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한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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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nitent Thief / Good Thief

1. 개요
2. 내용
3. 매체에서



1. 개요[편집]


예수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예수의 오른편에 같이 매달려 있었던 범죄자로[1], 가톨릭 교회 전승에는 디스마스라는 이름이 전해져 온다. 비록 처형받은 범죄자였지만 가톨릭과 정교회에서 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으며, 가톨릭 축일은 3월 25일이며 개신교에서도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다루고 있다.[2]


2. 내용[편집]


비록 큰 죄를 지은 인물이지만, 예수와 함께 십자가형을 당할 때 자신의 죄를 회개하여 예수에게 구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루카의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 중 하나도 예수를 모욕하면서 "당신은 그리스도가 아니오? 당신도 살리고 우리도 살려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다른 죄수는 "너도 저분과 같은 사형 선고를 받은 주제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가 한 짓을 보아서 우리는 이런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저분이야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이냐?" 하고 꾸짖고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루카의 복음서 23장 39~43, 공동번역성서


일부 전승에 따르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도 예수와 만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자렛의 성 요셉성모 마리아헤로데 대왕의 박해를 피해 아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떠날 때, 그들을 도왔다는 것. 이후 십자가에 못 박히며 예수가 옛날 자신이 도와주었던 그 아기였음을 깨닫고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며 용서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원래는 이 도둑 또한 반대편의 죄수처럼 예수를 조롱하고 욕했으나[3] 예수가 누명을 쓰고 죽어가는 와중에도 도리어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이들을 용서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을 듣고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예수를 진짜 메시아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반대로 예수의 왼쪽에 있던 죄수는 죄를 회개하지 않았고 오히려 모독했다고 한다.[4] 이 죄수의 이름은 전승에 따라 게스타스 혹은 게스마스라고 전해진다. 그리고 예수 사후에 새가 내려와서 이 죄수의 눈을 쪼아버렸다고 한다.

이 둘은 강도 내지 그 이상의 범죄를 저지를 중범죄자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무리 고대 사회의 인권 인식이 지금보다 희박했다고 해도, 사람 해친 적 없는 단순 절도범이 일반적인 사형도 아닌 법정 최고형 십자가형을 선고받았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죄수 본인도 "저분과는 달리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힐 짓을 했다"고 인정할 정도니 재물도 빼앗고 사람도 해친 강도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반면 원래 예수 자리에 못 박힐 예정이었던 바라빠가 사실 유대 독립운동을 하던 열심당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 강도들도 로마 입장에서만 강도일 뿐, 실제로는 독립투사였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이 해석대로라면 자신들과는 달리 이분(예수)은 나쁜 짓 한 게 하나도 없다는 대사가 좀 어색해지는 감은 있다. 그러나 당시 사료에서 '강도'라고 표현되는 반로마 무장 세력들은 자파 세력 확보 과정에서 약탈과 살육도 일상적으로 저질렀기 때문에 그리 어색할 것은 없다. 본래 독립운동이라는 것 자체가 선악이 흑백으로 나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개한 도둑은 문자 그대로 죽기 직전에 회개하고 구원받았다는 점에서 온전히 믿음으로만 구원받음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 때문에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서 임종 시 신앙 고백(deathbed confession)식 전도도 많이 행해진다. 물론 마음대로 죄짓고 살다가 죽고 직전에 구원받자식 마인드를 권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회개한 도둑의 경우엔 비록 중범죄자이긴 해도 마지막 순간엔 진심으로 예수를 자신의 구원자로 받아들이고 회개했기 때문. 예수 본인도 이전에 '단순히 하느님을 믿는 것만으로는 천국에 갈 수 없다.'고 말했었다. 결론적으로 일생을 선하게 산 사람이든 아니든 진심 어린 회개를 하고 예수를 구원자로 받아들인다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그리스도교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매체에서[편집]


그리스도교 관련 매체에서 예수가 십자가형당하는 장면이 나오면 십중팔구 같이 나온다.

이 도둑의 시점을 토대로 2011년에 My Last Day라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5]

다키스트 던전에서 시작했을 때 주어지는 노상강도의 이름이 디스마스다. 속죄를 목적으로 영지로 왔다.

언차티드 4에서는 리버탈리아를 찾기 위한 첫 번째 수수께끼로 등장한다. 당시 해적들은 영국 해군의 해적 사냥을 피해 자유롭게 살기 위해 자신들만의 천국을 지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들을 배신하지 않고 협력할 해적 동맹을 모집하기 위해 디스마스의 십자가 장식품을 만들었다. "Digna factis recipimus(우리는 우리 일에 상응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라는 메세지를 심으며. 주인공들과 당시 해적들은 이것만으로는 목적지를 알 수 없었지만 스코틀랜드에 성 디스마스 성당이 있어서 그곳으로 향하게 된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도 나오는데, 대사 역시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 한다.

데미안에서의 데미안은 오히려 회개한 도둑을 비판하고, 회개하지 않은 도둑[6]을 좋다고 본다. 옆에 있던 도둑들은 정말로 예수를 통해 신이 존재하고, 죽으면 지옥과 천당에 간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회개를 하지 않은 도둑은 자신의 회개로 천국에 갈 수 있음에도 자신의 죄를 받아들이고 지옥으로 가는 용기가 있었던 것이다. 이 회개를 하지 않은 도둑은 카인과 마찬가지로 카인의 표식이 있는 사람 중 하나다. 당연히 독실한 크리스천인 싱클레어는 그 이단적인 해석에 당황하면서도, 선과 악에 대해 고민하고 교회의 무비판적 가르침(=선의 세계)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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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 그 도둑이 예수 기준 어느 편에 매달려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예수의 오른편 십자가에 달리다 죽었다고 전해진다.[2] 또 다른 해석으로는 '예수는 죽음마저도 이기는 것은 물론 구원까지 이뤄낼 수 있는 신'이라는 교훈도 가능하다. 십자가형 당시 상황은 예수의 일생에 있어 가장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12사도들은 사도 요한 하나만 빼고 싹 다 도망갔고(정확히는 사도 요한도 도망갔다가 예수가 처형되기 전에 나타났고, 1명은 당시 사도가 아니었다.) 그 십자가 주변에는 소수의 여인들 빼면 전부 예수를 조롱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마태오 복음서마르코 복음서에서는 더불어 못 박힌 도둑'들'도 예수를 욕하고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회개한 자에 대한 언급이 따로 없다.[3]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도 예수를 모욕하였다." - 마태오의 복음서 27:44 (공동번역선서)[4] 사실 당시 상황을 보면 예수에 대해 악의가 있었다기보다는, 죽음을 앞두고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절박함을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당신이 구세주면 이 정도는 별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우리 좀 구해달라고"라는 의미로 한 말일 것이다. 애초에 예수 때문에 자신이 십자가형을 당하는 것은 아닐 테니... 물론 이 경우에도 목숨을 아까워하는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마찬가지지만.[5] 여기서는 강도 살인범으로 등장해 태형 장면을 목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군인들이 다리를 부러뜨려 죽인 후 천국에서 예수와 재회하는 장면 또한 등장하는데, 여기에서는 예수가 그 강도와 재회했을 때 요한복음 11장 25~26절의 구절을 말하는 장면도 존재한다.[6] 즉, 보편적으로 왼쪽에 있다고 여겨지는 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