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시리즈/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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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구 한국어판 해리 포터 시리즈는 김혜원과 최인자 두 명이 번역하였으나, 오역이 많아 엉망진창이기로 악명이 높았다. 인물들의 말투나 화법이 장면마다 오락가락하는 것과 고유명사 무시는 물론, 내용을 아예 바꿔버린 부분도 드물지 않게 있다. 전권에 걸쳐 발견된 어색한 번역체 문장과 비문은 덤.
구판의 번역가는 1~3권까지는 김혜원 단독, 4권은 김혜원·최인자 공동[1] , 5~7권은 최인자 단독이다. 해리 포터 관련 작품인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신비한 동물 사전, 퀴디치의 역사 등도 최인자가 담당했다. 그러나 번역 실력은 둘 다 막상막하로 엉망인 것으로 유명한데, 김혜원은 영어 실력이, 최인자는 영어 실력에 한국어 실력까지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
특히 5권 '불사조 기사단'은 오역뿐만 아니라 오타 같은 단순 실수도 상당히 많았다. 심지어 마법 주문을 한국어 문장으로 바꿔놓은 것들도 자주 보였다.[2] 또한 출간 당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라 맞춤법 오류나 단순 오타도 발견될 정도로 출판사 측에서 교정 작업을 대충 했다. 출간하자마자 수많은 오역들로 빗발친 항의를 받았고, 결국 문학수첩 측에서 사과문과 함께 수정 스티커를 나누어 주는, 한국 출판계의 역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었다[3] . 많은 실수들은 상당 부분 교정되었지만, 전면 재번역도 아닌 부분 재번역이라 인명이나 지명 등을 포함하여 수정이 안 된 부분도 많았고 오역을 지적해도 오역이 아니라며 수정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2019년 20주년 한국어판 발매에 따라 번역자 교체 및 번역 전면 수정이 이뤄진다고 발표[4] 했고 번역가가 바뀐 덕분에 말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새로 번역하여 기존 번역과는 공통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번역이 싹 바뀌었고 대체론 대호평을 받고 있다. 후술할 오역들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본래 의미대로 번역하였으며, 영어식 말장난까지 최대한 구현했다. 완결 후에 모든 내용을 잘 알고 번역하는 만큼 사소한 복선까지 놓치지 않은 것은 기본. 그러나 신판도 초반에는 논란의 대상이었는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 "호그와트", "헤르미온느",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후플푸프", "슬리데린" 등의 여섯 가지 고유명사의 경우 너무 대중적으로 굳어졌다는 이유로 수정하지 못한 것[5]
- '잡종'이라는 'mudblood'의 오역을 올바른 번역어 대신 '머드블러드'라고 음차한 것
- 재번역 발표 당시 사전 공개된 1권 첫 문장의 지나친 직역체
다만 시간이 흐르며 문장 구성이 구판에 비해 훨씬 자연스럽고, 특히 대화문의 경우 압도적으로 질이 좋다는 독자들의 후기가 알려지며 논란은 점점 사그라드는 중이다.
아래 오역 중 (●) 표시는 20주년 기념 신번역 판본에서 수정한 내용이다.
2. 문화적 차이에 따른 번역 용어의 부족[편집]
아래의 항목은 영어의 어감이나 단어를 표현할 만한 수단이 한국어에 존재하지 않거나 일대일로 대응되지 않기 때문에 번역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그때그때 새로운 단어를 창조하여 번역할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번역가의 고충도 다소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면 "노란", "누런", "누리끼리한", "노르스름한" 등을 영어로 번역할 때 영어로는 해당 단어가 "yellow" 하나 뿐이라는 이유로 새로운 영어 단어를 만들 필요가 없는 것처럼 역으로 영어로는 세분화되어 있는 단어라고 하더라도 한국어로 그에 해당하는 용어가 존재하지 않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없다면 기존의 한국어 단어들 중 가장 유사한 단어를 사용하되,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 복합어를 사용한다든지, 각주 형식을 사용한다든지 해서 구분해 주면 된다. '외국어를 가장 의미 전달이 잘 되게 해 주는 것이 번역가의 역할'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마법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witch', 'warlock', 'wizard' 등의 다양한 용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로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마법에 대한 분류가 사뭇 다른 동양권인 한국어에서는 마술, 마법, 요술, 주술, 도술 등 어떤 '술법'에 해당되는 단어는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이같은 각종 단어에는 눈속임을 의미하는 마술을 제외하면 어감의 차이만 있을 뿐, 차이점이 분명한 용어로 보기는 힘들다. 그래서 구판에서는 이에 대한 분류를 생략했다. 몽땅 마법사 아니면 마녀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를 번역할 때가 되어서야 책 내용 상 wizard와 warlock을 반드시 구분해야 될 필요가 생기니까 이걸 부랴부랴 '마술사'로 구분하고 주석을 달았다. 그런데 warlock은 전투에 숙달한 마법사를 존경을 담아 부르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 이를 '마술사[6] '라고 번역해, 즉 'magician'과 뜻이 가까운 이상한 번역이 되었다. 차라리 마전사나 마도사로 번역하는 쪽이 나았을 수도. 참고로 warlock은 2편에서 빈스 교수가 International Warlock Convention이라는 대사를 하는 부분 등에서 '국제 와록 협정'으로 그대로 음차하였던 적도 있다. [7]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는 witch는 '마녀'가 가지고 있는 단어의 부정적인 이미지 등 젠더 감수성 측면에 기반하여 부정적인 뉘앙스로 말하는 것을 제외하면 '여자 마법사'로 번역되었고[8] , warlock은 마법사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구분이 필요한 경우 '고위 마법사'로 번역했다. (●)
- 작중 'hag'라는 여성 종족이 드문드문 등장하는데, 이는 번역하면 '마귀할멈' 정도로, 헤르미온느나 맥고나걸과 같은 평범한 인간인 'witch(여자 마법사)'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처음 번역에서 이를 여자 마법사와 동일하게 '마녀', 혹은 '늙은 마녀'로 지칭하는 바람에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지점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4권에서 "마녀(hag)들은 마법사(wizard)처럼 머글들 사이에서 자신을 위장하는 일에 별로 능숙하지 못했던 것이다."와 같은 문장은 집요정과 일반 마법사들의 차이처럼 종족의 차이를 이야기한 문장이었으나, 마치 성별의 차이인 듯이 잘못 번역되었다. 해당 문장은 20주년 개정판에서 다음와 같이 수정되었다. "다른 마법사들처럼 변장에 능숙하지 않은 마귀할멈 같은 생명체에게는 이곳 호그스미드가 천국이나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원래 이름은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로, witchcraft와 wizardry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마법'으로는 번역할 수 없는 미묘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물론 Witchcraft와 Wizardry는 어감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영한사전에서는 모두 '마법'으로 등재되었다. 'Witchcraft'와 'Wizardry'는 명확한 차이를 두는 두 한국어 단어로 번역하기 어렵다. 또한 'Ladies and Gentlemen'처럼 양성을 모두 나타내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나온다.
- 다양한 주문에 있어 특정 마법을 가리키는 명칭은 'jinx', 'counterjinx', 'charm', 'curse', 'hex'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그 용법이 다 다르다. 즉 어떤 마법은 'jinx'라고 부르고, 어떤 마법은 'hex'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떤 마법의 이름이 jinx인지 charm인지에 따라 그 사용법이 구분되므로 독자들은 이름만 듣고도 이것이 어떤 것에 사용되는지 추측할 수 있다. 물론 그 용어들에 해당하는 한국어가 일대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초판에서는 모두 '저주' 또는 '마법'으로 통칭하고 있었다. 20주년 개정판의 경우에는 'jinx'와 'curse'는 저주로, 'charm'은 마법으로, 'counterjinx'는 해제마법 또는 반격마법으로, 'hex'는 공격마법으로 분류하여 번역되었다.[9] (●)
- 요술 지팡이 → 마법 지팡이 (●)
- 딱총나무 지팡이(the Elder Wand)
- 루비우스 해그리드의 직위: 사냥터지기 → 숲지기 (●)
- 호칭 Madam의 번역: 부인 → 선생님/씨 (●)
사실 로즈메르타 호칭의 경우는 번역이 매우 애매해질 수밖에 없는데, 교직원이 아니기에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없고 마땅한 호칭이 없기 때문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해리가 로즈메르타 씨라고 부르는 것으로 번역되기는 했지만, 한국어 문화권에선 자기 어머니뻘 되는 사람에게 '-씨'나 '-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다.[17] 그렇다고 기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로즈메르타를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으로 번역하기도 애매하기에 어쩔 수 없이 '-씨'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3. 고유명사의 음차 오류[편집]
어떤 번역이든 음차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며, 이 작품은 완결된 이후에도 계속 설정 자료를 쏟아낼 정도로 설정덕후인 작가가 공을 들여 정교하게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를 묘사하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 판타지 소설이기 때문인지 마법사 이름들은 대개 '존', '메리' 같은 흔한 이름보다는 각종 고대어/외래어로 된 긴 이름들인 경우가 많다. 가령 블랙 가문 사람들의 이름은 대부분 라틴어로 된 별자리 이름이고, 호그와트 교수들의 이름은 로마 시대 인물들에게서 많이 따왔다.[18]
게다가 출판물이기에 고유명사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맥락, 한글 맞춤법에서의 외래어 표기법, 활자로서의 심미성 등 수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지적된 많은 음차 오류들 중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의 발음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경우' 또는 '고유 명사의 어원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지식이 부족한 경우'의 경우 분명히 논쟁의 여지가 존재하며, 결코 잘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맥락상 충분히 이해 가능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음차 오류 중 세 번째 부류인, '말 그대로 번역가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여 본래의 발음과 완전히 다르게 표기한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헤르미온느 그레인저'[19] 와 '케드릭 디고리'[20] 등이다. 출판 이후 뒤늦게 이를 지적하는 의견이 생겼지만 이미 독자들이 번역본의 음차 오류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원래 발음에 가깝게 부르면 알아듣지 못해 결국 그 상태로 고정되고 말았다.[21]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외래어 표기법, 즉 한국어 맞춤법 규정의 외래어 표기 규칙에조차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팬지 파킨슨의 /pænzi/발음은 명백히 한국어로 '팬지'이지만 '팬시'라고 번역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원음에 가깝지도 않고 외래어 표기법을 지키지도 않은 꼴이 되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책인 '퀴디치의 역사'와 '신비한 동물 사전'과 본문의 용어 표기가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4권 본문에서는 '불게', '포르스코프 작전'이라고 표기된 용어들이 다른 책에서는 각각 '파이어 크랩', '포스코프 플로이'로 표기되었다. 원문은 'fire-crab', 'PORSKOFF PLOY'. 우리가 '좋은 번역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다양한 고유명사를 별도로 정리하여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대부분의 등장인물 이름 대부분을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수정하였으며 출판사 내부적으로 자체적인 고유명사 표기 지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문학수첩 해리 포터 시리즈 고유명사 표기 방침
3.1. 사람 이름 표기[편집]
- Hermione Granger: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허마이어니/헤르미오네 그레인저
- Dudley Dursley : 두들리 더즐리 → 더들리 더즐리 (●)
- Cedric Diggory: 케드릭 디고리 → 세드릭 디고리 (●)
- Vincent Crabbe: 빈센트 크레이브 → 빈센트 크래브 (●)
- Eloise Midgeon: 엘루이즈 미드건 → 엘로이즈 미전 (●)
- Pansy Parkinson: 팬시 파킨슨 → 팬지 파킨슨 (●)
- Seamus Finnigan: 시무스 피니간 → 셰이머스 피니건 (●)
- Fenrir Greyback: 펜리 그레이백 → 펜리르 그레이백 (●)
- Florean Fortescue: 플로린 포트슈 → 플로리언 포테스큐[28] (●)
- Sybill Trelawney: 사이빌 트릴로니→ 시빌 트릴로니 (●)
- Gilderoy Lockhart: 질데로이 록허트 → 길더로이 록하트 (●)
- Bartemius Crouch: 바르테미우스 크라우치 →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
- Merope Gaunt: 메로프 곤트 → 메로페 곤트 (●)
- Parvati Patil: 패르바티 패틸 → 파르바티 파틸 (●)
- John Dawlish: 존 도울리쉬 → 존 돌리시 (●)
- Lestrange: 레스트랭 → 레스트레인지 (●)
- Leanne: 린느 → 리앤 (●)
- Eileen Prince: 에일린 프린스 → 아일린 프린스 (●)
- Avery: 애버리 → 에이버리 (●)
- Charity Burbage: 채러티 벌베이지 → 채러티 버비지 (●)
- Borgin and Burkes: 보진과 버크 → 보긴 앤 버크 (●)
- Fabian Prewett: 패비안 프레웨트 → 페이비언 프루잇 (●)
- Mundungus Fletcher: 문둥구스 플레처(김혜원, 구판 1~3권)/먼던구스 플레처(최인자, 구판 4~7권) → 먼덩거스 플레처 (●)
- Petunia Dursley 페투니아 더즐리 → 피튜니아 더즐리 (●)
- Vernon Dursley 버논 더즐리 → 버넌 더즐리 (●)
- Dolores Umbridge 돌로레스 엄브릿지 → 덜로리스 엄브리지 (●)
- Longbottom 롱바텀 → 롱보텀 (●)
3.1.1.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우[편집]
- Gellert Grindelwald : 겔러트 그린델왈드 → 겔레르트 그린델발트
- Horace Slughorn : 호레이스 슬러그혼 → 호러스 슬러그혼 (●)
- Tonks: 통스 → 통크스
결국 이러한 단어들을 번역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정당한 근거이다. 모든 단어를 영국식 영어발음을 기준으로 하든, 등장인물들 각각의 모국어 발음을 기준으로 하든 간에 일관성이 있다면 오역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3.2. 인명 이외 고유명사의 표기[편집]
- Gryffindor: 그리핀도르 → 그리핀도어[46]
- Hufflepuff: 후플푸프 → 허플퍼프#
- Ravenclaw: 래번클로 → 레이븐클로#
- Slytherin: 슬리데린 → 슬리더린#
- Triwizard Tournament: 트리위저드 시합 → 트라이위저드 시합 (●)
- Knut: 크넛, 넛 → 크누트
- Privet Drive: 프리벳 가 → 프리빗 가 (●)
- Little Whinging: 리틀 위닝 → 리틀 윈징 (●)
- Parseltongue: 파셀통그 → 뱀의 말 (●)
- Quaffle: 퀘이플 → 쿼플 (●)
- Fawkes: 퍽스 → 폭스 (●)
- Howler: 호울러 → 하울러 (●)
4. 고유명사 음차 시 's'를 임의적으로 생략한 표기[편집]
본래 (특히 고유명사의 경우) 음차할 때 정관사 the와 복수형 어미인 -s를 생략하는 것은 한국 번역계의 암묵적인 규칙이다. 특히 작품의 제목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규칙인데, 당연히 '더', '스' 발음을 일일이 붙일 경우 오히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관객들 입장에서 헷갈리기 때문.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는 복수형으로 s가 붙은 것이 아닌, 본래 단어 자체가 s로 끝나는 경우에도 s 발음을 생략한 경우가 꽤 있다. 이 경우는 당연히 잘못된 음차이다. 시리우스(Sirius)나 리머스(Remus)의 이름이 "시리우"들, "리머"들이 아니기 때문.본즈 집안도 1편에서 해그리드가 언급할 때 한정으로 본이라고 표기되었고 이후론 제대로 나온다.
