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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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특징
3. 작중 행적
4. 전투력


1. 개요[편집]


이영도판타지 소설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레콘 남성. 작중에선 보통 별명그을린발[1]로 더 많이 불린다. 무기는 무차별 학살.


2. 특징[편집]


숙원 추구자로, 숙원은 코끼리의 가축화. 일찍이 생물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연구(?) 중에[2] 코끼리의 길고 사람의 손처럼 움직이는 코에 감명을 받아 이를 결심했다.[3] 물론 새 시리즈 세계관에서도 코끼리 기병 등 길들여진 코끼리는 이미 존재했지만, 번식을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축'은 아니라고.[4] 베로시 토프탈의 두 번째 부탁을 받은 시점에서 데리고 있던 코끼리의 수는 503마리.

새 시리즈를 통틀어 순위권에 드는 레콘다운 행동력을 갖췄으면서도 레콘답지 않은 특이한 성향을 지니고 있는데, 자기를 적개시하는 자에 대해 힘을 보여주기 보다 농담을 즐길 여유, 힘을 보여줄 때도 동정심을 보이는 태도, 그리고 모든 상황을 간파하면서도 말은 별로 하지 않는 모습으로 몸이 나쁘면 머리가 고생한다는 식으로 대부분의 사태를 자신의 용력으로 해결하려 드는 레콘과는 범주가 다른, 그야말로 레콘같지 않은 침착성을 보여준다. "첫 번째는 구분지을 필요가 없는 하나로 끝나지만,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세 번째를 암시한다"고 말할 정도로 생각이 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5]

물론 비정상적인 침착성을 지녔긴 해도 그 역시 레콘답게 자신의 숙원을 방해받는 것은 끔찍히 싫어하고 이를 자행한 자를 배제하는 것에 자기 무력을 아끼지 않는다. 다만 곧바로 폭력으로 해결하기 이전에 말로서 최후통첩을 행한다는 점이 또 그의 성격을 드러내는 요소. 이는 본인이 기본적으로 가진 성격에 더해 그의 무기의 존재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더욱 신중한 성격을 함양한 것으로 보인다.

레콘에게 있어 무기가 평생의 반려와도 같은 것임에도 자신의 무기에 '무차별 학살'이라는 끔찍한 이름을 붙이고는 평상시에는 아예 휴대조차 하지 않는다. 이는 무차별 학살이 이름 그대로의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 집병한 직후 단 한 차례 시험사용해 보고는 레콘이 생각하기에도 심각할 정도의 위력에 자신의 무기를 다시는 쓰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오죽 끔찍했으면 납병까지 고려해 봤을 정도.[6] 이렇다 보니 군 복무도 무기 없이 맨손으로 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자신의 무기를 사용하고는 베로시 토프탈에게 상기된 '두 번째'의 이야기를 해 줄 때 그 말을 동시에 자신에게도 들려 주며 씁쓸해했다. 두 번째로 사용한 이상 자신은 그 끔찍한 무기를 계속 사용하게 되리라 직감했기 때문.

3. 작중 행적[편집]


엘시 에더리지멘을 잡기 위해 소집한 레콘 중 하나였지만, 합류하지 못해 중후반부까지 등장이 없었다. 그러다 코끼리 가축화 프로젝트의 투자자 중 하나였던 베로시 토프탈이 비나간에 유폐된 게라임 지울비의 구출을 의뢰해 비나간에 침입해 점잖게[7] 게라임을 구출한다. 본래 베로시와 한 계약은 코끼리 사업 투자가 전부였지만 투자자에 대한 의리로 베로시의 부탁을 들어준 것이라고.

