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티베트어족

덤프버전 :

중국티베트어족

[ 펼치기 · 접기 ]
한어파
중국제어
관화 (표준중국어) · 오어 · 상어 · 감어 · 객가어 · 민어 (대만어) · 광동어 · 둥간어
티베트버마어파
보도나가어군
보드어 · 나가어 · 타니어 · 발티어 · 라다크어
히말라야어군
티베트어 · 종카어 · 셰르파어 · 렙차어 · 키란티어 · 림부어 · 네와르어
창어군
얼수어 · 리주어 · 창어 · 서하어
롤로버마어군
미얀마어 · 이어 · 나시어 · 하니어 · 라후어
카친어군
카친어 · 농어 · 삭어
카렌어군
파오어 · 풔어
기타
바이어 · 마니푸르어 · 투자어
* 취소선 표시가 된 것은 사멸된 어군 혹은 언어



중국티베트계 민족

[ 펼치기 · 접기 ]
민족
한족
(한족)
강서인 강소인 객가 광동인 ( 마카오인 홍콩인 ) 산동인 사천인 산서인 오월인 하북인 호남인 후이족 ( 둥간족 )
민인
민남인 ( 복건인 조주인 해남인 뇌주인 ) 민동인 민북인 보선인 소장인
백족

티베트버마
서티베트버마
티베트인 ( 캄파 암도와 응갈롭인 셰르파 발티인 라다크인 시킴인 까체족 ) 네와르인 키라티인 마가르족 문파족 샤르촙인 타망족 장중족
중앙티베트버마
나가 친족 쿠키인 퓨족 미조인 트리푸리족 메이테이족 경파족 음루족 가로족 보로족 착족
동티베트버마
버마족 카렌 ( 카렌니 ) 아라칸족 강족 보미족 하니족 아카족 탕구트 라후족 이족 율속족 나시족 모쒀족 아창족 노족 기낙족 독룡족 토가족 목아인 얼수족 리주족 저족
기타 티베트버마
렙차족 납파족 롭족

지역
독립국
파일:대만 국기.svg 대만 파일:미얀마 국기.svg 미얀마 파일:부탄 국기.svg 부탄 파일:싱가포르 국기.svg 싱가포르 파일:중국 국기.svg 중국
자치 지역 및 다수 거주지
나갈랜드 라다크 마니푸르 미조람 시킴 아루나찰프라데시 트리푸라 파일:티베트 국기.svg 중국령 티베트 ( 티베트 자치구 칭하이성 쓰촨성 서부 ) 발티스탄 라카인주 카친주 친주 카야주 카인주

언어
중국티베트어족
신화
중국 신화 티베트 신화
사상
중화사상 중화민족론



1. 개요
2. 상세
3. 기원
4. 분류
5. 특징
5.1. 吾 五 魚 테스트
6. 둘러보기


1. 개요[편집]


Sino-Tibetan Language. 한장어족(漢藏語族)이라고도 부른다.[1] 크게 한어파(Sinitic)와 티베트버마어파(Tibeto-Burman)를 기준으로 나누어 그 밑으로 하위 언어를 포함하는 어족이다.[2]


2. 상세[편집]


전 세계에서 화자수 기준으로는 인도유럽어족 다음으로 큰 어족. 1823년 독일의 동양학자 율리우스 클라프로트(Julius Klaproth)가 주장한 이래 연구가 계속되어 현재에 이른다.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언어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자료는 기원전 12세기 갑골문이다.

중원 지역은 몽골 고원만주로부터 멀지 않은 곳인 데다, 사이에 자연지리적인 장벽도 없어서 몽골 고원과 만주에 거주하던 여러 민족과 유전적으로 가까웠을 터이다. 상고시대로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한반도나 일본 열도, 몽골로 가서 정착하여 현지에 동화되었다는 기록이 남았다. 중국티베트어족의 조상 중에서 서남쪽으로 이동하여 자리를 잡은 이들의 후손인 티베트인이 한국인, 일본인, 몽골인과 유전적으로 가까움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물론 이동과정에서 토착민이나 이민족과 교류하고 섞였겠지만, 티베트인은 히말라야 산맥이라는 거대한 자연지리적 장벽이 있는 곳에 거주해왔고, 기존에 살던 산악민 혈통이 많이 섞여 하플로 그룹 D의 비중이 높다.

