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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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 근대

텬쥬
-

하ᄂᆞ님

-
천주


하나님 · 주(主) · 여호와

야훼


현대



야훼


1. 개요
2. 기본 의미
3. 역사
4. 민간어원설
5. 기타



1. 개요[편집]


한국 기독교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신명인 하느님하나님의 유래, 어원, 의미를 서술한다.

현대 한국어 언중에서는 하느님가톨릭, 정교회성공회 등의 소수 개신교에서 사용하며, 하나님은 대다수 개신교에서 사용한다.

2. 기본 의미[편집]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 '하나님'은 '하느님(2)'을 개신교에서 이르는 말로.
  • '하느님'은 1. 우주를 창조하고 주재한다고 믿어지는 초자연적인 절대자, 2. 가톨릭에서 신봉하는 유일신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내에서 기독교 각 교파들 사이의 용어 차이일 뿐, 이들 모두가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대상은 같다.[1] 고로, 이 차이는 신학적인 차이라기보다는[2] 각자의 전통에 따른 차이이다.[4]


3. 역사[편집]


[공동번역 성서](1977)에서 한국 가톨릭은 “천주天主”를 양보하고, 개신교는 “하나님”을 양보하여 표준어 “하느님”을 씁니다.

흔히들 “하나님”은 한 분이신 유일신唯一神을 아주 잘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말 “하나님”은 수사數詞 “하나”에 존칭접미사 “-님”이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 아닙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의 형태소는 “하늘”입니다. 기독교는 “하나”[一]를 성부聖父로 고백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태초에 ‘하나’[一]가 하늘과 땅을 만드신 것” 아니고 “‘하나’[一]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신 것” 아닙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구역] [개역] [개정]), “나는 곧 나다” ([공동번역], [새번역])라고 하시는 그 분은 숫자 “하나”[一]가 아닙니다. 탕자가 아버지에게 돌아와서 “아버지여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얻었사오니”([개역] 눅 15:21)라고 말한 그 “하늘”입니다.

-민영진 목사(대한성서공회번역자문위원)


명나라에 가톨릭의 선교사로 와서, 뼈빠지게 중국어와 중국고전을 연구했던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Deus를 '천주(天主)'라고 번역했다. 이건 불교의 제석천에게 사용되던 칭호를 차용한 것인데, 꼭 불교적인 표현인 것만은 아니고 당시 동양인들에게 도교의 옥황상제(상제, 천제, 천주), 동학의 한울님을 가리킬 때에도 쓰인, 추상적으로 신을 의미하는 표현이기도 했다. 이 때 마테오 리치가 중국에서 펴낸 책이 『천주실의』(天主實義).

마테오 리치는 천주를 상제(上帝)와 같다고 설명했는데, 상제는 원래 은나라 때의 최고신이었던 개념으로, 후대에는 보편적으로 하늘()과 같은 표현이 된 말이었다. 중국 고대문헌에 간간이 상제나 천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마테오 리치는 그게 기독교의 유일신과 같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농경사회를 거쳐온 인류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하늘을 신처럼 모시는 경향이 있었으며 성경(구약)에서도 "하느님께서 천국의 곳간을 여셔서 복을 내리신다."는 구절이 존재한다.

천주실의는 마테오 리치가 그동안 쌓아온 중국 고전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서 중국인이 원래는 기독교가 말하는 신을 믿었다는 점, 불교나 도교가 기독교보다 수준이 낮다는 논리, 기독교가 유교의 가르침과 큰 차이가 없다는 등의 논설을 중국 지식인과 대화체로 풀어나가는 책이다. 사실 현대인의 기준에서 보면 이리저리 욕먹을 만한 내용이지만, 유교와 친화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에 당시 중국과 한국의 지식인들에게도 상당히 읽히게 되었고, 이후 동아시아의 유교문화권 지역에 기독교가 퍼지는데 성서보다 먼저 들어 가는 책으로 손꼽히게 되었다.

