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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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팥죽.jpg

1. 소개
2. 한국의 팥죽
2.1. 조리법
3. 중국의 팥죽
4. 일본의 팥죽
5. 여담
6. 관련 문서



1. 소개[편집]


파일:팥죽 조랭이.jpg

을 주재료로 하여 만든 . 대한민국에는 동지에 귀신과 액운을 쫓아내기 위해 팥죽을 먹는 풍속이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옆나라 일본중국, 베트남에서도 만들어 먹으며, 쩨(chè)라는 팥죽 비슷한 것이 존재한다.

팥죽에 설탕을 넣어 달게 한 것을 단팥죽이라고 부르는데, 대개 단팥-죽인 줄 알지만 실제로는 단-팥죽으로 뜻풀이가 된다. 왜냐하면 단팥죽은 '단팥'으로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1]. 단팥은 삶은 팥을 으깨어 설탕을 친 것으로, 단팥빵 안에 있는 그것이다. 그런데 단팥죽은 단팥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팥죽에다 설탕을 쳐서 달게 한 것이다. 따라서 단-팥죽으로 나뉜다. 반면 단호박죽은 단호박으로 만든 것이 맞기 때문에 단호박-죽으로 나뉜다[2].

2. 한국의 팥죽[편집]


동지 섣달 먹는 한국의 전통음식으로 찹쌀을 동그랗게 빚어 만든 새알이 들어갈 때도 있다. 옹심이, 옹시래미라고도 하는데 이는 경기 방언이다. 새알심이라고도 하며 나이수에 맞는 개수를 한개당 나이수에 맞게 씹어야 복이 잘 온다고 한다.

흔히 달달한 단팥죽을 떠올리지만 팥죽을 달게 먹는 것은 전통적인 식문화는 아니다.[3][4] 전통적으로 한국의 팥죽은 안 달게, 경우에 따라 약간 짭짤할 만큼 소금간을 해 배추김치, 물김치를 곁들어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구한 말부터 일본인 거류민들이 많았던 군산시부산광역시 지역에서 유행하던 달콤한 일본식 팥죽이 단맛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아 현대에는 전통 팥죽을 대체한 것이 지금의 팥죽이다. 물론 한국식 단팥죽을 일본 단팥죽으로 볼 순 없으며, 정확히는 새알이 있는 기존 한국 팥죽에 간만 달게한 것이 한국 단팥죽으로 나름 퓨전 스타일인 셈. 아직도 경상북도 내륙 지방에선 윗 세대로 갈수록 동짓날이면 짠 팥죽을 먹는 경향이 더 두드러지며 개항을 통해 일찍부터 설탕이 풍족했던 군산을 비롯한 전북 서부 지역, 일본과의 수출입이 활발하고 일본인이 많았던 항구도시 부산권은 단팥죽을 많이 먹는다. 물론 과거에도 을 넣어 단팥죽을 만들기도 했다.

크게 나누면 단 것과 안 단 것, 쌀이 들어가는 것과 안 들어가는 것이 있다. 국내에는 쌀을 넣는 쪽이 많고, 국외에는 팥만 쓴 죽이 많은데, 팥은 녹말이 든 곡식이므로 쌀을 안 넣어도 죽인 것은 맞다. 주로 달게 먹는 쪽에 쌀이 안 들어가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호남지역 팥죽(팥국수)에는 쌀이 들어가는데 달게 간하여 먹기도 하니까.

바리에이션으로는 일반 팥죽보다 달짝해서 간식으로 치는 단팥죽과 새알 대신 이 들어간 밤팥죽, 쌀 대신 국수를 넣은 팥칼국수 등이 있다. 팥죽을 먹을 때는 항상 새알심파, 칼국수파, 밥알파가 대립하곤 한다.

호남 지역에서는 팥칼국수가 아예 '팥죽'으로 통하고 새알심이 들어간 팥죽은 동지죽, 동지팥죽, 새알팥죽이라고 따로 부를 정도로 팥칼국수가 주류를 차지한다. 게다가 다른 지역 주민들이 통상적으로 떠올리는 "팥죽 하면 겨울"이라는 관념과 달리 전북지역의 팥칼국수는 여름에 주로 먹으며, 그리고 소금 대신 설탕을 입맛에 따라 넣어서 먹는다. 물론 호남에서도 팥칼국수와 팥죽을 분리해서 부르는 사람이 없지 않고, 비호남권 관광객들에게는 일반 팥죽과 팥칼국수를 아예 별개의 요리로 취급을 하는게 일반적이니만큼 잘못 하면 장사 망할까봐 혼동 방지를 위해 호남의 식당들에서도 "팥칼국수"와 "새알팥죽" 등으로 명확한 구분을 하여 파는 집이 많아졌다.