다만 같은 어족이라고 하여 꼭 유전적·문화적으로 가깝다고 할 수는 없고, 반대로 다른 어족이라고 하여 유전적·문화적으로 멀다고 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히브리어나이지리아·니제르하우사어는 같은 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속하지만 외모와 유전적 요소가 상이하고, 문화적으로도 전혀 다르다. 한편 핀란드어·헝가리어·에스토니아어 등은 우랄어족에 속하지만,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화자들은 유전적·문화적으로 다른 우랄어족보다 유럽과 훨씬 가깝다. 이는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튀르키예어도 마찬가지다.[3]


3. 기원[편집]


기원을 두고는 세 가지 설이 대립 중이다. # 아직 어떤 설이 맞는지 갑론을박 중이고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지지받지는 않는다. 그동안 유력한 학설은 어느 쪽이 되었건간에 원향을 쓰촨성으로 보는 설이었으나, 2022년에 네이처 지에 황하 기원설을 지지하는 형질인류학 논문이 게재되면서, 원향 논란이 커졌다.

  • 쓰촨성 지역에서 거주하던 구석기 시대수렵채집인에게서 시발되어 동부, 남부 아시아 등지로 퍼졌다는 가설. 늦어도 약 기원전 1만 1천 년 무렵에 한장어족이 탄생해 기원전 7천 년쯤 인도 북부로, 기원전 6500년 즈음에는 중국 동남부로 원시 한장어족 무리가 퍼져나갔다고 한다. 해당 설을 고안한 네덜란드언어학자 조르주 판 드리엄은 중국티베트어족'이란 명칭을 '트랜스히말라야어족'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원지를 히말라야 산맥 인근으로 보고 원시 한장어족 사회를 농민으로 구성된 농경사회가 아니라 약탈경제를 운영하던 전투민족 무리였다고 설정하는 가설. # 우연의 일치인지 아님 정말 원시 한장어족 사람들 때문인지 확단할 순 없으나, 오늘날에도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굉장히 호전적이라고 한다.[4] 해당 가설에선 오늘날 중국인은 수천 년 전 히말라야 지역에서 중원 지역으로 이주한 무리의 후손이라고 간주한다.

  • 기원을 황하 유역으로 보고, 이 지역의 농경민들이 주변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언어가 분화했다고 보는 설. 분화가 일어난 뒤에 중국어 사용자가 농경을 시작한 게 아니라, 중국티베트어족 사용자가 원래 황하에서 농경을 하고 있었고, 후에 중국어파와 티베트버마어파로 갈라졌다는 설이다.

현재 중국 측 학자들이 지지하는 가설은 3번째 설이다. 2019년 무렵 중국 언어학계에선 농업의 전파와 함께 어족이 퍼졌다는 가설을 고대부터 현대까지 존재했던 중국티베트어족에 대한 계통발생학적 연구 50가지로 입증하여, 로랑 사가르 등의 국제 합동 연구진과 중국의 연구진은 중국티베트어족이 약 7200년 전에 중국 북부에 거주하던 기장을 기반으로 농경생활을 하던 정주민족으로부터 기원했다고 결론지었다.[5][6][7]

그러나 보통 어족의 발상지에서는 해당 어족에 속하는 언어가 오밀조밀하게 모이는 습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대표 예시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으로, 그 원향인 타이완 섬과 그 부속도서에 오스트로네시아어족 휘하 어파가 전부 모였다. 물론, 이건 해당 언어군의 조상민족의 생활양식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예시로 든 오스트로네시아어족 계통의 민족들은 농업과 어업으로 먹고사는 정주 농경민이니까, 타이완 섬 전체에 퍼지고 난 뒤로는 상호간 교류가 활발하지를 못해서 그 원향에 모든 하위 어파가 모인 형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인도유럽어족 계통 민족들은 그 조상민족인 원시 인도유럽인유목민인 관계로, 그 원향인 우크라이나 일대에는 슬라브어파 계열 언어인 우크라이나어러시아어 사용자만 남고, 다른 하위 어파의 화자들은 진작에 원향을 떠나서 유라시아 각지로 퍼졌기 때문에, 인도유럽어족의 하위 어파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은 원향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서유럽이 되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황하 인근을 원향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어느 가설을 따르더라도 원시 중국티베트인은 농경민이나 수렵채집민 같은 정주민이라고 추정한다는 사실이다. 일단 황하 유역에서는 오직 중국어만 쓰이고 중국티베트어족 산하의 다른 언어는 일절 없는 반면, 오히려 히말라야 산맥에서 쓰촨성에 이르는 지역에서 다양한 중국티베트어족 언어가 쓰인다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황하 유역설을 지지하는 학자는 중국의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 때문에 기존 황하유역에서 다채롭던 언어 수가 오늘날 중국어에게 밀려 사멸했다고 주장하나, 주류 학계는 과녁에 화살을 맞춘 식의 주장이고 이미 황하 유역이 중국티베트어족이 시작된 곳이라는 결론을 전제로 깐 순환논법이라고 비판한다.