이 과정에서 눈뜨고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지키멜에게 '측은함'이라는 레콘과는 거리가 먼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지키멜이 레콘식의 욕설[8]까지 했는데도 넘어간 걸 보면 정말 점잖은 레콘이다. 작중 묘사로는 단순히 심성이 착한 것이 아닌, '비나간의 지배자로서 위축되면 안되는' 지키멜의 사정을 이해하고 고려해준 것이다. 점잖은데 사려심까지 있다는 것. 구출된 게라임에게 자신의 숙원을 위한 코끼리 가축화 사업단 운영[9]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보면 레콘답지 않게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코끼리를 돌보러 가려 했지만, 베로시가 엘시 에더리의 암살을 의뢰해 버린다. 당연히 하지 않으려 했지만,[10] 베로시가 '들어 주지 않으면 정신억압자를 불러 코끼리를 흩어버리겠다'라는 암시를 준다. 이때 베로시에게 엄청난 분노를 보이나,[11] 그럼에도 결국 이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히베리는 코끼리 떼를 이끌고 엘시에게 향한다.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자신의 무기 무차별 학살을 들고서.

그리고 흑사자군 진영에 나타난 뒤 냅다 전향,[12] 암살자가 목표물에게 합류하는 전율적인 광경에 흑사자군 모두는 승리를 예감했고, 시허릭 마지오 역시 '흑사자군은 이긴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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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상은 틀렸다. (중략)

엘시 에더리는 승리하지 못했다. 96만 대군은 승리하지 못했다. 35개 군단, 200여 개의 독립 중대, 유난히 사나운 레콘들로 이루어진 한 개 여단은 승리하지 못했다.

제국 부활의 신념은 승리하지 못했다. 시모그라쥬군을 파괴한 것은 그 중 어떤 것도 아니었다.

시모그라쥬군의 11만 대군은 방해받길 싫어하는 한 명의 레콘에게 학살당했다.


허나 전황은 시허릭의 예상과 다르게 돌아갔는데, 히베리가 단신으로 남부군 11만명을 패퇴시킨 것이다. 모조리 죽인 것은 아니지만, 대응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동하며 무차별 학살로 주위의 적을 학살하는 것을 반복해, 군단이 와해될 정도로 많은 병사를 죽여 남부군을 공중분해시켰다. 즉, 흑사자군이 이긴 게 아니라 남부군이 알아서 와해당했다.[13]

그리고 공황상태에 빠져 있던 베로시[14]에게 지금은 놓아줄테니 토프탈 일족에게 전하라고 선언한다.

"가서 전해라. 히베리가 너희의 제국을 부수러 간다고."


베로시 토프탈을 죽이는 것이 아닌 토프탈 일족을 죽이는 이유가 굉장하다. 자신의 숙원인 코끼리 가축화 사업을 방해한 것은 베로시 토프탈 개인의 욕심이 아닌 새로운 황제를 옹립하겠다는 토프탈 가문 전체의 의지이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당장 베로시 한명만 쳐죽이는게 아니라 토프탈 일족 전체를 죽여 없애야만 한다는 것.

베로시 토프탈 상장군은 엘시 에더리와 대회전을 벌이기 전까지 히베리 때문에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 어떻게든 엘시 에더리가 이끄는 백만대군을 상대하려면 그에 대응 가능한 병력을 끌어모아야 하는데, 정작 대군을 모으면 흑사자군이 아니라 히베리가 나타나 손도 못 쓰고 병력이 몰살당하고, 그렇다고 대군을 모으는 것 외의 방법을 쓰자니 흑사자군의 수 앞에 의미가 없는데다, 결정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인 히베리를 제거하자니 막대한 희생이 있을 것이 뻔한데도 얻는 결과가 '고작 레콘 시체 한 구'라는 말도 안 되는 교환비 때문. [15]

