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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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ighball, 술 음용법
1.1. 개요
1.2. 역사
1.3. 제조법
1.4. 기타
2. 협상법의 한 종류


1. Highball, 술 음용법[편집]



1.1. 개요[편집]


칵테일의 일종. 좁은 의미에서의 하이볼은 길쭉한 잔에 얼음을 채우고 위스키를 일정량 넣은 다음 그 위에 탄산수를 부은 것이며, 넓은 의미로서의 하이볼은 증류주에 탄산음료가 들어가는 모든 것이다. 하이볼에 레몬 혹은 라임 등을 필하여 상큼한 맛을 더하는 게 가능하다. 증류주로는 위스키가 제일 흔히 사용된다. 기사


1.2. 역사[편집]


18세기 인공 탄산수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영국 상류층을 중심으로 브랜디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법이 나타났다. 그러다가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때나 필록세라 유행 때 브랜디 수입에 차질이 생기자 브랜디 대신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방법이 영국 상류층을 중심으로 해서 나타났다. 이때는 스카치소다 혹은 위스키 앤 소다로 불렸다. 이게 미국으로 건너가 기차 식당칸에서 톨 글라스(Tall Glass)[1]에 담겨져 제공되면서 미국에서 큰 유행이 되었고, 바텐더들은 이 방식의 칵테일을 하이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즉, 하이볼이란 명칭은 바텐더들 사이에서 쓰이는 슬랭이었다.

하이볼이란 불리는 이유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어원이 있으나, 가장 유력한 것은 당시에 완목 신호기[2] 같은 것이 없고, 열차의 발차 신호가 끈에 공을 매달아 띄우는 방식 (Ball railroad signal)이었기 때문에 술의 이름이 하이볼(=높게 띄워진 풍선)이 되었다는 것. 보통 기차 노선 옆에 설치된 발차 신호의 풍선이 높이 매달려 있으면 '가도 좋다' 혹은 '최대 속력으로' 라는 의미인데, 보통 이 상태는 해당 노선이 비어있어 정차나 속력을 낮출 필요가 없다는 의미였다. 또한 정차된 기차가 출발할 때도 이 풍선의 신호에 맞춰 출발했는데, 이때 보통 기관사들이 '하이볼'이라고 외쳤다. 이에 '하이볼'이라는 의미는 빠르고 신속하게 혹은 무엇인가를 분주히 준비해야 될 때라는 속어로도 사용되었는데, 다른 칵테일에 비해서 빠르게 서빙되는 이 칵테일의 특성이 이와 맞아떨어져 기차 식당칸에서 일하던 바텐더들 사이에서 속어로 쓰였다고 한다. 또한 증기기관차에서 속력과 압력을 나타내는 게이지가 공의 높낮이로 보였는데, 최대 속력일 때 공이 높이 떠 있어 이게 긴 잔에 떠있는 얼음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해서 하이볼이라고 쓰였다고도 한다.

또 다른 설로는, 과거 영국 상류층에서 주로 하던 스포츠인 골프 경기 중에 갈증을 풀 수 있게 마시던 음료 중 하나였는데, 골프 라운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꽤나 마시게되고 라운드 후반으로 갈 수록 플레이어가 취해서 공이 엉뚱한 곳으로 가는 일이 잦아 하이볼(High[3] Ball)이라고 자주 외치게 만드는 음료라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하이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1895년 크리스 라울러(Chris Lawlor)가 작성한 더 믹시콜로지스트(The Mixicologist)이다. 이 책에는 High ball[4]이라는 이름의 칵테일로, 얼음과 탄산수를 채운 잔에 1.5oz의 브랜디위스키를 채우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High와 Ball 사이에 띄어쓰기가 없는 Highball은 1900년 해리 존슨(Harry Johnson)의 바텐더스 매뉴얼(Bartender's Manual)에 처음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하이볼을 얼음을 2~3개 넣은 피즈 글라스에 위스키를 2oz 넣고 그 위에 탄산수를 채우는 것으로 정의한다. 기사

넓은 의미로서의 하이볼은 증류주에 탄산음료가 들어가는 모든 종류의 칵테일을 의미한다. 즉, 피즈, 콜린스. 리키, ~콕. ~토닉 등의 칵테일은 전부 하이볼에 속한다. 하지만 보일러메이커, 소맥과 같이 맥주처럼 탄산이 있는 술에 증류주를 타는 것도 하이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탄산음료가 아닌 물을 이용하여 술을 희석하는 음용법은 미즈와리 또는 오유와리라고 한다.


