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크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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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ctum
1. 개요
2. 상세
3. 여담



1. 개요[편집]


롤랑 바르트가 『밝은 방』[1]에서 제기한 철학적 개념. 사진을 감상할 때, 사진 작가의 의도나 사진의 상식적인 의미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감상 순간의 강렬한 충격과 여운의 감정을 말한다.

2. 상세[편집]


푼크툼(punctum)은 라틴어로 '찌름'이라는 뜻으로, 사진을 봤을 때의 개인적인 충격과 여운의 감정을 말한다. 우선, 푼크툼과 반대되는 개념인 스투디움을 알아야 하는데, 스투디움(stúdĭum)이란 라틴어로 '교양'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사진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 문화적 맥락을 살펴야 된다는 점에서 문화기호학적(또는 구조주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반대로 푼크툼은 일반적인 이해방식이 아닌 개인의 취향이나 경험, 무의식 등과 링크해서 순간적으로 확 오는 강렬한 자극을 말한다. 스투디움과 비교해 좀 더 능동적으로 자신의 사상, 생각, 경험 등을 총동원해서 사진의 의미를 스스로 규정하고 결정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때 푼크툼은 그것이 스투디움이었을 때와 달리 '더는 기호로 환원될 수 없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롤랑 바르트는 원래 기호의 구조를 통해 이미지의 신비성을 벗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문화ㆍ사회의 모든 것은 기호 상징의 사회맥락적 의미로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말년에 어머니를 잃는 경험을 겪었고, 그 상실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그녀의 옛 사진들을 찾는 과정 중에, 어머니의 사진을 불현듯 '맞닥뜨렸다.' 그 순간 그 사진의 인상은 그를 사정없이 찔렀다. 그것은 기호의 구조에서 나오는 보편적인 의미가 아니라, 개인적 추억과 정서에서 비롯된 감정적 의미였다. 이렇게 돌발적이면서도 강렬한 만남의 감정으로써 사진을 매우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으로 감상하는 것을 푼크툼이라고 한다.

3. 여담[편집]


  • 구조주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을 철학적으로 잡아낸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스투티움이 구조주의를 가리킨다면 푼크툼은 포스트모더니즘(후기 구조주의)을 가리킨다.

  • 누벨바그 사조, 특히 장뤽 고다르에 이르러 사진 뿐 아니라 영화 용어로도 도입되었다. 기본적인 골자는 같다.

  • 한 때, 한국의 사진작가나 평론가들이 지겨울 정도로 입에 달고 다니는 단어였다. 다만 너무 많이 사용되었던터라 최근에는 그나마 사용이 좀 줄어든 듯 보인다.
[1] 영어 제목은 '카메다 루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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