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깨물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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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주장의 근거와 반박
3. 도시전설이 생겨난 원인
4. 매체에서


1. 개요[편집]


세계구급으로 매우 유명한 도시전설.

를 끊어질 정도로 세게 깨물면 죽는다는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혀가 끊어진다고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실제로 혀를 깨문 사람이 죽은 예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지극히 일부의 사례일 뿐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혀는 인체의 근육과 신경계의 여러 단말 중 하나일 뿐이지, 생명에 직결되는 중요 기관이 아니다. 각종 통각신경이 몰려있는 부위라 혀를 다치면 큰 고통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죽음에 이를 정도의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TV, 영화, 소설 등 많은 매체에서 자살 방법으로 손목 긋기만큼이나 유명한 것이라 세간에서는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 주장의 근거와 반박[편집]


혀가 끊어져서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메커니즘은 보통 아래의 3가지로 이야기된다.

1. 과다출혈로 죽는다.

2. 고통으로 인해 쇼크사한다.

3. 혀를 통제하는 신경이 끊어져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가 질식사한다. #


1번의 경우, 혀가 찢어지거나 절단되어 생기는 출혈 정도로 사람이 죽는 것은 어렵다. 혀에 혈관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모세혈관 뿐이지 과다출혈로 이어질 정도로 큰 혈관은 없기 때문이다. 혈우병같은 특수한 질환로 인해 피가 멎지 않는다거나 상처에 병균이 감염되어 죽을 수도 있지만[1], 전자는 어디까지나 개인 질환이며 두 경우 모두 다른 부위에 다른 상처를 입었어도 똑같이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근거가 될 수 없다.

2번의 경우는 개인차가 너무 심하며, 그 중 심한 경우도 정신을 잃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죽음에까지 도달하는 사례는 거의 전무하므로 이것 역시 근거가 못 된다. 혀가 끊어지는 고통이 심한 건 사실이나 손가락, 발가락, 팔다리가 끊어지는 정도의 고통이라서 그것만으로 죽기는 어렵다.

그리고 3번이야말로 해당 '도시전설'의 근거로서는 가장 유명한 것인데, 쓸데없이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느낌이라 언뜻 보면 그럴 듯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간다는 것은 의학적인 근거도 실증할 만한 사례도 없다.참고 혀를 움직이는 신경인 뇌신경 12번(12th cranial nerve ; hypoglossal nerve 설하신경 이라고도 불린다)은 두개골의 밑부분을 빠져나와 목으로 내려온 뒤 경정맥과 경동맥 앞을 지나 다시 혀의 방향으로(뒤에서 앞으로, 밑에서 위의 방향으로) 진행, 혀로 진입한 이후는 더 작은 줄기들로 갈라져 각기 다른 혀의 근육들을 움직인다. 다시 말해, 혀를 움직이는 신경의 큰 줄기는 목에 위치하고, 혀에 위치하지 않는다. 본디 설하신경이라는 이름부터가 '혀 밑에 있는 신경'이라는 의미다. 혀의 잘려나간 조각이 기도에 걸리는 상황은 충분히 가능하나 이것이 왜곡되어 3번이 생겨난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세상 사람들 상당수가 잘못 알고 있는 보편적인 자살 방법임에도 실제로 혀를 깨물어 자살한 사례는 찾아볼 수가 없으며, 오히려 혀가 잘렸지만 죽지 않았다는 사례만 보인다.

1988년 2월 안동에서 30대 주부가 자신을 겁탈하려던 청년의 혀를 깨문 사례가 있었고참고, 2004년 10월에는 태국의 17세 여학생이 자신을 겁탈하려던 19세 청년의 혀를 깨물어 뜯어내 비닐봉지에 담아 증거자료로 활용하기까지 했던 사례참고 등이 있지만, 범인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서울 중구 오피스텔 살인사건의 범인 김병찬도 유치장에서 혀를 물어 자살을 시도했으나 생명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기사

비단 한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혀를 깨물어 죽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 창작물에서 포로의 자살 방식으로 묘사되는 등. 북한에도 이 얘기가 퍼져있는지 KAL기를 폭파한 김현희는 음독자살에 실패[2]한 후 혀를 깨물어 자살을 시도했으나 혀를 절단하지도 못하고 실패하였다.[3]

나중에 그녀는 회고록에서 혀를 깨물어도 아프기만 할 뿐이고, 죽는다는 건 거짓말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4].

