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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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太白山脈)
장르
대하소설
작가
조정래
연재
<현대문학> 1983년 9월호
출판연도
1986년 제1부
1987년 제2부
1988년 제3부
1989년 제4부
출판사
한길사→해냄
편수
4부 10권

“사람들은 해방 이후 우리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태백산맥>을 읽는다. 그것은 <태백산맥>이 우리의 현대사연구를 한 걸음 앞질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 홍정선(문학평론가, 한신대 교수)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정치의식의 깊이에선 김원일을 따르지 못하고 있으며, 스케일의 크기에선 박경리를 따르지 못하고, 낭만적 사랑의 울림에선 김주영을 못 따른다⋯⋯ 그러나 읽힌다.”.- 김현(문학평론가)


“나는 <태백산맥>의 거대함을 사랑하기보다는, 그 구체성을 사랑한다. 우리는 <태백산맥>에서 역사를 가동시키는 이데올로기의 힘을 읽는다.” - 김훈(문학평론가)


소설이 이만큼의 경지에 도달하는데는 해방 이후 거진 반 세기의 시간이 필요했다. - 시인 고은[1]


1. 개요
2. 특징
3. 등장인물
4. 비판
4.1. 남로당, 빨치산, 북한 인민군에 대한 미화와 6.25 전쟁 역사 왜곡
4.2. 특정 사실, 세력에 대한 왜곡
4.3. 소련 및 동구권에 대한 미화
4.4. 우익으로 긍정적인 인물은 없다?
4.5. 현지 사정과 동떨어져 있다
4.6. 벌교의 진실?
5. 실제 사건과 연관성 여부
6. 일화
7. 미디어믹스
7.1. 영화판
7.2. 만화판


1. 개요[편집]


조정래의 대하소설. 1983년 9월부터 월간지 현대문학에 연재되기 시작해 1986년 제1부 3권, 1987년 제2부 2권, 1988년 제3부 2권, 1989년 제4부 3권이 한길사에서 출간되었고 이후 해냄에서 다시 한번 발간되었다. 원고지 분량은 15700매(A4지 1570매)이다. 제목인 '태백산맥'은 한민족을 상징한다.


2. 특징[편집]


1945년 8.15 광복 후부터 1953년 휴전협정으로 끝맺음하기까지,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을 주된 무대로 하여[2] 한국 근현대사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소설이다. 벌교를 배경으로 한 소설답게 등장인물 대다수가 벌교 출신이며, 대부분의 사건이 벌교서 벌어진다.

원래 설정은 여순사건에서 5.18 민주화운동 혹은 92년 대선까지였지만, 작품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법적 소송 및 작가 개인의 체력 문제를 비롯한 수많은 사정으로 인해 한국전쟁 직후 결말을 맺는 것으로 끝났다. 그렇게 사용되지 못한 구상의 일부는 제 3공화국을 주 시대 배경으로 한 한강(소설)으로 공개되었다.

1945년 8월부터 1953년 8월까지와, 그 다음의 세월이 시대적 특성으로 보아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앞의 8년이 '민족자주독립국가 수립 노력의 시대'라면, 그 뒤의 세월은 '민족통일 추진의 시대'인 것이다. 이렇듯 특성이 다른 시대를 한 작품으로 엮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무리였다. ─ 태백산맥 8권, 작가의 말


어쨌거나 대단한 히트를 기록해서 1천 3백만 부 이상이 팔리고[3] 200쇄 이상 인쇄, 470만 세트가 팔린 20세기 후반 최고의 베스트셀러이다.[4]출처

주인공이 좌익이라는 점[5] 외에 온갖 빨치산 활동이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등 군사정권 당시부터 터부시되던 점들을 집중 조명해 문민정부 시절인 1994년부터 11년간 이념시비 문제로 법적 분쟁까지 간 작품. 용두사미라 하여 까이고 있기도 하다. 이건 개인적 취향에 따른 문제이나, 마무리를 후다닥한 감은 있다. 이는 당초 계획이 좀 더 길었으나(가장 밑의 '하대치' 부분 참조), 결국 작가 개인이 겪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창작력의 문제 때문에 '빨치산' 이야기로 소설의 주제가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설을 통해 말할 수 있는 범위가 한계를 맞이할 수 밖에 없었다.

1980년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대하소설로 평해진다. 작가 조정래는 이후 아리랑, 한강도 집필했으나, 최대 히트작품은 태백산맥으로 남았다.

배경이 되는 벌교에 작품 관련 물품들을 전시해 놓은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다.

제목은 태백산맥이지만 정작 태백산맥은 나오지 않으며 주 배경은 지리산이다. 작가는 후에 '태백산맥은 민족의 등뼈로, 끊겨진 등뼈를 다시 잇는다는 심정'으로 제목을 지었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병주의 대하 소설 지리산도 동시기의 좌익·빨치산을 다룬 책인데 배경은 경상도 일대의 태백산맥(...)이다.

해방정국의 좌익 계열에 대해 우호적이고 우익 계열에 대해 비판적인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인해 1994년에 우익 단체인 구국민족동맹 등 8개 단체의 고발로 검찰에서 국가보안법에 의거하여 태백산맥의 이적성 여부 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었으나,[6] 수사 단계에서 난항을 겪으며 장기화되더니 2000년대 들어서 '검찰 역사상 최장기 미제사건'이란 오명을 들었다. 특히 2004년 9월부터 '4대 개혁 입법'이란 이름으로 국가보안법 폐지가 거론되면서 국보법 폐지 시 수사가 불가능할 것이란 이유로 검찰에서 걱정을 했으나, 그해 11월에 재수사를 거쳐 2005년 2월에 불기소처분을 받고 3월에 무혐의 처분을 받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되었다.


3. 등장인물[편집]


창작 등장인물만 250명이 넘는 관계로 비중이 비교적 크다고 판단되는 캐릭터만 선정한다. 영화는 주요 등장인물과 연기한 배우명을 함께 기재한다.
극의 중심 흐름은 염상진을 중심으로 돌아가므로 여기선 염상진을 최초로, 김범우를 2번째로 배치한다. 이하는 가나다순이다.

잘 보면 김범우, 심재모, 박두병이 모두 학병 출신이다. 다만 김범우는 탈출하여 OSS가 되었지만, 종전되며 일본군과 똑같이 미군 포로 수용소로 가는 바람에 반미주의자가 된 인물이다. 반면에 심재모는 같은 버마 전선에 있었지만 탈출하지 않았으며 M1 소총을 보고 미군의 위대함을 깨달은 사람. 빨치산 박두병도 일본군을 탈출해 OSS가 되는데 마지막 권에는 설정이 좀 꼬여 박두병이 김범우를 때 놓고 자신만 탈출했다는 식으로 쓰여 있다. 어쨌든 좌익·반미주의자는 일본군을 탈출하여 독립 운동을 하던 영웅이고, 몇 안 되는 선한 우익 인물인 심재모는 탈출 안 하고 굴종한 사람으로 설정해 놓았다.

  • 염상진
남조선로동당 보성군당 위원장. 지독한 고생 끝에 두 아들을 키워낸 아버지의 소망대로 교사가 되었으나 일제에 충성하는 교사는 되지 않겠다고 그만두어 아버지를 넘어가게 만든다. 일제 강점기 때부터 적색농민운동을 주도했을 정도로 공산주의 사회 건설에 환상을 갖고 있으며, 1953년 휴전 협정 후 일어난 대규모 빨치산 토벌로 더이상 활동하지 못하게 되자 대원들과 함께 수류탄으로 자결한다. 극단적인 소련 빠돌이로, 소련이야말로 조선을 구원해줄 것이란 사상을 견지하여 김범우에게 비판을 듣기도 한다. 김범우가 일본군에 징병되자 배신자라고 그를 맹렬하게 규탄하나 김범우가 OSS에 들어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한 것을 알자 찾아와서 사과하고 대단한 애국을 했다고 칭찬하며 좌익에 투신할 것을 권유하지만 김범우는 따르지 않는다. 김범우의 형이자 독립군인 김범준의 추종자이기도 하다. 그의 남은 처자식들은 경찰에게 엄청난 고초를 당한다. 그의 아내도 성깔이 장난 아니라서 말도 안되는 추궁을 해대는 백남식을 물어뜯으며 버틴다. 근데 이건 여자라고 좀 봐준 거지 남자가 이랬으면 그냥 맞아죽었다(...).[7]
영화에서는 배우 김명곤이 연기했는데, 냉철한 캐릭터를 보여주었으나 주인공을 맡은 안성기와 함께 연기력이 딱딱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 김범우
염상진과 김범우 중 어느 쪽이 주인공이냐는 이 소설의 영원한 논쟁거리다. 사실상 작가의 말을 대변하는 인물. 이 때문에 80년대 중후반 일부 운동권들은 이 소설을 배격하기도 했다.
OSS 출신이며 6.25 전쟁 중엔 처녀들을 겁탈하려는 미군을 제압하곤 유창한 영어가 수상하단 이유로 체포되었다가 정체가 밝혀지면서 강제로 통역병으로 징병된다.[8]
김범우의 캐릭터는 실제 인물인 학병출신 박순동을 모델로 했다. 작가 조정래의 외삼촌.[9][10]
기본적으로는 민족주의자이긴 하나 반미성향이 강해 통역 제안에 대해 갈등하는데 결국 2달간 미군 통역으로 있다가 탈출 하여 인민군 쪽으로 귀순한다. 그런데 그 부대가 미군에게 포로로 잡혀 거제도 포로수용소행(...). 그리고 그곳에서 또 통역으로 일하다가 반공포로로 귀향하며 소설이 끝난다. 즉, 상황에 따라 순응하는 나약한 지식인으로, 그냥 통역 외길인생.
영화판에선 안성기가 연기했으나, 그동안 보여준 연기력을 생각하면 기대 이하라는 평을 받았다.