그런데 그 뒤 토프탈 일족의 사람 여럿을 죽인 후[16] 갑자기 전선에서 사라진다. 그렇다고 아주 잊힌 것도 아니고, 흑사자군 내에서 항시 무차별학살을 착용하고 있는 히베리의 모습이 간혹 등장한다. 이렇게 히베리가 직접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놀랍게도 엘시 에더리. 비록 히베리의 참전 덕분에 엘시의 흑사자군 입장에서는 큰 피해 없이 시모그라쥬군을 몰아낼 수 있었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자면 전쟁에서의 승리가 아닌, 그저 레콘 한 명의 일방적인 학살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엘시가 바라는 제국 부활의 신념은 승리할 수 없었다. 또한 동시에 엘시는 자신이 바라는 죄를 가진 인간이 될 수 없었다.[17] 이 때문에 시모그라쥬군과의 최종전투에서 엘시는 히베리를 전투에서 제외시켜버리기까지 하면서[18] 확실한 제국 부활의 신념을 위한 전투를 실행하였으나, 전투가 후반부로 들어갈 때 즈음에 히베리도 엘시가 자신을 의도적으로 전투에서 배제시켰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채고 엘시의 막사로 쳐들어가 이에 관해 이런저런 핑계와 이유를 대는 엘시와 설전을 벌인다. 꽤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으나[19] 설전 중에 하늘에서 하늘치가 갑툭튀하면서 이 대화는 중단.[스포일러]

그래도 사모 페이가 언급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론솔피의 끈질긴 요구가 있어 어째어째 말리까지 따라갔다. 어떻게든 히베리가 필요하다고 매달리지만, 그 이유는 정작 얘기하지 않고 세 레콘을 찾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론솔피를 달래주느라 심한 마음고생을 한 편. 나중에 론솔피가 왜 그를 붙들어두었는지 알게 되자 사모 페이나 론솔피도 그를 방해한 것이 되기 때문에 사모를 치워버리는 것도 고려한 듯하나 냉정하게 판단하여 또 방해할 일은 없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한 듯.

말리가 비구름 안에 들어가 물에 빠진 레콘 신세가 되지만, 몸을 부풀리면 무차별 학살 때문에 아군이 몰살당한다는 점 때문에 억지로 정신줄을 붙잡고 버티기도 한다. 그리고 그 옆에서 공수증을 씹고 계속 고민하던 론솔피 덕분에(...) 본인 역시 공수증을 극복하게 된다. 물에 젖어 미치광이가 된 사라티본 부대의 습격에 아군까지 휘말린다는 무차별 학살의 특성상 싸움에 끼지 못하지만, '압력이 가해지면 발사된다 - 상대 레콘에 무차별 학살을 착용한 부위를 충돌시키면 그 부위만 발사되어 상대만 공격당한다' 라는 응용법을 즉석으로 창안, 사라티본 레콘들을 때려눕힌다.

론솔피가 히베리를 끝까지 데려간 이유는 그가 하나(사람의 신)를 상대하는 세 명의 레콘 중 '대적자'라는 것을 사모 페이에게 전해들었기 때문이다. 사모 페이는 하나를 상대하는 세 레콘을 찾기 위해 거대한 분쟁을 준비했고, 이에 레콘인 히베리가 싸움에 끼어들어 대적자임이 밝혀진 것. 다만, '길잡이'인 지멘이나 '요술쟁이'인 쵸지와는 달리, 치천제의 생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물론 '사람의 신'을 죽이기로 결정했다면[20] 대적자인 그가 '사람의 신'을 죽이는 역할을, 혹은 보호하기로 결정했다면 '사람의 신'에게 도전하는 이를 물리치는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별 일을 안한 것도 아닌게 치천제와 싸우고 아군 레콘들은 비에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사람의 신에 맞설 세 레콘요술쟁이가 누구인지 알아차린 것은 히베리다. 마지막의 마지막에서야 론솔피에 의해 대호왕이 알려준 요술쟁이의 조건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숙원을 가질 것"이라는 것과 요술쟁이가 같은 것을 다르게, 다른 것을 같게 만드는 자라는 말을 듣자마자 나늬를 신부로 삼을 것을 숙원으로 가진 쵸지가 요술쟁이임을 알아차린 것.[21][22] 이를 보면 사람의 신을 죽이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을 찾아냄으로써 "사람의 신을 죽이는 길"에 대적하는데 역할을 한 듯. 여기서 히베리가 쵸지를 찾지 못했다면 당초 목적대로 사람의 신을 죽이거나 사람의 신에게 죽거나 투신하는 길밖에 없었다.

