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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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ULAE

1. 개요
2. 평론
3. 전승의 차이
4.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히기누스 (Υγίνος / Hyginus)[1]가 집필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화 모음집.

라틴어로 '이야기'를 뜻하는 제목 그대로 신들의 계보와 영웅들의 이야기 등 그리스 로마 신화의 모든 이야기를 요약한 작품이다.[2]


2. 평론[편집]


신화 중 일부 에피소드만 다루는 서사시, 비극과는 달리 신화 전체를 다루는 사실상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과 함께 그리스 로마 신화 전체의 원전에 가장 가까운 기록이라고 할 수 있기에 고대 로마에서는 교재로 많이 활용했지만, 요약의 형식이기 때문에 읽기에 굉장히 무미건조하다는 평가가 있다.

일리아스》와 《아이네이스》같은 서사시나 《오이디푸스 왕》이나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와 같은 비극처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 작품에 길게 풀어나간 것이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방대한 세계관을 300개 가량의 간략한 요약으로 기록했는데, 이러한 집필 방식 덕분에 파불라 내에는 수많은 작가들이 서사시와 비극의 형식으로 다룬 여러 사건들을 모두 한 작품 내에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백과사전과도 같은 작품.

히기누스는 파불라를 집필하면서 수많은 서사시와 비극을 출처로 인용했는데, 대표적으로 아직 현재에도 남아 있는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3]가 집필한 서사시 《아르고나우티카》가 있다. 하지만 《텔레고네이아》와 같이 소실된 수많은 문헌의 전승 역시 파불라에 기록되어 있기에 여러 문헌이 소실되었어도 그 전승들은 간략하게나마 현재도 남아있다. 수많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승들이 시대를 거치면서 완전히 소실되지 않고 이어져 올 수 있는데 본작이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록을 교차 검증할 때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과 함께 절대 빠지지 않는 중요한 원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약의 형식이라는 한계로 인해, 흥미롭게 서사를 풀어나가는 문학적 가치는 부족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전승과 작품의 연구에 있어서 이 작품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는 엄청나다.

3. 전승의 차이[편집]


수많은 전승이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특성상 여러 문헌에서 전승에 충돌이 있는건 당연하고 이는 최대한 원전에 가깝게 정리한 파불라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파불라 내의 기록 중에서는 흔히 잘 알려진 전승들과 전혀 다르고 파불라 내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전승들이 꽤 있다.

파불라에 기록된 창세 신화(신통기)부터 기본적으로는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호메로스 신화와 다른 전승들 역시 섞여있다.[4] 대표적으로 흔히 우라노스크로노스에게 성기를 잘렸을 때 흘린 피가 가이아에 잉태하여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기간테스가이아타르타로스의 자식들로 기록되었고 네메아의 사자오르토스가 아니라 고르고, 콜키스의 용, 스킬라티폰에키드나의 자식들로 기록되어있기도 하다.

파불라 내에만 기록된 인명도 있다.[5] 프리아모스의 자식들의 기록을 교차 검증할 때 호메로스의 서사시와 아폴로도로스의 《도서관》, 그리고 그 어느 문헌에도 등장하지 않는 인명들이 파불라에는 굉장히 많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보통 대부분의 문헌에서 네오프톨레모스안드로마케의 아들로 몰로소스가 기록되고 학자에 따라 피엘로스페르가모스가 추가되는 것에 반해 파불라에서는 저 셋 모두 등장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문헌에는 없는 암피알로스로 기록되어있다.


4.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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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이우스 율리우스 히기누스(Γάιος Ιούλιος Υγίνος / Gaius Iulius Hyginus (Gaius Julius Hyginus)). 고대 로마의 학자로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팔라틴 도서관의 관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2] 단순히 신화의 전승 뿐만이 아니라 '자살한 인물', '친척을 죽인 인물', '개한테 잡아먹힌 인물', '멧돼지한테 죽은 인물' 등등 별 희한한 분류까지 다 해놓았다.[3] 기원전 3세기에 활동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관장.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기의 이집트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후 로마 시대에 들어서도 베르길리우스와 같은 여러 작가들이 이 아폴로니오스의 서사시의 구조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서사시를 집필했을 정도로 중요했던 인물이다.[4] 영국의 작가 토머스 브라운 경은 《키루스의 정원 (1658)》이라는 담론을 집필할 때 창세 신화에 《신들의 계보》가 아니라 본작을 인용했다.[5] 로마 시대라틴어로 집필된 작품이기 때문에 파불라 내에 등장하는 모든 인명은 로마 신화를 기준으로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