이 설이 사실이라면, 한장어족의 시발이 아예 중국의 역사가 시작되는 중원이었다고 설정해 모든 한장어족계열 민족들이 중화민족에서 갈라져 나온 아류로 가정하여 중국의 패권주의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8] 따라서 황하 유역설은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학설이라는 의심을 받는다. 2019년 조사 당시 중국 외 한장어족계열 국가인 싱가포르[9], 부탄, 미얀마 출신 학자는 초청조차 없었고, 그나마 로랑 사가르를 구색맞추기로 넣긴 했으나 로랑 사가르는 학문적 업적과는 별개로 대단히 친중적인 학자로 공정한 조사가 됐을지가 의문이다.

한편 중국인류학자인 셰샤오둥(謝小東) 교수는 "오래전부터 '한족중원(中原)에 살았다.'고 생각돼 왔으나 이는 특정 시기의 한족을 주변의 다른 종족들과 구별하기 위해 만든 지역적 구분일 뿐"이고 "이젠 한족을 그렇게 지역적으로 따져 정의할 수는 없다." 하면서[10], 중국티베트어족, 더 나아가서 한족의 원향을 황하 유역으로 비정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어놓았다.

그에 의하면, 중국 역사에 나타나는 중원의 범위는 주로 현재의 산시성(산서성) 남부와 장쑤성 서부 및 안후이성 서북부 등의 소수 지방을 포함한 허난성 일대였으나, 이곳에 거주한 사람들을 한족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서 셰 교수의 의견을 더 첨부하자면, 중국인들은 또 자신들이 "염제(炎帝)와 황제(黃帝)의 자손(炎黃子孫)"이라고 주장하지만 연구 결과 황제와 염제의 발원지도 중국인들이 오랑캐로 치부해 왔던 '북적(北狄)' 지역이었던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으며, 황제와 염제의 발원지는 모두 현재의 간쑤성산시성(섬서성)에 걸쳐 있는 황토 고원지역으로 이 두 곳 모두 한족의 본거지가 아닌 것은 물론, 주요 거주지역도 아니었다고 한다.[11]

중국의 정치적인 의도는 차치하고 티베트고원과 네팔 고산지의 고인골 유전체에서 황하 기원 혈통을 물려받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 고고학적으로도 간쑤성에서 티베트고원 방향으로의 문화 확산이나 작물의 전파가 일어나는 것을 볼 때, 간쑤성-산시성(섬서성)을 잇는 황하 상류 지역에서 티베트어와 중국어 공통조상이 발전하고 분화하였다고 본다.


4. 분류[편집]


파일:718D398D-106D-4238-9ECB-E8B7064F3D47.gif
전통적으로 중국어파티베트버마어파의 2가지로 나눈다.[12]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중국어에 너무 과다한 의의를 뒀단 비판이 나와 중국어파-버마어파란 이분법을 벗어나고자하는 시도가 나온다. 사페르는 한장어족 내에 중국어파, 티베트어파 외에 카렌어파, 보드어파 등 여러 어파를 추가했으며 블랜치와 포스트는 아예 중국어를 동부 한장어파의 하위 언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자를 사용하는 한국어일본어, 베트남어는 중국어와 어휘를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고, 특히 베트남어는 음운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직까지도 남아서 성조가 매우 다양하기에 오해할 수도 있지만, 베트남어는 크메르어와 같은 오스트로아시아어족이다. 학계에서는 단지 언어동조대로 여긴다. 북쪽에서 남하한 중국어 화자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스트로아시아어족에 속한 언어 중에서 성조가 다양한 언어는 베트남어뿐이며, 크메르어는 성조가 없다.

어휘를 공유한다는 것도 역사 시대 이후로 한자가 전파되면서 차용된 중고급 어휘일 뿐이지 같은 어족인지를 판별하는 기초 어휘나 근본적인 수사에 있어서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더 쉽게 말하자면 '인간', '고급', '창의성' 같은 단어들은 중국어에서 한국어로 전파된 어휘지만 '사람', '불', '물' 같은 기초어휘나 하나, 둘, 셋 같은 수사는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한국어 자체의 어휘이다.