히도큰이나 힌치오와 같이 제이어 솔한이 내다본 미래에 있던 2번째 영웅왕 후보로 추측되기도 한다. 어찌보면 가장 유력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바로 2번째 영웅왕이 보여주는 태도 때문이다. 영웅왕이 내비치는 동정심과 점잖은 태도들은 많은 영웅왕 후보 레콘들 중 히베리의 모습과 닮아 있는데, 사실상 폭력과 동의어 취급받는 레콘 중 작중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인 것은 히베리 뿐이다.


4. 전투력[편집]


히베리의 무기인 무차별 학살은, 몸을 부풀릴 때의 압력을 동력원으로 수많은 별철 철침을 사방으로 일제히 발사하는 무기이다. 기본적으로 대량학살에 특화된 병기지만 레콘과의 대인전에도 위협적인 무기. 다만 위력이 너무 흉악한 데다 마음대로 제어할 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히베리가 무기의 기능을 한 번 시험해 본 후, 납병을 진지하게 고려할 정도.

때문에 그의 대집단 전투력은 흉악하며, 무차별 학살을 사용할 때의 히베리는 생물이 아니라 재앙에 가깝다는 묘사까지 나온다. 병기의 특성상 광역 학살에 익숙한 덕을 보긴 했겠지만, 레콘의 병기 없이 맨손으로 제국군에 복역해서 수교위까지 된 걸 보면 일대 일로도 히베리를 상대하기는 꽤 까다로울 것으로 짐작된다. 세계관에서 묘사된 레콘들 대부분의 무기는 어쨌든 보고 받아치는 것은 가능한 결투용 무기들인데, 히베리의 무차별학살은 엄청난 양의 철침을 애기살의 속도로 발사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완벽한 방어나 회피가 심각하게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략 2백 번의 일제 발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도무지 접근전을 선택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가령 지멘처럼 거대한 무기를 쓰는 레콘은 잔주먹질이나 발길질은 맞아 주면서 건곤일척의 일격을 준비하여 상대를 견제하는 전술을 사용하는데 히베리의 경우 몸통박치기라도 닿았다간 해당 부위의 철침이 발사된다. 일단 전신에 옷처럼 두른 별철이니, 본격적인 별철 갑옷만큼은[23] 못해도 어느정도 방어력은 확보될 것이다. 유일한 문제점인 철침을 회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사실 발사장치 하나하나가 그냥 두른채 휘둘러도 철퇴나 다름없는 수십 킬로그램의 쇳덩이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철침을 다 썼다고 해도 근접 격투력을 보완해줄 것이다. 물론 아예 병장기를 든 것만큼은 못하겠지만....[24]. 게다가 503마리에 달하는 코끼리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50여마리의 코끼리만으로 퍼스 성에 단신으로 쳐들어가 다 때려 부수고 게라임 지울비를 구출해온 적도 있고 심지어 섬에 갇혔을 때 조차 코끼리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유유히 탈출해 나갔다. 작품 안에서 히베리가 다른 레콘과 결투를 벌이는 모습은 최종결전에서 보여준 잠깐의 전투가 전부인데, 몸통박치기를 통한 철침발사로 공격하여 한방에 리타이어 시키는 모습이 나오는걸로 보아 여러모로 건드리기 까다로운 상대일 것은 분명하다. 론솔피처럼 겁 없는 레콘도 무차별학살로 무장한 히베리가 접근하자 경계심을 유지할 정도.

