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풍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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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여! 명에 따르라!
황사대왕.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 황풍대왕이라고도 하며 팔백리 황풍령이라는 곳에 사는 마왕이다. 그가 부리는 바람은 보통 바람이 아니라 삼매신풍(三昧神風)이라 불리는 특수한 바람으로, 홍해아가 쓰는 삼매신화(三昧神火)의 바람 버전에 해당하는 듯 하다. 한번 불면 온천지를 다 휘저어놓아 부연 모래바람으로 다 덮어버릴 정도이며, 생물체에게 맞으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맞으면 다 죽어버릴 정도이다. 천하의 손오공도 황풍마왕의 삼매신풍에 맞고 눈에 진물이 나와 눈도 못 뜰 정도로 부상을 입는다. 그나마 손오공이니 눈병 정도로 끝난 거지만.[1] 결론은 황사맞네.

다행히 손오공은 태백금성에게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 눈이 치료되었지만 여전히 바람은 겁이 난 손오공은 일단 동굴에 잠입하여 염탐해서 정보를 얻고자 한다. 그러다가 "영길보살만이 내 바람을 막을 수 있다"고 부하들에게 자랑하는 것을 듣고 소수미산에 가서 영길보살을 만나 도움을 청한다. 영길보살은 비룡장과 정풍단이 있어 전에 이 요괴를 제압한 적이 있는데 또 말썽을 저지른 것에 의아해가며 다시 찾아가 비룡장으로 황풍마왕을 제압한다. 비룡장은 발톱 여덟 달린 금룡으로 변하는 보배로, 용으로 변해 날아가서 마왕을 몇 번 패대기쳐버리니 맥을 못추고 그대로 뻗어버렸다. 영길보살에 의해 드러난 정체는 금빛 담비. 손오공이 마무리를 지으려하니 영길보살이 막는데, 그의 말에 의하면 황풍마왕은 과거 석가여래가 있는 영취산 대뇌음사에서 향유를 훔쳐먹다 걸리자 겁먹고 도망가 요괴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영길보살이 제압했는데 여래는 이 놈이 죽을 죄를 지은 건 아니라고 여겨 앞으로 죄짓지 말고 얌전히 지내는 대신 살려보내줬는데, 이번에 이 난리를 쳤으니 그대로 잡아가서 판결을 맡겨야 한다는 것. 이에 손오공도 납득했다.

여담으로 후일 손오공이 나찰녀와 싸우던 도중 파초선에 제대로 맞고 여기까지 날아와버린다. 그리고 저 또다른 보배 정풍단은 이 때 쓰인다. 이 구슬의 효과는 말 그대로 지니고만 있어도 바람계열 공격에 면역이 되는 것. 자세한 건 파초선 문서 참조. 영길보살만이 바람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이 뜻이었던 듯 하다. 비룡장에 맥을 못춘 건 비룡장도 바람에 면역이거나 그 영길보살이 쓰던 무기임을 알아보고 기가 꺾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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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눈이 도가계통 최고신 중 하나인 태상노군의 팔괘로에서 49일을 밤낮으로 지져지고도 다치기는커녕 업그레이드가 된 슈퍼눈깔임을 기억하자. 엄청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