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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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룡지향' 쯔궁시의 공룡 박물관[1]에 전시되어 있는 화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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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그린리버층(Green River Formation)[2]에서 산출된 물고기 화석.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이다.[3][4]
1. 개요
2. 특징
3. 종류
3.1. 표준 화석
3.2. 시상 화석
3.5. 기술 화석
4. 옛날 사람들의 인식
5. 화석 관리와 연구의 어려움
6. 화석 산지
6.1. 세계 유명 화석 산지
6.2. 대한민국의 주요 화석 산지
7. 예시
7.1. 문서가 있는 화석
8. 관련 문서
9. 대중 매체에서의 화석
10. 비유적 의미



1. 개요[편집]


/ Fossil

지질 시대에 생존한 생물의 뼈를 비롯한 신체 부위, 혹은 생물발자국과 같은 생활 흔적이 퇴적물 중에 매몰된 채로 또는 지상에 그대로 보존되어 돌(石)이 되어() 남은 것. 즉, 뼈 등 퇴적물이 직접 오래 남는 것이 아니다.

2. 특징[편집]


흔히 가 남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화석은 뼈가 아니라 돌이다. 뼈는 오래가거나 심지어는 영구적으로 남는다는 인상이 있지만 뼈도 기껏해야 아무리 길어도 천여 년 정도면 삭아 없어진다.[5] 화석은 뼈의 형태에 광물이 스며들어서 돌로 변질하여 남게 된 것이다. 스티로폼 형상에 흙을 발라 주물을 만들고, 그대로 액체 금속을 부어 스티로폼을 녹여버림과 동시에 금속 형상을 주조해 내는 기법이 이와 매우 유사하다. 스티로폼, 흙, 금속을 각각 원래 생물의 흔적(ex: 뼈), 지층, 광물질로 치환하고 소요 시간을 수백만 년으로 늘리면 그게 바로 화석이다. 그러니 공룡 화석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공룡 시체는 아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공룡 화석에서 DNA를 추출하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된다. 다만 그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면 뼈뿐만 아니라 피부나 장기 조직 같은 것도 광물화해서 현미경으로 자세히 보면 화석 표면에 세포 모양의 흔적이 있어 이를 통해 연구하기도 한다.

화석의 종류는 다양해서, 뼈에 광물질이 스며든 경우도 있고, 아예 뼈가 사라지고 난 뒤의 빈 공간에 광물질이 차는 경우나, 아예 그 빈 공간 자체가 화석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가끔은 오팔 등의 보석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치환 화석이라고 한다.

지질학적으로 그다지 오래되지 않아 뼈나 가죽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는 엄밀히 말하면 화석으로 치지 않고, 유해라고 부른다. 즉 냉동 인간 외치나 보존 잘된 빙하 속 매머드는 화석이 아니다. 그러나 체화석이라며 화석의 일종으로 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당연한 거지만 사람이 만든 토기 같은 유물들 또한 화석이 아니며, 이것들을 연구하는 건 고고학이라고 따로 학문이 있다.

일반적으로 뼈나 껍질 등 딱딱한 부위가 화석으로 남기 좋고, 우리가 흔히 보는 것도 이런 것이다. 그렇기에 상어 등은 턱뼈만 남아 있기도 하고[6], 연체동물 및 연골이 대부분인 동물의 화석은 그 수가 드문 편이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단단한 뼈가 없더라도 사체 위에 퇴적물이 쌓인 뒤 그 사체가 썩어 부패하면서 퇴적물 사이에 공간을 남긴 것이 화석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보다 더 단순한 형태의 화석도 많이 존재하는데, 각종 과학 서적에 등장하는 생명체의 등장 시기 '38억 년 전'은 단세포 생물의 화석(대표적으로 스트로마톨라이트)에서 추론한 것이다.

