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발렌티크 실종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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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derick Valentich Mystery

항공사고 요약도
발생일
1978년 10월 21일
유형
CFIT, 실종
발생 위치
호주 남부 해안, 배스 해협
탑승인원
승무원 : 1명
사망자
탑승객 1명 전원 사망
기종
세스나 182L
기체 등록번호
VH-DSJ
출발지
무랍빈(Moorabbin), 멜버른
도착지
킹 아일랜드(King Island)

1. 개요
2. 프레데릭 발렌티크, 그는 누구인가
3. 사건의 발생과 수색
4.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1. 개요[편집]


1978년 10월 21일, 호주 남부에서 훈련 비행 중이던 20세의 젊은 파일럿 프레데릭 발렌티크(Frederick Valentich)가 이상한 무전을 남기고 영영 실종된 사건.


2. 프레데릭 발렌티크, 그는 누구인가[편집]


20세의 젊고 패기 있는 파일럿 프레데릭 발렌티크는 영연방 항공훈련단(Air Training Corps) 소속이었다. 파일럿 꿈나무였던 그는 계기비행 4등급(class-4 instrument rating)을 받고, 상업용 비행 라이선스(commercial pilot's license)를 취득하기 위해 훈련비행을 하며 경험을 쌓는 중이었다.[1] 그의 비행 경로는 호주 남부의 배스 해협(Bass Strait)에 위치한 작은 섬 킹 아일랜드(King Island)에서 멜버른시를 잇는 것으로, 케이프 오트웨이(Cape Otway)[2]를 만나면 크게 방향을 선회하도록 하는 ㄱ자형 경로였다. #

발렌티크는 평소에도 UFO에 관심이 많았고 종종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실종 10개월 전에는 자신이 "UFO를 목격했다"면서 떠들고 다닌 적도 있었다. UFO에 관심을 갖는 정도는 매우 심해서 아버지 귀도 발렌티크(Guido Valentich)의 증언에 따르면 거의 병적일 정도였고, 평소에도 자주 "UFO가 만일 나를 공격한다면 어떻게 하지?" 같은 기우가 있었다고 한다.


3. 사건의 발생과 수색[편집]


발렌티크 : ...멜버른 항공 관제소, 여기는 세스나 182L. 현재 4,500피트를 비행중이다. 미상의 비행체가 식별된다. 확인 바란다.

멜버른 ATC : 세스나 182L,[3]

알겠다, 기다려라. ...근처에는 아무런 트래픽이 없다. 그 비행체가 지금은 사라졌는지 확인 바란다.

발렌티크 : ...? 다시 한 번 확인 바란다. 미상의 비행체가 4,500피트 고도에서 아직도 따라오고 있다. 5,000피트 이하에서 이 지역을 비행중인 군용 또는 민간 항공기가 있는가?

멜버른 ATC : 세스나 182L, 그 지역의 그 고도에는 아무런 트래픽도 존재하지 않는다.

발렌티크 : ...멜버른, 여기는 세스나 182L. 그것이 여전히 보인다... 모양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정말 크다. 아아, 방금 그것이 1,000피트 정도 머리 위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멜버른 ATC : 좋다, 세스나 182L, 그 항공기(aircraft)에 대해 더 자세히 식별해 달라.

발렌티크 : 이건... 항공기가 아니다. 이건... (It isn't an aircraft. It is...)[4]

'(2분간 무선 두절)'

발렌티크 : '(거친 목소리)' 멜버른, 지금 동쪽에서 그것이 다시 접근하고 있다. 그것이... 나를 가지고 노는 것 같다. 마치 같이 게임이라도 하자는 느낌이... 속도는 내가 도저히 추정할 수도 없이 빠르다. 외형은 길쭉하고... 그 이상은 모르겠다. ...지금 내게로 다가오고 있다! 내 비행기의 주위를 마치 궤도를 돌듯이 빙글빙글 날고(orbiting) 있다. ...외부에 장착된 네 개의 밝은 초록빛 불빛들로 빛나고 있다. 일종의 착륙등처럼 보인다...

발렌티크 : 멜버른, 지금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 엔진이 러프 아이들(rough-idling) 상태다! 지금 엔진을 23, 24로 설정ㅎ... (거칠게 쇠 긁히는 소리, 시끄러운 소음)'

(통신 두절)

(당시 신문기사를 참조하여, 나무위키에 한해 가상으로 각색한 무전의 일부.)

발렌티크의 마지막 목소리는 날카롭게 깨지는 듯한 시끄러운 소음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나마 그 소음조차도 곧 완전히 무전 상에서 끊어지고 말았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발렌티크와 그의 비행기는 이 세상에서 영영 자취를 감추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수색팀이 구성되어 대대적인 수색 작전에 들어갔다. 민간 항공기 8대에 P-3 오라이언 해상초계기까지 동원하여 해상에서 무려 2600 km2 범위를 이잡듯이 샅샅이 뒤졌지만 별 성과 없이 25일에 종료되었다.

