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백(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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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



1. 개요
2. 역사
3. 윙백과의 차이
4. 인버티드 풀백/폴스 풀백
5. 역할
6. 특징
7. 가치
7.1. 한국에서
8. 주요 선수



1. 개요[편집]


Full-Back

백4(Back Four) 시스템에서 경기장 좌우 측면에 넓게 배치되는 수비수. 왼쪽 풀백의 경우 레프트백, 오른쪽 풀백의 경우 라이트백이라고 세분화한다. 주로 상대팀 윙어를 전담하여 상대팀 윙어의 돌파와 윙어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올리는 크로스를 저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격 시에는 터치 라인을 따라 전방으로 올라가 공격에 가담한다.

엄밀히 말해 현대 축구에서 풀백이 갖는 역할과 임무상 개념적으로 사이드백(Side-Back)이란 명칭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풀백(최후방 수비수)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축구사적으로 관련이 있다. 초창기 축구에서 수비수는 일반적으로 백(Back)이라고 불렸다. 풀백은 고전적인 피라미드 2-3-5에서 최후방에 서는 두 명의 수비수를 일컫는 말이었다. 초창기 축구의 포메이션은 전진 패스가 금지된[1] 규정상의 문제로 인하여 드리블이 우선시되었다. 그러므로 포메이션상 전방에 공격수를 많이 배치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에 공격수는 많고 수비수는 적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오프사이드 룰이 개정되어 전진 패스가 가능해졌고 WM 포메이션 등 근대적인 축구 포메이션이 개발되었다. 그로 인해 미드필더 위치에 자리해있던 하프백이 아래로 내려오며 센터백이 됨에 따라 두 풀백이 자연스럽게 측면 쪽으로 이동하였고, 이때부터 백4에서의 현대적인 풀백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2. 역사[편집]


풀백의 태동기는 포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처음 보이기 시작한 1870년대부터 시작된다. 1872년 FIFA가 공식 인정한 최초의 국제 경기였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시합이 있었다. 이때 잉글랜드는 골키퍼 앞에 3명의 쿼터백을 배치했는데 개념적으로 해석해보자면 1-2-7 포메이션에 가까웠다. 여기서 마지막 최종 수비수 1명이 초창기 풀백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현대의 풀백과는 사뭇 달랐는데 역할상으로는 센터백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옳다. 이후 1884년 프레스턴 노스 엔드 FC에서 2-3-5 피라미드 포메이션이 처음 개발되면서 최후방 수비수 2명이 풀백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허나 이 또한 실제 역할로는 오늘날의 센터백에 가까웠다. 그러던 1925년 상대 공격수가 온사이드가 되는 조건이 기존의 우리 편 수비수 3명이[2] 아닌 2명만이 필요한 것으로 바뀌면서 수비 강화를 위해 필연적으로 2-3-5 포메이션의 센터 하프백 한 명을 밑으로 내려 쓰리백이 형성되었다. 한 명이 사라지니 당시엔 하프백이라고 불렸던 2명의 미드필더가 상당히 거센 압박을 받게 되었고, 따라서 포워드 라인에 있는 인사이드 포워드 2명이 조금 더 밑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이로 인해 1927년, 고전 축구의 대표 포메이션인 WM 포메이션이 탄생하게 되면서 현대적인 풀백의 포지션이 정립되었다. 상대 진영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M자 형태를 이루는 수비수 5명 중 앞쪽의 2명은 반쯤 전진한 위치에 있었기에 하프백으로, 맨 왼쪽과 맨 오른쪽의 선수는 맨 뒤에 위치한 최종 수비수로 풀백으로 불렸다. 풀백의 전통적인 등번호는 오른쪽이 2번, 왼쪽이 3번인데 이 또한 WM 포메이션에서 뒤에서 앞으로, 오른쪽에서 왼쪽 순서로 등번호를 주던 관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플랫 4백의 발전으로 인해 측면 수비수인 풀백은 그 이름과 달리 활발한 전진과 공격 가담을 요구받게 되었다.

현대 축구에서 전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풀백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최고의 팀이 되는 것에서 풀백이 방점을 찍어주는 존재인 것이다. 왜냐면 팀을 구성할 때 풀백의 우선 순위나 중요도가 가장 밀리기 때문이다. 즉 최고의 풀백이 있는 팀이면 대체적으로 당연히 최고의 팀인 것이다. 또한 선수들은 풀백을 별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풀백은 드물며, 이런 의미에서 가장 중요하고 희귀한 포지션이라고 평가받는다. 선수들이 대체적으로 풀백으로 뛰는 것을 감수하면서 혹은 만족하면서 뛴다면 그 팀에 엄청난 매력이 있는 것이기에 대체적으로 최고의 팀들이 그렇다.

실제 1994년 이후의 월드컵 우승국들은 대체적으로 최고의 풀백을 보유한 팀이었다. 윙백 왕국인 브라질의 94년 주전 조르징요와 프랑코, 98년 프랑스의 철의 4백 일원 릴리앙 튀랑비셴테 리사라수, 2002년 브라질의 장수만세 카푸호베르투 카를루스, 2006년 이탈리아의 잔루카 잠브로타파비오 그로소, 2010년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후안 카프데빌라,[3] 거기에 2014년 독일의 필립 람까지[4]. 풀백이 키 플레이어로 볼 배급과 공격 전개를 주도하며 경기를 풀어 나가는 경우도 많다.

월드컵 이외의 경우로는 UEFA 유로 2008의 러시아와 주제 무리뉴 1년차까지의 인테르가 있는데 08년 러시아는 아뉴코프-지르코프 두 풀백에게 크게 의존하다 4강에서 두 풀백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비드 실바에게 저지당하자 동력을 상실하고 중원을 장악당해 참패했다. 무리뉴 1년차 시즌의 인테르는 오른쪽 사이드를 마이콘에게 크게 의존했지만 박지성에게 봉쇄당하면서 인테르의 오른쪽 공격 루트가 막혀버렸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윙을 두지 않는 전술을 써 왔기 때문에 측면 공격은 좌우 측면 수비수들이 도맡아 왔고 이 때문에 브라질리언 윙백, 풀백들은 리그를 막론하고 공격력이 좋은 게 특징이다. 브라질에 월드컵 우승을 안겼던 니우통 산투스 - 자우마 산투스호베르투 카를루스 - 카푸의 좌우 풀백 라인이 대표적. K리그에선 FC 서울에서 활약한 아디가 유명한데 공수를 겸비한 멀티 플레이어로 K리그의 역대급 외국인 풀백으로 꼽힌다.

2010년 중후반부터는 클래식 윙어보다는 인버티드 윙어들이 각광받으면서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클래식 윙어 유형의 선수들이 시대에 뒤쳐져가는 와중에 수비력이 보통 이상인 선수들이 풀백으로 전향하여 준수한 활약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애슐리 영, 후안 콰드라도, 빅터 모지스, 이반 페리시치, 세비야 FC헤수스 나바스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3. 윙백과의 차이[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윙백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풀백은 백4 시스템에서, 윙백은 3-5-2 같은 백3 시스템에서 좌우 측면에 서는 선수를 말한다.

백4는 중앙 수비수인 센터백이 2명, 풀백 2명이 서는 시스템이지만 백3은 센터백이 3명이고 좌우 측면에 서는 선수는 윙어와 풀백을 겸하기에 미드필더냐 수비수냐라는 정체성의 차이가 있고, 백3의 윙백은 측면을 혼자 책임지면서도 백4의 좌우 풀백보다 공격적인 공헌도를 높여야만 한다.

20세기 말엽에서 21세기로 넘어가면서 축구 전술의 대세가 백4로 넘어가고 백3는 사장되어 가면서 윙백도 점차 사라져 가는 추세였지만, 2010년대 이후 티키타카 전술에 대한 카운터로 백3가 부활하면서 윙백의 입지도 살아났다.

과거에는 윙백과 풀백 사이에 어느 정도 역할이나 능력의 차이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최효진 같은 선수가 그런데 윙백에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몹시 뚜렷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나 이후 풀백으로 뛸 때는 단 한 번도 윙백 시절에 근접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백4의 좌우 수비수들에게조차도 높은 활동량과 공격력을 요구하면서 이제는 풀백과 윙백의 역할이 거의 통합되어 가는 추세다. 즉, 지금의 풀백은 백3의 윙백에 서도 공격력의 차이를 못 느낄 만큼의 활동량과 스피드, 크로스 정확도를 요구받는 것은 물론, 백4 라인의 한쪽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수비력도 다 갖춰야 하며 경기중 언제든지 풀백과 윙백 역할 교대가 가능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현재의 윙백 자원은 클래식 윙어, 공격수 이상으로 높은 체력과 스피드를 요구하는 초희귀 자원이 되었다.[5]

사실 옛날에도 윙백이냐 풀백이냐는 극히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차이가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큰 상관이 없었다. 왜냐면 3백과 4백은 동시에 가동시킬 수가 없으므로 일단 윙백과 풀백이 한 팀에서 동시에 뛸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칭을 윙백으로 하건 풀백으로 하건 대충 알아먹을 수 있었다. 또한 윙백과 풀백은 둘 중 하나만 뛸 수 있는 선수는 없을 정도로 무조건 호환성이 있기 때문이다. 본업이 중앙 수비수인 선수가 풀백은 뛰어도 윙백은 좀 기량차가 심각하게 된다던가 할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6] 본업이 사이드백인 선수는 풀백이나 윙백이나 뭘 더 잘하고 못하고는 있어도 큰 차이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4. 인버티드 풀백/폴스 풀백[편집]


Inverted Full-Back / False Full-Back

기존 풀백/윙백이 하던 역할과 조금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측면 수비수다. 현대축구에서 펩 과르디올라와 같은 명장들의 등장으로 포지션 파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것. 3백의 윙백과 4백의 풀백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포지션 변화다.