흔히 하는 오해 중에 하나는 생물이 죽으면 반드시 화석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화석이 되려면 상당히 많은 조건들을 충족해야만 하기에, 죽은 후 화석이 되는 개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많은 화석들이 발견되는 것은, 지구상에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생물 개체들이 살아왔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인류가 존재하기 이전 시점의 생명체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 왔는지, 또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생생하게 전해주는 돌덩어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겐 필수 연구 아이템이며, 진화론을 연구할 때 또한 매우 중요한 연구 자료로 활용된다. 이들 학문들은 학문 특성상 화석에 상당 부분을 의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생물의 화석이 발견될 때마다 새로운 이론과 가설들이 쏟아진다.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화석이라면 아직 광물로 치환되지 않은 실제 조직이 발견되기도 한다. 호박(보석) 내부의 사체에서 생체 조직을 발견한다는 건 흔한 일이고 잘 보존된 화석이라면 면밀하게 조사했더니 아직 세포 한두 개 정도 남아있는 경우도 발견되어 연구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다만 DNA 자체가 아무리 길게 잡아도 500만 년이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7] 이런 화석에서 추출한 유전자로는 고생물 특히 오래된 공룡 같은 건 복원하기 어렵다.[8] 또한 화석을 캐낸 순간 주변 공기와 고생물학자 표면에 있는 미생물들이 이러한 흔적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해서, 더 발견하기 어렵다. 화석을 발굴하자마자 모두 갈아서 DNA를 추출하면 화석을 보관했다가 DNA를 추출하는 것보다 6배나 많은 양을 추출 가능하다고 할 정도다.# 다만 화석들을 연구도 하기 전에 모두 갈아버리는 건 현실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고, 보통 남아 있는 극소수 생조직보단 화석화된 세포 흔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별 해괴한 것이 다 화석으로 남기도 하는데, 피부의 무늬나, 발자국, (!) 같은 것이 그 예이다. 공룡의 천국이라는 대한민국 일부 지역[9]에 있는 화석의 절대다수는 발자국 같은 흔적 화석이고, 체화석은 산성 토양의 영향이 큰 한반도에 거의 남아있지 않다.[10] 그 이외에 남아있는 것이 또 대변 화석... 그러다가 1999년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일대에서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되어 종류가 좀 늘었다.

생물 중 동식물이 아닌 플랑크톤이 침전해서 화석이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그 과정에서 이들 유기체의 잔해가 화학 변형을 통해 탄화수소 복합물로 변이한다. 또한 식물 사체가 분해되지 않은체 쌓이고 높은 압력을 받으면 화학 변형을 통해 탄화수소 복합물로 바뀌는데 이것이 바로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이다.

다양한 형태의 화석 일람


3. 종류[편집]



3.1. 표준 화석[편집]


영어로는 index fossil이다. 지층이 쌓인 순서를 판별하거나 지층이 쌓인 시기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화석을 말한다. 특정 고생물의 화석이 표준 화석이 되기 위한 좋은 조건은 해당 생물이 특정 시기에 발생하고 특정 시기에 멸종해서 해당 생물이 살았던 시기의 지층이 쌓인 시기를 쉽게 판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고, 지구 전역에 분포해서 어디에서든 발견되기 좋은 화석일수록 좋다.


3.2. 시상 화석[편집]


영어로는 facies fossil이다. 지층이 쌓인 장소의 특정한 기후 환경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화석을 말한다.


3.3. 생흔 화석[편집]


흔적 화석으로 많이 불리며, 생물의 사체가 아니라 발자국이나 생물이 의도적으로 파낸 굴, 똥, 꽃가루 등 생물이 남긴 흔적이 화석화된 것으로 이것만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중요한 화석이다.

3.4. 체화석[편집]



3.5. 기술 화석[편집]


인류가 지금껏 지구상에서 행한 문명화 작업 속에서 창조하여 남긴 고유 물질, 특히 산업 혁명 이후 인간이 고도의 기술로 생산한 인공 물질(예. 콘크리트, 플라스틱, 합성 고무, 유리 제품, 방사능 낙진, 폐원유)은 물론, 식용으로 대량 소비한 후 버린 자연 물질[11]이 지층에 쌓이고 해저에 묻힌 것을 비평적으로 소위 기술 화석(technofossil)이라고 부른다. 인류세 워킹그룹을 선도한 영국 레스터 대학교의 얀 잘라시에비치(Jan Zalasiewicz) 교수가 처음 정의하였다.##


4. 옛날 사람들의 인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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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그데부르크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게리케의 유니콘” 화석. 1672년에 오토 폰 게리케(Otto von Guericke)[12]털코뿔소의 화석을 발굴해 일각고래의 뿔, 털코뿔소의 두개골과 매머드의 다리로 이렇게 조립했다. 이 “유니콘”은 관찰된 현상이나 발견된 유물을 연구자 자신의 선입견에 끼워 맞추지 말 것을 경고하는 상징으로 보존되어 있다.