- Hogwarts: 호그와트 → 호그워츠
- Crookshanks: 크룩생크 → 크룩섕스 (●)
- Gringotts: 그린고트 → 그린고츠 (●)
- Smeltings Academy: 스멜팅 학교 → 스멜팅스 학교 (●)
5. 라틴어 표기[편집]
작중의 다양한 마법 주문들은 라틴어에서 기원한 것이 많으며, 전개상 라틴어 문구 자체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때 번역상 지적되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라틴어의 발음'에 대한 것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라틴어는 이미 사용되지 않는 언어이며, 모어로써 라틴어를 사용하는 이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에[52] 고전 라틴어와 교회 라틴어 사이의 발음 역시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영미권에서 라틴어 문구를 읽을 때 완전히 영어 단어처럼 읽지도 않고 완전히 라틴어 발음대로 표기하지도 않는[53] , 고유의 방식으로 읽는 것이 대부분이다.[54] 영어에서는 관용구로 라틴어 구절이 쓰이는 경우가 심심찮은데, 예를 들어 'et cetera'는 고전 라틴어로는 '에트 케테라' 교회 라틴어로는 '에트 체테라'지만 보통의 영어 화자는 '엣 세테라'라고 읽는다. 따라서 'Expecto Patronum'을 '익스펙토 패트로눔' 대신 '엑스펙토 파트로눔#'이라고 읽어야 한다는 식의 주장에는 다소 어폐가 있다.[55] 영화 발음은 파트로넘이다. 굳이 따지자면 어느 것도 상관은 없으며, 기준을 정하기만 하면 된다. 라틴어는 죽은 언어이기 때문. 일단 저자인 롤링 본인은 영어의 라틴어식 발음 및 강세를 거의 그대로 따라 주문을 읽도록 규정해놓고 있으며, 20주년 개정판 한국어 번역본에서도 이를 최대한 감안해 주문을 음차하고 있다.
두 번째는 '영어의 어원으로서의 라틴어의 위치'에 관련된 것이다. 많은 라틴어 계열 언어에서 라틴어는 어근으로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어에서 한자어가 차지하는 위상과 비슷한 셈이며, 따라서 라틴어를 배우지 않은 독자라고 해도 영어를 모어로 사용한다면 자연스럽게 라틴어 주문을 보고 해당 주문의 사용법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56] 여기에서 문제점이 생긴다. 즉, 라틴어 표현을 한국어로 음차할 경우, 독자들은 그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 예를 들어, 'Accio(아키오)'는 라틴어로 '소환하다'라는 뜻이며, '소환하라'는 식의 번역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맥락이다.
물론 이것은 톨킨 번역지침 같은 것이 없는 한 번역상 일어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의 문제이며, 오히려 모든 라틴어 주문을 일일이 번역한다면 그것 역시 혼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라틴어가 등장하는 해당 부분들만 일부 발췌해서 라틴어 전문가에게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도 라틴어의 어원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은 번역자가 무능하거나 나태했다는 증거임은 명백하다. 타협안으로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각주조차 달지 않았다.
일본어판에서는 A라고 쓰고 B라고 읽는 방식을 이용해, 아예 주문이나 라틴어 관련을 통째로 '의역하고' 발음을 후리가나로 달아놨다. 예를 들면 무장 해제 주문인 '엑스펠리아르무스'의 경우는
6. 설정상 개념 오류[편집]
6.1. 호그와트의 과목명[편집]
- Charms: 마법 → 일반 마법 (●)
뜻 위주로 번역하는 일본판에서는 Charms를 비밀의 방 편까지는 妖精の魔法(요정마법)로 번역되었다가, 아즈카반의 죄수 편부터는 呪文学(주문학)으로 번역되었다. 이는 중간에 역자가 한번 바뀐 탓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과목의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어서, 1~2학년 때는 요정이 장난을 치는 것 같은 마법을 주로 익히며[58] , 3학년부터는 말 그대로 각종 주문을 익히기 때문에[59] 일본에서는 요정마법/주문학의 병용표기가 팬덤에서 공식화되어 있다.
- Transfigurations: 변신술 → 변환 마법 (●)
6.2. 그리핀도르 기숙사 암호[편집]
- Caput Draconis: 캐풋 드레이코니스 → 카푸트 드라코니스 (●)
- Fortuna Major: 포르투나 소령 → 포르투나 메이저 (●)
6.3. 호그와트 유령[편집]
- Moaning Myrtle: 모우닝 머틀 → 울보 머틀 (●)
- Bloody Baron: 피투성이 바론 → 피투성이 남작 (●)
- Fat Friar: 뚱보 프라이어 → 뚱보 수도사 (●)
7. 영미권 문화에 대한 이해와 영어 상식 부족[편집]
번역자들이 '글' 내지는 '학문'으로서만 영어를 배운 사람들임을 드러내주는 지표들이다. 영미권의 일상생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떤 행동 양식을 가지고 어떤 문화를 향유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며, 특히 교과서 영어 이외에,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자질구레한 일상어에 대한 이해 수준이 심각하게 낮은 편. 실드를 쳐 주기 어려운 것은, 이 번역자들은 엄연히 전문적으로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 번역가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어 문법도 형편없고, 독해력도 형편없으며, '한국어 실력도 형편없고', 거기에 더해 문화와 상식 역시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미국식 영어와 구분되는 영국 영어에 대한 오역이 상당한 편.
- Sherbet lemon(영)/Lemon drop(미): 레몬 방울 → 셔벗 레몬 (●)
- Lemon ice pop: 레몬 사탕 → 레몬 얼음과자 (●)
또, 초반에 해리가 더들리의 생일에 버넌 더즐리가 어쩔 수 없이 해리에게 cheap lemon ice pop을 사 주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여기서 ice pop은 보통 하드라고 부르는 아이스바 형태의 빙과류이다. 이것을 '싸구려 레몬 사탕'이라고 번역했다. '싸구려 레몬 아이스바'로 번역했어야 옳다.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 '레몬 맛이 나는 싸구려 얼음과자'로 수정되었다.
- Disapparation: 축지법 → 순간이동 (●)
- black pudding: 검은 푸딩 → 블랙 푸딩 (●)
- 수전 본즈와 어밀리아 본즈의 관계 : 숙모 → 고모 (●)
- Gamp's Law of Elemental Transfiguration: 원소 변환술에 대한 갬프 법령 → 갬프의 원소 변환 마법 법칙 (●)
- Satsuma: 사추마 → 귤 (●)
- Pants: 바지 → 팬티 (●)
- shrink: 오그라들다 → 작아지다
7.1. 구판 Mudblood 오역 및 신판 음차 논란[편집]
머글 태생은 Muggle-born이라고 부른다. 이를 폄하하는 강도 높은 욕설인 Mudblood라는 단어를 잡종이라고 번역했으나 오역이다.
위저딩 월드에서 인간 마법사의 출생은 마법사와 마법사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마법사와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 머글과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로 나뉜다. 이와 별개로 비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마법사도 등장하는데,[70] 이 경우는 Half-breed라고 하며, 아래의 Half-blood와는 구별되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 부모가 두 사람 모두 마법사이며, 조부모 네 사람이 모두 마법사이고, 그들 중에 머글 태생(Muggle-born)이 한 명도 없는 경우: Pure-blood
- 부모 중 한 사람이 머글이거나, 조부모 네 사람 중 한 사람 이상이 머글인 경우[71] , 또는 조부모 중 한 사람 이상이 머글 태생(Muggle-born)인 경우: Half-blood
- 부모가 두 사람 모두 머글인 경우: Muggle-born (멸칭 Mudblood)
Mudblood는 머글과 머글 사이에서 태어난 머글 태생 마법사를 지칭하는 멸칭이다. '잡종'은 다른 종끼리의 교배에 의해 태어난 종을 부르는 것이기에 머글과 머글 사이에 태어난 마법사라는 뜻의 Mudblood의 뜻에는 맞지 않는다. 직역하면 진흙혈통이라는 뜻으로, 머글이라는 진흙탕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즉 단순한 혐오발언인 Mudblood를 의역한 것인데 '잡종'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해서 독자들(과 번역가들 스스로)에게 심대한 혼란을 일으킨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7권에서 마법정부가 볼드모트의 손에 넘어간 이후의 묘사. 죽음을 먹는 자들은 머글 혼혈(Half-blood)을 순혈(Pure-blood)보다는 뒤떨어진 것으로 보긴 했지만, 자신들에게 반대하지 않는 이상 박해하지 않았다.[72] 볼드모트의 추종자들이 박해한 것은 머글 태생(Muggle-born) 마법사들이었고 덜로리스 엄브리지가 즐거워하며 참가한 머글 태생에 대한 재판 역시 '당신의 부모나 친척 모두 마법사가 아닌데 마법을 어디에서 훔쳤는가'라는 내용이었다. 지팡이를 빼앗긴 머글태생 마법사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거나 아즈카반에 수감되는 모습도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잡종'이라는 오역 탓에 '머글 혼혈들이 박해받았다'는 식의 오해가 생겨버린 것이다.
또한 이종간의 교배에서 태어났다는 뜻의 잡종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비인간과 인간 사이의 혼혈 출생을 일컫는 Half-breed[73] 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것 역시 '잡종'으로 번역해버려 혼란을 주었다. 5권 14장 '퍼시와 패드풋'에서 시리우스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대화 중 '문득 첫 수업 시간에 엄브리지가 위험한 '잡종'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와 시리우스의 대사 "너희에게 '잡종'을 죽이는 훈련이라도 시키든?"에서 잡종은 원문에선 'Half-breeds'라 적혀 있다. 시리우스가 Mudblood라는 말을 했다거나 해리가 속으로 차별주의자였다는 등의 오해가 여기서 비롯되었다.
진흙피라는 뜻의 Mudblood와 뜻이 비슷한 단어를 한국어의 어휘 중에서 고르자면 '천출(賤出)' 등이 있다. 실제로 20주년 개정판에서 '흙핏줄(흙수저와 같은 맥락)', '진흙혈통', '흙탕피', '진흙피' 등의 선택지도 후보들 중 하나로 고려하였다고 문학수첩 블로그에서 공개했다. 하지만 원문의 뜻을 100% 살릴 수 있는 표현이 없어서 차라리 원문 발음 그대로 표기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및 20주년 개정판에서는
- Pure-blood는 '순혈'로,
- Half-blood는 '혼혈'로,
- Muggle-born은 '머글태생'으로,
- Mudblood는 '머드블러드'로,
- Half-breed는 '잡종'으로 번역하여 명확하게 구분하였다. (●)
8. 영문법 실력 부족, 독해력 부족, 내용 이해 부족[편집]
8.1.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편집]
- 프리벳 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으나, 직역투가 강하고 쉼표를 사용하여 인용하는 영어식 표기법을 그대로 따랐기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다. (●)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그럼 이만, 하고 말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해당 문장을 한국어식 표기법에 맞으면서 한국어권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수정하면 아래와 같다.
프리빗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우리는 완벽하게 평범합니다. 쓸데없는 관심 참 고맙네요."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 "철자를 써서도 안 돼."
- "빈은 내 오두막에서 보고 있어."
