoe Print와 Script는 이탤릭체 적용을 하지 않아도 저렇게 나오며, Print는 Windows 기본 프로그램 '스티커 메모'의 키릴 문자 폰트다(Windows 한국판을 기준으로 한국어와 영어는 맑은 고딕)
불가리아식 키릴 문자의 경우, 인쇄체 또한 필기체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50]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어도비 인디자인 같은 일부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한다면[51] 언어 설정을 통해 이런 불가리아식 이체자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폰트가 많지 않아 불가리아 현지에서도 러시아식 키릴 문자를 사용하는 경우를 왕왕 찾아볼 수 있다.
7. 매체[편집]
라틴어처럼 문자나 발음이 간지난다는 이유로 가끔 쓸 때 보통 그리스 문자를 쓰지만 음운 표기에 한계가 있다는 등 때문에 이 키릴 문자까지 섞기도 한다.
-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오로치 일족의 기술명 표기는 키릴 문자인데(정확히는 일본어를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 동명의 러시아 소수 민족인 오로치족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 더 킹 오브 파이터즈 2002 언리미티드 매치: 네임리스(KOF)의 정식 코드명이 Ж(지에, 제, 줴) 프라임이다.
- 메이플스토리: 영어로 쓴 다음 로마자를 단순히 대응하는 그리스 문자로 하나하나 바꿨는데 이 중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오르비스행 승강장의 문자가 키릴 문자 아니냐는 말이 있다.
- Haven & Hearth: 보면 도망가야 하는 문자가 되었다. 해당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뜻을 몰라도 공포감이 느껴지는 문자다. 룬스톤 등에 적혀 있는 걸 보면 일단 피해 가자.
8. 둘러보기[편집]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21 19:23:47에 나무위키 키릴 문자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가톨릭권 슬라브계 국가는 로마자를 주로 사용한다. 다만 가톨릭권 슬라브계 국가도 소수의 정교회 신자들은 키릴 문자를 접할 일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동슬라브계, 서슬라브계, 남슬라브계를 막론하고 슬라브계 국가에서 정교회의 전례 언어로 교회 슬라브어가 쓰이는데 교회 슬라브어는 키릴 문자로 표기되기 때문이다.[2] 아[3] 베[ve\][4] 에스(S)[5] 예 혹은 에[6] 엔(N)[7] 까[8] 엠[9] 오. 다만 영어의 'O(오우)'와 달리 짧게 발음한다.[10] 에르(R)[11] 떼[12] 하(무성 연구개 마찰음)[13] К 는 Times New Roman이나 함초롬바탕 등 일부 서체에서는 미묘하게 차이가 나 구분의 여지라도 있지만, Arial Unicode MS 등 폰트에선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다.[14] 정확히 말하자면, 옛 슬라브어에는 /θ/ 발음이 없었기에 그리스어 전사에만 사용되었고, Ф가 전래된 이후 /f/ 발음이 유입되면서 Ѳ도 역시 /f/ 발음에 할당되었다. 다만 발칸 반도의 슬라브어에서는 Ѳ가 /t/ 발음에 합류하여 Т로 대체되기도 했다.[15] 19세기 러시아 소설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소설 《매료된 방랑자(Очарованный странник)》를 보면, 주인공 이반 세베리야노비치 플랴긴(Иван Северьянович Флягин)이 성(姓)의 머릿글자에 따라 주민 명부를 정리하는 일을 맡았는데, 일거리가 너무 없어 괴로워하는 장면이 있다. 플랴긴에게 할당된 머릿글자가 Ѳ였는데 이 글자로 시작하는 성은 드물었기 때문. 19세기에 이미 Ѳ가 소실되어 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16] 페트로스에서 유래된 표트르(Пётр)와는 다른 이름이다.[17] 사실 Е를 /je/로 읽는 언어가 더 적다. 슬라브어권 언어 중에서는 러시아어와 벨라루스어 정도만 /je/로 읽고 나머지 언어들은 /e/로 읽는다. 다만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키릴 문자를 사용하게 된 비슬라브어족 언어(몽골어 및 일부 튀르크어족 언어 등) 표기시에는 러시아어처럼 Э를 '에'로, Е를 '예'로 할당해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18] 주로 둥간족[19] 참고로 비슷한 드립이 일본어의 가나에도 있다. 여기는 중국에서 한자를 수입해오다 이리 되었다고. 인도에서도 빨래줄에 글자를 걸어서 글자를 가르쳤는데 배운 사람들이 줄까지 따라그려서 데바나가리 문자가 되었다는 농담이 있다.[20] 불가리아에는 키릴 문자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키릴은 서유럽 글자의 아류라고 하면...[21] 나무위키 또한 키릴문자 СССР, 라틴문자 CCCP 어느것으로 입력해도 소련 문서로 리다이렉트된다. 참고로 СССР는 Союз Советских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их Республик의 약어로, 라틴 문자로 그대로 전사하면 SSSR이다. 