조선에서도 학자들을 필두로 이 천주실의를 통해서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때부터 천주라는 표현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말 그대로 '하늘의 신'을 뜻하는 하늘님이라는 표현 자체는 기독교의 전래 이전에도 한국에 있던 표현이다. 조선시대 중기의 시인 '노계가'에서도 확인되는 나름 유서깊은 표현이다. 제일 왼쪽 열로. 구체적으로 '하ᄂᆞ님'은 17세기 편지글에서 '하ᄂᆞ님'으로 처음 나타난다. 이 형태는 평안도 방언에서 나타나는 형태로[5] '하ᄂᆞᆯ + -님'의 결합에서 'ㄴ' 앞의 'ㄹ'이 탈락된 결과이다. 물론 이 글에서 '하ᄂᆞ님'의 의미는 일반적인 의미의 '하늘에 계신 신'을 가리키는 것이다. 편지글이 아닌 문헌자료에서는 18세기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19세기에는 '하ᄂᆞᆯ님'으로부터 '한우님'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가 나타나는데, '하ᄂᆞᆯ님'은 원래의 구성인 '하ᄂᆞᆯ + -님'을 의식하여 적은 것이며, '한우님'은 '하느님'의 모음이 전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은 그 원래 구성인 '하ᄂᆞᆯ님'에서 현재의 '하느님'에 이르기까지 의미상의 큰 변화를 입지는 않았다. 출처: 21세기 세종계획 누리집, 한민족 언어 정보, 국어 어휘의 역사[6]

그러다가 개신교의 도래로 1880년대 초반에 성경 번역이 이뤄지고, 이때는 “하느님” (= 하늘님, 하눌님, 하날님, 한울님 등)을 주로 사용했다. 1883년 “예슈셩교셩셔 요안나복음”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하나(숫자1)+님이 아니라 하늘을 표현한 사투리였다. (하늘=하날 등으로 사용하면서 ㄹ 을 삭제하고 나서 하나님으로 표기한 것이다. 우리나라 고유 신명을 그대로 쓴 것이다.-단지 지방 사투리를 편하게 표기하면서 이렇게 된 것.)

사실 초기 한국 개신교는 오히려 천주라는 말을 쓰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개신교의 도래로 가톨릭과 개신교의 갈등이 발발하면서 개신교 측은 새로운 신명을 만들 필요가 생기게 된다.

1974년 경향신문 宗敎百年(종교백년) 연재기사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

1891년 재령읍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는데 천주교인이 단체로 들이닥쳐 신도들을 성당으로 납치, 태형 등 폭행을 한 것을 비롯하여 개신교 예배당 건축 방해 등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충돌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천주교 신도들이 폭력적인 행태를 부렸던 이유의 하나는 개신교에서 신앙의 대상을 천주(天主)라고 불렀기 때문이기도 했다.[7] 결국 개신교는 이 칭호를 달리하기로 작정했다. 언더우드 목사는 , 상제, 하날님, 하느님, 하눌님 등 갖가지 칭호 중에서 '하느님'으로 결정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던 것이다. 宗敎百年(종교백년) <47> 험난한 선교의 길. 경향신문 1974년 8월 29일 # #(주소를 짧게 한 링크)

요컨대 19세기에 여전했던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상호 갈등이 구한말 조선에서까지 양측의 선교 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고, 조선 천주교도들은 자신들이 이단시하는 개신교도들이 유일신을 '천주'로 호칭하는 것을 무엄한 신성모독으로 보았던 셈. 결국 이것이 개신교에서 '하나님'이라는 독자적인 호칭을 만들어내는 배경이 되었다.

이후 가톨릭에서는 계속 천주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개신교에서는 천주를 '하느님'으로 번역하여 사용하였다. 위키백과에서는 하느님이라는 말이 가장 처음 나오는 것은 최초로 한국어로 번역된 성경인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라고 서술하고 있다.링크

그러나 당시 개신교 신자들의 숫자가 한반도 서북쪽에 많아[8] 개신교 신자들이 '하ᄂᆞ님'을 서북 방언인 '하나님'으로 불렀기 때문에 그쪽 말이 표준으로 굳어져 하나님이라는 말이 탄생한다. 하늘의 옛 표현은 '하날'이나 '하늘'이나 둘 다 '하ᄂᆞᆯ' 이었다. 아래아의 음가는 조선말에 이미 소실되었고, 개별어휘의 경우 ㅡ 혹은 ㅏ로 합쳐졌으나 방언차이가 있었다. 서북지방에서는 ㅏ로의 융합이 진행된 상태였고, 1937년에 서북지방의 입말을 바탕으로 개역한글판 성경이 만들어짐에 따라 하늘은 하날로 표기된 것이다. 이것이 개정되어 1961년에 나올 때는 하날을 하늘로 표기를 고쳤는데, 하나님은 하느님으로 표기를 고치지를 않았다.