즉, 이들 언어의 기원은 다르지만 오랜 세월 이웃하면서 외부의 어휘를 받아들여 사용했기 때문이다. 서유럽에서 라틴 문자를 공유한 것처럼, 중근세까지만 해도 한자를 보편적으로 공유한 터라 해당 문자를 사용하기 위해 중국에서 들여온 발음체계가 퍼지면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과거에 일본어가 중국티베트어족이라는 설이 있었지만 현재는 일본어족이라는 별도의 어족으로 분류한다. 한국어 역시 마찬가지로 한국어족이라는 고유의 어족으로 분류된다.

1994년에 중국티베트어족과 타이카다이어족,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 서로 동계라는 가설을 프랑스 언어학자로랑 사가르가 주장한 적이 있었다.[13] 그러나 이 가설은 어족을 묶는 데에 있어 중요한 기준인 어휘 관련으로 유사성이 너무 희박하다는 비판이 많기에 학계에서 그다지 존중받지는 못한다. 로랑 사가르는 2019년에 중국티베트어족이 북중국에서 기원했다고 결론지었다.[14][15]

중국티베트어족과 북캅카스어족, 예니세이어족, 나데네어족, 더 나아가 바스크어수메르어 등을 묶어 데네캅카스어족(Dené–Caucasian languages)이라 하는 가설을 세르게이 스타로스틴(Sergei Starostin)이 제시한 바 있다.[16][17] 한편, 중국의 '세계문명기원연구진흥협회'라는 학회에서 영어는 중국어 방언의 한 갈래라고 주장했지만[18], 중국을 제외한 언어학계역사학계, 고고학계는 이런 주장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리로 간주한다.


5. 특징[편집]


원시 조어(PST)는 교착어였다고 추정되지만 현재 중국어파 언어들은 고립어이다. 하지만 상고한어시기에는 여러 접두사나 접미사가 존재하였다.(예: 사역동사를 만드는 접두사 *s-.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s. 등) 또한 현대 중국어에도 존재하는 다양한 어조사들, 상고한어에 나타나는 접사들은 교착어에서는 흔하지만 고립어에서는 나타나기 힘든 특징인데, 상고한어에서는 굴절어의 요소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원시 조어가 교착어였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중국어파의 특징인 성조는 상고한어 시기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PST 또한 성조가 없었다고 추정한다. 한자음을 보면 단음절 특성이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부음절 특성이 상고한어에서 나타났기에, PST의 다음절어에서 모음이 탈락하거나 약화되어 단음절이 되었다고 추정한다.

어순의 경우, 중국어와 바이어, 카렌어의 어순이 주어+동사+목적어(SVO: Subject+Verb+Object)이며 전치사를 사용하고, 카렌어를 제외한 티베트버마어파의 언어들은 어순이 주어+목적어+동사(SOV)이고 우리말처럼 조사를 사용한다. 각각의 한장어족 언어들이 독립적으로 SOV 특성을 발달시켰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PST는 SOV 어순을 따랐고 중국어 등에서 고립어로 변해간 듯하다. 형용사의 위치는 중국어는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명사 앞에 두지만 티베트어에서는 명사 뒤에 둘 수도 있고 앞에도 둘 수 있는데, 명사 앞에 둘 경우에는 형용사를 명사화시킨 뒤에 속격 조사(ki, kyi, gyi, 'i)를 두어야 한다.

크리스토퍼 벡위스(Christopher Beckwith)로이 앤드루 밀러(Roy Andrew Miller) 같은 일부 저명한 언어학자들은 중국어와 티베트어가 음운이나 문법적인 면에서 공통점이 별로 없고, 단어의 유사성은 단지 차용관계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웰던 사우스 콜빈(W. South Coblin), 그레이엄 서굿(Graham Thurgood), 제임스 매티소프(James Matisoff), 공황청(龔煌城)과 같은 학자들은 음운과 문법의 유사성이 발견되었다며 반박한다.