단, 편의상으로는 에스에스에르로도 읽기도 한다.[22] 미국은 러시아어로 Соединённые Штаты Америки, 두문자로 США다. 중앙의 Ш를 모양이 비슷한 W로 표현한 것[23] 서로 다른 АД를 AA로 썼다.[24] 위 예시의 TETRIS, NATURAL과 정 반대.[25] 현재는 사실상 라틴 문자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26] 세르비아 내 미승인국인 코소보에서도 세르비아어(키릴 문자 혼용)가 공용어로는 지정되어 있지만, 사실상 알바니아어가 코소보어이며 영향력이 거의 없다.[27] 2025년까지 카자흐어의 표기수단을 라틴 문자로 완전히 변경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어도 공용어로 지정돼 있고 이건 계속 키릴 문자로 표기하므로 카자흐스탄이란 나라에서 키릴 문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28] 소련 붕괴 이후 몰도바에서는 루마니아어(라틴 문자)를 사용하지만 미승인국 지역에서는 사용 중이며, 루마니아어가 몰도바의 공용어임을 부정하고 있다.[29] 조지아 중앙 정부는 키릴 문자를 쓰지 않으나 미승인국 지역에서는 사용.[30] 위의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31] 소련 해체 후에는 공식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키릴 문자를 많이 쓴다.[32] 러시아 제국 시절에 민족 정체성 억압을 위해 키릴 문자로 전환하려던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33] 그 와중에 독일인 수도자들에게 메토디오스가 감금된 적도 있다.[34] 하지만 동서 교회간 세력권 다툼이 본격적으로 과열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메토디오스 사후 대 모라비아는 서방교회 관할권에 완전히 편입되어 두 형제와 함께 모라비아 사역에 참여한 동방교회 소속 수도자들은 서방교회의 견제를 이기지 못하고 일제히 추방당한다.[35] 둘 다 키릴로스와 메토디오스 형제의 오랜 제자로 모라비아 사역에 같이 종사하였다. 메토디오스 사후 독일 수도자들의 견제로 모라비아에서 추방당해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관할이었던 불가리아 제1제국에서 활동하였다.[36] 동시대 교황 요한 8세가 메토디오스에 보낸 서한(Industriae tuae, 880년)으로 미루어 보면 메토디오스 생전부터 글자의 발명가는 '철학자' 콘스탄티노스(키릴로스의 본명)라는 인식이 팽배했음을 알 수 있다. 키릴로스는 모라비아 사역 초기인 869년에 사망하여 글자의 본격적인 활용, 교육 및 전파는 메토디오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클레멘트와 나움은 두 형제에게 글자를 배운 수제자들로서 문자의 외형을 그리스 문자에 더욱 가깝게 개량한 위인으로 평가받는다.[37] 한국어의 ㅑ ㅕ ㅛ 등의 반모음 ㅣ이다.[38] 전동음이기 때문에 혀를 떨어줘야한다[39] 러시아어에서는 앞에 오는 자음이 뒤에 위치한 모음과 연음되지 않음을 표시하는 기호로만 사용된다.[40] мягкий знак(연음 부호). Г가 환경마다 발음이 달라지는지라, 먁키보단 먀흐키에 가깝게 읽는다.[41] 러시아어에서는 Ъ와 마찬가지로 음절을 분리하는 기능이 있으나 앞에 오는 자음을 구개음화한다.[42]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ѥ, ѭ처럼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몇 개 더 있다.[43] 잘 알려진 바는 아니지만, 독일어 또한 같은 라틴 문자를 쓰더라도 독일어를 쓰느냐 외국어를 쓰느냐에 따라 필기체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독일인들은 학교에서 무려 4가지 필기체를 배운다! 필기체 문서 참조.[44] 편미분 기호와 같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의 간판을 참고할 것.[45] 로마문자 d나 그리스문자 δ(델타)를 생각해보면, 이쪽이 우리에게는 더 익숙할 수 있다.[46] 정확히 말하자면 앞에 2인칭이 올 때 활용 형태. You Breathe.[47] 참고로 위 짤방에 적혀 있는 것들은 лилии(백합꽃들), дымишь(너는 연기를 낸다), дышишь(너는 숨쉰다), лишишься(너는 잃을 것이다), слышишь(너는 듣는다), шиншиллы(친칠라들), ишемия(국소성 빈혈).[48] 재미있는 건 Comic Sans가 키릴 문자를 지원한다![49] 아래 예시 중 MS San Serif, Verdana처럼 실제 필기체가 아니라 글자를 그저 기울임 처리 해 둔 폰트는 "오블릭"(oblique)이라 하며, 이는 우리가 흔히 필기체라고 부르는 "이탤릭"(italic)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실생활에서는 그냥 이탤릭이라 퉁쳐 부른다.[50] 둘 다 세리프 폰트지만, 눈썰미 좋은 사람이라면 불가리아식 폰트가 묘하게 라틴 문자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51] 당연히 한컴오피스 한글에서는 미지원하는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