  • 김범준
김범우의 형. 김범우보다 상당히 나이 차가 나는지 김범우가 어릴 때부터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해방 후에는 인민군 장교가 되어 귀환한다. 염상진이 어릴 때부터 그를 몹시도 흠모해왔다. 그리고 인민재판에 회부된 이후로 완전히 삶의 기력을 잃은 아버지 김사용을 찾아뵌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빨치산이 되지만 부상을 당해 운신도 못하고 업혀다니며 거의 폐인에 가까운 신세가 된다. 최후반부에 토벌대에게 죽임을 당한다.

  • 김사용
김범준, 김범우 형제의 아버지이자 벌교의 후덕한 지주로, 소작농에게도 친절하여 사람들의 인심을 사서 인민재판에도 끌려갔어도 살 수 있었다. 일제 시대에는 아들 김범준에게 독립 자금을 건네주었고 그 일로 인해 일경에게 끌려가서 고초를 겪었다. 독립운동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을 생각해서 아들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는 것을 안 이후로는 불도 잘 때지 않고 밥도 대충 먹을 정도로 아들을 사랑한다. 염상진도 마치 자신의 아들인 것처럼 크게 아꼈지만 염상진이 빨치산 두목이 되어 나타나고 인민재판에 회부되어 빨치산들이 저지르는 학살을 목격한 후 그를 외면하고 염상진도 그 일 때문에 몹시 가슴 아파한다. 1860년대 생으로 해방될 때[11] 이미 80이 넘은 상태였고 6.25 전쟁 중에 사망한다.

  • 김미선
해방일보 기자로 작중 몇 안 되는 여성 남로당원. 유부남인 학송과 러브라인이 있다. 6.25전쟁부터 새롭게 등장해 갈수록 비중이 높아진다.

  • 들몰댁
하대치의 아내로 극중 소화와 함께 몇 안되는 절대 선 캐릭터.[12] 남편 때문에 없는 살림에 두 아들 키우며 고문당해도 원망없이 억척스럽게 지낸다. 이후에는 선하고 배려 깊은 소화와 잘 맞아 서로 윈윈하며 지내게 된다.

  • 문정님
책방 주인 문기수의 딸로 첫사랑인 정하섭을 아직 잊지 못한다. 벌교에서 최고 미인으로정하섭 이 자식! 묘사되어 수많은 남정네들이 정님을 보기위해 책방을 들릴 정도. 정하섭을 좋아하지만 술도가의 아들이 아닌 좌익이 되자 바로 포기한다. 그래도 정하섭을 못 잊었는지 부잣집 아들인 윤태주가 들이대도 꿈적도 않는다.

  • 서민영
기독교인. 김범우와 손승호의 스승격인 인물인데다, 추후 계엄사령관으로 부임해오는 심재모에게도 큰 영감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김범우와는 다르게 종교적인 색채를 가진 민족주의자이다. 소설내에서 하는 행동이나 언행은 지극히 공산당에 가깝지만, 이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 논리인 "이데올리기가 정치적으로 쓰이는 시대에 민초들의 삶"의 관점으로 보면, 기독교인으로써 당연한 행동인 경우가 많다.

  • 소화
벌교의 무당으로 벌교의 모든 사내가 탐할 정도의 대단한 미인이다. 정하섭과는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였고 결국 빨치산이 되어 귀향한 정하섭을 숨겨주면서 육체관계를 나누는 사이가 되어 두 번이나 그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한번은 정하섭에게 빨치산 자금[13]을 건네주는 것이 들키는 통에 염상구에게 고문을 당하다가 유산한다. 염상구는 늘 소화를 탐내고 있었지만 그녀가 무당이다 보니 잘못 건드리면 혹여 저주라도 받을까봐 손대지 못하고 있었고, 정하섭이 그녀를 임신시켰단 사실에 경악하면서도 내심 부러워한다. 어쨌거나 염상구는 무당인 그녀를 탐하는 동시에 두려워했고 그녀를 유산시켰단 죄책감에 나름 배상이랍시고 쌀 열 가마니를 준다.[14] 그후로는 인공 치하에서 여맹에서 활동하다가 부역죄로 5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간다. 다시 임신한 둘째는 건강하게 낳은 듯.
헌데 그녀는 사실 정하섭의 할아버지인 정참봉의 사생아다. 즉 소화와 정하섭은 고모와 조카 사이[15]이다. 정참봉이 비 오는 날 소화의 어머니 월녀의 집에서 비를 피하다가 급하게 밥을 얻어먹고 체했는데, 그것을 풀기 위해 안마를 받던 중에 정을 통하고 이후에 내연관계를 맺으면서[16] 두 사람 사이에서 소화가 태어나게 된다. 정참봉에게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타지에 가서 아이를 낳은 뒤에야 돌아왔기 때문에, 동리 사람들은 나쁜 남자한테 속아서 따라갔다가 애까지 낳았지만 얼마 못 가 아이와 함께 돈 뺏기고 버림받은 것으로만 알고 있다. 소화조차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다. 소화의 어머니는 말년에 반신불수가 되는데, 그녀를 간호하던 소화가 정하섭과 정을 통하고 있단 말을 꺼내자 큰 충격을 받아 얼마 못 가 목숨을 잃고 만다.
영화에서는 배우 오정해가 연기했다. 정하섭을 연기한 신현준과 함께 기대 이하의 연기력을 선보여 대차게 까이고 출연분량이 상당히 편집당하기는 했으나, 극중 후반부에 김범우와 만나는 장면에서 다시 나오긴 한다.[17]

  • 손승호
벌교초등학교 교사.작품 시작 부분만 해도 다소 중도적이었으나 전쟁을 겪으면서 확실히 왼쪽으로 넘어간다.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으로 싸우다가, 위장귀순할 요원으로 선정되어 항복하기 위해 하산한다. 그러나 세수를 하다가 토벌대에게 저격을 당해 목숨을 잃으면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 박두병
학병으로 끌려 갔다가 버마전선에서 탈출하여 OSS가 된다. 처음부터 빨치산에 가담했고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다. 손승호에게 하산을 명령한 것도 박두병이었다.
박두병 역시 작가의 외삼촌이자 학병-OSS 출신 박순동의 캐릭터를 일부 차용해서 사용하였다. 결정적으로 박순동은 일본군 시절 이가형(추리소설 협회장)만 나두고 다른 조선인 학병과 함께 탈출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박두병의 입으로 어쩔수 없었다며 사과한다.

  • 송경희
벌교의 지주 정도 되는 잘사는 집의 딸로 전형적인 공주님 스타일의 미인으로 묘사된다. 과거에 정하섭을 짝사랑했고 그가 극혐하는 좌익이 된 이후에는 김범우를 남자로서 존경하고 있다. 아버지가 염상진이 이끄는 빨치산들에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좌익하면 치를 떤다. 정하섭도 그래서 마음을 접었지만 내심 아까워한다. 작중 문정님과 쌍두마차를 겨룰 정도로 빼어난 미인이지만 안하무인 공주님 성격에 김범우와 정하섭이 속으로 경멸하는 씬이 압권. 그래도 얼굴은 반반하기 때문에 최인석, 최서학, 양효석[18]이 들이대고 있다.

  • 순덕
정님의 친구로 심재모에게 첫눈에 반해 상사병을 앓다 벌교를 떠난 심재모를 찾아 가출을 해버린다. 심재모와 재회하지만 트라우마 때문에 심재모에게 거절당한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심재모의 마음을 움직이고 트라우마를 극복시키지만 전쟁이 터지며 엇갈린다. 전후 행방불명.[19]

  • 심재모
M1 마니아[20]인 수원 출신의 육군 중위 → 소령.[21] 벌교에 들어온 첫 번째 계엄사령관으로, 처음 등장하는 주요 군인 캐릭터다.[22]
원래는 상경대에서 공부를 하던 대학생이었으나 일제에 의해 학병으로 끌려가 남방전선에 투입되었고, 비참한 몰골을 하고 있던 일본군 위안부와의 성경험으로 인해 여성과의 이성관계를 꺼리게 되었다. 순덕의 사랑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다.
강직하고 융통성이 조금 없지만 꽤나 곧고 바른 심성의 청년으로 작중 심재모의 도움을 받은 벌교 주민들이나 이런저런 등장인물이 많지만 윗사람에게는 다소 눈엣가시 취급인지라 충분히 능력 있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임에도 불구하고 군 내부에서는 이리저리 겉도는 신세다. 그나마 긍정적인 투로 서술되는 몇 안되는 (굳이 분류하자면) 반공 및 우익 측 인물 중 하나. 이 사람이 용공행위라는 누명을 쓰고 좌천, 후임 사령관으로 대구 출신의 백남식이 들어오고 나서부터 벌교와 보성 일대는 꽤나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심재모는 후에 국민방위군 사건에도 연루되어 엄청난 참상을 보고 치를 떨게 된다.

  • 안창민
안경 쓴 조용한 인물. 아무도 그가 빨갱이인 줄 감도 잡지 못해서 빨치산이 마을을 점령했을 때 완장 찬 그를 보고 온 벌교가 경악한다. 벌교를 국군이 탈환한 후에도 빨치산 투쟁을 계속했고 6.25 이후에 잠시 금의환향했다가 다시 지리산에서 투쟁한다. 나중에 당의 결정에 따라 이지숙과 결혼하여 계획적으로 투항했다가 거짓 전향이란 것이 들켜 사이좋게 감옥에 간다.

