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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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예시
2.1. 발음
2.2. 문법
2.3. 어휘
3. 관련 문서
4. 참고문헌


1. 개요[편집]


인도 영어(Indian English)는 인도파키스탄 일부 지역[1]에서 사용되는 영어의 형태와 그 발음을 뜻한다.

19세기 들어 인도를 식민지로 만든 대영제국은 1837년 영어를 인도의 공식 행정언어로 지정하고, 인도 국내의 고등 교육을 영어로 진행하는 등 영어 보급 정책을 펼쳤다. 이후 영국의 식민지배가 끝나자, 인도 공화국은 공용어를 영어에서 힌디어로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힌디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제1언어로 쓰는 인구가 절반이 넘는 인도의 현실에서 이러한 정책은 큰 반발을 샀다.

결국 영어는 인도 공화국 체제에서도 힌디어와 함께 인도의 연방 공용어(Official Language of the Union)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제1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인도인들 사이에서 힌디어와 함께 의사소통을 위한 중간 언어로도 사용되고 있다.[2] 인도의 지식인들의 경우도 힌디어로 하다가 영어로 코드 스위칭해서 사용한다.

인도에서 영어는 힌디어와 함께 널리 사용되는 언어이지만, 영어를 제1언어(모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인도인은 영어를 제2언어로 학습을 통해 배운다. 이 중에 힌디어 모어 화자의 영어를 힝글리시(Hinglish)라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인도 영어가 힝글리시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단어의 유래가 힌디어 + 영어인 만큼 힌디어 모어 화자가 쓰는 영어만 힝글리시로 칭하는 것이며, 타밀어 모어 화자가 쓰는 영어는 Tanglish, 텔루구어 모어 화자가 쓰는 영어는 Tenglish, 벵골어 모어 화자가 쓰는 영어는 Banglish라고 부른다.

인도 영어의 기본 틀은 영국식 영어이지만, 현지화를 거쳐 실제 영국 영어와는 일부 어휘와 문법, 그리고 특히 발음에서 차이가 난다. 인도 영어의 어휘 중 일부는 영국으로 역수입되어, 현재는 영국과 미국 등 영미권의 영어사전에 실려 있는 단어들도 있다.

영어식 숫자 표현에 현지어 숫자 표현을 섞어서 쓴다. 예를 들어서 100만은 영어식으로 밀리언(million)이지만, 10만은 라크(lakh), 1000만은 크로레(crore)라고 한다.

인도에서 영어 화자는 약 2억 5천만 명 가량된다. 인도는 미국 다음으로 영어 화자가 많은 나라이다. 다만 모어로서 사용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2. 예시[편집]






2.1. 발음[편집]


위의 예시에서 보듯, 인도 영어라고 전부 같은 발음이 아니며, 화자가 모어로 사용하는 지역어에 따라 매우 큰 다양성을 띤다.

힌디어의 영향으로 인해 오르락내리락하는(sing-songy) 특유의 인토네이션이 유명하다. 듣기에 따라서는 이탈리아어스웨덴어와도 비슷하게 들린다. 물론 영미권 영어에도 인토네이션은 있으나, 힝글리시에 비하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거리지는 않는다.

모음의 경우, 일부 이중모음을 하나의 장모음처럼 발음하는 사람들이 많다. /eɪ/, /əʊ/, /ɛə/를 /eː/. /oː/, /ɛː/로 발음하는 식이다. 또한 영국의 용인발음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trap-bath split 현상이 존재한다. 즉, 전자를 /træp/, 후자를 /bɑːθ/로 발음한다.[3]

한편 용인발음과는 달리 cot-caught merger가 일어났기 때문에 두 모음을 똑같이 발음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때 발음은 어와 비슷한 /ɒ/나 /ɔː/가 될 수도 있는데, 이마저도 지역색을 띠는 경우 아(/a/)나 오(/o/)로 수렴한다. 그리고 hoarse-horse merger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전자는 '호어스', 후자는 '호스'에 가깝게 발음한다.

자음의 경우, 지역을 막론하고 인도 영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지적되는 것은 r발음이다. 어두나 어중에서 이 발음은 치경 전동음이나 치경 탄음으로 발음되는 일이 많다. 다만 어말에서는 좀 갈리는데, 방송인이나 학교 교육에서는 here, water 등 어말에 있는 r발음을 발음하지 않고 슈와로 처리해 '히어', '워터' 등으로 발음하지만, 인도 남부나 텔루구어 구사자들은 지역어의 영향으로 인해 /ar/로 발음한다. 즉 '히아르', '워따르' 처럼 발음하는 것이다.

