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츠 드로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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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z Droßel

1916년 9월 21일 ~ 2008년 4월 28일

나치 독일의 국방군 소위였고 전후 서독의 판사.

원래 법학 전공이었는데, 전쟁으로 인해 공부에 어려움을 겪자 이민을 결정했지만, 그게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1939년 나치에 의해 군에 끌려가게 된다. 다만 군 생활 중에도 나치당에 가입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애초에 그의 집안부터가 반나치 인사들이었다. 그러다가 1942년 임관에 이른다. 드로셀은 표면으론 아니었지만, 그 아래에선 유대인과 더불어 적 병사를 돕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였다.

1941년 여름, 드로셀의 휘하 병력이 소련 정치장교를 붙잡은 적이 있는데, 상급 지휘관이 부대로 데려오라는 걸 무시하고[1], 포로를 정 반대로 데리고 가서 러시아어로 "난 살인자가 아니다, 난 사람이고 싶다" 라면서 소련군 쪽으로 그자를 보내주었다.

또한, 1942년에 베를린에서 걷다가 다리에서 자살하려는 여자를 구했다. 드로셀은 그 여자가 유대인인걸 알아챘지만, 여자를 진정시키고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와 안전한 곳에 숨을 수 있게 돈을 주었다. 또한 이 여자 말고도 나치의 숙청 대상이 되었던 여러 사람을 자신의 아파트에 숨기고 종전까지 지켜줬다.[2]

1945년, 유럽에서의 전쟁이 끝나기 4일전, 무장친위대와 함께 소련군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지만, 그걸 거부하였고 명령불복종+패배주의자라는 명분을 붙여 친위대가 자신을 처형하려 하자, 부하들에게 친위대를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이후 연합군에 항복하였고 남은 1945년을 포로수용소에서 보내게 된다.

1946년 독일로 돌아온 드로셀은 자신이 다리에서 구한 여자와 결혼하였으며, 1981년 은퇴할때까지 판사를 하였다. 그리고 2000년 세계의 의인 칭호를 받았으며, 2001년 연방 공로 십자 훈장을 수여 받았다.

90살 넘게 살며 베트남전, 소련의 붕괴, 걸프전, 9.11테러까지. 인류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은 다 보고 가는 천수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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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총살할 게 뻔했다.[2] 이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데도 유대인을 숨겨준 독일인도 많았었다. 또한 국방군이나 무장친위대임에도 유대인 학살을 거부한 사람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