조리법은 거의 유사하지만 단팥죽은 설탕을 넣어 간을 하고, 그냥 팥죽은 소금으로 간을 한다.[5] 이 과정에서 단팥죽은 더욱 되어지고, 그냥 팥죽은 더욱 질어진다. 사실 간을 하는 방법으로는 소금을 넣으면 본연의 단 맛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덜 질리고 더 간간한 맛이 나지만 간식용으로는 아무래도 단팥죽이 맛있다. 그 외에도 단팥죽에는 팥껍질을 걸러내고 그냥 팥죽에는 껍질도 갈아넣는 등의 마이너한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는 주로 단팥죽을 먹고, 중국에서는 경우에 따라 2가지 형태를 다 먹지만 다른 잡곡과 섞여 식사용으로 납팔죽처럼 먹을 때는 그냥 팥죽의 형태로, 디저트로 먹을 때는 단팥죽의 형태로 먹는다. 단팥빵에 들어가는 팥앙금 속(앙꼬)을 묽게 한 것이나 별 차이 없는 것도 단팥죽이라 한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이라 아예 입에 대지도 않는 사람도 많다. 팥이 든 붕어빵이나 팥빙수는 먹어도 팥죽은 안 먹는 사람도 있다.

동지 섣달에 팥죽을 먹는 이유는 귀신은 빨간색을 싫어하는데, 이에 따라 빨간색인 팥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 옛날에 죽 뿐 아니라 팥을 뿌리기도 하였다. 그 때문에 각종 동양권 매체에서 귀신을 잡을때 팥을 뿌리기도 한다. 아무래도 소금보다 효력이 좋은지, 비전문가는 안 던지고 전문가들이 자주 쓴다.

그 기원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처용 설화에서 유래한다. 역신을 막기 위해 그의 얼굴을 그려 대문에 붙이거나 얼굴빛과 닮은 붉은 팥죽을 쑤어 먹던 것이 천년이 지난 지금도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어느 한 아들이 죽어서 역병 귀신이 되자, 그 아들의 아버지가 아들이 생전에 팥죽을 싫어했으니 문 앞에 팥죽을 뿌리라고 조언해서 귀신을 쫓아낸 이야기가 있다.

참고로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들어가면 애동지라 하는데 애동지에는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팥죽을 쑤지 않고 팥을 넣고 시루떡을 해 먹는다고 한다.

도깨비는 팥죽을 싫어한다는 이야기가 만화 꼬비꼬비 때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사실은 지역마다 달라서 팥죽을 좋아하는 도깨비도 존재한다. 반대로 도깨비를 회유하는 음식이 필요하면 메밀묵이라고 작중 소개되고 있다.

죽 계열이 늘 그렇듯 조리 중 잘 젓질 않으면 눌어붙고 눌은 냄새가 배기 마련인데, 학교 급식의 경우 종종 너무 깊은 솥으로 인해 눌어붙음이 발생한데다가 레시피가 괴상해지면 담배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남곤 한다.

혈당이 높다면 피해야 할 음식이다. 팥은 다른 콩과 식물에 비교하여 탄수화물이 풍부하고 고명이 밀가루로 만든 새알과 쌀밖에 없고 여기에 나아가 단팥죽으로 할 경우 설탕도 무지막지 들어간다

그 외에도 긴장할 때 흘리는 땀을 팥죽땀이라고도 표현하며, 마음이 무르고 약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물렁팥죽이라는 말도 있다.


2.1. 조리법[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팥죽/요리법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3. 중국의 팥죽[편집]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Redbeansoupdessert.jpg

중국에는 '홍두죽(紅豆粥 hóngdòuzhōu)'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당수(糖水, tángshuǐ)'라는 따뜻하고 달콤한 죽 요리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보통은 겨울에 따뜻하게 해서 먹지만, 여름에는 일본의 젠자이처럼 차갑게 해서 먹거나, 남은 팥죽을 얼렸다가 아이스크림처럼 먹기도 한다.