현재 볼 수 없는 동물들이 화석으로 남겨지기 때문에 많은 상상력의 원천이 되어 왔고, 신화상의 괴물의 모티브가 되었는데 고대부터 서양에서는 150만 년 전에 멸종된 지중해 코끼리의 화석을 보고 외눈박이 거인에 대한 이야기를 상상해 왔다.[13] 고대 이집트의 콥토스와 켄트 민 사람들은 벨렘나이트단단하고 오똑 선 생김새에서 민이라는 다산신을 상상해 냈다고 한다. 중세 시대로 가면 화석은 신학의 관점과 결합되어 포유동물의 뼈는 거인뿐만 아니라 성서에 나왔던 용, 괴물, 성인의 뼈로 생각했다는 기록이 많이 보였다.

화석이 약용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중국에서 용골(龍骨. 의 뼈)이라는 이름으로 황제들이 많이도 달여 먹었으며 지금도 약용을 위해 화석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조선에서도 이 용골을 약재로 사용했는데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세종 시기에 용골을 약재로 다룬 기록이 가끔 나온다. 이 중에는 아마도 잘 보존된 공룡의 화석을 발견한 듯한 기록도 나온다. ‘본국 사람 임언충(任彦忠)이 일찍이 노아간(奴兒干) 등지에 들어갔다가 용이 환골(換骨)한 곳을 보았는데, 그 몸뚱이와 손발·머리·꼬리·이·뿔이 살아 있는 용이 움직이는 형상과 꼭 같았다. ’라는 표현이 나온다. (세종실록 79권, 세종 19년 11월 22일 무신 2번째 기사)

중세 서양도 마찬가지로 두족류 화석인 벨렘나이트는 악령이나 악마를 쫒아낼 부적으로 사용하거나 상처에 치료하는 약으로 쓰였으며 말의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호박의 약효를 소개한 책을 보면 "구역질, 결석, 두통, 치통, 생리통, 출산, 페스트, 해독, 마귀 막기에 좋다."라고 했다.

옛날 사람들이 달여 먹은 화석의 이름들.
화석의 존재에 대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리려는 시도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있기는 있었다. 퇴적층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쌓인다고 여겼으며 조개 화석이 묻힌 퇴적층은 옛날에 바다였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밝혀내기도 했다. 근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연 발생설을 주장했는데 이 논리로 화석은 땅에서 나온 가스로 인한 결과물이다고 했고, 이 견해는 중세 시대까지 천 년 넘게 정설로 굳어진다. 13세기에 대학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문제는 그 시대가 '철학은 신학의 시녀다'라고 말하는 시대였다. 17세기, 즉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면 화석에 관한 각종 이론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작은 씨앗이 땅속에서 말라 죽은 것이 화석이라는 학자가 있었고, 악마가 생명 창조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흔적이 화석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슬람 학자들이 들고 온 그리스 책자가 전파된 시기도 이때였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연 발생설에 대해 부정하고 퇴적 현상으로 화석이 만들어졌다는 설을 펼쳤다.

17세기 후반에 가면 해부학이 발달하게 되는데 이때 코끼리의 뼈와 거인의 뼈라 여겼던 물건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고 사람들은 멸종된 코끼리의 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석을 좀 더 과학적으로 보게 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종의 멸종이라는 개념은 신이 완벽한 생물을 창조했다는 천지창조의 관념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그나마 육상 동물은 대홍수설이라는 이론으로 설명은 가능하지만, 암모나이트와 같은 바다에서 살았던 것 같은 생물이 현재 안 보인다는 사실은 대홍수설로는 설명되지 않은 심각한 문제였다. 게다가 그동안 발굴된 화석 중에 인간 화석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14]

이러한 모순을 설명하기 위해 각종 설이 나왔는데 홍수가 언제 생겼나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다. 대피라미드가 건설되기 250년 전에 홍수가 일어났다고 주장을 했으며, 퇴적층을 살펴보는 등의 노력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홍수설뿐만이 아닌 또 다른 요인이 멸종을 불러왔을 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예를 들면 열대 지방에서 살았을 동물이 유럽에 화석으로 발견되는 것을 보고 지구의 기후가 변해서 그렇다는 설, 한니발이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은 것처럼 강제적으로 끌려와서 죽은 거라는 설도 제기가 되었다.