1.3. 제조법[편집]


1. 하이볼 잔에 얼음을 채우고, 그 위에 위스키를 비롯한 증류주를 붓는다.[5][6] 표준적인 양은 30 ~ 45 ㎖(1~1.5 oz) 이다. 일반적으로 소주잔의 용량은 60~70㎖ 이니 지거나 계량컵이 없으면 소주잔 반 잔 분량으로 계량하면 편리하다.
1. 탄산수를 붓고 한두 번만 살짝 저어준다.[7] 취향에 따라서 부으면 되지만, 통상적으로는 탄산수를 위스키의 2~4배 분량 넣어준다. 청량한 느낌을 살리려면 탄산수의 비율을 높이고, 반대로 술맛을 살리려면 탄산수의 비율을 낮추면 된다.
1. 취향에 따라, 또는 위스키 종류에 따라 저민 레몬 한 조각이나 민트잎 등을 넣어준다.

닛카 위스키에 따르면, 맛있는 하이볼을 위해서는 탄산이 날아가지 않도록 얼음을 피해 탄산수를 부어야 하는데, 미리 얼음을 한쪽으로 쌓음으로써 탄산수가 내려갈 길을 만들어두는 것이 프로의 기술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잔 높이와 비슷한 길이의 얼음을 준비하여 따로 길을 내지 않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이 하이볼을 만들기 위한 240 ㎖ ~ 300 ㎖정도의 잔을 '하이볼 글라스[8]'라고 한다. 이전에는 톨 글라스라고 불렀으나, 하이볼이 유명해진 후로는 하이볼 글라스라고 주로 불리는 편. 잔/종류 문서 참조.


1.4. 기타[편집]


  • 코로나19 때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희석식 소주의 인기가 감소하고 반대로 다양한 양주와 하이볼이 유명해지면서 이에 한국의 편의점에서도 RTD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대다수가 싸구려 주정에 오크 칩을 첨가해 위스키 향만 입힌[9] 소위 '가짜 하이볼'이 대부분이라는 기사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10] 이런 제품은 희석식 소주와 비슷한 거친 알콜향과 약품 느낌이 그대로 난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제품들이 많이 보이는데 위스키가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하이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츄하이라는 이름으로 매우 저렴하게 팔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하이볼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고급 이미지를 덧씌워 매우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2023년 8월에는 산토리짐 빔 하이볼 RTD가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사양이나 355ml 캔으로만 출시되었다.

  • 한국의 위스키 회사이자 브랜드인 골든블루에서 자신들이 지정한 술집에 위스키와 탄산수가 나오는 하이볼 기계를 배치한다. 그 기계에서 나오는 탄산수는 강탄산을 가지고 있는 탄산수다. 코로나19 발생 후 기계를 배치한 술집이 증가했다고 한다.

  • 일본에서는 부동의 대중 주류인 맥주 다음으로 쇼츄, 니혼슈 등과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술이 하이볼이다. 특히 술집에 하이볼이 없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11] 보통 일본의 술집에서 '하이볼'을 시키면 위스키탄산수레몬을 곁들인 정통식에 가까운 하이볼이 나온다.이를 하이볼이라는 표현 대신 직관적인 '위스키 소다와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식 하이볼에서는 토탄, 스모키향이 다소 약하지만 단맛과 향긋함을 강조한 일본산 위스키, 그 중에서도 산토리가쿠빈이 가장 잘 나간다. 이것을 편하게 가쿠 하이볼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일본 위스키 외에도 짐 빔 화이트 등 다른 나라의 위스키도 하이볼 만드는데 사용되곤 한다.