기존의 풀백이나 윙백들이 오로지 측면 터치라인 부근을 기반으로 활동한다면, 폴스 풀백의 역할은 흡사 인버티드 윙어처럼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선수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중앙으로 들어와 플레이메이킹을 하거나, 오버랩 대신 주로 상대 풀백과 센터백 사이 공간을 침투하는 언더랩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반댓발 풀백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선수만 잘 해준다면 딱히 주발은 상관이 없다. 여러모로 기존 측면 수비수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새로운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람마다 부르는 용어가 달라 정형화된 정식 명칭은 딱히 없다. 하지만 UEFA B 라이센스 영국 코칭 영상에서 폴스 풀백이라고 이 역할을 언급하며 폴스 풀백이 거의 정식 용어처럼 취급되는 분위기다.

이 전술을 잘 활용하는 대표적인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로 특히 맨시티 부임 후 레프트백 자리에서 폴스 풀백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페이비언 델프가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맡은 역할이 바로 이 폴스 풀백이었고, 2020-21 시즌부터는 주앙 칸셀루가 자신의 양발 능력을 활용하여 레프트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한 후 폴스 풀백 역할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델프는 포지션 변경 후 딱 한 시즌이지만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고, 칸셀루는 전문 플레이메이커로 보일 정도로 후방 빌드업에 가담해 플레이메이킹을 능숙하게 해내며 맨시티의 변형 3백 전술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사실 델프는 뱅자맹 멘디의 부상, 칸셀루는 멘디는 물론 공미 출신 레프트백인 올렉산드르 진첸코까지 폼이 떨어져서 반강제로 왼쪽에서 뛰게 된 것인데, 델프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칸셀루의 기용부터는 거의 전술적 혁신이라고 해도 좋을 수준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폴스 풀백으로 재미를 본 다른 사례는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대표팀 부임 후 라이트백인 조반니 디로렌초의 포지셔닝에 따라 포백과 변형 3백을 오가는 체제에서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를 왼쪽 윙백으로 기용했는데, 스피나촐라를 바로 이 폴스 풀백처럼 기용하며 전술적으로 이득을 봤다. 스피나촐라는 측면은 물론 중앙으로의 침투에 능해서 인버티드 윙백이 아닌 인버티드 윙어로 기용해도 될 정도였고, 이를 바탕으로 UEFA 유로 2020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스피나촐라의 부상 후 에메르송 팔미에리가 윙백으로 들어가자 에메르송은 스피나촐라와 달리 원래 왼발잡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팀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스피나촐라에게 부여되었던 전술적 무게감은 왼발잡이 레프트백들이 맡던 전통적인 역할보다 훨씬 컸던 것이다.

이 외에 폴스 풀백 역할로 볼 수 있는 사례는 라파엘 게헤이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벤 칠웰을 꼽을 수 있다. 게헤이루는 기본적으로 풀백, 윙백, 윙어, 중앙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고,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측면에만 머무는 대신 중앙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해 빌드업을 돕거나 침투를 시도하는 등 폴스 풀백의 모습을 보여준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경우 앞서 언급된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측면에 집중하는 정도가 높은 편이긴 하나, 미드필더 시절의 경험과 뛰어난 패스 및 킥 능력을 바탕으로 중앙으로 좁혀들어와 빌드업에 관여하는 빈도도 높다. 조금 더 엄밀히 따지자면 공격적인 오버래핑은 전형적인 풀백의 자리에서 많이 하고, 빌드업에 관여할 때는 폴스 풀백 스타일로 플레이하는 편이다. 벤 칠웰은 좋은 박스 타격 능력을 기반으로 좌측면의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해 직접 슈팅을 노리는 타입이다.

다만 커리어 시작부터 폴스 풀백 롤로 축구 지능과 기술을 단련한 전업 풀백은 별로 없다. 실제로 칸셀루처럼 팀 사정상 레프트백 자원이 부족해서 레프트백 활용이 가능한 라이트백이나, 델프처럼 미드필더 자리에서 그나마 수비력이 쓸만해서 자리를 옮겨온 케이스가 흔하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일반화하기도 곤란한 것이, 스피나촐라처럼 유망주 시절부터 오른발잡이임에도 왼쪽에서 뛰는 걸 선호해온 사례도 있으며, 반댓발이 아님에도 유틸리티성을 십분 활용해 폴스 풀백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게헤이루 같은 사례도 있다. 마냥 패스 잘하고 체력 좋고 발빠른 오른발잡이 풀백을 왼쪽에 세워서도 알뜰하게 활용하기 위한 궁여지책에서 시작한 플랜 B라고 평가절하 하기에는 반례도 충분히 존재하는 셈. 애초에 딱히 주발이 상관없다는 이유 자체도 굳이 반댓발일 필요가 없고, 정발 풀백이어도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점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일반화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폴스 풀백 전술이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유럽 빅 리그에서 빛을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리어 초기부터 폴스 풀백 역할을 부여받은 선수가 아직 없는 게 당연하다. 그 선수들의 커리어 초창기에는 이러한 전술적인 폴스 풀백 운용 자체가 없었다. 그나마 예외라면 처음부터 왼쪽에서 뛰었던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나 커리어 초기부터 폴스 풀백의 모습을 보여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정도. 사실 아놀드도 완전 신인 시절때는 일반적인 풀백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역할을 주문받았다. 점차 아놀드 본인의 풀백으로서의 실력이 쌓이고 여기에 본인의 미드필더로서의 경험이 쌓이면서 폴스 풀백 역할로도 발전한 것이다. 점차 폴스 풀백 전술이 고도화되면 유스 레벨에서부터 이러한 역할을 부여받는 선수가 등장하는 것도 무리한 전망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바로 뒤에 서술된 안익수FC 서울을 맡으면서 이태석윤종규를 폴스 풀백에 가깝게 기용하고 있는데,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윤종규는 차치하더라도 이태석은 이제 만 20세에 불과한 어린 자원이다. 어린 나이부터 일찌감치 폴스 풀백 역할을 부여받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리그에서도 이러한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유스 레벨에서부터 풀백으로 뛰면서 순수 풀백으로 올라와 프로에서도 잘하는 사례 자체가 많을 수 없기 때문에 별 의미 없는 전망일 것이다. 유스에서 인버티드 풀백으로 잘 뛸 정도면 그냥 중미나 시키는 게 지도자 입장에서 맞을 것이다.

사실 이건 풀백 포지션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딜레마다. 뭔가 좀 애매한 선수가 나오면 맨날 나오는 얘기가 풀백 전향이듯이 그냥 기량 딸리는데 피지컬이 되면 가는 자리인 것이다.

한국 지도자 중에선 안익수가 과르디올라를 벤치 마킹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한국 지도자는 아니지만 파울루 벤투의 대한민국 대표팀도 김진수를 폴스 풀백으로 기용하기도 한다. 원래 벤투는 전형적인 풀백인 홍철을 기용했으나 김진수의 스타일을 살린 케이스.


5. 역할[편집]


일차적으로 수비수기 때문에 상대편 측면 공격수를 1대1로 상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비 기술은 필수다. 자연히 윙 포워드의 빠른 발을 따라가기 위한 순간 속도와 가속력은 필수적이며[7], 센터백만큼은 아니더라도 경합 상황에서 너무 쉽게 밀려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약간의 피지컬은 필요하다.

과거에는 이 정도만 있어도 제몫을 다하는 풀백으로 평가받았으나, 현대 축구에서 풀백은 이보다 훨씬 공격적인 역할을 같이 요구한다. 이를 위해 정확한 크로스 능력, 높은 축구 지능과 전술 이해도, 빌드업 능력[8],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9], 적극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경기 시간동안 내내 유지해주는 체력 등 좋은 풀백은 축구와 관련된 대부분의 능력치를 필요로 한다. 결국 현대 축구에서 풀백은 득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역할을 다 수행한다고 봐도 무방한 포지션이며, 많은 월드클래스 풀백들은 이런 만능형인 경우가 많았고 특히 2010년대에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됨으로써 실력이 매우 뛰어난 풀백들은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혹은 커리어를 중앙 미드필더로 시작했지만 능력치들이 전체적으로 높고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감독에 의해 풀백으로 전향한 사례들도 있다. 풀백에서 중앙 미드필더까지 뛴 선수는 대표적으로 필립 람, 다니 알베스, 리스 제임스가 있고, 중앙 미드필더로 시작해서 풀백까지 소화한 대표적인 선수로는 제임스 밀너, 데이비드 알라바, 요주아 키미히, 유스까지 포함하면 TAA가 있다.

6. 특징[편집]


가장 빠른 선수가 윙을 맡는 경우가 많기에 그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는 포지션이다. 뿐만 아니라 공수 전환이[10] 자주,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체력도 중요하다. 오늘날 윙어들은 직접적인 공격 가담을 위해 반댓발 포지션에서 뛰는 게 대세지만, 풀백은 여전히 정발 위치에서 뛰는 게 일반적이며 슈팅보다는 크로스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워낙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맡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볼 키핑이 좋은 풀백들은 수비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들이 많다. 또한 수비 능력이 보통 이상인 중앙 미드필더들이나 다재다능한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성공적으로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사례도 꽤 있다. 전자의 경우 필립 람, 레알 마드리드데이비드 알라바가, 후자의 경우 리버풀제임스 밀너바이에른 뮌헨요주아 키미히가 대표적인 케이스. 한국 선수중에는 수원 FC 박주호가 풀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탑 3 안에 들어가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평가받기도 했다. 또한 2000년 이후로는 풀백의 공격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윙어들을 윙백으로 전환시키는 경우도 꽤 있는데 이 경우 그들의 빠른 발과 원래부터 좋은 크로스 능력을 보고 포지션 변경을 한 것이기 때문에 수비력이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꽤 있다. 보통은 본인의 수비 스킬이 부족하니 활동량과 압박을 이용한 협력 수비를 메인으로 삼는 편이다.