- 전등이 깜빡거리며 켜졌다.
- 네빌이 자신의 가정사를 소개할 때 앨지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는데, 원문에서는 My Great-uncle이라고 말했을 뿐 누구의 동생이라고 말한 적은 없지만 꼭 오거스타 롱보텀의 동생인 것처럼 묘사되어 있다. 일단 Great-uncle은 할아버지나 할머니 양쪽의 형제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며, 네빌 스스로가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고 했으니 할머니의 동생도 함께 산다고 생각한 모양. 네빌의 할아버지의 동생인 앨지 롱보텀과 이니드 롱보텀은 부부사이인데 앨지는 할아버지라고 해놓고 이니드는 대고모(고모할머니)라고 번역해 놨다. 또, 작품 전반에서 할아버지 뻘의 형제자매를 가리키는 단어인 Great uncle/aunt를 "큰삼촌/큰고모" 등으로 오역한 부분도 많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앨지 작은할아버지', '이니드 작은할머니'로 수정되었다. (●)
- 생쥐가 교미하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를 냈다.
- 1학년생들이 기숙사를 배정받을 때 말포이가 모자가 머리에 닿기도 전에 "슬리데린!"이라고 크게 외쳤다는 내용. 원문을 보면 '...when 'it' screamed "SLYTHERIN!"'이라고 쓰여 있으며, 말포이가 외쳤다면 it이 아닌 he가 와야 했다. 즉 슬리데린이라고 외친 것은 말포이가 아니고 마법의 분류 모자인 것. 영화에서도 "슬리데린!"이라 외치는 것은 마법의 분류 모자이다. 개정판에서 '모자가 말포이의 머리에 닿기 무섭게 "슬리데린!"이라고 소리친 것이다.'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처음으로 퀴디치 경기를 하는 날 해리의 친구들이 관람석에 자리잡는 대목에서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있는 웨스트 햄에 자리잡은 네빌과 시무스와 딘 옆에 앉았다.'라는 이상한 문장으로 나오는데, 원문은 'Ron and Hermione joined Neville, Seamus and Dean, the West Ham fan up in the top row.'이다. 여기서 Dean과 the West Ham fan이 동격이므로 올바른 번역은 '웨스트햄의 팬인 딘' 정도가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론과 헤르미온느는 맨 윗줄에 자리잡은 네빌, 셰이머스 그리고 축구팀 웨스트햄의 광팬인 딘과 함께 맨 윗줄에 앉았다.'로 수정되었다. (●)
- 녀석은 여의주를 잃어 버렸어.
이 대사는 해그리드가 집을 반쯤 부수고 있는 노버트를 보며 "너무 귀엽지 않니?" 운운하며 팔불출 짓을 할 때 론이 한 대사라는 점과 '해리에게 몰래 속삭였다.'라는 표현과 함께 나온 대사라는 점에서 해그리드를 험담하는 대사라는 것쯤은 제대로 된 번역가였다면 눈치챘어야 했다. 이 오역은 초판 33쇄에서 발견되었고, 20주년 개정판에서 "정신이 나갔나 봐."로 수정되었다. (●)
- 스네이프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누어주다 허겁지겁 달려온 것 같았다.
- 에리스드 스트라 에루 오이트 우베 카푸루 오이트 온 워시
20주년 개정판에서 거울의 이름은 그대로 '소망의 거울'이나, 문구는 '다준여보 을것 는하 망소 이음마 의대그 닌아 이굴얼 의대그'로 수정되었다. 원문은 띄어쓰기를 지키지 않았지만 번역판에서는 띄어쓰기를 지켜서 뒤집어 읽는 것임을 간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
여담으로 일본어 번역본에서는 처음부터 소망을 뜻하는 望み(のぞみ-노조미)를 뒤집으면 소유조사 の가 가장 뒤로 온다는걸 이용해서 みぞの鏡(미조노카가미; 장벽의 거울)라고 말장난 식으로 번역되었다. 중국어 번역본에서는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는지 한국판처럼 음차해서 번역했다.
- 후플푸프와의 시합 때 스니치가 잡히기 직전 '저 높이에서는, 스네이프가 진홍색의 무언가가 바로 옆으로 휙 지나가는 것을 보고 얼른 빗자루를 돌렸다.' 라는 대목이 난데없이 등장한다. 원문은 Up in the air, Snape turned on his broomstick just in time to see something scarlet shoot past him, missing him by inches 이다. → '허공에서는, 마침 스네이프가 빗자루를 돌리자, 간발의 차로 진분홍색의 무언가가 그를 비껴나간 것을 볼 수 있었다. '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다음 순간 해리가 스니치를 잡았다가 나오는게 자연스럽다. 자연스럽게 연결해보자면 '허공에 있던 스네이프가 빗자루를 돌리자 간발의 차로 진홍색의 무언가가 자신을 스쳐 지나간 것을 볼수 있었다.' 정도가 되겠다. 개정판에서 '공중에서는 스네이프가 빗자루의 방향을 틀자마자 쏜살같이 날아와 그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가는 진홍색 무언가를 보았다.'로 수정되었다. (●)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푸는, 마법사의 돌을 지키는 스네이프의 함정 마법약 문제의 실마리 중 두 번째는 'Second, different are those who stand at either end / But if you would move onward, neither is your friend'이다. 기존 번역본에서는 이를 '양 끝에 있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그 바로 안쪽에 있는 것들은 둘 다 위험하다.'라고 옮겨 놓았지만, 실제 의미는 '양 끝에 있는 것은 서로 다르지만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미다.[79][80] 이는 onward(앞으로 나아가는)라는 단어를 inward(안쪽으로)로 혼동하고, 'neither is your friend'라는 비유적인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역으로 보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양 끝에 서 있는 자들은 서로 다르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둘 중 어느 쪽도 그대의 벗은 아니다.'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악마의 덫에 대해 말하자 론이 "이름을 알아서 참으로 다행이야. 이름을 안다는 건 대단히 유용하거든." 이라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 것처럼 나오는데 저런 상황에 헤르미온느를 칭찬해 줄 리 없고, 비꼬는 거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 후에 20주년 재번역에서 비꼬는 말투를 살려서 "아, 그래, 이 식물의 이름을 알게 돼서 정말로 기쁘다. 엄청나게 도움이 되네."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의 대사 "우리는 죽을 수도 있었어. 아니, 더 나쁘게는 퇴학당할 수도 있었다고.(We could all have been killed-or worse, expelled.)"를 "우린 모두 쫓겨날 수도 있었어. 아니, 더 심하게는 죽을 수도 있었다고."로 반대로 번역해놨다. 지독한 공붓벌레 헤르미온느는 퇴학 처분되는 것을 죽는 것보다도 끔찍한 일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대사이지만, 번역자는 퇴학당하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끔찍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 모양. 양장 기준 개정판 14쇄에서 "하마터면 우리 모두 죽을 뻔했어. 최악의 경우, 퇴학당하거나."로 수정되었다. (●)
8.2.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편집]
- 초반에 해리가 더들리에게 장난을 칠 때 '호커스 포커스' 등의 주문을 외우는데, 이는 수리수리 마수리 정도에 해당되는 영어 관용어구다. 해리포터 세계관 내의 마법 주문을 생각하면 해리의 장난이라는 게 너무나 명백하다. 독자에게 받아들여지는 뉘앙스를 생각하면 '수리수리 마수리'로 번역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나온다. 대놓고 '수리수리 마수리'로 번역하면 독자에 따라서는 왜 더들리가 저런 유치한 장난에 속았는지 의구심을 가질 법도 하고, '호커스 포커스' 등은 2020년대 기준으로 한국인에게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서구권 가짜 주문이기도 하기 때문인 듯하다.
- 역시 초반에 더들리의 "프라이팬 건네줘."라는 말에 해리가 "You forgot the magic word."라고 답한 것을 "너 주문을 까먹었구나."라고 번역했다.
- 피튜니아가 메이슨 부부의 방문을 맞아 저녁 준비로 바쁠 때, 메이슨 부부가 도착하니까 아래층에 있던 해리에게 "위층으로 올라가거라! 해리!"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작중 버넌과 피튜니아의 말버릇을 잘 살펴보면, 이들은 해리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boy'[82] 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문은 "Upstairs! 'Hurry'!"로, 역자는 서두르라는 뜻의 단어인 Hurry를 Harry로 잘못 읽고 번역했다는 얘기가 된다. 개정판에서 "2층으로 가! 어서!"로 수정되었다. (●)
- 크리스마스 때 론이 해리에게 <대포와 함께 날기>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했다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책의 제목은
로, 대포가 아니라 여기서의 The Cannons[83] 는 론이 응원하는 퀴디치 팀인 처들리 캐넌스(Chudley Cannons) 팀을 의미한다. 비밀의 방 초반부에 처들리 캐넌스 팀의 포스터가 나오므로 충분히 유추해서 번역할 수 있음에도 '대포와 함께 날기'라고 기계적으로 직역해 버린 것. 불의 잔에서 같은 책이 언급되는데, 여기에서는 <처들리 캐논 팀과의 비행>이라고 잘 옮겨졌다. 고유 명사이므로 20주년 개정판에서 '<캐넌스와의 비행>'으로 수정되었다. (●)
- 제11장 첫 페이지에 "해리는 일요일 아침에야 잠에서 깨어났다. (중략) 그는 얼른 일어나 앉아 콜린이 누워 있던 침대 쪽을 슬쩍 보았지만 전날 오후에 커튼을 새로 달아 놓았는지 보이지 않았다."라고 번역되어 있었다. 마치 해리가 하루 이상 잠들어 있었고, 그 사이에 교수들이 커튼을 새로 달아 놓은 것처럼 이해된다. 그러나 분권되어 있는 제10장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해리가 부상을 입은 것은 토요일이며, 제11장에서도 바로 뒤에 해리가 '한밤중에' 도비가 왔다고 언급한 것[84] 으로 볼 때, 해리는 토요일 밤에 도로 잠들어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을 뿐이며 '전날 오후'는 콜린이 병동에 들어오기 이전이다. 원문은 "Harry woke up on Sunday morning to find the dormitory blazing with winter sunlight and his arm reboned but very stiff. He sat up quickly and looked over at Colin's bed, but it had been blocked from view by 'the high curtains Harry had changed behind yesterday'."이다. 일요일 아침'에야' 일어났다는 뉘앙스도 없고, 뒷문장을 해석하면 "그는 얼른 일어나 앉아 콜린의 침대 쪽을 보았지만, 그 침대는 해리가 전날 뒤에서 옷을 갈아입은 높은 커튼에 가려져 볼 수 없었다." 정도이다. 해리가 토요일에 커튼 뒤에서 옷을 갈아입었었는데, 토요일 한밤중에 콜린이 병동에 실려 왔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로 그 커튼에 콜린이 누운 침대가 가려져 있었다는 것.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관계대명사절의 주어인 Harry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결과 발생한 오역이다. 해당 문장은 아래와 같이 오역 없이 수정되었다.
- 바실리스크와 간접적으로 눈이 마주친 피해자들의 상태를 '마비되었다'고 번역했지만 원문은 'Petrified', 즉 '석화(石化)된' 이다. 물론 피해자들이 정말로 돌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를 떠나 중세의 바실리스크에 대한 전승에서 이미 바실리스크의 시선이 상대를 석화시킨다고 묘사된 것과 원문에서 단지 petrified라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 'Petrified'라고 표현한 점[85] 등을 감안하여 '겁에 질린'이라는 일반적인 의미가 아니라 전설에 묘사되는 석화(Petrification)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petrified'의 뜻은 '겁에 질린/석화된'으로 굳이 유추하자면 '너무 겁에 질려서 마비된 것처럼 몸이 굳었다'고 해석했으리라고 억지로 추론해 볼 수는 있다. 차라리 '돌처럼 굳어버렸다', 혹은 그냥 '굳어버렸다' 라고 번역하는 쪽이 더 깔끔했을 듯. 20주년 개정판에서 '석화되었다'로 수정되었다. (●)
- 일기장에서 튀어나온 리들이 해리에게 볼드모트로부터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묻는 장면에서 "말만 하면 살려 줄게."라고 말하는 것으로 나왔다. 원문은 "The longer you talk," he added softly, "the longer you stay alive."인데, 이는 "네가 길게 말할수록 넌 더 오래 살아 있을 수 있다."라는 뜻으로, 말을 하는 동안에는 죽이지 않겠다는 뜻이니 이야기가 끝나면 죽인다는 말이니까 살려주겠다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본문의 느낌을 살린다면 "네가 더 길게, 자세히 말한다면, 그동안은 살아있을 수 있을 테니까." 식으로 유희를 즐기는 듯한 리들의 모습을 표현할 수도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덧붙였다. "네가 살아 있는 시간도 늘어날 거야."로 수정되었다. (●)
- 리들의 일기장을 파괴할 때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일기장에 '던졌다'고 했는데, 당연히 이 역시 오역. 해당 챕터의 삽화와 영화판을 봐도 알겠지만 송곳니로 '찔렀다'. 초판 48쇄에서 수정되어 나왔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해리는 옆에 떨어져 있던 바실리스크의 송곳니를 집어 그대로 일기장 한가운데에 꽂아 넣었다.'로 수정되었다. (●)
8.3.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편집]
- 학기가 시작되기 전, 론이 보낸 생일축하 편지에 쓰여있던 "머글들한테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런던에 오도록 해 봐."라는 문장의 원문은 "Don't let the Muggles get you down! Try and come to London."으로, 머글 친척에게 좌절하지 말고 런던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뜻이다. get down은 꽤 다양한 뜻을 가진 단어지만, get (one) down는 누군가를 지치게하다/실망시키다라는 뜻이 있다. 직역하면 '머글들이 널 실망케 두지 마!' 정도. 20주년 개정판에서 "머글들한테 주눅 들지 말고! 런던에 오려고 노력해 봐."로 수정되었다. (●)
- 위즐리 가족이 이집트에서 찍은 가족 사진에 나온 퍼시의 모습을 서술하는 부분이 기존에는 '모자를 쓰고 가슴에 반장 배지를 단 퍼시'로 나왔는데, 사실은 '모자에 반장 배지를 달았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에 멋들어지게 얹힌 페즈[86] 에는 남학생 회장 배지가 달려 있었다.'로 수정되었다. (●)
- 도둑 지도를 작동시키는 암호는 본래 "I solemnly swear that I am up to no good"으로, 여기서 up to no good은 '좋지 않은 짓을 한다'는 의미이다. 즉, 이는 지도를 사용하던 사총사의 성격을 잘 반영한 문구이다. 그런데 기존 번역본에서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라고 번역되었다.[87] 정역하면 "나는 지금부터 좋지 않은 일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이고, 좀 더 매끄럽게 하자면 "나는 지금부터 나쁜 짓을 할 것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이다. 개정판에서 "나는 못된 짓을 꾸미고 있음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로 수정되었다. (●) 하지만 시리즈 외 별책들인 호그와트 도서나 설정집 번역권들에는 여전히 오역이 수정되지 않은 채로 나와 있다.
