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2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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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하승진/stormha.jpg


당시 SBS 스포츠 뉴스 영상. 잘 보면 뉴욕 선수 중 트레버 아리자가 코트에 있다. 아리자는 아직도 현역인데....[1]

1. 개요
2. 평가
3. 그 이후
4. 기타


1. 개요[편집]


프로 농구 선수 하승진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지명을 받은 뒤 두번째 공식 경기였던 뉴욕 닉스전에 출장한 2005년 1월 9일(미국 시간) 한국 굿데이 스포츠 신문이 뽑은 기사 제목.

한국 농구 역사상 최초로 NBA 드래프트에 지명되어 미국으로 진출했음에도 2004-05시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여 마땅한 기사 제목을 뽑지 못한 결과 나온 부산물. 사실 사진 없이 문구만 보면 축구 기사로 착각할 법도 하다.[2] 제목 센스뿐 아니라 하승진의 포스있는 표정과 모션이 조화되어 스포츠 찌라시 타이틀의 전설로 자리잡게 되었다.


2. 평가[편집]


사실 이때 사진과 표정이 임팩트가 너무 강하고 황당했을 뿐이지 만 19세였던 하승진의 NBA 커리어 2번째 경기였고, 1라운드에 뽑힌 신인이 NBA에 정착하는 것조차 쉽지 않음에도 2라운드 46순위라는 낮은 기대치로 시작해 가비지 멤버나마 출장한 것도 대단했지만[3], 현실은 냉혹해서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진지하게 분석하자면 고작 1분 45초 동안 2어시스트는 농구에서 전혀 나쁜 기록이 아니다. 폭풍까지는 아니어도 아마도 10초사이에 어시스트를 두 번 해서 그런 듯 출장 타임에 비하면 아주 괜찮은 성적인 건 맞다. 정확히는 2005년 1월 9일 닉스전이었고 이 짧은 시간에 슈팅시도 한 번(노골), 어시2개, 파울 1개를 한다. 과장 좀 보태면 출전 시간 동안엔 거의 모든 플레이에 관여하고 있었다는 것. 오히려 그 다음 출장인 클리블랜드 전에서 8분이나 뛰면서 리바운드 두 개 한 거보다 더 괜찮은 스탯인데 기사 제목을 과하게 뽑아서 두고두고 놀림받는 셈. 축구도 아니고 첫 골 사냥 실패 아무튼 이 2도움이 한국인이 NBA에서 기록한 처음으로 의미있는 스탯인 건 사실이라 오버한 듯하다. (첫 번째 출장인 마이애미전에서는 1분간 아무것도 못했다.)

다만 이 경기의 하승진처럼 승부가 이미 결정된 4쿼터 막판에 저 정도 스탯을 기록하는 건 별 의미는 없다. 이처럼 승부가 완전히 갈린 상황에서 남은 마지막 몇 분을 가비지 타임(Garbage time)이라고 부르는데, 이 때는 이기는 팀은 물론이고 지는 팀까지[4] 모두 양 팀의 주전은 물론이고 키식스맨까지 전부 빼고 대부분의 감독은 작전지시조차 않는다. 말 그대로 의미없는 상황에서 주전들을 뛰게 했다가 재수없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 손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상황에서는 전술이고 뭐고 없고 1대1 공격이 대부분이다.[5] 이 상황에서 감독은 주로 유망주 선수들이 "이들이 NBA 무대에서 뛰면 어떤가?" 정도를 점검하기 위해 1~2분 정도 뛰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벤치 멤버라고 다 같은 벤치 멤버가 아닌데, NBA에서는 경기시간이 48분에 달하고 파울트러블 등 변수 때문에 1쿼터부터 교체가 활발히 이뤄진다.[6] 이 때문에 전술적으로 주전들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키식스맨까지 해서 13인 로스터에서 보통 후보 4명 정도는 15~25분 가량의 출장 시간이 보장된다. 문제는 나머지 3~4명 정도인데, 이들은 아예 안 뛰거나 뛰어도 가비지 타임에만 뛰는 편이며 하승진도 여기에 해당된다. NBA에서 하승진처럼 전혀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들은 이 단계를 거쳤다가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이면 가비지 타임 외에도 조금씩 기용이 되고, 거기서 괜찮으면 키식스맨->주전으로 단계별로 올라가게 된다.[7] 이 상황에서는 1분에 어시스트 두개 올리건 리바운드를 세 개 잡건 스탯은 아무 의미는 없고[8] 움직임과 센스 등이 보였느냐가 중요하다. 실제로 하승진이 점점 기회를 얻게된 건 그의 스탯 덕분이 아니고 1. 의외로 덩치에 비해 괜찮은 움직임을 보인데다가 2. 당시 포틀랜드가 거듭된 줄부상으로 센터진이 매우 얇아졌기 때문이다.