혀를 깨물고 죽은 사람이 있긴 한데, 이건 과다출혈이나 혀가 기도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혀에서 나온 피가 기도를 막아서 질식사를 한 것이다. 기사 이게 그나마 혀를 물고 죽을지 모르는 방법이지만, 피가 목으로 넘어가지 않게 다른 사람이 고개를 잡고 숙이게만 해도 간단히 죽음을 막을 수 있다. 구속된 상황에서 자살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은 방법이다.

3. 도시전설이 생겨난 원인[편집]


왜 이와 같은 도시전설이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역시 신체의 사지를 모두 구속한 상태에서 자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혀를 깨무는 방법이기 때문이라서 그렇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재갈을 물리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혀를 깨물 정도의 자유는 갖고 있다.[5] 혀를 깨무는 행위가 자살 수단으로서 유효하진 않더라도, 자신을 구속한 상대에 대한 확실한 시위는 될 수 있고, 말을 통한 자백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도 있다. 고문 등으로 인해 저도 모르게 상대가 요구하는 말을 하더라도 그것이 멀쩡한 음성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혀를 깨물면 혀만 다치면 그만인지라 고문 당할 때는 도리어 덜 다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게 되어 더 고문하는 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문 당하러 온 사람 중에선 혀를 자르는 데 성공한 사람이 오히려 더 멀쩡하다.

아니면 그냥 표현이 멋있어서일 수도 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을 창작물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혹시나 적에게 잡히면 혀를 깨물어서 죽어버리겠다' 라는 말은 그 비장함과 단호함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표현이기 때문에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천하기도 어려운 할복이 매체에선 비장한 분위기는 다 뿜어대는 걸 보면 스스로 자해를 통해 목숨을 건다는 전개가 간지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큰 것일 수도 있다.

덧붙여 그나마 가장 비슷한, 실제로 존재하는 자살 방법으로 독약이 든 캡슐이나 앰풀을 넣고 깨무는 경우가 있다. 나치의 하인리히 힘러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의 범인 김승일이 이렇게 자살했고, 김현희는 이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또한 대중매체에서도 가끔 볼 수 있으며 혀를 깨무는 것보다야 훨씬 사실적이다.


4. 매체에서[편집]


매체에선 적에게 잡힌 인물이 자살하는 방법으로 자주 나온다. 거의 클리셰급일 정도. 작중에서 이를 막기 위해 재갈을 씌우는 장면이 나오는 작품도 있다.

일본에도 이 이야기가 퍼져있는지 아르슬란 전기에서도 루시타니아군이 혀깨물고 죽는 게 나온다. 이 경우는 이미 피투성이라 가만 놔둬도 죽을 정도로 크게 다쳐있었다.

라이트노벨 데이트 어 라이브 3권에서 주인공 이츠카 시도토키사키 쿠루미에게 자신이 인질로서 가치가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공간진을 거두게 할 때 혀 깨물어 죽겠다고 협박한다. 다만 두 번째에는 쿠루미가 분신체로 강제로 입을 벌리게 해서 씨알도 안먹혔다.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명탐정 우사미 에피소드에서도 우사미쿠마키치에게 혀 깨물고 죽어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악의 딸 녹의 비겐리트에서 클라리스가 미카엘라의 사망 소식을 듣고 혀를 깨물었다. 그 뒤 루시페니아의 종군의사가 너무 유능해서 못 죽었다고 한다.

아카기 시게루는 알츠하이머로 자체 안락사를 결심했을 때 가스를 넣는 방법으로 자살하려고 했지만 면회객 중 한명이 자기를 납치하겠다고 생떼를 쓰자 쿨하게 그럼 혀를 깨물어서 자살하지 뭐, 라는 답변을 해서 상대를 벙찌게 만들었다.

원피스 샤본디 제도편에서는 노예로 팔릴 상황이었던 해적선장 라큐바가 혀 깨물어 자결하려고 하지만 나중에 혀 잘린 채로 살아있다. 이를 두고 SBS의 작가는 "인간은 질깁니다."라는 말을 했다.

데스노트에서 제2의 키라 혐의로 체포된 아마네 미사는 L에 의한 감금 상태와 자신에 대한 추궁을 견디지 못해 혀를 깨물어 자살을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를 감시카메라로 지켜보고 있던 L은 다급하게 자신의 조수인 와타리를 시켜 미사의 입을 두건으로 묶어서 혀를 깨물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한다.
아마네 미사는 작품 안에서도 손꼽히는 멍청이라 혀 깨물기에 관한 오개념을 갖고 있는 것도 딱히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명석한 두뇌로 키라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던 L이 정작 이런 도시전설이 틀렸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세계 제일의 탐정'이라는 그의 수식어를 무색하게 한다.
실제로 죽는다고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혀를 깨무는 것에 따른 미사의 자해를 막기 위해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와타리가 미사의 자해를 저지한 직후 L이 설마 키라가 이미 아마네 미사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어버려서 저런 반응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다.
이후 라이토의 지시로 미국 대통령이 고용한 용병 중 하나가 멜로 일당에게 잡히자 입막음을 노린 라이토에 의해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혀 혀를 물고 자살하는 전개가 연재분에서 나왔는데, 단행본 준비 과정에서 작가가 이제야 혀를 깨물어도 안 죽는 걸 알았는지 단행본에서는 입 안에 숨겨둔 독약으로 자살한 것으로 변경되었다.