이 때문에 레콘끼리의 최강자 논쟁에 항상 들어가지만, 레콘들끼리의 대인전 비교에서는 무기의 특성상 딱 잘라 최강이라 말하기 힘들다. 히베리가 강해보이는 이유는 인간 11만 학살이 주 원인인데, 인간 입장에선 철침이 화살이나 창같은 물건이지만, 레콘 입장에선 그보다 작은 물건이기 때문. 몸통박치기를 통한 영거리 발사로 일격에 사라티본 레콘을 날려 버린 전적이 있긴 하나 레콘에게도 개인간의 현저한 육체능력 격차가 있음을 감안하면[25] 사라티본 부대의 병사에게 먹혔다고 하더라도 모든 레콘에게, 특히 힌치오나 지멘, 티나한같은 네임드 레콘에게도 확실하게 치명타로 먹히리라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레콘간 개인전을 상정한다면 다른 레콘들이 사용하는 강력한 무기들도 감안해야 할 것인데, 다른 네임드 레콘들이 흔히 사용하는 무기는 수미터 길이의 철창, 대검, 전투망치등으로 거의 기둥뿌리를 뽑아 휘두르는 수준이다. 히베리의 접근전 수법인 몸통박치기+영거리 철침발사에 비해 사정거리와 위력 모두 명백히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것. 특히 난전 상황도 아니고 서로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일대일 대결 상황에서 대등한 실력을 가진 상대라면 히베리로써는 영거리까지 접근하기도 전에 유효타(심하면 치명타)를 허용할 가능성도 상당해보이는 것. 물론 이 경우 '충격을 받으면 발사되는' 철침의 특성상 상대로써도 잘못 치면 카운터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 때문에 쉽게 공격할 수 없는 까다로운 상대가 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호전적인 레콘의 성격상 반격이 두려워 공격 자체를 회피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며, 철침 역시 타 종족에게는 화살과 다름없을지 몰라도 레콘 입장에서는 바늘이 맞다. 이렇게 되면 '바늘에 수십번 찔리는 것'과 '창이나 검, 도끼나 망치로 제대로 한방 맞는 것'의 데미지 교환이 히베리에게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즉 한방싸움으로 끝나건 지속적으로 공방을 교환하건 히베리쪽이 먼저 결정타를 당할 가능성도 상당해보인다. 따라서 굳이 따지자면 1대 다수에 특화된 타입으로써 개인 대 집단전에서는 레콘 중 최강자이지만, 개인 대 개인전에서의 강력함은 다른 문제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또 다르게 본다면, 레콘들이 쓰는 무기는 대부분의 경우 타 종족에게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위력이 강하고 오버스펙으로, 다른 종족을 상대할때는 맨주먹이나 부리 정도로도 충분하며 이 덕분에 히베리 자신도 무기 없이 군복무를 할 수 있었다. 따라서 레콘들이 사용하는 무기의 대부분은 레콘간 대전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히베리의 무기는 강력한 적 하나가 아니라 다수의 약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위력보다는 연사력 및 범위공격에 특화된 무기라 볼 수 있는 것. 따라서 대집단전의 경우에는 한번한번의 공격마다 막대한 위력이 낭비되는 일반 레콘의 무기를 이용한 공격보다 공격횟수를 늘린 히베리의 무차별학살 공격이 훨씬 효율적인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것이 꼭 강력한 상대에 대한 개인전에서도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는 것. 최악의 경우, 횟수와 범위가 늘어난 탓에 한방한방의 위력이 약해진 히베리의 무기공격이 다른 레콘(특히 강력한 네임드 레콘)을 상대로는 제대로 된 유효타가 되지 못할 가능성까지도 있는 것이다.