  • 염상구
염상진의 동생. 벌교 일대를 장악한 깡패 조직의 두목. 아버지의 편애를 독차지한 형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자라 형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 외서댁을 강간하고 상류층으로의 진입을 위해 부하를 시켜 부잣집 딸의 가방에 공산주의 부역 혐의를 받을 편지를 넣어두고는 체포해 반강간 후 결혼하는 등 이런저런 악행을 저지르나, 상류층 진입에 성공한 뒤에는 체포당한 소화에 대해 정하섭 과의 관계 등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보고하면 중형을 받을 걸 알고 일부러 핵심적인 건 빼고 보고서를 써 형량이 어느 정도나마 줄어들게 배려하고, 결말부에선 빨갱이라고 대놓고 욕만 해대던 형의 시신을 거두는 모습을 보인다.[23]
작가인 조정래 본인은 염상구를 주인공으로 본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
김갑수 씨가 영화판의 염상구를 맡아 굉장한 열연을 보여주었다. 임권택 감독조차 영화는 망했어도 김갑수라는 배우를 찾은 걸 최고 이득으로 생각한다고. 명대사로는 "염상진이 그놈이 경찰이었으면 내가 빨갱이가 되었을 거요!" 포악하기 그지없으면서 결혼하곤 나선 어찌 공처가가 되는데, 아내가 원체 재산 있는 유지 집안 외동딸인 탓이다. 이 역할로 1994년 청룡상 남우조연상을, 이듬해 백상예술대상대종상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 외서댁
남편인 강동식이 빨치산 활동을 하는 통에 고생하다가 염상구에게 강간을 당하고 결국 아이까지 낳게 된 여인.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한 강동식이 염상구에게 피의 보복을 하러 갔다가 염상구에게 중상을 입히는 데는 성공하지만 도리어 반격을 당해 죽자 6.25 이후 산에 들어가 빨치산 활동을 하게 된다. 염상구가 그 집에 들락거리는 통에 빨치산들만 나타났다 하면 그 가족들이 끌려가 드잡이를 당하는 와중에도 경찰들이 외서댁만은 건드리지 않아 다른 가족들이 그녀를 매우 수상하고 불순하게 여겨 고초를 많이 겪는다. 이후 매우 매서운 빨치산이 된다.

  • 이지숙
염상진과 같은 타입의 투철한 신념을 가진 공산주의자이자 안창민과 같은 타입인 지식인 출신이다. 원래 자신의 사상을 숨겼으나 여순 사건이 터지자 안창민이 찬 붉은 완장이 멋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커밍아웃한다. 빨치산 활동에 적극 찬동은 해도 가담을 한 것은 아니라서 처벌은 받지 않았으나 벌교 내부의 대표적인 좌익 리더로 남는다. 이후 빨치산을 돕다 소화랑 잡혀 고초를 겪기도 한다. 소화를 여맹에 끌어들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리산에 들어가서 빨치산으로 투쟁하던 중 안창민과 결혼하여 투항하나 거짓 투항인게 들통나서 사이좋게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끌려간다. 이 때 동료 빨치산들이 슬퍼하지만 누군가가 감옥 속에서라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상을 전파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달랜다. 원래는 하대치가 맡을 뻔했던 비전향 장기수의 역할을 맡은 셈으로, 이지숙과 안창민 커플은 오랫동안 수감 생활을 하며 고초를 겪을 것이나 역사대로라면 이인모 노인처럼 수십 년 수감 후 풀려나게 될 것이다.
한국전쟁이 터지자 진정한 조국 해방이 이루어진다고 거의 광란의 상태로 좋아 날뛰는데, 이 모습이 너무 고골적이라 비판받기도 한다. 얘가 주인공이었으면 얄짤없이 종북산맥


  • 이학송

  • 정하섭
태백산맥의 첫대목은 정하섭이 소화의 집으로 가는 길을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술도가집 정현동 사장의 아들로 사실 무당딸 소화는 소화의 어머니와 자신의 할아버지 정 참봉 사이에서 태어난 친가쪽 고모에 해당된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른 채 소화를 사랑하여 맺어져 아들인 민승을 잉태하게 하나[24] 거제도 수용소에 갇혀 김범우를 돕게 된다. 후에 포로수용소에서 북으로 이송되기를 선택한다.
작중 가장 여복이 많은 캐릭터로 벌교의 최고 미모를 자랑하는 문정님, 송경희, 소화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영화판에서는 신현준이 연기했으나, 개봉 당시 우익 단체의 반발과 더불어 기대 이하의 연기력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초반과 후반에만 잠시 등장할 정도로 출연분량의 90%이 통편집되는 비극을 겪었다. '젊은 배우들이 연기력이 좋지 않다'고 하여 반면교사로 삼아 일간지에 실린 케이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본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정말 연기력이 좋지 않은 게 아니라 선배 배우들 속에서 연기력이 아쉬웠다는 평이 많다. 편집된 진짜 이유는 정하섭과 소화라는 캐릭터가 '이데올로기'를 상징하는 캐릭터였다는 게 주요 의견. 같이 출연한 안성기, 김명곤도 기대 이하의 연기력이었다는 비판을 받은 판국에 당시 신인 배우였던 신현준도 이러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오정해와 더불어 데뷔작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기대치가 올라간 게 원인으로 보여진다.[25]

  • 조원제
소설 중반에서부터 등장하는 소년 빨치산. 중학교 재학 중에 입산하게 된다. 이 인물의 실제 모티브는 역시 광주서중 재학 중에 빨치산 활동을 하다 하산한 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좌파 경제학자로 활동한 박현채.

  • 하대치
원래 천한 하씨 가문의 출신으로 그의 할아버지는 동학에 가담했다가 지주들 손에 처참하게 죽었다. 그리고 나이차가 많이 나는 형도 지주한테 맞아 죽는다. 이후 염상진의 오른팔로 활동한다. 그의 아버지는 하대치의 손에 죽은 우익 인사[26]들의 아들들에게 매를 맞다 넘어져 주춧돌에 머리를 부딪혀 죽는다. 부친의 죽음에 격노하지만 자신의 아내가 염상구에게 겁탈당한 것을 알고 뛰쳐나간 강동식과는 달리 가만 있으라는 염상진의 명령에 따른다. 태백산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까지 다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데, 그 구상에서의 결말은 하대치가 미전향 장기수로 수감되어 있다가 5.18의 소식을 듣는 것이었다고 한다. 5.18은 결국 조정래의 세번째 대하소설 한강에서 다뤄진다. 어쨌거나 태백산맥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 인물. 염상진과 더불어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키인데도 불구하고 말빨과 정력이 장난이 아니라서 주막 주모를 꼬셔서 그곳에서 기거하며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주모와 첫 거사를 치른 다음날 하대치의 아침밥 국에는 민망할 정도로 고기가 가득 들어있었다카더라 태백산맥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는데 죽은 염상진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을 맹세한다.


4. 비판[편집]


밑에 있는 문서를 읽기 전에 작가가 소설을 썼던 1980년대의 시대상도 약간 감안해야 하는데, 당시에는 독재 비판의 연장선에서 대한민국 제1공화국이승만 前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부정적이었다.

농지개혁법이나 한미상호방위조약 등 이승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200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대두되었고, 지금도 상당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

4.1. 남로당, 빨치산, 북한 인민군에 대한 미화와 6.25 전쟁 역사 왜곡[편집]


6.25 전쟁 당시 인민군의 활동에 대해 너무 빨리 후퇴해서 남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식으로만 서술했다는 비판도 있는데 3부를 보면 그걸 뛰어넘는다. 작중에 묘사된 인민군은 그 사이에도 농지를 분배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친농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27] 다만 닭이나 텃밭의 작물까지 세수에 포함시키고 콩과 옥수수, 벼 이삭까지 다 세는 것이 비판을 받는데, 즉각 여론 수렴을 통해 시정하는 모습을 보인다.[28]

북한군이 저지른 대민피해나 학살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국군과 미군의 범죄만 강조해서 묘사한다. 이 소설에서 인민군 또는 공산당에게 살해된 사람들은 모두 죽어 마땅한 친일 경력자, 민족 반역자로 간주된다. 소설 초반에 하대치의 가족들을 비롯, 빨치산의 가족들은 빨치산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의 가족들이 몰려와서 린치를 가하는데 그 와중에 하대치의 아버지가 살해되는 등 난리가 난다. 그런데 이 일은 애꿎은 가족들에 대한 무자비한 테러로 간주하는데 나중에 인민군이 들어오자 사람들이 몰려가 경찰이나 청년단 가족들을 모조리 끌어내어 도륙하는 장면은 묘사가 거의 없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치운다.

인민재판에 대한 장면도 몇 장면 나오는데 스탈린까지도 비판한 인민재판을 사악한 제국주의자 및 자본주의자들에 대한 정의의 심판으로 묘사해놨다. 당시 증언들을 종합하면 광기의 극치이지만 여기서는 소작농 집안 여자들을 강간하는 등 정말 심각한 악행을 저지른 나쁜놈만 죽인다. 그리고 김범우의 아버지 김사용은 후덕하고 독립군 아들을 둔 지주라 무죄방면되는데 실제로 주민들이 탄원할 정도로 후덕했으면 목숨만은 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29] 빨치산들이고 인민군들이고 그의 집은 물론 온 동네에서 쌀 한톨 안 가져갔다는 것은 아무리봐도 미화다.

실제로 한국전쟁 시 남한 측의 상병크인 보도연맹 학살사건국민방위군 사건은 상세히 묘사되고 한국군에 의한 학살 사건도 한다리씩 끼는데, 북한군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의 묘사가 거의 없다.

