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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Πέλοψ / Pelops

1. 개요
2. 일대기
3. 대중 매체에서
4. 그 외
5.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그리스 신화영웅. 탄탈로스와 디오네[1]의 아들이자 죽었다가 살아난 인물. 남매로는 브로테아스와 니오베가 있다. 어원은 검은 얼굴.

2. 일대기[편집]


아버지인 탄탈로스가 자신이 신들의 음식을 훔친 것을 눈치챌 것을 두려워해 최고의 요리를 대접한다는 명목으로 아들인 펠롭스를 죽인다.[2] 당연히 초대된 신들은 이를 눈치채고 분노했으며, 다만 유일하게 데메테르 여신만 무심코 한 입 먹어버렸다고 한다.[3] 탄탈로스는 바로 타르타로스로 끌려가 영원한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며 살게 된다. 이후 신들은 펠롭스를 다시 되살렸고, 데메테르가 먹어서 없어진 어깨부분은 상아로 하얗게 채워준다. 이때의 부활로 전보다 더 수려한 외모와 강인한 육체를 지니게 되었다고도 하며, 어깨부분이 상아로 채워진 때문인지 펠롭스의 후손들도 어깨부분이 유난히 하얀색을 띠게 되었다고 한다.[4]

이후 그는 아버지의 국가인 시필로스[5]를 떠나 그리스로 향했고, 그리스 남부의 엘리스[6]에 도착했는데 그곳의 왕 오이노마오스의 딸 히포다메이아를 보게 되고 한 눈에 반해 청혼을 하게 된다.

문제는 오이노마오스가 자신의 사위에게 죽는다는 예언 또는 딸에 대한 엄청난 집착 때문에 결혼을 절대 못하게 막고 있었다는 것. 청혼 승낙의 조건은 딱 하나, 오이노마오스와의 전차 경주에서 이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이노마오스는 아레스의 아들이었고, 말들도 아레스가 부리는 굉장히 거칠고 빠른 말들이었다. 때문에 펠롭스가 오기 전까지 오이노마오스는 12명의 구혼자를 상대로 전차 경주에서 승리한 다음 목을 베고 이를 기둥 위에 장식했다.

펠롭스는 전차 경주를 위해 포세이돈의 말들을 빌려 대결을 준비했고,[7] 왕의 마굿간지기인 미르틸로스[8]를 매수해(...) 왕의 마차 바퀴를 연결하는 부분을 부실하게 해 놓는다.[9] 문제는 이때 제시한 조건이, 미르틸로스에게 왕국의 반을 떼어주는 것과 히포다메이아와 첫날밤을 같이 하게 하는 것이었다(...). [10] 그리고 날이 밝고 벌어진 전차 경주에서 오이노마오스는 바퀴가 빠져버린 전차에서 굴러떨어져 즉사하고, 자동으로(?) 승리를 거둔 펠롭스는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여 왕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미르틸로스와의 약속은 당연히 지켜지지 않았고, 이에 화가 난 미르틸로스가 강제로 히포다메이아를 겁탈하려 들자 펠롭스는 절벽에서 미르틸로스를 밀어 죽인다. 그가 죽은 바다는 미르토이온 해(Myrtoion pelasgos)라고 불리게 되었다.[11]

미르틸로스는 죽으면서 펠롭스의 배신을 비난하고 저주하는데, 이것 때문에 펠롭스의 가문에 저주가 내리게 된다. 펠롭스는 오케아노스에 가서 헤파이스토스에게 죄를 정화받은 뒤 피사로 돌아왔다.

히포다메이아는 펠롭스와의 사이에서 16명의 아들과 5명의 딸을 낳는다.[12] 하지만 펠롭스가 바다의 님프 다나이스(혹은 악시오케)와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인 크리시포스 왕자를 총애하자 아내 히포다메이아, 그녀의 아들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 형제는 크리시포스에게 성욕(!)을 품고 있던 라이오스를 부추겨서 그가 크리시포스를 납치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크리시포스는 라이오스에게 강간당하다가 자살했으며, 이에 펠롭스는 라이오스 왕에게 "네놈도 언젠가는 네 자식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다"라는 저주를 내리고[13]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는 동생을 죽인 죄로 미케네로 추방했다. 또한 펠롭스는 히포다메이아 역시 죽이지는 않았지만 추방했고, 그 충격으로 히포다메이아는 자살하고 만다.장인어른을 죽게 청부하고서 청부인도 죽이고 처가재산 다 먹은 뒤 바람펴서 자식까지 보고 조강지처를 쫓아내는 막장드라마.