중화요리 중 광동 요리 음식점에서는 저녁식사 후 주로 먹는 디저트로 나오며, 대부분 별다른 첨가물 없이 제공하지만, 간혹 사고야자나무에서 추출한 녹말이 함께 제공되기도 한다. 홍두죽에 주로 넣는 감미료로는 편당(片糖) 또는 돌설탕(rock sugar)을 사용해서 만든다. 또한 이나 오렌지의 껍질을 말린 진피를 넣고 같이 끓이기도 하는데 의외로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달달한 팥죽과 잘 어울려서 맛있다.


4. 일본의 팥죽[편집]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Oshiruko_with_genmai_mochi.jpg

일본에서는 크게 '시루코(汁粉, しるこ)'와 '젠자이(善哉, ぜんざい)' 라고 하는 두 종류의 팥죽이 존재하며, 간토(관동)/간사이(관서) 지역에 따라 두 종류의 구분이 다르다. 관동에서는 물기가 많은 것을 시루코, 물기가 적은 것을 젠자이라고 하며[6], 관서 지역에서는 시루코와 젠자이 모두 물기가 많으며 팥을 으깨는 정도에 따라 구분한다.(완전히 으깬 코시을 사용하면 시루코, 성기게 으깬 츠부을 사용하면 젠자이)[7] 굉장히 달게 먹는 것이 특징이며[8], 한국과 비슷하게 안에 떡이나 경단을 넣어서 담아낸다. 이외에도 밤조림이나 찹쌀만두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겨울에 주로 많이 먹으며, 보통 우메보시(매실장아찌)나 시오콤부(소금 뿌린 다시마) 같이 시고 짠 반찬과 같이 제공된다. 쉽게 질리는 것을 막고 단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고 짠 음식으로 미리 입가심을 해두는 것이다. 또한 특이하게 오키나와에서는 간 얼음에 설탕에 졸인 강낭콩을 올리고 모치와 연유 등을 얹은 팥빙수와 비슷한 음식을 젠자이라고 한다. '고쇼가쓰'(小正月)[9]라는 명절에도 팥죽을 먹는데, 정확히 말하면 하얀 죽에 팥을 조금 섞은 것이다. 이는 '아즈키가유'라고 따로 부른다.

'젠자이'의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불교 용어 '선재(善哉)'[10]한자를 공유하고 있기에 불가에서 사용하던 용어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고, 신에게 바치던 공물로써 神在(신재)라고 불리던 말이 와전된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일본 불교 일련종에서는 팥죽을 '치에가유(知恵粥, 지혜죽)'라고도 부르며, 법화경을 독송하고 나서 끓여먹곤 한다.


5. 여담[편집]


  • 마음이 약한 사람, 물러서 뭉그러진 물건을 물렁팥죽이라고 한다.

6. 관련 문서[편집]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2-23 14:20:46에 나무위키 팥죽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흔히 국어 문제집 따위에는 팥 자체의 맛은 달지 않기에 '단팥'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으나 단팥이라는 음식이 따로 존재한다.[2] 그럼 '단팥으로 만든 게 맞는, 단팥빵은 어떻게 나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팥빵은 애초에 표준어 등재가 안 되어 있다(...) 당연히 공식 뜻풀이가 없다. 그러나 위의 설명에 따르면 단팥-빵으로 풀이될 것으로 보인다.[3] 현대 한국의 음식의 기본은 단맛이지만 이는 전통과는 무관한데 근대 이전의 한반도에서는 단맛을 낼 수 있는 식재료가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오히려 단맛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탓에 근대 이후 설탕이 보급되자마자 찌개나 국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음식에 폭발적으로 단맛이 첨가되었다.[4] 단팥죽 뿐만 아니라 팥빵, 팥빙수, 붕어빵 등 팥을 달게 조리한 음식들은 모두 근대 이후에 생겨난 것들이다.[5] 둘 다 기본적으로 간을 한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지 않은 팥죽은 설탕을 많이 넣어도 그렇게 달지 않다. 잼도 소금간을 살짝 해줘야 설탕만 넣었을 때보다 단맛이 폭발하면서 잼 같아진다.[6] 왼쪽이 시루코, 오른쪽이 젠자이. 파일:젠자이, 오시루코.jpg[7] 추가로 관동의 젠자이는 관서에서는 카메야마(亀山)나 킨토키(金時)라고 부른다.[8] 앞서 말했듯이 한국의 단팥죽이 이 영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9] 한국의 정월 대보름 / 중국의 원소절과 유사하나, 메이지유신 이후의 다른 명절들처럼 양력 1월 15일로 변경되었다.[10] 팔리어 단어 sadhu(좋다, 착하다, 유익하다)의 한역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