빨치산은 일단 입성하면 동네가 모두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모범적인 집단으로 묘사하며, 심지어 토벌군에 의해 축출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게릴라전을 벌이다가 나중에 지주집들을 털어서 주민들에게 추석 아니고설 선물(태백산맥 4권 "쑥떡뿐인 설" 참조)로 주는 의적의 행동까지 보인다.[30] 입산 역시 친일파의 횡포에 못 이긴 주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그려지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는 빨치산에 의한 주민살해도 빈번했고 주민들을 강제로 산 위로 끌고 올라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백선엽의 회고록을 보아도 빨치산에 언급이 있는데, 저자 본인이 태백산맥 중에서도 등장하는 토벌군인 '백선엽 야전군 사령부'의 사령관이라는 것, 근본적으로 토벌대의 시각으로 쓰인 글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빨치산의 행태에 저런 막연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말기가 되어 사정이 절박해지면 인력과 식량, 의복 등을 차용증만 달랑 써주고 약탈해 토벌군 사령부로 빨치산에 대한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졌다고. 정말로 소설에 묘사된 것처럼 자신들이 죽을지언정 주민들에 절대 해를 끼치지 않는 모범적인 집단이었다면 저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송곳으로 유명한 최규석 작가도 한겨레 신문에서 연재한 만화 대한민국 원주민을 통해 한밤중에 쳐들어와서 총을 들이대며 약탈을 하는 빨치산에 대해 부모님들의 회고를 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각한 사실이 같은 사실을 묘사해도 누구의 짓이냐에 따라 작가가 알아서 미화를 해주거나 박살을 내버린다. 후반부에 가면 빨치산들이 노인 멱살을 잡고 담배를 강탈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의 결론은 "모두가 담배를 끊어 안전과 경제성을 모두 충족시켰다"라는 훈훈한 결말로 끝난다.앞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빨치산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이 빨치산 가족을 죽이면 '천인공노할 짓'이고 경찰에게 가족 잃은 사람이 경찰 가족들을 죽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빨치산에게 가족을 잃은 청년들의 테러는 단순한 분풀이로 밤중에 쳐들어와 매만 때리고 가다가 하대치의 아버지가 달려들자 엉겁결에 밀쳤다가 머리를 잘못 부딪히는 바람에 죽은 거지 일부러 죽인 것도 아니었다. 묘사 자체를 좀 감정 실어 해놔서 그렇지. 근데 경찰 가족들을 죽이는 묘사는 구렁이 담타듯 넘어가듯이 대충 지나갔는데 그걸 자세히 분석하면 농기구로 무장하고 쳐들어가서 애, 어른 가리지 않고 오체분시를 해버렸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앞의 사건은 극악한 일이고 뒤의 사건은 불쌍하다는 식의 사건으로 무마하고 어물쩡 넘어갔다.


4.2. 특정 사실, 세력에 대한 왜곡[편집]


조정래 스스로“작가는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존재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허구이지만 역사적 사실들은 모두 진실이며 독자들은 그것을 전부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인터뷰를 해 놓고 정작 태백산맥 전체에 걸쳐 작가의 취향에 맞추어 왜곡이 가해져 있다(...). 대개는 좌익에 유리하고 우익에 불리한 쪽으로. 좌익, 그중에서도 남한 출신 좌익은 거의 전부 선역이고 우익은 거의 전부 악역이다.

이를테면 소설 초반부에 제14연대 반란사건(여순사건)이 언급되는데 여기서 작가는 미군전차폭격기, 무차별 함포사격으로 여수시내를 공격(...)했다고 적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런거 없었다. 이 당시 진압작전의 주체는 대한민국 국군이었고 군사고문단 외의 미군 전투부대는 육해공 통틀어 단 한 개도 동원되지 않았다. 폭격이나 함포사격은 커녕 그나마 국군이 동원할 수 있었던 전력이란 보잘 것 없는 L-5 연락기나 LST 갑판에서 쏘는 박격포 몇 발 정도였다. 이 당시 여기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폭격기나 군함이 어떻게 무차별 폭격, 포격을 가할 수 있었겠는가?

진압이 된 이후에도 '백두산 호랑이' 김종원을 비롯한 토벌군이 여순시민의 목을 '닛뽄도'로 쳐서 가마니에 넣은 다음 함부로 굴려 모래투성이가 된 그 목들을 동네마다 보여주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했는데 목을 베는 참수형이 있었던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순회 전시(...) 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인양 간주되어 나무위키의 일부 항목에도 버젓이 실린 곳이 있다. 거의 나치 독일군일본군 수준으로 묘사된다. 다만 김종원이란 인간이 나쁜놈인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또 죄없는 학생들을 부역죄로 해안가에 몰고가서 묶은 다음 기관총을 갈겨 수천명 단위로 죽였다는 묘사가 초반부에 있고 화순 탄광에서 '미군정의 악랄한 수탈'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자 미군이 탱크를 몰고 와서 주민들을 닥치는대로 깔아뭉개고 대학살을 벌인다는 묘사까지 있다.

미군에 대한 묘사도 편향적인 수준이다. 등장하는 미군들은 거의 다 천하의 개쌍놈으로 묘사되는데, 여자만 보면 환장해서 겁탈하려 들고 동양인들을 학살하며 쾌감을 느끼며[31] 빨치산이 있는 듯하면 그냥 폭격을 퍼부어 모조리 파괴하고 갈아엎는 부류들로 나온다. 그리고 미군이 군기가 빠진 부대로 묘사하겠답시고 미군 이등병이 한국군 장군에게 마구 개기는 장면도 나온다. 그리고 야만적인 한국군 장군이 똥군기를 부렸단 이유로 징계를 받는 장면도 넣는다. 이 편협적이고 인종주의적인 묘사는 둘째치고 미군이 개입하지 않은 일조차 미군이 파괴해서 그렇다! 라고 묘사해놓은 반면 은밀히 진행된 상륙작전은 몇주 전부터 군함과 비행기들이 몰려와서 피바다로 만들었다면서 무슨 홀로코스트라도 벌어진 것처럼 묘사한다. 그리고 미군을 무슨 산전수전 겪은 악랄한 용병단처럼 묘사했는데 2차 대전을 겪은 산전수전 겪은 군대인 것까진 맞지만 전쟁터 파견되면서 여자의 '조이는 맛'(...)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건 대체 무슨 묘사란 말인가. 거기에 2차 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지 미국이 '초강대국' 나치와 일본을 동시에 쓰러뜨린 무시무시한 나라라는 얘기를 하는데 일단 미국의 엄청난 자본과 일본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술, 지휘관, 장비로 싸웠던 것은 맞지만 애초에 독일군의 대부분을 소진시킨 소련 얘기는 나오지도 않고 일본군의 수없는 병크가 묘사되지 않는 것도 덤이다. 그래놓고 인종차별자 소린 듣기 싫어서 그랬는지 영국인들은 개념인으로 등장하며 미국을 마구 욕하며 작가의 생각을 대변한다.

작중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일부 종북 진영과 김씨 조선 왕조에서 주장하는 미국이 무기를 팔아먹기 위해 남침을 유도했는 것 내지 북침을 사주했다는 뉘앙스가 조금 난다. 전쟁 터지면 제일 좋아할 놈들은 미국놈들이다! 일본과 나치와 싸워 전 세계를 전쟁의 업화에 빠뜨린 엥? 미국 군대가 우리나라에 온다! 이거 큰일이다! 라고 절규하는 김범우의 모습이 대표적.

특히 7권 3부 분단과 전쟁 161페이지에서 162페이지는 아주 가관이다.

"...항구 도시는 갈가리 찢기고 불타면서 죽어가고 있었다...(중략)....이학송 일행은 야산 마루에서 무자비한 폭격에 찢기고 터지고 불타면서 죽어가는 도시의 처참한 몸부림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중략)...시민은 한 사람도 살아남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중략)...저건 민간인들마저 적으로 취급해 버리는 초토화작전이었다...(중략)... 위로는 불바다가 아래로는 피바다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마디로 미군의 상륙작전을 북한군과 시민을 가리지 않고 폭탄으로 모조리 죽인 다음에 신나게 전진하는 작전이었다고 마구 비판을 해놨는데 상륙작전은 초토화 작전이 아니라 지상군을 상륙시켜 각 주요 시설을 장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작전이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기초적인 사실 관계조차 왜곡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장인 163페이지에선 낙동강 전선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따지자면 악역에 가까운 현오봉이 미군 폭격기가 조선인민군을 폭격하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곧바로 다른 인물이 "사람 죽는게 그리 좋냐? 그리고 저 폭탄에 누가 죽냐? 니 동포가 죽는다 이 새끼야" 하면서 비판한다. 정작 전쟁을 일으켜서 수없이 많은 동포들을 잡아죽인건 조선인민군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장면에서 전제로 깔린 것이 미군은 물량작전을 지향하여 전투마다 수십대의 B-29를 띄워 초토화를 시켰다는 것인데 폭탄 값은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나? 백선엽 회고록만 봐도 미국 의회에서 폭탄 값 아끼라고 장성들을 무수히 질타했고 알레이 버크 제독은 함포 사격량 제한을 놓고 허구한 날 미국 의회와 으르렁거렸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은 B-29 폭격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낙동강에서 그다지 자주 폭격하진 않았다. 공중 지원 자체는 꼭 있었으나 조정래가 묘사한 초토화 폭격은 잘 없던 일이다. 또한 미군의 참전에는 민족간 분쟁에 외세를 끌어들였다고 게거품을 물면서 중공군이 참전하자 역시 정의로운 전쟁에 정의로운 중공군이 도우러 왔다고 아주 좋아 죽는다(...).

전시작전통제권에 대한 말도 한마디 나오는데 최소한 6.25 때 한국군이 대책없이 무너져 내리던 상황에서 전작권을 동시행사한 것은 미군이 발을 빼지 못하게 하려는 고육책에 가까운 일이었다. 실제로 중공군이 개입하자 한국군은 대책없이 무너져 내려 리지웨이 장군이 "한국인들 유전자에 중국인을 경외하는 습성이라도 각인된게 아닌가 모르겠다."라는 인종적인 욕설을 퍼부을 정도였고 미군이 빠져도 미군 장비만 있으면 전쟁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이승만은 "한국 군대도 군대냐"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야말로 개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조정래는 이런 고려는 하나도 없이 전작권을 준 이승만과 받은 맥아더를 희대의 미친놈이라고 어느 영국인의 입을 빌려서 까고 있다.

