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건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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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친애하는 나의 국민들이여, 키라트의 베스트셀러, 『페이건 민의 키라트 : 공식 가이드』 재판본을 소개하게 되어 크나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위대한 키라트에 대한 나의 존경심은 더욱 커지는 바, 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여러분 모두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이는 다름아닌 우리의 키라트를 더욱 평화롭고 번영하도록 하는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이니까요.
페이건 민의 키라트 : 공식 가이드 중 서문[2]
파 크라이 4의 최종 보스.페이건 민: 내가 분명 버스를 "세워라"고 한 것 같은데. 그래, 버스를 "세워라"라고 했지. "쏘라"고 한 게 아니라. 난 내가 뱉은 말에는 아주 민감하거든. 세워라, 쏴라. 세워라,[3]
쏴라. 이 단어들이 자네에게는 똑같이 들리나?[4]
병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페이건 민: 미안, 못 들었어. 뭐라고?
병사: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페이건 민: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싫어!(부하의 목을 만년필로 마구 찔러 살해한다.)
젠장, 신발에 피가 튀었잖아!
페이건 민: 그깟! 간단한! 임무! 하날! 씨X!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다니![5](망연자실한 듯이 앉아있다가 엎드려있던 에이제이와 눈이 마주치며)
페이건 민: 그래도 뭐, 긍정적인 면은 있네. 네놈이 완전히 망친 것도 아니고.
파 크라이 4의 인트로
키라트(Kyrat)를 지배하고 있는 국왕이자 독재자로 주인공이 아닌 최종 보스임에도 게임의 표지를 당당하게 장식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6][7]
2. 행적[편집]
2.1. 배경[편집]
홍콩 마피아 출신으로 영국계 백인-중국인 혼혈이다. 그래서인지 영국식 억양이 말할 때 묻어나오고 "Bloody" 등의 영국식 표현을 쓰는 편.
어린 시절, 홍콩에서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고 권력을 틀어쥔[8] 마피아로서 악명을 떨치다가 1987년, 21세의 페이건 민은 현상수배를 피해 공화파와 왕당파로 갈라져 내전 중이었던 키라트로 망명했다. 그리고 왕당파에 가담한 페이건 민은 자기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하며 왕당파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과거에 아버지를 죽이고 권좌를 찬탈한 것처럼 쿠데타를 일으켜 왕당파를 배신하고 왕족과 주요 측근 세력까지 몰살시킨 뒤, 자기가 키라트의 왕위에 올랐다.
6편의 DLC '통제'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상당한 막장 부모였다는 것이 나온다. 페이건의 유년시절 학교에서 동기들과 싸운 뒤 퇴학당하자 '니 일은 니가 해결하라'는 식으로 일관했으며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페이건은 성장기 동안 매우 방탕한 생활을 보냈다. 그 이후에 페이건의 아버지는 아들의 방탕한 모습을 못마땅해 했는지 페이건의 계좌를 정지시킨 뒤 누군가를 납치해 오라는 막장스런 임무를 내리기까지 했으며 이후에도 페이건이 계속 방탕하게 굴자 그와 말싸움을 하던 도중 페이건의 아버지가 손찌검을 하자 결국 그 상태로 열받은 아들에게 살해당했다. 어쩌면 페이건의 부성애스러운 성향은 이러한 막장스러운 아버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 큰 듯
이름은 과거 버마에 존재하던 왕조이자 현재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인 "파간"에서 따 왔다.[9] 또한 "민"이 버마어로 "왕"이라는 뜻이며, "Pagan"이 영어로 "이교도"를 뜻하기도 하므로, 종합해보면 그가 외지인 출신 독재자임을 강조하는 별명이 될 수도 있다. 제작진이 언급하길 '바스가 점심을 뺏어먹고 괴롭히는 일진'이라면, 페이건은 '부모님 앞에서는 착한 척하면서 둘만 있을 때는 차를 훔치자고 속삭이는 친구'라고 한다.[10]
매우 잔인하고 흉폭하며 종잡을 수 없지만 바스처럼 주인공에게 심하게 대하거나 하지는 않으므로 그것만으로도 비교는 될 수 있을 듯. 하지만 바스를 필두로 파 크라이 시리즈의 보스급 캐릭터들은 전부 온갖 엽기적 행동을 보여주는지라 주인공에게도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모를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적어도 주인공에게는 애착을 보이는 인물이다. 자세한 사항은 후술.
2.2. 파 크라이 4[편집]
도와달라고 톡으로 하는 게 아니라 말로 해야지. 이 친구야. 자, 어서 살려달라고 외쳐봐. 뭔가를 하려고 하면 제대로 해야지. 어서… 소리 질러. 살려달라 외쳐보라고…. (달팡: 살려줘…)
아니, 아니야. 막 울부짖어야지,(달팡: 살려줘!) 자, 더 크게! (달팡: 살려줘!!) 살려줘! 배에서 쥐어짜듯이 힘을 모아봐! (달팡: 살려줘!!!!!) 살려줘어어!!!![11]
쉬, 쉬, 쉬, 쉬, 쉬… 들어봐. 조용하군. 미안하지만 아무도 안 오는거 같은데?
게임 시작 직후 프롤로그부터 등장. 누가 파 크라이 보스급 캐릭터 아니랄까봐 바스와 마찬가지로 등장하자마자 부하[12] 가 자신이 지시한 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면서 만년필로 부하의 목덜미를 잔인하게 수차례 찔러 죽이고는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도가 떨어지는 자기 신발 걱정을 뜬금없이 외쳐대는 예측불가능한 면모에[13] 주인공의 모친의 유해가 든 단지를 열고 낼름 찍어 맛을 보는 등[14] 만만치 않은 똘기를 자랑한다.