- 3학년 첫 점술 시간, 해리가 론의 찻잎을 읽을 때 '시련과 고통'의 의미가 나왔다고 한 뒤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말한다. 원문은 "sorry about that"으로, '참 안됐구나'라는 위로의 뜻이다. 개정판에서 "'안됐네.''로 수정되었다. (●)
- "Tell them whatever you like. But make it quick, Remus. I want to commit the murder I was imprisoned for..."
- 크룩섕스가 해리의 이름으로 파이어볼트를 주문했다는 식으로 묘사되어 이 고양이의 지능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독자들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원문은 '(Crookshanks) took the order to the Owl Office.' 따라서 해리의 이름으로 주문서를 쓴 것은 시리우스이고, 크룩섕스는 그 주문서를 배달해 준 것 뿐이다. 그러므로 '시리우스가 해리의 이름으로 파이어볼트를 주문할 수 있도록 크룩섕스가 도와주었다' 내지는 '크룩섕스가 주문을 받아주었다' 정도로 번역해야 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크룩섕스가 나 대신 부엉이 우체국에 주문서를 가져다 주었다."로 수정되었다. (●)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되돌려 시리우스와 벅빅을 탈출시키고 돌아와 덤블도어와 만났을 때 덤블도어는 "난 또… 너희들도 간 줄 알았지."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얼핏 '너희들도 시리우스와 함께 벅빅을 타고 날아가버린 줄 알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원문은 "Yes… I think you've gone too.", 즉, 병동 안에 있던 (3시간 전 시점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시간을 되돌려 갔다는 뜻이다. 즉 "(과거 시점의) 너희들도 (시간을 되돌려) 간 것 같구나." 정도가 된다. 타임 터너를 사용할 때 주의사항으로서 시간여행을 떠난 현재 시점의 두 사람과, 과거 시점 속의 두 사람은 절대로 마주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계속 강조된다. 따라서 과거의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병동에서 사라진 이후에야 현재의 이들이 병동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덤블도어가 이것을 확인해준 것. 20주년 개정판에서 '"그래, 내 생각엔 너희도 간 것 같구나."'로 수정되었다. (●)
8.4. 해리 포터와 불의 잔[편집]
- 해리가 론에게 피그위전을 왜 피그라고 부르냐고 묻자, 지니는 "저 부엉이가 너무나 멍청하기 때문이야."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원문을 자세히 보면 이 문장은 "Because he's being stupid."이고, 이후 "Its proper name is Pigwidgeon."라는 문장이 뒤따른다. 여기서 'he'는 부엉이가 아니라 '론'을, "it"은 피그위전을 가리키는 것이다. 맥락상 지니가 지은 피그위전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피그(돼지)라고 부르는 론을 지니가 비난하는 내용인 것이다. 그러므로 더 정확한 번역은 "그냥 괜한 심술 부리는 거야." 정도. 그리고 이후 론의 발언을 보면 지니가 저 부엉이를 피그라고 불러서 피그위존으로 부르니 말을 안 들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오역이다. 정확한 의미는 "지니가 저 애를 피그위존으로 부르는 게 맘에 안 들어서 피그라고 부르는 거야."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
"어...... 근데 저 부엉이를 왜 피그라고 부르는 거야?" 해리가 론에게 물었다.
"론이 멍청하게 구는 거야." 지니가 말했다. "원래 이름은 피그위전이거든. 아주 작다는 뜻이야."
"그래, 피그위전이라니 전혀 멍청해 보이지 않는 이름이네." 론이 빈정대듯 말했다. "지니가 지은 이름이야." 그가 해리에게 설명했다. "그게 귀엽대. 내가 바꿔 보려고 했는데 이미 늦었어. 다른 이름으로는 아무리 불러도 대꾸를 안 해. 그래서 이젠 피그가 돼 버렸지."
- 11장, 호그와트 급행열차 객실에 들어가는 장면에서 "잔뜩 심술이 난 프레드가 해리 옆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라는 구절이 나왔다. 그 전에 프레드가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오역으로, 원문은 "he' said grumpily, sitting down next to Harry."였다. 해당 문장 직전에 언급된 사람은 론이며, 열차 객실에는 늘 해리/헤르미온느/론 셋이 함께 들어가고, 이후 장면에서도 프레드가 언급되는 장면은 하나도 없는데도 he를 론이 아닌 프레드로 오역하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가 해리 옆에 앉으며 심통 난 듯 말했다.'로 수정되었다. (●)
- 프레드와 조지가 트라이위저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나이를 먹는 약을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해 기존 번역본에서는 론이 해리에게 "어쩌면 나도 참가할 거야. 만약 프레드와 조지 형이 그 방법을 알아내기만 한다면... 트리위저드 시합 말이야... 넌?"이라고 묻자 해리가 "나는 안 할 것 같아..."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원문에서는 론이 "I might go in for it, you know, if Fred and George find out how to... the tournament... you never know, do you?"라고 묻고 해리가 "S'pose not..."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해리가 한 대답인 "I suppose not"은 방법이 있다면 자기도 나갈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정반대의 의미로 오역한 것.[89] 올바른 번역은 "나도 나가 볼지도 몰라. 프레드와 조지가 방법을 알아낸다면... 대회 말이야. 혹시 모르잖아, 그렇지?", "그러게 말이야..." 정도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아래와 같이 수정되었다. (●)
"있잖아, 나도 해 볼 거야." 론이 어둠 저편에서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프레드랑 조지가 방법을 알아내면......, 트라이위저드 대회 말이야...... 혹시 모르잖아?"
"그렇지......" 해리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 해리가 벽난로에서 시리우스를 만난 후 론이 "I'll let you get on with practicing for your 'next interview' in peace."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해리가 명성을 바라고 일부러 비겁한 술수를 써 트라이위저드 시합에 참가했다고 생각하던 론이 리타 스키터가 날조한 해리의 인터뷰와 벽난로 앞에서 혼자 떠드는 해리의 모습으로 인해
월클병에 걸린해리가 인터뷰 연습으로 혼잣말을 하고 있다고 오해하여 다음 인터뷰 연습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비아냥거린 것이다. 그러나 처음 번역에서는 이를 "네가 혼자서 '시험'을 조용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지."로 오역해, 졸지에 실제로 시리우스와 함께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이야기하고 있던 해리가 시험을 대비하도록 비켜주겠다는 사실 그대로의 말에 화가 나서 배지를 던지는 성격 파탄자가 되어버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다음 인터뷰 연습이나 계속해."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부야베스라는 음식 이름을 알려주자 론이 "Bless you."라고 대꾸하는 것을 "알려 줘서 고마워."라고 번역되었다. 구어체 영어에서 이 표현은 재채기에 대한 대꾸로도 사용되지만, 여기서 쓰인 용법으로는 누군가가 영어처럼 들리지 않는 이국적인 단어를 입에 올렸을 때 '뭔 소리야', '재채기했니?' 정도의 뜻으로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론과 헤르미온느의 관계를 생각하면 헤르미온느가 자신의 풍부한 상식을 늘어놓자 론이 "그래 너 잘났다."고 비꼬는 것에 가깝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언어유희를 가미해서 "베려브려쓰?"라고 수정되었다. (●)
- 말포이 가문에서 해고된 이후, 덤블도어의 배려로 호그와트에 재취업하게 된 도비를 보면서 헤르미온느가 도비에게 한 "Good for you."를 "너를 위해 좋은 일이야."라고 직역했다. Good for you는 상투적인 표현으로 "참 잘 됐다"는 의미로 쓰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잘한 일이에요, 도비!"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해그리드에게 S.P.E.W. 가입을 권하려고 배지를 가지러 가자 론이 짜증을 내는데, 해리가 론에게 "야, 론. 헤르미온느는 네 친구야..."라고 타박하듯이 말한다. 그런데 원문에는 "Hey, Ron," said Harry suddenly. 'It's your friend..."라고 되어 있다. 만약 직전까지 함께 대화에 참여하고 있던 헤르미온느를 가리키는 것이었다면 She라고 했어야 한다. 여기서 It은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며, 뒷부분을 보면 그 인물이 플뢰르 들라쿠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해리는 론이 플뢰르에게 홀렸던 것을 놀리듯 말하는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야, 론. 저기 네 여자친구 온다......"로 수정되었다. (●)
-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해그리드의 오두막으로 찾아갔을 때, 해그리드가 문을 열어주며 "드디어 오셨군요! 저는 또 제가 사는 곳을 당신이 잊어버린 줄..."이라고 경어를 사용한다. 아마 역자는 해그리드가 옷을 잘 차려입은 것을 보고 막심 부인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원문에 해그리드가 살짝 놀라거나 해그리드와 막심 부인의 관계를 아직 모르는 해리 일행이 당황하는 묘사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자연스러운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90] (물론 평소 못 보던 해그리드의 멋낸 옷차림을 보고 잠깐 말문이 막히긴 했지만) 해그리드가 멋을 낸 것은 그날 저녁에 있을 트라이위저드 챔피언 선발식에 막심 부인을 에스코트하여 함께 호그와트 연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였고, 저런 말을 한 이유는 해리 일행이 한동안 자신을 찾아오지 않아 섭섭했기 때문이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이제야 왔구나! 내가 어디 사는지 까먹은 줄 알았다!"로 수정되었다. (●)
- 크리스마스 무도회에서 이고르 카르카로프와 덤블도어가 각자의 학교에 대한 말을 나누는데, 카르카로프가 "오직 우리만이 우리 학교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을 지킬 권리가 있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그런데 원문에는 "Are we not 'right' to be proud that we alone know our school's secrets, and right to protect them?"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right는 '권리'가 아니라 '옳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즉 제대로 번역하면 "오직 우리만이 우리 학교의 비밀을 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또 그 비밀을 지키는 것이 옳지 않은가?" 정도가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우리 학교의 비밀은 우리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비밀을 지키는 게 옳은 일 아니겠습니까?"'로 수정되었다. (●)
- 루도 배그먼은 자신이 알고 있는 유일한 도깨비말인 블라드바크(Bladvak)가 '도끼를 집어라'라는 뜻이라고 했는데, 이것의 원문은 'pickaxe'로 곡괭이를 의미한다. pick axe라고 띄어쓰기가 되어있는 줄 알았던 듯. 개정판에서 '곡괭이'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세드릭에게 말을 걸기 위해 가방을 살짝 찢어 물건을 떨어지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세드릭은 함께 있던 친구들에게 "Don't bother."라고 말하면서 먼저 가라고 하는데, 그걸 "귀찮게 하지 마!"로 느낌표까지 붙인 무례한 어투로 번역했다. bother가 타동사로 쓰이면 '귀찮게 하다'라는 뜻이 되지만, 목적어 없이 자동사로 쓰이면 '괜한 수고를 하다'라는 뜻이 되는 걸 역자가 몰랐나 보다. 또는 Don't bother yourselves에서 문맥상 목적어 yourselves를 생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91][92] 어찌됐든 핵심은 세드릭이 친구들을 배려하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이기에, 개정판에서 "신경 쓰지 마."로 수정되었다. (●)
- 제18장 제목은 원문으로 The Weighing of the Wands, 즉 '지팡이 검사'라는 뜻인데, 이것을 '포터는 야비하다!'라고 해놓았다. 저 문구는 말포이가 만든 해리 포터 안티 배지에 적힌 것이다.[93] 개정판에서 '마법 지팡이 검사'로 수정되었다. (●)
- 리타 스키터가 해리의 말을 왜곡하고 멋대로 지어내어 인터뷰 기사를 써갈겼을 때, '길고 매끄러운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원문에선 'long, sickly(역겨운) sentences'라고 되어 있다. sickly를 slick으로 착각한 모양. '20주년 개정판에서 '길고 역겨운 문장들' 로 수정되었다. (●)
- 바티 크라우치가 호그와트에 나타나서 횡설수설하는 장면에서 해리를 퍼시 위즐리로 착각하고 하는 말 중 "앤도란 장관이 보낸 전갈을 가져다 주겠나?"라고 번역한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난데없이 등장하는 앤도란 장관의 정체는 원문을 보면 Andorran Minister of Magic, 즉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위치한 나라 안도라의 마법 정부 총리이다. 역자는 안도라라는 국가의 형용사격인 Andorran을 사람 이름인 줄 알았는지 '앤도란' 장관이라고 번역해 놨다. 개정판에서 '"자, 안도라 마법 정부 총리가 보낸 편지를 가져다 주지 않겠나?"'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부활한 볼드모트에게 맞서기 시작하는 제 34장의 부제는 원문에서 'Priori Incantatem(프리오리 인칸타템)'인데, 기존 번역본에서는 '대결'이라는 생판 다른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볼드모트와 대결하는 건 맞긴 한데, 문제는 프리오리 인칸타템이 대결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작중 후반부에서 언급되는 역주문 마법 이름이라는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프라이오리 인칸타템'으로 수정되었다. (●)
- 제 36장의 부제가 "덤블도어의 사람들"로 번역되었는데, 이 역시 원문과 전혀 다른 제목이다. 후반부에서 덤블도어의 사람들이 재집결하고 역할을 부여받기는 하지만, 이 장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특기할 만한 사건은 퍼지가 덤블도어와 대립하여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원문의 소제목은 The Parting of the Ways로, 이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덤블도어의 아래 대사를 통해 그 의미를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제 36장 부제의 올바른 번역은 '갈림길' 정도가 적당했을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갈림길'로 수정되었다. (●)"If your determination to shut your eyes will carry you as far as this, Cornelius," said Dumbledore, "we have reached 'a parting of the ways'. You must act as you see fit. And I - I shall act as I see fit."