압박이 중시되고 선수에게 다양한 롤을 요구하는 현대 축구에서는 기본기가 부족하고, 공격력이 없는 풀백은 전술에 유연성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선호되지 못한다. 그래서 공격력을 겸비한 풀백은 거의 공격수만큼의 몸값을 자랑한다. 풀백계의 GOAT인 파올로 말디니, 인테르 시절 마이콘, 바르셀로나 시절 다니 아우베스, 현 리버풀앤디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레알 마드리드 시절 마르셀루, 다니엘 카르바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필리페 루이스, 후안 프란, FC 바이에른 뮌헨 시절 데이비드 알라바, 필립 람, 알폰소 데이비스, 요주아 키미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 시절 파블로 사발레타, 현 맨체스터 시티카일 워커, 주앙 칸셀루, 에버튼 FC 시절 레이턴 베인스 같이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각광받고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본업은 수비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뛰어난 수비력에 준수한 공격력까지 겸비할 것을 요구받는 포지션이다. 여기에 공격 진영과 수비 진영을 수시로 넘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은 덤. 전통적인 풀백의 공격 가담 방식은 윙어 못지않은 속도와 드리블, 크로스로 측면을 돌파하는 것이지만, 2010년대 이후에는 반댓발 윙어처럼 중앙으로 파고들거나 동료 미드필더를 도와 후방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중앙 지향적 플레이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에버튼페이비언 델프아스날올렉산드르 진첸코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공격 상황에서 윙어가 넓게 벌린 공간에 미드필더들이 침투하면, 풀백들이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이며 중원의 숫자 싸움에 힘을 실어준다.

공격성이 지나치게 강하여 공수의 균형을 맞추지 못한 선수들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가 어정쩡한 선수가 되며 아예 윙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로이스톤 드렌테, 엠마누엘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가레스 베일이 그 예시다. 그렇다고 수비에만 특화된 선수가 높은 평가를 받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게, 2000년대 중반 이후 풀백의 오버래핑을 통한 측면 공격은 옵션이 아닌 필수가 되었기 때문에 공격력이 떨어지는 풀백은 반쪽짜리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인테르마테오 다르미안[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론 완비사카[12], 그리고 이영표가 있다.

포백 포메이션에서는 말 그대로 백4의 좌우 측면을 커버하는 풀백들이, 백3 포메이션의 부흥 과정에서 윙백이 아닌 좌우 측면 센터백(스토퍼)에 기용되기도 한다. 물론 아무 풀백이나 되는 건 아니라서,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든든함과 동시에 풀백 출신답게 빌드업이 쏠쏠하고 좌우에서 빠르게 뛰어다닐 수 있으며 제공권도 평타 이상을 쳐주는 선수들이 이런 롤을 맡는데, 예를 들자면 첼시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리스 제임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는 나초 몬레알[13], 맨체스터 시티카일 워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루크 쇼,[14] 토트넘 핫스퍼벤 데이비스등이 이렇게 쓰리백에서 윙백이 아닌 스토퍼 역할로 기용된다. 이들은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공격에서도 필요하다면 스토퍼 위치에서 풀백 고유의 돌파력을 이용하여 치달, 드리블을 시도하기도 하고, 감독에 따라서는 해당 스토퍼가 풀백/윙백/스토퍼를 오가는 하이브리드 전술을 도입하여 재미를 보기도 한다.

반대로 센터백에서 풀백으로 포지션 전환을 하여 재미를 본 선수들도 있다. 대체로 발기술은 센터백 중에서 굉장히 뛰어난 편이지만 공중볼이나 피지컬에 약하거나, 혹은 팀 내 센터백 뎁스가 너무 두터운 반면 풀백 뎁스가 얇다 싶으면 풀백으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경우도 있다.[15] 물론 이러한 능력적인 이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변경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변형 쓰리백을 들 수 있다. 한쪽의 풀백에게 자유로운 공격 가담을 부여함과 동시에 그 반대쪽 풀백에게 수비적으로 많은 부분을 맡겨야 하기 때문에 종종 센터백을 출전시켜 풀백으로 두어 변형 쓰리백을 가동시킨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벤 화이트[16], 존 스톤스, 얀 베르통언, 네이선 아케, 나초 페르난데스[17], 베네딕트 회베데스[18],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토미야스 다케히로, 쥘 쿤데[19], 윌리엄 갈라스[20], 뤼카 에르난데스, 벵자맹 파바르[21] 등이 있다.

그렇지만 상기하여야 할 것은 풀백에게 많은 것이 요구되고 다재다능함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다른 포지션으로 바꾼다고 해서 좋은 활약을 반드시 펼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거나 필드의 가장 구석탱이에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공을 받을 때 가장 편하게 받을 수 있고, 압박도 덜 받고, 그렇기 때문에 위치 선정이 조금 세밀하지 못해도 큰 문제가 없고, 트래핑을 조금 둔탁하게 해도 넘어갈 수도 있고,[22] 그런 포지션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선수들이 같은 레벨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몰라도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를 소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로 공격형 미드필더가 풀백을 본다 해도 힘, 속도, 민첩함, 수비 기술 등이 모자라면 쉽지 않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예시로 들면, 가지고 있는 필드 플레이어적 능력이 출중해서 미드필더로의 가능성이 언급되는데 현대 유럽 축구에서 미드필더에게 강하게 요구되는 능력인 탈압박에 약점이 있다. 그러나 풀백에게는 압박이 들어오지 않거나 압박 강도가 지극히 낮기 때문에, 아놀드는 풀백위치에 있을 땐 자신의 강점만을 살리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놀드는 국가대표 경기에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의해 중앙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지만, 사방에서 들어오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매우 부진했다.[23]

즉 풀백은 대체적으로 10명의 동료 필드 플레이어들 가운데 많은 능력이 요구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여기서 말을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높은 능력치를 요구한다는 게 아니라 능력의 가짓수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많은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해질 때 아예 능력치가 높아야 한다는 것처럼 생각되고 말해지는 경구가 많은데, 풀백의 경우는 정말로 가짓수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능력치를 다른 포지션처럼 정교하게 갖출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첩성, 활동량, 체력, 스피드 같은 것이며 이것이 모자라면 곤란해진다. 젊어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던 선수가 나이가 들어서 좀 더 내려온 위치, 중앙 미드필더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말년에 소화할 때 오버래핑에 들어간 풀백 자리를 땜하다가 힘, 속도에서 상대 윙어에게 밀려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이 풀백 포지션에 필요한 능력치에 대한 좋은 예시가 된다. 즉 최고로 기술이 정교한 선수기보다는 민첩함과 스피드, 힘이 더 중요한 포지션인 것이다.

많은 축구 초심자들, 그리고 웹 소설 축구 작가들조차 이런 특징에 속아서 풀백이야말로 최고의 선수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그들은 몇몇 최고팀의 최고 풀백들이 자신들 앞에 있는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엄청난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의 그런 인식을 확고히 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은 이들이 다재다능하고 올라운더여야 한다는 것이 소위 말하는 작은 6각형을 말하는 것이지 결코 중앙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큰 6각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축구에서는 윙어들에게 끌린 어그로를 이용해 생겨난 공간으로 중앙 미드필더가 윙어들에게 주듯이 롱패스를 주면 풀백이 윙어처럼 달려서 공을 잡지만, 윙어처럼 매끄럽게 트래핑하면서 세밀한 방향 전환을 하지 못해 공격권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우리는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인버티드 풀백이라고 중앙으로 들어오는 선수들도 마찬가진데 중앙 미드필더의 소질은 가지고 있지만 중앙에서 잘 안 되니까 측면으로 갔다가 올라오는 것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 풀백이 다재다능하고 올라운더여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중앙에서 되는 선수였으면 가타부타 할 것 없이 세 얼간이들처럼 그냥 중앙에서 뛰었을 것이다.

물론 최상위권 팀의 풀백들 가운데 예외는 있으나 그들은 최상위권 팀의 풀백들 가운데서도 극소수, 정말 일부일 뿐이다.

결국 예전과 비교하여도 풀백들 가운데 정말 빠르고 공격적인 능력이 좋으면 윙어로 가고, 수비적인 능력과 체격 조건이 뛰어나면 중앙 수비수로 가고, 공을 다루는 기술과 경기를 읽는 능력, 패스 등이 뛰어나면 중앙 미드필더로 간다는 캐러거의 지적은 변하지 않았다. 예전과는 달리 선수들의 이적이 많아지고, 국가 간 선수 교류도 활발해지고, 선수 수명도 늘어나고, 최상위권 팀이 뛰어난 선수들을 무차별적으로 수집하니 과거였으면 중하위권 팀에서 공미나 윙어를 해도 됐을 선수들이 최상위권 팀에서는 밀려나 풀백으로 뛰면서 우승을 노리는 것이다.


