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다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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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실험 내용
3. 원인 및 결과
3.1. 생리학적 근거
4. 예시
5. 창작물


1. 개요[편집]


흔들다리 효과(Suspension Bridge effect)는 위기 상황에서 함께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심리 현상이다.

2. 실험 내용[편집]


실험 내용은 조사원이 이성을 만나 몇 가지 조사를 한 후 나중에 문의사항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주었더니 흔들다리(혹은 높은다리)에서 만난 사람의 경우에 일반 평지에서 만난 사람보다 많이 연락을 하였더라는 것이다. 물론 흔들다리에서 만났다고 더 많은 문의사항이 생길 일이 없으므로 그냥 조사원에게 관심이 있어서 전화를 한 것.

긴장 상태에서 누군가와 함께 있을 경우에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으로 흥분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해 그 긴장 상태를 자기와 함께 있는 사람 때문에 생기는 사랑의 감정이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학계에서는 "흥분-전이 과정" 이라고 부른다.[1] 부정적 감정인 공포나 불안이 긍정적 감정인 호감이나 애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고, 이 과정이 벌어지는 동안에도 우리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을 수 있느냐는 점, 그리고 특히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마음이 단순히 고조된 혈압과 같은 생리학적인 용어로서, 즉 교감신경계 각성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냐는 점 때문에 학계에나 대중에나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3. 원인 및 결과[편집]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교감신경의 흥분상태에서 활발하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긴장 상태이든 사랑을 느끼든 아드레날린은 똑같이 분비되므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활동성 높은 운동을 해서 숨이 가빠른 상태이거나 심지어 단순히 숨이 가빠르기만 해도 흔들다리 효과가 유도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긴장 상태가 풀리면 사랑도 식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맺어진 커플은 절반 가량이 얼마 못 가서 헤어진다고 한다. 현실은 시궁창. 영화 스피드의 결말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대사가 있었고.

유원지가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 과격한 놀이기구를 타거나 혹은 귀신의 집에 들어가 높아진 호감도를 관람차로 마무리하는 코스는 진리다. 연인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게 좋은 것도 같은 이유.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 외에도 높은 활동성으로 인해 흔들다리 효과가 유도되어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높은 산 같은 공기가 희박한 곳 같은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숨이 가빠질 수밖에 없는데 이게 흔들다리 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실 수많은 작품에서 목숨이 걸린 상황 속에서 사랑이 꽃피는 전개가 나오는데 이런 전개 대부분은 흔들다리 효과의 영향이 없지 않다고 분석해도 좋을 것이다. 반대로 사랑에 빠졌는데 '이건 흔들다리 효과[2] 때문일 거야'라며 사랑이 아닐 거라고 부정하는 전개도 가끔씩 나온다.

실제로 재난 상황이 닥치면 평소에 친했던 사람이 아닌, 오늘 처음 보는 낯선 사람과도 남다른 유대감을 형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2005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에 따르면 같이 도망쳤던 사람들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그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하려고 두리번거렸다든가 넘어지면 반사적으로 일으켜세워주는 행동이 흔히 나타났다. 또 함께 죽음을 헤쳐 나온 사람들 사이에는 일종의 전우애 같은 끈끈함이 나타나곤 한다. 한 런던 테러 생존자는 “1분 전까지 낯선 사람이었던 사람이 어느덧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중요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고 언급했다. 극한 상황에서는 되려 나와 타인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타인의 안전이 곧 내 안전인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


3.1. 생리학적 근거[편집]


흔들다리 효과의 생리학적 기전은 불명확하다. 그러나 2023년 쥐 실험에서 이와 관련한 발견이 있었다. 쥐가 불안을 느낄 때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역도 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2023년 연구에서 그 역에 대해 조사했는데, 놀랍게도 쥐의 맥박을 증가시키는 것이 뇌에 영향을 미쳐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 기전에 참여하는 뇌의 특정 영역도 밝혀졌다[3].

4. 예시[편집]



  • 안네 프랑크가 이상형과 멀었던 소극적이고 얌전한 성격의 페터 판 단과 연애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유대인 박해를 피해 함께 은신하는 동안의 긴장에서 생겨난 흔들다리 효과로 볼 수 있다.

  • 흔들다리 효과도 당연히 100% 적용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아무리 극도의 긴장 상태가 주어져도 이성애자가 동성 친구를 상대로 연애 감정에 빠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동성 친구끼리 친밀도가 급상승하는 경우도 흔들다리 효과로 볼 수도 있다. 흔들다리 효과는 이성에 대한 사랑 뿐만이 아니라 우정이나 전우애를 비롯한 유대감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이미 호감이 있거나 호감을 가질 이유가 있는 상대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안 될 놈은 안 될 거야 아마라는 뜻이다.

5. 창작물[편집]


  • 해피니스 프리큐어! - 시라유키 히메사가라 세이지에 대한 연심을 흔들다리 효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히메의 세이지에 대한 연심은 26화의 위기 속에서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이 아니라 17화에서 세이지의 노력하는 모습에 감명받거나 25화에서 수영하다 세이지에게 구해지고 치료받는 등의 여러 번의 이벤트 속에서 천천히 진행했기에 납득하는 팬들은 별로 없다.
  • 쥬라기 월드 - 주인공 오웬 그래디클레어 디어링은 과거 소개팅에서 아무런 감정 없이 헤어진 사이였으나 작중 사건을 겪으면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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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컨대, Dutton & Aron, 1974; Hatfield, 1988; White, 1981.[2] 물론 직접 언급하기보단 '위기 상황에선 사랑이 싹튼다'라는 식으로 말하곤 한다.[3] Hsueh, B., Chen, R., Jo, Y. et al. Cardiogenic control of affective behavioural state. Nature (2023). https://doi.org/10.1038/s41586-023-057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