("만약 자네가 끝까지 계속 모르는 척하겠다면, 코넬리우스," 덤블도어가 말했다. "우리는 이제 '갈림길'에 온 것 같네. 자넨 자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나. 나는 -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겠네.")
- 36장, 디멘터들이 아즈카반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퍼지의 주장을 받아치는 덤블도어의 대사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자고 있네. 코넬리우스, 당신이 '(a)볼드모트 경의 가장 위험한 추종자들'에게 '(b)마법 생물' 관리를 맡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세. '(c)그들'은 언제든지 볼드모트가 부르기만 하면, 즉시 달려가서 합세할 자들이야!" 덤블도어가 경고했다. "퍼지, 자네는 '(d)그들'이 자네에게 언제까지나 충실할 거라고 믿는가? 자네보다는 볼드모트가 '(e)그들'에게 더욱 많은 힘과 더욱 많은 즐거움을 줄 수 있어! '(f)디멘터'가 볼드모트의 뒤를 따르고 '(g)옛 추종자들'이 다시 어둠의 주인에게 돌아간 뒤에, 볼드모트가 13년 전과 똑같은 힘을 되찾는 걸 막으려 한다면, 그땐 너무 힘이 들 걸세!"[94]
"The rest of us sleep less soundly in our beds, Cornelius, knowing that you have put '(a) Lord Voldemort's most dangerous supporters' in the care of '(b, c) creatures' who will join him the instant he asks them!' said Dumbledore. '(d) They' will not remain loyal to you, Fudge! Voldemort can offer '(e) them' much more scope for their powers and their pleasures than you can! With the '(f) Dementors' behind him, and '(g) his old supporters' returned to him, you will be hard pressed to stop him regaining the sort of power he had thirteen years ago!"
"나머지 절반은 그리 깊이 잠들지 못합니다, 코닐리어스. 어둠의 왕이 요청하는 순간 그자에게 가담할 '(b),(c)생명체들'이 '(a)볼드모트의 가장 위험한 추종자들'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덤블도어가 말했다. "'(d)그들'이 언제까지나 당신에게 충성하지는 않을 거요, 퍼지! 볼드모트는 당신이 '(e)그들'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권한과 기쁨을 줄 수 있소! '(f)디멘터들'을 거느리게 된다면, 그리고 그자의 '(g)옛 추종자들'이 그에게로 돌아간다면, 그자가 13년 전에 가졌던 힘을 되찾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거요!"
- 덤블도어가 거인족에 특사를 보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퍼지와 논쟁하며 혈통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뒤에, "그 젊은이가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자네도 한번 보게나!"라 말하며 순수혈통인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가 디멘터에게 입맞춤당한 뒤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를 한탄한다. 그러나 원문은 "See what that man chose to make of his life!"로, 이때 that man은 디멘터가 아닌 크라우치 2세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 대사는 디멘터가 순수혈통인 크라우치 2세의 인생을 어떻게 망쳐 놓았는지를 안타까워하는 대사가 아니라 크라우치 2세가 스스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기로 결정했는지를 지적하는 대사이다.[96] 이 대사 하나의 오역으로 인해 덤블도어가 그토록 혈통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이유가 어차피 디멘터 앞에서는 혈통도 의미없기 때문으로 왜곡되어 버렸다.[97] 20주년 개정판에서 '당신이 데려온 디멘터가 방금 그 어떤 가문만큼이나 유서 깊은 순수혈통 가문의 유일한 후손을 망가뜨려 버렸소. 그전에 그자가 어떤 삶을 선택했는지 보시오!'로 수정되었다. (●)
8.5.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편집]
- 초반부에서 먼덩거스 플레처가 순간이동을 하면서 커다란 소음이 나자, 이모네 집 정원에 누워 뉴스를 듣던 해리가 그 소리를 냈다는 오해를 받아서 버넌과 피튜니아에게 한소리를 듣는 장면에서도 오역이 있다. 여기서 해리는 그냥 뉴스를 듣고 있었다고 해명하는데, 피튜니아가 "그놈의 부엉이들은 뭘 하는 거냐? 너한테 신문도 안 갖다주고!"라며 비꼬니까 버넌이 덩달아 "Get out of that one, boy!"라고 맞장구를 치는 부분이다. 여기서 역자가 get out of와 that one을 잘못 이해한 듯 하다. 기존 번역본에서는 "당장 여기서 꺼져!"로 번역되어 있는데, get out of는 '빠져나오다'를, that one은 '피튜니아가 한 말'을 가리킨다. 즉, 직역하면 "저 말(마법사들은 부엉이로 신문을 받지 않느냐는 말)에서 빠져나와 봐라!"이고, 좀 더 매끄럽게 의역하면 "저 말도 한번 변명해봐라!" 정도가 될 수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어디 또 말대꾸해 봐라!"'로 수정되었다. (●)
- 해리가 무디 일행과 합류하여 그리몰드 가로 이동하는 장면 중, 무디가 자기의 마법 눈알을 빼서 물컵에 넣고 닦는 장면에서도 오역한 부분이 있다. 무디가 "It keeps sticking―ever since that scum wore it."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존 번역본에서는 앞뒤 설명 없이 scum('인간 쓰레기' 정도의 의미)을 그대로 직역해서 "그 찌꺼기가 달라붙고 나서는 떨어지지 않는군."으로 번역되었다. 여기서 scum은 불의 잔에서 무디로 변장했던 바티 크라우치 2세를 말한다. scum이 주어로 사용된 것만 봐도 저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 즉, "그 쓰레기 같은 놈이 이걸 끼고 나서는 계속 끈적거리는군." 정도가 올바른 번역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 몹쓸 자식이 끼고 난 뒤로는 계속 들러붙는군."'으로 수정되었다. (●)
-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해리가 무디에게 물컵을 건네주자 무디가 영국식 속어로 "Cheers."라고 하는 것을 그냥 '건배'라고 번역했다. 이 경우는 컵을 들고 있으니, 술을 마실 때 cheers, 즉 건배를 하는 상황을 연상할 수 있기에 언어유희를 위해 이렇게 번역해도 무리가 없긴 하다. 그런데 이는 역자가 cheers를 그냥 건배라는 의미로 쓴 것으로 오해한 듯한데, 사실 실생활에서 cheers를 건배라는 의미로 쓰는 빈도는 굉장히 낮기 때문에 '고맙다'라고 번역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고맙다."'로 수정되었다. (●)
- 통스가 해리의 부엉이 헤드위그의 새장을 청소할 때 쓰는 주문을 기존 번역본에서는 "닦고 윤내기!"라고 번역했다. 또 다른 챕터에서 기차에서 네빌이 밈뷸러스 밈블토니아로 끈적끈적한 진액을 쏘았는데, 지니가 진액을 없애버리기 위해 쓰는 주문을 "깨끗해져라!"로 번역했다. 이후에 또또 다른 챕터에서 스네이프의 기억 속 제임스가 스네이프에게 시전하여 입에 비누거품이 가득 차게 만든 주문은 "스코지파이!"로 번역했는데, 원문은 전부 "Scourgify!"로, 한 주문을 세 가지 다른 버전으로 번역한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두 가지 모두'"스코지파이!"'로 통일되었다. (●)
- 해리의 짐을 정리해 줄 때 쓰는 주문도 기존에는 "팩!(pack)"으로 번역하였다가 이후 판본에서는 "짐싸기!"로 번역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짐 싸!"'로 수정되었다. (●)
- 기존 번역본에서 님파도라 통스의 얼굴이 뜬금없이 '하트 모양'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원문은 heart-shaped face로, 이는 다이아몬드형 얼굴이라는 뜻이다. 하트 위쪽을 광대뼈, 아래쪽을 턱이라고 생각해 보자. 광대뼈가 도드라진 귀염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한국어로 치면 달걀형 얼굴에 가깝다. 개정판에서 '계란형 얼굴'로 수정되었다. (●)
- 원문으로 Department of Magical Law Enforcement라고 나온 마법 정부 부서가 '마법사 법률 '강제' 집행부'라는 이상한 부서명으로 번역되었다. 원어에서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직역한 결과 이런 권위주의적 이름이 되고 말았다. 영어 사전에도 Law Enforcement에 '법 집행'이란 뜻이 있으므로 '마법 법률 집행부',나 '마법 법률부'라고 번역하는 게 적절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마법 사법부'로 수정되었다. (●)
- 헤르미온느가 해리에게 "마법 정부 청문회는 걱정 안 돼?"라고 물어봤을 때, 해리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즉, '걱정된다는 뜻'이다. '한국어로는.' 원문에서는 "Aren't you... aren't you worried about the Ministry of Magic hearing?", "'No'."라고 한다. 즉 '걱정이 안 된다는 뜻.'[98]
- 론이 헤르미온느의 집요정 캠페인을 언급할 때, 단체명을 '꼬집해'라는 명칭으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S.P.E.W"'. 설명을 하자면 헤르미온느가 설립한 이 단체는 불의 잔 시절에 처음으로 발족했다. 그때 헤르미온느가 붙인 단체명은 "The 'S'ociety for the '"P'romotion of 'E'lfish 'W'elfare."(꼬마 집요정의 복지 향상을 위한 모임)" 약자로 '"S.P.E.W".' 론이 이를 그대로 읽어버린 장면에서는 '토하다'라고 번역했다.