그런데 전작의 주요 악당들과 달리 페이건 민은 이상하게 에이제이를 반기면서 시작부터 계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서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하고 따뜻한 포옹으로 맞이해주며 즐거운 셀카 타임도 가지고서 왕궁으로 끌고 와서 화려한 만찬도 대접해주며 매우 친절하게 대해준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첫 대면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이런 친절에도 전혀 안심이 되지 않는다. 그 파 크라이 시리즈의 최종 보스로 나온 만큼 뭔 짓을 해도 수상하게 보일 수밖에.[15] 게다가 이후 행보만 봐도 주인공 머리에 포대를 씌워서 데려가질 않나, 그리고 또 주인공과 같이 동행했던 달팡을 주인공이 보는 눈 앞에서 잔인하게 고문하질 않나, 심지어 배경음악도 대놓고 게이머더러 페이건은 위험한 놈이라고 여기라는 듯이 긴장감이 철철 흐르는 음악이다.
버스에서 벌어진 총격전 이후, 에이제이에게 친근하게 대하며 헬기에 태운 뒤, 달팡과 함께 에이제이를 왕궁으로 잡아간다. 이후 폴 하몬과 달팡을 대동하고 식사시간을 가지는데, 앞서 있었던 사태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는, 자신이 키라트의 절대군주임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달팡이 첩자임을 밝히고[16]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폴 하몬을 시켜서 끌고 나가고 에이제이에게 잠깐 볼 일 좀 보고 오겠으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며 '유마'라는 사람과 통화하며 자리를 뜨는데, 바로 이 순간이 게임의 분기를 결정짓는 순간이다.
탈출 후에는 작중에도 무전으로 계속 에이제이에게 통신을 걸어오며,[17] 그 내용도 전작의 사이코 바스와는 다르게 "널 죽이겠다" 따위가 아니라 "에이제이, 에이제이? 에이-제이! 너 내 목소리 듣고 있어? 아 듣고 있네."라던지 "에이제이~ 이제 장난은 그만치고 돌아와줬으면 해. 뭐가 불만인지 대화로 이야기해보자. 지금 돌아오면 없던 일로 해줄게. 얌마, 나 좀 믿어봐." 같은 비교적 주인공의 행동을 점잖게 말리는 식의 온건한 내용들이다.[18]
개중에는 "아미타의 매력에 반했나? 아니면 세이벌의 반항적인 턱선에 매력을 느꼈나?" 같은 개드립도 있다. 참고로 이 대사 이후 아까도 언급되었던 게이 의혹과 관련해서 세이벌에게 동성애를 느끼는 건 아니라는 맥락의 대사를 한다. '나도 유명인을 동원해서 선전해볼까? 데니스 로드맨이라든가…'라는 식의 무전도 한다. 이견의 여지 없는 김정은 패러디.
몇몇 유저들로부터 핑크색 양복[19] 이나 트레일러에서 에이제이에게 대하는 태도[20] 등의 이유로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으나 엄연히 사랑하는 한 여성과 인연을 맺어 딸까지 본 인물이라 시덥잖은 뇌피셜에 그쳤다.
악역이자 보스급 인물이지만 스케일은 작던 전작의 바스나 호이트와는 달리 엄연히 한 국가를 지배하는 독재자라 두뇌가 매우 비상하다. 서술 트릭으로 인해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은 또라이 포스를 좔좔 풍기는 모습에 당황하겠지만 실제로는 해적 나부랭이인 바스나 돈만 밝히는 사이코인 호이트보다 훨씬 능력있고 교활하다. 페이건의 능력을 알 수 있는 사례 중 하나가 대미 관계. CIA의 윌리스 헌틀리가 페이건은 미국의 해가 되지 않는다며 에이제이를 이용해 키라트에 개입했던 CIA의 흔적만 모두 없애고 떠나버릴 정도였다. 그리고 페이건은 윌리스 요원의 활동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우리의 위대하고 영예로운 왕께선 과거의 굴레로부터 키라트를 구하고자 애쓰십니다. 왕께선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시며 국민을 친자식처럼 사랑하십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폐하의 빛이 비추기를…[21]
페이건 민의 키라트 : 공식 가이드
위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프로파간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탑[22] 에선 선전 방송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선전 포스터도 사방에 붙어 있어서 이를 뜯어내면 경험치와 카르마 수치가 올라간다. 그의 얼굴이 들어간 화폐[23] 가 키라트의 통화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도 보면, 전작의 악당들이랑은 수준이 다른 지배자로 보인다.[24] 왕궁에는 자신의 모습을 한 거대한 황금 동상까지 세워놓았을 정도. 그리고 진행에 따라 우트카쉬에서 페이건 민을 쫓아 죽이려는 미션이 있는데, 사살에 성공하지만 이 자는 생김새부터 말투까지 판박이인 대역이었다.[25] 대역인 에릭과 본래 페이건은 모델링부터 다른데 실제 페이건은 더 동양인 관상이다. 파 크라이 4 표지의 페이건도 역시 대역인 에릭이다.
암살에 대비하는 치밀함도 겸비한 듯. 후반에는 TV에까지 출연한다. 자기 말로는 TV에 나오는 게 싫다고 하지만. 정보력도 엄청나서 에이제이가 어디서 뭘 하든 이미 알고있었다는 식으로 얘기하거나 골든패스의 내부사정, 유마나 윌리스 헌틀리의 행적도 파악해놓은 상태다.
중후반 에이제이가 유마에게 붙들려 그녀의 감옥에 갇힐 때에, 유마에게 '죽이지 마. 크게 다쳐도 안 돼.'라고 경고하는 등 대놓고 너무 심하게 하지 말라는 눈치까지 준다. 보통의 경우 이 시기의 에이제이는 종탑과 전초기지 수십 개를 빼앗고 왕실군 수 백 명을 학살하고 각종 트럭과 화물을 탈취한 역적 중의 역적임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에이제이에게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지 마.'라거나, '사랑의 매라고 생각해.'라는 둥 위로까지 해주는 걸 보니 누가 봐도 정 많은 삼촌이나 할 법한 언행을 보인다. 오죽했으면 유마가 자기 일 좀 해야겠으니 좀 가라고 할 정도.[26] 문제는 이렇게 눈치를 줬음에도 이 감옥에서 주사를 맞은 에이제이가 본 것은 락샤사나 미쳐서 자해하는 죄수들이라는 것.