대단한 오류까진 아니지만 애치슨 라인이 발표된 직후 우익 인사들이 "쪼그만 타이완도 넣어놓고 왜 우리나라를 넣지 않았는가?"하고 불만을 표시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론 대만도 애치슨 라인에서 제외됐다.


4.3. 소련 및 동구권에 대한 미화[편집]


다 필요없고 "즉시 소련군을 철수시킨 소련군정은 착하고 고문단을 남긴 미군정은 속이 시커먼 개xx들이다"라는 김범우와 염상진의 대화로 다 설명된다. 그리고 미국인종주의와 타산주의에 쩔어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정머리없는 정책을 펼치며 그것을 물려받은 일개 병사 개개인까지 나쁜 놈이다! 라고 강도높게 미국 정부를 증오에 가깝게 비판하며 염상진은 소련이야말로 우리 민족을 구원할 희망이다! 라고까지 한다. 물론 김범우가 소련이나 미국이나 똑같은 놈들이다라고 반박하는 장면이 자세하게 나오긴 하지만 문제는 소련이 한반도에서 저지른 만행인 신의주 반공 의거는 나오지도 않고 소련군이 벌인 각종 범죄행각도 '병사들이 못배워먹은 탓이지 소련 정부는 책임 없음'이라고 설명한다. 심지어 소련에서 헌병대를 통해 단속한 터라 그 뒤론 문제없었다고 한다. 미국을 묘사하는 논조와 너무 다르다고 느끼면 그것은 눈의 착각이다!

박헌영에 대한 최후에 대해서도 김범준의 말을 통해 김일성을 위해서 스스로 희생의 길을 걸은 것으로 그린다. 사실 박헌영은 패전 책임을 쓰고 정치싸움에 밀려서 간첩의 누명을 쓰고 처형된 게 정설. 이런 문구 때문에 우익에게는 박헌영 을 미화했다고, 주사파에게는 박헌영 간첩설을 부정했다고 비판받는다.


4.4. 우익으로 긍정적인 인물은 없다?[편집]


작중에서 우익으로 묘사된 인물 중 긍정적으로 묘사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의견이 있다. 사실 태백산맥에 우익으로 긍정적인 인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김범우는 김구 계열의 우익 민족주의자인데 작가의 오너캐가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긍정적으로 묘사된다. 벌교지구 계엄사령관 심재모도 긍정적으로 묘사되는 우익 인물이다. 경찰관 중에서도 그럭저럭 긍정적인 인물들이 나온다. 후임 벌교경찰서장[32] 권병제는 유지들에게 끌려다니기는 해도 비교적 개념인이고, 권서장 밑의 국민보도연맹원 학살명령 자체를 씹어버린 이근술 지서장 같은 인물도 있다.

하지만 심재모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인물이고 권병제는 올바른 생각을 하더라도 자신의 위치 때문에 소극적인 행동을 보인다. 결국 몇 안되는 우익으로 긍정적인 인물 중에 지속적으로 자신의 이념을 어필할 수 있었던 인물은 김범우 뿐이다. 그나마도 김범우도 그렇게 우익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소련을 경계하고 민족주의 의식이 강하며 결국 마지막에 남한을 선택했을 뿐이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좌익에 비해 우익에서 태백산맥을 '빨갱이 소설'이라고 격렬히 비난한 이유 중 가장 큰 것도 좌익에 대한 긍정적 묘사는 넘치되 우익에 대한 긍정적 묘사가 없다는 점이었다. 긍정적인 묘사를 넘어 우익들은 정치적으로 극단적 수구적인 인물만 나오는 것을 넘어 양반과 기생이 맺어진단 이유로 춘향전마저도 불온한 소설이라고 비난하고 여자와 술과 돈에 미친 부도덕한 인간쓰레기들이 넘치니... 거기에 피해자 입장인 탈북한 '삼팔 따라지' 신세의 이북 출신 교사 선우진이나 그의 선배 송지운마저도 이미 우익의 이름으로 돌아서서 학생들을 고문하거나 하는 인물로 묘사된다.[33]

어쨌거나 우익 인사들은 무언가 부족하거나 나쁜 놈이 대부분인 반면 좌익 인사는 대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하니...단, 6권 이후부터 보면 공산당원들도 나쁘게 묘사된다. 특히나 조원제랑 싸웠던 간부라든가 하는 이른바 전형적인 이북 출신 당원들의 묘사를 보면 그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양쪽 진영 모두 어디까지나 책상물림이나 높은 관직에 있던 사람들의 문제지 당하는 평민들은 죄가 없다.

4.5. 현지 사정과 동떨어져 있다[편집]


스프링필드 사람들이 자기들만 보면 심슨 가족 이야기를 한다고 화를 내듯이, 벌교 역시 태백산맥 타령을 하는 관광객들을 끔찍히 싫어했다고 한다. 작중의 등장인물 및 사건의 대부분이 작가 조정래의 창작인데 찾아와서는 작품 속 모습들을 찾는다고.[34] 게다가 과거에는 "태백산맥 때문에 벌교가 빨갱이 고장으로 인식된다"는 불만도 컸다고 한다. 뭐 소설이 유명하면 어디서나 고생하기 마련(...). 게다가 작품의 배경이 60년 전이기도 하고. 실지로 김범우의 모델이 된 박순동의 경우는 중도 우익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미얀마 전선에서 탈영후 OSS 대원으로 훈련받은건 같으나 이후에는 교편을 잡고 조용히 살아간 인물이다. 나중에 박순동이 실제 김범우의 행적을 밟은 것으로 오해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4.6. 벌교의 진실?[편집]


한편 2006년 세명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대학생 4명이 소설의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다큐멘터리를 찍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래 지도교수가 던져준 과제에서 시작되었지만, 학생들이 생존자들을 인터뷰할수록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고 한다. 의기투합한 이들은 지난 6㎜ 캠코더 하나만 달랑 챙겨서 다큐멘터리를 찍었다고 한다. #

저자 조정래 씨는 인터뷰에서 “작가는 진실만을 말해야 하는 존재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허구이지만 역사적 사실들은 모두 진실이며 독자들은 그것을 전부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학생 4명은 발품을 팔아 이를 검증했는데 검증 무대는 소설 1부의 주요 무대가 된 벌교읍과 율어면 등으로 한정했다. 이들이 취재한 생존자 10여 명의 인터뷰에는 소설과는 사뭇 다른 증언이 여럿 담겨 있다.

아래는 이하 다큐멘터리 내용의 일부.

소설에서 주인공인 염상진 일행이 군경 진압군에 밀려 사흘 만에 벌교를 포기하고 율어면을 점령하는 대목. 빨치산들은 이 지역에서 토지개혁을 실시하고 율어면을 '해방구'로 선포해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주민 임태희(83)씨는 1949년 율어면 인근 자모마을에서 빨치산들에 의해 이루어진 참극을 증언한다. "밤중에 젊은 사람들이 총을 메고 와서 주민들 모으라고 소리를 쳐. 그래 가지고 우리 집 마당에다가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끼리 줄을 세웠다 이 말이여. 그래 놓고 뒤에서 빵빵 쏴 버려. 그날 열다섯 명이 죽었어. 내 동생은 거기서 즉사했고, 내 처는 다음날 죽었어요."

소설에서 주민들이 친일파 출신 우익들의 횡포를 못 이겨 자발적으로 입산해 빨치산이 된다는 내용도 생존자들의 증언과는 차이가 있다. "(약탈한) 식량을 주민들한테 지게에다 지고 산속까지 져다 달라고 해. 거기까지 가서 다행히 살아 나온 사람도 있고, 거기까지 끌고 가서 좌익들이 죽여버린 사람들도 있고..."(김영돈·85)
다큐멘터리에는 영문도 모른채 좌•우익 양쪽에게 번갈아 수난을 당하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에 대한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진다.

조정래는 이에 대해 “마음대로 해석하라, 해석은 독자의 몫”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옹호자들은 "역사전공도 아닌 아마추어 대학생 네명이 찍은 다큐멘터리를 언론에서 띄우고 있다. 화제가 된 게 아니라 화제가 되게 한거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연구 주체가 역사학자건 아마추어 대학생이건 실제 사건을 겪었던 산 증인들이 버젓이 있고, 그들이 증언을 한 것만은 숨길 수 없음을 지적한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할 것. 일단 제대로 된 지식을 원한다면 조정래 소설이든 아마추어 UCC든 볼 게 아니라 현대사 연구자들의 서적을 보는 것도 추천한다. 어쨌건 다큐멘터리를 만든 대학생은“생존자들의 증언에는 공통적인 부분이 많았다”며, 일부 주민들은 반란군들의 약탈과 함께 산으로 끌려갔으며 사살당하거나 반란군에 합세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소설 속에서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입산한 것과는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5. 실제 사건과 연관성 여부[편집]


한국전쟁이나 국민방위군 사건 같은 굵직 굵직한 한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대사 속에서 작가가 창작으로 만들어낸 인물들을 바탕으로 허구의 사건들이 일어난 것이지, 절대 논픽션 소설이 아니다. 하지만 소설에 나온 6.25.전쟁 제주4.3사건 같은 역사가 모두 허구는 아닐뿐더러, 애초에 태백산맥은 역사소설이고 역사소설은 7푼의 사실에 3푼의 허구가 더해진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픽션 논픽션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마치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굳이 논픽션 소설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삼국지연의에 나온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이다라고 믿는 사람은 없지만 삼국지라는 역사가 사실인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작가 후기에서 등장인물들은 독자들이 모델이 누구라고 추측하기는 했지만, 실제모델은 없다고 하였다. 작가의 개별적인 다른 인터뷰에 의하면 주인공인 김범우가 OSS 출신의 박순동, 더블 주인공인 염상진은 보성출신 비전향장기수 김용규라고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작가의 주장이지 막상 당사자들의 행적이나 가족관계들은 완전한 창작이다. 즉 벌교에 악질 우익과 천사표 좌익만 살았던 게 결코 아니다 이름 없는 동네 사람에게 책에 나온 사건이 있을 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정도 직책이 있던 사람들은 당시 실존 인물과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책의 초입부분에 해당하는 여순 사건 당시 반란군 14연대가 순천에 진입할 때 반란군은 벌교를 피바다로 만들어 놓았는데, 책에서는 진정한 인민 해방을 하는 환희의 순간처럼 그려놓았다. 이 정도는 작가의 성향상 인민 해방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고 쳐도 이후 인과관계가 실제 일어났던 일들과는 전혀 다르다. 여순 사건 당시 벌교에서는 대동청년단 장백수 단장 이하 간부급 6명이 반란군에 의해 소화다리 위에서 총살되었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가장 중요한 조연인 염상구가 청년단 단장인데 여기에서는 물론 안죽고 소설 끝날 때까지 활발히 활동한다. 빨치산 간부들의 경우 수많은 빨치산 논픽션으로 인해 자료가 풍부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당시 해당 직책의 실존 인물을 알 수 있는데 결코 벌교 사람도 아니고 비슷한 에피소드도 없었다.