7. 가치[편집]


풀백은 애매한 포지션이다. 세계 축구 역사에서 전술의 발전과 비교하면 가장 뒤늦게 주목받은 포지션이다. 불과 30여년 전 만해도 지안루카 비알리는 풀백은 윙어가 될 수 있을 만한 기술력이 없는 선수, 센터백이 될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한 선수가 하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이미 캐러거도 역시 "윙어나 센터백으로서 실패한 선수들이 많이 풀백으로 서게 된다. 어릴 때부터 게리 네빌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발언을 했다.[24] 그리고 게리 네빌도 직접 어릴 때 자신의 부족한 축구 재능 때문에 불안감을 느꼈다는 얘기를 하면서 "모두들 골을 넣거나 골을 어시스트해주는 포지션에서 뛰길 원하지만 재능에 따라서 점점 밀려나게 되는데 나 또한 그랬다. 나는 원래 중앙 미드필더에서 시작했다가 센터백으로 밀려나고 결국에는 풀백까지 밀려났으니까 거의 방출되기 직전이었던 셈이다."라고 농담 섞인 자조를 하기도 했다.

현대 축구의 최고봉을 자랑하는 팀들은 항상 최고의 풀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예전과 다르게 풀백의 주목도와 전술적 가치도 크게 올라갔다. 이런 맥락에서 풀백의 퀄리티가 좋지 않다면 해당 사이드에서 빌드업이 힘들다. 빌드업 전개 속도도 범위도 제한된다. 풀백은 가장 압박 강도가 낮은 곳에서 공을 잡고, 대체적으로 편하게 앞을 바라보면서 시작한다. 공간이 빡빡한 현대 축구에서 측면 후방은 상대적으로 공격이 공을 부담없이 편하게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공이 깔끔하게 풀리지 않으면 답답한 양상이 나오게 된다. 풀백의 넓은 활동량이 없으면 수비 라인도 빠르게 올리지 못하고, 상대가 가운데를 틀어막아 같은 편의 윙 포워드가 전방에 고립되는 결과를 가져오며, 윙 포워드가 아무리 돌파를 시도해봤자 같은 편 풀백이 적극적인 공격으로 사이드를 같이 공략해주지 못하면 상대편 수비수에게 둘러싸여 공을 헌납하거나, 혹은 그냥 안전하게 뒤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고, 설사 풀백에게 공을 연결해줘도 풀백의 크로스 능력이 처참하면 그 쪽 방향에서 우리팀 중앙으로 공이 연결되는걸 기대할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현대 축구에서 풀백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아주 빈번히 나오며, 풀백의 퀄리티 때문에 경기가 차이 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이 곧 풀백이 좋은 팀이 곧 최고의 팀이라는 것은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 최정상의 팀에게는 풀백이 중요하지만, 최정상의 팀이 아닐 경우 풀백은 공격수나 중앙 미드필더 등 팀의 최우선 핵심 포지션에 비해 우선순위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중반 에버튼은 레이턴 베인스셰이머스 콜먼이라는 리그를 주름잡는 양 풀백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베인스의 자리는 뤼카 디뉴로 부드럽게 세대교체되었다. 그러나 2010년대 에버튼은 챔피언스 리그에 단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했으며, 유로파 리그도 어쩌다 한 번 나가는 처지다. 반면 2013-14 시즌 리버풀은 포백이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루이스 수아레스를 위시한 대니얼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 일명 SSS 트리오의 엄청난 공격력을 바탕으로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이 시기 리버풀은 측면 수비 포지션을 조던 헨더슨, 안드레 위즈덤, 마틴 켈리 등의 선수로 마구 땜빵을 세우는 게 다반사였다. 레스터 시티가 우승할 때도 핵심선수로는 제이미 바디,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가 꼽히며, 풀백의 경우 왼쪽의 크리스티안 푹스는 우승 시즌만큼은 리그 베스트급 폼을 보여줬고, 그 전후로도 분데스리가와 PL에서 알짜배기 활약을 보여줬지만, 반대편 대니 심슨의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그가 누군지도 모른다.

사실 대한민국도 그런 점에서 풀백 의존도가 낮은 축구를 해왔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빌드업 중심의 점유율 축구가 아니라 킥 앤 러시를 하고 윙어를 충분하게 두어 측면에 수적 우위를 두면 풀백의 기량이 떨어져도 공격 작업까지는 된다. 이런 팀은 주로 후방 플레이메이커를 거쳐서 재배당하거나, 윙어가 내려와서 풀백을 지원하는 식으로 측면 빌드업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러면 항상 측면에 숫자를 늘려야하는 만큼 중원에 숫자가 모자란다. 당연한 이치다. 빌드업을 통해 계획적으로 올라와 측면을 통해 배달되는 공을 받아먹고 슛으로 연결하도록 중원에 있어야 할 공격수, 미드필더를 사이드로 빼서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기 위해 윙어를 둔 것이기 때문. 풀백의 기량이 좋으면 굳이 윙어를 두지 않아도 측면에서 빌드업은 풀백 혼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풀백이 아예 크로스까지 책임지는 것은 물론 중앙으로 연계가 가능하여 더 많은 공격수, 미드필더를 중원에 깔아둘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축구 골대는 필드 중앙에 있고, 그만큼 중원 싸움은 축구의 기본적 힘겨루기다. 중원에 숫자가 많으면 포제션도 더 많이 따내올수 있고, 수세적 상대가 중원에 수비벽을 세웠을때 그에 대응하는 숫자의 공격수를 둘 수 있어 공격을 밀어붙이는 축구가 가능하며, 선수비 후역습 때에도 뛰어나갈 중원의 카운터 공격수를 많이 둘 수 있다. 양 풀백의 빌드업 기량이 충분한 팀은 양쪽 2명만으로 사이드를 다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8명의 나머지 선수를 전부 중앙에 때려박을 수 있어 중원을 두텁게 가져갈 수 있다.

팀에 뛰어난 풀백이 있으면 그런 점에서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의 범위가 넓어지고, 공격 루트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고, 중앙에 많은 공격수, 미드필더를 투입할 수 있어 감독이 원하는 공격 축구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상 엄선한 양 풀백 1명만으로 측면 전체를 커버할 수 있어서 공격수들을 전부 중앙에 때려박을 수 있으니 브라질 특유의 닥공축구가 가능한 것이다. 반대로 대한민국 축구가 늘상 아시아 예선에서는 빌드업에 문제가 있고, 늘 월드컵 수준의 경기에서 중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가 측면 빌드업이 안 되는 이유로 윙어를 많이 두어 중앙에 수적 열세를 늘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범근호. 거의 3-6-1에 가까운 포메이션에서 한명은 섀도우 스트라이커쪽으로 빠지고, 윙어, 윙백을 동시에 기용했기 때문에 중앙에 유상철, 김도근 1명만으로 중원에서 벌어지는 모든 걸 처리해야 했다. 그래서 중원은 수적 열세에 시달리고 원톱은 늘상 고립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월드컵에 꾸준히 나가는 일본,이란등 축구강국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비슷한 문제를 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측면 숫자를 맞추느라 중원이 헐거워지고 그래서 1명의 중미로 모든걸 커버할 수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는 컨텐더급 팀이라면 측면 빌드업은 풀백이 책임지고 중원에 숫자를 몰아넣어 월드컵 레벨에서 중원의 수적 열세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그런 점에서 유럽 축구에서 정상에 오른 최고의 팀들은 양 풀백의 기량이 모두 월드클래스는 아니더라도 수비를 기본적으로 깔고 가되 이따금 준수한 공격력도 보여주는 기량을 보여준 풀백들을 늘 보유하고 있었다. 웨스 브라운, 크리스티안 키부와 같은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풀백들도[25] 각 소속팀이 챔스를 우승할 당시에는 엄청난 폼을 보여주었으며, 한 풀백의 가치가 다른 풀백보다 심하게 차이가 났는데도 우승한 경우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우승한 독일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오른쪽 풀백은 필립 람이 공수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 반면, 왼쪽은 공격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베네딕트 회베데스밖에 자원이 없어 회베데스를 통한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위의 문단을 다르게 말하면, 풀백은 다른 중앙 포지션들에 비해 가치가 떨어지는 포지션이며, 정상급의 팀이라도 막강한 중앙 공격수와 센터백, 미드필더에 비해 풀백은 클래스가 약간 떨어져도 현실적으로는 큰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반면 풀백을 제외한 다른 포지션들의 질적인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 풀백의 질적인 균형이 무너지는 것보다 훨씬 큰 문제가 되는데, 13/14 리버풀이 우승을 못한 이유는 풀백이 모자라서도 있지만 핵심적인 이유는 그냥 제라드, 수아레즈, 스터리지를 제외한 모든 선수의 퀄리티가 우승팀과는 걸맞지 않아서다. 레스터 역시 심슨이라는 선수가 있음에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이 핵심이지, 결코 심슨의 퀄리티가 급격히 올라가서 우승하고 심슨의 퀄리티가 떨어져서 추락한 것도 아니다. 풀백이 튼실했던 에버튼이 10년 내내 챔스도 못 갔지만 리버풀은 제라드라는 미드필더와 수아레즈, 스터리지로 리그 준우승까지 치고 갔으니 이런 차이가 바로 풀백이라는 포지션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얘기다. 또한 정상권을 노리는 마지막 단추로서도 풀백은 양쪽 두 개를 다 멋지게 갖출 필요가 없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하자면, 결국 현대축구의 총아라는 풀백은 자세히 파고들어서 관찰해 볼 경우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복병, 다크호스, 컨텐더들을 다 꺾어야하는 우승권, 최정상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지만, 그 외의 팀들에게 있어서 풀백의 가치와 중요도는 타 포지션에 비해서 딱히 높다고 할 수 없는 셈이다. 특히 리그나 전술 수준이 낮아질수록 자기 역할별로 분업을 하게 되는지라 중앙에 있는 선수들이 좀 더 많은 필드를 책임지고 공격수들에게 공이 쏠리다보면, 측면에서 수비하는 선수는 수비 범위도 좁고 역할이 적은데 뭣보다 수비적으로 엄청 뛰어다닐 수밖에 없어서 단순히 힘들기 때문에서라도 유스에서 풀백은 기피 포지션이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희소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풀백이 현대 축구의 총아라고 불리는 것이 채워야 되는 마지막 단추라는 점에서는 문학적 수식어로는 무리가 아닐 수 있겠지만, 실제의 의미로 본다면 중요성이 가장 떨어지기 때문에 총아라고 부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기량으로도 최고의 팀에서조차 풀백의 기량은 윙어보다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뮌헨의 풀백들이 날고 기어도 로벤이나 리베리만큼 축구하는 풀백은 없다. 상대편이 사람 숫자를 늘려서 로베리를 필사적으로 막아내기 때문에 로베리에게 최고의 조력을 하기 위해, 또는 그들에게 쏠린 어그로로 인해 나오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좋은 풀백이 있는 것이다. 만약 로벤이나 리베리만큼 하면 감독이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당장 앞으로 옮겨서 윙어로 쓰는 것이다. 그렇기에 총아라는 말은 문학적 수식어로서도 좀 무리가 있다. 실제로도 완델손은 2015년 대전에 윙백으로 입단했는데 최문식 감독이 완델손을 훈련시켜보고 어? 되겠는데? 싶어서 윙어로 포지션을 변경시켰다. 이후로도 수비수로 좀 오가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윙어로 활약하며 2022년까지 중동도 오가며 케이리그에서 살아남았다. 만약 풀백만 했다면 완델손의 가치가 높을 수는 없었기에 용병 뎁스를 먹으며 오래 살아남기는 위태로웠을 것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전성기의 마이콘처럼 압도적으로 세계 1위 풀백을 먹을 수 있는 기량에 감독이 전술로서도 완전히 측면을 담당시키고 밀어주는 그런 맞춤 전술을 쓴다면 빅리그 우승팀에서 실제로도 팀 내부 중요 순위가 높은 그런 풀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극단적인 예외 사례다.