2.2.1. 일반 엔딩[편집]
페이건: 오 이런, 눈 하나 깜짝 안 하네. 그런데 너 지금 네 나라를 다른 인간한테 넘기기 직전인 건 알고 있어? 이 나라는 네 것이야. 항상 네 것이었지. 키라트의 주인은 너라고. 널 버스에서 끌어내린 건 처음부터 이 땅을 너에게 주기 위해서였어. 이제 네가 다시 가져갈 때가 된 거지.
페이건: 절반은 끝냈잖아? 하나는 이미 갔고, 나머지 하나만 보내면 돼. 뭐, 뭘 하라고 암시하는 건 아니고, 최소한 우리 둘 다 네가 일처리 하난 화끈하게 한다는 건 알고 있잖아.
정식 루트에서 마지막 남은 궁전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페이건은 에이제이가 게살 만두를[27] 먹고 기다렸으면 됐을 것을 왜 도망가서 원숭이들과 놀아났냐며 질책한다. 에이제이에게 '이나라는 원래 너것'이라는 뚱딴지같은 소리만 하더니, 이제 자신을 쏴버릴건지, 식사를 같이 하고 어머니의 유골을 뿌리러 갈 것인지를 묻는다.[28] 에이제이는 권총을 겨누다가 마지못해 수긍하고, 페이건은 자기 왕궁 뒤쪽 사당으로 안내한다. 그런데…
"흠, 내 생각에 모한이 락쉬마나를 죽인 뒤의 나처럼 해도 될거 같은데 말야. 이런, 모르고 있었나? 네 아버지는 네 이부 여동생을 죽였고, 네 어머니는 대신 그를 죽여버렸지. 난 그녀가 떠난 자리에서 이 짓을 계속 하고 있었어."
그곳은 바로 죽은 락쉬마나의 사당. 락쉬마나는 땅이나 신이 아니라 사람의 이름이었던 것. 그러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페이건은 주인공 에이제이의 어머니인 이시와리의 새 남편이다. 즉, 에이제이는 모한 가일의 친아들인 동시에, 페이건의 양아들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락쉬마나는 페이건과 어머니 사이에 나온 딸, 즉 "락쉬마나는 자신의 이부여동생의 이름이자 페이건과 자신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프롤로그에서 에이제이를 죽일 뻔한 부하를 바로 잔인하게 찔러죽인 것도[29] 그 이후 이상할 정도로 에이제이에게 친근하게 대해준 것도 눈에 대해 언급한 것도 전부 복선이었던 셈. 유저들과 에이제이는 이 직전까지만 해도 페이건을 끝없이 의심했지만 페이건은 진짜 순수 100%의 호의로 에이제이를 대해준 것이었다.
이때 페이건이 과거에 벌어진 일을 밝히는데, 에이제이의 친모인 이시와리는 에이제이를 출산한 이후 그의 남편이자 골든 패스의 초대 수장이던 모한에 의해 강제적으로 미인계를 위해 페이건에게 보내졌다. 다만 그 둘은 이 과정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끝내 아이를 출산하였으며 이 아이의 이름이 바로 '락쉬마나 민' 미인계를 통해 보내놨던 아내가 그 대상과 정분이 나자 제대로 빡친 모한은 그대로 락쉬마나를 죽여버렸고 이시와리는 이런 남편에게 환멸을 느껴 그를 죽여버린 뒤 에이제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나버렸던 것이고 약 십수년 뒤 일이 복잡하게 돌아간 끝에 에이제이가 다시 카라트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30]
대적한 뒤에 페이건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때 어머니의 유골을 뿌리고 갈 건지 아니면 자신을 처단할 건지 질문을 던진다. 이때 "내가 지금 누구랑 얘기하는거지? 어머니의 유골을 뿌리러 온 사람인가? 아니면 여기까지 오는 도중 미친듯이 살인을 저지른 정신병자?"라고 묻는다. 즉, 페이건은 에이제이에게 넌 네 딴에 어머니의 유언을 이행하러온 효자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의 넌 누가봐도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신명나게 대학살을 벌여 무고한 피를 흘리게 만든 것으로 쾌락을 느끼는 살인자가 된 놈에 불과하다라고 에이제이의 행동과 그런 에이제이를 조종해 학살극을 벌인 플레이어를 동시에 까는 비판을 가한 것.[31]
페이건 민을 죽이지 않는 굿 엔딩에서는 "이 사당에 딱 한 번 들어갔는데, 들어갈 때는 제정신이었지만, 나올 때는… 이렇게 됐지"라고 읊조린다. 락쉬마나의 죽음이 페이건을 완전히 망가뜨렸음을 알 수 있는 대목.[32] 유골을 놓고 사당에서 나오면 페이건은 "키라트는 네게 주겠지만, 이 헬기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면서 혼자 헬기를 타고 훌쩍 떠난다.
참고로 헬기가 떠나는 짧은 순간에 폭발물이나 기관총으로 격추시킬 수 있다.[33] 이렇게 통수를 친 후 엔딩 대사도 다르다. 이런 발상을 할 플레이어가 있을 거란 걸 예상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인다. 안 넣으려 했다면 그냥 헬기가 뜨면서 바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왔을 테니. 큰 건 아니고 페이건 민을 그냥 죽였을 경우 "락쉬마나는 알지 못한다. 어차피 중요한 것 같지도 않다."라고 말하고, 페이건 민을 보냈을 경우 "페이건은 이제 없다."라고 말하지만 죽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 헬기로 격추시켜 죽였을 경우 "페이건을 죽였고, 락쉬마나가 뭔지도 알아냈다."라고 말하고 끝난다. 세이브파일이 전부 있다면 미묘한 대사 차이를 확인해보는 것도 재밌다.
페이건의 헬기를 격추시킨 뒤 다시 페이건 민의 궁궐로 가보면 가는 길에 추락한 헬기와 함께 그의 시체가 있는 걸 볼 수 있다. 시체에선 오프닝에서 나왔던 바로 그 황금 만년필[34] 과 라펠핀[35] , 그리고 25만 키라트 루피가 루팅되어 총합 90만 키라트 루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 다시 가보면 아이템을 다시 주울 수 있어서 사실상 무한정으로 돈을 얻을 수 있다. 이미 게임이 끝나 엔딩을 본 이상 별 문제는 없겠지만.