  • 한국의 이자카야에서도 가쿠빈을 이용하여 하이볼을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탄산수보다는 토닉워터를 사용해 단 맛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국인이 일본으로 여행을 갔을 때 한국에서 마시던 하이볼을 생각하고 주문했다가 단 맛이 하나도 없는 밍밍한 위스키를 받아들고 문화 충격을 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12] 한국에서 마시던 달달한 하이볼이 마시고 싶다면 '레몬 사와', 혹은 '레몬 토닉' 같은 종류로 주문해야 한다. 사와는 스쿼시 등의 탄산 음료 베이스, 토닉은 토닉 워터에 과일 시럽 따위를 첨가한 술이다.[13] 다만 이런 칵테일의 경우 기주는 보통 일본식 쇼츄가 사용된다.

  • 산토리 사가 한국에서 '하이볼 명가'라는 제도를 운영하는데, '하이볼 명가'로 지정한 술집에 위스키와 탄산수가 나오는 하이볼 기계를 배치한다. '하이볼 명가'로 지정된 술집에서는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을 판매한다.


2. 협상법의 한 종류[편집]


한경 경제용어사전

면전에서 문 닫기 기법(door-in-the-face technique)이라고도 불리는, 극단적인 언사로 협상 상대방을 위축시켰다가 서서히 풀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협상 전략을 가리킨다.[14]

일종의 당근과 채찍 전략이며, 거의 이나 슈퍼 을 수준의 사람이 상대를 거의 무시하다시피 하는 강짜를 시전했다가 피시전자의 불평이나 질타 등으로 서서히 풀어서 목표값을 줄여 본래 생각했던 목표값으로 맞춰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보통 경력직 전문가급 인재가 회사를 상대로 연봉협상한다든지,[15] 부동산 거래에서 아무도 안 사려는 시가 10억 원 상당의 주택을 사겠다는 거래자를 겨우 구했는데 그 거래자는 "4억 원에 사겠다" 고 제안했다가 서서히 올려서 본래 가격보다 낮추어 내는 식이다.

이 하이볼 전략을 성공할 경우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지만, 처음에 너무 과하게 부를 경우에는 아무리 갑이나 슈퍼 을이라도 협상 자체가 무산될 위험성도 갖고 있다.


야인시대에 나온 김두한4딸라는 하이볼 협상법의 예시 중 하나이다.[16] 이런 협상법은 대체자가 없는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써먹어볼 만한 방법이라고 한다. 상황상으로도 이전에 임금 지급의 책임이 있는 부둣가 주먹들을 김두한의 우미관 패거리가 죄다 조져놔버려서 자기 말고는 6.25 전쟁 당시 미합중국 육군의 군수물자를 운반하던 노동자들의 파업을 진정시킬 사람이 없었으니 사딸라 하나로 강짜를 부릴 수 있는 것이다.[17]

다만 정석적인 하이볼 협상의 순서대로라면...

미군: "One dollar" → 김두한: "팔 딸라" → 미군: "Two dollars" → 김두한: "육 딸라" → 미군: "Three dollars" → 김두한: "오 딸라" → 미군: "Four dollars" → 김두한: "오케이! 땡큐! 오케이! 사 딸라!!"

이런 식으로 처음에는 높은 가격에서 시작하여 점차 가격을 낮추고 상대는 올려가며 협상이 진행되는 것이다. 실제로 김두한이 생전에 DBS 라디오 방송에서 밝힌 일화도 100원 임금을 800원을 불러서 결국 400원으로 타결했다 했으니 이게 오히려 고증에도 맞다.

좀 더 정석적인 하이볼 협상은 위대한 쇼맨의 the other side 파트에서 볼 수 있는데, 수익의 몇%를 자신에게 줄 거냐고 묻는 필립에게 바넘이 7%를 주겠다고 제안하자 필립은 18%를 요구하고, 서로 조금씩 범위를 조정하다 최종적으론 서커스 수익의 10%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다.

실제 사례로서 대표적인 사건으로 워터게이트 사건이 있다.