3. 그 이후[편집]


하승진은 이후 계속 가비지 멤버로 출장했다. 염원하던 첫 골 사냥은... 3월 12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으로 달성했다. 그리고 2004-05시즌 마지막 경기인 LA 레이커스 전에서는 24분 나와 1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해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고[9], 2005-06시즌에는 4경기에 선발로 출장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몸관리 실패로 인한 부상, NBA의 스피드 적응에 실패하면서 통산 46경기 70득점 47리바운드 13블록슛의 기록을 남긴 채 한국프로농구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 폭풍 2도움조차 넘기는커녕 NBA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는 없다. 농덕들에게 있어 한국 농구의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것만 상기한 슬픈 짤방.

여담으로 하승진의 NBA 2시즌 통산 도움 기록은 3도움이다. 커리어의 도움 중 2/3이 이 경기에서 나온 셈...

하승진 본인은 해당 경기를 뜻깊게 기억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사

은퇴 후 한 인터뷰에서 자기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록이고 그 기사를 내준 기자한테도 너무 감사하고 있지만 저 기사를 웃음거리로 만든 네티즌들에게는 화가 난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2019년, 하승진 본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저 당시 기사를 쓴 기자를 찾는다는 공지를 올렸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은 당시 저 기사를 쓴 사람은 스포츠서울의 뉴욕 특파원이었던 노창현 기자라고 하며, 노창현 기자에게 메일을 보냈더니 기사는 본인이 쓴 게 맞지만 폭풍 2도움이란 타이틀을 뽑은 건 본인이 아니라고 한다. 스포츠서울 편집부에도 연락해 보았으나 너무 세월이 많이 지나서 해당 기사를 편집한 사람은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하승진 자신이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이 짤방을 쓰고 있다는 것을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장면 전환할 때와 라이브 스트리밍을 준비하며 대기하는 시간에는 폭풍 준비 중이라고 이 사진과 함께 패러디 하는 등 이 짤방을 사용하는 등, 세월이 지난 지금은 이 짤을 확실히 좋아하는 듯하다.

4. 기타[편집]


파일:폭풍2원본.jpg
원본 사진이다.

불암콩콩코믹스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라이벌(...)로는 이승엽을 대상으로 한 낚시성 타이틀인 아름다운 2군행송정아 빨리와가 있다. 패러디로는 폭풍 2삼진도 있다.

에릭 테임즈도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 폭풍 2루타

축구에서는 박주영의 EPL의 첫 데뷔 활약상을 이 기사에 빗대어 폭풍 3 패스패트트릭로 부르고 있다. 사실 이 분야에서 박주영이 남긴 제목으로는 해트트릭 할 뻔이 나름 유명하다.[10]