과거 서북 방언 등에서는 하늘 대신 하날이라는 표현이 통용되었고,[9] 김유정의 소설에도 '하나님 맙시사' '하나님 날 잡아가지' 등의 대사가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아래아가 사라진 이후로 하늘이라는 맞춤법이 확정될 때까지 하늘과 하날이 같이 쓰이던 과도기가 있었는데, 20세기 중반 이후 하늘이 표준어로 정착되면서 하날님→하나님은 개신교에서 현재의 뜻으로 변형시켜서 사용하고 있는 것.

그러니까 원래는 하느님과 하나님이 사실상 같은 뜻이었는데, 20세기 이후 두 표현이 갈라진 것이다. 국립국어원의 국어사전에도 두 표현이 따로 기재되어 있다.

과거 가톨릭에서는 '천주'를 사용했으나, 대한성서공회가 1977년 공동번역 성서에서 '천주'도 '하나님'도 아닌 제3의 어휘인 '하느님'으로 쓰면서[10] 이후 공동번역 성서를 채택한 성공회도 '하느님'으로 쓰게 되었다.[11]

다만 성경 항목에도 있지만, 공동번역성서에 참가한 이들은 개신교 주류 종파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었고 개신교 내부에서도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공동번역성서는 에큐메니컬 운동에 있어 의의는 있으나 전체 개신교단에서 사용율이 극히 저조했다. 문익환 목사야 교계나 재야에서 존중받는 인물이고 이현승 목사도 그러하지만, 한국기독교 장로회는 상대적으로 장로회 내에서 마이너한 교세이고, 감리회 이현주 목사라고 감리회 전체를 대표하는 직위(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등 교단 고위직)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성공회는 공동번역성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신교 교단임에도 '하느님'이라는 발음을 사용하며[12], 한국 정교회에서는 아직 독자적 한국번역판이 나온적이 없기에 에큐메니컬 운동의 결실인 공동번역성서에 따라서 '하느님'을 표준 발음으로 한다.

그런데 1960년대 개인번역[13]에서 신명의 문제가 다시 불거졌고, 이것 때문에 원래 하느님이란 의미로 사용한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이해하는 개신교인이 늘어났다.

결국 원래 “하느님”이나 “하나님”이나 어원적으로는 같으므로 무의미한 논쟁이다.[14]


4. 민간어원설[편집]


개신교와 이슬람 신자들 사이에서는 하나님이라는 표현이 유일신성을 강조하는 '하나(숫자 1)'에 '님'이 붙은 단어라는 풀이가 통용되고 있는데, 사실 어원적으로는 하느님이나 하나님이나 둘 다 '하늘님'에서[15] 온 것이다.[16] '1+님'이라는 풀이는 민간어원설에 불과하다. 1912년에 아래아 표기가 사라지면서 나타난 여러 혼동 중 하나.

간혹 '하나님은 비록 어원은 하늘님이지만 중간에 개신교계에서 '1+님'의 의미로 신조어로서 재창조하였다'고 주장하는 신도들이 있으나, 전혀 문헌사적 근거가 없는 억지 주장이다. 이런 주장이 근거가 있으려면 '하늘'과 '하나님'이 표기상으로 완전히 구별된 1961년 이전에 신의 호칭을 정립하는 개신교 공의회가 열렸다는 기록이라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원에 비약이 있고 없고를 차치하고, 현재로서는 '하느님'과 '하나님'의 용법 차이가 현실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대부분이 '1+님'의 뜻인 하나님으로 사용하며, 그렇게 의미가 이해되고 있다.[17] [18]


5. 기타[편집]