- 시리우스와 위즐리 부인이 언쟁을 벌이던 중 루핀이 나서서 둘을 진정시키는 대목에서 갑자기 시리우스에게 "시리우스, 자리에 앉아요."라고 공손한 경어체를 쓰는 것으로 옮겨졌었다. 시리우스와 루핀은 둘도 없는 절친 관계인데 뜬금없이 서로 높임말을 쓰는 것으로 번역했다는 것은 역자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도 제대로 읽지 않고 급하게 번역했다는 방증이다.[99] 개정판에서 '"시리우스, 앉아."'로 수정되었다. 또한 구판에서는 시리우스와 루핀이 서로 '자네'라고 부르며 하게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번역했는데, 시리우스와 루핀이 노인도 아니고 겨우 30대인데 학창시절 친구에게 하게체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어색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개정판에서 서로 '너'라고 부르고 해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
- 론 위즐리가 새 빗자루를 자랑하는 장면에서 "10초에 112km를 간다"[100] 고 말하는데, 20주년 개정판에서 "시속 110킬로미터까지 올라가는 데 10초 걸려."로 수정되었다. (●)
- 마법 모자가 평소보다 길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론이 이번엔 사설이 좀 길지 않냐고 언급하자, 해리가 "모자 마음이야"라고 대꾸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원문은 "Too right it has."로, 단순히 맞장구치는 표현에 가깝다. It을 모자의 대명사라고 생각하고 의역한 듯. 개정판에서 '"그러게."'로 수정되었다. (●)
- 모자의 노래가 끝난 다음에, 론이 음식을 한가득 입에 물고 웅얼거리는 장면이 두 번 나온다. 첫 번째(Ow kunnit nofe skusin danger ifzat?)는 뒤에 론이 음식을 삼키고 되풀이해 줘서(How can it know if the school's in danger if it's a hat?) "어케 위허미 오느주 아지?" 같이 그럭저럭 번역했다.[101]
- 해리 일행이 세인트 멍고 병원에 입원한 아서 위즐리를 문안할 때 통스가 '와처(Wotcher)'라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오역했으나, 사실 이건 통스의 말버릇인 인삿말이다. 영국식 속어로 What are you up to? 혹은 What's up?의 약어. '여어!' '잘 지냈어?' 정도가 된다. 다만 6권에서는 제대로 번역되었다. 이후 20주년 개정판에서 '"안녕하심까."'로 특유의 말버릇이 포함된 인삿말로 뉘앙스까지 반영하여 수정되었다. (●)
- 슬리데린 학생들이 퀴디치 파수꾼이 된 론을 놀리는 노래 '위즐리는 우리의 왕'의 가사 중 'Weasley was born in a bin' 부분의 뜻은 그냥 '위즐리는 쓰레기통에서 태어났어'다. 하지만 번역자는 지나치게 깊게 생각한 건지, 아니면 영한사전만 믿고 그대로 찾아 쓴 건지, loony bin이라는 속어와 저 문장의 bin을 연관지어 '위즐리는 정신병원에서 태어났어'라고 번역해 놓았다. loony bin 자체는 앞의 loony가 생략된 채로는 정신병원이라는 의미로 잘 쓰이지 않으며, 그냥 '쓰레기통'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게 보통이다. 애초에 영미권 해리포터 팬들이 '저기 나오는 bin은 미국에선 그냥 커다란 용기 정도의 뜻이겠지만 영국에선 쓰레기통이라는 뜻이에요'라고 인터넷에서 설명해주기까지 할 정도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쓰레기통에서 태어난 위즐리는..."'으로 수정되었다. (●)
- 피렌지가 점술 수업을 너무 두루뭉술하게 진행하자, 론이 불을 끄며 해리에게 자기라도 예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원서에는 "I could do with a few more details about this war we're about to have, couldn't you?"라고 적혀 있는데, 이건 자기라도 예언을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다가올 전쟁에 대한 예언은 못하겠지만 알았으면 좋겠다며 푸념하는 뜻. 즉 정반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그러니까, 우리가 막 치르려는 이 전쟁에 대해서 몇 가지 자세한 내용을 좀 더 알면 좋을 거 아냐."'로 수정되었다. (●)
- 위즐리 형제의 도깨비불 폭죽 소동이 일어나던 중, 플리트윅 교수의 교실에서 폭죽을 쫓아낸 엄브리지 교수에게 플리트윅 교수가 면전에서 비꼬며 한 대사 중 "저 혼자선 폭죽을 내쫓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사실 제게 그런 권한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군요."는 어쨌건 조롱하는 대사이고 그럭저럭 어울리기도 해서 눈치채기 쉽지 않지만 오역이다. 원문은 "I could have got rid of the sparklers myself, of course, but I wasn't sure whether or not I had the authority."로 제대로 번역하면 "물론 저 스스로 폭죽을 내쫓을 수 있었습니다만, 그럴 권한이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요." 정도. 번역과정에서 Could have에 없던 not을 붙이고 myself를 혼자서라는 의미로 잘못 이해한 듯하다. 호그와트 마법 교수로서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굽히지 않으며[102] '"당신이 가진 건 그저 권위뿐이지"'라는 의미를 우회적으로 전달하는 대사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물론 제가 직접 반짝이 폭죽들을 없앨 수도 있지만 저한테 그럴 권한이 있는지 확실하지가 않아서요."'로 수정되었다. (●)
- O.W.L의 일반 마법 시험 문제 중 "Give the incantation and describe the wand movement required to 'make objects fly'" 가 있는데, '물건을 날게 만드는 주문과 그에 필요한 지팡이 동작을 서술하시오.'이지만 번역판에서는 "날아'오게' 만드는 주문" 이라 번역했다. 해리는 1학년 때 트롤의 머리를 강타한 방망이를 떠올렸으니 '윙가르디움 레비오사'가 정답이나, 어째 번역판에서는 '아씨오'를 언급한 것처럼 번역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a)사물을 날아다니게 만드는 데 필요한 주문을 쓰고, b)마법 지팡이 동작을 묘사하시오.'로 수정되었다. (●)
- 예언의 방에서 해리의 예언이 담긴 구슬의 보관대의 이름에 "'S.P.T.' to 'A.P.W.B.D.'" 라고 적혀 있다. 덤블도어의 풀네임 "알버스 퍼시벌 울프릭 '브라이언' 덤블도어"를 뜻함에도 번역판에서는 "A.P.W.'P.'D."로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B의 아랫부분을 끊어지게 적어놓은 걸 잘못 보고 오역한 듯 하다. 개정판에서 'S. P. T.가 A. P. W. B. D.에게'로 수정되었다. (●)
- 벨라트릭스가 해리를 향해 "어린애가 깜짝 놀라 잠을 깨는 바람에 꿈을 깼어."라며 아기 목소리로 놀리는 장면이 있다. 사실 원문은 "The little boy woke up fwightened and fort what it dweamed was twoo." 라고 되어 있는데, 아기들은 r와 w발음을 헷갈리고[103] , th발음은 f로 발음하곤 하는 버릇을 반영한 것이다.
- 해리 일행이 시리우스 블랙의 집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치게 되었을 때 '병든 사람이 사는 집 같은 분위기'라는 식의 묘사가 있는데, 원판에선 'dying person', 그러니까 '죽어가는 사람'이라고 번역하는 쪽이 옳았다. 물론 병들었다는 말도 문장 자체만 놓고 보면 완전한 오역은 아니지만, 원작의 복선을 날려버렸으므로 그다지 적절한 번역도 아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모두의 숨죽인 목소리를 듣자 해리는 마치 죽어가는 사람의 집에 막 들어온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로 올바르게 수정되었다. (●)
- 루나 러브굿의 머리카락에 대한 묘사 '더러운 금발머리'. 'Dirty Blond(더티 블론드)'는 어두운 갈색과 밝은 갈색이 섞여 있는 머리를 말하지, 감지 않은 더러운 머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어로 의역하면 빛바랜 금발이 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짙은 금발'로 수정되었다. (●)
- Go out(데이트하다)를 "외출하다"라는 전국구 발번역을 내놓았다. 앞뒤 문맥으로 봐도, 어느 정도의 영어 지식만 있어도 당연히 "사귀다", "교제하다" 혹은 "데이트하다"라고 번역되어야 맞는데 "저랑은 외출해 주지 않네요"[104] 나 "설사 너와 대왕오징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 해도, 난 절대 너랑 외출하지 않을 거야"[105] 식의 한국어로 볼 때도 괴상하고 부자연스러운 번역은 정말 문제가 있다. 심지어 한 번이 아니라 아예 Go out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외출하다"라고 번역했다. 게다가 오역을 지적했을 때 당시 출판사에서는 Go out은 '외출하다'의 뜻도 지니고 있고 문맥상 데이트 신청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말이 통하니, '외출하다' 번역을 '사귀다'로 바꾸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Go out을 '사귄다'는 뜻으로 번역한 게 딱 하나 있긴 한데,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 해리 포터와 지니 위즐리가 키스한 장 바로 다음장의 첫 문장이다. 5권을 '외출하다'로 번역하다가 지적을 받으니 6권에서야 그 의미를 알고 '사귄다'고 올바르게 수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전부 '사귀다'로 수정되었다. (●)
- 14장 <퍼시와 패드풋>에서 시리우스와 해리, 론, 헤르미온느의 대화 중 '문득 첫 수업 시간에 엄브리지가 위험한 잡종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와 시리우스의 대사 '너희에게 잡종을 죽이는 훈련이라도 시키든?'에서, 잡종은 원문으로 'half-breeds'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잡종'은 순수혈통의 마법사가 아닌 머글 태생의 마법사를 매우 낮추어 욕되게 부르는 말로 영문판에서는 'mudblood(s)' 라고 한다. 따라서 저 문장들은 잡종이 아닌 '혼혈' 또는 '다른 종족' 등으로 번역 되어야 한다. 게다가 순수혈통만을 고집하는 가풍이 싫어 가출까지 감행한 시리우스가 '잡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설정에 맞지 않는다. 위의 '잡종' 오역 관련 참조. 이는 20주년 개정판에서도 그대로 나왔는데, Mudblood를 '머드블러드'로, Half-breed를 '잡종'으로 번역하여 의미에 차이를 분명히 둔 셈. (●)
- 스터지스 포드모어가 체포된 기사를 읽은 그론이 "머리가 초가지붕처럼 생긴 그 친구 아니야, 그렇지? 그 친구도 기사..."(He's that bloke who looks like his head's been thatched, isn't he? He's one of the Ord...)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친구라는 게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을 3인칭화할 때도 쓴다지만, 문제는 포드모어는 아저씨뻘이라 론에게 친구 소리 들을 만큼 어린 사람이 아니라는 점. 대놓고 38살이라는 언급이 있는데도 친구라는 이질감이 드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머리에 초가지붕 얹은 것처럼 생긴 사람 아니야?"로 수정되었다. (●)
이렇게 오역 천지인 5권에서 그나마 잘 번역한 것이 3개가 있다.
- 엄브리지가 호그와트의 거의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자리를 받을 때 원서에서는 이 직위명이 '호그와트 고등 재판관(Hogwarts High Inquisitor)'으로 되어있다. 이것을 의역해 장학사라고 해줬는데, 장학사가 하는 일을 생각하면 적절한 번역.[106]
- 프레드와 조지의 탈출 후 엄브리지의 수업마다 꾀병용 과자 세트로 코피 터지고 열 나고 기절하고 구토하고 난리도 아닌 상황일때 학생들이 '엄브리지 염증(Umbridge-itis)'이라고 우겼는데, 이를 '엄브릿지 증후군'으로 번역. 한국에서 있지도 않은 병을 지어낼 때 적당히 붙이는 말이 증후군 또는 공포증임을 생각해보면 이 역시 적절한 번역이다.[107]
8.5.1. 트릴로니 교수의 첫 번째 예언[편집]
The one with the power to vanquish the Dark Lord approaches. Born to 'those who have thrice defied him', born as the seventh month dies. And 'the Dark Lord will mark him as his equal,' but he will have power the Dark Lord knows not. And 'either must die at the hand of the other' for 'neither can live while the other survives.' The one with the power to vanquish the Dark Lord will be born as the seventh month dies.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오리라. 그와 세 번 싸웠던 이들의 자식으로 태어날 것이며,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어둠의 마왕이 알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리라. 그들은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의 손에 죽으리라. 어둠의 마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는 일곱번째 달이 기울 때 태어나리라.
굵은 글씨로 표현한 네 부분 정도를 잘못 번역했다.
- '그와 세 번[108] 싸웠던 이들' : 원문에 쓰인 동사는 defy인데, 단순히 싸운다는 뜻이 아니라 '(복종시키려는 권위나 상황에)반항/저항/거역한다'라는 의미다. 케임브리지 영어 사전 참고. 원문의 뉘앙스를 살리자면 '그에게 세 번 대항한/굴하지 않았던 이들' 쯤이 되겠다.
- '어둠의 마왕은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 : 애초에 '그의 적수로 흔적을 남길 것이다'는 한국어로도 비문에 가까운 문장이며 독해가 부드럽게 되지 않는다. 직역하자면 '어둠의 마왕은 (예언의 소년에게) 그가 자신과 동등한 존재(his equal)라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의역하면 '그에게 자신의 적수라는 흔적을 남길 것이다' 정도가 된다. 아니면 mark를 새겨 넣는다는 뜻 말고 스포츠 용어처럼 '전담하다'나 '집중마크한다'는 정도로 해석하고 보는 게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바로 뒷 내용이 사실 그들은 동등하지 않다는 내용이기도 하니. 이쪽으로 하자면 '어둠의 마왕은 그(소년)를 자신의 적수로 여기고 (친히) 행차할 것이다' 정도. 예언 특유의 중의적이고 두루뭉실한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번역뿐만 아니라 작중에서도 해석하기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쓸 수 있는 문장이다.[109]
- '다른 한쪽이 살아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살 수 없기 때문에' : 이 부분은 live와 survive를 둘 다 '살다' 로 해석해 버려서 생긴 오역이다. live는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다' 의 의미에 가깝고, survive는 '생존하다'라는 의미다. 이 번역대로라면 해리와 볼드모트가 모두 살아 있던 불의 잔 후반부에서부터 죽음의 성물까지가 설명이 안 된다. '다른 한쪽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은 어느 쪽도 온전한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었을 것이다.
- '반드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손에 죽으리라.' : 일단 이 문장이 등위접속사 for로 앞의 'neither can live while the other survives'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등위접속사 for은 이유를 나타내는 것으로 '때문에'가 된다. 즉 양자가 모두 살아있는 한 어느 쪽도 온전한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느 한 쪽이 다른 한 쪽의 손에 죽어야만 한다'가 된다.
'반드시'라는 부사가 '다른 한 쪽의 손에'를 수식하는지 '죽으리라'를 수식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의미가 두 개가 된 비문이다. 이런 것은 한국어 문법의 비문 파트에서 제일 처음에 다루는 가장 기초적인 어법적인 오류다. 번역자의 한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만큼이나 엉망진창임을 잘 보여주는 예.