"결국 해냈구만. 딱 한 번 이곳에 들어온 적이 있어. 들어갈 땐 제정신이었지만 나올 땐… 이 모양이 되더군. 하지만 너. 너는 왕이 되어 나올 수 있어. 가게나. 여기 온 목적을 달성해야지."
2.2.2. 히든 엔딩[편집]
페이건: 어머니가 자네 아버지에 대해 한번이라도 말씀하시던가?
에이제이: 아니요, 전혀요.[37]
"락쉬마나도 이제 외롭지 않겠군. 우리가 다시 함께라니 정말 기쁘구나."
게임 인트로가 끝나고 페이건이 식당으로 인도해준 뒤 음식이나 먹으며[38]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그의 말대로[39] 현실 시간 기준 대략 15분정도 그 구역 내에서 있기만 하면 히든 엔딩으로 이어진다.
일정 시간이 흐르면 다시 돌아오면서 폐를 끼치게 돼서 미안하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 에이제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근처에 나타난 테러리스트들[40] 을 직접 가서 털어버리고 오느라 늦었다고 해명하고[41] 그를 데리고 헬기에 탑승한 채 어디론가 간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페이건이 헬기에서 내릴 때까지도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 못해 자기도 내려야 하냐는 에이제이에게 황당해하며 "맙소사. 이 친구야, 자네가 가야 뿌릴 것 아닌가!"하며 어떤 사당으로 안내한다. 사당으로 들어가기 전, 혹시 이시와리가 에이제이에게 그의 친아버지 모한 가일에 대한 이야기를 단 한번이라도 했냐며 궁금해하자 이에 한 번도 못 들었단 답변을 건넨 에이제이에게 그럼 그렇지라며 모한에 대한 비웃음과 함께 왜 이시와리가 키라트를 떠났는지에 대해 모한 가일의 죄와 추악한 본성을 끄집어내며 이시와리가 겪은 비극의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그 후에 사당 입구에 서서, 사랑하던 여자가 자신의 잔혹함에 질려 자신을 원망하며 떠나가서 타지에서 죽어 임종조차 지켜주지 못했지만 그 아들과 함께 유해로나마 돌아옴으로써 용서받음을 느꼈는지,[42] 페이건 민은 이렇게 다시 모이게 되어 기쁘다며 정말 따스한 눈으로 에이제이를 바라본다.
게다가 이시와리와 락쉬마나의 이야기를 할 때는 표정과 어조가 확연히 다르다. 특히 "락쉬마나도 이제 외롭지 않겠지..."하는 장면, 뒤늦게나마, 죽어서 유골이 되어, 영혼이 되어 재회했을 모녀를 기리며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장면에서[43] , 친딸과 아내, 양아들까지 모조리 잃어 더 잃을 것도 없던 페이건 민이 비로소 안도함과 동시에 모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동시에 그만큼 에이제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보여준다.
사당에 유골을 놓고[44] 어머니의 유언을 환기한 뒤 사당에서 나오면 "잘 했어. 기분 좀 나아졌나? 죄책감 따윈 훌훌 털어버렸고? 좋아. 이제서야 제대로 회포를 풀 수 있겠군."[45] 이라는 말과 함께 페이건 민이 따뜻한 아빠 미소를 보내는 걸 끝으로 크레딧이 올라온다. 플레이 시작 후 고작 30분도 안 되어 엔딩 크레딧을 볼 수 있다!
이 엔딩대로라면 에이제이는 골든 패스의 설립자 모한의 아들이자 키라트의 국왕 페이건이 직접 지명한 후계자, 즉 골든 패스와 왕당파 양쪽이 인정할 수 있는 완벽한 정통성의 소유자인 만큼 키라트의 왕세자가 되었다고 예상할 수 있다.
여담으로 그냥 밥상에서 기다리고 따라갔을 때의 반응과 골든 패스들과 온갖 깽판 다 치고 만났을 때의 반응이 확연히 다르다. 워낙 대인배에 에이제이를 아끼는 양반이라 끝에 가서도 왜 무례하게 자리를 뜨고 도망갔냐[46] 는 식으로 따지긴 해도 내막에 대해서는 다 말해준다. 반면에 그냥 기다리고 있으면 시간을 지체해서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하고 이시와리의 유골을 락쉬마나의 사당에 놓으러 들어가면 "이제 락쉬마나가 외롭지 않겠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한 가일에 대한 감정은 당연하게도 영 좋지 않은지 이 루트에서는 제 아내와 아들을 팔아넘긴 비열한 놈(cunt)이라고 깐다.[47]
2015년 9월 파 크라이 4 내레티브 디렉터인 마크 톰슨은 인터뷰를 통해 히든 엔딩이 진 엔딩이라고 밝혔다. 단 여기서 진 엔딩이라고 하는 건 '현실이라면 이렇게 끝났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겠느냐'란 뉘앙스고, 탈출 루트 후 벌어지는 게임 플레이는 '비디오 게임 버전의 상황 전개'라고 못을 박는다. 즉 기다리지 않고 탈출한 쪽은 흑역사 같은 건 아니고, 결과는 진 엔딩과 비슷하지만 놀다가 가고 싶은 플레이어를 위한 우회로에 해당한다는 것.[48]
2.3. 파 크라이 6[편집]
파일:Far_Cry_6_Pagan_Control.jpg
시간적 배경이 2014년인 4편에서 7년이 지난 2021년 시점을 다룬 본편에선 소품 에셋중에 그의 사진과 인터뷰가 들어있는 잡지를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정사는 에이제이와 기쁨의 재회를 한 엔딩인 듯.
