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스타 스토리 해적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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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사건 배경
3. 전개
4. 이후


1. 개요[편집]


통칭 '해체신서 사건' 또는 '천조제 사건'. 2000년대 중반 무렵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파이브 스타 스토리 오타쿠이며, 대표적인 F.S.S. 팬 사이트인 '공중궁전'을 운영하던 파워블로거이자 F.S.S. 단행본의 번역가였던 천조제라는 사람이 2007년 F.S.S. DESIGNS라는 설정집을 무단으로 번역하고 팬들에게 380부를 팔아치운 사건이다.


2. 사건 배경[편집]


오랜 시간이 지난 2020년대 기준으로는 이런 일이 왜 나무위키에 등재될 만한 사건으로 발전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이 사건이 나름 화제가 될 이유가 있었다. 당시 파이브 스타 스토리는 9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무렵까지 한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지만, 작가인 나가노 마모루의 연재 속도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하여 사건이 발생한 2007년경에는 사실상 연재가 중단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일본의 인터넷 환경이나 문화가 열악한 탓에 한국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FSS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아에 없었던 상황이다. 때문에 천조제 같이 해박한 수준의 일본어 실력을 갖추고 일본 내의 FSS 관련 출판물들을 직접 접하고 여기에 담긴 정보를 직접 풀어서 인터넷상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전할 수 있는 번역 능력을 갖춘 인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고, 천조제는 여기에 딱 부합하는 인재였다.

문제는 천조제가 국내 파이브 스타 스토리 팬덤에서 상당한 거물급 인사로 성장하는 과정 중에 거만한 태도로 인하여 상당수의 적을 만들어 두었다는 것. 게다가 당시는 그 악명 높았던 이글루스이오공감 시대로 천조제 역시 이글루스에서 나름 이름값 있는 블로거로 활동하며 이런저런 일에 끼어들어 이름을 알리던 때였다. 이로 인해 이 사건이 터지자 곧바로 천조제의 잘난척을 못마땅해하던 당시 디시인사이드 내의 파이브 스타 스토리 팬덤이나 과거의 인터넷 활동 중에 만들어진 라이벌들의 집중 포화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천조제가 뜬금없이 일본 커뮤니티로 날아가 일본어로 자기 변명을 하며 비참한 춍 드립을 쳤는데, 이렇게 되자 파이브 스타 스토리 팬덤 뿐 아니라 인터넷 서브컬쳐 팬들 전체의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참고로 사건 당시 리그베다위키 시절에는 천조제 항목이 요나라 천조제가 아니라 한국 블로거 천조제가 저지른 본 사건을 서술한 문서의 리다이렉트 문서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제법 시간이 지난 뒤 사건이 사람들에게 잊혀질 무렵 요나라 천조제 항목이 정식으로 기재되면서 블로거 천조제 리다이렉트가 아예 제거되었다. 따라서 해당 사건을 온라인에서 쉽게 검색하고 더 많은 검색결과를 얻으려면 나무위키의 본 문서 제목이 아니라 과거 화제 키워드였던 <FSS>, <천조제>를 조합해서 입력하는 것이 더 편하다.


3. 전개[편집]


사건은 2007년 5월, 천조제가 설정집인 F.S.S. DESIGNS를 갖고 팬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를 떠들면서 재미나게 놀고 싶었던 것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DESIGNS 설정집은 국내 정식 발매가 안 되었고 앞으로도 번역 출시 여부는 불투명했던 상황이라 천조제가 이 일을 어엿비 여겨 개인적으로 번역해서 '해체신서'[1]라는 이름으로 일부 추종자와 친분있는 이들에게만 뿌리려고 했던 것. 그러나 입소문이 퍼지고 신청자가 많아지자 하는 김에 약간의 돈을 벌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문제였다.

사실 주요 그림이 죄다 실루엣 처리되어서 해체신서 자체로는 가치가 없고 어디까지나 DESIGNS의 부속물 성격을 띠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해체신서를 산 사람은 죄다 DESIGNS를 구입했을거라는 얘기도 그럴 듯하다. 하지만 불법은 불법이며 더불어 FSS 번역자인 입장에서 저지를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동안 천조제는 인터넷상에서 이런저런 일로 적을 많이 만들었는데, 원래 이 사람은 글 자체를 공격적으로 쓰는 편이었다. 대표적으로 2006 FIFA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의 16강 탈락을 기뻐하는 짤방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이게 한국 축구팬들의 어그로를 끌어들이는 바람에 이들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었다. 그동안은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 사건은 그야말로 맹수들 앞에 고기감을 던져둔 거나 마찬가지였고 곧 미친 듯이 까이게 된다.