' "어둠의 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온다……. 세 차례 그를 거역한 자들에게서, 일곱 번째 달이 저물 때 태어나리니…… 어둠의 왕은 그 아이가 자신과 같다는 표시를 남길 것이나, 그는 어둠의 왕이 알지 못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한쪽이 살아 있는 한 다른 쪽은 온전히 살 수 없나니, 한쪽은 반드시 상대방의 손에 죽어야 하느니라……. 어둠의 왕을 물리칠 힘을 가진 자가 일곱 번째 달이 저물 때 태어나리라……."'
8.6.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편집]
- 제목 '혼혈 왕자'라는 번역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 권의 원제는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인데, Prince는 보통 왕자로 번역하긴 하지만, 혼혈 왕자의 아버지는 왕이 아닌 평범한 머글이고 어머니는 평범한 마녀이므로 왕이나 여왕의 아들, 즉 왕자라고 볼 수 없다. 세베루스 스네이프는 머글 아버지 토바이어스 스네이프와 마법사 어머니 아일린 프린스의 아들이다. 볼드모트와 마찬가지로 머글 아버지를 증오하여[110] 어머니의 성인 Prince를 따라 "머글 혼혈이면서 프린스 가문의 자손"이라는 뜻으로 자신을 "Half-Blood Prince"라고 칭한 것이니 "혼혈 프린스"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다. 일본어판의 제목은 "ハリー・ポッターと謎のプリンス(해리 포터와 수수께끼 프린스)"로 번역했으며 왕자(王子)라는 일본어 단어 대신 "프린스(プリンス)"라는 음역어를 선택했다. 하지만 프린스 가(家)라는 말장난을 그대로 프린스라고 쓰면 원문이 갖는 중의적인 낚시를 처음부터 묻어버리고 '프린스'에 뭔가 있다고 의심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프린스 가의 존재 자체도 중후반부에나 밝혀지고 해리는 그의 정체에 큰 관심도 없기에 더더욱.[111] 한국어판의 제목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혼혈 왕자 그대로이다. 중국에서도 한국판과 마찬가지로 混血王子로 번역되었다.
- 제 1장 <또 다른 총리> 중 코닐리어스 퍼지가 영국 수상에게 자신이 마법 정부 총리직을 박탈당했음을 전할 때 "난 3일 전에 해고당했소!"라고 하는데 이는 그야말로 빼도박도 못하는 오역이다. 해고라 함은 고용주(사장 등)가 고용 계약을 파기하여 피고용인(직원 등)을 내보내는 것을 정의하는데, 퍼지의 직책은 마법 정부의 수장인 총리다. 도대체 누가 퍼지를 고용한단 말인가? 이 부분은 '해임당했다.'라고 하는 게 맞다. 마법사 사회 전체가 들고 일어나 퍼지의 사임을 요구했고, 그 압력에 의해 마법 정부 총리의 지위에서 내려오게 된 것이니 해임이 맞는 표현. 즉 올바른 번역은 "난 3일 전에 해임 당했소!" 나 "나는 3일 전에 탄핵 당해 자리에서 내려왔소!" 정도.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사흘 전에 해임됐습니다!"'로 수정되었다. (●)
- 위 장면 이후 스네이프가 벨라트릭스에게 항변하는 장면 중 피델리우스 마법에 대해 "'나는 비밀 파수꾼 아니오.' 그러니 그 장소의 이름을 발설하지 못하지."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문은 "I am 'not' the Secret-Keeper; I cannot speak the name of place."이다. 즉 저 장면의 대사는 "내가 비밀 파수꾼 본인이기 때문에 주문의 효과로 비밀을 말할 수 없다."라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저 대사가 "제가 정치하는 사람 아닙니까." 같은 문장처럼 "아니다."란 말이 부정문이 아니라 강조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이 탓에 왜 웜테일이 시원스럽게 비밀장소를 불어버릴 수 있었는지 독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저 부분의 대사는 "나는 비밀 파수꾼'이' 아니니..."운운하는 식으로 번역하였어야 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비밀 수호자가 아니라서 그 장소의 이름을 말할 수 없소."'로 수정되었다. (●)
- 버로에 도착한 해리에게 론과 헤르미온느가 "슬러그혼은 어때?"라고 물어보자 해리가 "좀 해마같이 생겼어."라고 말하는데, 원문에는 Walrus, 즉 바다코끼리이다. 바다코끼리의 다른 이름이 해마인 것은 맞지만, 해마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이 Seahorse를 먼저 연상할 텐데 굳이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의문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오역은 아니지만, 쉬운 말을 쓸데없이 혼란스럽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만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약간 바다코끼리처럼 생겼어."'로 수정되었다. (●)
- 론의 마법약 책에 '우웩'이라고 쓰인 것 말고 다른 것은 없었다고 론이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Puked on'을 번역한 것이다. 즉, 원래 뜻은 우웩이라고 책에 쓰여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책에 토해 놓았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52페이지에 누가 토한 것 같은 흔적이 있긴 하더라만......"'으로 수정되었다. (●)
- 지니 위즐리의 특기인 'Bat-Bogey Hex'를 '박쥐귀신 저주'로 오역했다. 'bogey'는 '코딱지'라는 뜻이며, Bat-Bogey Hex'는 코에서 박쥐 모양 코딱지가 나와서 날아다니게 만드는 주문이다. 아마도 bogey가 뭔지 몰랐는데 '사전을 찾아보지도 않고' 부기맨(Boogiemen)을 떠올리며 박쥐 '귀신'이라고 붙인 듯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박쥐 코딱지 마법'으로 수정되었다. (●)
- 론이 파수꾼 테스트를 통과하고 신나서 한 말 중 "드멜자가 속임수를 썼거든. 약간 '블러저'를 회전시켰지." 원문은 "Tricky shot from Demelza, did you see, had a bit of spin on 'it'." 'it'을 블러저로 판단하고 번역한 듯한데, 앞서 말했듯이 론이 통과한 시험은 쿼플을 막는 파수꾼 시험이다. 거기다 드멜자는 쿼플을 갖고 골을 넣는 추격꾼이지 블러저로 상대팀을 맞추는 몰이꾼이 아니다.
- 약초학 수업 시간에 해리가 '고무 보호막'을 끼웠다고 나오는데, 원문은 'gum shield', 즉 '잇몸 보호대'다. 사전만 찾아봐도 알 수 있는 것을 오역을 하고 또 쓸데없이 gum을 의역한답시고 고무라고 해놓은 것이다. 게다가 뒤에 해리가 잇몸 보호대 때문에 우물거리며 말했다고까지 나오는데 거기서도 고무 보호막이라고 나온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마우스피스'로 수정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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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같은 약초학 수업 시간에 헤르미온느가 슬러그혼의 파티에서 홀리헤드 하피스 팀의 주장 그웨녹 존스를 소개받았다고 말하며 "개인적으로 나는 그 여자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는데..."라고 말한다. 원문은 "Personally, I thought she was a bit full of herself, but -"으로, 그웨녹을 만나본 '후에' 좀 거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그 사람이 약간 자기밖에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으로 수정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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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같은 약초학 수업에서 6학년이 배우는 올가미나무에 대한 설명이 있다. 올가미나무의 안쪽에는 꼬투리가 있는데 이를 '펄떡펄떡 고동치는 포도송이만한 초록색 물체'라고 번역했다. 이 '포도송이'가 영어 원서에는 'grapefruit'이라 쓰여 있는데 'grape(포도)'와 'grapefruit(자몽)'는 엄연히 다른 과일이다. 자몽이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 된 건 최근의 일이긴 하지만, 번역가가 이 둘을 구별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가 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기분 나쁘게 팔딱거리는 자몽만 한 녹색 물체'로 수정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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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또- 같은 약초학 수업 시간에 론이 올가미나무의 꼬투리를 터뜨리려고 하다가 헤르미온느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고 되어 있는데, 원문 "Ron, who was attempting to burst the pod in the bowl by putting both hands on it, 'standing up', and squashing it as hard as he could, 'said' angrily, "And this is another party just for Slughorn's favorites, is it?"" 중 앞의 standing up은 론을 수식하는 부분이고, said가 동사다. 즉 이미 일어서서 꼬투리를 터뜨리려고 하다가 화가 나서 말을 했다는 뜻. 아주 기초적인 수식 구문을 해석하지 못해서 생긴 오역. 원문에 따라 해석하자면 '론이 벌떡 일어나서 꼬투리를 터뜨리려고 하다가 헤르미온느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말했다'고 했어야 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반면 론은 그릇 안에 있는 꼬투리를 터뜨리려고 일어서서 양손으로 그것을 힘껏 누르며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로 수정되었다. (●)불과 3페이지만에 4연속 오역을 달성했다
- 헤르미온느가 버로에서 망원경을 들고 있다 그걸 눈에 가까이 대자 주먹이 튀어나왔다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근데 원문에서는 "I 'squeezed' it and it -it punched me!" 그러니까 망원경을 힘껏 쥐기만 했는데 그것이 자신의 눈을 친 것이다. 'squeeze'라는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를 어떻게 읽으면 저렇게 해석할 수 있는지 의문. 문맥상 해리가 자신의 운명에 관한 예언을 들려준 직후의 일인데, 그 상황에서 뜬금없이 망원경을 눈에 가져다대는 것도 이상하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꽉 쥐었더니 이게...... 이게 날 때렸어!"'로 수정되었다. (●)
- 제 19장에서 론이 독약을 먹은 뒤 병동에 입원하게 되었을 때, 해리와 헤르미온느, 조지, 프레드, 지니가 모여 얘기를 하던 중 도중에 해그리드가 들어오게 된다. 그 직후 폼프리 부인이 그들에게 "한번에 여섯 명 이상의 문병객은 안 돼요!"[112] 라고 하자 조지는 해그리드까지 여섯 명이라고 받아친다. 제시된 수량을 포함할 경우에 쓰는 것이 '이상'이기에 폼프리 부인이 말한 대로라면 조지의 대답은 그녀의 말이 맞는다고 확인해준 꼴이 될 뿐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한번에 일곱 명 이상의 문병객은 안 돼요!"라든가 "문병객은 한번에 여섯 명을 넘으면 안 돼요!"[113] 정도가 되어야 하겠다. 정확히 말하면 이건 영문법 실력이 아니라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것. 당장 초등학교 수학 교육과정에서도 이상/이하, 초과/미만의 차이를 중요하게 다룬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한 번에 여섯 명 넘는 문병객은 안 돼요!"'로 수정되었다. (●)
- 제 23장 <호크룩스>에서, 볼드모트의 영혼 일곱 조각 중 자신이 하나를 없애 버렸다는 덤블도어의 대사 중 "... 하지만 이까짓 쪼그라든 손 하나와 '일곱 번째 볼드모트의 영혼'을 바꿀 수만 있다면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지. 그 반지는 이제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거든." 바로 앞선 대화에서 '일곱 번째 조각'은 현재 볼드모트의 몸속에 살아 있는 조각이라고 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혼동을 유발한다. 오역의 원인은 역자가 'seventh'의 두 용법을 헷갈렸기 때문. 원문을 찾아보면 볼드모트의 몸 속에 살아있는 '일곱 번째 조각'은 'the seventh of ~'라고 하는 반면, 덤블도어가 쪼그라든 손 하나와 맞바꾼 것은 'a seventh of ~'이다. 즉 '일곱 번째'가 아니라 '7분의 1'이 되는 것이다. 오역을 바로잡으면, "... 하지만 이까짓 쪼그라든 손 하나와 '볼드모트의 영혼의 일곱 조각 중 하나'를 바꿀 수만 있다면 전혀 아까운 일이 아니지. 그 반지는 이제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거든."이 맞다. 하지만 이 부분은 20주년 개정판에서도 '"하지만 볼드모트의 일곱 번째 영혼과 맞바꿀 수만 있다면 손이 말라비틀어지는 것쯤이야 그렇게 대수로운 일도 아닌 것 같구나. 어쨌든 그 반지는 더 이상 호크룩스가 아니니까."'로 나온다.
- 해리가 스네이프를 쫓아가며 주문을 걸 때 원문에서는 'Harry 'thought, Levi-' 라고 쓰였다. 번역하자면 '해리는 '생각했다. 레비-'로, 무언 주문인 레비코푸스를 사용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정발판에서는 "레비-"라고 큰따옴표를 넣어 해리가 주문을 직접 외치는 것처럼 번역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해리는 집중력을 모두 끌어 올리며 생각했다. '레비...'로 수정되었다. (●)
8.7.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편집]
- 루시우스 말포이가 볼드모트에게 자기 지팡이를 바친 후 지팡이 심으로 뭐가 들었냐는 물음에 용의 심장이라고 대답하는데 원문은 'Dragon's heartstring'으로, heartstring은 심장이 아니라 심장에 붙어있는 가느다란 힘줄을 뜻한다. 사진 4권에서는 '심금'이라고 번역하였으나, 동양권의 '심금(心琴)'에 해당하는 단어들[114] 은 모두 현악기의 줄에 사람의 마음을 빗댄 비유법일 뿐 해부학적인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니며, 이를 '심금' 등의 단어로 번역하는 경우는 십중팔구 영어의 영향이다. 해당 부위를 가리키는 올바른 국어표현은 '건삭(腱索)' 또는 '힘줄끈'이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용의 심장 근육'으로 수정되었다. (●)
-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야영을 할 때 그리몰드 광장 12번지에서 가져온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블랙의 초상화와 대화를 하는데, 피니어스가 떠나려고 하자 해리가 "잠깐만요! 우릴 봤다고 스네이프에게 말하실 건가요?"라고 외친다. 하지만 원문에는 "Wait! Have you told Snape you had seen this?", 즉 "그걸 봤다고 스네이프에게 얘기한 적 있었나요?"라는 뜻이다.