풀백으로 어쨌든 최고 수준의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만능 올라운더의 기질을 갖추어야 한다. 오히려 현대 축구에서는 토탈 사커가 대세가 되면서, 어지간한 미드필더들보다 넓은 범위를 혼자 떠맡거나, 심할 경우 자기 앞에 있는 윙이 중앙으로 들어가느라 90분 내내 한쪽 사이드를 혼자서 책임지며 열심히 스로인과 크로스를 빠르게 배달해야 하는 몸이 고된 포지션으로 변신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브라질에 유독 훌륭한 풀백이나 윙백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윙을 두지 않는 전술을 많이 썼기 때문에 다른 나라였다면 측면 공격수로 성장할 자원들이 풀백으로 정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풀백과 윙백은 커버하는 공간의 절대 크기는 작은 반면에, 급속도로 속도를 올리는 스프린트 횟수가 매우 많다보니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고 고생하는 포지션이다. 그러다 보니 유소년 축구에서는 중요성을 알고는 있어도 풀백이나 윙백을 도맡기를 벅차하는 경향이 많으며, 이 탓에 풀백은 현대 축구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가 적어서 매우 희귀하다.

특히 왼발을 사용할 수 있는 왼쪽 풀백은 굉장한 희소 가치를 자랑한다. 이들은 풀백이 아닌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게도 지정 키커를 맡길 수 있는 오른발과 달리 팀내에서 유일무이한 왼발잡이인 경우가 종종 있다. 그렇기에 풀백임에도 반대편 코너까지 열심히 불려다니면서 왼발 세트피스를 도맡는 노예가 되기도 한다. 특히 대표팀의 경우 선수를 사올 수가 없기에 왼쪽 풀백 품귀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팀이 2014 월드컵, 유로 2016에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로 까인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다른 포지션은 세계적 선수가 포지션 불문하고 고르게 깔려있었는데 양 풀백만 영 좋지 않았고, 이 때문에 세계구급 수준의 강팀치고는 공격 전개가 답답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벨기에는 이후 오른쪽에서 토마 뫼니에를 발굴해냈고, 왼쪽에서는 조르당 루카쿠가 그나마 기대를 받았으나 끝내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에서도 백3를 구성하고서 왼쪽 윙백에다 박스 투 박스 내지 플레이메이커 롤에 적합한 미드필더인 야닉 카라스코나세르 샤들리를 기용하는 궁여지책을 써야만 했다. 그래도 뫼니에가 오른쪽을 전천후로 커버하고 왼쪽은 공수에서 베르통언과 플레이메이커가 함께 합을 맞추는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의 도입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애초에 든든한 레프트백이 있었다면 이런 전술을 짜낼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뫼니에 이후 티모시 카스타뉴라는 좌우풀백 모두 가능한 자원이 등장하긴 했다.

이 경우 레프트백 포지션은 일단 왼쪽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도 기용하거나 이영표의 케이스처럼 공격력 저하, 오른발이라는 디메리트를 감수하고 쓰는 등 포지션 불문 아무 왼발잡이나, 전업 라이트백을 왼쪽에 갈아넣는 등등 해프닝이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프로 레벨의 왼발잡이 센터백들은 커맨더, 파이터, 스토퍼 등 플레이 스타일을 막론하고 커리어 내내 레프트백 땜빵 한번도 안 해보는 선수가 드물다. 또한 라이트백을 왼쪽에 돌려막는 경우는 보통 경험이 많고 수비가 든든한 선수를 써먹는 일이 많아서 대개 팀내 주전 라이트백이 왼쪽으로 이동하는데, 이로 인해 오른쪽 사이드까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한 포지션 땜빵하려고 다른 포지션까지 와장창 무너지기 일쑤라 왼발 세트피스 옵션 없는 건 큰 문제로 여겨지지조차 못할 정도.

한편, 이탈리아 리그와 국가대표팀은 다소 희한한 경향을 보인다. 대개는 왼발잡이 센터백이나 다른 왼발잡이가 왼쪽으로 끌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탈리아에는 왼발잡이 센터백이 있어도 그냥 라이트백을 왼쪽으로 써먹는 팀이나 감독들이 좀 많다. 이영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왼발잡이가 아니라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까일 때에도 AS 로마에서 서른살 먹은 오른발잡이 레프트백 이영표를 영입하려 할 정도로 이탈리아 팀들은 전반적으로 오른발잡이 레프트백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편이며, 아예 라이트백임에도 어릴 때부터 왼쪽을 소화할 수 있게끔 단련되어 국가대표 주전급 레프트백으로 성장하는 오른발잡이 레프트백도 여럿 배출되고 있다.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이 젊을 때부터 왼쪽에서 월드클래스로 성장하여 임팩트 있는 골도 넣는 등 꾸준히 활약해 온 람을 굳이 오른쪽으로 옮겨서 써먹은 것과 대조되는 흥미로운 풍토다. 이런 팀의 허접한 레프트백은 많은 팬들이 저 놈을 버릴 수도 없고 데리고 있자니 도움도 안 된다'욕하면서 응원하는' 알베르토 모레노 같은 선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어지간한 지도자들은 최소한의 수비 기본기를 갖춘 왼발잡이라면 무조건 레프트백에 세워볼 정도인데, 2010년대 들어서부터 전방 압박이 축구의 정석으로 자리잡으며 왼쪽 후방에서 전방압박을 잘 견뎌낼 수 있는 왼발잡이 센터백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서 레프트백으로 뛰던 선수들이 센터백이라는 선택지를 택하는 사례도 늘어났고, 그로 인해 레프트백 선수 공급의 양과 질이 떨어지며 품귀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게다가 백3 포메이션의 부흥 과정에서 센터백 3인 중 한 자리를 피지컬을 갖춘 풀백 경력자로 세우는 것이 대세가 되며, 풀백 자원의 고용 수요는 늘었지만 인력 시장에서의 공급은 늘지 않아 품귀 현상은 좌우 모두에서 심해지기만 했다.

유럽 빅 클럽들이 동양 선수들 중에서도 특히나 풀백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한국보다 먼저 포백을 정착시킨 일본 축구계가 유럽으로 풀백을 많이 수출하는 편이다. 90년대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월드컵 출전을 놓고 다투던 때 일본이 내세웠던 소마 나오키(L) - 나라하시 아키라(R) 양 풀백은 당시 축구팬들에게 매우 생소하며 신선한 상대로 주목받았고, 그 즈음부터 일본 풀백들의 수준이 빠르게 올라가 나가토모 유토, 우치다 아쓰토, 사카이 고토쿠, 사카이 히로키가 유럽에서 활동했다. 2021년에는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날 FC에 입단하여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일본 풀백의 유럽 도전사에 이름을 남겼다. 한국에서도 이영표, 송종국, 김동진, 차두리, 박주호, 김진수, 윤석영 등 풀백의 유럽 도전 사례는 꽤 있으나 장기간 유럽 4대 리그에서 완벽하게 주전으로 살아남은 사례는 없다. 그나마 이영표가 토트넘에서 2년, 도르트문트에서 1년 정도 주전으로 활약한 것이 현재로선 가장 성공적인 기록이다.