해적판이라 해도 원서 판매에 도움을 주었으니 죄를 묻지 말라.

그림 대부분을 실루엣 처리했으니 이것은 나의 창작물이다.


등의 말을 했다. 그러나 국제법과 국내법엔 내용의 번역도 문제가 된다란 조항이 있어서 빼도 박도 못한 해적판이 되었다.

한 권당 마진이 얼마 안 남는다는 주장과 동시에 동인지를 찍는 동인 작가의 이름을 거론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했다. 흑백 번역본의 가격이 2만 원(배송료 별도)인데, 흑백 인쇄 비용은 개당 5천~7천 원 정도니 배송료를 제외하더라도 못해도 순이익이 3백만 원 정도는 나온다. 번역료까지 고려한다고 치면, 일본어 번역료가 A4 용지 한 장에 약 만 원 정도이다. 글자가 얼마 없는 일러스트집이니 훨씬 더 적게 들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요소를 다 고려해서 계산해도 최소한 직장인 월급의 약 2달 치 정도는 되는 돈을 벌었다고 볼 수 있겠다. 천조제 본인이 밝힌 바로는 720만 원을 벌었다고 한다. 천조제 본인은 처음엔 변명을 하다가 계속 궁지에 몰리자 이렇게 말했다.

이 문제는 너희들 같은 찌질이 키보드 워리어들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 원작자인 카도카와 측에서 문제 제기를 하면 정당한 책임을 지겠다.

그러나 다른 이의 신고 메일이 원작자에게 도착하기 전까지 잠수를 탔고 원작자가 한국에 내한한단 소문이 들리자[2] 인터넷상의 모든 자료를 지우고 잠수한다. 서울문화사 측에서 알아서 처리할 테니 제풀에 조용해질 때까지 닥치고 가만 있으라는 압력을 넣는 바람에 잠수 탔다고 한다. 이렇게 비겁한 일을 벌이고 몇몇 네티즌이 일본 사이트인 2ch 게시판에 이 사건에 관련해서 쓰레드를 올리자 원작자 귀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급했던지 "비참한 은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 란 민족비하 발언을 하여 춍조제란 별명을 얻었다. 2ch의 일본인들마저 "저 한국인이 스스로를 '춍'이라고 칭한 게 맞느냐"며 놀랐을 정도.

파일:external/cdn.mirror.wiki/e0033319_47e61bc9d65be.jpg
사건 자체는 본인이 돈을 전부 돌려주고 버로우 탔으면 얼마 안 가 잠잠해질 일이었다. 그러나 본인이 플레이톡에서 동인녀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밝혀져 일이 확대되었다.[3] 그와 평소 친분이 있던 어느 동인녀가 '2차 창작은 모두 원론적으로 불법이 아니냐'라는 사건의 본질에는 맞지 않는 의문을 제기해서 더 일을 키우기도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원작자의 내한이 무산되고 시간이 반 년 정도 지나자 뻔뻔히 인터넷으로 돌아와 지식인인 양 써커들과 어울렸다. 당시 너희가 천조제에 대해서 대체 뭘 아느냐는 식으로 써킹실드글을 올렸던 사람들은 지금도 이름만 대면 알 이글루스 네임드로서 멀쩡히들 살아있다. 이글루스가 서비스를 종료한 지금은 다 옛날 이야기지만...

당시 화젯거리가 된 만화책 스캔과 저작권법에 대해서 거창한 장문을 작성하였는데 글의 성향과 내용만을 보자면 만화책 스캔을 옹호하는 네티즌들을 비판하는 괜찮은 글이다. 하지만 이에 반박을 달던 스캔 옹호론자 중 하나가 다 좋은데 해적판 찍어 판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로군? 이란 말에 닥 버로우 타버렸다. 그러나 버로우 탄 지 얼마 안 지나서 복귀, 지금까지도 뻔뻔하게 이글루스에 남아있다. 한동안 FSS 얘기를 꺼내지 않았지만 다시금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고딕메이드를 보려고 일본에 다섯 번(관람은 여섯 번)이나 다녀왔다고 한다. 카와무라 마리아의 고딕메이드 미니 콘서트장에 가서 나가노 마모루와 카와무라 마리아의 사인지까지 받아 온 모양이다. FSS 리부트 사태 때도 '이거 못 받아들이는 99%는 팬이라고도 하기도 애매하다' 운운하는 모습을 보면 자부심 하나는 정말 대단한 듯. 거기에 2022년 3월 29일에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PV가 공개되자 뜬금없이 자신의 트위터에 주역기 건담 에어리얼의 디자인이 나가노의 디자인을 닮았다면서 나가노가 30년은 앞서간 선구자라느니 뭐라느니 하면서 찬양하는 애널써킹을 시전하였다.#[4]