- 끝에서 세번째 장 <킹스 크로스 역>에서 해리와 덤블도어가 나누는 대화 중에 해리가 자기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덤블도어가 선택지 중 하나는 사후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덤블도어의 대답인 "On"을 "위로"라고 번역해 놨는데, 이것도 잘못된 번역이다. 덤블도어가 말한 "on"은 '위(천국?)로 간다는 뜻이 아니라 (사후세계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의 on이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시리즈의 첫 권인 '마법사의 돌'과 좋은 대구를 이루는 표현인데 니콜라 플라멜이 (영생을 중단하고) 'move on' 하기로 했다는 언급이 있기 때문이다. "멀리."로 수정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는 추상적인 의미를 배제하고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로 수정되었다. (●)
- 블랙손 지팡이(blackthorn wand)
8.7.1. Always 오역[편집]
After all this time?
Always.
결국 이제야?
항상 그랬습니다.
스네이프의 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보고 덤블도어와 나누는 대사다. 릴리의 패트로누스도 암사슴이기 때문에 릴리와 똑같은 패트로누스를 불러내는 스네이프에게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after all this time) 릴리 포터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묻는 말이었다. 스네이프의 삶에 대한 반전을 독자들에게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단히 중요한 대사다. 그런데 역자는 저 대사를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러서(after all this time)) 결국 이제야 (해리 포터를 좋아하게 되었는가?)"라고 번역되었고, 그에 따라 이후 스네이프가 이 물음에 답변한 "항상 그랬습니다"라는 말의 의미도 달라지게 되었다. '언제나 릴리 포터를 사랑했다는 대답이 언제나 해리 포터를 좋아했다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으니.'[116][117]
사실 After all this time? 라는 문장만 놓고 보면 "긴 시간(All this time)이 지났는데(after)?"라는 의미일 뿐이다. 아직도(still)나 이제야(finally)라는 의미는 내포되어 있지 않다. "After all this time, it's finally here!"(그렇게 기다렸는데 이제야 왔어!), "Reunited after all this time"(긴 시간 끝에 드디어 다시 만났다) 처럼 "긴 시간이 지나서 이제야"라는 용도로 쓰인 예시도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여러 사용 예시. 뒤에 따라왔어야할 생략된 문장에 따라서 "그렇게나 긴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나 긴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라는 의미가 될 수 있는데 "After all this time(, you finally begin to like Harry?)"(그렇게나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야 해리를 좋아하게 되었는가?) 라고 이해했다면 "결국 이제서야?" 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후 대사와 맥락을 봤을 때 대상이 해리가 아니라 릴리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번역자의 명백한 오류이다.
"Have you grown to care for the boy, after all?"
덤블도어: 결국 그 아이를 위해 신경 써주게 된 겐가?
"For him?"
스네이프: 그 아이를 위해?(암사슴 패트로누스를 불러낸다)
해당 대화의 바로 직전의 대화를 보자. 덤블도어가 "결국 그 아이(해리)를 위해 신경 써주게 되었나"고 묻자 스네이프는 "결국"이라는 기간에 대한 부분이 아닌 "그 아이(해리)" 부분을 부정하는 "그 아이를?" 이라는 반문을 날린다. 이후, 암사슴 = 릴리를 위한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대화의 주제가 릴리로 옮겨가고 릴리는 오래전 죽은 사람이란 걸 둘다 알고 있으니 쭉 릴리를 사랑했느냐는 기간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이제서야?" 라는 번역에서 대화의 주제가 되는 인물이 릴리로 옮겨가지 않고 해리로 쭉 유지되고 있으니 스네이프는 해리를 위함임을 부정해놓고는 곧바로 해리를 위한거라는 증거를 보여주는게 되어버리고 덤블도어는 "결국" 부분은 부정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또 "'결국' 좋아하게 됐냐"라고 묻고있는 이상한 대화가 되어버린다.
6권에서 예언에 대한 오역을 뛰어넘는 황당무계한 오역 탓에, 많은 팬들이 해리 포터 시리즈 최고의 명대사로 여기고, 시리즈 팬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거의 언제나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러 영화&소설 속 명대사를 뽑을 때도 항상 거론되는 스네이프의 'Always.'가 주는 감동을 한국 독자들은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20주년 개정판에서 다음과 같이 수정되었다. (●)
'아직도?'
'언제나'
20주년 개정판에서는 간결하게 "언제나"로 번역되었다. 조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덤블도어가 놀라는 상황이며 스네이프는 'always' 단어 하나만 말한 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번역.
영화판에서는 "영원히"로 번역되었다. 흔한 단어이긴 하지만, 이 대사 한 단어의 함축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9. 사투리, 화술, 말투 관련[편집]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루비우스 해그리드나 스탠 션파이크를 비롯[118] , 상당히 강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물들이 있지만, 이들의 대사는 모두 표준어로 처리되었다. 물론 번역에서 사투리를 살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투리를 어색하게 사용할 경우 어색해지기만 함은 당연한 일이다.[119]
문제는 대사가 찰지기로 유명한 시리즈에서 사투리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모든 화술에 관련된 요소를 모조리 삭제하고 어색한 번역투 문어체로 바꾸어놓았다는 점이다. 가령 알버스 덤블도어가 사용하는 극도로 고상한 귀족스러운 어법, 도비를 비롯한 집요정들이 쓰는 피진과 유사한 쉬운 영어(easy English), 각 캐릭터들의 말버릇이나 말장난들이 번역판에서는 '모두' 날아가버렸다.
'NOOOO'처럼 과장된 감탄사를 번역할 때, 이전 번역본 초기 판본에서는 영어처럼 단순히 뒤의 글자를 반복하여 '안돼돼돼'등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
20주년 기념판에서는 최대한 원문의 말투를 살리는 방향으로 번역하였지만 사투리의 경우는 표준어로 유지되었다. 아무래도 사투리 번역은 쉽지 않은 일이다.
10. 특수한 사례[편집]
- Ministry of Magic : 마법부 → 마법 정부 (●)
- Minister of/for Magic : 마법부 장관 → 마법 정부 총리 (●)
마법정부의 자세한 설정이 나온것은 3권부터이며, 3권이 출간된 것은 한국에서 1권이 출간되기 4개월 전이었다. 그 전에 번역될 당시에는 마법 정부에 대한 자세한 설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어판 구판을 포함해 일본판, 중국어 판에서도 마법성, 마법부로 각 나라의 부에 해당하는 단어로 번역했다. 심지어 제목및 몇몇 용어들, 서술방식을 바꾼 미국 판본에서도 뒤에 나올 영연방에서의 의미를 고려하지 않고 미국에서는 정부의 부처를 뜻하는 단어인 Ministry를 변경하지 않았다. 구판은 미국판 표지를 그대로 사용했을 만큼 미국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에, 초기 번역 과정에서 마법부 라고 번역한 것은 후에 설정이 자세히 나온 지금으로선 지적받을 것이지만 그 당시로서는 오류라고 보기에는 논란이 있는 미묘한 위치에 있다.
영연방에서 Ministry는 내각 부서 연합인 행정부를 뜻하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부와 같은 개념이며 영국 정부에서 국방부, 법무부만 Ministry를 쓰고 나머지 "부"는 전부 Department를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 정부를 이야기 할 때 Government라는 단어도 사용하지만 "Ministry of UK"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버넌 더즐리의 대사처럼 영국에서도 Ministry를 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없는것도 아니지만, 작가가 공식적으로 위저딩 월드에 정리해 놓은 세계관의 설명[120] 에 따르면 머글 정부에 소속된 부처라는 설명이 없으며, 머글 정부와 독립된 정부로 보는 것이 맞는 번역이다.
공식적인 세계관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마법부나 마법 정부 어떤 것도 틀린 번역이라고 보기엔 힘들겠지만 공식적인 세계관이 공개된 만큼 거기에 맞추어 번역하는 것이 올바른 번역이 된다. 미국 마법 정부에 해당하는 미국 마법 의회도 수장을 President로 호칭하는데 이것을 의장 대신 대통령이라고 번역했으며 이 역시 머글과 독립된 정부로 보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덜로리스 엄브리지의 직책이었던 마법부 차관은 마법 정부 총리 비서실장으로 변경되었다.
- 이 경우는 원래 소설 내용과 아예 달라진 경우다. 4권 중 트라이위저드 시합 세 번째 시험에서 해리가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 때, 원래 해리는 두 번째(The last thing to mend, the middle of a middle, and the end of the end) 실마리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Spy...er...spy...er...spider! 라고 답을 유추해냈다. 근데 번역본에서는 뜬금없이 두 번째 실마리를 해리가 정확히 분석하여 맞추는 것으로 문장을 창작해 번역한다. 영어 지식이 전혀 없는 어린이 독자들이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허나 당시에도 스파이더맨 등으로 거미가 영어로 스파이더인 것은 유치원생들도 알고 있었다. 쓸데없는 배려를 한 셈이다. 결국 20주년 개정판에서 '"스파이... 어..."'를 반복하다 찍어 맞히는 걸로 원문에 맞게 수정되었다. (●)
- 단어의 뜻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 사례. 무도회에서 나온 파르바티 파틸의 드레스를 원문에서는 in robes of shocking pink로, 강한 진분홍색의 드레스다. 당대 번역본에서는 '충격적일 정도로 야한 분홍 드레스'라고 번역되었는데, 이는 "야하다"라는 단어가 일반적이지 않다, 눈에 띈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까지는 현재의 외설적이란 의미보다는 위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다. 당대의 번역자들도 그시대 사람이므로 이 의미로 사용했으나, 현대에는 파르바티가 노출이 과한 드레스를 입고 왔다는 착각이 발생하게 된다. 개정판에서 '강렬한 분홍색 로브'로 수정되었다. (●)
11. 말장난[편집]
다른 나라 언어로 하는 언어유희 번역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그대로 번역해 놓고 역자주를 달아서 웃음 포인트가 뭔지 설명하거나, 언어에 맞는 말장난으로 바꾸어 놓는다.[121] 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게 어중간한 번역을 해 놓아서 문제가 발생한다. 20주년 개정판에서 '(귀에 구멍이 난) 귀공자'로 수정되는 등 정말 난이도가 높거나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말장난을 살려낸 것으로 수정되었다. (●)
12. 2016 전자책 발매 사태[편집]
이런 엉망인 오역은 2016년 전자책 발매 때 다시 심각한 문제로 터져 나왔다. 포터모어에서 문학수첩에 한국어판 데이터를 요청했을 때, '문학수첩이 과거에 넘겼던 오역 가득한 데이터로 한국어판 전자책이 발매되어 위의 오역들이 거의 다 부활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한 것.
이에 문학수첩 측은 포터모어에서 자신들에게 최신 데이터의 확인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신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변명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문학수첩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정도로 심각한 오역이 난무해서 개정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흔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상황인 데다가, 이미 데이터를 요청받고도 이후의 변경사항들에 대해서는 포터모어에 수정한 내용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국내 번역판의 오역 상태를 잘 모르는 포터모어에 책임을 전부 떠넘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한번 더 추가 확인을 하지 않은 점에서는 포터모어의 잘못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애초에 문학수첩에서 처음부터 제대로 번역했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상황이었고, 문학수첩의 이상한 번역이라는 특수 상황을 포터모어가 알고서 변경 데이터를 추가로 요구했어야 한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히려 작가가 직접 만든 포터모어가 이런 심각한 번역상태를 파악해서 개정된 데이터를 요청해야 한다는 것까지 알 정도였다면 문학수첩과의 계약을 재고해 봤을 가능성이 높다. 상식적으로 어떤 작가가 자신의 책이 해외에서 개판으로 번역되고 있다는 것까지 알고 수정한 최신 데이터를 요구하며, 그런 상태로 계약을 유지하겠는가?
이러한 포터모어와 문학수첩의 엉망인 행동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것은 전자책 구매자들인데, 이미 개정되어 수정한 내용조차도 롤백된 과거의 오역판으로 책을 읽어야만 하게 되었다. 우선 8월 22일에 긴급하게 1차 수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일부작은 오역 정도만 수정한 상태이고, 이에 사태가 심각해지자 문학수첩에서 뒤늦게 9월 1일에 포터모어에 개정판 데이터를 보내고 수정을 요청했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개정판 데이터로의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나마도 언제 수정될지도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포터모어에서 전자책을 추가로 내면서 추가된 짤막한 문구 하나가 구글 번역기로 돌린 문구로 들어가면서 이것 또한 독자들을 난감하게 하다가 22일 수정으로 고쳐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혹시 전자책 구매자 중 과거 판본을 가지고 있다면 뷰어에서 삭제하고 구매한 곳에서 다시 받을 것을 권하고, 웬만하면 개정판 수정본을 기다려서 수정 후 읽기를 권한다.
다행히도 2016년 10월 24일 리디에 개정판 데이터로 수정하였으며 알라딘 등 다른 전자책 서점의 전자책들도 개정판 데이터로 업데이트되었다. 기존 구입자들은 리더기에서 책을 삭제 후에 구매목록에서 재다운로드 받으면 개정판으로 수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