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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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벌
熊蜂 | Bumblebee


파일:호박벌2.jpg

학명
Bombus ignitus
Smith, 1869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벌목(Hymenoptera)

꿀벌과(Apidae)

뒤영벌속(Bombus)

호박벌(B. ignitus)

파일:호박벌.jpg

1. 개요
2. 특징
4. 여담



1. 개요[편집]


벌목 꿀벌과의 곤충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며, 꿀벌, 말벌, 나나니벌과 함께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벌이다. 보통 벌들이 날카롭고 사나운 인상을 주는 것에 반해 복슬복슬하고 통통한 생김새로 꿀벌과 함께 귀여운 벌로 유명하며, 사람들 인식도 괜찮다.


2. 특징[편집]


몸이 털로 뒤덮여서 다른 벌들보다 인상이 동글동글하다. 여왕벌과 일벌은 몸이 검은 털로 뒤덮였는데, 배의 세 번째 고리마디는 적갈색이다. 수컷은 얼굴에 긴 노란 털이 나 있다.

다른 벌들과 비교해서 날개가 작고 몸집이 크다. 여왕벌 19~23 mm, 수컷은 20 mm, 일벌은 12~19 mm로 역할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호박벌은 특이하게도 두더지, , 등이 파놓은 땅굴속에 벌집을 짓는 특징이 있고, 둥지 전체를 덮는 밀랍 덮개는 만들지 않는다. 특이하게도 나무판자 구멍에도 들어가 사는 경우 또한 있다.

호박벌은 소리만 들어도 일반 벌과는 구분할 수 있는데, 소리가 뭔가 맥이 없기 때문이다. 날개도 몸집에 비해 너무 왜소해서 보다보면 어찌 날고 있나 의문이 들 정도인데, 이는 구조적보면 130° 각도로 초당 230회 남짓 날갯짓을 해 앞전와류(leading edge vortex)라는 일종의 회오리 구조를 만들어서 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공 초식같은 간지나는 이름과 달리 비행 효율은 다른 곤충, 특히나 비행 능력이 뛰어난 편인 다른 벌에 비하면 영 좋지 못하다. 뭔가 위태롭게 날아다니는 것은 이 때문(…). 날개가 조금만 작거나 몸집이 조금만 커도 잠깐 비행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파일:호박벌 꿀채취.jpg

엉덩이(배) 부분이 크다 보니 봄이나 여름에 꽃밭을 잘 보면 상체만 꽃에 들어가 있고 엉덩이는 꽃 밖에 내놓은 채 꽃가루을 정신없이 섭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덩치에도 성질이 꿀벌보다 온순한 편이라서 양봉장에 호박벌을 사육하는 양봉업자 또한 흔하다. 그래도 꿀벌의 친척인지라 통통하고 알록달록해서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1] 고의로 인간이 건드리거나 자신의 무리를 해치는 짓을 하면 독침을 쏘기도 하니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든 벌의 안전을 위해서든 장난삼아 괴롭히지 말자.[2] 애초에 자신과 자기 집단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상황에도 유순하게 있을 동물 따윈 없지만. 그래도 꿀을 채취할때 훈연기로 연기를 뿌려주면 얘네도 순해진다.

호박벌이 꿀벌에 비해 공격성이 낮은 이유는 호박벌의 생활사가 꿀벌과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꿀벌은 봄~가을 동안 꿀을 모아서 군체가 겨울을 날 수 있고 따라서 군체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 반면 호박벌은 말벌이나 쌍살벌과 유사하게 봄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여왕이 새 군체를 만들어 여름 동안 불어났다가 겨울이 되면 무리가 소멸하고 수벌과 짝짓기를 했던 새 여왕벌만 동면에 들어간다. 즉 군체가 겨울을 나지 않으므로 호박벌은 평소에 꿀을 많이 저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꿀벌은 상시로 먹을 다량의 꿀을 저장하기에 꿀에 이끌리는 포식자로부터 벌집을 적극 지켜야 하지만 겨울에 여왕 먹을 것만 남겨놓으면 되는 호박벌 집은 포식자에게 그보다 매력이 떨어지며 호박벌 역시 공격성이 낮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꿀벌 수컷은 집에서 놀면서 일벌이 저장하는 꿀만 축내는 반면 호박벌은 수컷도 나가서 꽃꿀을 채취하고 먹는다.

독침의 독성은 강하지 않지만 덩치가 큰 데다가 독의 양이 많아서 아프다. 게다가 꿀벌과는 달리 독침이 살에 박히지 않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해 말벌처럼 여러 번 연달아 쏠 수 있어서 과민성 쇼크의 위험도 크니 건드리지 말자. 예외로, 호박벌의 수컷은 벌침이 없기 때문에 쏘일 걱정이 전혀 없다. 그래서 농촌체험 등 행사에서 호박벌 수벌을 핸들링하는 코너를 여는 경우가 있다. 호박벌은 수컷도 일하러 벌집 밖을 드나들기 때문에 꿀벌 수벌에 비하면 만나기 쉽다.

주로 이용되는 분야는 꿀이 거의 없는 무밀작물의 수분이며, 주로 과수농가에서 호박벌과 꿀벌을 같이 이용하여 수분율을 올린다. # 다만 양봉 쪽에서 꿀을 얻는 방향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고 있다.

특히나 군집붕괴현상으로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자 이를 대응하기 위한 대체 벌로 각광받았다. # 특히 꽃꿀이 거의 나지 않아 꿀벌이 좋아하지 않는 무밀(無蜜)작물의 수정을 도와줄 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곤충류도 단순 학습 능력을 넘어 응용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한 생산 활동과는 상관없는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기사

이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이 호박벌을 반려동물로 기른다. 기사[3] 영상


3. 믿음으로 나는거에요[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믿음으로 나는거에요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호박벌의 비행 원리와 관련된 인터넷 밈.


4. 여담[편집]





  • 애완동물을 키우는 유튜버 제발돼라가 전에 키웠던 호수(호박이, 수박이)가 호박벌이다. 인기도 많았다. 제발돼라에 있는 영상 조회수 대부분이 호박벌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

  • 캘리포니아에선 멸종위기종에 관한 법률에 곤충이 없다는 이유로 보호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대법원에서 급한대로 물고기로 분류하기로 했다. 실제로 해당법조항에서 물고기(fish)는 연체동물이나 갑각류, 무척추 동물도 포함하는 단어로 정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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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지만 벌인 데다 덩치도 큰 만큼 사람 주변에서 날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이다.[2] 이건 쌍살벌도 마찬가지.[3] 해당 기사의 호박벌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인해 날개가 발달하지 못한 여왕 호박벌로 우연히 사람에게 발견되어 길러진 것이다. 날개도 없고 무리도 못 짓는 특성상 사람 눈에 안 띄었으면 위험했을 텐데 운이 좋은 사례. 해당 호박벌을 키운 사서의 인터뷰가 포함된 영상. 기사에서 언급된 호박벌은 5개월을 살다가 죽었는데, 보통 3~4개월을 사는 호박벌로서는 꽤나 장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