중국티베트어족의 문자는 한자를 제외하면 티베트 문자는 7세기에, 미얀마 문자는 11세기에, 서하 문자는 12세기에 만들어졌으며, 티베트버마어파에 속한 언어들 중에 문자가 없는 언어들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뜻글자인 한자의 특성상 발음의 변화를 반영하기 어려워 원시한장어 재구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 중국어의 추정음을 알아내기 어렵고, 그나마 복원된 발음 또한 시경(詩經)이나 주변국(한국, 일본)의 한자음이나 중국어의 여러 방언, 다른 언어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그 정확성에 대해 어느 정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다른 어족과의 교류가 적어 언어변화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인도유럽어족과는 달리[19], 중국티베트어족은 몽골어족튀르크어족, 퉁구스어족과 어휘 교류가 많이 있었다. 또한 의외로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어휘를 근현대뿐만 아니라 고대에도 상당부분 받아들여서 토하라어,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된 어휘들도 상당수 들여왔으며 또한 지금은 좡족, 대만 원주민, 묘족 등 소수민족이나 쓰고있는 수준으로 축소되었지만 신석기시대~고대의 중국 남부에서는 오스트로아시아어족,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몽몐어족, 타이카다이어족폴리네시아와 동남아 일대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계통의 언어들이 널리 쓰였고 현재에도 민어, 월어 등 남부 방언에 그 흔적이 남아있는데, 이처럼 중국 내부와 중국 근처에서 쓰이는 다양한 언어와의 교류와 피진화로 어휘와 언어 형태의 변화가 심했고, 적당히 기초어휘를 잡아 재구하는 식으로 손쉽게 재구해내기엔 힘든 것이다.

STEDT라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만든 온라인 중국티베트어족 언어 사전이 있다. (proto)gloss라고 적힌 곳에 영어 단어를 입력하면 같은 의미의 중국티베트어족 어휘가 나오며, 공통 어원 및 각 지역에서 사용되는 단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5.1. 吾 五 魚 테스트[편집]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은 나(吾, 我), 다섯(五), 물고기(魚)에 해당하는 단어가 발음이 ŋa(응아)정도로 비슷한 경향이 있다. 기본 어휘만 알고 있을 때 언어가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지 안 속하는지 판가름하는 매우 대략적인 기준이다.

언어

다섯
물고기
한국 한자음
吾 (오)
五 (오)
魚 (어)
상고한어
吾 *ŋaː (응아ː)
五 *ŋaːʔ (응아ː)
魚 *ŋa (응아)
관화 (표준중국어)
我 wǒ (워)
五 wǔ (우)
鱼 yú (위)
광동어 (홍콩 발음)
我 ngo5 (응오)
五 ng5 (응)
魚 jyu4 (위)
민남어 (타이완 발음)
我 guá (과)
五 gōo (고)
魚 gû (구)[20]
티베트어 (라싸 발음)
ང nga (응아/ŋa˥˥/)
ལྔ lnga (응아/ŋa˥˥/)
ཉ nya (냐/ȵa˥˥/)
미얀마어 (버마어)
ငါ nga (응아)
ငါး nga: (응아)
ငါး nga: (응아)[21]
이어
ꉢ nga (응아/ŋa˧/)
ꉬ nge (응으/ŋɯ˧/)
ꉛ hxe (흐/hɯ˧/)
라후어
ŋà (응아)
ŋâ (응아)
ŋâ (응아)

이러한 이유는 중국티베트어족에 속하는 다수 언어의 나(吾, 我), 다섯(五), 물고기(魚)에 해당하는 단어가 동일한 단어로부터 유래하였고, 이 세 단어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티베트버마어파에서 *ŋ 대신 *k로 사용된 경우도 존재하며, 여러 언어에서 ŋ > k, w, v 변화는 매우 흔하며, 魚의 티베트버마조어 재구 형태는 *s-를 가지며, 五의 재구 형태는 어두음 *p-(혹은 b-)를 가졌던 것으로 보이기에 *b-/m-나 *-w-를 가진 언어도 존재한다. 아래에 그 예시를 보인다.