도올 김용옥의 경우는 방편적으로 일관되게 하나님은 한국 개신교에 국한된 인격신, 하느님은 포괄적인 신성(神性)을 가리키는 표현으로써 쓰고 있다. 어떤 의미로는 한국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대로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유일신을 하나님이라는 표현에다가 격리시키고 있는 것. 당연히 자기 혼자만의 정의다. 실제 어원이 어떻건 현실에서 하나님은 개신교와 이슬람교에서, 하느님은 천주교와 정교회, 한국 민속과 역사의 전통에서 절대자를 이를 때 일반적으로 두루 써 온 표현이다. 그런 역사의 전통에 따라서 하느님은 애국가 1절에 우리나라를 보우하는 절대신, 민족신으로서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하나님과 비슷한 예로 천도교의 한울님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돈화가 한울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이후 천도교(동학)는 멀쩡히 쓰던 하늘님(천주)이라는 표현을 버리고 한울님이라는 표현으로 갈아탔다. 개신교와 이슬람교에서 쓰는 하나님도 이런 식으로 20세기 중반에 생겨난 신조어다.

신의 호칭 문제는 구약 성경에서 모세에 의해서 처음 대두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다신교 부족들과 전쟁을 치룬 이스라엘 민족도 신에 대한 호칭은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오류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신의 존재에 대한 계시와 탐구의 역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의 호칭은 계시를 깨달은 만큼 내포하는 의미가 풍부해지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deus, god 등도 다신론 시대에는 모든 신들을 포괄해서 가리켰지만 그리스도교의 실존적 신관(神觀)과 만나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추상적이고 불완전한 의미들이 제거되면서 그리스도교의 절대신을 표현할 때는 Deus, God로 표기를 차별화시켰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그리스도교는 다른 종교를 만났을 때 신의 호칭에 있어서 다른 의미의 다른 단어를 선택하여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신조어의 계발이 아니라 창조 이래 현재까지 인간이 체험하고 고백한 신에 대한 보편적이고 포괄성을 지닌 역사적 개념에 체험의 역사에서 얻은 신적 속성과 본성의 풍요로움을 확장시켜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생전에 누군가가 하나님과 하느님 중 뭐가 맞는 것인지 묻자, 글쎄, 나도 가끔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라고 대답하며 웃어넘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것은 그냥 농담으로 생각해야지 개념 정의의 단초로 봐서는 안 된다.