이러한 풀백 기근 및 기피 현상은 어느샌가 한국 축구에서도 오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K리그에서도 이 포지션의 선수가 귀하면서 덩달아 몸값도 비싸졌다. 이 때문에 팀에서 좀 센스 있다 싶은 미드필더나 수비수에게 풀백을 강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지어 중앙 수비수 중에서도 스피드가 좀 있다 싶으면 무조건 풀백으로 돌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경남 FC 감독 시절의 조광래전북 현대 모터스의 윙덕후 최강희 감독. 해외 케이스로는 16년 여름 전격적으로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리그 톱 클래스 풀백으로 올라선 제임스 밀너[26]. 한편으로 윙어들 중에서 공격력이 강력하지만 21세기에 흔해진 인사이드 포워드 운용 전술과 맞지 않는 경직된 패턴의 클래식 윙어들에게 수비를 가르쳐서 풀백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보통은 전문 풀백이 전진 배치되지만 가끔 공격적 플레이를 즐기는 윙어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는 3백에서의 윙백을 경험해본 선수라면 적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여겨진다. 마냥 택배기사 윙어로 굴려먹기 힘들어서 도태되는 추세에 있는 클래식 윙어가 아니더라도 디르크 카윗, 박지성 같은 왕성한 활동량에 기반하여 수비 면에서의 기여도도 높은 선수들 역시 어거지로 풀백을 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치가 높다는 것은 팀을 짜는 구단 운영진이나 감독, 코치, FM 중독자들의 입장일 뿐,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빛은 보기 힘든 포지션이다. 센터백이나 중앙 미드필더처럼 30대 중후반까지도 기량을 유지한 채 주전이 되는 포지션도 아니고, 아주 낮은 몸값은 아니라지만[27] 공격수처럼 높은 몸값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팔방미인이어야하며 체력 부담과 부상 위험까지 높다. 즉 고생만 실컷하고 대접은 못 받는다. 윌리엄 갈라스 같은 선수는 풀백을 매우 잘하면서도 풀백으로 뛰기가 정말정말 싫다고 센터백 자리를 보장해달라면서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고, 16-17 시즌 탑 클래스 풀백의 모습을 보여준 제임스 밀너조차도 풀타임 풀백은 정말 못해먹겠다고 밝혔다.

마티유 플라미니도 풀백으로서의 포텐셜이 충만했으나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다 중미로 맹활약하고는 이적료 한 푼 안 남기고 밀란으로 도망가버렸고, 여기서도 잔루카 잠브로타가 풀백으로서 싹수가 보인다고 호평할 정도였지만 풀백 대신 미드필더를 고집하다 이적료 한 푼 안 남기고 도로 아스날로 도망갔다. 병장축구로 비난받던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역시 아스날에서 윙백으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윙백으로 뛰기 싫다고 리버풀로 도망가버린 사례다.

선수들이 풀백을 선호하지 않는 또 하나의 치명적인 이유가 있는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짧은 선수 수명이 문제가 된다. [28] 항상 그랬지만 풀백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재빠른 주력, 순간적인 민첩함, 많은 활동량이다.[29] 단순히 많이 뛰는 활동량이 아니라 공격 가담 중 수비 복귀나, 상대편 윙어의 역습 시 수비 가담을 위한 빠른 스프린트를 버틸 수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 나이를 먹으면 가장 빨리 감소하는 능력인 주력과 체력, 활동량, 민첩함이 풀백들의 선수 수명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30] 오버래핑에서 늦게 돌아와도 문제, 상대 윙어에게 털려도 문제다. 활동량이나 주력이 줄어도 그간 쌓아온 기술과 축구 지능으로 버틸 수 있는 스트라이커, 미드필더와 다르게 풀백은 공수를 오가며 수없이 스프린트를 반복해야 하는 특성상 아무리 볼을 잘 다루고, 경기 보는 눈이 좋아도 주력과 활동량이 못 받쳐주면 끝이다. 빅리그에서 손꼽히는 풀백들도 나이가 30세 접어들고 개인 커리어가 꺾이는 일이 흔하다.[31]

애슐리 콜에 이어서 EPL No.2 레프트백으로 철강왕이었던 레이턴 베인스는 31세 때부터 은퇴할 때까지 내내 부상으로 고생했으며, EPL 역대 No.1 라이트백으로 손꼽히는 게리 네빌은 32세인 2007년부터 장기 부상을 겪었고, 그때부터 2011년 은퇴를 할 때까지 후보로 전락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 첼시의 주전 라이트백이자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였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는 정확히 30세 때부터 급격하게 하락세에 접어들어 첼시에서 가장 불안한 수비 자원이 되고 말았다. 2010년 인테르 트레블의 주축이자 자타공인 세계최고 라이트백이었던 마이콘마저도 정확히 30세 때부터 급격하게 폼이 떨어졌다.

남들 다 은퇴할 37세까지 풀백으로 뛰다가 센터백으로 전향해 41세까지 뛴 말디니, 35세에 FIFA FIFPro 월드 XI, 37세에 빅이어의 영예를 안고 38세에 은퇴한 카푸, 30대 중반까지 라이트백으로 뛰다 마이콘 전성기와 겹치자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와 래프트백로 전향하고 말년에 다시 라이트백을 소화한 사네티, 골초면서도 33세까지 폼을 유지한 애슐리 콜 같은 선수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2010년대 풀백의 위상이 크게 상승하여 이적료가 크게 상승하였다. 2017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풀백 영입에만 £210m을 투자한 것을 고려한다면, 풀백은 전세계가 탐내는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비싼 풀백 11명 중 5명의 선수가 2017/2018 프리미어 리그 여름 이적시장에서 탄생했다. 각 구단이 풀백 영입을 위해 투자하는 자금을 살펴보면, 지금 풀백이 어느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EPL이 돈이 많고 선수가 너무나도 풍부하게 유입되는 나머지 풀백에게마저도 큰 투자가 들어가는 성격도 있다.

2017년 여름에 맨체스터 시티 FC뱅자맹 멘디, 다닐루, 카일 워커에게 £130m을 투자했고, 토트넘 홋스퍼 FC세르주 오리에 영입에 £23m, 첼시 FC다비데 자파코스타 영입에 £23m을 투자했을 정도다. 그러나 구단끼리 주고받는 이적료만 비싸졌지 연봉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32]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 없는 포지션인 건 마찬가지며 너 미드필더 할래 풀백 할래 하면 열에 아홉은 미드필더 고른다. 2019년 현재 리버풀에서 좌측의 앤디 로버트슨과 함께 우측면을 지배하고 있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도 원래 중앙 미드필더였는데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길 원해서 풀백으로 지금까지 뛰고 있는 것이지, 원래부터 풀백으로 성장한 선수는 아니었다. 2020년대에도 윙어가 포화 상태거나 풀백, 윙백이 부족한 팀에서 캐러거의 말처럼 윙어 유망주들에게 풀백, 윙백 땜빵을 뛰게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데 이것이 풀백 유망주 부족을 잘 보여준다. 이것이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는 알폰소 데이비스가 있고 그 외에 올렉산드르 진첸코, 아다마 트라오레, 로베르트 스코우 등이 있다.

선수들의 풀백 기피를 볼 수 있는 단적인 예는 19-20 시즌의 FC 바이에른 뮌헨. 여기는 풀백 자원이 데이비드 알라바, 요주아 키미히, 뱅자맹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 그리고 알폰소 데이비스까지 5명이나 있고 이들의 활약으로 트레블까지 해먹었지만, 이 5명 가운데 풀백 뛰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는 하나도 없는데, 키미히는 시즌 막바지에 파바르가 부상당하자 일시적으로 마지막 몇 경기를 풀백으로 뛰었고,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챔스 우승을 이끌었다.

저들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풀백들 중에서도 기량이 하나같이 월드클래스 급으로 평가받는 이들이다. 그런데도 전업 풀백으로 뛰는 것을 꺼리는 것에서 풀백이라는 포지션의 고충이 대단히 심각하고, 선수들에게도 기피받는 포지션임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패스를 받기보다는 보내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신장이나 경합 능력이 상대적으로 덜 요구되는 포지션이라, 버티는 힘이 부족해 센터백, 중앙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밀린 선수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맡는 경우들이 많다.

사실 풀백이 현대 축구에서 떠오른 것도 중앙이나 앞선의 공간이 너무 빽빽하기 때문에 필드의 가장 구석에 있는 풀백들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까닭이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자면 중앙에서 상대를 압도하거나 압도당하거나 한다면 풀백의 우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팀 구성에 있어서 우선 순위는 중앙 공간의 선수들이나 크랙 역할을 맡아줄 측면 공격수들에게 있을 수밖에 없으며 연봉도 이들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전성기를 맞이한 공격수 수아레스 하나로 리버풀은 우승에 근접했었는데, 최고의 풀백인 로버트슨을 데리고도 헐 시티는 강등당했다.