프랑스의 뷔퐁이라는 사람은 조금 더 대담한 가설을 주장했는데 지구의 나이는 7만 5000년쯤 되며 6기의 지질학적인 시간으로 나눌 수 있는데, 다른 생물들이 각각 다른 시기에 나타났다가 사라졌으며 사라진 이유는 적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인간은 제일 최근에 나왔다고 주장을 했다. 그리고 홍수는 지구의 역사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바다의 작용과 물의 침식이 지금의 지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15] 당연한 얘기겠지만 당시 신학자들에게 개까였다. 당대 통념과 신학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은 물론 당시로서는 이를 뒷받침할 제대로 된 근거가 딱히 없었기도 하다. 국왕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검열을 피해서 출판이 가능했다고.

같은 시기에 카를 폰 린네는 종의 분류법을 개발해서 화석화된 생물들은 독자적인 속, 종명을 갖게 되어 생물학의 급격한 발전이 이루어지게 된다.

프랑스 혁명 시기 퀴비에는 고생물학에 혁명적인 업적을 세우게 되는데 바로 비교 해부학이라는 학문을 연 점이다. 퀴비에는 모든 생물은 하나의 통합을 이루며 연결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통해 기관 하나를 알게 되면 나머지 기관에 대해 알 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뼈만 남은 동물의 실제 모습을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빨 하나만 가지고도 동물의 전체상을 알 수 있게 된다. 또 퀴비에는 멸종에 관해 지구에서 대이변이 일어나서 새로운 동물상이 나타난다는 견해를 취했다. 다만 종은 불변한다는 견해를 견지했다.

한참 후인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다윈의 자연 선택이라는 지극히 간단한 원리로 진화를 설명했으며, 화석과 진화에 관한 이론은 비로소 우리가 아는 형태에 가까워졌다. 종교계도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다가[16] 20세기 중반 가톨릭에서 비오 12세의 회칙 <인류>가[17] 발표되는 등 대부분의 종교계는 적어도 생물학에 대한 막연한 비판에서는 벗어났다.

사실 창조과학 운운하는 것은 한국과 미국 등의 사례가 특수한 것이다. 이들 국가에선 개신교 중에서도 특히 근본주의 교파가 매우 강세를 이루고, 개중에도 사이비 수준의 극단적인 반세속주의 입장이 상당수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5. 화석 관리와 연구의 어려움[편집]


고생물학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고생물학자들이 하는 일들은 도시와 멀리 떨어진 지층에서 중장비 도구도 못 쓰고[18] 고작 삽과 오함마 같은 도구들로 땅을 파거나 암벽에 위험하게 매달려 작업해야 하는 3D 직종인 데다가 그렇게 힘들게 발견한 화석들은 생각보다 매우 약하다. 오랜 세월 지층 속에 묻혀있던 존재이고, 지층의 재질과 기후가 화석이 부서지는 걸 촉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망가지지 않도록 화석을 석고로 감싸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렇게 연구실로 화석을 가지고 돌아오면 톱으로 석고 붕대를 자른 다음 에어펜슬[19]과 집진기,[20] 긁개, 붓으로 화석에 붙은 암석들을 떼어내고, 돌가루들을 제거하는데, 이 과정에서 암석을 너무 많이 떼어내면 화석을 망가뜨릴 수도 있고, 화석의 고유한 정보를 잃을 수도 있다. 또한 화석용 강화제나 접착제, 접착제 제거 약품도 과다 사용하면 화석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사용해야 한다.

화석 발굴 자체도 노역이지만 지질학자들을 제일 방해하는 것은 공사 관계자들이다. 공사 관계자들에게도 지질학자는 환경 운동가들과 함께 제일 큰 골칫거리인데 공사를 위해 땅을 파다가 화석이라도 나오면 지질학자들이 귀신같이 알고 찾아가 공사를 못 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에 공사장에서는 화석 같은 게 나오면 그냥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로 대충 파버리거나 폭약으로 터뜨려 없애버리는 일이 흔하다. 물론 당장의 공사도 중요하지만 고대 생물에 대한 귀중한 정보가 돌가루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고생물학의 기술이 상당히 발달한 현재에도 화석으로 발견된 생물의 종 분류, 크기, 생태 추정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생물의 사체는 대부분 화석으로 남기 전에 전부 썩어서 흙이 되어버리고 화석으로 남는 건 극히 일부이며 그마저도 온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장 인간의 골격은 같은 종임에도 성별, 나이, 민족에 따라 뼈 모양이 다르고, 같은 나이에 같은 성별, 같은 민족이어도 개인에 따라 뼈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발견된 신체 부위도 온전하지 않고, 살아있는 개체도 없는 고생물의 화석을 비교하며 이게 서로 같은 종인지, 다른 종인지 구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울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종의 상위 분류 단계인 속은 물론이고 과, 목, 강 등 더 큰 분류 체계에서도 정확히 어느 위치인지 구별하기 힘든 고생물들이 상당히 많다.[21] 그래서 고생물 분류법에는 미분류인 clade가 많고, 의문명이 되거나 다른 속, 종으로 통합되는 고생물 학명들이 많은 것이다. 크기 추정 또한 마찬가지며 신체 일부로는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신체가 온전히 남은 화석 표본이 발견되었더라도 그 표본이 종 전체의 평균 크기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화석으로 발견되는 개체는 살아생전 수많은 개체 중 극히 일부이며 화석으로 남은 개체가 유난히 다른 개체들보다 덩치가 컸거나, 작았던 개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태를 추정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로 식성이 어땠는지[22], 무리 생활을 했는지, 단독 생활을 했는지, 선호하는 환경은 어땠는지 등 생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고생물들도 많다. 그러니 화석으로 발견된 생물에 대한 정보는 지금 현재에도 계속 갱신되고 있고, 학자들 간의 의견 차이도 상당하다는 것을 명심해 두어야 한다.