반면교사로서 대표 예시는 킬도저. 사건의 주인공인 마빈 히메이어의 실수는 시멘트 공장에 가게 부지 판매가를 처음엔 25만 달러, 35만 달러, 그러다 갑자기 백만 달러로 확 올려버렸다는 점이다.[18] 그야말로 하이볼 협상법과 정 반대 형태로 어설프게 거래를 시도했다가 망하고, 그 여파가 초대형으로 터진 사건이다.

유튜브에서 전당포 사나이들의 영상을 보면 하이볼 전략으로 물건의 가격협상을 하는 장면이 주로 나온다. 판매자가 이 가격에 팔고싶다고 하면 오너인 릭이 반값으로 후려쳐서 가격을 부르고, 그러면 판매자가 곤란해하거나 판매자측이서 가격을 다시 낮추거나 릭이 살짝씩 가격을 올려 물건을 구입하는 장면이 영상의 주 포인트로 나온다.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하이볼 전략은 다름아닌 배달음식과 인터넷 쇼핑몰. 할인 쿠폰이나 높은 비율의 할인을 마구 뿌려대지만 그런 쿠폰을 애써 얻어내야 그나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하이볼 전략이다. 말이 좋아서 프로모션이지만 말이다. 다른 예로 5천원이 정가인 상품을 액면가 만 원으로 정한 뒤 50% 할인을 붙여 5천원으로 팔면 사람들이 어머 저건 사야해 하면서 낚여든다.[19] 어디 마트만 가도 볼 수 있는 꽤 보편적인 전략.

[1] 지금의 하이볼 글라스이다.[2] 철도에서 파생.[3] 기분이 좋다(들떠있다) → 잔뜩 취했다는 형용사로서의 쓰임. [4] 현대의 표기와는 다르게 중간에 띄어쓰기가 있다.[5] 탄산수를 먼저 넣으면 비중이 작은 위스키가 떠서 섞이지 않으니 주의. 위스키를 넣기 전에 레몬 반 개를 짜 넣어주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몇번 저어서 레몬즙과 위스키를 섞어준다.[6] 하이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위스키를 먼저 마시게 의도적으로 나중에 넣기도 한다.[7] 이를 전문용어로 '필 업'이라고도 하며, 탄산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젓는 횟수를 최소로 한다.[8] 또는 피즈 글라스[9] 과거 논란이 됐던 캪틴큐로 하이볼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10] 이해를 돕기 위해 첨언하면, RTD는 Ready to drink, 주류로서의 RTD는 낮은 도수의 쉽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는 의미로 꼭 하이볼만을 의미하지 않고 많이 넓은 의미이다. 제대로 된 명칭과 제조원료 등을 제대로 표기했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부 혼동하도록 표기한 제품들이 문제지.[11] 기본적으로 일본 음주 문화에 미즈와리(水割り)가 있다. 한국산 소주도 미즈와리로 마실 정도.[12] 반대로 일본인이 한국에서 하이볼을 시켰는데 단 맛이 나서 당황했다는 일화도 있다.[13] 매장에 따라 구분 없이 혼용되는 경우도 많으니 적당히 참고만 할 것.[14] 도널드 트럼프가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에 자주 사용했다.[15] 초임이 시전했다간 오히려 나쁜 인상을 주게 되어 평가절하될 수도 있다.[16] 조선일보유튜브 채널이며 영상 속 전문가는 뉴스데스크 게임 폭력성 실험 사건 당시에도 출연했던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17] 현재의 항운노조도 비슷한 이유로 갑 내지는 슈퍼 을에 가까운 위치라 이런 면이 남아있다.[18] 가게 부지는 4만 2천 달러에 구입하였다. 도둑놈 심보라고 불려도 할말 없을 정도로 너무 욕심을 부린 것이다. 다만 순전히 사리사욕을 위한 것은 아니었고, 당시 그는 부양가족이 있었고 자신의 노후 대비 자금을 준비해야 할 필요도 있었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부른 것이다.[19] 여기에 한정판매 등을 붙여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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