작품 후반에는 거의 빨치산에만 초점이 맞쳐져서 빨치산 활동만 나온다. 그런데 이 부분은 매우 리얼하다. 빨치산에 대한 간단한 조직구성 묘사나 실제 있었던 빨치산 씨름대회, 심지어 남로당 계열과 북로당 계열의 갈등 같은 부분은 빨치산 활동했던 사람 아니면 알 수 없는 장면. 물론 작가의 성향상 양쪽의 갈등은 금방 봉합되어 서로 "하하호호~ 내가 잘못했어요~"하며 금방 봉합되기는 하지만...

작품의 출간시기만 해도 빨치산 문학이 범람하기 직전이라 이에 관한 책이 전혀 없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어떻게 이정도로 사실에 부합하는 작품이 나온 것일까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그 해답은 알고보면 간단한데, 소설 남부군의 작가 이태는 작품을 출판하기 위해 이런 저런 출판사를 기웃거리다가 작가 이병주에게 원고를 돌려 받지 못해 좀 고생한 적이 있었다. 결국 이병주가 그의 소설 지리산에서 남부군을 표절하여 상호간에 소송분쟁까지 겪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태가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하였을 때, 이것이 소설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작가 조정래의 손에까지 들어갔다. 이때 이 남부군을 읽으면서 조정래가 빨치산에 대한 상당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었다. 다만 이태의 <남부군>에 있는 공산주의의 허구성과 빨치산의 내부 모순 비판은 싹 걷어내고, 빨치산을 철저히 미화하며 영웅적인 견지에서 재창작해낸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빨치산 문학 제1호라는 소설 <남부군> 이전에 <태백산맥>이라는 또다른 빨치산 문학이 나올 수 있었다.

또한 태백산맥은 소설 <지리산>과는 달리 표절 시비가 없지만 <남부군>의 영향을 굉장히 강하게 받은 것은 사실이다. <남부군>의 경우 작가가 군경의 52년 2월 제1차 대토벌 작전시 체포되었기 때문에 그 뒷에 일어났던 큰 사건들이 전혀 안나온다. 그리고 1차 대토벌로 사실상 빨치산은 끝났다고 써 놓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뒤에도 2년가량 빨치산은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이 기간 동안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인 전남도당 빨치산을 포함하여 전남북, 경상남도 빨치산이 남부군의 이현상 아래로 제5지구당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는 조직 개편이 있었고, 북한에서 남로당 숙청을 단행함에 따라 제5지구당이 해체되고 이현상이 군경에게 사살되는 일대의 사건도 일어났다. 또한 53년 말에 정말로 빨치산이 뿌리뽑히는 군경의 제2차 대토벌 작전이 진행되었다. 소설 <남부군>에서는 전혀 안다뤄지는 부분.

소설 태백산맥은 군경의 제2차 대토벌 작전으로 빨치산이 궤멸되면서 끝나게 되는데, 정보 부족인지 실제 역사와는 본격적으로 따로 놀며 퀄리티가 급속히 떨어진다. 또한 실제 빨치산 역사대로라면 이 시기에 이현상 아래 제5지구당으로 통합되었기 때문에 소설 <태백산맥>의 김범준 등 전남도당 빨치산의 최고 지도부는 여기서 활동했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전남도당 위원장 박영발은 제5지구당 상임위원장으로 가게 되고, 부위원장이자 총사 사령관 김선우가 전남도당 위원장이자 제5지구당 조직위원회 위원을 겸임하게 되는데, 소설 <태백산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전혀 없다. 이러한 큰 변화는 소설 <남부군> 작품이 종료된 이후에 발생하여, 실제 빨치산 역사를 작가가 몰랐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즉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실제 역사와 따로놀기 시작한다. 좀더 자세한 것은 빨치산(조선인민유격대) 참고.

여담으로 소설 <남부군>의 영향을 받은 두 작품인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과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제목이 묘하게 서로 반대로 되어 있다.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태백산맥>에서는 태백산맥이 전혀 안나오는 것은 물론 근처에도 안간다. 작가 후기에 보면 태백산맥은 민족의 등뼈로, 끊겨진 등뼈를 다시 잇는다는 심정으로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벌교에서 가까운 것은 지리산이며, 소설상 빨치산들의 주활동 무대 역시 지리산이다. 우습게도 소설 <지리산>에서 주 활동 무대는 지리산이 아니라 태백산맥이다. 이태가 출판사에 원고를 냈을 때 표기되었던 제목이 <지리산맥 눈나리다>이다. 억측일 수도 있으나 이 원고를 입수한 이병주는 내용 표절은 물론이고 지리산을 그대로 제목으로 썼고, 그에 반해 조정래는 자신의 소설 배경이 지리산과 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 <태백산맥>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물론 지리산이 벌교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차라리 호남정맥이라고 하지. 요건 진짜로 벌교에 있다


6. 일화[편집]


  • 조정래는 "이 책 인세로 손자대까지 놀고 먹을 수 있을 텐데, 이 정도 고생은 해야 한다"며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에게 태백산맥의 필사를 시켰다고 한다. 이후 "많은 독자가 왜 내가 아들만이 아니라 며느리한테까지 태백산맥을 베끼게 했는지 궁금해 한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루는지 직접 체험케 하려는 것이었다."라고 필사의 이유를 경기일보와 인터뷰에서 밝힌 적 있다. 손자가 장성하는대로 손자에게도 시킬 계획이라고 했지만 이건 실패 한 듯. 아들과 며느리의 필사본 2벌은 태백산맥 문학관에 전시되어 있다.

  •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전 주영 북한공사(현 국민의힘[35] 서울 강남구 갑 국회의원) 태영호가 밝힌 바에 따르면, 1997~8년 사이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한국 영화를 보았는데 그게 태백산맥이었고, 영화 후반부에서 후퇴하는 인민군이 주민을 학살하는 것을 본 김범우(안성기)가 공산주의자인 염상진(김명곤)에게 "당신들은 그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실패한 거요. 아주 철저히 말이오. 사람들을 수단으로 삼고, 사람들의 증오에 토대하는 한 그 어떤 사상도 사람들을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고 일갈하는 장면을 보고, 북한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태 의원은 공산주의자들이 도덕적으로 건전하고 반공분자들이 불결한 사람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용공영화인지 반공영화인지 구분이 안 갔지만 영화가 흐르면서 좌우익을 막론하고 제각기 정의로운 이상을 표방하면서도 자기의 사상과 대치되는 모든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없애버리는 것이 북한의 실상과 매우 유사했다며 "영화가 흐르면서 느낄 수 있었던 사상(메시지)은 참으로 심오한 것이었다"고 평가한다. 나아가 이것이 훗날 "귀순을 결심하는 계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정작 이 작품이 우파 단체들에게 '빨갱이' 소설로 몰리는 것을 넘어 국가보안법으로 고발당하는 고초를 겪기까지 했다는 걸 생각하면[36], 엄청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6.25 전쟁이 남침이었다는 것도 태백산맥을 보고 나서 알았다고... #


  • 과거 벌교 주민들은 인물과 사건 대부분이 조정래의 창작인데 진짜인 줄 알고 찾아와서 그 자취를 찾는 관광객들을 싫어했다고 한다.[37]

  • 전설적인 섹드립이 있다. 다름아닌 벌교 관광의 필수요소로 꼽히는 꼬막(...)인데[38], 염상구의 "쫄깃쫄깃한 것이 꼭 겨울 꼬막 맛" 외서댁의 남편 강동식의 "옴죽옴죽하는 것"은 아주 전설적이다(...).

  • 2005년 MBC에서 드라마화 계획이 있었다. 관련 기사 벌교에 직접 세트장을 지을 계획을 세우며 당시 지사인 박준영 국회의원까지 만나서 의견 조율도 했다지만 그냥 계획만으로 끝났다. 2010년에 나온 로드 넘버 원이나 전우(2010년 드라마)는 철지난 반공물 소리를 들으며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는데, 한술 더 떠 용공물이 당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긴 무리수였다. 여담으로 당시 대세는 남북이 손을 잡고(...) 미국의 음모나 불가항력인 어떤 고난과 맞서는 시나리오여서 관련 제작물이 활발했다.