파 크라이 6의 DLC "통제"에서 다시 출연하여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참전하게 되었다. 트레일러에서는 락쉬마나도 이시와리도 죽지 않고, 에이제이와 사이좋게 식사자리에서 가족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무언가 트레일러에 묘사되지 않은 문제가 생겨 활동하게 되는게 주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트레일러에서 숨겨져 있던 그 '문제'가 공개되는데. 락쉬마나와 이시와리, 에이제이가 함께 가족 식사같은 분위기로 페이건은 얼마나 행복한 가족이냐며 기뻐하고 핸드폰을 꺼내 셀카를 찍기 위해 에이제이에게 뭔가를 말하려던 순간 이시와리의 왼쪽에서 연기와 함께 튀어나온 또다른 자신, 다른 페이건 민에 의해 락쉬마나가 살해당하고 이시와리는 무슨 짓을 한거냐며 소리친다. 페이건은 아니라며 부정하지만 다른 자신이 다시 한번 나타나서는 자신을 부정하지 말라고 하며 데저트 이글을 그에게 쏜다. 행복한 분위기 따위는 거짓이였던 것.
어찌저찌 다시 정신을 차린 페이건은 일어나며 락쉬마나의 걱정스런 환청을 들으며 활동을 시작하게 되고, 또 다른 자신에게 여러 부정적인 환청도 어떻게든 받아치며 활동한다. 여기서 그의 이시와리에 대한 집착을 찾아볼 수도 있는데, 키라트에서 락쉬마나의 죽음에 이시와리가 견디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겠다고 하자 아이가 죽었던 말건 이시와리 그녀는 자신의 것이라며 떠날수 없다고 강요한다. 다만 약간의 양심은 남아있는 것인지 곧바로 사과하려고 했다. 그외에도 그의 폭군 같은 면모가 스쳐지나가거나 환영으로 나오고 에이제이 환영처럼 자신에게 원한이 서린 유마와 모한의 환영과 맞서싸우며 락쉬마나에게 돌아가기 위해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모든 일을 끝마치고 왕궁으로 돌아온 페이건, 가족과 만날 순간을 기다리며 락쉬마나의 환영이 아빠인 페이건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모한과 유마 같은 테러리스트들의 잘못이라며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가족에게 돌아가려했지만 다시한번 모한과 유마에 의해 방해받는다. 여기서 엔딩이 결정되는데, 마지막 미션에서 공습을 5번 버티면 탑에 있는 문을 통해 선택지가 주어지고 타이머가 남아있을 때 그냥 들어가면 이시와리가 "당신은 날 조금 다르게 기억하는 군요. 당신을 사랑해요. 페이건,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당신도 알잖아요. 안녕히."라며 끝나지만 타이머가 끝날 때까지 문에 들어가지 않으면 웨이브가 추가되며 총 20번까지 난이도가 올라가게 된다. 결국에는 또 다시 문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락쉬마나가 "우린 절대로 함께할수 없어요. 아빠도 아시잖아요. 하지만...함께하러 해주셔서 고마워요. 기뻤어요."라며 끝난다. 그가 생존한게 정식 엔딩일지언정 이미 죽은 이는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상기시켜 주는 엔딩이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거 되는 거야? 뭐?
게리, 이거 되.... OK. 그래.
에이제이, 이 녹음을 듣고 있다면... 난 죽은거야.
아니면, 뭐, 휴가나 그런 거겠지. 아무래도 상관없어
아마 지금쯤이면 반체제 인간들을 침묵시키고 만찬을 즐기느라 바쁘겠지.
난 그저... 마지막으로 하나만 이야기하고 싶구나.
설마 내가 이 나라의 부를 몽땅 황금 동상에 쏟아부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물론 아니야. 난 바보가 아니란다.
난 미국이 아무런 부담 없이 내 사적인 일에 개입하는게 조금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했지.
무역을 차단하고 CIA를 보내고 널 고용해 날 몰아내려 하고, 그건... 정말 화나는 일이었단다.
그래서 이 궁전 지하에 그걸 뭐라더라... 비축? ...무더기? ...더미?
아무튼 어마어마한 핵무기가 보관되어 있다.
더럽게[49]
크고 강력한 핵미사일이 미국을 겨냥하고 있지.정확히 어딘지는 모른다. 몬타나나 뭐 그즈음일 거야. 정확한 위치는... 상관없다.
언제 무슨 이유로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쓰거라.
아, 하지만 내가 살아있다면 먼저 알려주지 않겠니?
권력을 누리거라, 에이제이. 넌 자격이 있어.
-언제나 사랑하는 페이건 삼촌이. (이제 뭘 누르면 멈추....?)
시크릿 엔딩에서는 에이제이가 어떤 녹음을 듣는데, 이 녹음을 듣고 있다면 자신은 죽었거나 휴가를 떠났다는 식으로 시작하지만 에이제이가 지금쯤은 반체제 인간들을 침묵시키고 만찬으로 즐기느라 바쁠 거라며 자신의 부를 동상 따위에 쏟아붓는 바보가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이 자신의 사적 생활에 개입하려는 것에 지긋지긋하다며[50] 궁궐 지하에 미국의 몬타나 혹은 어딘가를 겨냥한 어마어마한 양의 핵무기를 보관해두었다고 한다.[51] 이후 권력을 즐기라는 말과 함께 오디오가 끊긴다.
시크릿 엔딩의 평가는 그렇게 좋지 못한데, 5편의 과정으로 가는 길이지만 본편에서도 상당한 비판을 받은 핵피엔딩 분기를 미국과 아무런 상관없는 히말라야의 변방 국가인 키라트에 책임전가하는 뜬금없는 엔딩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다행인 점은, 6편을 통해 5편의 정사 스토리가 주인공이 조셉 시드를 체포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되어 뉴 던으로 이어지는 호프 카운티 2부작 시리즈가 모두 외전으로 분리되었다는 것. 결국 이 스토리라인 역시 외전 분기로 분리되었기 때문에 정사가 아니라는 게 위안거리다.
사족이지만 통제편 DLC에서 페이건 민이 사용하게 되는 무기들은 전원 전용 도색이 되어있는데, 페이건 민의 퍼스널 컬러로 통일되었으며 재질도 예쁘다. 광기편에서 바스가 쓰는건 도색이 너무 낡아있고, 붕괴편에서 시드가 쓰는건 도색이 너무 수수한것과 확실히 대비된다.
다음은 DLC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사항이다. 이시와리와 락쉬마나를 제외하면 DLC 인게임내에서 네임드 환영으로 자주 등장한다.