사실 피마새에서 등장하는 레콘들의 싸움은 '어느 쪽이 확실히 최강이다' 라고 논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신체 능력이 독보적으로 거구로 언급되는 힌치오, 지멘 중 힌치오는 아트밀에게 확실히 패배했고(지멘이 약점을 알려줬다), 지멘은 이전에 쓰러뜨린 준람에게 중상을 입기도 했다.[26] 또한 지멘은 힌치오와의 대결에서 약점을 간파했지만 대형 망치의 한계 때문에 이를 공략하지 못하기도 했다. 지멘에게 신체능력으로 압도당하며 최약체 이미지가 강했던 뭄토팡탄에게 대련 중 패배했지만 꽤 흥미진진한 싸움을 했다고 언급되기도 한다. 작중 등장한 레콘들 중 상당수가 경험이 많은 노련한 레콘이기 때문에, 레콘들이 싸움은 '누가 더 강하느냐'보다는 '누가 더 노련하게 약점을 공략하고 임기응변으로 대응해 목적을 달성하느냐'가 중점이 된다. 따라서 '히베리는 최강의 레콘인가' 라는 논의에 딱 잘라 답을 내리기 모호해지는 것.[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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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 복무 당시 실수로 물웅덩이를 밟았을 때 그대로 모닥불에 발을 집어넣어 물을 말린 일화 때문에 붙었으며, 그 일로부터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당시 불에 집어넣었던 발에 화상 자국이 크게 나 있다. 당시 주변에서는 그의 행동에 전부 넋이 나가 바라만 보다가 살이 타는 냄새에 놀라 끄집어냈다고 한다.[2] 그 연구란 것도 혼자 논문 쓸 수준은 아니었고, 그냥 생물의 차별화된 특징은 이런 게 있구나, 정도였다. 예를 들어 원숭이는 꼬리를 5번째 손처럼 쓰고, 기린은 목이 길며, 홍학은 발이 긴 새라는 정도.[3] 이때의 논리가 퍽 레콘다운데, 큰 덩치의 위험성은 레콘에 비하면 별것 아니니 당연히 무시. 날뛰는 코끼리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점은 '어차피 개나 말도 사람을 죽인다' 라고 대범하게 넘겼다.[4] 현실에서도 코끼리 기병은 있었지만, 코끼리 가축화는 성공하지 못했다. 히베리의 생각과 달리 도무지 수지타산이 안맞을 뿐더러, 마찬가지로 번식의 문제가 크기 때문. 물론 레콘의 '숙원'이 늘 그렇듯이 히베리 역시 이러한 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떤 로망에 의해 시도하고 있는 쪽에 가깝다. 작줄 세계관이 현실과 달리 식량의 가치가 낮아 수지가 만에 하나 맞는다고 해도, 그냥 레콘을 고용해서 일을 시키면 코끼리 수십 마리 이상의 일을 단숨에 해치울 것이기도 하고.[5] 어째서 '첫 번째'까지도 암시하냐면, 첫 번째만 있을때는 그냥 하나뿐이기 때문에 따로 구분할 일도 없기 때문. 가령 '눈마새'라는 이름의 영화가 있을 때 영화 하나만 나오면 '눈마새'라 부르지만 '눈마새2'가 나오면 기존에 '눈마새'라고 불렀던 영화는 이제부터 '눈마새1'이라고 불러야 혼동이 안된다. 파울로 코엘료연금술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논지를 주장하는 대목이 나온다. 잔학한 행위에 국한지어도 이해하기 쉬운데 첫 번째는 어렵고 대부분 거기서 질려버려 두 번째를 저지르지 않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첫 번째보다 익숙해지니 세 번째도 더욱 쉽게 저지를 수 있다. 그의 무기인 무차별 학살처럼.[6] 레콘에게 납병이란 사실상 레콘으로서의 삶을 그만두는 것과 같다. 그 사실을 잘 앎에도 한순간 납병을 고려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것.[7] 코끼리떼를 돌진시켜 정문과 정문을 지키던 소화차를 통째로 뭉개버리고, 유유히 들어가 게라임이 유폐된 방의 창문을 뜯어버렸다. 그런데 비나간 사람들에게는 딱히 해를 가하지 않았고, 자기가 누구고 무슨 숙원을 가졌는지, 왜 이런 일을 하는지까지 줄줄 읊어주었으니 점잖은 건 맞긴 하다.[8] "소금쟁이 연병장에 묻어줄 거야." 한 마디로 물에 빠트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직접 물이라는 단어를 꺼냈다면 지키멜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눈마새에서 티나한과 산파의 말싸움("녹은 얼음을 뒤집어쓸" "붕어 저택에 깔려죽을" 등으로 물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는 말싸움이다)을 보면 이 정도도 레콘 정서상 명백한 어그로 행위임은 틀림없다....