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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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풍자(諷刺, satire)란 어떤 것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 빙 둘러서 유머와 함께 비판하는 것.[1] 예로부터 이어져온 표현방식이다. 보통 풍자를 활용한 작품은 계급 사회나 빈부격차 등의 사회의 불합리성과 불균등에 대한 비판이 주제이므로 서민적 혹은 반사회적, 반권위적 성격을 가지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박탈감을 해소하는 형태로 생산된다. 풍자 분야의 하위 카테고리로 대표적인 것이 탈춤과 블랙 코미디이며, 이 분야에서 대표적인 예술가는 찰리 채플린이다. 하지만 이렇게 민중을 중심으로 발달한 풍자 작품들은 민중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존재하였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나, 그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반의 특성 상, 기록을 통한 전승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실된 것도 많다.
정치적 풍자의 경우 당연히 권력층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가 엉망인 나라나 독재국가인 경우에는 탄압을 받기도 한다. 그나마 온건한 경우에는 보도통제나 섹드립 등을 침소봉대하여 방영을 중지시키는 정도로 끝나지만, 심한 경우에는 정치적 풍자를 보도하거나 방영한 언론 기관에 대해 인사적인 탄압을 가하기도 했고, 더 심한 경우엔 풍자를 시도한 사람을 비밀리에 납치하여 고문하거나 죽여버리기도 했다. 그나마 독재세력 중에서도 세련되게 3S 정책을 사용하는 독재세력은 언론층에 권력의 나팔수들을 양성해서 오히려 독재세력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을 풍자나 비난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심각한 인신공격, 흑색선전이라 할 지라도 주체가 사실상 독재세력이었기 때문에 고소를 하거나 해결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해서 그대로 비난의 대상이 되기가 일쑤였다. 어떻게 보면 참 역설적이기도 한게, 풍자라는 건 워낙 직접적으로 말하는게 껄끄러워서 돌려 말하는 것인데, 오히려 이렇게 말해도 전할 의미는 다 전달되고, 상대가 차분하게 대화로 풀려고 해도 제대로 된 대화를 형성하기 어렵기 때문에[2]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보다도 어그로를 더 끈다. 결국 근현대 이전에는 문자의 옥의 수위를 높이고 권력층들이 쓸데없이 민감하게 반응[3] 하도록 하였다.
당연히 풍자로 인해 당사자가 실질적인 피해를 입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가 가능하다. 그러나 공인이나 기업체 같은 경우는 풍자해도 거의 고소를 하지 않는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풍자를 소비자의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사용한 것을 고소한다면 "나 장사 때려쳤으니 더 떠들어봐"라는 말과 똑같으므로 고소는 그 도가 넘은 것에만 해당한다. 당연히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억압하려 한다면 장사가 될리가 없지 않은가.
켈트 신화에서는 풍자는 일종의 강력한 저주의 일종으로 분류되었으며, 심지어 신들조차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다. 신들의 왕 다아다(다그다) 조차 지나가던 시인이 자신에게 귀한 식사를 대접하지 않으면 풍자를 퍼뜨리겠다고 협박하자 어쩔 수 없이 식사를 대접한다. 물론 아들의 조언을 받아 시인에게 대접하는 음식 안에 금덩이를 넣어 시인을 소화불량으로 죽게 하였지만[4] , 한편으로는 어찌되었건 음식을 대접했다는 것에서부터 켈트 신화에서 풍자를 얼마나 두럽게 여겼는지를 알 수 있다.
2. 풍자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편집]
- 신체, 외모[5] , 성별, 장애 등 인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특성을 트집잡는 것. 예를 들자면 특정 국가의 국적이나 인종, 장애[6] 를 타고난 것은 개인의 선택에 의한 자유가 아니므로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종교는 경우에 따라 부분적으로 풍자가 가능하다. 종교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 격인 유대교를 예로 들면 과거에는 민족종교라는 특성이 감안되어 개인 선택 불가 특성에 포함되었으나,[7] 현대에 이르러서 유대인이라는 민족은 단순 혈통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유대교를 믿는 모든 이들'을 포함하는 상황이고 반대로 유대계이지만 유대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 예전만큼 성역화되지 못하고 있는 추세이다.
- 근거 없는 뜬소문을 바탕으로 풍자하는 것. 이것은 도덕적인 문제 이전에 사법의 철퇴를 맞을 수도 있다.
