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레네 산맥 이남은 아프리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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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유래
3. 실제 차이
4. 여담
5. 외부 링크



1. 개요[편집]


피레네 산맥 남쪽에 있는 스페인포르투갈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 국가라고 비하하는 문장이다.

구글 검색 기준으로 영어로는 Africa begins at the Pyrenees(아프리카는 피레네 산맥 이남부터 시작한다)로 더 유명하다(2200건). 혹은 Europe ends at the Pyrenees(유럽은 피레네 산맥에서 끝난다)라고도 한다(2820건).[1]


2. 유래[편집]


하필 피레네 산맥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피레네 바로 위쪽에 있는 프랑스에서 만든 지역드립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처음 말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대부분 프랑스인이다.

흔히 나폴레옹이 한 말로 알려져 있는데 나폴레옹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침략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얽히는 듯하다. 외국 인터넷에서도 나폴레옹이 했던 말로 알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심지어 구글 검색 자동완성으로도 'napoleon africa begins at the pyrenees'가 뜬다.

간혹 볼테르가 이런 말을 했다는 웹사이트도 있다.# 그리고 알렉상드르 뒤마가 이 말을 했다는 설도 꽤 유명한 듯하다.[2]

C’est une erreur de la géographie que d’avoir attribué l’Espagne à l’Europe; elle appartient à l’Afrique: sang, mœurs, langage, manière de vivre et de combattre; en Espagne tout est africain. Les deux nations ont été mêlées trop longtems, les Carthaginois venus d’Afrique en Espagne, les Vandales passés d’Espagne en Afrique, les Maures séjournant eu Espagne pendant 700 ans, pour qu’une aussi longue cohabitation, pour que ces tranfusions de peuples et de coutumes n’aient pas confondu ensemble les races et les mœurs des deux contrées. Si l’Espagnol était Mahométan[3]

, il serait un Africain complet; c’est la religion qui l’a conservé à l’Europe.

It is an error of geography to have assigned Spain to Europe; it belongs to Africa: blood, manners, language, the way of life and making war, in Spain everything is African. The two nations have been mixed up for too long–the Carthaginians who came from Africa to Spain, the Vandals who left Spain for Africa, the Moors who stayed in Spain for 700 years–for such a long cohabitation not to have confused the race and customs of the two countries. If the Spaniard were Mohammedan, he would be completely African; it is religion that has kept it in Europe.

스페인을 유럽에 할당한 것은 지리상의 오류이다. 스페인은 아프리카에 속한다. 혈통, 관습, 언어, 생활 방식, 전쟁, 스페인에서는 모든 것이 아프리카이다. 두 민족은 너무 오랫동안 뒤섞여 있었다. 즉, 아프리카에서 스페인으로 건너온 카르타고인, 스페인을 떠나 아프리카로 떠난 반달족, 700년 동안 스페인에 머물렀던 무어인들, 이 두 민족들의 인종과 관습은, 혼동할 수 없다고 하기에 너무 오랫동안 뒤섞여 있었다. 만약 스페인인이 아직도 마호메트 추종자였다면, 완전히 아프리카인이었을 것이다. 스페인 민족을 유럽에 포함되게 한 것은 종교다.

Mémoires historiques sur la révolution d'Espagne(1816), 168쪽 #

이베리아 반도 전쟁 당시 주스페인 프랑스 대사였던 도미니크 뒤푸르 드 프라드(Dominique Dufour de Pradt)가 자신의 저서에서 "스페인은 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다"라고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단, 여기서는 피레네 산맥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Beyond the Pyrenees begins Africa. Once that natural barrier is crossed, the Mediterranean racial type in all its purity confronts us. The human phenomena is entirely parallel with the sudden transition to the flora and fauna of the south. The Iberian population thus isolated from the rest of Europe, are allied in all important anthropological respects with the peoples inhabiting Africa north of the Sahara, from the Red Sea to the Atlantic."

The Races of Europe: A Sociological Study(1899), 272쪽 텍스트 영인

윌리엄 리플리의 저서에는 "피레네 산맥 너머로 아프리카가 시작된다"는 본 문장과 거의 비슷한 문장이 실려 있다.