또한 영미권의 무성음무기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인도 전역에서 두드러지며, 일부 생소한 음가는 지역어에 가까운 음가로 대체해서 발음한다. 예컨대, 치 마찰음 /θ/와 /ð/을 치 파찰음 /t̪ʰ/와 /d̪ʱ/로 발음한다. /w/와 /v/를 모두 /ʋ/라는 음가(순치 접근음)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2.2. 문법[편집]


전반적으로 영국식 영어와 비슷하나,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아래 특징들은 구어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 현재진행형을 현재형의 의미(예: 습관, 상태)로 사용하는 일이 많다. (예: I run every day 대신 I am running every day라고 표현)
  • 영미권에서 this morning(오늘 아침)이라고 표현하는 단어를 today morning이라고 표현한다. 이와 비슷하게 last night(어젯밤)도 yesterday night라고 표현한다.
  • a와 the 등 관사의 사용이 영미권과 다른 경우가 자주 있다. 관사를 아예 쓰지 않거나, 영미권 화자들이 듣기에 엉뚱한 위치에 관사를 붙이곤 한다. 이는 힌디어우르두어에도 관사가 있지만, 관사 대신 동사의 어미변화를 통해 명사의 정/부정(definite/indefinite)을 표현하므로 영어만큼 관사를 엄격하게 구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시간/장소 등을 강조하기 위해 only나 itself를 사용한다. "Can you come tomorrow only?"나 "I was born in New Delhi itself" 등이 예다. 일반적인 영어에서라면 exactly, nowhere but 등의 강조어를 대신 사용한다.
  • 범위를 표현할 때 to를 생략한다. 예컨대, 18~30이라는 범위가 있다면 일반적인 영연방 국가에서는 eighteen to thirty, 미국에서는 eighteen through thirty라고 표현하지만, 힝글리시에서는 eighteen thirty라고 하는 일이 자주 있다.
  • 동사를 두 번 반복해서 명령문을 강조하는 일이 있다. (예: Come come!)
  • 영미권에서 불가산으로 보는 명사(예: wood, furniture, litter)를 가산으로 쓰고, 영미권이 가산으로 보는 명사(예: relative)를 불가산처럼 쓴다.
  • 일부 명사의 성별을 영미권 영어보다 더 상세하게 구분한다. 예컨대, cousin(사촌)의 성별을 구분하기 위해 cousin-brother, cousin-sister처럼 부르거나, 그냥 brother, sister라고 부른다. 영미권에서는 이를 굳이 구분하지 않거나 male cousin, female cousin이라고 표현할 것이다.
  • 긴 영어단어(특히 명사)의 일부를 잘라와(clipping) 사용하는 일이 많다. enthusiasm을 enthu라고 표현하거나, fundamental을 funda라고 표현하는 식이다.
  • '휴식을 취하다'를 take rest라고 표현한다. 영국에서는 have a rest, 미국, 캐나다에서는 take a break, 혹은 영미 양국에서 get some rest라고 표현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는 rest가 원칙적으로 불가산명사라는 점으로부터 유추해 인도 영어 화자들이 과도교정한 사례에 해당한다.


2.3. 어휘[편집]