또 천조제는 FSS 단행본 번역가에서 강판되었는데, 이 사건의 여파라는 후문이 있다. 그런데 자기 때문에 하마터면 국내 출판 자체가 완전히 무산될 뻔한 위기를 초래했다. 서울문화사가 수습을 시도하는 와중에, 천조제에게서 압수한 원고로 해적판의 해적판을 찍어 뒷돈을 벌려다가 내부 고발로 카도카와에 찔러서 정말로 판권 뺏길 뻔했다는 설이 있다. 이뭐병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종종 서울문화사를 까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4. 이후[편집]


이후 2014년 애니메이션 평론가 송락현이 슬로우 뉴스에 기고한 파이브 스타 스토리와 관련한 저작권 관련 기사#를 비판하면서 사실관계가 틀린 점 등을 지적하였다. 해당 기사의 상편에 아니메 신세기 선언에 라라아 코스프레로 등장한 사람이 한 케이코라고 우기던 송락현은, 카와무라 마리아라는 캡션까지 박힌 당시 영상 캡처까지 제시하면서 이의제기를 받았는데도 아무 대답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문제는 해당 기사가 "올바른 저작권 의식을 확립하여 창작자의 권리가 보호받고 활발한 미디어믹스를 이루기 위한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는 것인지라 뭔가 기묘한 느낌을 받게 한다. 지적 자체는 있을 만한 것이다. 해당 기사 자체는 앞 두 편에 비해서 천조제가 아니라 누가 봐도 관심법상상으로 때운 부분이 허다한 수준 미달의 찌라시나 다름없었다. 판권 관리 회사인 토이즈프레스가 상표권 등록 업무를 처리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이를 두고 나가노 착취의 증거랍시고 들이대거나, 고딕메이드 재상영 이벤트에 관해서는 연재 재개와의 전후 관계를 완전히 착각해서 거꾸로 쓰고, 재상영 횟수를 당시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었던 구 엔하위키 자료를 근거로 6회라고 쓰는 등[5] 엉터리 기사. 그런데 그것을 지적한 사람이 해당 콘텐츠를 아낀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저작권을 무시한 행태를 보인 사람이라서...

비슷한 사례로 네이버 블로거인 니힐리스트(현 스트이워너)가 디자인즈를 번역해서 배포하겠다고 하여 논란이 되었다. 사실 이 사람의 경우엔 이전에 건담 센티넬 무단 번역 건으로 국내 정발이 무산될 뻔하게 만든 전적이 있는지라 욕을 좀 먹었는데 이후엔 그전까지 번역하던 건담 설정들을 더 번역하지 않고 있으며 요즘 나오는 건담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라고 핑계를 대는 중. 이후 니힐리스트는 디자인즈 4와 5를 번역해 실제 상품을 구입해 이메일로 사진 인증을 한 이들에게만 텍스트 파일을 공유했다. 이 사람은 마크로스 VF-0 / VF-1 마스터 아카이브도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이쪽도 정상은 아닌 것이, 극렬 국까에다 친일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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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도 시대의 번역 의학서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위키백과의 관련 문서[2] 실제로는 나가이 고가 2007년 7월에 방한하였다.[3] 동인녀를 깐 이유는 전에 소설책을 내 본 동인녀들이 흑백에 2만 원은 지나치게 마진이 남는 장사 아니냐고 딴지를 걸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4] 나가노와 선라이즈-반다이가 연을 끊은 지도 30년이 훨씬 넘었는데 굳이 선라이즈 측에서 나가노의 디자인을 가져올 이유는 없다. 해당 디자인은 오히려 G레코와 철혈의 디자인과 닮아서 건덕후 사이에선 해당 작품에 참여했던 교부 잇페이 디자인으로 보는 게 대세다.[5] 실제로는 기사 업데이트 당시 9회가 끝나고 10회차 모객 중이었다.[6] 가령 동래파전이 일본의 오코노미야키에 영향을 줬다는 국뽕이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한 후 오코노미야키는 일본사에 오래된 기록이 있으니 오래됐으며 심지어 아무 근거도 없이 그 동래파전이 왜관과 가까운 데서 나왔단 이유로 오코노미야키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엉터리 주장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