3. 실제 차이[편집]


대체로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 기후가 매우 건조해진다. 단, 지구의 기후란 것이 대체로 그렇듯 정말 딱 피레네 산맥 하나만 넘는다고 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고 카탈루냐~예이다를 넘는 즈음에서 풍경이 갑자기 푸르른 숲에서 건조한 평원 지대로 바뀐다.[4]

일단 외국인 대사들이 주로 체류하는 장소가 수도 마드리드이고 근대 유럽인들이 스페인 하면 떠올린 대표적인 도시가 오페라 배경으로 맨날 나오는 안달루시아의 세비야였는데 안달루시아나 마드리드가 위치한 카스티야 지역 기후는 다른 유럽 지역과 상당히 다르다. 포르투갈의 경우 북부 포르투는 비가 사시사철 자주 오는 지역이지만 남부 해안 지대는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서유럽 국가들과 기후나 식생이 다르다. 특히 포르투갈은 근세부터 흑백혼혈 인구도 많아[5] 이국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더욱이 과거에는 냉난방 시설이 있던 것도 아니고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로 온 사람들이 자기 고향과는 다른 봄, 가을에도 여름 같은 날씨 때문에 더 깊은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UN은 보고서를 통해 "스페인의 31%가 사막화 위험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에 사막이 두 곳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스페인에 있다.[6]

옛날에는 사자도 서식했다. 북아프리카에는 사자가 많이 서식하는 반면 유럽에서 사자는 자연적으로 서식하지 않는다. 다만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사자가 서식했다는 기록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멸종되었다. 또한 고대 로마 이전의 고대 이베리아 반도지중해 세계에서 문명화가 가장 늦게 된 지역 중 하나였다. 위도가 비슷한 중근동이나 그리스 등이 문명을 꽃피웠을 때도 이베리아 반도 일대는 해안의 그리스계 도시국가나 타르테소스 왕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부족사회 수준이었다. 이는 카르타고 또는 로마의 지배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7]

한편 외모도 스페인인들과 북아프리카마그레브 지역에 사는 마그레브 아랍인(모리타니 제외)[8]들은 언뜻 구분이 안 될 만큼 비슷한 경우가 많다.

스페인과 위도가 비슷한 국가 및 지역으로 이탈리아그리스가 있다. 공교롭게도 이런 발언이 나온 시대에는 아직 그리스가 오스만 제국의 식민지인 상태에서 한창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처럼 유럽 여타 국가와 교류가 활발했던 것도 아니고[9] 서유럽인들 입장에서 이웃 동네이긴 한데 뭔가 유럽 같지 않은 동네 하면 오페라에 자주 나오는 스페인이 바로 머리에서 떠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700년 동안 이슬람 세력의 지배 하에 놓여 있어 한때 서유럽 그리스도교 문명과 괴리된 역사를 가진 것도 특징이다. 지금도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낀 스페인-모로코 관계는 일반적인 유럽 국가-북아프리카 국가 관계와는 달리 얽히고 설킨 점이 많다. 유사한 사례로 이탈리아 남부 역시 스페인만큼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이 이 점을 가지고 남부 사람들을 디스하기도 한다.

보통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 관한 이런저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대항해시대 초반 스페인의 무적함대와 영국 사략선들이 대치하던 상황이나 카리브해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이 서로 식민지 쟁탈전을 벌일 때부터 확대재생산되어 왔다. 영국에서는 스페인이 강대국이었던 대항해시대 초반에 라틴아메리카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원주민 착취 및 학살 관련한 글들이 유행했던 바 있다.[10] 스페인이 서서히 약화되는 시점에서는 아프리카 드립이 나오기 자연스러운 환경이 되었다. 상술한 뒤푸르의 디스도 자연 환경보다는 이러한 관점에서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4. 여담[편집]


  • 여기서 가리키는 '피레네 산맥 남쪽'은 피레네 바로 밑에 있는 이베리아 반도를 가리키는 것이지만 위도상으로 피레네 남쪽인 다른 남유럽 지역도 북아프리카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간간히 엮이곤 한다. 남부 이탈리아도 북부와 달리 땅이 척박하고 사막화 현상까지 관측되는 것이 스페인과 흡사하고 몰타몰타어가 유럽에서 몇 안 되는 셈어파 언어이다. 그리스를 비롯한 발칸반도는 북아프리카보다는 아시아와 더 자주 얽히는 편.[11]


  • 2022년 서유럽 폭염 당시에는 프랑스도 극심한 피해를 입어 위성지도를 보면 이베리아는 물론이고 피레네 이북 프랑스까지 북아프리카처럼 누렇게 바싹 메말라 버렸다.