이후 펠롭스 가문에는 대대로 불우한 인생을 살거나 범죄 등으로 막장 테크를 타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이 손자와 증손자 대대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아트레이드 항목으로.[14][15]

그리고, 그의 어깨뼈는 훗날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군이 승리하는 조건 중 일부라는 예언이 내려져 무덤에서 꺼내졌다고 한다. 가져오다가 바다에 빠져버렸지만 기적적으로 어부에 의해 건져졌다고 한다.

3. 대중 매체에서[편집]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펠롭스.jpg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히포다메이아.jpg
홍은영 버전의 펠롭스(좌)와 히포다메이아(우)

  •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8권에서는 이미 아버지의 손에 죽어 고깃국이 된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신들이 요리의 정체를 눈치채고 사색이 된 표정을 짓는 게 인상적인 부분. 데메테르가 무심코 어깨 살을 먹는 장면도 그대로 나오며 이후 전승에 따라 다시 부활해 어깨부분이 상아로 채워진다. 결혼을 건 전차 경주 에피소드에선 원전에 있던 대부분의 막장스러운 과정이 생략되고,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여 잘 살았다는 정도로만 나온다. 그리고 미르틸로스가 그냥 어느 마구간지기 청년으로 나와서 전차 경주 전 히포다메이아의 도움 요청으로 바퀴를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설정으로 나오고는 그 뒤론 안 나온다.[16] 아무래도 수위 상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기는 무리가 있으니...[17] 또한 히포다메이아가 펠롭스를 보고 첫눈에 반했으며, 결혼을 못하게 하는 오이노마오스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엄청난 미남이다. 특별편 3권에서는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보다 크리시포스를 편애했고, 크리시포스가 라이오스에게 납치당하고 자살하자 분노하여 라이오스를 저주했다.

  •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본인은 등장하지 않고 7권에서 언급만 된다. 다만 4권에서 아버지 탄탈로스, 7권에서 히포다메이아와의 자식들인 아트레우스, 티에스테스, 뤼시디케[18]가 잠깐 등장했다.

  • 사토나카 마치코의 <만화 그리스 신화> 4권에서 등장한다. 탄탈로스에게 살해당해 요리가 되었지만 신들에 의해 부활했고, 포세이돈에게 전차를 선물로 받았다. 펠롭스가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하기 위해 오이노마오스의 전차 경주에 도전하자 포세이돈은 왕에게 불만을 품은 마부 미르틸로스를 포섭하라고 충고한다. 펠롭스는 미르틸로스에게 내가 이기면 나라의 반을 줄 테니 전차 바퀴를 헐겁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고, 오이노마오스 사후 히포다메이아와 결혼해 왕이 되었다. 여기서는 펠롭스가 나라의 반을 준다는 약속을 지켰으나, 히포다메이아에게 흑심을 품은 미르틸로스가 그녀를 겁탈했다가 역으로 살해당했다고 나온다.[19] 미르틸로스가 저주를 내린 상대도 펠롭스가 아니라 히포다메이아로 나온다. 펠롭스는 히포다메이아에게 암피온과 제토스를 피해 의탁한 라이오스, 악시오케와 불륜으로 낳은 아들 크리시포스를 소개시킨다.[20] 히포다메이아는 처음에는 펠롭스를 위해 크리시포스를 아들로 받아들였으나 남편이 은연중에 크리시포스만 편애하자 불만을 품는다. 펠롭스도 히포다메이아가 크리시포스에게 쌀쌀맞게 굴자 불만을 품고 부부싸움을 한다. 히포다메이아는 처음에는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에게 크리시포스를 죽이라고 하지만, 그 둘이 거부하자 라이오스에게 겁탈당한 크리시포스를 직접 칼로 찔러 죽이고 라이오스에게 누명을 씌웠다. 크리시포스는 펠롭스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고 나서 숨을 거두고, 펠롭스는 분노하며 히포다메이아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라이오스에게 저주를 내린다.

  •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그리스 로마 신화 15권에서는 원전대로 아버지에게 살해당하고 잔칫상에 오른다. 신들 덕분에 부활하는 걸로 등장은 끝나고, 오이노마오스와의 전차 경주나 미르틸로스에게 저주받은 일화는 부록에서 나온다.

4. 그 외[편집]


  •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헬레네》에서도 언급되는데, 손자 메넬라오스는 펠롭스가 신들에게 식사로 바쳐졌을 때 신들 사이이서 죽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한다.