- 폭군: 페이건의 폭군적인 성격을 표현한 내면의 목소리이자 이번 DLC의 나레이터. 처음부터 끝까지 비아냥거리는 태도로 일관하며, 툭하면 페이건의 외모를 지적하며 항상 여유 넘치고 자신만만해 보이는 페이건에게도 자신을 의심하고 남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
- 이시와리: 페이건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인물이지만, 동시에 페이건이 결국은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라는 걸 보여주는 인물. 재미있게도 DLC의 제목인 '통제'라는 어휘는 오직 이시와리의 일기장에서만 언급된다. 타룬 마타라로 강요받는 삶을 살던 이시와리가 모한에게 정략적으로 이용당하고 페이건과 사랑에 빠졌다가 결국 두 남자를 모두 떠나는 이야기는 고전적인 여성해방 서사로 읽힌다. 이시와리의 일기에 따르면, 그녀는 모한을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 살면서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은 아들인 아제이라고. 모한이 이시와리와 결혼한 이유는 오직 타룬 마타라와의 결혼으로 얻는 정치적 이득 때문이었기에 이상한 일은 아니다.
- 락쉬마나: 파 크라이 4에선 갓난아기 때 사망했지만, 그녀가 성장한 모습을 기대했던 건지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이시와리의 뒤를 이어 타룬 마타라가 되는 것으로 나오며, 이를 해결하면 페이건이 키라트의 종교를 얼마나 혐오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해당 미션에서 락쉬마나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페이건이 순수하게 이시와리를 사랑해서 종교를 타파하고자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며 최종전 직전에 페이건을 맞이하며 페이건에게 발랄하게 아빠는 아무 잘못이 없고 전부 남들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페이건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소리와 분노' 망상을 하다보면 페이건이 갓난 아기인 락쉬마나를 시끄러운데다가 자신에게 올 관심을 뺏어가는 존재로 여겼고, 락쉬마나가 죽은 다음에는 '누가 나더러 악당이라고 하면 비극적인 뒷배경이 있다고 해줘야지'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실제로 플레이어들이 명백한 악인인 페이건을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는 경우가 많았다는 걸 생각하면 재미있는 장면이다. 참고로 페이건은 해당 망상에 들어갔을 때 자신의 속내가 라디오탑에서 울려퍼지는 것을 들으면서 질색한다.
- 유마: 이번 DLC의 중간 보스. 유마와 페이건이 서로에게 가진 감정이 제법 복잡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마는 페이건을 강한 지도자로 경외심을 갖고 사랑했으나, 페이건이 이시와리와 만나면서 관계가 꼬이기 시작한다. 페이건이 정말 유약해졌다고 믿어서인지 이시와리를 질시해서 그런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모한에게 락쉬마나가 페이건의 딸이라고 흘린 것이 유마라는 것이 암시된다(정확히는 페이건이 추측한다). 페이건은 페이건대로 자신을 우러러 보는 유마를 아끼고 사랑했다고 한다('자신 나름의 방식'으로). 본편에서의 아쉬운 분량을 이번 DLC를 통해 많이 해소한 케이스. 유마가 자기자신을 아무리 힐난해도 페이건 민은 진지하게 반박하지 않고 그냥 넘긴다. 자신의 가족들뿐 아니라 유마에게도 죄책감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
- 모한: 복잡하고 입체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다른 인물들과 달리 그냥 꽉 막힌 인간말종으로 나온다. 심지어 대사를 칠 때도 진지하거나 깊이 있는 게 하나도 없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악당처럼 얘기한다. 페이건이 모한을 얼마나 증오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52]
- 에이제이: 등장이 많진 않지만 '현대 미술' 트라이얼에서 페이건의 황금 동상에 먹칠을 한 것으로 나온다. 이에 페이건이 에이제이를 혼 좀 내줘야 겠다고 툴툴거리면서 황금 동상을 정화하는 것[53] 이 해당 트라이얼의 내용. 이번 DLC는 히든 엔딩이 아니라 에이제이가 온갖 깽판을 친 일반 엔딩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반면 DLC 시작과 끝에서 에이제이는 멀쩡히 가족들과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3. 평가[편집]
"이시와리와 락쉬마나를 기리기 위해 수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어느 시점에서 깨닫고 말았어. 난 락쉬마나의 죽음을 핑계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깽판을 치고 있었지. 뭐, 자네도 어머니의 유골을 핑계로 하고 싶은 대로 깽판을 치고 다녔잖나. 그런데 썅, 너무 즐거웠던 거야."
우리 둘이서 아주 박살을 내는 거야! (You and I are gonna tear shit up!)[54]
엔딩이 밝혀지자 플레이어들의 여론이 180도 바뀌어,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55] 자상한 새아빠 기믹이 되었다. 때문에 히든 엔딩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기에서 에이제이는 졸지에 패륜아가 되었다. 하긴 상식적으로, 친자식도 아닌데다 독재자지만 어쨌거나 한 나라의 지도자 위치에 있음에도 일일 스케줄 싹 다 비워 놓고 자신이 직접 찾아와 식사까지 대접하면서 환영해주는 사람이 흔하지는 않으니까. 게다가 이시와리가 떠난 후 새장가도 들지 않고 그 어느 여자도 가까이하지 않고 자식도 새로 만들지 않으며 솔로로 살았다는 것은 그가 굉장한 순정남이라는 말도 된다. 나라의 미녀들을 얼마든지 취할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죽은 딸과 자기를 떠난 여자와 양아들을 그리워하여 다른 여자를 전부 멀리한다는 것은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순정남도 이런 순정남이 없다. 만일 페이건 왕이 새장가를 들어서 새로운 친자식을 하나라도 더 얻었다면 양아들인데다 락쉬마나를 시해한 역적 모한의 친아들 에이제이는 절대로 페이건 왕의 후계자가 될 수 없었을 거라는 것을 생각하면 페이건은 양아들이 왕위를 무사히 물려받을 수 있게 하려고 일부러 새장가도 들지 않고 여자를 멀리하여 새로운 친자식을 만들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포로 심문 때문에 험상궂은 분위기였지만 페이건 본인은 에이제이에게 피해를 입힐 생각이 결코 없었다. 또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만든 자식이라는 것도 찜찜한데 애엄마는 애초에 자기를 감시할 스파이로서 보내졌던 것인데다가 애아빠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철천지대원수여서 미워할 이유가 한가득인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잘해주는 건 상당한 대인배라고 볼 수도 있다.