참고로 화석도 경우에 따라서는 거래나 판매가 가능하지만, 만약 정말로 소장할 생각이 있다면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지를 꼭 알아봐야 한다. 남반구의 국가에서 나온 화석은 유통 자체가 불법이기에 사실상 건드려서는 안 되며, 북반구의 국가들에서도 대한민국을 포함하여 이런 행위가 불법인 국가가 아주 많지만, 소수의 국가는 경우에 따라 합법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확인 없이 구매하면 고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방해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자가 될 수도 있기에 꼭 주의해야 한다.


6. 화석 산지[편집]



6.1. 세계 유명 화석 산지[편집]



6.2. 대한민국의 주요 화석 산지[편집]



7. 예시[편집]



7.1. 문서가 있는 화석[편집]




8. 관련 문서[편집]




9. 대중 매체에서의 화석[편집]




10. 비유적 의미[편집]


변화하거나 발전하지 않고 어떤 상태에서 돌처럼 굳어 버린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는 한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상주하는 회원을 화석이라 부른다. 한동안 활동이 없다가 다시 글을 쓸 경우 화석이 깨어났다고 하기도 한다.

대학에서, '자기보다 한참 높은 선배 학번' 또는 '졸업반이거나 진작 졸업했을 것 같은 학번인데 아직도 졸업 안 한 학번' 등을 농담 삼아 화석 학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23] 대학교 선배, 그중에서도 학번이 엄청 높은 선배도 화석이라 칭하기도 한다. 발전형으로 석유라는 말도 있다. 주로 이러한 화석은 남성의 비율이 높은데, 이유는 당연히 군대 때문. 1990년대까지는 대학 졸업 후 군 입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전문연구요원이나 학사장교와 같이 고학력을 요구하는 루트를 생각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학부 재학 도중 휴학을 하고 군 입대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졸업도 2년가량 밀려서 화석의 비율도 자연히 높아졌다. 게다가 2010년대 들어 청년실업 등을 이유로 졸업 요건을 만족했어도 졸업을 미루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화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오토바이 중에 출고된 지 오래되어(보통 10년 정도) 여기저기 낡은 차가 된 바이크. 타는 사람들도 화석이라고 부른다. 낡았지만 지금 판매되는 차량과는 다른 매력이 있기도 하고[24], 가격도 떨어질 만큼 떨어져서 이리저리 입문용으로 팔려다니는 신세. 당연히 상태는 누가 관리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 차이...