힌디어 차용어와 인도식 영어표현을 함께 싣는다. 단어 - 단어의 뜻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 Airdash - 비행기로 급히 가다
  • Brinjal - 가지를 뜻한다. 영미권에서는 eggplant(미국), aubergine(영국)라고 한다.
  • Be put up - 거주하다.
  • Capsicum - 피망을 뜻한다. 피망의 학명인 capsicum annuum을 줄인 표현이다.
  • Cent per cent - 100퍼센트.
  • Chai - 차(특히 홍찻잎을 쓴 마살라 차)
  • Chocolate - 사탕류 전반을 가리킬 때도 이 표현을 쓴다.
  • Crore - 천만[4]. 기원전 문다(Munda)어 꼬띠(koti)로부터의 차용어다. 앞의 자음 r은 해당 단어를 산스크리트스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되었다. crorepati(천만장자)라는 파생어도 있다.
  • Do the needful - 필요한 일처리를 하다. 근대 영국식 영어에서 온 표현으로, 영국에서는 철지난 표현이 됐지만 인도에서는 널리 쓰인다.
  • English-knowing: 영어 구사가 가능한(English-speaking).
  • Freeship: 학업보조금(studentship) 혹은 장학금(scholarship). 무료를 뜻하는 형용사 free를 인도식으로 확장한 표현이다.
  • Ghat - (강·호수로 이어지는) 계단, 산길, 고갯길
  • Good name - 그냥 '귀하의 (성을 뺀) 이름'이란 뜻으로 공손하게 지칭하는 표현이다. 힌디어 '수브 남(शुभ नाम)'을 영어로 직역한 표현인데, 마침 근대 영국식 영어에서도 good이 honourable에 가까운 존칭으로 쓰였기 때문에 인도에서 널리 쓰여 정착한 것.
  • Guru - 스승
  • Have a doubt - '질문이 있다'. 인도 영어에서는 doubt을 question이라는 의미로도 쓴다. 영미권 영어에서 doubt은 '의구심'에 가까우므로 처음 듣는 사람은 언짢아하기도 한다.
  • Hotel - 음식점 혹은 카페. 중국어에서 '반점'이 '호텔'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과 반대되는 사례다.
  • Jungle - 열대 우림[5]
  • Khaki - 탁한 갈색[6]
  • kindly: 영미권에서는 19세기까지나 공손한 부탁을 위해 사용하던 표현이다. 하지만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동남아시아 영어 사용자들은 이를 아직 폭넓게 사용하는 편이다.
  • KYA? - 뭐라고?
  • Lakh, Lac - 십만.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표상'을 뜻하는 단어인데, 기원전 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문헌에서부터 이미 '십만'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었다고 한다. 가끔씩 위의 Crore와 합쳐 Lakh Crore라는 표현도 쓰이는데, 이건 1000만 X 10만으로 1조를 뜻한다.
  • Matrimonial: 결혼 상대를 찾는 신문 광고. 영미권에서는 '결혼에 관한'이라는 뜻의 형용사로만 쓰인다.
  • Milk powder: 커피에 넣어 마시는 프림. 영미권에서는 coffee creamer라고 한다.
  • Out of station - 부재중/휴가중.
  • Pajama - 잠옷
  • Pariah - 불가촉천민 중 하나. 어원은 '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타밀어 단어에서 왔는데, 이들이 옛 조선으로 치면 직업의 특성도 그렇고 백정과 유사한 수준의 천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왕따아웃사이더의 느낌으로도 사용한다.
  • Pass out - 졸업하다(graduate from).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기절하다'라는 뜻이기에 처음 듣는 사람은 당황하기도 한다.
  • Prepone - (원래 계획보다 시간을) 당기다. 영어 단어 postpone(연기하다)을 보고 인도인들이 어원을 유추해내 만들어낸 반의어다.
  • Pundit - (특히 힌두문화권의) 지식인
  • Respected sir/madam - 편지 시작 시 상투어구이다. 영미권 영어에서는 sir이나 madam에 경칭의 의미가 있으므로 동어반복으로 보아 굳이 Respected를 붙이지 않는다.
  • Revert - 문의에 대해 답장하다(reply).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도 이 표현을 쓰는 일이 있다.
  • Take - 인도 영어에서는 '먹다(eat)'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I don't take meat"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채식주의자라는 뜻이다. 영미권에서 take는 약을 복용할 때 제한적으로 '먹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 Vyomanaut - 인도 국적의 우주비행사. 산스크리트 vyoma(하늘, 우주)와 그리스어계 접미사 -naut가 합쳐진 조어다.
  • Write an exam - (학생의 입장에서) 시험을 보다(take an exam). 영미권 영어에서 이 표현은 '시험을 출제하다'라는 뜻이다.
  • Yoga - 운동


3. 관련 문서[편집]




4. 참고문헌[편집]


  • Balasubramanian, Chandrika. (2009) Register Variation in Indian English.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 Hoffmann, T. and Siebers, L. (2009) World Englishes - Problems, Properties and Prospects.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pp 207-225
  • Sedlatschek, Andreas. (2009) Contemprary Indian English.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 Trudgill, P. and Hannah, J. (1994) International English: A Guide to the Varieties of Standard English. Third edition. Edward Arnold.

[1] 파키스탄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우르두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했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파키스탄은 일상생활에서 우르두어 교육이 이뤄지면서 영어와 함께 널리 쓰이고 있다.[2] 2010년대 이후, 힌디어도 어느 정도 보급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힌디어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인도 전역에서 힌글리시와 함께 널리 쓰이고 있다.[3] 지역어에 따라 /trep/, /baːθ/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우도 있으나, 확실하게 구분해준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4] '크로' 혹은 '크로르'라고 발음한다.[5] 정글 자체가 산스크리트어, 혹은 페르시아어에서 온 것이다.[6] 원래는 흙먼지 낀 모습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단어(خاکی)가 힌디어에 유입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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