페이건 왕을 살려줬을 때 엔딩을 보면 주인공을 자신의 후계자로 확정지었다는 식으로 말하며, 에이제이를 대하는 태도만 봐도 에이제이를 죽이기보다는 오해를 풀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에이제이를 죽일 뻔한 부하를 바로 펜으로 찔러 죽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게다가 마지막 담판에서도 무작정 인자한 아버지 흉내만 냈다면 공감이 안 되거나 더욱 사이코패스 같아서 호감이 안 갔겠지만 이 양반은 "다 너 좋으라고 하는건데 왜 내 마음도 몰라주고 깽판을 치냐"라며 꽤 솔직하게 징징거리면서 자기가 잘 만들어서 주인공에게 물려주려고 했던 걸 왜 박살내냐면서 짜증내다가 결국 마음을 다 잡고 에이제이를 용서하며 모든 진실을 말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페이건 왕은 작중 내내 직접적으로 에이제이를 공격하지 않았다! 단지 골든 패스로써 저지른 에이제이의 공격으로부터 기지를 방어하는 행동 밖에 안 했다. 작중 단 한 번도 에이제이를 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왕국의 공식 가이드북에 에이제이에 관한 비난은 단 한 줄도 쓰지 않았으며, 심지어 자기 대역을 죽여도 별로 화를 내지 않았다.
다만 골든 패스 일당에게는 화가 많이 난 모양인지 TV에 출연하여 자신은 건재하며 유마 라우가 굳건하게 자기를 지키고 있으니 어디 덤벼보라고 선언하긴 한다.[56] 거기다가 골든 패스의 두 대장들이 주인공을 이용하여 키라트를 장악하여 더 막장으로 끌고 갈 것을 예상하여 편을 들었던 다른 한 명까지 죽여버리라고 조언한다. 에이제이는 이를 듣고 "좆까."라고 답하지만 실제로 엔딩 이후에 보면 그 대장이 골든 패스를 장악하여 키라트를 더 막장으로 끌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히려 골든 패스의 예전 리더인 모한은 여자도 싸우게 해달라는 이시와리의 요청을 여자가 총들고 싸우는 것은 전통에 맞지 않는다며 거부하다가 자기 부인을 미인계로 잠입시킨답시고 첩자로 보내고, 이시와리가 페이건과 눈이 맞아서 태어난 젖먹이 아기를 명예살인까지 하는 끝에 첩자로 보냈던 부인에게 살해당하는 추한 끝을 맞았다.
모한의 아내이자 주인공의 어머니인 이시와리 역시 남편의 세력에서 충실하게 싸우려는 의지를 보이다 첩자로 간 이후에는 적의 수장과 눈이 맞아 아이까지 낳는 배신 끝에 원래 남편을 죽이기까지 한데다, 유언을 이용해 친아들을 위험한 독재 국가로 진실과 도움은 일언반구 없이 떠밀어 보냈다.[57] 이부여동생의 이름은 알려주고 그게 사람인지 지명인지 무엇인지마저 가르쳐주지 않은 채 자 저 나라 어딘가에 락쉬마나가 있으니 하여간 가봐라 라는 태도다.
모한 사후 골든 패스를 주도하게 된 세이벌과 아미타 역시 마찬가지다. 이후의 두 리더인 아미타와 세이벌이 갈 수록 대립하면서 골든 패스가 점점 막장이 되고, 이들이 권력을 잡을 경우 키라트는 전통에만 충실하여 낙후되고 가난한 신정일치 회귀 국가가 되거나 윤리 자체가 파탄난 마약 군벌이 지배하는 국가가 되는 게 확실해진다.
오히려 독재자라고는 해도 IS를 연상시키는 꼴통 종교광이나 어린이나 살해하는 마약 카르텔 여자보다는 최소한의 합리성을 갖고 있는 페이건의 편을 들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착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게임 내내 페이건을 변호해주는 듯한 분위기가 없고 단지 그럴 듯한 이유만 제시한 채로 플레이어에게 평가를 맡김으로써[58] 캐릭터성에 호평을 얻게 되었다.
다만, 이 녀석도 사실은 좋은 녀석이었어 기믹이 너무 강해지면 페이건 왕이 벌인 폭정과 깽판[59] 이 정당화되면서 스토리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는데, 역으로 페이건의 인성과 양아들 사랑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도 작 중에서 페이건의 악행 및 그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들을 직설적으로 그려내거나, 그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를 내리지 않은 덕에 오히려 더욱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히든 진엔딩이 아닌 한바탕 전투를 치른 뒤에 페이건 민을 살려주는 엔딩에서 그 스스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런 폭군 짓을 하는 원인은 락쉬마나 민의 죽음이 맞긴 한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건 핑계가 되어버렸고 실은 엄청 재미들려서 키라트에 깽판 치고 있는 거지."
사실 락쉬마나 공주가 살아있을 시기에는 페이건 왕도 좋은 통치자가 되려고 마음 먹었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키라트 곳곳에 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방송국과 키라트 국제공항이 착공된 것도 이 시기의 일이며 키라트의 부족한 의사를 늘리고자 수재들을 모아 외국으로 유학 보내기도 했다.[61] 모한 가일의 일지를 보면 페이건 왕이 먼저 골든 패스의 수뇌부들과 평화협상을 시도했다는것도 볼 수 있으며 페이건 민이 직접 사람을 죽인다거나 하는 묘사는 의외로 별로 없다.