중국에서도 한국처럼 가톨릭과 개신교가 하느님 칭호에서부터 각각 ‘톈주(天主)’와 ‘상디(上帝)’로 달리 쓰고[19] 성경 번역과 인명 표기, 신앙 용어가 다른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중국에서 기도하거나 말을 할 때는 장소와 상대에 따라 용어 선정에 주의해야 한다. 언젠가 타이완과 홍콩에서도 가톨릭과 개신교 공통으로 쓸 수 있는 하느님 칭호에 대해 논의가 있었고 학자들이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가톨릭 주교단이 ‘톈주’ 칭호는 포기할 수 없다고 해서 결국 무산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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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논쟁의 근원이 아래아를 어떻게 발음하는 지에 대한 차이이므로, 비유를 하자면 영어 단어 'God'을 미국식으로 '갓'이라 발음하는지, 영국식/호주식으로 '곳'이라 발음하는지 정도의 문제다. '갓'으로 발음하든 '곳'으로 발음하든 아무런 차이 없이 야훼를 의미하는 것.[2] 가톨릭은 토착 종교에 관용적이어서 '하느님'을 쓴다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헌학적으로 확인하면 '하느님'은 공동번역성서를 편찬하면서 개신교의 신명을 수용한 것에 가깝기 때문에 전혀 상관없다. 애초 가톨릭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신명은 하나님도 하느님도 아닌 천주님이었다. [3] 여러모로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4] 비슷하게, 독일어권에서도 가톨릭과 개신교 간의 신학적 어휘 차이가 있다. 이를 독일어 공동번역(Einheitsübersetzung)에서 극복하려고 했으나 지금은 독일 가톨릭만 쓰고 있기 때문이다.[3][5] 개신교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에는 평안도 쪽에 신자가 많았으며, 평안도 방언으로는 '하늘'을 '하날'이라고 한다.[6] /ㄹ/과 /ㄴ/이 붙는 경우, 해 보면 알겠지만 발음하기 대단히 곤란해진다. 결국 한쪽 자음이 사라지거나 다른 한쪽 자음이 바뀌어야 하는데 전자가 ㄹ 탈락, 후자가 ㄴ의 유음(ㄹ)화이다. 즉 '하늘 + -님'을 [하느님\]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전자, [하늘림\]으로 발음하는 경우는 후자. 현대 국어였다면 후자로 갔겠지만, '천주'라는 표현을 처음 접했던 시기의 국어에서는 ㄹ 탈락이 더 두드러졌다. '아드님(아들 + -님), 따님(딸 + -님)'과 같은 단어는 모두 이 시기에 굳어져 쓰이는 단어이며, '달님[달림\]'의 경우 이 시기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단어이기에 유음화가 적용되었다. 즉, '천주'의 번역어가 다소 늦게 국어에 전래되었다면 '하늘님[하늘림\]'으로 정해졌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이야기.[7] 당시 천주교 입장에서 개신교는 때려 잡아야 할 열교 이단이었다.[8] 당시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였다.[9] '하늘'은 본래 두 번째 음절에 ( 아래아)가 쓰인 '하ᄂᆞᆯ'이었다. 'ㆍ '의 발음은, 일반적으로 15세기 중엽부터 단어의 제2 음절 이하에서 주로 'ㅡ' 로 바뀌었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변화가 17세기 초에 확립되었다고 본다(하ᄂᆞᆯ > 하늘). 또한 18세기 말경부터는 제1 음절에서 'ㅏ' 로 바뀌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서북 방언에서는 'ㆍ' 가 음절 위치를 막론하고 'ㅏ' 로만 바뀌어 '하ᄂᆞᆯ'이 '하날'로 되었던 것.[10] 지금이야 '하느님'이 가톨릭 어휘로 굳어져서 공동번역이 가톨릭 용어에 맞춘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당시로서는 중립 용어였다. 가톨릭은 '천주'라는 용어를 개신교는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양보하고 채택한 것이다.[11] 현재는 가톨릭에서도 공동번역을 쓰진 않으며, 정교회는 아직 자체 번역 정본이 발간이 안 되었기에 공동번역을 쓰고 있다. 정교회는 영미권에서도 제대로 된 자체 영어 번역본이 안 나온 동네이기도 하다. RSV나 KJV를 빌려쓰는 실정...[12] 성공회는 원칙적으로는 하느님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이라고 해도 문제삼지 않는다#. 성공회 소속이지만 초교파를 지향 예수원같은 수도공동체에는 하나님이라는 표기가 더 많이 보인다.[13] 유학파-게일캐나다 선교사와 언더우드미국 선교사가 성경번역의 역사에서 주로 영향력을 행사하였는데, 게일은 결국 언더우드의 영향력에 밀려났다. 언더우드는 하나님은 유일한 신이라고 이야기 한 게 문제가 되었다.[14] 최근에는 그냥 “한님”으로 사용하자고 하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이들의 주장은 그냥 공허한 메아리다.[15] 물론 성경적으로 보자면 야훼는 결코 하늘과 동일하지 않지만, 복음서에서는 '하늘'을 야훼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숫자 1 역시도 야훼와 동일하지 않다.[16] 무엇보다 각 언어 성경에서도, 예컨대 라틴어 성경(Deus), 영어 성경(God), 일본어 성경(神)에서도 유일신을 나타낼때 일반명사를 사용한다. 서양 말로 된 글에서는 대소문자 차이로 다른 종교의 신들과 구분할 수는 있지만, 히브리어 El을 번역함에 있어서 다른 종교 신들을 포괄할 수도 있는 일반명사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깊게 파고들면 성서 히브리어의 El도 일반명사이며, 심지어 어원적으로는 가나안 신화까지 거슬러올라간다.[17] 개신교 목사는 천주교 신부에 비해 안수 자격이 낮은 편이라 목회자가 받은 교육 수준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보다 더 쉬운 전도와 차별화를 위해 알면서도 하는 소리일 수도 있으나 어쨌거나 현재도 (특히 소규모)개신교에서는 처음부터 하나님은 세상에서 하나 뿐인 유일신이라는 개념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목사가 그렇다 보니 전도사나 장로, 평신도 등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케이스가 부지기수. 이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18] 혹은 서북방언이었던 하날을 인정하면 개신교의 역사와 북한과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었어야 하는데 보수적인 개신교사회가 (특히 독재 정권 당시에는) 인정하기 어려웠던 점도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19] 이제는 개신교에서 대다수가 ‘선(神)’이라고 쓰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