생추어리에서는 권총을 겨눈 상대가 스스로 죽겠다며 혀를 깨무는데 되려 총을 겨누었던 주인공 동료가 놀라다가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입에서 피를 흘리긴 해도 혀를 깨문 사내는 "혀 깨물어도 안 죽거든!"이라며 비웃고 총을 빼앗았다.

중국에도 이런 도시전설이 있어 영화에서 혀 깨물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반대로 무한의 주인에서 등장하는 오토노타치바나 마키에는 결핵을 위장하기 위해 혀를 스스로 이로 끊는 묘사가 있다.[6]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위성락(진선규 分)이 마석도에게 경찰서 내에서 폭행 취조를 받다가 혀를 깨물어 자살을 시도한다. 당연히 마석도에게 제압당해 자살은 실패한다.

십이대전에서는 자기가 죽인 상대를 좀비로 만들 수 있는 우사기가 자기 자신을 좀비로 만들기 위하여 혀를 깨물어 자살한다. 그리고 좀비가 되어 되살아난 우사기와 싸우다 궁지에 몰린 우시이는 자신이 우사기한테 죽어 좀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혀를 깨물어 자살하려 했다.

쓰르라미 울 적에에서도 후루데 리카 가 소노자키 가의 지하 제구전에서 야마이누에게 붙잡혔을 때 혀를 깨물어 죽어 버리겠다는 협박을 한다. 이에 타카노는 정말 그렇게 했다간 큰일 날 일이라며 리카에게 재갈을 씌운다.

밀정에서 공유가 연기한 김우진도 모진 고문을 받다 스스로 혀를 깨문다. 이는 이유가 있는데, 자신이 찍은 사진기에 애인 연계순의 사진이있었는데[7]이것이 연계순이 체포되는데 원인이 됐다. 그 자괴감에 못 이겨 혀를 깨문다.

드라마 각시탈 19회 중 적에게 생포당한 독립군적파가 고문실에서 혀를 깨물고 자결한다.

무협 소설가인 용대운 역시 이걸 믿는건지 유성검, 탈명검, 태극문에서 혀를 깨물고 죽는 인물들이 나온다.

웹툰 테러대부활에서 백백교의 부하가 혀를 깨물어 자살한다.

일본의 라이트 노벨 회복술사의 재시작의 안나도 주인공인 케얄의 얼굴을 한 레너드에 의해 겁탈당하게 되자 스스로 혀를 깨물어 자살한다.

보이스 4의 곽만택이 경찰에 자수한 후 취조실에서 혀를 물고 자살한다.

살아남은 로맨스의 주인공 은채린이 혀를 깨물어서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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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혈증, 파상풍 문서 참고.[2] 잡힌 시점에서 청산가리 앰풀을 먹고 자살시도를 했으나, 김현희는 앰풀을 씹는데는 성공했으나 주변의 제지로 먹는데는 실패한다. 동료 첩보원은 먹고 즉사했다.[3] 설령 절단에 성공했거나 다른 방식의 자살을 시도했더라도, 그 때는 이미 음독자살에 실패한 후 병원에서 신병이 확보된 상태기에 바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 죽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4] 이 회고록 자체는 온갖 오류가 밝혀져서 재판과정에서 수정되기도 하고, 내용도 대필이어서 사실관계 논란이 좀 있기 때문에 실제로 혀를 깨물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김현희처럼 행동하면 절대로 안 죽는다 하는 것은 사실이다.[5] 최소한 식사를 할 때는 입이 자유로워지며, 따라서 매일 누구나 혀를 깨물 기회가 생긴다.[6] 상황이 종료된 후에 쿨하게 뭉텅 잘린 혀 조각을 뱉는다.[7] 사진을 찍고 연계순이 가지려했으나, 이정출(송강호)이 들어오는 바람에 정체를 들키지 않아야 했던 연계순이 몸을 피하며 가지지 못한게 화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