[9] 존경하는 투자자 여러분이라고 장광설을 늘어놓으며 훈련시킨 코끼리로 묘기를 선보인다. 이에 감명받은 돈 많은 한량들(투자자들)은 다른 이들에게 뽐내려는 목적으로 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코끼리를 길들이는 것과 가축화 시키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숨긴 호객 행위. 게라임은 인간에겐 대단할 것 없는 행위지만 레콘이 그런 요령을 부린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10] 이전에 요구했던 게라임 구출도 유료도로당 수장이라는 상당한 인물에 간섭한 것인데, 엘시 에더리는 한술 더 떠 제국의 대장군, 현존 최강의 군대 소유자, 가장 유력한 차기 황제 라는, 당시 대륙에서 그만한 사람도 없는 어마어마한 거물이라 아무리 베로시가 보호해준다 해도 히베리의 코끼리 가축화 숙원에 엄청난 악영향이 끼칠 것은 당연지사였기 때문. 게다가 이전 게라임 지울비를 구출할 것을 요청할 때 베로시가 '한 가지 부탁'이라고 말했기에 히베리는 이를 어디까지나 '투자자에 대한 도의'로 들어 준 것일 뿐, 그 이상의 요구는 들어 줄 이유가 전혀 없었다.[11] 이것도 히베리니까 '분노를 보였다'로 끝난 거지, 다른 레콘이었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즉석에서 베로시를 쳐죽이려 들었을 것이다. 코끼리를 가축화하는 숙원을 가진 레콘에게 '내 말 안 들어 주면 그 코끼리 다 흩어 버린다'라는 의사를 보인 건데 이는 곧 너의 숙원 추구를 방해하겠다라고 대놓고 선언한 셈이기 때문.[12] 코끼리 떼는 이번 일로 인해 베로시에게 유사시 볼모로 잡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데리고 온 것이며, 무차별 학살은... 후술.[13] 11만의 시모그라쥬군 중 히베리가 휩쓸고 지나간 뒤 남은 투항병, 포로, 부상병만 해도 만 단위가 넘는다는 내용이 나온다.무차별학살의 특성을 생각하면 최소한 그보다 몇 배는 넘는 병사들이 사살당했을 것이고, 어떠한 지휘관이라도 이런 상황에서 전투를 계속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14]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히베리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린 베로시는 얼떨결에 '코끼리의 가축화 따위는 망상에 불과하다'는 본심을 말해 버리나, 히베리는 '침착한 레콘'답게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인정하고 또한 베로시가 그럼에도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코끼리 가축화 사업에 투자하고 있던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차분히 말한다.[15] 엘시 에더리의 귀족원 회의를 수용해 대호왕을 토프탈 가문이 황제로 올려, 토프탈 가문의 힘을 높인다는 타협안도 고려했지만, 1. 엘시를 감금하고 모욕한 베로시 본인은 죽게 된다. 2. 그런다고 히베리가 멈춘다는 보장이 없다. 3. 어차피 승산이 확실한 엘시가 그런 타협을 들어줄리 없다. 라는 이유로 무산.[16] 개중에는 물 위에서 불타 죽은 인물도 있었다. 히베리를 피해 호수 안쪽의 인공섬으로 도망친 후 다리를 치워 버렸는데, 그 지방의 특산품이 물 위에 뜨는 기름인 피마자유라 히베리가 호수에 피마자유를 잔뜩 들이붓고 그대로 불을 질러 섬을 통째로 태워 버렸다.[17] 엘시의 태도에서 이를 눈치챈 니어엘 헨로는 유사시 히베리를 적대하게 될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히베리의 철침 수거를 도우며 무차별 학살의 구조를 분석하려 하기도 했다. 결국 얻은 결론은 '자신의 부대는 딱 한 번 정도라면 보다 먼 거리에서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히베리를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다는 확신은 얻지 못한 듯.