  • 시인 튀르타이오스에 의하면 당당한 위엄이 있었던 듯.[21]

  • 전설에 의하면 고대 올림픽은 펠롭스의 전차 경주에서 기원한다고 한다. 오이노마오스가 죽은 후 엘리스를 통치하게 된 펠롭스가 올림피아에서 장례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이것이 올림픽의 형태로 발전했다고 하는데, 전설은 그저 전설일 뿐이지만 초기 올림피아 제전에서는 펠롭스를 위한 제사도 있었던 것을 보면 연관이 없지는 않다.

  •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어원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어로 펠로폰네소스란 '펠롭스의 섬'이라는 뜻.

  • 동명이인으로는 아가멤논이 트로이 공주 카산드라에게서 얻은 사생아 펠롭스가 있다. 그러나 이 펠롭스는 쌍둥이 형제 텔레다모스와 같이 아이기스토스에게 살해당한다. 이 아가멤논 역시 펠롭스의 후손 중 하나로 자신의 혈육을 죽이고 자리를 차지했으나 본인 역시 찬탈당해 죽는다.

5.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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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틀라스와 아이트라의 딸 히아데스 중 하나.[2] 전승에 따라선 신들의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 아들의 고기를 대접했다는 설도 있다.[3] 이 때가 하필 페르세포네가 지하 세계로 내려간 직후라 슬픔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다.[4] 백반증을 은유한 것이라고도 한다.[5] 전승에 따라서는 탄탈로스에게 분노한 신들이 땅에 저주를 내려 아무도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고도 전해진다.[6] 정확한 위치는 불명이나 지금의 올림피아 혹은 피사로 보고 있는데, 이 왕국은 다름 아닌 고대 올림픽이 열렸던 도시국가다.[7] 포세이돈도 말을 좋아하는 신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탄탈로스의 아들인 펠롭스에게 선뜻 말을 빌려준 까닭은 잘생긴 펠롭스가 포세이돈의 연인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있다.[8] 헤르메스의 아들이다.[9] 원래 부품 대신 밀랍으로 만든 가짜 부품을 끼워 마차 속도가 올라가면 마찰열로 녹아버리게 만들었다고도 한다.[10] 판본에 따라서는 무고한 청년들이 자신 때문에 죽는 것을 괴로워한 히포다메이아가 직접 전차 관리인을 매수했다고도 하고, 펠롭스에게 반한 공주가 미르틸로스를 설득했다고도 한다.[11] 현재는 미르토아 해(Myrtoan Sea)로 불린다. 키클라데스 제도와 펠로폰네소스 반도 사이의 섬이 많지 않은 바다가 이곳이다.[12] 딸들은 대부분 페르세우스의 아들들과 결혼했으며(알카이오스+아스튀다메이아, 엘렉트리온+에우뤼디케, 스테넬로스+니키페, 메스토르+뤼시디케), 펠롭스의 아들 중 한 명인 피테우스의 외손자로 테세우스가 태어났다. 즉, 펠롭스는 테세우스의 외증조할아버지가 되는 셈.[13] 다만 라이오스 문서에서는 크리시포스는 라이오스가 아니라 히포다메이아 모자에게 살해당한 것이고, 라이오스의 팔자는 다른 죄 때문에 신들의 저주를 받았거나 그냥 애초에 그 모양이었다는 전승도 있다고 한다.[14] 아트레이드 가문 외에도 유명한 후손 중 하나인 테세우스도 훗날 인생이 시망상태가 되었다.[15] 참고로 이 저주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다름 아닌 증손자 오레스테스이다. 하지만 그런 그도 노년에 뱀에 물려 죽고 만다.결국 다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함으로서 끝을 맺고 말았다.[16] 그 밖에 미르틸로스가 히포다메이아가 아버지의 횡포 때문에 결혼도 맘대로 못하는 걸 안타까워하고 있었다는 설정도 붙었다.[17] 하지만 특별판에서는 저 과정이 나온다. 물론 미르틸로스는 그냥 히포다메이아에게 마음을 받아달라는 말만 한다.[18]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의 아들 메스토르의 아내이자 타포스 왕 프테렐라오스의 증조할머니.[19] 히포다메이아 왈, 여자로서 간신히 손에 넣은 행복을 위태롭게 하는 건 용서 못한다고.[20] 크리시포스의 어머니 악시오케는 죽었다고.[21] "그가 탄탈로스의 아들 펠롭스보다 당당한 위엄이 있거나". 《고대 그리스 서정시》 튀르타이오스 - 12W (김남우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