마구잡이로 사람들을 죽이는 건 본인이 말하듯이 대역의 짓이었고 이렇게 권력에 맛에 들인 대역들은 본인이 직접 처단했다고 한다. 또 만년필로 병사를 찔러죽인 것은 위에서 언급됐듯이 에이제이가 그로 인해 죽을 뻔했기 때문이다. 페이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이미 오래 전에 자신의 뒤를 이어야 될 유력한 후계자가 될 예정이던 자기 딸을 잃고 가족은 산산조각났는데 10년 넘는 세월을 넘어 사랑하는 여인의 유골을 안고 돌아온 양아들이 자기 부하들에게 허무하게 살해당할 뻔했으니[62] 페이건이 빡치는 게 당연하다. 잘 보면 헬기에서 내리고 버스 쪽을 한번 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어쩔줄 몰라한다. 그 후 임무에 실패한 부하를 죽인 뒤 욕설을 하며 망연자실해 있었는데, 에이제이를 보고 살아있음을 안 순간부터 분위기가 180도 바뀌고 "자네가 완전히 실패한 건 아니구만"이라며 이미 죽은 부하를 용서한 뒤 에이제이를 환영한다.
작중 문화재를 훼손하는 등 종교를 무지하게 탄압하는 듯한 묘사가 있는데, 이마저도 처음부터 페이건 왕이 종교를 혐오해서 그랬다기보다는 골든 패스로 인해 그런 것일 뿐으로 보인다. 골든 패스의 행동 강령이 토속신앙을 따르는 전통으로의 회귀이기 때문. 실제로 종교 시설은 죄다 때려부수던 페이건이 정작 그 종교적 시설이라 할 수 있는 락쉬마나의 사당은 거미줄 한 점 없이 깔끔하게 보존해둔 걸 보면 종교 혐오 성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락쉬마나의 죽음과 이시와리의 비극에는 모한의 구시대적 발상과 키라트 토속신앙의 광기가 개입되어 있었기에 전통주의를 철저히 배격하려 든 것으로 보인다.[63]
엔딩 이후 세이벌이나 아미타가 보여주는 행보가 죄다 배신에 가까운데다 나중에 가선 에이제이를 죽이려고 하는 암시를 만들게 해서 상술한 새아빠 기믹 덕에 페이건의 인기는 세이벌과 아미타에 비해 훨씬 높으며, "페이건 민 국왕 폐하와 함께 역도놈들을 처단하는 루트가 없으므로 파 크라이 4는 아직 진엔딩이 없는 미완성 게임"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발매 전에 페이건 민에게 붙어서 골든 패스와 맞서는 루트를 원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이런 말까지 나오는 듯. 게다가 엔딩들이 상당히 찝찝한 탓에 자리에 15분 가량 앉아있다가 페이건과 함께 유골을 뿌리고 에이제이가 후계자로 확정되는 히든 엔딩이 제일 좋은 해피 엔딩이자 진 엔딩으로 취급받는 추세이다.
페이건 왕은 이시와리와 락쉬마나로 인해서 자신이 미쳤다는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에이제이와 이시와리가 돌아온 이상, 복수심에 대한 광기와 집착을 풀고 막장 짓을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 그간의 깽판은 사랑하는 여인이 도망가고 어린 딸이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상황 때문에 본인의 성향과 맞물려 자포자기하면서 벌인 듯하다.
물론 나중에 본인이 말하듯이 그건 아무래도 좋은 상태가 되긴 했지만 에이제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게다가 페이건 본인은 곧 어차피 은퇴를 생각하는 중이어서 어차피 에이제이에게 왕위를 물려줄 예정이니 그건 그것대로 키라트가 나아질 수 있는 길이다. 그렇게 되면 키라트의 모든 문제의 시작점인 내전이 골든 패스의 붕괴로 종결됨으로써 파탄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게다가 에이제이가 후계자가 되어 키라트의 지도자가 된다면 친아버지는 골든 패스의 설립자인 명분이 있고 현 국왕이 인정까지 한, 평화로운 제위 교체이니 독재마저도 끝날 가능성이 있다!
사실 페이건 민 루트(?)가 없는 까닭은 그렇게 되면 대놓고 골든 패스가 사냥당해 마땅한 악역이 되기 때문에 두 루트 간의 밸런스를 지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즉, 페이건의 말을 듣는 루트는 형평성에서는 합격이지만 그 대신 '게임'을 할 수 없고, 반대로 골든 패스를 따르는 루트는 '게임'을 즐길 수는 있지만 그 대신 형평성이 떨어지게 함으로서 차별화를 두는 것이다.
실제로 2차 창작에서도 페이건 왕에게 호의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아버지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지게 그려진다. 예시 1. 아버지와 아들의 다른 시각
3.1. 파 크라이 6 "통제 DLC"[편집]
파 크라이 6의 통제 DLC에서는 이기적인 나르시시스트이자 잔혹한 폭군이면서 동시에 가족을 갈망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페이건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페이건이 자신의 삶 여러 부분을 '연출'한 다분히 연극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면모 또한 완전히 거짓이라기에는 페이건의 진짜 욕망과 분간이 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의 '본심'과 '겉모습'을 칼로 무 자르듯 분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면, 페이건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난 자연스러운 연출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DLC에서 페이건만큼이나 이시와리와 유마의 서사가 보충되었다는 것이다. 배경 스토리로나 알 수 있었던 유마가 페이건에게 충성하게 된 계기, 이시와리가 락쉬마나를 살해한 모한 뿐 아니라 페이건까지도 떠난 이유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페이건 본인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지만, 자신이 아꼈지만 이제는 사망한 세 사람, 즉 락쉬마나, 이시와리, 유마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락쉬마나는 페이건이 혼자서 죽어 마땅한 이기적이고 질투 가득한 인물이라고 지적하고, 최종전에 가면 "사실 전부 남들이 잘못한 거다, 아빠는 잘못이 없다"라는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시와리는 페이건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동시에 배경에 깔린 소리로는 페이건을 증오한다고 절규한다. 유마는 페이건에게 자신을 직접 죽일 용기마저 없냐며 울분을 토한다. 전부 다 페이건의 머릿속에서 일어난 대화라는 걸 생각하면, 이건 페이건이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락쉬마나는 자기혐오와 자기합리화, 이시와리는 사랑했지만 증오받아도 싸다는 두려움, 유마는 직접 죽일 용기가 없어서 에이제이에게 넘겨버렸다는 죄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