  • 1박 2일 시즌 1 독서퀴즈 1회의 문제 중 하나로 태백산맥의 배경이 나왔다. 답은 당연히 전남 보성군 벌교였는데 중국, 청학동, 민속촌 등의 저질 오답이 나온 끝에 꼬막으로 유명하다는 힌트를 얻어 체험 삶의 현장 촬영 차 벌교에서 꼬막을 캐본 적이 있던 이수근이 맞췄다. 그리고 이듬해 1박 2일에서도 벌교로 가서 이수근은 꼬막 2000개를 캐게 된다 퀴즈 준비 시간 중에는 은지원이 태백산맥을 읽는 모습이 나왔는데, 강호동이 서두의 내용을 읊으며 거기를 읽고 있냐고 묻자 은지원은 "저 지금 '제 2판을 내면서' 보고 있는데요"라고 대답했다. 즉 30분 동안 머리말만 읽고 있었다는 얘기(...).

  • 또한 동일 프로그램의 독서퀴즈 2회에서도 태백산맥이 언급되었는데, 이수근이 은지원에게 태백산맥의 저자를 묻자 은지원은 "태백산맥 다녀온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번에는 서유기 머리말만 읽은 건 덤

7. 미디어믹스[편집]



7.1. 영화판[편집]


태백산맥(영화) 문서를 참조바람.


7.2. 만화판[편집]


90년대 초, 아이큐 점프에서 진짜 사나이를 연재했던 만화가 박산하[39]에의해 2004년 아동을 대상으로 한 10권짜리 만화가 발매되었다.

사투리가 순화되고, 각종 강간고문 묘사가 대거 삭제되거나, 간략화 되었다. 또한 원작이 지적받던 좌익 진영에 대한 편향적 묘사도 대거 삭제되어 균형적인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려한 시도가 돋보인다. 그러나, 위의 요소들이 원작이 호평받고 또 여러 구설수와 인기를 끈 이유이기에 이런 요소들을 배제한 만화는 별로 흥행하지 못했다.

위키백과에서는 "소설과는 달리 전라도 사투리 대사가 전혀 없는 등 원작의 매력을 전혀 살려내지 못해서 독자들에게 외면받았다"라고 나왔다. 하지만 소설에 비해 대거 순화되었을 뿐이지, 만화에서도 사투리가 엄청 나온다. 본 항목에도 있지만 소설 태백산맥은 전라도 사투리가 많아 읽기 어려울 정도이며 이것만 극복하면 날밤새서 읽는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그 사투리를 순화해서 만화화한 것이다. 이 부분이 오히려 장점이 되어 만화는 그야말로 술술 읽힌다.

게다가 소설은 완전히 19금이라[40] 수많은 강간과 고문이 처절하리만큼 자세히 묘사되어 그런 장면이 나올 때면 읽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 그에 비해 만화는 상세 묘사를 대거 생략하고, 이런 부분을 '겁탈을 당했다. 끝' 정도로 굉장히 순화해서 가볍게 대사로만 처리한다. 이 때문에 이러한 19금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가 공공 도서관에는 아동용 코너에 꽂혀 있다. 그런데 소설상 강간과 고문은 죄다 우익 진영이 행한 것이고, 좌익들은 피해자나 천사들만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 바람에 이러한 강간과 고문을 간단히 언급만 하고 넘어가는 만화책을 읽은 사람은 "어라? 그다지 좌편향 소설은 아닌데 왜그러지?"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만화가인 박산하의 성향으로 볼 수 있다. 소설에서 나오는 우익진영의 만행은 쬐끔은 순화되어 있고, 낯간지러운 일방적인 공산주의 찬양은 왕창 생략되어 있다. 그에 반해 만화책 출판사의 성향은 박산하와 정 반대로 보이는데, 각 책의 권말에 실제 있었던 역사라며 토지 재분배 등 몇몇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철저히 좌파적 시각에서 기술되어 있고, 내놓고 교묘히 북한에 대해 찬양하고 있다. 만화책을 읽던 독자는 비교적 중립을 잡아주는 본문의 만화를 보다가, 대한민국까에 북한 찬양 일색인 출판사의 권말 설명을 보면 혼란을 느낄 수 있다.[41]

정리하자면 태백산맥의 단점인 가독성을 떨어뜨릴 정도의 지독한 전라도 사투리가 현대 전라도 사람이 쓰는 수준의 가벼운 사투리 수준으로 순화되었고, 공산주의 찬양 역시 삭제되어 있어 상당히 읽을만한 책이 되었다. 물론 태백산맥을 찬양하는 주사파 입장에서는 피꺼솟할 만한 일이지만, 순수하게 작품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물론 전라도 사투리와 공산주의 찬양 역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훼손한 만화책에 대해 얼마든지 비난할 수 있다. 즉 독자의 호불호가 갈리는 선택. 두가지 서로 다른 버전의 작품이라고 할 만큼의 차이가 있다.