언어

다섯
물고기
한국 한자음
吾 (오)
五 (오)
魚 (어)
미조어
ka (카)
ngá (응아)
hŋa (흥아)
관화 (청두 발음)
我 ŋo53 (응오)
五 vu53 (부)
鱼 yu2 (위)
민남어
我 gua2 (구아)
五 gɔ22 (고)
魚 hi24 (히)
탕구트어
*ŋa35 (응아)
*ŋʷə (응워)


6. 둘러보기[편집]


{{{#!wiki style="margin: -0px -10px -5px;"
[ 펼치기 · 접기 ]




[1] 어(중국어) + 어(티베트어)[2] 후술하겠자만 한어파, 티베트버마어파라는 이분법은 여러 비판을 받기도 한다.[3] 이 외에도 스리랑카싱할라어프랑스프랑스어는 같은 인도유럽어족에 속하지만 두 국가는 유전적·문화적으로 상당히 거리가 멀다. 한편 한국인일본인은 유전적·문화적으로 서로 가장 가깝지만 어족은 다르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를 두고 언어와 어족에 관한 연구가 정치적·역사적 문제 때문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점과 유럽 중심의 어족 분류 방법의 한계 때문이라는 점 등이 제기되었다. 한편으로 유전적으로 비슷한 한국어족일본어족한반도 내에서 공존하다가 후에 일본어족이 일본 열도로 이주했다는 학설도 있다. 여담으로 한국어는 현재 고립어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동아시아의 언어가 유럽의 언어에 비해 어족 재분류의 사례가 많음은 유럽 중심으로 구성한 어족 분류 방법의 한계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4] '전투민족'이란 표현은 이곳을 침공한 영국히말라야 산맥 지역에 살던 민족들의 전투력에 감탄하여 붙인 데서 나왔다.[5] Dated language phylogenies shed light on the ancestry of Sino-Tibetan[6] Origin of Sino-Tibetan language family revealed by new research[7] Linguistics: The roots of the Sino-Tibetan language family[8] 물론, 이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자연주의의 오류이다. 이 가설이 사실이라도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정책을 짜는지는 정부가 하기 나름이다.[9] 싱가포르중국과 마찬가지로 한족이 인구의 대다수를 이루는 나라다.[10] 예를 들어 기원전 11세기 현재의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 수도를 정한 서주(西周)는 한족 정권에 속하지만, 그 이후인 춘추전국시대에 같은 지역에 세워진 진(秦)은 소수민족인 '서융(西戎: 서쪽 오랑캐)'이 백성들 중에서 주류였다.[11] "중국에 한족은 없다"[12] 바이어는 중국어의 영향과 티베트버마어파의 언어들의 영향을 다 받은 언어라 어느 쪽에 속하는지가 불분명하다. 이 언어를 제3의 어파로 따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중국티베트어족은 세 개의 어파로 나뉜다. 하지만 주류 언어학계에서는 대체로 중국어파로 간주하고 있다.[13] Sagart, Laurent. "Proto-Austronesian and the Old Chinese Evidence for Sino-Austronesian," <Oceanic Linguistics>. Honolulu: University of Hawaii Press, 1994[14] Dated language phylogenies shed light on the ancestry of Sino-Tibetan[15] Origin of Sino-Tibetan language family revealed by new research[16] STAROSTIN, Sergei A. (1991), "On the Hypothesis of a Genetic Connection Between the Sino-Tibetan Languages and the Yeniseian and North Caucasian Languages", in SHEVOROSHKIN, Vitaliy V. (ed.), Dene–Sino-Caucasian languages: materials from the First International Interdisciplinary Symposium on Language and Prehistory, Ann Harbor: Bochum: Brockmeyer, pp. 12–41[17] STAROSTIN, Sergei A., 2002. "A response to Alexander Vovin's criticism of the Sino-Caucasian theory." Journal of Chinese Linguistics 30.1:142–153.[18] 中 학회 "영어는 중국어 사투리의 일종일 뿐" 주장[19] 물론 교류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고, 고대 시대에 유럽고유럽 제어 화자들이나, 인도 아대륙드라비다어족, 오스트로아시아어족 화자들과 무력충돌이 동반된 교류를 했었고, 중세 시대에는 아프리카아시아어족튀르크어족 화자들과, 근현대에는 아메리카 원주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 오스트로네시아어족 화자 및 중국티베트어족 화자들과 활발하게 교류를 한 바는 있다. 하지만, 인도유럽어족 화자들은 고대에는 기마 유목민이었다는 점에서 비롯된 강력한 군사력으로, 근현대에는 제국주의 시대를 풍미한 열강 국가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비롯된 강력한 소프트파워를 이용해서, 접촉했던 타 언어 화자들을 압도하고 역으로 자신들에게 동화시켜나갔으므로, 일부 차용어를 제외하면 문법 요소와 같은 큰 틀에서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다.[20] 백화음은 hî (히)이다.[21] ငါ/ŋà/과 ငါး/ŋá/는 성조만 다르다. 다섯과 물고기는 동음이의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