그러다가 5년이 지나 1983년 7월, 태즈메이니아 인근의 플린더스섬(Flinders Island) 해변에 웬 비행기 엔진 부품의 잔해가 밀려왔다. 조사 결과 이것은 세스나 182 기종에 장착되는 엔진과 동일한 것으로, 실종된 프레데릭 발렌티크의 비행기와도 같은 기종이었다. 당국에서는 멀쩡히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이런 것이 떨어져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못박으면서, 근래에 그런 경우가 보고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세간에서는 이것이 그때 사라진 발렌티크의 비행기의 잔해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4.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편집]


UFO 추종자들과 호사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앞다투어 'UFO에게 납치된 파일럿', '납치를 예고한 무전을 남기고 사라지다!', '문제의 비행기, 파괴당했는가 납치당했는가' 같은 자극적인 언론플레이를 동원하며 분위기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한 UFO 단체에서도 '케이프 오트웨이 등대 근처에서 실제로 그 당시 UFO가 목격되었다.'고 주장했기에 더욱 그럴싸하게 들렸다.

그러나 이후로 이루어진 다양한 전문가들의 추론은 공통적으로 '미숙한 조종사 발렌티크가 비행착각을 일으킨 것 같다.' 는 것이다. 한 설명에 따르면, 바다 위에서 야간비행을 하던 발렌티크는 언제부터인가 거꾸로 날고 있었다. 즉 발렌티크가 생각한 바다는 사실 하늘이었고, 하늘이라고 생각한 것은 사실 바다였던 것이다. 발렌티크는 케이프 오트웨이 등대 불빛이 구름에 비친 것과, 바다에 비친 자기 비행기의 불빛을 마치 UFO의 불빛이라고 오해했을 수 있다. 혼란의 와중에 발렌티크의 비행기는 점점 고도가 낮아졌고, 마침내 어느 순간에 수면에 충돌하는 CFIT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2013년에 진행된 다른 조사에서는 발렌티크가 그레이브야드 스파이럴이라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는 설명이 나왔다. 위키미디어 자료에서 보듯이, 이 현상에 걸린 비행기는 옆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크게 좌측으로 회전하며 고도를 잃는 상황에 처한다. 조종사 입장에서는 하늘과 땅이 빙글빙글 도는 듯이 보일 터이므로, 어째서 발렌티크가 그처럼 이상야릇한 보고를 했는지도 설명할 수 있다. 특히나 이런 상황에서는 엔진에 연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엔진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즉, 발렌티크의 실종 사건을 이 관점에서 재구성하자면 다음과 같다.

1978년 10월 21일, 초보 파일럿이었던 발렌티크는 바다 위에서 야간비행을 하던 중 시각적 착각(visual illusion)에 빠졌다. 발렌티크의 비행기는 '정상적인 비행 상태'를 벗어났지만 발렌티크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등대와 같은 인근의 다른 광원들, 그리고 자기 비행기에서 반짝이는 조명이 바다에 비치는 것을 보고 그것의 정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발렌티크는 평소에 UFO에 관심이 많았으므로 자신이 본 것을 대뜸 UFO라고 지레짐작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졌고 비행기가 고도를 잃으면서 수면과 가까워졌지만, 발렌티크는 UFO가 접근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레이브야드 스파이럴 현상 때문에 비행기가 빙글빙글 도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발렌티크는 수면에 비친 불빛이 자신의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고 'UFO가 자신을 중심으로 궤도를 이루어 공전한다.'고 생각했다. 극심한 회전 때문에 연료공급에 차질이 생겨 엔진이 오작동을 일으키자, 발렌티크는 몇 초 지나지도 않아서 차가운 밤 바다와 거칠게 충돌하면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발렌티크와 비행기는 끝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죽음에 대한 가능성 높은 추론은 존재할지언정, 광막한 호주 남해 바다 위에서 정확히 어떠한 운명을 맞았는지는 증거 부재로 끝까지 의문으로 남았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2016년 12월 11일 방영분에서 이 사건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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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러나 시드니시의 항공통제구역으로 잘못 들어갔다가 경고 무전을 들은 적도 있고 자격시험에서 연거푸 낙방하며 고배를 마셨으므로, 짐작건대 그의 실력은 원대한 꿈을 따라가진 못했던 듯하다...[2] 코알라와 등대, 캠핑으로 오늘날에도 꽤 유명한 관광명소다.[3] 일부 웹 페이지에서는 "DSJ"(델타 시에라 줄리엣)으로 호출하는 묘사도 있다.[4] 당시 호주 신문들이 일제히 인용한 무전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