태백산맥 자체가 인물들이 워낙 많아 헷갈리고 어려운 책인데, 한국판 대망 본격적으로 소설을 읽기 전의 입문서 격으로도 좋다.[42] 다만 순진한 마음에 만화책만 읽고 대충 이와 비슷하겠지? 하고 태백산맥을 읽으면 강간과 고문이 난무하고, 여기에 더해 시종일관 열렬한 공산주의 찬양으로 가득 차 있어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외에는 중반까지는 작화가 안정적이지만 후반에 갈수록 사정이 안 좋아졌는지 연필 선으로만 그려진다거나, 한 권에 4가지 종류의 그림체가 나오는 등 작화가 불안정해졌다. 대표적 예가 토벌군 대위 양효석인데 하대치의 부친을 때려 죽일 무렵에는 평범한 청년 1로 생겼다가 작가가 존재를 잊어먹은건지 군인이 되어 벌교로 돌아올 무렵에는 두턱 아저씨로 나오더만, 뒤에서는 식스팩 훈남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흥행이나 작품성 훼손 등 여러 말과는 별개로 원작자 조정래 작가는[43] 만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추천사도 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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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 고은은 성향상 은근히 빨치산 문학을 좋아한다. 대표적인 빨치산 문학인 <실록:정순덕>의 추천사에다가 “정순덕 선생의 결연한 삶을 통해 우리는 실로 많은 것을 배우는 바 있다. 그녀가 이룩해 낸 지난날의 역사체험을 조국통일의 질적 변화에 반영시키고 싶은 것이다. 나는 진지하게 권유한다. 이 책을 읽으라고! 한번 읽지 말고 세 번 읽으라고!”라고 써놓았다.[2] 이게 사전 지식이 없이 보면 매우 헷갈리는데, 벌교읍 문서를 봐도 나오겠지만 일제 시대 이전에는 보성과 벌교는 서로 다른 행정구역이었다. 1908년에 일제가 낙안군과 보성군을 억지로 합치면서 생겨난게 현재의 보성군이며 이 때문에 생활권 자체가 워낙 달라 1955년까지도 보성경찰서와 벌교경찰서로 서로 분리되어 있었다. 1999년에 벌교등기소가 없어진 것을 끝으로 벌교는 보성군과 행정부분에서 동화되는데, 문제는 소설에서는 이런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이 보성경찰서와 벌교경찰서가 교차하면서 나와 독자들은 매우 혼란스럽다. 한 개인 군인데도 경찰서가 2개씩 있는 것은 요즘와서 보면 말이 안 되기 때문.[3] 이는 조정래 대하시리즈 전부를 합친 판매량이고 태백산맥만으로 따지면 800만부 넘게 팔렸다.[4] 판매량 1위는 이문열이문열 삼국지로, 139쇄가 인쇄되었다.[5] 염상진이 남로당의 중요 요인으로 나온다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지역당인 보성군당 간부일 뿐 남로당 전체적으로 보면 미미한 존재다.[6] 조정래 본인의 회고로는 이때 우익 단체들이 댄 고발 사유가 무려 500여 개. 검찰에서 중복되는 것이나 이건 좀 억지다 싶은 것만 빼고 간추려낸 혐의가 150여 개였고, 이 150여 가지의 혐의에 대해서 조정래에게 국가기록물(국회 증언록이나 행정 관청의 발간물 등) 아니면 국가에서 납본필증을 내준 책(즉 정부 기관에서 검열을 거쳐 출판을 허가한 서적)에 한해서만 근거 자료를 제출하게 했다고 한다. 당연히 혐의 가운데 하나라도 검찰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내놓지 못하면 국가보안법 처분이 확정될 판이었다고. 여담인데 검찰이 요구한 자료들을 추려서 담당 검사에게 가지고 가던 날 검사실 앞까지 조정래와 동행한 유일한 사람이 김훈이었다고 한다(출처: <황홀한 글감옥>).[7] 백남식은 그런 고초를 겪은 뒤로는 죽산댁의 무서움을 알았는지 더 이상 그녀를 건드리지도 괴롭히지도 않았다.[8] 미군 소위의 의심에 "말조심해! 당신이 유창하다고 인정하는 내 영어는 바로 당신네 육군이 가르쳐준거야. 당신 OSS가 뭔지 알아?"라고 몰아 세웠다.[9] 다만 이 사람은 학병으로 끌려 갔다 와서 조용히 살았다. 박순동의 회고록 <모멸의 시대>를 보면 그는 학병으로 임팔전투에서 영어를 할줄 아는 인도인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영국군에게 항복,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카탈리나에서 OSS 훈련 후 다시 미군 포로수용소로 간다. 태백산맥에서 나오는 김범우 역시 정확히 이 설정으로 나온다. 그러나 해방 이후 행적은 완전히 틀리다.[10] 한국 추리 협회장이자 번역가 이가형 선생과 같은 분대(49 산포연대 5중대 보급분대)였다. 이가형 선생은 자신의 회고록 <버어마 전선 패전기>에서 자기만 나두고 탈출했다고 분노를 표하는데, 박순동은 자신의 회고록 <모멸의 시대>에서 L씨가 몸이 안좋아 나두고 갔다고 밝혀 놓았다. 이가형 선생은 고참들에게 죽도록 혼나고 간신히 미얀마에서 생환했다. 그들의 회고록은 모두 70년대 출간된 바 있다. 태백산맥에서 박두병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소설 10권 286페이지에서는 학병 출신 빨치산 박두병이 앞뒤 설명 없이 문필가 손승호에게 "김범우 만나시거든 그때 일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내가 일부러 떼놓았던 거라고요."라며 외삼촌 박순동이 이가형 선생을 떼 놓고 탈출한 사건을 언급한다. 즉 외삼촌 박순동이 겪은 일을 소설속 김범우와 박두형에게 쪼개어 설정해 놓은 것이다.[11] 40년 이조인이란 표현이 있다.[12] 태백산맥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입체적 캐릭터가 많다.[13] 정하섭의 부모인 술도가 정씨의 아내가 아들을 위해 남편 몰래 돈을 건네주었고 결국 남편이 덤터기 써서 보도연맹에까지 강제로 가입된다.[14] 사실 이것도 정씨네에게서 쌀 스무가마를 뜯어내서 절반은 자기가 꿀꺽하고 준 것.[15] 정확히는 서고모이다. 할아버지의 서녀, 즉 아버지의 이복 여동생. 한마디로 정하섭은 이복고모와 사이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 둘은 그 사실을 끝까지 모르지만. 모르는 게 약이긴 하다.[16] 묘사를 보면 정참봉은 월녀에 대해 평소에도 호감어린 감정으로 보고 있던 듯하다. 그렇다고 일부러 그 집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월녀도 정참봉이 체해서 도움 요청을 하기 전에 이미 호감을 품고 있었다. 정참봉은 여자를 곱게 다루고 예뻐할 줄 알았다고 하며, 즉 진심으로 서로를 정인으로 여기며 사랑하는 사이었다. 월녀가 잠깐 떠났다가 아이 아버지를 숨기고 혼자 아이를 낳고 돌아왔을 때 그녀의 고생을 생각하며 슬퍼했고, 소화의 이름도 직접 지어주었다.[17] 오정해는 데뷔작 서편제부터 시작하여 임권택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에만 출연했다. 이 영화 이후 '축제'에서도 술집작부로 출연한다.[18] 그러나 양효석은 반도호텔에서 그녀에게 당한 모욕으로 인해 송경희를 증오하게 된다. 훗날 대위가 되어 벌교에 돌아오지만 여전히 자신을 얕잡아보는 그녀에게 복수를 하겠다며 송경희의 동생을 징집시키려 한다.[19] 공식적으로는 행방불명 처리되지만 8권 중반에 재등장하는데 전쟁중 미군에게 윤간당하여 마을에서 열리는 일명 죄를 씻는 제사에 참가한다. 소금물 및 청정수에 몸을 담가 씻으며 언젠가 심재모와 재회할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20] 장교라면 권총이나 칼빈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데 굳이 무거운 M1을 자기가 직접 들고 다녀서 얻은 별명. 학병 출신으로 일본군에 있을 때 M1을 받아서 저격수 임무를 수행했는데 이때 성능에 반해서 계속 쓴다는 게 작중 설정이다. 이때부터 M1의 주인인 미군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친미주의자가 된다.[21] 6.25 전쟁 도중 진급한다.[22] 보직도 여러차례 바뀐다. 벌교, 조성지구 사령관 - 용공혐의로 인한 해임. - 명령 대기 - 전방부대 사단장 전속부관 - 신병훈련소 사격 교관 - 국민방위군 교관 - 최전선 대대장 등 보직이 여러차례 이동되는 캐릭터이다.[23] 여기서 형의 시신을 거두는 장면이 나온다. 염상구 : "요런 개좆겉은 새끼덜아! 살아서나 빨갱이제 죽어서도 빨갱이여! 당장에 이것 못 띠내리겄어?!" 이때 어머니인 호산댁은 "하먼, 하먼... 느그 성인디..." 라고 울먹거리며 뒤늦게 감격했고 형수인 죽산댁도 "워매...워매... 시동상이 인자 사람이시..." 라고 마찬가지로 울먹거리면서 시동생에 대한 미움을 어느 정도 떨쳐버린다.[24] 그 전에도 아이가 하나 있었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염상구가 소화를 고문하다가 유산하고 만다. 이 때문에 염상구는 소화에게 죄책감을 가지면서도 평소때 소화를 탐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무당이란 이유로 건드리지 못하고 있던 터라 정하섭이 그놈이! 하고 괘씸해하면서도 부러워한다. 그래놓고 염상구는 정하섭의 어머니에게 당신 무당 며느리 보게 되겠수? 하면서 운을 띄었고 경악한 정하섭의 어머니는 염상구에게 이미 떨어진 애를 낙태시켜 달라며 쌀 서른 섬을 주고 염상구는 이 일부를 소화에게 떼어주고 나중에 외서댁에게도 준다.[25] 이 작품이 태흥영화사 소속 배우로서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이후 휴지기를 가지다가 드라마 바람의 아들,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다.[26] 그 중 하나가 군인이 되어 금의환향하는 양효석이다.[27] 이것은 소설 전체에 흘러내려오는 공산당의 프로파간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시의 공산주의는 농민들의 호응을 얻기위해서 농민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거나, 친농민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그것을 보여주는거지, 공산주의가 좋다라는 의미는 아니다.[28] 각종 친북적인 빨치산 문학에서도 벼 이삭까지 세서 세수에 포함 시킨 것에 대해 빠짐없이 비판 한다. 즉, 이는 민심을 잃는데 치명타 였다.[29] 그나마 이런 경우도 정말로 개념있는 인민군에게 걸린 운좋은 케이스다. 대인배 중의 대인배 손양원 목사는 평생을 한센인들을 돌봤고 자신의 아들 둘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을 정도의 의인이었지만 목사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했다.[30] 다만 지주들 털어 얻은 쌀을 설 지내라고 다리 위에 두고 그냥 가버렸는데, 쌀들은 지주들이 도로 가져갔고, 김범우가 내놓은 쌀 덕분에 그나마 쑥떡뿐인 설이 되어버렸다.[31] 조정래는 미군이 한국인을 못죽여 안달난 것처럼 썼지만 2010년 경 미국 학자 존 톨랜드의 저서를 보면 오히려 교전 중에 한국인 민간인들을 저격한 부대가 거의 초상집 분위기가 되어 울음바다가 되었다는 얘기까지 있다.[32] 앞서 말했지만 당시는 벌교에 경찰서가 따로 있었을 시절이다. 현재 벌교읍은 보성경찰서 벌교파출소 관할.[33] 다만 탈북자 출신으로 이루어진 서북청년단을 비롯해서 공산당에 의해 모든 것을 잃은 탈북자들이 반공의 기치 아래 여러 병크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다.[34] 물론 지금은 태백산맥의 유명세를 이용해 벌교읍내를 관광지로 만들었다(...). 벌교읍내 곳곳에 태백산맥 관련 안내판을 부착하였고, 태백산맥 문학관도 있다.[35] 여담으로, 태백산맥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리하고 이 책의 작가인 조정래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려준 검사가 현 국민의힘 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정점식 의원이다.[36] 다만 영화는 소설에서 드러나는 노골적인 친공적 색채는 꽤 많이 빠지며 영화화되긴 하였다. 반공영화 일색이었던 때에 중립적 시각을 가진 영화가 나왔다는 점에서 그래도 상영 당시 논란이 되긴 했지만.[37] 사실 어떤 영화가 촬영되고 그 영화가 대박이 나더라도 현지 주민들은 그런 상황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경우가 좀 있다. 자칫 해당 영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로 동네의 이미지가 세간에 판이 박혀버리는 경우가 있고, 유명세를 타고 외부에서 유입된 부동산 투기꾼들이 현지에서 영화의 유명세를 팔아 장사를 시작하면서 집값이 오르고 결국 주민들이 밀려나는 경우까지 생기는 일이 많기 때문에.[38] 사실 당시에는 고막이 표준어였으나귀에 있는 그 고막이냐 이 작품이 매우 유명해진 이후로 꼬막이 고막을 대체해버렸다.[39] '딱 한잔만' 이후 같은 신문(스포츠투데이)에 두 번째로 신문 연재를 한 작품이면서 불미스러운 일로 만화계를 떠난 이로마 작가의 만화계 복귀작이자 만화 스토리작가 데뷔작으로 2003년 6월 2일 시작된 '돈줄'이 일본 만화 '돈의 제왕'을 표절한 것으로 알려져 연재 중단(2003년 6월 14일)을 당한 뒤 '태백산맥' 포함하여 한동안 학습만화 위주로 활동했다[40] 물론 순문학이다보니 19금 딱지는 안 붙었다. 타깃 계층이 성인이라는 뜻.[41] 다만 권말의 출판사 설명이 전부 쓰레기는 아니고 보도연맹 사건이나 국민방위군 사건은 어떤 측면에서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42] 32권짜리 소설 대망 역시 오히려 13권짜리 만화책 버전이 추천할 만 하다. 소설에는 수백명의 등장인물을 계속해서 별명이나 관직명, 이름, 성, 통칭 등으로 바꿔가며 불러 매우 헷갈리게 써 놓았다. 그러나 만화책에는 풀네임으로 통일 시켰기 때문에, 이러한 난잡함이 없어 읽기가 매우 편하다.[43] 조정래 작가는 "소설이 드라마나 연극, 영화화될 때 원작자가 너무 개입하면 그 결과물이 바다가 아닌 산으로 간다"는 신념을 가져 자신의 작품을 원작으로한 2차 창작에 우호적이다. 이유는 자서전격 작품인 <황홀한 글감옥>에서 밝혔는데,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영화화된 작품에 불만을 품고, 감독의 코를 박살냈다는 일화를 듣고서 얻은 교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