[18] 밤 시간대에, 레콘의 계명성을 통한 지시 전달용 암호로 민들레 여단에 히베리가 코끼리를 다루는 명령어를 가르쳐 사용했다. 이는 시모그라쥬군의 전황 파악을 방해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긴 하나, 동시에 시야가 제한되는 밤 시간대이기에 히베리가 주변에 아군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마음껏 무차별 학살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고 또한 코끼리들이 사방에서 들리는 명령 때문에 동요하게 되어 히베리의 행동을 완벽하게 제약해 버렸다.[19] 히베리는 토프탈 가문과 연관된 모든 것을 박살내려 작정했고 그러한 논리로 인해 당장 흑사자군과 맞붙은 시모그라쥬군도 그의 적대대상에 포함되나, 엘시가 그가 전장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전황을 몰아갔고 이는 히베리의 입장에서는 히베리의 행동을 방해한 것이 된다. 실제로 엘시는 낮 시간에 전투가 벌어져 히베리가 날뛰기 시작하면 금새 끝내 버릴 수 있었을 싸움을 굳이 히베리를 배제한 상태로 밤에 벌여, 나름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시모그라쥬군을 몰아붙이긴 했으나 이 전투에 굉장히 오랜 시간을 들여야만 했다. 히베리의 말을 빌리자면 '훨씬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도 나를 방해하기 위해 더 어려운 싸움을 벌인' 것.[스포일러] 이 하늘치는 치천제가 타고 있는 또다른 하늘치인 말리로, 치천제는 전장에 도착하자마자 소드락을 먹은 나가 아라짓 전사들을 풀어 이번에도 시모그라쥬 군을 일방적으로 학살해 버렸다. 결국 엘시는 이 전투에서 또다시 승리하지 못했고, 죄를 가진 인간이 될 자격을 다시 잃어버린다.[20] 길잡이인 지멘이 살려야 한다고 결정했다.[21] 나늬는 모든 종족에게 아름답게 보이는 존재이므로 쵸지가 나늬를 아내로 삼게 되면 다른 종족들이 모두 아름다움을 느끼는 같은감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22] 그 말을 듣고 론솔피는 자기 무기에게 네 주인이 될 자격도 없다고 자학하며 납병례를 치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23] 작중에서 무차별 학살은 갑주로는 부적절하다고 언급되었다.[24] 그을린발이 제국군에 복무할 당시 맨몸으로 복무하긴 했지만, 이를 그을린발이 특별히 맨몸 전투력이 대단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어차피 레콘은 맨몸으로도 무기이기에 제국군 복무에 무기가 없다고 큰 장애가 올 것이라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발케네 전쟁 이전엔 레콘 부대도 제국군이 유일했으니, 레콘끼리의 싸움이 흔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아트밀이 수교위가 되지 못한 이유로는 구구단(...)이 언급되지 무력이 언급되지 않는다. 작중에서 무기 이외의 맨몸 전투력이 확실히 언급된 것은 야리키, 지멘, 뭄토정도이다. 물론 구구단을 못하는 것만으로도 진급을 누락시키는 제국군이 개인의 신념 때문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고 복무했고 그걸 수교위가 될 때까지 진급시킨 제국군 수뇌부의 결정을 생각하면 맨몸 전투력이 모자라다고 말하는 것도 어폐가 있긴 하지만.[25] 굉장한 거구라고 언급되는 지멘의 경우는 뭄토를 한손으로, 그것도 지치고 부상도 입은 상태에서 압도해 죽일 뻔했다.[26] 준람은 다리를 얻어맞았지만 추격 자체에는 무리가 없었기에 지멘의 상처가 더 컸다. 물론 지멘이 마음이 약해져 생긴 일이긴 하지만.[27] 사실 이런 '무력이 승리와 직결되지 않는다' 라는 묘사는 본작의 레콘에게 거의 통용된다. 사라티본 부대는 1/10에 불과한 제국군 레콘 연대의 분대단위 전투에 큰 타격을 입었고, 지멘은 4명의 강력한 레콘의 추격에 물이 든 호리병, 유료도로 등으로 대응해 결국 추격을 뿌리쳤다. 쵸지야리키와 대등하게 싸웠지만, 소화차의 물을 마시는 퍼포먼스로 야리키를 무력화시킨다. 이 문서의 히베리 본인 역시 무차별 학살의 강함에 매료되지 않고, 그 한계와 위험성을 정확히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