화석만 발견되어 멸종된 줄 알았는데 개체군을 뒤늦게 발견하여 생존이 확인되었거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진화를 거의 거치지 않은 상태로 자손을 이어온 생물을 가리켜 흔히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것으로 실러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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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려 70년대에 세워진, 아시아 최초의 공룡 전문 박물관이다.[2] 지층 이름은 번역명을 따르지 않고 원어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녹색강층이라고 번역하여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3] 물고기 화석의 이름은 "파레오두스(Phareodus)"로 담수와 기수(汽水)가 지역에 생존한 육식성 어류[4] 미국 골동품 로드쇼에서도 등장했는데 화석 개체 수가 많은 탓에 일반적으로 수만 원에 불과하지만 워낙에 보존 및 보관 상태가 좋은 이상에 당시 기준으로 200만 원에 책정되었다고 한다.[5] 물론 뼈가 시체 및 사체 중 가장 오래 남는 부위인 것은 맞지만, 결국은 뼈도 삭는다는 것. 뼈들 중에도 물렁물렁한 뼈인 연골부터 먼저 삭기 시작하는 식으로 순서가 있으며, 단단하기 그지없는 두개골, 치아, 대퇴골은 가장 오래 남지만 아무리 길게 잡아도 천 년이면 이들조차도 완전히 삭아 없어진다. 삭기 시작한 뼈는 뼈임에도 쉽게 부스러지며, 한국처럼 습한 토양에선 천 년은커녕 수십 년이면 모두 깔끔하게 삭는다.[6] 턱뼈만 남아 있어서 jaws('턱'들)→(죠스)라고 한다.[7] 사실 대부분 몇만 년도 못 버틴다.[8] 다만 세균 같은 단세포 생물은 극한의 환경에 처하면, 포자 상태로 버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DNA 보존 기한이 확 늘어난다. 1995년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발견한 4천만 년 전 호박 내에 있는 박테리아 DNA를 추출하는 것을 넘어, 포자 상태에서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9] 특히 남해안 일대. 이 지역은 중생대 때 호수와 그 테두리였다. 그래서 경상남도 고성군에서는 공룡을 아이템으로 하여 밀어주고 있다.[10] 그 외에도 국토가 좁고 산이 많은 데다 화석이 남기 거의 불가능한 화강암 지대가 대부분이고, 인구 밀도도 높아서 상당수 지역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화석이 더 발견되기 힘들다는 조건이 있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체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국가는 인구 밀도가 낮고 평지가 많으며 미개발지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11] 대표적으로, 쓰레기 하치장에 엄청나게 모여 버려진 식용 닭 뼈를 꼽는다. 원래 야생 조류의 뼈는 무르고 약해 화석이 되기 어렵지만, 뜨꺼운 조리를 거친 육계의 뼈는 조직이 굳어지고 무엇보다 워낙 도축량과 폐기량이 많아 덩어리째 화석으로 남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12] 저 “유니콘” 화석을 보고 게리케가 멍청한 아마추어 박물학자 나부랭이일 것이라 상상하기 쉽겠지만, 그는 당대 유명한 석학으로 진공, 대기압, 정전기 등의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한 과학자였으며 당시 마그데부르크의 시장이기도 했다. 그가 한 실험으로, 철로 된 반구 2개를 붙이고 내부의 공기를 빼어 대기압을 측정한 실험이 유명하다.[13] 실제로 그 화석을 보면 두개골의 콧구멍 자리가 눈구멍처럼 보인다.[14] 물론, 당대에 인간 화석이 안 나왔다는 얘기지, 지질학고생물학이 발전해 가면서 이제는 인류 화석 같은 것도 발굴되고 있다. 지금까지 학자들이 발굴한 인간 화석만 해도 큰 물류 창고 몇 개분은 될 정도다.[15] 사실 지구의 나이에 대한 오류와 진화론판 구조론의 누락 정도만 빼면 현대의 시각과 별반 다른 게 없는 대단히 훌륭한 가설이다.[16] 다만 오해와는 달리 대부분의 주류 기독교 교단에서는 창조설을 과학이라고 우기지는 않았다. 진화론에 대한 입장은 굳이 표현하자면 신중론에 가깝다. 물론 이건 각 종교계의 공식적인 입장이었고, 신자 개개인 단위에서는 다윈에 대한 적개심이 만연했다.[17] 신앙 교리와 진화 사이에는 모순이 없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18] 화석이 어떤 형태로 묻혀있는지 모르고, 중장비의 진동 때문에 함부로 썼다간 화석이 부서져 버릴 수도 있다.[19] 공기가 진동하면서 안쪽의 금속 침이 움직이며 암석을 잘게 부수는 도구다.[20] 먼지를 빨아들이는 도구.[21] 애초에 종속과목강문계는 멸종된 생물을 생각하지 않은 분류법이며 현생 생물들도 정확히 이 분류 체계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위치가 불명인 종들이 많다.[22] 육식 동물로 추정되었다가 초식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된 사례도 있고, 그 반대 사례도 있다.[23] 암모나이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2023년도 기준 15~17학번(만 나이 약 26~27세) 이상인 사람들을 보통 화석으로 칭한다.[24] 특히 2T 차량들의 토크밴드뽕이나, CBR 250RR 20000RPM 뽕맛 같은 버블 시절 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