  • 러시아도 이와 비슷하게 아시아로 간주하는 유럽 사람들이 많다.[12] 심지어 몽골, 타타르라며 비하하는 경우도 많다. 러시아인들은 자기네들 영토가 극동까지 닿아있고, 아시아 국가라해도 동북아권이나 중동권 상위 산유국들은 국민소득이나 경제력 측면에서 유럽에 뒤쳐지지 않으니 아시아까지는 그러려니 하는데 몽골-타타르의 멍에 때문에 몽골, 타타르라고 불리는 것은 매우 혐오한다.

  • 캅카스 3국캅카스 산맥 밑은 다 아시아라는 기준에 따라 아시아 국가로 간주되곤 하나 조지아, 아르메니아 측은 문화도 유럽과 유사하고 스스로도 유럽으로 분류되기를 희망하는 편이다. 아제르바이잔 역시 종교만 유럽에서 드문 시아 이슬람일 뿐, 세속적 사회 때문에 유럽으로 분류되길 원하는 편이다.



5. 외부 링크[편집]



[1] 검색 결과는 큰따옴표 기준이며 2021년 10월 값이다.[2] 정작 뒤마는 아프리카 흑인 혼혈이었다.[3] 현대 이전 유럽에서는 이슬람교 신자를 지칭할 때 무슬림이라는 어휘 대신 "마호메트교도" 같은 어휘를 사용했다. 80년대 이전 출간된 번역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표현이다.[4]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기차 여행하다 보면 그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5]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흑인 해방 노예 남성이 백인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상상도 못 했지만 포르투갈에서는 대항해시대 당시 남자들이 죄다 해외에 나가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남녀 성비가 워낙 심하게 깨져서 흔한 편이었다.[6] 나머지 하나는 카자흐스탄우랄 강 하구 근처 지역. 다만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로 인식되기 때문에 보통 '유럽'의 사막이라고 보진 않는다.[7] 다만 로마 제국 지배 하의 히스파니아는 갈리아와 함께 로마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곳 중 하나였다.[8] 모리타니는 엄연히 말하자면 흑인과 아랍 및 베르베르인들이 혼혈된 무어인 출신들이 더 많다.[9] 외려 그리스인들에 대해서는 스페인과 정반대로 오스만 제국의 압제에 저항하는 고대 유럽 문명의 정수이자 시조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붙었다. 허나 그리스가 오스만에서 독립하기 전에는 터키인그리스인을 동일시하며 지역드립을 치기도 했다.[10] 같은 맥락에서 19세기 영국에서는 미국의 노예제도의 비인간성을 폭로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나 러시아 농노제의 비인간성을 폭로한 이반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11] 애초에 발칸이라는 명칭이 터키어에서 유래되었다.[12] 이는 18세기에 형사취수제가 현역이고, 19세기가 한참 지난 시점에도 농노제를 고수했던 역사적인 내력은 물론이고 지금도 여타 유럽 국가들과 한참 차이나는 러시아의 후진적인 정치 상황, 뒤떨어지는 경제와 인프라, 서구권이 중시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의 가치에 대한 러시아 사회의 처참한 인식 등을 서구인(서유럽 및 중앙유럽인, 그리고 북미를 위시로 한 영미권 사람들)들이 비웃는 것이다. 즉 "이런 (미개한) 나라가 유럽일 리가 없다."는 조롱과 경멸에 가깝다. 이 외에도 서구 및 반러 성향이 강한 동유럽 국가에는 러시아인이 본디 백인이 아닌 '아시아' 우랄 계통 + 튀르크/타타르족인데 혼혈화되어 슬라브를 사칭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유색인종 비슷하게 보는 반러주의자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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