- 이상의 조건이 있더라도 코미디 시전자가 스스로 저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입장으로서 자학하는, 소위 자폭 개그로 써먹는 것은 허용된다. 다만 이것도 그 정도가 지나치면 되려 추레해 보이고, 같은 특성을 지닌 다른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큰 항의를 받는 수가 있으니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3. 대한민국의 풍자[편집]
역사가 상당히 깊은데, 봉산탈춤에서 양반을 비판하는 말뚝이가 나오거나, 판소리에서도 나왔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들(양반전, 열하일기, 허생전 등)은 경제적으로 무능한 양반들의 허례허식과 횡포 등 조선사회 전반을 풍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에 들어서도 정치와 사회 비판으로 코미디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개그콘서트, SNL 코리아, 웃찾사 등이다. 고위층을 풍자하지 못하니 동정받아야 할 계층을 괜히 풍자하다가 비판을 받고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생겼고, 과거 시사개그의 대부 김형곤이 사망한 뒤로는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독재 기간이 길기도 했고 민주화 이후에도 정치 풍자에 대해 높으신 분들이 불편해 하면 압력과 불이익이 가해지는 일이 왕왕 있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이명박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수 성향 정부일 때에는 풍자가 많지만 민주당계 정부일 때는 풍자가 줄어들며, 보수 성향 정부의 잘못은 아낌 없이 까면서 민주당계 정부의 잘못이나 진보 세력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이 짙다.
비정치적으로 돌려말하면 이만희나 아임뚜렛 등 사회적으로 말썽을 일으킨 사람들을 합성으로(만희물 등) 조리돌림하면서 웃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이말년 등의 웹툰작가들이 자신의 만화에 사회 문제를 풍자하는 요소를 넣기도 한다. 그 중 놓지마 정신줄 시리즈와 브레드 이발소에서는 아동용[8] 인데도 거의 모든 편에 풍자가 들어가있다.
그리고 한 고등학생이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했는데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엄중경고를 내려 논란이 되었다.
3.1. 개그콘서트[편집]
- 1대1의 이상훈&킬로그램 부분
- 나가거든
- 남성인권보장위원회
- 님은 딴곳에의 김회경 부분
- 대통형
- 대충상 시상식
- 도움상회
- 도찐개찐
- 동혁이 형
- 두분토론
- 드라이클리닝
- 렛잇비
- 멘붕스쿨
- 무비 리틀 텔레비전
- 민상토론
- 민상토론 2
- 비상대책위원회
-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 뿌레땅뿌르국
- 사마귀 유치원
- 세상아 덤벼라
- 시청률의 제왕
- 애정의 조건
- 오성과 한음
- 청년백서
3.2. 기타 작품[편집]
- 2-3승강장
- 8주년 특집 무한상사
- 고등매직
- 고바우 영감
- 그때그때 달라요
- 김근육 시리즈
- 개구쟁이 스덕후
- 낭만박상환
- 머니게임
-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
- 블랙홀과 3만원
- 베짱이 찬가
- 백마는 오고 있는가
- 사우스 코리안 파크
- 암흑도시
- 은탄
- 장삐쭈
- 정희라의 노래들
- 짤툰
- 쌉니다 천리마마트
- 여의도 텔레토비
- 유튜브 시리즈
-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 장도리(만화)
- 징중부
- 참교육
- 총몇명
- 파이게임
- 쇼미더럭키짱
- 코밈
- 해병문학
- 지옥홍보팀 악대리
- SNL 코리아
- 썰그 유니버스
4. 해외에서의 풍자[편집]
미국은 풍자가 코미디의 필수요소이자 상징물이다. 존 스튜어트, 스티븐 콜베어 등의 시사 개그맨들이 방송[9] , 인터넷을 통해 활약하고 있고, SNL 등 지상파 코미디 프로그램, 투나잇 쇼 등의 토크쇼에서도 반드시 풍자가 들어간다. 이외에 심슨 가족, 사우스파크 등을 보면, 미국의 유머가 풍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미국에서 풍자가 발달한 원인은 미국의 근원이 독립전쟁이라는 지배자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에서 시작된 것에 기인한다. 물론, 유럽에서도 풍자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등으로 대표되는 위대한 작품들이 존재하며, 조지 버나드 쇼나 볼테르 등의 풍자에 능한 명민한 인물들도 많았다.[10] 우크라이나에서는 정치풍자 코미디로 유명해진 코미디언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작품들도 풍자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11] 들이 많다.
4.1. 작품[편집]
가나다라 순으로 나열 바람.
- GTA 시리즈 - 근본부터 모두까기 성향이 짙은 시리즈였지만 4에서는 아메리칸 드림, 5에서는 비뚤어진 애국심 등 좀 더 현실적이고 실존적인 문제들을 주제로 삼아 풍자하였다.
- Say No! More
- NO STRAIGHT ROADS
- 걸리버 여행기
- 곤베에의 아임 쏘리 - 일본의 前 총리 다나카 가쿠에이의 비리 스캔들을 풍자한 아케이드 게임.
- 네모바지 스폰지밥 - 초기 제작자인 스티븐 힐렌버그 체제 아래에서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의 탈을 쓰고 미국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을 노골적으로 풍자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으나, 짭짤한 수익에 눈이 먼 니켈로디언이 점점 힐렌버그에게 간섭하며 불화를 일으켰다. 이후 염증을 느낀 힐렌버그가 제작진을 탈퇴하고, 그 뒤를 이어 2인자이자 힐렌버그가 제일 신뢰했던 각본가 폴 티빗이 책임자가 된다. 하지만 티빗은 힐렌버그와 다르게 니켈로디언의 뜻을 따랐고, 그 결과 기존의 스폰지밥이 담고 있던 세련된 풍자 정신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이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장면만 지나치게 늘어났다. 그래도 이 때까지는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정도로나마 풍자 장면이 있기라도 했는데, 현재 제작자인 빈센트 월러 시기에 접어들어서는 그마저도 사라지고 완전히 그로테스크 일변도다.