챔피언스 리그를 주름잡는 최상위권의 축구, 혹은 이 최상위권을 넘어뜨리고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따내려고 리그에서 경쟁하는 팀들끼리의 사이에서나 풀백의 퀄리티가 차이가 나고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풀백이다" 같은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손흥민 덕분에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토트넘 같은 팀은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최상위 수준에서는 좋지 않은 풀백 퀄리티 때문에 차이가 나는 일이 적지 않은 것이 좋은 예시다. 최상위권 팀들의 순위 싸움에선 풀백 때문에 눈물을 삼키고 돌아가는 토트넘도 EPL 하위권 팀들을 두들겨 팰 때는 풀백 퀄리티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엘리트 선수생활을 못해본 사람들도 잘 알다시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격수를 하고 싶어하고, 그 중에서도 반대발 윙어에 대한 환상에 가득차있기 때문에 가장 경쟁률이 높은 포지션이고 당연히 경쟁에서 뒤쳐지면 축구를 그만두거나 포지션변경을 해야하는게 현실이고, 상기 작성된 이유들로 인해, 또는 해외축구에 유명한 선수들이 적기 때문에 등등 인기가 없는 포지션인 풀백에 낙수효과처럼 인원이 채워지기 때문에 팀에서 못하면 풀백 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져서 몇몇 조기축구나 생활체육을 하는 일반인 축빠들중에는 베스트 11에서 축구 제일 못하는 선수가 가는 포지션이 풀백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재 수많은 프로산하 유스팀에서는 윙어, 윙백, 사이드백 가리지 않고 사이드에서 위력적인 주력이 빠른 선수들을 굉장히 중요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과거 성적위주의 학원축구에서야 이기기 위해 골을 잘 넣는 선수를 무조건 앞에 갖다 박아놓고,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쟁에서 밀린 공격수들이 풀백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선수 특성 및 신체능력에 따라 포지션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내보내는 추세이다. 즉, 윙어에서 밀려서 풀백을 하고 싶어도 이미 잘하는 다른 풀백 자원이 있기 때문에 못해서 풀백으로 내려간다는 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운곳이 현재의 프로산하 유스팀들이다.[33]

야구로 따지면 불펜에 비유할 수도 있다. 과거에 큰 주목도가 없었고 현대로 올수록 중요도가 올라가고 강팀이 되기 위한 마지막 조각인 것은 맞고 주목도도 올라가지만 결국 팀에서의 비중도, 연봉도 낮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불펜 선수들은 아득바득 선발로 포변하려고 악을 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사실 이조차도 '불펜'의 대우가 낮은 거지, 투수 포지션 자체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기에 완벽한 비유로 보기는 힘들다. 결국 강한 2번타자라던가 상위권 팀일수록 9번타자가 강한 것이 중요하다, 왼손 불펜이나 롱 릴리프가 중요하다 이런 말에 흔들려서 9번타자가 진짜로 1선발이나 3, 4번타자보다 중요하다던가 같은 얘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강팀일수록 강한 9번도 중요하고 9번타자도 강한 것이 맞지만 그래봤자 9번에 불과한 것이고 롱 릴리프가 강해봐야 롱 릴리프인 것이며, 강팀이면 당연히 9번도 롱 릴리프도 대체로 강하지만 약하다 한들 현실적으로 큰 무리는 없다는 것이다.

7.1. 한국에서[편집]


당연히 한국에서도 기피 포지션이다. 실제로 전업 풀백으로 성장하는 선수가 많이 없는데, 이러한 문제점은 2018 아시안게임 축구 김학범호의 선수 선발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예전부터 측면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되었고 감독 김학범 역시 알고 있었으나, 이미 군복무를 했거나/하고 있거나/군면제를 받은 풀백들을 제외하면 와일드 카드로 쓸만한 풀백조차 애매한 탓에[34] 이미 과포화 상태라는 공격진과 골키퍼 포지션에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하고 풀백은 본 포지션이 윙어인 김진야, 김문환을 아래로 내려서 메꿨다. 이들이 맹활약해 금메달은 땄지만 어디까지나 아시안게임이 U-23이기 때문이고 K리그에서 폼을 보면 18~19년 시점의 김진야, 김문환은 성인무대에서 풀타임 풀백으로 활약이 가능한 선수들이 결코 아니었다.

2021년 초 현재 성인국대에서도 가장 설정하기 곤란한 포지션이다. 신태용호 시절에 부각되었던 풀백도 가능한 김민우는 제대로 된 크로스 하나 못올리는 처참한 공격력을 보여주어 벤투 감독 부임 이후로는 부름조차 받지 못하고 있고 소속팀에서는 풀백으로 뛰지도 않는다. 박주호는 이미 폼이 많이 떨어졌다. 그나마 홍철김진수, 이용, 김태환, 김문환이 제 역할을 하지만[35],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큰 편이라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 때문에 한국 국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우측 풀백(윙백)은 김문환, 윤종규 같은 국대에 뽑힌 선수들 뿐만 아니라 정승원, 이유현, 설영우, 김태환, 김진호, 황재원, 최준, 황태현 등 꽤 좋은 자원들이 계속 나와주었으나, 좌측 풀백(윙백)은 심장 문제음주 운전으로 차세대 유망주들이 아웃되어 잠시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2020년대 들어서 왼발을 쓰는 레프트백 유망주의 수가 확 늘어났는데, 서울의 2002년생 이태석과 전북의 2001년생 박진성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설영우가 2021년 후반기 들어 홍철을 밀어내고 울산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 외에는 조현택김륜성, 민경현, 박규현 등도 주목해볼만 하다. 현재 꽤 나이가 든 선수중엔 강상우가 실력을 뽐내고 있지만 반댓발 레프트백이라는게 걸려서 국대에 부름받지 못하다가 2021년에야 부름받았고, 이기제가 2021년에 드디어 포텐이 크게 터져 K리그 전반기 최고의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다. 또한 설영우도 우측과 좌측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K리그 후반기에는 홍철을 밀어내고 주전까지 차지했다.

수비수는 그 어떤 포지션보다도 경험이 중요한 포지션이고 유소년때부터 전문적으로 수비수로 뛰면서 많은 공격수 유형을 상대해본 선수와 프로 데뷔하고 몇년 뒤부터 수비를 배우기 시작한 선수는 노하우와 그 노하우를 경기장에서 활용하는 능력이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A매치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현 국대급 풀백 중 유소년 레벨부터 전문 풀백으로 뛰었던 선수는 김진수와 이용 밖에 없다. 나머지는 대학 시절 내지 프로 구단에서 포지션을 변경한 사례. 김진수는 레프트백 포지션에서 분데스리가로 유럽 진출에 성공했었고 이용은 홍명보신태용 둘 모두에게 신뢰받아 월드컵 조별리그 6경기 풀타임 출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전체적인 수준을 떠나 유소년 레벨부터 전문 풀백으로 뛰었던 선수들의 공수 밸런스는 그렇지 않은 선수들과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 중론이다.

거기에 빠른 선수들은 공격수 혹은 인사이드 포워드롤로 직접적인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를 배우기 때문에 크로스를 올리는 훈련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이 풀백이 되면 빠르게 돌파는 가능해도 그 뒤에 크로스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서 앞선 돌파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게 된다. 대학 재학 4년 내내 러닝 크로스를 연습한 고정운 같은 선수가 지금은 거의 없다. 이미 얘기되었지만 크로스 자체가 다른 능력에 비해 우선순위가 있는 능력치가 아니기 때문에 연습가치가 높지 않다.

또 잘 보면 많은 풀백 선수들이 중앙 미드필더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와 호환성이 상당한 것을 볼 수 있다. 즉 유소년 지도자 입장에서도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라면 풀백으로 키우기보다는 당연히 중앙 미드필더로 키우거나 수비능력이 개중에서 정말 두드러지게 뛰어나다면 당연히 중앙수비수로 키우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틀에 박히고 박힌 스테레오 타입인 경쟁위주 한국축구가 풀백 배출을 막니 하는 수준 낮은 논리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애초에 상단에서도 설명했지만 풀백 기근은 전 세계적이고, 그 기근의 이유 또한 "체력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는 힘든 포지션인데 전성기는 짧으며 연봉도 그저 그렇고 욕은 욕대로 들어먹는다."라는 공통점으로 귀결된다. 실제로 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이 풀백으로 전향을 요구받을 때 뭐 그럼 프로 가서 풀백으로 뛰는 틈새시장을 노려야지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경우는 사실상 없고 백이면 백 극도로 사기가 저하된다고 한다. 왜냐면 실제로는 틈새시장에서 성공해서 윙어나 중앙수비수하는 것보다 가치 있고 롱런하는 선수가 되어 몇 배의 돈을 벌 수도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너는 순수 기량으로 프로가긴 글렀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기 때문. 게다가 그 틈새시장이 넓냐면 그것도 아닌것이, 위에 언급됐듯이 미드필더, 윙어중에서 애매하거나 땜빵으로 풀백 시켜봤더니 제법 치는 선수를 그냥 내려버리는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업 풀백으로 프로레벨에서 데뷔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포지션에서 포변하는것보다 데뷔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8. 주요 선수[편집]


대표적인 풀백으로는 파올로 말디니, 자친토 파케티, 니우통 산투스, 자우마 산투스,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카푸, 베르티 포크츠, 호베르투 카를루스, 릴리앙 튀랑, 필립 람, 다니 알베스, 마르셀루, 카를하인츠 슈넬링어, 실비오 마르솔리니, 타미 게멜, 뤼트 크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안드레아스 브레메, 비셴테 리사라수, 하비에르 사네티, 애슐리 콜, 마이콘, 후안프란, 필리피 루이스, 첸도 등이 있다.