근 18년이 흐른 2023년, 폭풍 2도움의 하승진과 폭풍저그 홍진호피의 게임2 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옆에 있는 여대생 관련 멘트 때문에 이 짤이 사용되면 가끔 그 여대생 사진을 올리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이는 당시 스포츠신문 주요 구독자를 노린 눈요깃거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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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리자는 하승진과 드래프트 동기/동갑으로 2022-23시즌 기준 37세이므로, 노장이긴 하지만 현역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마찬가지로 동갑/동기인 드와이트 하워드는 같은 시즌 대만리그에서 뛰고 있는데, NBA 백업센터급 기량은 유지하고 있다. 하승진은 지나치게 큰 체격으로 인해 34세란 이른 나이에 은퇴했기 때문에 비교되는 것.[2] 축구 경기에서 2도움으로 경기를 마쳤다면 보통은 꽤 괜찮은 성과로 평가받으므로 '폭풍'이라는 표현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경기당 수십 골이 들어가는 농구임에도 '첫골 사냥'이라는 비장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보면 더더욱... 그리고 농구에서는 기본적으로 득점이 워낙 많이 쌓이기 때문에(2점 슛, 3점 슛) 보통 선수에게 득점을 했다고 하지 골을 넣었다고 하지는 않는다. 여러 모로 축구 기자가 쓴 것 같은 기사.[3] 사실 그렇게까지 대단한 건 아니다. 1라운드에 뽑힌 신인들은 애초에 3년 계약을 보장받고 시작한다. 즉, 웬만큼 치가 떨리게 못하지 않는 이상 팀에서 2~3년 동안은 지켜본다는 말이다. 신인들이 NBA 정착하기 어렵다는 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팀 입장에서 신인들을 뽑자마자 방출하면 나머지 3년에 해당하는 연봉을 그대로 줘야한다) 또한 대부분의 2라운드 선수들도 2년 계약은 보장받기 때문에 1라운드 최하위권~2라운드 선수들, 즉 하승진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의 루키 시즌을 가비지 타임에서 몇 분 뛰면서 보낸다. 하승진의 활약은 한국인으로서는 대단한 게 맞지만 NBA 2라운드 출신 루키 전반으로선 평범한 수준일 뿐이었다.[4] 다만 시리즈 최종전같이 중요한 플레이오프 경기는 예외적으로 지는 팀은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2008 NBA파이널 6차전처럼 지고 있는 입장에서 끝나면 시리즈가 마무리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점수차가 20점차 이상이 나버리는 등 역전 가능성이 없다면 그냥 경기를 포기하기도 한다.[5] 당시 영상을 보면 하승진은 포스트업 이후 훅슛을 던졌다가 에어볼, 그 다음 두 차례는 포스트업을 하다가 외곽으로 빼줘서 어시스트를 두 개 올렸다.[6] 보통 주요선수들은 1쿼터 대부분을 뛰고 후반부에 교체, 쉬다가 2쿼터 시작한지 얼마 후에 복귀한다.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주축선수들의 출장시간이 보통 35~40분 사이였으나, 이는 지속적으로 줄기 시작해 출장시간 관리가 보편화된 2020년 쯤 되면 30~35분 사이가 됐다. 어쨌거나 보통 주전들이 1쿼터에 파울이 없거나 한개만 하면 10분 가까이 뛰게하고, 2번째 파울을 범하면 벤치로 불러들여 쉬게 하는게 보통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파울 5개까지는 괜찮지만, 만약 삐끗해 1쿼터에 3번째 파울을 범하는 참사가 일어나면 플레이에 지장이 엄청나기 때문. 이 때문에 에이스급 선수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을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좋은 팀과 나쁜팀이 갈린다. 나쁜팀은 에이스가 빠지면 와르르 무너지지만, 좋은 팀은 에이스가 빠져도 곧바로 다른 시스템으로 공백을 최소화한다. 즉, 이때 뒤를 받쳐주는 벤치멤버들이 매우 중요하다.[7] 이 단계를 충실히 거쳐서 올스타까지 올라간 선수가 바로 존 스탁스이다. 사실 농구는 선천적인 재능빨이 엄청나기 때문에 보통 1라운드 상위픽으로 뽑힌 선수들은 엄청 강팀에 소속되었거나 그야말로 잠재력 덩어리라서 가능성만 보고 뽑은 게 아닌 이상 대부분 못해도 키식스맨 정도의 보직은 차지한다.[8] 당연히 가비지 타임에서는 상대 팀도 가비지타임 전용 멤버들만 뛰니 수비도 형편없다. 팀수비가 거의 없는 상황이니 스탯이 별 의미를 못 갖는 것.[9] 당시 경기는 암울한 시즌을 보내던 포틀랜드 팬들에겐 여러모로 신나는 경기였는데, 세바스찬 텔페어를 포함한 블레이저스의 영건들이 맹활약하며 접전 끝에 레이커스를 홈에서 꺾었기 때문이다. 물론 하승진도 별다른 기술 없이 받아먹기 득점만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덩크를 포함해 득점 몇번을 하며 분위기를 확실히 띄웠고, 경기 MVP도 받았다. 비록 포틀랜드의 전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홈 마지막 경기다 보니 선수들도 열정적으로 했고, 당시 경기 중계를 보면 마치 플레이오프 경기 마냥 환호하는 홈관중들을 볼 수 있다. 하승진 입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자신감을 얻어 한 단계 성장을 기대해볼 수도 있었지만... 다음 시즌 서머캠프에 몸관리가 전혀 안되고 기량도 그대로인 상태로 등장하며 실망만 안겨준다. #[10] 2골을 이미 기록한 상태에서 3번째 골을 아쉽게 놓쳤다고 오해할 법 하지만, 실상은 그냥 슈팅 세 번에 무득점을 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