- 디스크월드
- 돈키호테
- 동물농장
- 릭 앤 모티
- 마팔다
- 더 머펫 쇼 - 극중 내에 가끔씩 정치적 올바름같은 풍자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회화적으로 표현하거나 그 외에 각종 대중매체의 패러디가 녹아들기도 한다.
- 메탈슬러그 - 나치, 일본군 등을 패러디, 풍자.
- 별의 커비 애니판 - 겉보기에 귀여운 그림체로 인해 그렇게 안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사회풍자적인 묘사가 녹아 들어간다. 특히 이 애니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49화가 정점을 찍었다. 이로 인해 일본판 사우스 파크라고 부를 정도였다.
- 비키니 워리어즈 - 일단은 모에 애니메이션이지만, 용사물 게임에서 골때리는 각종 상황들을 풍자했다.
- 사우스 파크 - 이쪽은 그냥 까는 수준이 아닌 죽일듯이 까며, 유명인이나 정치인들도 가차없이 망가트린다.
- 세사미 스트리트 - 가끔은 이 이상적인 세계관에서도 금고형, 빈곤, 이혼, 인종차별, 전쟁, 집단괴롭힘, 폭력 같은 현실 사회의 어둡고 진지한 문제를 소재로 삼은 요소들도 보여준다.
- 소닉 붐(애니메이션) - 작중 내 가끔씩은 현실풍자적인 내용들도 나온다.
-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 C. S. 루이스의 서간체 소설로, 인간을 유혹하려는 악마가 자신의 조카이자 신참 악마 웜우드에게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키는 방법'에 대해 보낸 31통의 편지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 스텝포드 부인들
- 심슨 가족 - 각 나라부터 심지어 자기 방송국까지 까서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별명도 있다.
- 아이돌 사변
- 악마의 사전
-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 냥이가 노동, 노동, 그리고 노동, 오직 노동뿐이야~ 드립을 하고, 유일하게 쉴 공간인 소파가 사라지는 등등… 제목도 노동만 존재하는 소련체제에 대한 풍자이다.
- 유림외사
- 유치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제네레이션 킬
- 조안 코넬라의 만화 - 잔혹성이 많이 첨가된 풍자만화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렸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 풍자를 생각하게 해준다.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초폭렬이차원멘코배틀 기간트슈터 츠카사 - 소년만화, 그 중 특히 카드배틀물의 각종 클리셰들을 나열하면서 병맛스러우면서도 의의로 현실적으로 풍자한다. 국내에도 '딱지왕 김태풍'이란 이름으로 재능TV에 방영했다.
- 캉디드
- 클론 하이
- 파워퍼프걸 - 몇몇 에피소드에는 풍자 요소가 숨어있는데, 이 덕분에 어른한테도 인기가 있다.
- 폴란드볼 - 다른 예시들은 재미를 위해 약간의 풍자가 섞이는 작품들이지만 폴란드볼은 주요 주제를 풍자로 삼으며, 그리는 규칙을 잘 지키고 풍자 대상을 잘 맞게 그리면 누구나 그릴 수 있다.
- 크툴루를 대통령으로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크툴루를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자는 정치 풍자 운동.
- 퓨쳐라마
- 플랫랜드
- 피너츠 - 애초부터 이 만화의 장르가 유머와 풍자다.
5.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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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비판 대상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 정치, 사회 등이다. 해학이랑 정 반대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편하다.[2] 말하는 사람은 당연히 인정하지 않고, 듣는 사람이 밝히면 자폭이 되니.[3] 풍자가 아닌 것까지도 풍자로 받아들이거나 의심하는 것.[4] 귀한 금이 들어간 귀한 음식을 대접했으니 딱히 법을 어긴 건 아니라나 뭐라나(...)[5] 단 외모 비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풍자의 일환으로써 데포르메 기법을 통해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것은 대체로 무방한 편이다. 물론 이것도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본질은 온데간데없이 상대의 외모적 특성만 잡고 늘어지면 풍자가 아닌 단순 음해에 해당한다.[6] 선천성/후천성 장애를 불문한다.[7] 독일 등 유태인 학살과 연루된 일부 국가에서는 홀로코스트 전과 때문에 유대인을 비하하면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는데, 이 범위에는 유대교도 포함되어 있다.[8] 애니메이션은 12세 시청가, 웹툰은 전체 이용가다.[9] 특히 케이블 코미디 전문 채널인 COMEDY CENTRAL[10] 이전에는 이 예시로 오스카 와일드가 있었는데, 백괴스러운 인물이고 조지 버나드 쇼와 함께 명언 제조기 취급을 받기는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에서 풍자를 느끼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11]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전체주의와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이고 오버워치는 난민 사태, 워크래프트 시리즈는 냉전, 디아블로 시리즈는 십자군 전쟁이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