리사라수는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시킨 숨은 공신이며 말디니는 역대 최고의 풀백을 꼽으라 하면 좌우를 통틀어 당당히 처음으로 등장하는 선수이다. 니우통 산투스와 자우마 산투스는 50년대 최고의 풀백이자 브라질의 월드컵 2연패의 주역이고 자친토 파게티는 60년대 최고의 레프트백, 카를루스 아우베르투는 60년대 최고의 라이트백이자 1970년 월드컵 전승 우승의 주역이다. 카푸와 카를루스는 10년 가까이 브라질의 양측면을 지배하며 국대를 노리던 수많은 유망주들을 묻어 버렸고, 콜은 2000년대 잉글랜드 최고의 풀백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마이콘과 아우베스는 한때 최강의 라이트백 자리를 놓고 다투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는 마이콘이 세계 최고의 풀백으로 군림했으나 30줄을 넘기고 노쇠화가 찾아오면서 2010년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탔고 바르셀로나와 국가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펼친 조르디 알바다니 알베스, 바이에른 뮌헨의 트레블과 독일의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필립 람,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3연패 레알의 마르셀루다니엘 카르바할이 그 뒤를 이어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2020년대 현역 세계 최고 수준의 풀백을 꼽으라면 레프트백에는 주앙 칸셀루, 앤디 로버트슨, 테오 에르난데스, 알폰소 데이비스, 누누 멘데스, 루크 쇼 등이 있고 라이트백에는 카일 워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리스 제임스, 아슈라프 하키미, 조반니 디로렌초, 키어런 트리피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시아의 경우 역대 최고 선수로 우측은 이란의 메흐디 마다비키아, 좌측은 일본의 나가토모 유토가 꼽히고 있다.

한국과 K리그의 주요 선수로는 김정석, 최종덕, 박경훈, 최강희, 송종국, 이영표, 하석주, 신홍기, 이기형, 최성용, 아디, 현영민, 김동진, 차두리[36], 김치우, 오범석, 이용, 최철순, 박주호, 김태환, 홍철, 김진수, 김민우, 강상우, 김문환, 이기제 등이 있다.

[1] 고전 풋볼 뿌리를 같이하는 럭비가 이런 규칙을 계승했다.[2] 골키퍼 포함[3] 라모스나 카프데빌라는 각 포지션에서 최고라고 하기는 힘들긴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스페인 국대에서 최고 평점을 받는 등 맹활약했다. 오히려 라모스는 2012년 즈음 부터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2010년대의 월드 클래스를 넘어 올타임 센터백 열 손가락 안에 거론될 정도의 엄청난 커리어를 쌓게 된다.[4] 초반에는 포백에 센터백 출신만 네 명을 박아넣고 정작 람은 수미로 쓰는 포터백 전술로 고전했지만, 토너먼트부터는 람이 다시 라이트 백으로 돌아가면서 미네이랑의 비극을 찍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우승까지 차지했다.[5] 하술하겠지만 브라질산 풀백이 그동안 최고급 자원 취급받던 게 브라질은 오래전부터 이런 환경에서 뛰었기 때문에 풀백, 윙백 자원의 피지컬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기 때문이다.[6] 사실 공격력이 딸려서 그런 건데 전술상 이런 경우에는 그냥 윙어를 내리지 중앙 수비를 쓰진 않을 것이다.[7] 팀에 윙어가 있을 경우 스위칭되는 일이 잦고, 수비수기에 오버래핑 이후 빠르게 복귀해야 하기 때문이다.[8] 풀백은 공 수 양면에서 전술적으로 핵심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9] 현재 경기의 흐름과 상황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상황 등도 전부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10] 영어로 트랜지션(Transition)이라고 한다.[11] 이적 초기 준수한 수비력으로 인정받았지만, 후에 부족한 공격력으로 인해 계륵 취급을 받았다.[12] 예전에 비해 공격력이 발전했다는 평가는 받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13] 아스날 시절부터 벵거 감독에 의해 쓰리백의 왼쪽 스토퍼 자리에서 자주 플레이했다.[14] 후에 2022-23 시즌 월드컵이 끝나고 휴식을 가진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4백 왼쪽 센터백 자리에 대신 선발 출장하며 4백의 센터백 자리에서도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15] 에므리크 라포르트나 루카스 에르난데스처럼 풀백이 부상이거나 로테이션을 돌려야 할 때 잠시 풀백 땜빵을 해주고 본업으로 돌아가는 선수도 있고, 벤 화이트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처럼 아예 전향을 하기도 한다.[16] 아르테타 감독이 아예 영입할 때 부터 풀백으로 키울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센터백 뎁스가 부상이나 기량 미달로 인해 매우 얇아져서 첫 시즌은 본업인 센터백으로 활약했고 바로 다음 시즌인 22-23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풀백을 시작하게 된다. 센터백에서 풀백으로 포지션이 바뀌었음에도 불만이 없는 특이케이스이기도 한데, 이후 언급되는 선수는 자신이 풀백으로 뛴다는 것에 매우 불만이 많은 경우가 대다수이다.[17] 이쪽은 어느 한 포지션에 정착했다기 보다는 팀 사정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가깝다. 물론 주포지션은 센터백이다.[18]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왼쪽 풀백으로 기용되어 우승을 맛봤다.[19] 첼시 이적설이 매우 올라왔음에도 바르셀로나로 급선회를 했는데, 그 이유로 추측되는 것 중 하나가 첼시에서는 쿤데에게 풀백 역할도 병행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바르셀로나는 쿤데를 센터백으로 키우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하여 바르셀로나로 갔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르셀로나로 가서는 로날드 아라우호와 함께 풀백과 센터백을 번갈아 맡고 있다... 심지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주전 라이트백으로 나와 결승 무대까지 밟아본다.[20] 풀백으로 뛰는 걸 굉장히 싫어했다고 한다.[21] 뤼카와 파바르 역시 풀백으로 뛰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파바르는 포지션 문제 때문에 뮌헨에서 이적을 원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뤼카는 데이비드 알라바의 이탈 이후 부상이 아닌 이상 거의 왼쪽 센터백으로 뛰었기도 했고, 센터백으로 보여주는 기량이 매우 훌륭해 파바르보다 더 자주 센터백으로 기용되었다. 파바르는 같은 오른발잡이 경쟁자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있고 이들보다 센터백 기량이 많이 떨어지기에 뤼카보다 주전 경쟁이 힘든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둘 모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각각 왼쪽과 오른쪽 풀백으로 뛰며 굉장한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차치했다.[22] 공격형 미드필더였다면 위치 선정이 세밀하지 못할 경우 아예 무가치하다시피 하게 되어버릴 수 있고, 트래핑이 조금 둔탁하게 된다면 바로 상대에게 볼을 탈취당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23] 아이러니하게도 그 경기에서 아놀드를 대신해 우측 윙백으로 뛰었던 리스 제임스는 위건 시절 중앙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물론 지금 뛰는 무대는 위건 시절보다 퀄리티가 높아졌으므로 중앙 미드필더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24] 정작 제이미 캐러거 본인도 풀백 포지션에서 뛰었던 적도 많았고 실력도 좋았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25] 사실 이 둘은 메인 포지션이 풀백이 아니다.[26] 현재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빈도가 더 높다. 그러나 팀 사정상 부상자가 많거나, 풀백에 쓸 수 있는 선수가 한정적일 때는 풀백 포지션으로 출전하기도 한다. 밀너의 축구 지능이 워낙 좋으니 가능한 일이다.[27] 축구 선수의 연봉은 대개 공격수>미드필더>센터백>=골키퍼>풀백 순으로 풀백은 공/수/활동량을 모두 요구받으면서도 연봉은 제일 낮다. 풀백의 연봉이 올라갔다고 해도 스타 공격수 연봉의 절반도 못받는 경우가 수두룩하다.[28] 정확히 말하면 측면에서 주력을 활용하는 유형의 선수들은 포지션을 불문하고 수명이 짧은편이다. 윙포워드에 유명한 선수들만 봐도 서른초반에 포변이나 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선수들이 태반이다.[29] 현대 축구에서 주력, 민첩함, 활동량이 요구되지 않는 포지션은 없다. 유스팀에서도 기본적인 주력이 안되는 아이는 다른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고서는 공들여 키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30] 나이먹고 주력, 체력, 활동량, 민첩함이 떨어지면 풀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운동선수의 발목을 잡기 마련이다.[31] 30넘고 커리어가 꺾이는 일은 엘리트 운동을 해봤다면 그 어떤 종목에서도 흔한 일이라 풀백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32] 챔스 3연패 주역인 마르셀루의 주급이 1억 초중반대다. 물론 마르셀루가 가진 능력이나 타 선수들에게 비해 좀 헐하게 받는 느낌은 있으나, 이적료만 진실이고 연봉은 거짓말하는지도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33] 물론 아직도 선수 특성에 상관없이 잘하면 공격 못하면 수비에 박아 놓는 성적에 따른 본인 자리에 목숨거는 구시대적인 감독들도 있다.[34] 군대 문제를 해결한 선수도 와일드카드에 쓸 수는 있다. 2014 아시안게임에서 군면제를 따내고도 2016 올림픽 대표팀에 뽑힌 장현수가 대표적. 하지만 A매치와 달리 차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소속 클럽에서 거절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문제.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으니 우승시 군면제는 메리트가 못 되고, 오히려 부상을 달고 올 수 있기 때문. 단 2018 시점에 이들을 제외하고도 K리그에 왼발을 쓰는 전업 좌풀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고 단지 와일드카드로 소집하기에는 애매했던 것이다. 그들의 가치가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를 능가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35] 빠른 주력과 높은 활동량, 괜찮은 크로스를 가지고 있다. 특히 홍철은 K리그의 대표 스피드스터이며, 이용은 크로스가 뛰어나서 공격 루트가 된 적이 많다. 김진수는 높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과감한 오버래핑을 보여주며 공격에서도 은근히 활약을 보여준다.[36] 본래는 공격수로 뛰었으나, 1. FSV 마인츠 05 소속 중 위르겐 클롭의 지도 아래 풀백으로 전환한 케이스. 엄밀히 말하자면 송종국과 이영표보다 유럽에 먼저 진출했지만, 당시는 풀백이 아닌 공격수로서 활동했기에 최초의 유럽파 풀백 칭호에는 이견이 있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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